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강모씨(30)는 내년 6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여건이 맞으면 결혼 시기를 올해도 앞당기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한해 지나면 모든 비용 부담 더 커질 것 같아서다. 강씨는 "지난해에 알아본 금액보다 올해 금액이 더 올랐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으로 그냥 무조건 비싸지기만하니 시기를 포함해 최대한 비용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예비 부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함께 코로나19를 이후로 중소 예식장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살아남은 예식장 비용이 높아진 것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지역 예식장의 1인 식대는 '10만원 안팎'까지 올랐다.대다수 예식장들은 상담 요청 시에만 비용을 공개하고 있어 예식장에 대해 '공개 가격표시제'가 시행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10년 전 비해 3배 오른 '식비'3일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예식장 1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3000만원으로 전년(4억2800만원)보다 23.8%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첫해인 지난 2020년(2억100만원)에 비해선 약 2.6배나 높은 수준이다. 결혼 수요에 비해 예식장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고물가 여파로 식대를 포함한 여러 비용도 상승하면서 예식장 비용을 끌어올렸다.현재 서울 내 예식장의 1인당 식대는 6만~9만원대 수준이다. 지난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를 보면 당시 1인 기준 평균 식대는 3만3000원과 비교하면 2~3배 상승한 것이다. 내년 결혼 비용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임모씨(31)는 "청담에 있는 한 예식장의 경우 3년 전 식대 5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랐다"며 "예식장뿐 아니라 다른 결혼 준비비용도 다 올랐고, 애써 잡은 결혼 시기를 더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 대출 금액을 더 높게 잡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사회조사'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 '결혼자금'이 33.7%에 달하는 만큼, 높은 결혼 비용이 혼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예식장 견적은 '비밀'"결혼 비용이 직접 발품을 팔아야 알 수 있는 '깜깜이' 구조라는 점도 예비부부들의 선택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통상 예식장은 사전 신청을 통해 직접 대면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만 구체적인 견적을 공개한다. 이때 협상을 통해 추가 할인을 해주거나 서비스에 따라 가격이 추가된다. 직장인 강씨는 "할인뿐만 아니라 상담을 받다 보면 '플러스알파'되는 금액도 정말 많다"며 "업체마다 정말 제각각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도 최대한 많이 발품을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이씨도 "예식장 견적이 다 비밀스럽게 공유되고, 기준을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하려니 어느 정도 수준이 적정한지 모르겠기에 결정이 힘들었다"며 "식비 등 가격이라는 게 비싸면 왜 비싼지 그 정도 가치가 있는 건지 같은 것도 소비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식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나설 필요가 있다"며 "사전에 공개적으로 가격이 표시되고, 추가 비용 등에서도 고지가 있어야 예비부부들의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03 19:38:44[파이낸셜뉴스] #1. 내년 결혼식을 앞둔 직장인 이모씨(34)는 지난 3월 예식비 견적을 알아봤으나 4700만원이라는 답을 듣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친구가 결혼식을 치른 서울 강남권 예식장이었다. 시기와 하객 수는 2년 전과 같았지만 1000만원이 올랐다. 이씨는 "계약 기준으로 2년 새 이렇게 많이 올랐다니 너무 부담스러웠다"며 "행사비 때문에 결혼 시기 자체를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2. 직장인 강모씨(30)는 내년 6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여건이 맞으면 결혼 시기를 올해도 앞당기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한해 지나면 모든 비용 부담 더 커질 것 같아서다. 강씨는 "지난해에 알아본 금액보다 올해 금액이 더 올랐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으로 그냥 무조건 비싸지기만하니 시기를 포함해 최대한 비용을 줄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비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예비 부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함께 코로나19를 이후로 중소 예식장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살아남은 예식장 비용이 높아진 것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지역 예식장의 1인 식대는 '10만원 안팎'까지 올랐다.대다수 예식장들은 상담 요청 시에만 비용을 공개하고 있어 예식장에 대해 '공개 가격표시제'가 시행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년 전 비해 3배 오른 '식비'2일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예식장 1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3000만원으로 전년(4억2800만원)보다 23.8% 급증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첫해인 지난 2020년(2억100만원)에 비해선 약 2.6배나 높은 수준이다. 결혼 수요에 비해 예식장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고물가 여파로 식대를 포함한 여러 비용도 상승하면서 예식장 비용을 끌어올렸다. 현재 서울 내 예식장의 1인당 식대는 6만~9만원대 수준이다. 지난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를 보면 당시 1인 기준 평균 식대는 3만3000원과 비교하면 2~3배 상승한 것이다. 내년 결혼 비용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임모씨(31)는 "청담에 있는 한 예식장의 경우 3년 전 식대 5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랐다"며 "예식장뿐 아니라 다른 결혼 준비비용도 다 올랐고, 애써 잡은 결혼 시기를 더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 대출 금액을 더 높게 잡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사회조사'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 '결혼자금'이 33.7%에 달하는 만큼, 높은 결혼 비용이 혼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식장 견적은 '비밀'"결혼 비용이 직접 발품을 팔아야 알 수 있는 '깜깜이' 구조라는 점도 예비부부들의 선택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통상 예식장은 사전 신청을 통해 직접 대면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만 구체적인 견적을 공개한다. 이때 협상을 통해 추가 할인을 해주거나 서비스에 따라 가격이 추가된다. 직장인 강씨는 "할인뿐만 아니라 상담을 받다 보면 '플러스알파'되는 금액도 정말 많다"며 "업체마다 정말 제각각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도 최대한 많이 발품을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이씨도 "예식장 견적이 다 비밀스럽게 공유되고, 기준을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하려니 어느 정도 수준이 적정한지 모르겠기에 결정이 힘들었다"며 "식비 등 가격이라는 게 비싸면 왜 비싼지 그 정도 가치가 있는 건지 같은 것도 소비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식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나설 필요가 있다"며 "사전에 공개적으로 가격이 표시되고, 추가 비용 등에서도 고지가 있어야 예비부부들의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02 13:55:29한국후지필름이 서울시와 공공예식장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공공예식장 지원 사업인 ‘나만의 결혼식’은 서울시의 저출생 대응계획의 일환으로 결혼식장 예약난과 고비용 등으로 부담을 겪는 예비 부부를 위해 서울시가 공공시설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치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한국후지필름은 전날 서울시와 한국후지필름 박찬성 상무, 서울특별시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 바른컴퍼니 서상원 부사장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으로 결혼식장 내 예비부부를 위한 셀피스탠드, 인스탁스 카메라 대여 및 사용에 필요한 결혼식 전용 템플릿, 인화지와 인스탁스 필름을 무료 제공하고 예비부부와 하객을 위한 앨범 · 액자 할인권과 프리미엄 사진인화 1만원권을 제공한다. 특히 결혼식에 제공되는 한국후지필름의 '셀피스탠드 우드형'은 컴팩트한 사이즈로 이동이 쉽고, 간편한 조작법과 다양한 맞춤 템플릿 인화가 가능한 이동형 즉석 사진 인화 키오스크다. 목재를 사용해 무드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오는 11일 출시 예정이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28개소 공공예식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중순 출시하는 셀피스탠드 우드형은 구워낸 목재 탄화애쉬와 자작나무를 조합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다. 본체와 지지대가 분리 가능해 이동성을 높였고 공간 배치에 유리하다. 또한 샵인샵 추가 수익 창출은 물론 원하는 화면 및 프레임 디자인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올해 확대된 서울시 결혼식 지원사업 협약을 통해 더 많은 예비 부부와 하객들에게 다채로운 사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11일 셀피스탠드 우드형 공식 론칭을 시작으로 우드형, 우드 미니형, 박스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폭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3-07 17:01:05[파이낸셜뉴스] '선유도공원에서 결혼식을?'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서울의 주요 공공시설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한 서울시가 올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선유도공원과 북서울미술관 등 새로운 장소를 추가하고, 표준가격안을 마련해 더 합리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결혼식의 기억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주요시설을 활용한 결혼식 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시가 추진하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결혼식장 예약전쟁과 비용부담을 해소하고자 추진 중이다. 우선 올해부턴 △선유도공원 △북서울미술관 △서울건축전시관 △세텍(SETEC) 등을 추가해 총 28곳의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진행한다. 시는 앞으로도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선호도가 높은 특색 있는 야외장소를 중심으로 공공예식장을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결혼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꽃장식 같은 예식 공간연출과 피로연 등 항목에 대해 '표준가격안'을 마련·공개해 비용 투명성을 높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예식장의 특성상 대관료 외에 식장 설치 및 철거비가 필수적으로 발생한다"며 "이 같은 점 때문에 일반예식장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고 표준가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표준가격안에 따르면 기획·진행비와 음향비는 각각 100만원과 50만원 수준이다. 꽃장식은 조화와 생화 등 선택항목에 따라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350만원 선에서 고를 수 있다. 이 밖에 피로연 비용은 메뉴와 식사방식 등에 따라 1인당 5만원에서 6만5000원 선으로 구성됐다. 시는 또 인기 장소의 예식 기회 확대를 위해 '1일 2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예비부부들의 수요가 큰 북서울꿈의숲, 한방진흥센터, 시립대 자작마루에 시범 도입 후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1일 2식은 공동구매 효과도 있어 ‘북서울꿈의숲’의 경우 각 커플당 약 300만 원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시는 기대 중이다. 아울러, 공공예식장별 특성을 고려해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친환경 결혼식 같은 ‘테마가 있는 결혼식’을 진행한다. △공원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코그린’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아트컬쳐’ △금요일 저녁 결혼식인 ‘별빛달빛’ △ 한옥을 배경으로 한 ‘전통혼례’ 등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예식장 예약난과 결혼식 비용 상승 등으로 결혼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선호도 높은 서울시 주요시설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 결혼식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확대·개선해나가고 있다”며 “특색있는 장소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결혼식으로 예비부부들이 부담 없이 새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4-02-18 09:53:1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예식장은 물론 결혼식 비용을 대부분 지원하는 '작은 결혼식' 사업이 신청하는 예비부부가 없어 1년도 안 돼 중단되는 일이 울산에서 벌어졌다. 한국인 예비부부가 외면한 자리는 다문화가정 부부의 국제결혼이 대신했다.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정책과 인구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 한국인 예비부부 외면한 자리, 국제결혼이 메꿔 9일 울산지역 5개 구군에 따르면 울산 중구는 지난해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시행했던 ‘작은 결혼식’을 올해 들어 중단했다. ‘작은 결혼식’은 울산 중구지역 청년들이 참여한 정책협의체가 제안한 지역형 예비 신혼부부 공공 웨딩 프로그램이다. 예비부부 4쌍을 선정해 ’중구 문화의전당‘, ’태화연‘ 등 지역 내 공공기관 및 공원을 무료로 대여하고 예식장 꾸밈, 예복·헤어·메이크업 등을 한 쌍당 4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신청이 없어 한 건의 예식도 치르지 못했다. 사업 발표 초기 소규모, 가성비 결혼식으로 웨딩업계와 시민들의 반응은 컸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수요가 없다고 판단한 중구는 결국 올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고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웨딩 업계 한 관계자는 “작은 결혼식 후 3개월 이내에 혼인신고 및 전입신고를 해야 하고, 하객 인원은 양가를 합쳐 100명 이내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작은 결혼식 취지에 맞는 부분이라서 큰 걸림돌은 아닌데 신청이 한 건도 없다는 것은 의아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울산지역이지만 울주군이 시행하는 ‘작은 결혼식’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울주군은 꾸준한 수요로 인해 지난해까지 300만원이었던 지원비를 올해부터는 500만원으로 인상했다. 울주군의 성공 요인을 두고 최근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부부의 국제결혼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사업 첫해인 2020년 6쌍에 이어 2021년 7쌍, 2022년 6쌍, 2023년 6쌍이 신청해 지원을 받았는데, 울주군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국제결혼으로 다문화 가정을 이룬 부부들이라고 밝혔다. 울주군은 도농공 복합지역으로 결혼으로 이주한 외국인 여성 외에도 농장과 산업단지에 일자리를 얻은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매우 많은 지역이다. ■ 공공기관 예식장 대여도 사실상 사라져 같은 사업임에도 이 같은 차이가 벌어진 것은 결혼에 대한 한국인 예비부부 인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에서는 작은 결혼식을 중단한 중구 외에도 대회의실이나 대강당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던 울산 남구청 등 지역 공공기관의 예식장 대여 사업 또한 최근 들어 거의 중단됐다. 대여비는 일반 예식장보다 1/3 수준으로 저렴했지만 조명과 음향 등 부족한 예식 시설과 노후된 건물, 뷔페 이용 불편 등으로 이용자가 크게 줄었다. 울산 중구 관계자는 "예식장 대여 사업이나 '작은 결혼식' 사업은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한 사업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다시 대규모 고급 결혼식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예비부부는 “친구나 직장 동료 등이 결혼식을 치른 호텔 또는 고급 예식장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선뜻 ‘작은 결혼식’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작은 결혼식은 합리적인 비용의 혼인 문화를 정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결혼이 단순 남녀 간이 아닌 집안 간의 일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허례허식에 대한 DNA가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가 청년들의 결혼·출산·양육을 지원하는 다양한 인구 정책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하겠지만 현 시대 청년들의 인식에 적합한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청의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신혼부부는 2022년 기준 2만2614쌍으로 전년대비 2700쌍이나 줄었다. 청년 인구의 탈울산이 신혼부부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09 11:30:45[파이낸셜뉴스] 성탄절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결혼한지 26년 만에 식을 올리는 부부의 깜짝 주례로 등장했다. 한 총리는 24일 경남 창원시 소재 신신예식장을 찾았다. 신신예식장은 창업주 고 백낙삼 대표가 지난 4월 별세할 때까지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약 50년간 무료 예식을 치러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아들인 백남문씨가 2대 대표를 맡아 어머니와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깜짝 주례’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그는 “고인이 떠나신 뒤 부인과 아드님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나면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26년을 함께 살아오다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주례를 서기로 했다”고 썼다. 이어 “혹시나 부담을 느끼실까봐 부부와 가족에게는 미리 알리지 않았다”며 “예식 전에 도착해 ‘오늘 주례를 맡게 되었다’고 인사드렸더니 부부는 물론 따님과 아드님, 시누이 부부까지 온 가족이 깜짝 놀라며 좋아하셨다”고 했다. 한 총리는 "부부에게,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자식들 반듯하게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오셨으니 충분히 자부심 가지실만 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희끗희끗한 머리가 마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시라"고 덕담을 건냈다. 한 총리는 사진찍으며 쑥쓰러워 하는 부부를 위해 "김치!참치! 꽁치!" 하고 먼저 외치며 웃음을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김치!참치! 꽁치!'는 백 대표가 반세기 넘게 1만4000쌍의 무료 예식 올려주며 카메라 뒤에서 외친 말이다. 한 총리는 내려오기 잘했다면서 예식장 벽면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신랑신부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봤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주례를 마친 후 백씨의 부인인 최필순 씨와 대를 이어 예식장을 운영하는 백씨의 아들 백남문씨에게 "부친의 뜻을 이어주셔서 고맙다"고 말한 후 예식장을 떠났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2-24 18:20:25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예식장을 구하지 못해 결혼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신혼부부들을 위해 사옥을 예식 공간으로 무료로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LH는 진주 본사 1층 강당 남강홀과 경기남부지역본부(오리사옥) 1층 로비공간을 직원 예식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오리사옥의 경우 교통 접근성이 좋아 지난 2015년부터 연평균 약 30회, 봄·가을 결혼 성수기에는 매주 결혼식이 진행될 정도로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LH는 오는 11월부터 웨딩홀, 신부대기실, 피로연장 등 예식시설이 갖춰진 진주 본사와 경기남부지역본부 2곳을 우선적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예식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LH는 2곳에 대한 신청 수요 등을 분석한 이후 향후 지역본부까지 확대하고, 사옥 건물뿐만 아니라 사옥 내 야외 조경 공간도 웨딩공간으로 꾸며 예비신혼부부의 선택 폭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김서연 기자
2023-10-25 18:11:00[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예식장을 구하지 못해 결혼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신혼부부들을 위해 사옥을 예식 공간으로 무료로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LH는 진주 본사 1층 강당 남강홀과 경기남부지역본부(오리사옥) 1층 로비공간을 직원 예식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오리사옥의 경우 교통 접근성이 높아 지난 2015년부터 연평균 약 30회, 봄·가을 결혼 성수기에는 매주 결혼식이 진행될 정도로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LH는 오는 11월부터 웨딩홀, 신부대기실, 피로연장 등 예식시설이 갖춰진 진주 본사와 경기남부지역본부 2곳을 우선적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예식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LH는 2곳에 대한 신청 수요 등을 분석한 이후 향후 지역본부까지 확대하고, 사옥 건물뿐만 아니라 사옥 내 야외 조경 공간도 웨딩공간으로 꾸며 예비신혼부부의 선택 폭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예비신혼부부들이 결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사옥 공간을 개방하기로 했다"면서 "예비신혼부부의 수요와 취향에 맞춰 예식시설을 보완하고 공간도 추가로 마련하는 등 행복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3-10-25 08:29:01[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의 한 예식장 하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5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 19일 지역 내 한 예식장 식당에서 식사한 하객들에게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당일 예식장을 찾은 500여명 중 약 50명이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 보건소는 뷔페 음식 중 회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한 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약 2주 후에 나온다. 구는 식중독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식중독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시간대 예식장 이용객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25 19:53:19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신혼여행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다. 순탄치는 않다. 치솟는 결혼 관련 물가를 보면 행복보다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항공운임이나 현지 물가 급등으로 신혼여행지를 바꾸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혼수 대출 받는 예비부부들 21일 결혼 정보회사 듀오의 '2022년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혼수 비용은 1472만원으로 전년(1309만원)에 비해 12.4% 증가했다. 평균 예식홀 예약 비용은 971만원으로 전년(896만원) 대비 8.4% 늘었고 평균 웨딩 패키지 비용(307만원) 또한 전년(278만원)에 비해 10.4% 늘었다. 신혼부부들의 한숨도 늘었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회사원 김모씨(31)는 "지난해 9월 예식장 계약을 했는데 당시 1인당 식대가 5만원 초반이었던 곳이 올해부터 6만원이 됐다"며 "결혼 성수기인 5월, 10월이 아니라 비수기인 겨울철에 예식을 올려도 5만원대 초반 견적을 받은 분들도 최근에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혼수 때문에 대출을 받기도 한다. 기존에도 부동산 가격 급증에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은 많았다. 여기에 최근 혼수 비용까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확대된 것. 올해 말 결혼을 앞둔 공무원 김모씨(31)는 "이미 받을 수 있는 대출은 다 받은 상태다. 신혼부부 전세자금으로 2억원을 대출받았고 은행에서 신용대출도 3700만원 받았다"며 "혼례비 대출로 125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들어서 그것마저 알아보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씨는 "혼수를 장만하면서 너무 비싸서 사양을 줄이고 줄였다. TV, 세탁기, 건조기 등은 1000만원 이하로 겨우 맞췄다"며 "오래 쓸 거니까 좋은 것을 사자는 생각은 엄두도 못 낸다. 살면서 조금씩 갖춰 나가야 한다고 신부를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하와이 여행비 50% 이상 올라 신혼여행지 선택도 가보고 싶은 지역이 아닌 저렴한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 비용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약 50% 이상 오른 하와이를 대신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몰디브가 주목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체 예약 비중의 10%를 차지했던 몰디브가 이제는 50% 정도로 신혼여행지 상품 가운데 가장 예약률이 높다"고 전했다. 신혼여행으로 몰디브에 가는 자영업자 김모씨(32)는 "비행기 표가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다"며 "코로나19 이전을 생각하면 거의 두 배는 오른 거 같다"고 했다. 유럽 또는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가려 했던 직장인 이모씨(29)는 지난 1월 동남아시아로 여행지를 변경했다고 한다. 이씨는 "계획했던 비용보다 더 많이 나와서 바꿨다"며 "여행 다니며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여건상 휴양 여행으로 바뀌면서 처음 계획이랑 많이 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06-21 18: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