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라 불리는 예프게니 키신(53)의 내한 리사이틀이 오는 11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7일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서 그는 베토벤, 쇼팽, 브람스, 프로코피예프 작품을 선보인다. 네 작곡가는 모두가 피아니스트였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키신은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쇼팽 녹턴 Op. 48-2, 쇼팽 환상곡 Op. 49, 브람스 4개의 발라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2번 차례로 들려준다. 올해 5월,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카네기홀 리사이틀에서 "기술적인 완벽함과 깊은 감정 표현의 연주"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레퍼토리다. 지난 2006년 첫 내한 이후 그의 공연은 항상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30회가 넘는 커튼콜과 기립박수, 1시간에 걸친 10곡의 앙코르, 자정을 넘긴 팬 사인회로 화제를 모았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두고 "생애에 단 한 번 마주칠 수 있는 진정한 예술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키신의 공연은 올 하반기 클래식 음악계에 가장 큰 기대작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17 15:13:58[파이낸셜뉴스] 2006년 첫 내한 이후 매 공연마다 최다 관객 동원은 물론 전석 매진 신화를 이어가며 리사이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다음달 2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키신의 다섯 번째 내한 리사이틀로 전국 투어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왔던 여느 내한 공연 때와는 다르게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단 하루만 열린다. 지난 2018년 내한 이후 3년만에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키신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부터 자신의 특기인 쇼팽까지 관객들에게 친근하면서도 다양한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레퍼토리를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문은 바흐와 타우지희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 565'로 시작된다 이어 모차르트의 '아다지오 b단조, K. 540',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A플랫장조, Op. 110'들이 연이어 연주될 예정이다. 2부는 쇼팽의 음악들로 채워진다. '마주르카 Op. 7-1, Op. 24-1 & 2, Op. 30-1 & 2, Op. 33-3 & 4'와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Op. 22'가 울려퍼질 예정이다. 예프게니 키신 리사이틀의 티켓 예매는 롯데콘서트홀 빈야드 회원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가능하며, 일반회원의 경우 28일부터 가능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0-20 14:12:40[파이낸셜뉴스] 역대 최연소로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IMG 아티스츠'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임윤찬은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을 비롯해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장영주(사라 장)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25일(현지시간) 클라이번 재단에 따르면 IMG 아티스츠는 영국 런던 사무소에 있는 2명의 매니저를 임윤찬 담당으로 배치했다. 임윤찬은 목프로덕션을 통해 "세계에 있는 위대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26 11:30:38[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은 해외 유명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 프로그램을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에서 공개되는 프로그램은 베를린 발트뷔네 콘서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브레겐츠 페스티벌 등 세계 유명 페스티벌과 극장 등에서 공연되었던 작품 영상들이다. 다음달 16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주 수요일 세종예술아카데미 서클홀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회당 3만원이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는 클래식, 오페라, 발레 총 3개 장르로 나눠 총 12편의 공연장면이 상영된다. 먼저 클래식 장르는 '세계 최고, 최대 음악축제'를 주제로 베를린필과 빈필의 공연실황을 소개한다. '베를린 발트뷔네 콘서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이먼 래틀의 고별 무대인 2018년 공연,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한 2019년 공연영상을 만날 수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프로그램에서는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의 은퇴공연으로 빈필과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가 협연한 2019년 공연 영상과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빈필, 그리고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함께한 2020년 공연장면이 상영된다. 오페라 장르는 '트립 투 오페라 월드'를 주제로 세계 최초 호상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 공연 장면을 만날 수 있으며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이탈리아 베니스 두칼레 궁전에서 진행된 정명훈 지휘의 오페라 '오텔로'도 소개한다. 브레겐츠 페스티벌 프로그램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마술피리', '조르주 비제: 카르멘', '주세페 베르디: 리골레토'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오랜만에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끝으로 발레 장르는 '처음 만나는 해외 발레 명작'을 주제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빈 국립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로마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 4편을 만날 수 있다. 빈 국립 발레단 작품으로 소개되는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발레 스타 '루돌프 누레예프'와의 협업 5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안무가로서도 재능이 탁월했던 누레예프만의 재해석이 관람 포인트다.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의 '지젤'은 1969년 유럽 투어 당시 작품으로, 발레의 전설이자 스타 무용수였던 에릭 브룬과 카를라 프라치를 만날 수 있다. 끝으로 로마 오페라 발레단이 전설의 발레단 '발레 뤼스'와 이탈리아 인연이 깊은 두 작품의 안무를 복원해 2017년 무대에 올린 '퍼레이드 앤드 풀치넬라'는 파블로 피카소가 미술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가 진행되는 세종예술아카데미 서클홀은 약 50석 규모로 5.1 채널의 스테레오 입체음향을 구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도 해외 유명 페스티벌 관람도 어려워졌는데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를 통해 유럽의 공연예술축제와 공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는 세 작품 묶음 관람 시 10% 할인을 제공하며 상영작 및 예매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세종예술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09 19:48:02코로나19로 빼앗겼던 일상이 돌아오는 11월. '위드 코로나'의 시행을 기다렸다는듯이 세계적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서울을 찾는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지난해에 벌써 한국을 찾았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다음달 오랜 기다림 끝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피아노의 황제'라 불리는 예프게니 키신도 오랜만에 한국을 찾아 다섯번째 리사이틀을 펼친다.■세계 최정상 빈 필, 1년의 기다림 끝 내한 오는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세계 최정상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펼쳐진다. 1842년 창설돼 약 18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빈 필은 한스 리히터, 구스타프 말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브루노 발터, 카를 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 거쳐간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다. 특히 '빈 필 사운드(Viennese Sound)'로 설명되곤 하는 빈 필만의 섬세하고 정교한 연주 스타일을 지켜나가며 음악적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의 포디엄에는 세계적인 거장 리카르도 무티(80)가 선다. 그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에 최다 초청된 지휘자이자 현존하는 지휘자 중 빈 필과 가장 많은 연주를 한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원칙을 중시하는 엄격함과 카리스마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서울 공연은 당초 지난해 예정돼 있었지만 당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 해 순연됐다. 이번 공연은 1973년 빈 필의 첫 내한 이래 12번째 내한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1980년부터 2004년까지 4번의 공연 후 17년만의 공연이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하프너'와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 단 두 곡이다. 협연자 없이 오직 교향곡들로만 준비됐다는 것 또한 이색적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빈 작곡가들의 교향곡 두 곡으로만 프로그램이 채워지는데 협연자 없이 오케스트라 연주만으로도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수 있다는 빈 필하모닉의 자신감이 프로그램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피아노 황제' 키신도 3년만에 방한천재적인 신동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피아노 황제' 예프게니 키신(50)도 한국을 다시 찾는다. 2006년 첫 내한 이후 매 공연마다 최다 관객 동원은 물론 전석 매진 신화를 이어가며 리사이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온 키신은 오는 11월 2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키신의 다섯번째 내한 리사이틀로 전국 투어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왔던 여느 내한공연 때와는 다르게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단 하루만 열린다. 지난 2018년 내한공연 이후 3년만에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키신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부터 자신의 특기인 쇼팽까지 관객들에게 친근하면서도 다양한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문은 바흐와 카를 타우지히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로 시작된다. 이어 모차르트의 '아다지오 b단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A플랫장조 작품 110'이 연이어 연주될 예정이다. 2부는 쇼팽의 음악들로 채워진다. '마주르카' 작품 7-1과 작품 24-1를 비롯해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작품 22' 등이 울려퍼질 예정이다. 한편 30회가 넘는 커튼콜과 기립박수, 1시간에 걸친 10곡의 앙코르, 자정을 넘긴 팬사인회까지 공연마다 특별한 화제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한 키신이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0-25 17:13:15[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클래식 원전 악보 출판사인 독일 헨레출판사가 국내 클래식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와 함께 '2020 헨레 피아노 콩쿠르'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예선은 오는 8월 15일, 본선은 8월 22일 서울 서초동 SCC홀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첫 콩쿠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헨레 피아노 콩쿠르는 올해 입상자들에게 더 확대된 특전을 지급한다. 헨레출판사는 국내 음악학도 및 교수진에게 가장 인지도 있는 원전 악보 출판사로 편집자의 견해를 최소화하고, 작곡가의 의도를 최대한으로 반영하기로 알려져 있다. 또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직접 작곡한 악보를 출판하고, 오는 9월에는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할 예정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8월 개최되는 2020 헨레 피아노 콩쿠르는 상금과 헨레 원전 악보 증정 및 리사이틀 개최 등 음악학도가 필요로 하는 특전을 지급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다음달 27일부터 8월 9일까지 헨레코리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한 뒤 작성해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참가 부문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이며, 대학/일반부의 경우 나이제한은 없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6-15 13:37:29세계적인 피아노의 거장 니콜라이 데미덴코(사진)가 오는 8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다.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협주곡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데미덴코는 긴장감 넘치는 묵직한 연주로 클래식 음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0년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할 피아니스트로 선정돼 예프게니 키신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으며, 무려 40여장에 이르는 방대한 앨범 작업 통해 '그라모폰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KBS교향악단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음악의 심연을 그려냈다. 이 협연 무대는 2015년 최고의 공연으로 여러 음악평론가들에게 손꼽힌 바 있다. 니콜라이 데미텐코는 이번 무대에서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건반을 위한 소나타 작품 12곡',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 그리고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피아노 연주로 들려준다. 앨범을 통해 독보적인 통찰력을 인정받은 그의 스카를라티와 슈베르트 연주는 물론,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알프레드 코르토가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다. 이는 프랑크의 천재성을 증명한 작품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연주되는 원곡에서도 피아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난도 높은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데미덴코는 "이번 연주는 나 자신에게도 큰 도전과 같다. 피아노 한 대로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을 오롯이 표현해내야 하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금호아트홀 공연에 이어 9일 울산 문화예술회관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의 연주회가 열린다. 조윤주 기자
2016-11-30 17:35:30\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지난 1월 19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신년 간담회가 끝날 무렵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갑자기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말로는 다하지 못하겠어서" 그는 슈만의 '꿈'을 연주했다. 고액 연봉과 특혜 논란에 대해 입을 연 뒤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휘자 정명훈은 서울시향을 세계무대로 이끈 장본인이다. 그의 가치를 아는 유럽 어느 국가에서도 개런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었다. 이날 정명훈은 "내 연봉 만큼을 서울시향에 예산으로 돌려주고 서울시향을 위한 콘서트홀도 지어준다고 약속한다면 돈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했다. 서울시향을 아시아 정상으로, 세계 정상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그의 꿈은, 백 마디 말보다 피아노 연주로 진정성 있게 전달됐다.석달여가 흐른 지난 28일 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향의 연주가 울려퍼졌다. 2시간에 걸친 연주가 끝나자 단원 한 명이 무대 위에 올랐다. 올해 창단 70주년, 재단법인 출범 10년을 관객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한 서울시향의 깜짝 이벤트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무대 위에 오른 단원은 1976년에 입단한 최장 근속 단원 진영규씨였다. 진 단원은 "서울시향은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목에 서 있다. 그 길에 여러분께서 많은 사랑으로 동행해달라"며 서울시향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 말 박현정 전 대표의 막말 논란, 올해 초 정 감독의 처우 문제, 재원 부족으로 인한 미국 투어 무산까지. 서울시향에 한바탕 폭풍이 몰아쳤다.서울시향을 이끄는 지휘자로서 정명훈은 이날 인사라도 한 마디 할 법 했다.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피터 야블론스키,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 첼리스트 코티에 카퓌송, 바리톤 김주택 등 국내외 최정상의 음악가들이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동안 정명훈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음악으로 이야기했다. 앙코르 곡으로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5번의 4악장이 그의 의지와 서울시향의 비전을 보여줬다. '운명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시련과 고난, 휴식, 준비에 이어 4악장에 승리와 환희를 표현한다. 이 곡을 대학생아마추어오케스트라(AOU) 단원 70명과 함께했다. 객석 통로에 AOU 단원들이 가득 찼고 정명훈이 지휘봉을 들었다. 객석과 서울시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앙코르 전 상영된 영상에서도 서울시향과 AOU의 합동 연주가 울려퍼졌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지난 25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플래시몹이었다. 시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논란을 딛고 화합의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서울시향과 정명훈의 의지가 엿보였다.앙코르 연주가 끝나고서도 정명훈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밝게 웃으며 객석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관객들은 한참동안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r \r
2015-04-29 16:54:31프랑스의 감각과 색채가 느껴지는 클래식의 밤은 어떤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올리는 연주회는 라벨과 비제의 곡으로 춤을 춘다. 음악회 타이틀이 '이브 아벨의 프렌치 컬렉션'이다. 지휘를 맡은 이브 아벨(51)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 극장 주요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다. 프랑스 음악 해석의 권위자로 알려진 그는 프랑스 오페라 레퍼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은 공로로 지난 2009년 프랑스 '슈발리에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선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지휘한다. 7세에 전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데뷔한 니콜라스 안겔리치(44)가 이번 무대를 함께한다. 일찌감치 세계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예프게니 키신, 랑랑 등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열세살 때 미국을 떠나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프랑스 음악에 탁월한 해석력을 지닌 알도 치콜리니, 이본 로리오 등을 사사했다. 1만∼7만원. 1588-1210 최진숙 기자
2014-06-30 17:36:19꽃피는 계절, 여심(女心) 홀리는 클래식계 남자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명성으로나 실력으로나,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쟁쟁한 이들이 한국 무대에 줄을 서고 있다. 티켓을 일찌감치 전석 매진시킨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곧 당도한다. 2006년, 2009년에 이어 5년 만의 리사이틀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건, 이 피아니스트가 가진 타건력, 테크닉 그리고 섬세한 음악성에 있다. 이미 두 번의 내한 리사이틀에서 보여준 그의 무시무시한 열정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돌아갈 차편까지 미리 계획하고 공연장에 갈 것 같다. 키신은 지난 내한 리사이틀에서 2부가 끝난 뒤 30회의 커튼콜과 기립박수에 화답하며 1시간에 걸쳐 10곡의 앙코르를 선사했다. 프로그램에도 없던 3부 공연이 펼쳐졌던 것이다. 자정너머 공연장을 빠져나온 사람이 수두룩했다. 두 살 때 누나가 치는 피아노 선율을 듣고 즉흥 연주를 펼쳤던 키신은 전형적인 신동 출신이다. 이번 무대선 높은 난이도, 까다로운 해석력으로 잘 쳐야 본전이라고 평가받는 슈베르트 소나타 17번과 '러시아의 쇼팽'으로 불리는 스크랴빈의 초기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는 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02)580-1300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던 지적인 청년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도 봄의 전령사다. 그는 이지적인 음색, 강한 서정성으로 독일예술가곡의 절대강자로 꼽혀왔다. 2004년, 2008년 두 번의 내한 리사이틀을 통해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보여줬고, 2년 전엔 바로크 레퍼토리로 청아한 음색을 뽐냈던 그다. 이번엔 슈만의 곡이다. 하이네의 시에 슈만이 음악을 입힌 연가곡 '시인의 사랑' 16곡과 '리더 크라이스' 9곡을 선보인다. 다음 달 19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만∼8만원. 1577-7766 올해 첫 한국무대를 밟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도 봄 클래식 강력한 기대주다. 빈틈없는 테크닉, 섬세하면서도 강한 미성, 여기에다 수려한 용모까지 관객을 홀릴 만한 재료들을 갖가지 쥐고 있다.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일 레퍼토리도 솔깃하다. 18세기 유럽 오페라계를 양분했던 카스트라토(거세 가수) 파리넬리와 카레스티니를 재현해낸다. 당시 이들을 위해 곡을 썼던 포르포라, 헨델의 곡으로 첫 한국 무대를 빛낸다. 다음 달 3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11만원. (02)2005-0114 독창적이고 강렬한 아티스트 기돈 크레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내한무대에 섰지만 엄숙한 오케스트라를 대동하고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찬란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연이 닿지 않아 소문으로만 그 실력을 전해줬던, 스위스의 대표적인 악단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선다. 기돈 크레머는 이제껏 국내 무대에선 탱고 프로젝트, 코믹 음악쇼, 아니면 실내악의 소규모 공연을 주로 선보여 왔다. 명장 데이비드 진먼이 지휘하는 취리히 톤할레와 그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기돈 크레머의 오케스트라 협연 연주가 국내 처음이라는 사실, 그자체만으로도 이 공연의 가치가 남다르다. 다음 달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5만∼24만원. (02)599-5743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4-03-26 18: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