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치악산 둘레길과 관광지를 연결한 '치악산 둘레버스’가 오는 6일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운행된다. 2일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를 대표하는 치악산국립공원을 테마 별로 여행할 수 있는 둘레버스가 총 4개 코스로 운영된다. 매월 첫째 주에는 국형사와 동악단을 따라 환상적인 비경의 소나무·잣나무 숲길 걷기를 시작으로 둘째 주에는 운곡솔바람숲길을 따라 맨발체험을 진행한다. 이어 셋째 주에는 단종과 김삿갓의 발길을 따라 싸리치옛길을 둘러보고 넷째 주에는 태종 이방원이 운곡 선생을 만나러 가던 잣나무 숲을 걸어볼 수 있다. 이용요금은 5000원이며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 최대 3시간 봉사 시간이 인정된다. 20명 이상이 참가하는 단체 투어는 원하는 날짜에 신청하면 되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걷기협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한편 원주시는 주요 관광지를 1일 5000원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순환형 시티투어버스와 문화해설사와 함께 4개의 주제로 관광지를 즐길 수 있는 테마형 시티투어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5-02 08:51:5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경기 옛길 6대로의 마지막인 강화길(김포 옛길) 개통 후 6개월 동안 6대로를 모두 완주한 ‘명예 완주자’가 426명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경기 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道路考)의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역사 문화 탐방로다. 2013년 삼남길(과천~평택·98.5㎞)과 의주길(고양~파주·60.9㎞)을 복원했으며, 2015년 영남길(성남~이천·116㎞), 2020년 평해길(구리~양평·133.2㎞), 2021년 경흥길(의정부~포천·88.8㎞), 2022년 10월 15일 강화길(아라김포여객터미널~강화대교·52㎞)을 차례로 복원했다. 경기 옛길 운영을 맡은 경기문화재단(경기옛길센터)은 센터 내에 명예 완주자 기념 촬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6대로 550km를 모두 걷고 인증받은 명예 완주자가 방문하면 기념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명예 완주자에게는 명예 완주인증서와 완주 배지, 기념품이 제공된다. 명예 완주자는 지난해 10월 17일 처음으로 나왔으며, 28일 기준 총 426명이다. 경기 옛길은 전체 47개 코스로 매일 한 개 코스를 걷는다 해도 두 달 가까이 걸어야 완주할 수 있다. 탐방객 대부분이 휴무일을 이용해 걷기 때문에 주말 이틀을 반납하고 걷는다면 6개월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3-29 10:25:0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지난 2013년 첫 복원에 나선 경기도의 6개 옛길이 10년 만에 모두 복원돼 경기도 전역으로 뻗어나가는 550㎞ 길이의 대형 탐방로가 완성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오는 15일 오후 2시 김포시 새장터 공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옛길 6대로 개통식’을 열고 본격적인 경기옛길 알리기에 나선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道路考)의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경기도는 지난 2013년 삼남길(과천~평택·98.5㎞)과 의주길(고양~파주·60.9㎞)을 복원했으며, 2015년 영남길(성남~이천·116㎞), 2020년 평해길(구리~양평·133.2㎞), 2021년 경흥길(의정부~포천·88.8㎞) 등을 차례로 복원했다. 개통식은 경기옛길의 6번째 길인 강화길(아라김포여객터미널~강화대교·52㎞) 개통을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강화길(김포옛길) 개통으로 경기옛길 550㎞가 모두 복원됐다. 강화길(김포옛길)은 조선시대 강화도로 향하는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로 당산미(堂山尾), 김포아트빌리지, 김포장릉,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 등 다양한 명소를 품고 있다. 경기옛길 이용 희망자는 사전 예약 등의 절차 없이 자유롭게 방문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완주 인증을 원하는 사람은 전용 앱 ‘경기옛길’을 사용하면 된다. 앱 사용자는 위치정보(GPS) 기능을 통해 완주 인증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요 지점이나 문화유산 근처에 도착하면 문화유산에 대해 음성해설도 들을 수 있다. 도는 향후 경기옛길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으로, 경기옛길 관련 자세한 정보는 경기옛길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현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0년여에 걸친 복원 작업이 모두 완료돼 경기옛길 전체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지역 문화유산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경기옛길을 통해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즐기는 한편 건전한 여가 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10-13 09:31:4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대표적인 역사문화탐방로인 경기옛길을 걸으며 환경정화를 하는 6월 ‘줍킹(JUBKING)’ 프로그램을 오는 13일부터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매년 운영하는 ‘줍킹’은 ‘줍다’와 ‘걷다(Walking)’의 합성어로, 경기옛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을 말한다. 올해는 겨울과 봄 휴식기를 두고 4월부터 ‘줍킹 데이’를 하루씩 운영했으나 6월에는 13일부터 30일까지 기간을 늘렸다.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경기옛길 누리집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일정(당일도 가능)에 활동 신청을 하고, 자유롭게 경기옛길 어디서나 ‘줍킹’을 하면 된다. 도는 신청 후 ‘활동보고서’를 제출한 참가자 중 선착순 50명에게 모바일 아이스크림 교환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봉사활동 시간도 2시간 인정받을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6월에 줍킹 프로그램 규모를 늘려 성과를 보고, 추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하는 등 선도적인 친환경 탐방 프로그램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경기옛길을 걸으며 환경도 지키는 활동에 많은 도민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道路考)의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지난 2013년 추진 이후 삼남길(과천~평택·99.6km), 의주길(고양~파주·56.4km), 영남길(성남~이천·116km), 평해길(구리~양평·125km), 경흥길(의정부~포천·89.2km) 등 5곳을 조성했으며, 오는 9월 경기옛길 6대로의 마지막인 강화길을 개통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6-10 09:35:0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봄철을 맞아 경기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탐방로 ‘경기옛길’ 구간 중 12곳을 아름다운 꽃길 구간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12곳은 평해길 3개 구간, 영남길 4개 구간, 경흥길 1개 구간, 삼남길 4개 구간으로 꽃들이 군락지를 이뤄 특히 아름답다. 시기로는 3월 말 즈음 평해길 망우산 일대 개나리를 시작으로 4월 초ㆍ중순 벚꽃이 흐드러진 영남길 탄천, 삼남길 서호천 일대와 6~7월 장미꽃이 만발한 영남길 죽주산성을 거쳐 7~8월 연꽃이 아름다운 평해길 생태공원까지 이어진다. 도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옛길을 걷는 탐방객을 대상으로 ‘경기옛길 꽃길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테스트는 경기옛길을 걸으며 만나는 아름다운 꽃을 주제로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이벤트 참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옛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처음 걷는 도민이라도 ‘경기옛길’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하면 조금 더 편리하게 꽃길 구간을 찾을 수 있다. 앱을 통해 옛길의 전체 지도와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으며, 주요 지점이나 문화유산에 대해 스토리 음성해설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완주가 목적이라면 위치정보(GPS) 기능을 통해 완주 인증도 가능하다. 이희완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옛길을 토대로 지역의 문화자원과 연결한 도보길”이라면서 “꽃길과 함께 우리 고장의 역사는 물론 봄의 아름다움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道路考)의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2013년 추진 이래로 삼남길(과천~평택·99.6km), 의주길(고양~파주·56.4km), 영남길(성남~이천·116km), 평해길(구리~양평·125km), 경흥길(의정부~포천·89.2km) 등 5곳을 조성했으며, 오는 9월 경기옛길 6대로의 마지막인 강화길을 개통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3-29 09:52:18【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탐방로 ‘경기옛길’ 완주자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탐방객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경기옛길센터)에 따르면 올해 경기옛길 완주자는 2,334명(21.12.20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완주자 422명 대비 5.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개통한 경흥길의 경우 89.2km의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121명의 완주자를 기록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옛길 완주자란 삼남길(99.6㎞), 의주길(56.4㎞), 영남길(116㎞), 평해길(125㎞), 경흥길(89.2㎞) 중 한 길을 택해 그 길의 모든 구간을 다 걷고 완주 인증서를 신청한 사람으로, 실제로 경기옛길을 찾은 탐방객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역사지리서 도로고(道路考)의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조성하고 있는 경기옛길은 2022년에 6대로의 마지막인 강화길(김포·46km) 조성을 앞두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내년 강화길 조성이 끝나면 도내 19개 시·군을 아우르는 532.2km의 대형 역사문화 탐방로가 완성된다”며 “많은 분들이 경기옛길의 아름다운 풍경과 지역의 문화유산을 벗 삼아 걸으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12-22 10:33:09【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시가 경기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조선시대 옛길에 대한 현대적인 역사문화 탐방로인 경흥길을 20일 개통했다. 경흥길 조성은 경기도-의정부시-포천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조선시대 한양과 팔도 요지를 연결했던 경기 옛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개발-조성해 역사문화탐방로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경흥길은 의정부와 포천을 잇는 8개 구간(89.2km)으로 구성됐다. 이 중 의정부시 관내에는 1구간(8.6km)과 2구간(9km)이 위치해 있으며, 2개 구간 지명은 올해 8월 의정부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통해 1구간은 사패산길, 2구간은 천보산길로 명칭을 정했다. 김진혁 문화관광과장은 “역사문화탐방로에 대한 종합적인 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으로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토대를 마련하고, 시민이 문화를 직접 향유할 수 있도록 해 의정부시가 지향하는 문화도시로 한 발짝 다가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11-27 22:05:13【파이낸셜뉴스 장성=황태종 기자】전남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에서 전북 정읍시 방면으로 이어지는 갈재 옛길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정 명칭은 '삼남대로 갈재'다. 23일 장성군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은 장성군 갈재를 포함한 총 6개소의 옛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옛길은 말 그대로 예전부터 다니던 길을 뜻한다. 고려시대에는 관리들의 원활한 이동과 지역 구분 등 행정적인 목적으로 주로 쓰이다가 조선시대에 와서 상업의 발달과 맞물려 왕래가 활발해졌다. 이용이 빈번한 도로는 '대로'로 승격됐는데, 이때 장성군 갈재가 포함돼 있는 '삼남대로'를 비롯한 9개 대로 체제가 완성됐다. '대로'들은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연결됐으며, 주요 민간교역로로써 기능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대로'가 그 본디 모습을 상실하고 신작로가 되고 말았다. 또 이후에는 남아있던 옛길들 중 다수가 임도(林道)로 활용되면서 원형이 보존돼 있는 곳이 손에 꼽히게 됐다. 이번에 명승 지정 예고된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 갈재 옛길은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도)으로 이동하는 삼남대로 970리 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고갯길이다. 갈재는 갈대가 많은 고갯길이란 뜻으로, 고지도에는 '노령(蘆嶺)' 즉 갈대가 울창한 산으로 표기돼 있다. 인접 지역 노령산맥의 명칭이 갈재에서 비롯됐음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대목이다. 과거의 흙길, 돌길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으며, 고갯길 정상에는 장성 부사 홍병위를 기억하기 위해 새겨놓은 불망비(不忘碑, 1872년)가 남아 있다. 갈재 옛길이 장성군의 관리 아래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역사적으로는 고려 현종이 거란족의 침략을 피해 나주로 피난할 때 건넜던 기록이 있으며, 동학농민운동 당시에는 장성 황룡촌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농민들이 정읍으로 이동하기 위해 갈재를 넘었다고 전해진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의 소중한 자연유산인 갈재 옛길의 역사적 가치를 우리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도록 명승 지정 이후 체계적인 관리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학술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 삼남대로 갈재 옛길이 명승으로 지정되면 장성군은 총 13점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9-23 15:41:25[파이낸셜뉴스] 백운산 칠족령, 울진 십이령 등 선조들의 삶이 담긴 ‘옛길’ 6개소가 명승이 된다. 문화재청은 ‘백운산 칠족령’, ‘울진 십이령’, ‘삼남대로 갈재’, ‘삼남대로 누릿재’, ‘관동대로 구질현’, ‘창녕 남지 개비리’ 등 총 6개소의 옛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과거 옛길은 고려 시대 통치의 목적으로 건설된 역로(驛路)로 조선 시대로 이어지면서 국가의 중요한 시설로 여겨졌다. 조선 후기에는 상업이 발달하면서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이용이 빈번한 도로가 대로로 승격되며 9개 대로 체계가 완성됐다. 삼남대로, 관동대로, 영남대로, 의주대로 등의 간선도로는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을 연결했으며 점차 민간교역로의 기능을 맡게 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대부분의 옛길이 신작로로 바뀌는 과정에서 길이 확장되고 가로수가 세워지면서 본래 모습을 잃게 됐다. 남은 옛길마저 후대에 임도(林道)로 사용되면서 훼손된 경우가 많아 오늘날 남아있는 옛길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옛길은 ‘예전부터 다니던 길’ 또는 ‘옛날에 존재했던 길’ 등의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명승으로 지정되는 옛길은 단순히 시간과 공간의 의미만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부단한 교감의 결과이자, 나아가서는 길에서 오랜 시간 축적되어 온 문화, 역사, 전통 등을 모두 포함하는 정신적 가치를 담고 있어 선조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삼남대로 갈재’ 등 6개소의 옛길은 문화재청의 ‘옛길 명승자원조사’ 결과와 관계전문가,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아 발굴한 옛길 잠재자원 21개소 중 현지조사, 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역사문화적 가치, 경관적 가치, 생태적 가치, 활용 가치 등을 고려하여 명승으로 지정 추진됐다. ‘삼남대로’는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으로 가는 길로 ‘삼례-전주-태인-정읍-나주-강진’을 거쳐 해남의 이진항에서 제주에 이르는 약 970리 길을 말한다. ‘삼남대로 갈재’는 고려 시대 현종이 나주로 몽진할 때 이용한 삼남대로의 대표적 고갯길로, ‘호남읍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여도’ 등 각종 지리지와 고지도에 ‘갈령’, ‘노령’, ‘위령’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곳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를 구분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조선 시대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지났다는 기록을 통해 이곳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길 가운데 축대가 조성되어 마차와 사람들이 다녔던 경로가 구분되고, 돌무지가 회전 교차로의 역할을 하는 등 과거 교역을 위해 활발히 이용되었던 옛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삼남대로 누릿재’ 역시 조선 시대 영암과 강진을 잇는 삼남대로의 중요한 고갯길로 ‘광여도’, ‘강진군읍지’ 등에 ‘황치’로 기록돼 있다. ‘황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최익현, 송시열, 정약용, 김정희 등 많은 문사들의 방문기록이 내려오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큰 옛길이다. 월출산을 넘어 강진으로 가는 길은, 험하지만 거리가 짧은 누릿재와 상대적으로 낮은 고개를 넘어가는 불티재가 있었으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누릿재를 주로 이용했다고 하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근 주민들이 영암장, 나주장을 다니며 오래도록 지역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백운산 칠족령’은 평창과 정선을 연결하는 대표적 고갯길로 순조 대 편찬된 ‘만기요람’에 동남쪽의 통로로 기록되어 있고, 문희리를 거쳐 동면내창으로 가는 경로가 ‘평창군 오면 지도’에 구체적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곳은 동강(남한강 상류)에 이르는 최단 경로로서 1960년대까지만 해도 동강을 통해 소백산 일대 금강송을 서울로 운송하던 떼꾼들이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관동대로’는 한양에서부터 양평-원주-강릉-삼척을 거쳐 울진 평해까지 약 885리에 이르는 도로다. ‘관동대로 구질현’은 강원도에서 한양, 수도권으로 향하는 관동대로의 일부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구질현’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광여도’에는 ‘구존치’로도 표기되어 있다. 지형이 험해 ‘아홉 번은 쉬고 나서야 고개를 넘을 수 있다’고 하여 ‘구둔치’라고 불리기도 했다. 길 주변에는 계단식 지형이나 습지가 형성된 것으로 보아 농사를 지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1940년대 중앙선 철로가 개통된 이후에도 주민들은 양동면 시장이나 지평시내를 갈 때에 기찻삯을 아끼기 위해, 또는 소나 말 등을 기차에 싣고 갈 수 없어 옛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양동장, 횡성장을 오가는 소몰이꾼들이 이 길을 자주 다니면서 강도바위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은 남한강 수운을 이용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목으로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V자형의 독특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고, 옛길을 따라 울창한 수림이 우거져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울진 십이령’은 두천원을 기점으로 봉화 인근 내륙의 생산품과 울진 인근의 해산물을 교역하던 십이령의 일부로, 샛재·바릿재 등 옛 십이령의 주요지점이 잘 남아있다. 십이령은 울진과 봉화에 걸쳐 위치한 12개의 큰 고개를 말하며, 영남지방을 대표하는 험준한 길로 사대부보다는 주로 상인들이 오가던 길이었다. 울진 십이령은 울진 내성행상 불망비, 성황당과 주막 터, 현령 이광전 영세불망비 등 보부상과 관련된 역사문화적 요소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창녕 남지 개비리’는 기강과 박진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옛길로 소금과 젓갈을 등에 진 등짐장수와 인근 지역민들의 생활길로 애용되었으며 일제강점기 지형도에도 옛길의 경로가 기록되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개비리는 ‘개가 다닌 절벽(비리)’ 또는 ‘강가(개) 절벽(비리)에 난 길’이라는 뜻으로, 선조들은 과거 낙동강의 수위가 지금보다 높아 발아래에는 강물이 차오르고, 아슬아슬한 벼랑길임에도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옛길에 올랐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신작로를 만들 때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사와 너비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덕에 옛길의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벼랑길에서 조망되는 낙동강의 모습과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식생이 옛길과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명승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9-16 09:16:3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옛길 역사문화탐방, 꽃길 걷기여행’ 구간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장 먼저 개화가 시작되는 진달래는 영남길 제1길의 청계산자락과 제5길 석성산(용인)에서 즐길 수 있다. 양옆으로 길게 자리 잡은 진달래 군락은 걷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3월 말에 개화가 시작되는 개나리는 평해길 제1길 망우산 일대(구리)에서 개나리는 물론 연산홍과 철쭉 등 다양한 꽃을 함께 즐기며 걸을 수 있다. 벚꽃은 삼남길 제4길에 위치한 서호천(수원)과 영남길 제1길(성남)에 속한 탄천-황새울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유명하다. 평해길 제2길에서 제3길로 이어지는 구간(남양주)도 한강수변의 벚꽃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또 삼남길 제5길에 인접한 솔대공원-고색뉴지엄 사이의 황구지천(수원)도 벚꽃길이 조성돼 있어 잠시 들렀다 가는 것도 좋다. 4월 중순부터 즐길 수 있는 배꽃은 삼남길 제10길의 통복천과 배다리공원 구간(평택)에서 볼 수 있다. 영남길 제8길 죽산성지(안성)에는 장미꽃이 많아 한 여름 탐방객의 발길을 잠시 머물게 한다. 새벽에 만개한다는 연꽃은 평해길 제3길의 생태공원(양평)에서 볼 수 있으며, 영남길 제6길의 농촌테마파크와 연꽃마을(용인)도 연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출시된 경기옛길 모바일 앱의 ‘문화유산 음성해설’ 기능과 ‘노선 따라가기’ 기능을 활용해서 걷기여행을 한다면, 혼자서도 더욱 안전하고 매력적인 경기옛길 걷기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걷기여행은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위험이 덜하다”면서 “비대면 걷기여행에 최적화 된 경기옛길 앱을 이용해 꽃길 구간을 걸으며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달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의 도로고에 기록된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옛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03-16 10:4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