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 신혼부부를 위한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등 최고 30층 높이 공동주택 359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5차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북아현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등 총 3건을 수정·조건부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북아현4구역은 2008년 북아현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당시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 및 관리되어 왔다. 이번 심의로 해당 지역에 용적률 548.89%, 최고 30층 규모 공동주택 359가구 조성 계획이 확정됐다. 이중 132가구는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역세권장기전세주택 공급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에 따라 아현역 250m 이내 지역에 용적률을 600%까지 완화 적용해 공급 주택을 확보했다. 또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혼합 배치할 예정이다. 또 데이케어센터, 노인의료시설 등 노인요양시설의 기부채납 계획도 포함돼 사회복지시설이 조성된다. 같은 날 서울 시내 인프라 정비 계획도 결정됐다.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수정가결되면서 PJ호텔 부지가 포함된 종묘~퇴계로 일대 도심공원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해당 구역은 고밀·복합개발을 통해 지상 녹지공간과 연계된 대규모 업무·숙박 인프라 및 주거를 공급한다. 용적률은 1550% 이하, 기준높이는 기존 90m에서 205m 이하로 완화했다. 세운 6-1-3구역의 경우 기존 업무시설 중심의 계획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업무·숙박·상업·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지상 47~54층 규모의 직장·주거·여가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야간과 주말에 인적이 끊기는 도심 공동화를 극복하고 도심의 지속가능한 활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역 내 PJ호텔은 을지로 전면으로 신축 이전함으로써 창의적, 혁신적 디자인을 적용해 세운지구 중심부를 대표하는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계획에 따라 2031년 일대 재정비가 완료되면 PJ호텔, 삼풍상가 공원화에 따라 약 9340㎡의 도심공원과 약 4060㎡의 민간 개방형녹지 등 총 1만3400㎡에 달하는 열린 녹지공간이 재탄생한다. 지난해 6월 공원 조성이 결정된 삼풍상가는 먼저 철거돼 2026년 임시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중랑구의 교통 허브였던 상봉터미널은 전시장과 컨퍼런스홀(공공예식장)을 갖춘 동북권의 대표 복합 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번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에 대한 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번 결정은 서울시가 기부채납시설로 계획돼 있던 여객 자동차터미널 및 공공청사를 문화시설로 변경하는 데 동의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상봉터미널은 이용객 수 감소로 2023년 12월 폐업했다. 변경안에 따라 상봉동 83-3 일원에는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5560㎡ 규모의 전시공간과 공공예식장 등을 갖춘 대규모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일대는 지난 2015년부터 재정비촉진구역에 지정되면서 주거·상업·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지상 49층, 연면적 약 29만㎡ 규모의 주상복합 5개동이 조성되고 있으며 공동주택 999가구와 오피스텔 308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저층부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판매·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문화시설과 복합시설의 준공은 2029년 5월로 예정됐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5-27 21:19:05[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정비사업에서 공공예식장과 산후조리원 등을 공공기여 시설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19일 서울시는 공공기여 시설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 조례를 공포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당초 공공예식장과 산후조리원 등은 수요가 있는 공익 시설임에도 제도적 기반이 없어 공공기여시설로 제공할 수 없었으나 이번 조례 개정으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침체된 건설경기를 되살리고 저출산·고령화 등 도시 여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목표다. 또 상업·준주거지역 내 주거복합건축물에 적용되던 비주거시설 의무 비율이 완화된다. 시는 별도의 조례 개정이 필요 없는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준주거지역'은 지난 1월, 비주거비율 10% 기준을 폐지해 적용 중이다. 상업지역의 비주거 비율도 20%에서 10%로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상가 등 비주거 공간 확보의 부담을 줄이고, 이 공간을 활용해 지역 별 수요에 맞춘 필요 시설이 자유롭게 들어설 수 있다. 아울러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달리 건설경기 악재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제2·3종일반주거지역 소규모 건축물의 용적률을 3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조례 개정으로 소규모 건축물 주거환경, 상가 공실 문제 등 산적한 도시 현안 해결에 실질적인 물꼬를 터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도시계획 정책을 적극 발굴,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5-19 10:44:4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의 싱크탱크로 통하는 여의도연구원이 공공예식장 조성을 국가의 역할로 확대하고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표준약관 이행 관리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불투명한 스드메 가격 구조 등이 청년층의 결혼진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저출산 시대 공공예식장 조성 정책의 함의'를 주제로 한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예식장 수는 714곳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890곳) 대비 19.8% 감소했다. 반면, 2024년 혼인 건수는 약 22만2000건으로, 2023년 대비 14.8% 증가하면서 예식장 관련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게 여의도연구원의 분석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예식장 수는 크게 준 반면, 팬데믹 시기에 미뤄져 온 혼인 건수와 90년대생의 결혼적령기가 맞물리면서 혼인 건수는 크게 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최근 예식장 대기시간은 평균적으로 1년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의도연구원은 불투명한 스드메 가격 구조와 과도한 추가 비용도 혼인 진입장벽으로 지적했다. 2025년 기준 평균 대관비는 1401만원으로, 2021년(896만원) 대비 56.4% 급증했다. 평균적으로 440만원의 비용이 드는 스드메는 불투명한 가격 정책과 과도한 추가금으로 예비부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여의도연구원 연구진은 결혼 지원을 정부 역할로 확대하고, 제도 전반에 대한 전국적 확대와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양질의 공공예식장 조성을 위한 국고 지원 및 지자체 예산 매칭 확대 △전국 단위 통합 예식장 예약 플랫폼 구축 △공공예식장 협력 스드메 업체 대상 가격 표준화 등 이행 감독 △민관협력 모델 도입 △국가·지자체 유휴공간 공공예식장 전환 추진 △공공캠페인 등 홍보 강화 등의 제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옥승철·김장우 연구원은 "결혼 지원을 다수 선진국처럼 사회적 과제로 보고, 국가가 공공의 영역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공공예식장은 저출산 대응을 위한 해법이자 청년 삶의 회복을 위한 복지정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4-23 09:33:04[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예식장에 무단침입해 음식을 몰래 먹고 가져간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무전취식(사기) 및 절도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께 서초구 한 예식장에서 신랑·신부 지인이 아님에도 하객인 척하며 식권을 받아 식사한 뒤 쇼핑백에 소주와 음식 등을 담아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모르는 사람이 음식을 먹고 싸서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A씨는 현장에서 범죄사실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허위 인적사항을 진술하고,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말을 돌리며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처음엔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의 지속적인 추궁 끝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예식장의 1인당 식대는 9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5-03-05 12:28:50[파이낸셜뉴스] 서울 금천구는 구청 대강당, 썬큰광장, 금나래문화체육센터 등 관내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주민들의 결혼식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결혼식장 예약난을 해소하기 위해 관내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한다. 현재 공공 예식장은 △금천구청 대강당(실내) △금천구청 썬큰광장(야외) △금나래문화체육센터(실내) 등 총 3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청사 12층 대강당은 실내가 넓고, 고층 전망이 뛰어나며 로비 라운지, 대기실과 피로연을 위한 식당이 함께 있어 부대시설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금천구청 야외에 있는 썬큰광장에서는 넓게 트인 조경 공간을 배경으로 개성 있는 야외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으며, 식당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금나래문화체육센터에서는 예비부부의 취향에 따라 소규모 웨딩에 어울리는 1층 북카페, 대규모 예식에 적합한 2층 체육관에서 특색 있는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 대관료는 2시간 기준 장소별 8만 원부터 최대 23만원으로, 일반예식장에 비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중 개방되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금천구청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금천구 거주자 또는 직장인 등 생활권자인 예비부부라면 누구나 대관을 신청할 수 있다. 대관 문의는 금천구청 행정지원과(대강당, 썬큰광장) 또는 금천구시설관리공단(금나래문화체육센터)으로 하면 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공공 예식장 대관 사업이 예식장 부족으로 발생하던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2-25 15:34:4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올해부터 청사 내·외부 공간을 활용해 '빛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예식장을 본격 운영한다. 이에 따라 예비부부들은 도심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시청 잔디광장과 장미공원, 고즈넉한 소나무숲, 시민이 머무르고 싶은 1층 시민홀 등 실내·외 어느 공간이든 예식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대상자는 예비부부 또는 양가 부모 중 1인이 광주시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오는 4월 '빛의 정원' 예식장에서 웨딩마치를 울리는 1호 예비부부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예약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등 합리적인 가격에 스몰웨딩, 야외웨딩을 꿈꾸는 예비부부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빛의 정원' 예식장에서 첫 결혼을 앞둔 A 씨는 "가족과 지인 위주의 특색 있는 스몰웨딩을 하고 싶었다. 일반 예식장과 비교했을 때 가격, 시간, 공간적으로도 손색없고 가성비도 좋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청자는 시설 사용에 따른 실비(야외광장 등 실외는 1일 1만원·실내는 시간당 1만원과 냉난방비 별도)만 부담하면 된다. 단, 꽃장식이나 테이블·의자 등 비품은 개별 준비해야 한다. 광주시에 문의할 경우 관련 업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하객 식사는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혼주가 원하는 경우 시청 구내식당을 활용해 국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5000원이다. 완성품 위주의 추가 음식도 반입 가능하다. 케이터링(뷔페)도 가능하지만, 야외광장에서만 허용된다. 신청 기간은 예식 6개월 전부터 수시 접수 가능하다. 예식장 이용은 주말 및 공휴일 주간에 가능하며, 1일 1예식을 기준으로 선착순 접수할 예정이다. 접수 방법은 온·오프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광주시 총무과를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공유누리 플랫폼 등에서 신청하면 된다. 황인채 광주시 총무과장은 "기존에 업무 목적으로만 활용되던 공간이 이제는 시민들에게 특별한 날을 제공하는 장소로 변신하게 됐다"면서 "고비용의 정형화된 실내 웨딩에서 벗어나 도심 속 나만의 결혼식, 실용적 결혼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광주시 인재교육원도 광주 시민 누구나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주말 작은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음향·조명 등 행사 진행부터 폐백 의상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2-18 10:37:40부산시는 28일까지 '공공예식장 작은 결혼식 지원사업'에 참여할 예비부부 20쌍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검소하고 합리적인 결혼문화를 확산하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결혼식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부산 내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에게 대관료, 촬영, 이벤트 등 예식비용을 최대 10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예비부부 중 한 사람이 부산시 주민등록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예식장을 예약한 후 사업지원을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보조금24 홈페이지, 전자우편으로 할 수 있다. 대상자는 추첨으로 선정하며, 결혼식 이후 1개월 이내로 증빙자료 등을 첨부해 예식비용을 청구하면 심사를 거쳐 지원한다. 현재 개방 중인 부산 공공예식장은 충렬사 야외마당(전통 혼례), 서구청 다목적홀, 남구 평화공원, 남구청 구민 광장, 부산시민공원, 수영사적공원, 영도구청 대강당, 금정구청 대강당,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스포츠문화센터, 여성회관 소회의실, 여성문화회관 대강당, 충렬사 안락서원 교육회관 등 12곳이다. 시는 예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청사, 공원 등 공공시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방하는 한편, 운영 실적 등에 따라 공공예식장 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2-06 18:32:01[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28일까지 '공공예식장 작은 결혼식 지원사업'에 참여할 예비부부 20쌍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검소하고 합리적인 결혼문화를 확산하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결혼식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부산 내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에게 대관료, 촬영, 이벤트 등 예식비용을 최대 10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예비부부 중 한 사람이 부산시 주민등록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예식장을 예약한 후 사업지원을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보조금24 홈페이지, 전자우편으로 할 수 있다. 대상자는 추첨으로 선정하며, 결혼식 이후 1개월 이내로 증빙자료 등을 첨부해 예식비용을 청구하면 심사를 거쳐 지원한다. 현재 개방 중인 부산 공공예식장은 충렬사 야외마당(전통 혼례), 서구청 다목적홀, 남구 평화공원, 남구청 구민 광장, 부산시민공원, 수영사적공원, 영도구청 대강당, 금정구청 대강당,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스포츠문화센터, 여성회관 소회의실, 여성문화회관 대강당, 충렬사 안락서원 교육회관 등 12곳이다. 시는 예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청사, 공원 등 공공시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방하는 한편, 운영 실적 등에 따라 공공예식장 수를 조정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2-06 09:16:54#1. 직장인 강모씨(30)는 내년 6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여건이 맞으면 결혼 시기를 올해도 앞당기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한해 지나면 모든 비용 부담 더 커질 것 같아서다. 강씨는 "지난해에 알아본 금액보다 올해 금액이 더 올랐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으로 그냥 무조건 비싸지기만하니 시기를 포함해 최대한 비용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예비 부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함께 코로나19를 이후로 중소 예식장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살아남은 예식장 비용이 높아진 것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지역 예식장의 1인 식대는 '10만원 안팎'까지 올랐다.대다수 예식장들은 상담 요청 시에만 비용을 공개하고 있어 예식장에 대해 '공개 가격표시제'가 시행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10년 전 비해 3배 오른 '식비'3일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예식장 1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3000만원으로 전년(4억2800만원)보다 23.8%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첫해인 지난 2020년(2억100만원)에 비해선 약 2.6배나 높은 수준이다. 결혼 수요에 비해 예식장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고물가 여파로 식대를 포함한 여러 비용도 상승하면서 예식장 비용을 끌어올렸다.현재 서울 내 예식장의 1인당 식대는 6만~9만원대 수준이다. 지난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를 보면 당시 1인 기준 평균 식대는 3만3000원과 비교하면 2~3배 상승한 것이다. 내년 결혼 비용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임모씨(31)는 "청담에 있는 한 예식장의 경우 3년 전 식대 5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랐다"며 "예식장뿐 아니라 다른 결혼 준비비용도 다 올랐고, 애써 잡은 결혼 시기를 더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 대출 금액을 더 높게 잡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사회조사'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 '결혼자금'이 33.7%에 달하는 만큼, 높은 결혼 비용이 혼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예식장 견적은 '비밀'"결혼 비용이 직접 발품을 팔아야 알 수 있는 '깜깜이' 구조라는 점도 예비부부들의 선택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통상 예식장은 사전 신청을 통해 직접 대면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만 구체적인 견적을 공개한다. 이때 협상을 통해 추가 할인을 해주거나 서비스에 따라 가격이 추가된다. 직장인 강씨는 "할인뿐만 아니라 상담을 받다 보면 '플러스알파'되는 금액도 정말 많다"며 "업체마다 정말 제각각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도 최대한 많이 발품을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이씨도 "예식장 견적이 다 비밀스럽게 공유되고, 기준을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하려니 어느 정도 수준이 적정한지 모르겠기에 결정이 힘들었다"며 "식비 등 가격이라는 게 비싸면 왜 비싼지 그 정도 가치가 있는 건지 같은 것도 소비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식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나설 필요가 있다"며 "사전에 공개적으로 가격이 표시되고, 추가 비용 등에서도 고지가 있어야 예비부부들의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03 19:38:44[파이낸셜뉴스] #1. 내년 결혼식을 앞둔 직장인 이모씨(34)는 지난 3월 예식비 견적을 알아봤으나 4700만원이라는 답을 듣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친구가 결혼식을 치른 서울 강남권 예식장이었다. 시기와 하객 수는 2년 전과 같았지만 1000만원이 올랐다. 이씨는 "계약 기준으로 2년 새 이렇게 많이 올랐다니 너무 부담스러웠다"며 "행사비 때문에 결혼 시기 자체를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2. 직장인 강모씨(30)는 내년 6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여건이 맞으면 결혼 시기를 올해도 앞당기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한해 지나면 모든 비용 부담 더 커질 것 같아서다. 강씨는 "지난해에 알아본 금액보다 올해 금액이 더 올랐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으로 그냥 무조건 비싸지기만하니 시기를 포함해 최대한 비용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예비 부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함께 코로나19를 이후로 중소 예식장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살아남은 예식장 비용이 높아진 것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지역 예식장의 1인 식대는 '10만원 안팎'까지 올랐다.대다수 예식장들은 상담 요청 시에만 비용을 공개하고 있어 예식장에 대해 '공개 가격표시제'가 시행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년 전 비해 3배 오른 '식비'2일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예식장 1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3000만원으로 전년(4억2800만원)보다 23.8%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첫해인 지난 2020년(2억100만원)에 비해선 약 2.6배나 높은 수준이다. 결혼 수요에 비해 예식장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고물가 여파로 식대를 포함한 여러 비용도 상승하면서 예식장 비용을 끌어올렸다. 현재 서울 내 예식장의 1인당 식대는 6만~9만원대 수준이다. 지난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를 보면 당시 1인 기준 평균 식대는 3만3000원과 비교하면 2~3배 상승한 것이다. 내년 결혼 비용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임모씨(31)는 "청담에 있는 한 예식장의 경우 3년 전 식대 5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랐다"며 "예식장뿐 아니라 다른 결혼 준비비용도 다 올랐고, 애써 잡은 결혼 시기를 더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 대출 금액을 더 높게 잡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사회조사'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 '결혼자금'이 33.7%에 달하는 만큼, 높은 결혼 비용이 혼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식장 견적은 '비밀'"결혼 비용이 직접 발품을 팔아야 알 수 있는 '깜깜이' 구조라는 점도 예비부부들의 선택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통상 예식장은 사전 신청을 통해 직접 대면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만 구체적인 견적을 공개한다. 이때 협상을 통해 추가 할인을 해주거나 서비스에 따라 가격이 추가된다. 직장인 강씨는 "할인뿐만 아니라 상담을 받다 보면 '플러스알파'되는 금액도 정말 많다"며 "업체마다 정말 제각각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도 최대한 많이 발품을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이씨도 "예식장 견적이 다 비밀스럽게 공유되고, 기준을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하려니 어느 정도 수준이 적정한지 모르겠기에 결정이 힘들었다"며 "식비 등 가격이라는 게 비싸면 왜 비싼지 그 정도 가치가 있는 건지 같은 것도 소비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식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나설 필요가 있다"며 "사전에 공개적으로 가격이 표시되고, 추가 비용 등에서도 고지가 있어야 예비부부들의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02 13:5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