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KT가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5의 사전예약을 대량 취소한 건에 대해 사실조사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KT는 갤럭시S25 사전예약 기간 각종 쿠폰과 중고폰 보상 등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내세웠다. KT는 출고가가 129만8000원인 갤럭시 S25를 제조사 특별할인(14만3000원), KT 모바일 상품권 할인(25만원)에 더해 10만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 중고폰 보상 10만원, 삼성·BC 카드 5%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해 사실상 신제품을 60만원대에 살 수 있게 했다. 카카오페이 삼성카드 캐시백을 비롯해 KT 홈페이지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4번 이상 구매한 사용자만 받는 KT 매니아 할인까지 적용하면 소비자 체감가는 4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이에 이벤트 참가자가 몰리자 KT는 사전예약분의 상당수를 취소했다. KT는 예약이 취소된 고객들에게 "고객님께서 신청하신 갤럭시S25 사전예약은 '선착순 1천명 한정' 안내 사항이 누락되어 발생한 상황으로, 선착순 접수가 조기 종료돼 부득이하게 취소 처리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이후 취소 처리된 이용자들에게 네이버페이 3만원권을 지급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KT가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 급하게 이벤트 내용을 변경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통위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KT가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 규정을 위반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규정에서는 이용자를 모집하기 위해 중요 사항을 거짓 또는 과장해 설명 또는 고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조사 결과 금지행위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등을 할 수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2-13 14:14:44[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서 지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여행상품 예약이 취소되는 등 여행업계도 직격타를 맞았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해당 섬에서의 여행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려다 고객 불만이 제기되면서 결국 6일 전액 환불 조치를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을 통해 이달 산토리니섬 여행이 예정돼 있던 A씨는 여행사에 취소 및 일정 변경을 문의했다. 돌아온 답은 "여행이 한 달 이내로 남은 경우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고 확정된 상품일 경우 섬 출입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니 일정을 강행한다"였다. 이후 A씨처럼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참좋은여행은 수수료 없이 환불을 해주기로 결정하고 고객들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액 환불 조치와 함께 앞으로 출발하는 모든 그리스 여행 상품에서도 산토리니섬을 뺐다. 현재 참좋은여행 상품에는 산토리니섬으로 들어가는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 측은 "현재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수수료 면제 결정이 다소 늦어진 것 같다"며 일정 강행과 관련해서는 "섬 출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한 여행사에서는 100여명 가까운 예약 인원이 산토리니섬 여행을 취소했다. 해당 여행사는 그리스 여행 상품 중 산토리니섬에 방문이 포함된 경우 대체 관광지로 일정을 변경해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대체 관광지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은 수수료 없이 예약 취소를 진행했다. 또 다른 여행사도 여행 일정에서 산토리니섬 투어를 빼고 그리스 북부 내륙 투어로 일정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토리니섬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그리스 정부도 현지시간으로 6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 미국 CNN 방송은 그리스 시민보호부가 이날 산토리니섬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 조치는 다음달 1일까지 유효하다고 전했다. 산토리니섬에선 최근 거의 매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산토리니섬, 아모르고스섬, 아나피섬, 이오스섬 인근 해역에서 600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 4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산토리니섬에 대한 '주의' 안전공지를 게재하고 "여진 또는 새로운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여행 시 이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07 06:30:40[파이낸셜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약 24시간 동안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가 약 6만8000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국내선 3만3000여건, 국제선 3만4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집계는 전날 새벽부터 이뤄졌으나 대부분의 취소 건은 무안공항 사고가 벌어진 전날 오전 9시께 이후부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대부분 한 중소 여행사의 주도로 기획된 크리스마스 패키지 상품 전세기로 파악된 가운데 패키지여행 상품 취소 사례도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상황이 있고 난 후 취소량은 평소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신규 유입량도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2-31 06:11:29[파이낸셜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위약금 없이 숙박업 분야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시점을 연장한다. 공정위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준은 분쟁당사자들이 어떻게 해결할지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다면 분쟁 해결을 위한 합의 또는 권고의 기준이 된다. 공정위는 위약금 없이 숙박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시점을 '계약 후 24시간 이내'로 명확히 했다. 기존 기준은 '계약 당일'이었다. 기존에는 오후 9시에 예약했을 경우 3시간 내에 취소해야 위약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24시간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다만 임박하게 계약해 사용예정일과 계약 후 24시간 이내가 겹칠 경우에는, 무위약금 취소 가능 시간을 사용예정일 0시 이전까지로 한정하도록 단서 조항을 달았다. 공정위는 숙박 사업자들이 내부 예약시스템 변경 작업 등으로 개정 사항을 즉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 유예기간을 부여하되, 적용 시점을 명확히 고지해 추가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정위는 이외에도 △리퍼부품 적용 대상 확대 △에어컨 분류기준 변경 △애완동물 범위 확대 등 소비행태 변화 등을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반영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사 업종·품목, 동일 유형별 기준을 통일했고, 에어컨 분류기준 변경, 애완동물 범위 확대 등 소비행태 등 변화를 반영하는 등 국민생활 밀접 분야에서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2-27 10:17:19[파이낸셜뉴스] 비상 계엄령 선포로 군인들이 단체 식사 예약을 취소해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던 식당 사장이 "해피엔딩"이라며 후일담을 전했다. 앞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 자영업 여러 가지로 힘드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모 공군부대 B 대위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올리며 "교육받는 군인들이 한 달에 한 번 단체예약으로 식사 40명 오는데 계엄령 때문에 부대 복귀 하달 와서 밤에 취소할 수 있냐고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B 대위는 계엄 선포 2시간여 만인 4일 밤 12시 35분께 "사장님 밤늦게 죄송하다"며 "현재 계엄령 관련해서 저희에게 부대 긴급 복귀 지시가 하달돼 정말 죄송하지만 내일 식사하기 힘들 것 같다"고 연락을 취했다. 그러면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준비해 주셨을 텐데 너무 죄송하다"며 "다음에 다시 교육 올 때 꼭 들를 수 있도록 연락드리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자 A씨는 "군필자라면 당연히 이해하는 부분이다"라며 취소를 받아들였다. 이어 "개인 때문에 단체가 욕보는 모습이 씁쓸할 뿐이다. 밤늦게 고생 많으시다"고 격려했다. B 대위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해당 사연을 전하며 "준비 다 해놨는데 상황 알고 있으니 돈 물어달라 하기도 그렇고 얘네가 무슨 죄냐"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준비해 놓은 재료 절반은 다 버려야 한다"며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오전 11시께 취소하셨던 B 대위가 다시 전화줬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B 대위가)부대 복귀를 하든 안 하든 와서 식사를 꼭 해서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시더라"며 "사실 어제 새벽에 연락해주신 것도 계엄령 떨어진 바쁜 와중에 생각해서 연락을 준 것 아니냐.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랴부랴 낙담해있던 아내 깨웠더니 눈물을 글썽이더라"며 "요즘 하루 매출 10만원도 안 될 때가 있어 낙담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고 했다. A씨는 군인들이 음식을 넉넉히 드실 수 있게끔 준비했다며 "잔반도 안 남고 두세공기씩 드시는 분들도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아직 따뜻한 것을 느꼈다. B 대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웠는데 너무 잘됐다", "훈훈하다", "계엄령도 못 막은 맛집이다" 등 A씨와 B 대위를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현재 A씨가 올린 두 개의 게시물 원문은 삭제된 상태다. 그는 별도의 글을 통해 "혹시나 군인 분들 피해드릴까 봐 앞서 작성했던 글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 아들딸들 낳았을 때만큼 기쁜 하루다. 근처로 여행하러 오시는 분 쪽지 주시면 보답하겠다"라며 누리꾼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04 21:27:09[파이낸셜뉴스] 이대서울병원에 진료 예약, 변경 문의에 즉각 응대하는 인공지능(AI) 상담사가 도입된다. 이대서울병원은 9월부터 AI 보이스봇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회선을 동시에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AI 보이스봇은 콜 인프라와 음성인식, 대화처리, 음성합성 엔진이 결합된 AI 전화 상담 서비스로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업무 처리를 위해 최적화 구성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인바운드는 이대서울병원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를 AI 상담사가 받아 예약 확인, 취소, 변경 등을 즉시 반영한다. 예약 접수 기능은 오는 10월 중순에 오픈할 예정이다. 아웃바운드는 병원예약이 처음인 신환과 초진 환자를 대상으로 예약일정 및 준비사항을 안내하는 해피콜과 응급 환자, 학회 등 의료진의 휴진으로 기존 예약 일정 변경이 필요할 때 AI 상담사가 전화를 걸어 대체 진료 일정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5월 도입됐다. 이대서울병원의 AI 보이스봇은 KT의 AI 솔루션과 이대서울병원의 의료 전문성 및 첨단 IT 역량을 결합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365일 24시간 끊김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이대서울병원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게 되면 보이스봇과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도입된 알림톡 간편 진료예약 서비스, 예약안내 자동응답시스템 등 다양한 채널을 제공해 이대서울병원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환자의 편리성을 극대화 시킨다.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뛰어난 성능을 가진 AI 상담사가 9월부터 병원에 근무하며 응대율 향샹 및 인력 운영의 효율화 등 효과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감염병 사태 등 비상상황에서도 24시간 365일 상담 가능 및 대처가 가능해졌다"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9 09:20:14[파이낸셜뉴스] 야놀자가 올여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해외숙소 예약 취소 시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캔슬프리’ 프로모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여행객의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교통·날씨 문제가 발생한 경우, 심지어 이직이나 학회 참석과 같은 개인적 사유에도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야놀자 플랫폼은 오는 8월 말까지 야놀자 플랫폼 회원이라면 누구나 해외숙소 예약 과정에서 캔슬프리를 1회 무료 신청할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예약일 기준 5일 후부터 180일 이내 투숙하는 건에 한해 신청 가능하다. 캔슬프리 신청 후 부득이하게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 조건에 맞는 서류를 제출하면 취소 수수료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투숙일 기준 최대 7일 전부터 최소 1일 전까지 예약 취소 시 적용된다. 야놀자 플랫폼은 이번 캠페인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걱정 없는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이날부터 유튜브 등 주요 온라인 채널 및 TV 등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캠페인 영상은 배우 최민식ㆍ최우식이 등장해 여행의 전 과정을 혁신하는 ‘최신식’ 해외여행 방식을 제안한다. 이철웅 야놀자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야놀자 캔슬프리는 해외 숙소 예약 시 취소 위약금을 면제해 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로서 고객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야놀자 플랫폼은 고객이 여행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을 개선하는 등 여행·여가 산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7-01 09:17:28[파이낸셜뉴스] #. 18일 오전 9시 10분. 서울 성북구 4호선 한성대입구역 인근의 한 이비인후과 앞에서 만난 80대 김모씨는 허탕을 쳤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이비인후과 현관문 앞에는 '프로그램 교체 및 전산작업으로 휴진한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김씨는 "올 때마다 최소 한 시간씩 기다려야 해서 일부러 일찍 나왔다. 휴진하는지 몰라 병원 입구 의자에 앉아 있었다"며 "목이 아파 약을 타러 왔는데 다른 병원을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동네병원 의사(개원의) 일부가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휴진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현장에서는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다. 대부분 동네병원이 휴업이 아닌 정상영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급한 환자들의 불만과 불편함, 장기화에 대한 우려 등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예약 환자가 많아 진료 미루기 어렵다"이날 오전 한성대입구역 인근 병원 10군데 중 이비인후과 한곳만 휴진했다. 또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 동네병원 9곳을 돌아본 결과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 각 지자체에 휴진을 하겠다고 사전에 신고한 의료기관은 전체 3만6371곳(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 중 4.02%에 그쳤다. 휴진 대신 정상 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동네병원은 환자와의 진료 예약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병원 문을 연 한 의사는 "내시경 등 예약 환자가 많아서 진료를 미루기 어렵다"며 "예약 있는 병원들을 문을 닫기 힘들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의 한 내과 의사는 "의협 차원의 휴진이 있지만 우리 병원은 3개월 전부터 예약한 환자,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가 있어서 휴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점점 커지는 사태 장기화 우려이처럼 휴진 참여가 저조하면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환자들의 불만이나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날 조모씨(48)는 몸살감기로 이른 아침 다니던 병원을 찾았지만 휴진 중이었다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주에 5일치 약을 받아서 다 먹고 다시 약을 타러 왔다"며 "약을 안 먹으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 불편해서 안 된다. 다른 병원에서 약을 타서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같은 병원을 찾은 20대 이모씨도 "반차를 내고 왔는데 휴진하는지 몰랐다. 다른 병원에 들렀다가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더 큰 걱정은 사태 장기화되는 것이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미 정부와 의사단체 간의 강대강 대치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장기화할 경우 시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서다. 현재는 참여가 저조한 동네병원의 휴진도 사태 장기화 과정에서 급증할 수도 있다. 감기에 걸린 손녀딸(7)과 함께 병원을 찾은 최모씨(72)는 "며칠 후에 서울대병원 가서 약 타와야 하는데 휴진 등으로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의사와 정부가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서민들만 죽어난다"고 강조했다. 박모씨(40)는 "부모님이 아픈 곳이 있어 정기적으로 동네병원을 혹시나 휴진을 할까 걱정이 크다"며 "환자나 환자 가족은 4개월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얼마를 더 버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노유정 기자
2024-06-18 12:31:30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집단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이를 '진료거부' 행위로 규정, 엄정 대응에 나선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적 진료거부 행태는 환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뿐더러 의료 정상화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투쟁 나서는 의사…마취과도 동참 13일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비상진료체계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에 반대하고,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행정처분을 '중단'이 아닌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부터, 연세대의대·병원은 2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결의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8일에 전국적 집단 진료거부와 총궐기대회를 예고했고, 전국의대교수협의회도 집단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술에 필수적인 마취를 맡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도 의협 총궐기대회에 참여하며 휴진에 동참한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 의료기관 3만6000여곳을 대상으로 진료명령과 휴진 신고명령을 내렸다. 전 실장은 "의료법은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 개설자가 진료요청을 받으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면 벌칙을 명시하고 있다"며 "이미 예약이 된 환자에게 환자의 동의와 구체적인 치료계획 변경 없이 일방적으로 진료예약을 취소하는 것은 의료법이 금지하는 진료거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단체, 집단휴진 강력 비판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비판하며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환자단체들은 의료계가 의대 증원 등 핵심 문제에서 '원점 재논의'라는 주장만 반복했고,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행보를 멈추라고 주장하면서 의료계를 비판했다. 정부는 의료개혁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계획이다. 전 실장은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함께 전공의 수련환경 혁신, 필수의료에 대한 획기적 보상 강화, 의료공급과 이용체계의 정상화 등 종합적인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며 "전공의 복귀와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중도사직한 전공의들의 1년 내 재수련을 제한하는 지침을 완화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일부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이 다시 수련을 원할 경우 조기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터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의료개혁 추진을 지속하기 위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세부적 개혁 추진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날 의료개혁특위는 전달체계·지역의료 전문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방안 논의를 이어간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13 18:18:31[파이낸셜뉴스]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가 한 식당에 100인분의 식사를 예약했으나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월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에게 100명 식사 가능 여부와 메뉴 제공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250만원 어치 메뉴 예약한 체육회 '일방취소' 이후 A씨 식당을 사전답사차 방문한 관계자들은 4월26일 100명이 앉을 좌석과 약 250만원어치의 메뉴를 예약했다. 문제는 예약 당일 발생했다. 관계자들이 방문하기로 한 시간보다 몇 시간 일찍 식당을 찾아 갑자기 여러 가지를 요구를 한 것. 이들은 식사뿐만 아니라 남양주시 시장단 등이 참석하는 행사를 해야 한다며 "테이블과 칸막이 배치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요구에 A씨는 "테이블, 칸막이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말고 그냥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며 "예전에 장애인협회 쪽에서 온 적 있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식사했다"고 답했다. 관계자들이 자리를 떠나고 몇 시간 뒤 A씨는 책임자에게 '예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자리를 바꿔주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준비한 음식 버리며 울컥한 사장.. 배상도 못받아 A씨는 "준비한 음식은 어떻게 할 건지 물으니 '배상은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설명이라도 듣고 싶어 찾아가고 연락처도 남겼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준비한 음식을 버리며 울컥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측은 예약취소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2일 A씨를 찾아가 원만한 해결법을 찾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02 06: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