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2025 바다미술제'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축제는 11월 2일까지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서 37일간 계속된다. 1987년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전 세계에서도 드물게 바다라는 열린 공간을 전시장으로 진행되는 독창적인 축제다. 올해 전시의 주제인 '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은 보이지 않거나 소외된 존재와의 관계를 탐색하고 수면 아래의 흐름과 생태적 리듬을 탐구해 공존과 생존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6년 만에 다대포로 돌아온 바다미술제는 다대포해수욕장, 고우니 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뿐 아니라 옛 다대소각장과 몰운커피숍 등 비어 있던 공간을 새롭게 활용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된 유동적인 풍경을 다성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서사를 드러낸다. 고우니 생태길은 관객이 자연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적 실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조성했고, 몰운대 해안산책로는 다대포 지역 전통 노동요 '후리소리'와 수중 사운드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서 사색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 옛 다대소각장은 관객이 소각장의 과거, 현재, 미래를 체험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공동 연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옛 몰운커피숍은 시민의 휴식처였던 추억의 장소에서 감각적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전시는 김금화와 베르나 피나(Bernard Vienat) 두 감독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17개국 23개팀 38명의 작가가 참여해 4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저항, 흔적, 회복이 공존하는 다대포에서 과거·현재·미래의 풍경을 다양한 언어로 그려내고, 시민참여 작업과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을 통해 연대와 공존의 방식을 제안한다. 전시 외에도 어린이 워크숍, 작품 연계 워크숍, 토론과 대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조직 위원장인 박형준 시장은 "이번 바다미술제를 통해 다대포의 매력과 국제적 문화도시의 위상을 함께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바다 미술제가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권병석 기자
2025-09-28 18:49:21[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27일 '2025 바다미술제'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축제는 11월 2일까지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서 37일간 계속된다. 1987년 시작된 바다미술제는 전 세계에서도 드물게 바다라는 열린 공간을 전시장으로 진행되는 독창적인 축제다. 올해 전시의 주제인 '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은 보이지 않거나 소외된 존재와의 관계를 탐색하고 수면 아래의 흐름과 생태적 리듬을 탐구해 공존과 생존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6년 만에 다대포로 돌아온 바다미술제는 다대포해수욕장, 고우니 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뿐 아니라 옛 다대소각장과 몰운커피숍 등 비어 있던 공간을 새롭게 활용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된 유동적인 풍경을 다성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서사를 드러낸다. 고우니 생태길은 관객이 자연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적 실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조성했고, 몰운대 해안산책로는 다대포 지역 전통 노동요 ‘후리소리’와 수중 사운드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서 사색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 옛 다대소각장은 관객이 소각장의 과거, 현재, 미래를 체험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공동 연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옛 몰운커피숍은 시민의 휴식처였던 추억의 장소에서 감각적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전시는 김금화와 베르나 피나(Bernard Vienat) 두 감독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17개국 23개팀 38명의 작가가 참여해 4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저항, 흔적, 회복이 공존하는 다대포에서 과거·현재·미래의 풍경을 다양한 언어로 그려내고, 시민참여 작업과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을 통해 연대와 공존의 방식을 제안한다. 전시 외에도 어린이 워크숍, 작품 연계 워크숍, 토론과 대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조직 위원장인 박형준 시장은 “이번 바다미술제를 통해 다대포의 매력과 국제적 문화도시의 위상을 함께 부각시킬 계획”이라며 “바다 미술제가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9-26 09:15:21【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오는 10월 8일 개막하는 '2025 나주영산강축제'의 주제공연으로 창작 뮤지컬 '왕후, 장화'를 선보인다. 24일 나주시에 따르면 창작 뮤지컬 '왕후, 장화'는 나주의 역사적 상징인 장화왕후 오 씨의 이야기를 현대 공연예술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다. 이번 작품은 고려 건국의 숨은 인물로 평가받는 장화왕후 오 씨와 왕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나주의 역사성을 창의적으로 풀어내고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롭게 제작됐다. '2025 나주영산강축제' 개막을 장식하는 대표 무대로 축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고품격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왕후, 장화'는 전통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마당놀이형 창작극으로 구성됐고, 실존 인물의 서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무대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 장소인 영산강정원 주무대는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하는 야외무대로 강과 정원, 하늘이 맞닿는 풍광과 무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주연은 뮤지컬 배우 이충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루나가 맡아 극의 몰입도를 더한다. 또 다수의 대형 공연을 연출한 전문 연출진과 창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완성도 있게 담아냈다. 이번 공연은 역사 기반 콘텐츠를 현대 공연예술로 풀어낸 시도로 지역 축제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나주의 문화자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단발성 공연을 넘어 지역 뮤지컬, 교육, 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지속 가능한 문화 관광 자원화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박명성 축제 총감독은 "뮤지컬 '왕후, 장화'는 이번 축제의 상징적 무대이자 압도적 킬러 콘텐츠로 나주와 영산강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되살리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나주의 깊은 이야기와 감동을 무대를 통해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의 정체성과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한 대표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축제 개막을 장식하는 의미 있는 공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9-24 13:47:23K-애니메이션이 실사에 가까운 연출과 리얼타임 제작기법을 결합하며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감성적 완성도와 기술적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국내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특정 연령층에 한정된 콘텐츠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 영상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K-애니메이션이 기술적 진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오컬트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개봉 6주 만에 50만 명의 관객을 돌파했고, 풀 3D 애니메이션 ‘미스터 로봇’은 개봉 이틀 만에 1만 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7월 개봉한 ‘킹 오브 킹스’는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70만 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진입했고, 북미 시장에서도 약 5,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한국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실사 영화 못지않은 연출력과 리얼타임 기반 제작 기법이 자리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과 같은 게임 기반 기술이 영상 콘텐츠 제작에 본격 도입되면서,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 애니메이션은 모델링, 조명, 애니메이팅 등의 후 렌더링 기반 제작 방식을 따랐지만, 리얼타임 제작 기법은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 결과물을 즉시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 효율성과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반복 작업이 줄고, 피드백 및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지는 제작 환경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킹 오브 킹스’다. 이 작품은 언리얼 엔진의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해 애니메이션임에도 영화 촬영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실시간으로 캡처하고, 가상의 세트와 조명·카메라를 자유롭게 조정하면서 디렉터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고품질 결과물을 확보할 수 있었다. ‘미스터 로봇’ 역시 리얼타임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섬세한 표정 변화와 조명 연출 등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며, 사실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실사 영화에서 사용하는 카메라 워킹 기법까지 도입돼 애니메이션의 영화적 품질을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단순히 효율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콘텐츠 제작의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창작자들이 반복적인 기술적 제약에서 벗어나 창의적 시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리얼타임 기술은 연령층을 초월한 감정 표현과 서사 구조 설계에 유리해, 다양한 타깃을 아우르는 작품 제작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해외 주요 제작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디즈니TV애니메이션은 2D 감성과 3D 기술을 결합한 신작을 제작하고 있으며,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는 넷플릭스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의 일부 에피소드를 리얼타임 방식으로 4개월 만에 완성한 바 있다. 웨타 FX는 단편 ‘War is Over!’로 언리얼 엔진 기반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기술적 혁신과 예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유미의 세포들’, ‘미니특공대’, ‘아머드 사우루스’, ‘극장판 윌벤져스’ 등 다양한 작품이 리얼타임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으며, 제작 속도와 품질 모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정부 또한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에 약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하며 K-애니메이션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 기반 변화는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고, 향후 K-콘텐츠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이 실사영화 못지않은 몰입도와 완성도를 갖추며 한류 콘텐츠의 또 다른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025-08-06 17:32:55[파이낸셜뉴스] 자연의 순환과 인생의 변화를 주제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예술적 서사를 통해 계절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 전시회가 열린다.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문화콘텐츠 연구회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 용산 청파갤러리 1전시실에서 제9회 정기전 '계절'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4개의 주제 섹션으로 구성돼 관람객이 계절과 삶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우선 1장 '나의 계절은'에서는 박경란, 조보나, 윤영미 작가가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한 계절의 색과 온도를 탐색하며, 개인의 내밀한 정서를 표현했다. 2장 '계절이 지나간 자리'에서는 이민형, 김미경, 김소라 작가가 시간의 흐름과 변화의 흔적을 통해 성장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3장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에서는 이현정, 김채영, 안혜성 작가가 사랑과 관계, 소통을 중심으로 계절의 온기를 공유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 4장 '다섯 번째 계절'에서는 박경희, 김해진, 조은숙, 박찬수 작가가 전통적인 사계절을 넘어선 새로운 감정과 시간을 상상하며, 우리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소라 회장은 "각 작가의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하며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조성을 일깨운다는 공통된 목표로 아동문화콘텐츠의 학문적 발전과 실무적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어른들 사이의 문화적 간극을 메우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역할로 보고 있으며,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창작 활동을 통해 학계와 현장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편, 숙명여대 아동문화콘텐츠 연구회는 2014년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창의콘텐츠 전공 동문들이 설립해 그림책, 공연,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창의적이고 따뜻한 문화 경험을 제공해왔다. 11년간 이어온 정기전과 연구 활동은 국내 아동문화콘텐츠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됐으며, 세상을 아동의 눈으로 바라본 창작자들의 시선을 통해 세대 간 공감의 가능성을 확장시켜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7-02 13:31:29[파이낸셜뉴스]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교총이 우려를 표하며 "드라마 제작 방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사와 학생 간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비교육적, 반사회적 기획"이라며 "아동 대상 그루밍 범죄 미화와 아동 인권 침해 소지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며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해당 드라마 소재는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 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마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의 표적이 되는 현실 속에서, 교사를 학생 대상 그루밍 범죄의 가해자로 묘사하는 내용은 교육 현장의 신뢰를 더욱 심각하게 훼손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를 촉구했다. 먼저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사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고 교직 사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드라마 제작 및 방영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기관은 해당 콘텐츠의 사회적 유해성, 아동 보호 측면을 철저히 검토하고 엄격히 심의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향후 아동·청소년 보호와 교육적 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콘텐츠 제작을 근절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 작품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 속에서 만난 고수 유저가 알고 보니 자기 제자라는 설정의 이야기다. 제1회 세계만화공모전 우수상을 받으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제목부터 소재가 불편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앞서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원작의 감성을 살리는 동시에 드라마만의 새로운 재미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2 08:34:42[파이낸셜뉴스] 성인 여교사와 초등학생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제작사 메타뉴라인)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교원 단체가 제작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일 성명을 통해 "(해당 웹툰의 드라마 제작은) 아동 대상 그루밍 범죄를 미화하는 것"이라며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해당 드라마가 사회와 교육 현장에 미칠 악영향과 아동·청소년에게 가해질 수 있는 잠재적 폭력을 고려해 즉각적인 제작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초등학교 여교사인 주인공이 제자인 초등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작 웹툰은 2019년 연재를 시작해 총 142회로 완결된 작품으로 제1회 세계만화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판타지적 설정이 매력적이라는 호평이 있었던 반면 “소재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총은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며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드라마의 소재는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 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며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라는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작품들이 로맨스나 판타지로 소비될 경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할 수 있다"라며 “드라마 속 민감한 소재를 연기해야 하는 아역 배우에게도 심리적·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교총은 "문화·예술 영역에서 창작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마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의 표적이 되는 현실 속에서, 교사를 학생 대상 그루밍 범죄의 가해자로 묘사하는 내용은 교육 현장의 신뢰를 더욱 심각하게 훼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01 20:38:40[파이낸셜뉴스] 스마일게이트가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소재로 한 전시회를 열고 게임 세계관의 외적 확장을 도모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18년 로스트아크를 론칭한 이후 최초로 단독 개최한 미디어아트 전시로, 평일임에도 관람객들로 인파가 붐볐다. 23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빛의시어터에서 시작된 '빛의 여정'은 넓이 약 3300㎡(1500평 규모), 높이 21m가량의 전시관 벽면 전체를 활용하는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로, 약 90분간 진행된다. 오는 7월 6일까지 하루 6회차로 총 84회차가 준비됐는데, 주말을 중심으로 벌써 30회 이상의 회차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번 전시는 그간 로스트아크가 쌓아온 방대한 세계관과 서사를 이용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목표다. 약 22분 분량의 영상은 로스트아크의 메인 스토리와 서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됐다. 특히 높은 층고와 거대한 규모를 바탕으로 서울 내 유일한 '파사드 연출'이 가능한 공간의 몰입감이 뛰어났다. 로스트아크를 3년간 여자친구와 함께 즐기고 있다는 정모씨(37)은 직장에 연차를 내고 전시를 찾았다. 그는 "기대보다 스케일이 훨씬 크고, 사운드도 뛰어나서 입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재미있는 경험이고 게임에서 시작돼 더 나아간 추억을 만드는 것이 뜻 깊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자사의 IP를 활용해 게임 외적인 문화콘텐츠로 확장시킨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는 로스트아크의 IP를 활용, 전국 투어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기도 했다. 당시 대부분 '1분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게임 내 경험과 연결되어 이용자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는 호평이 많았다. 이날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행사장을 거닐며 휴식 공간에 앉아 영상을 관람할 수 있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전시관 내부에 이용자들이 인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게임 내 캐릭터를 컨셉으로 한 방과, 풍등을 날릴 수 있는 스튜디오, 인게임 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이 있고, 전시장 외부에는 굿즈스토어와 컨셉 카페도 이용할 수 있다. 로스트아크 내 길드(게임 내 모임) '냐냐'의 구성원 5명도 함께 전시를 찾았다. 서울, 부산, 세종 등 전국 곳곳에서 로스트아크의 인연으로 모인 이들은 이번 전시를 '게임의 종합 예술화'라고 호평했다. 서울에서 온 김모씨(29)는 "게임업계 전반에 논란이 많은데 이러한 행사가 (게임에 대한) 인식 제고나 사회적 문화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화생활 기회와 예술적인 확장을 게임업계가 많이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로스트아크 IP에 대해 꾸준하게 사랑을 보내주며 팬덤에 보답하고자 게임 외적인 공간으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게임이 고도로 발달하게 되면 '문화 콘텐츠화'가 되어 관람객에게 추억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6-23 15:57:35한국의 독립 오디오비주얼 플랫폼 '위사(WeSA)'가 세계적인 전자예술 축제 '일렉트라 페스티벌(Elektra Festival)'에 공식 초청됐다. 이들은 한국 사운드 및 오디오비주얼(AV) 장르의 실험성과 예술성을 국제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PHI 센터에서 열리며, 위사 소속 작가 3인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된다. 첫 무대는 미디어 아티스트 모토코(Motoko)가 연다. 그는 퍼포먼스 장치 'Model 3'를 활용해, 초기 영화의 스펙트럼을 재해석하고 환영, 기계, 서사를 교차시키는 실험적 작업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WYXX의 'STD10'은 수학과 과학의 논리를 사운드 퍼포먼스로 전환한 작품으로, 교육과 예술, 논리와 미학의 경계를 허문다. 마지막으로 가재발(Gazaebal)의 'UN/Readable Sound'가 무대에 오른다. 태양과 달의 상징성을 출발점으로, 기술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 풍경을 통해 관객의 청각 감각을 전복한다. 이 작품은 2024년 아르코(ARKO)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며 국내에서도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위사는 실험음악과 미디어아트를 국내외에 독립적으로 소개해 온 플랫폼으로, 이번 '일렉트라 페스티벌' 참여를 통해 한국 동시대 오디오비주얼 예술의 실험성과 예술성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21일 오후 8시 몬트리올 PHI 센터(407 Rue Saint-Pierre)에서 열리며, 티켓은 일반 20달러, 학생 15달러에 판매 중이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위사
2025-06-19 15:12:33"미술사적 지식이나 주입식 읽기를 벗어나 감각적 경험과 신박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관람객들이 스스로 작품 간의 대화를 상상하고 의미를 찾아나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리움미술관) "전통 보자기가 단순한 옛 유물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화려한 메인 전시 못지않은 근·현대 미술 소장품전이 대기업 미술관들에서 열린다. 리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과 국제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현대 미술 소장품전'을 무기한으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다채로운 색의 향연 속에서 조선시대 여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정성을 담은 보자기 소장품전'을 오는 8월 14일까지 개최한다. 리움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을 맞아 M2와 로비에서 총 44점, 35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리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작들과 함께 유럽의 앵포르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미니멀리즘 및 개념미술 등 국제 미술 흐름을 아우르는 작품을 수집해왔다. 이번 소장품전은 지난 수십 년간 구축한 컬렉션을 현대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리움 컬렉션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구성해 익히 알려진 대표적인 작품보다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중요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시는 연대기적 또는 주제별 구성을 따르기보다는 작품 간의 시각적 혹은 개념적 병치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고, 다층적이며 비선형적 예술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고정된 서사없이 각 작품은 서로 다른 맥락 속에서 확장되고 변주돼 예술적 사유의 지평을 넓힌다. 이번 리움 소장품전의 메인 작품인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과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III', 얀 보의 '우리 국민은', 마크 로스코와 장욱진 회화의 만남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근·현대 미술 컬렉션의 역사를 조망하며, 옛 로댕 갤러리(1996~2016)의 기억을 되살린다. 특히 로댕은 '칼레의 시민'을 통해 14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 전쟁 당시, 칼레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 시민 영웅 6인을 기리는 기념비를 제작하며, 주인공들을 영웅적인 모습으로 묘사하기보단 두려움과 고뇌, 신념과 의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습까지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나도록 표현했다. 또 솔 르윗, 리차드 디콘, 칼 안드레, 로버트 라우셴버그 등 현대 미술 거장의 주요 작품이 소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다. 여기에 루이즈 네벨슨, 한네 다보벤, 리 본테큐, 정서영, 임민욱 등 최근 새롭게 소장한 작품이 더해져 리움미술관 컬렉션의 확장된 예술적 깊이와 넓이를 풍성하게 드러낸다. 리움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이미 알려진 대표적 작품보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중요 작품과 최근 소장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라며 "다채로운 리움의 소장품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풍성한 예술적 대화를 경험하기를0를 바란다"고 전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서른 번째 소장품 테마 전시 '정성을 담은 보자기 Bojagi : A Wrapping of Devotion' 전(展)을 통해 박물관 소장 19~20세기 전통 보자기 관련 유물 60여점을 선보인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측은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일생의례(一生儀禮)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특히 인륜지대사의 하나로 여긴 혼례는 주고받는 물품에 사용하는 보자기 하나에도 지극한 정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혼례에는 청색과 홍색을 기본으로 화려한 색의 비단 보자기를 주로 사용한다. 행복, 다산, 부귀 등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 과일, 새 등 다양한 종류의 자수 문양과 보자기의 네 귀에 색실과 금종이로 만든 금전지(金箋紙) 장식을 더해 의례의 품격을 높이기도 했다. 직물로 만든 보자기는 소재의 유연함으로 의복, 장신구, 식기, 함, 서책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용도와 크기에 상관없이 두루 활용됐다. 옛 문헌에 기록된 보자기를 뜻하는 한자어 '복( )'은 행복을 뜻하는 '복(福)'과 음이 같아서 보자기는 복을 담아 간직한다는 의미가 더해져 선조들의 삶에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측은 "옛 여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옷감의 쓰임을 이해하고 바느질 방법을 익혔다"며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전통 보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15 18:3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