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는 고등학생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가볍고 건강하게 헬시 플레저를 위한 오리요리’ 주제로 신촌 나우쿠킹 스튜디오에서 열린 전국 오리요리 경진 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27일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6일 열린 오리요리 경진 대회는 전국에서 예선을 거친 40개 팀이 참여해서 대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코로나19로 전국단위 오리요리대회는 3년 만에 처음 열렸다. 이번 오리요리 경진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소은성, 유선표 팀’, 최우수상은 ‘김하은, 장지연 팀’, 우수상은 ‘박효준 씨’, ‘송성현, 하규헌’팀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입선은 강정호 씨 외 13개 팀이 차지했다. 대상을 차지한 소은성, 유선표 팀은 ‘건강식 단호박 오리구이’로 누구나 먹고 싶은 오리요리를 선보였고,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하은, 장지연 팀은 ‘더 duck 갈비’로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우수상을 수상한 박효준 씨는 ‘오리 한상차림’으로 푸짐한 오리요리를 선보였다. 또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송성현, 하규헌 팀은 ‘영양밥을 곁들인 오리 동파육’으로 이색적인 요리를 내보였다.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 김만섭 위원장은 “이번 오리요리 경진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오리요리가 선보였고, 실제로도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오리요리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도 좀 더 풍성한 오리요리 경진대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연대회에 나온 신정훈 (전남 나주 화순) 국회의원은 “이번 오리요리대회를 통해서 국민들이 오리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오리요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27 11:29:07[파이낸셜뉴스]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는 고등학생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오는 26일 ‘가볍고 건강하게 헬시 플레저를 위한 오리요리’ 주제로 신촌 나우쿠킹 스튜디오에서 전국 오리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열리는 오리요리 경연대회는 전국에서 예선을 거친 40개 팀이 대상을 두고 치열한 경연을 벌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전국단위 오리요리대회는 3년 만에 처음 개최가 된다. 이번 전국 오리요리 경연대회는 마이크로 사이트를 통해서 21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접수는 경연대회에 사용할 오리요리 레시피와 사진을 등록하면 된다. 미리 오리요리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올리면 1차 예선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1차 예선은 24일 40팀을 선정해서 사이트를 통해서 발표하고 개별 연락할 계획이다. 결선에 진출한 40팀은 요리의 주재료인 오리고기를 받아서 경연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총 18개 팀에게 수상을 한다. 대상 1팀은 농식품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 최우수상 1팀은 농협중앙회 회장상과 상금 200만원, 우수상 2팀은 한국오리협회장상과 상금 100만원, 입선 14팀은 상금 10만원을 수여한다.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 김만섭 위원장은 “오리고기의 우수성은 전 국민에게 잘 알려져 있으나 메뉴가 훈제, 로스, 주물럭, 백숙 등으로 한정되어있는 상황에서 오리고기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레시피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국 오리요리 경연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고 오리고기가 국민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12 15:55:13우리나라에서는 연말연시에 떡국과 같은 전통 음식을 즐겨먹는다. 가족과 이웃과 함께 따뜻한 떡국을 함께 하며 가는 한해를 되돌아보고 오는 한해를 반갑게 맞는다. 중국에서도 연말연시 우리의 떡국처럼 즐겨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오리’ 요리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리구이’는 중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적인 요리다.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콜레스테롤이 적고, 기름기는 식물성 기름처럼 수용성으로 육류의 단점이 없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고단백원 육류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 식의본초 등에서는 고혈압, 비만증, 동맥경화, 중풍 등 성인병 예방에 오리고기가 좋다고 나와 있으며, 고전의약에서는 오리고기, 기혈, 기름, 알 등 오리의 모든 부분이 약으로 사용돼 결핵성늑막염, 만성신장염, 이뇨작용에 특효가 있다고 쓰여 있다. 특히 해독작용이 강해 담배, 술독을 말끔하게 풀어준다고 한다. 서울프라자호텔이 운영하는 서울민자역사내 중식당 ‘T원’의 유원인 조리장은 색다른 연말연시 요리로 소금구이 연잎오리를 추천했다. 이 요리는 유황오리구이나 북경오리구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싱싱한 연잎에 싸서 먹는 것으로 좀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금방 따온 연잎은 싱그러운 맛이 그만이다. 연잎에 싸기 전에 소금을 한꺼풀 입혀주기 때문에 오리의 기름기가 쫙 빠진다. 연잎은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고 오리고기와 잘 어울려 비릿한 기운을 없애줘 담백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유조리장은 “연말 연시를 맞아 서울 남대문의 중국요리재료상에 가서 연잎을 구해다 가정에서 가족들과 요리해보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2003-12-25 10:33:02잠실의 내로라하는 레스토랑들은 모두 석촌호수를 끼고 있다. 최근 잠실 일대 직장인들에게 입소문난 모던 일식 레스토랑 '미오' 역시 석촌호수를 바라보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 위치해 새로운 석촌호수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계절마다 제철 한국 식재료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최고급 일식 퓨전요리는 비지니스 런치는 물론 데이트에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19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3층에 위치한 미오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 적이었다. 신상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내부 리모델링을 하며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평일 점심임에도 거의 만석일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았다. 평일 점심인 만큼 30~4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관계자는 "점심에는 비지니스 미팅 장소로도 인기가 많고, 저녁에는 젊은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미오는 최상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에 따라, 계절에 따른 메뉴개편도 부지런히 한다. 이번에는 가을을 맞이해 런치코스를 개편했다. 스시가 인기있는 점에 착안해 스시메뉴를 강화한 런치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오마카세 구성을 룸이나 테이블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미오 런치 스시코스는 가장 먼저 3가지 에피타이저로 시작된다. 서빙된 자그마한 에피타이저 삼형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줄 정도로 아기자기 귀여웠다. 셰프의 안내에 따라 가장 먼저 송화단 모나카를 맛봤다. 모나카 안에 숙성 오리알과 고구마로 만든 치즈, 위스키향을 입힌 메론과 브라운 치즈가 있어 한입에 먹어야 했다. 예상치 못한 맛의 조합이 뒤이어 나올 메뉴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이어 호두로 만든 일본식 홈메이드 두부는 칡 전분을 사용해 쫀득한 식감이 돋보인 가운데, 가쓰오 육수 베이스의 앙소스와 훗카이도 성게알, 샤인 머스캣이 같이 어울러졌는데 달콤함과 녹진함이 인상적이었다. 꼬막 누타아에는 타피오카 펄과 식용 국화꽃을 올려 진흙 속 진주를 표현했는데, 그야말로 처음 느껴보는 꼬막의 새로운 맛이었다. 이어 사시미가 나왔는데 그날 원물의 컨디션이나, 수급 상황 등에 따라 다르게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사시미 중에서는 이제 가을이 되어 살이 오르기 시작한 삼치와 제철인 새우의 맛이 일품이었다. 뒤이어 계절 생선구이로 옥돔구이가 나오고, 1차로 참치와 광어 등 3가지 스시가 나왔다. 이어 새우튀김이 서빙됐다. 이미 이정도 먹으니 배가 불렀는데 다시 2차 스시 4가지가 나왔다. 미오 관계자는 "주로 가을철에는 삼치, 생참치, 단새우, 고등어, 청어, 0도씨 물에서 24~36시간 수중 숙성한 도미, 완도산 다시마에 12시간 숙성한 광어 등을 활용한 사시마와 스시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아이스크림이다. 공주 밤을 이용해 직접 만든 수제 밤 앙금이 같이 들어있는데 수제 아이스크림만의 고급스러운 맛이 코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런치 코스 가격은 12만원으로 미식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제철 생선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 만 하다. 박지영 기자
2024-09-19 18:57:02[파이낸셜뉴스] 잠실의 내로라하는 레스토랑들은 모두 석촌호수를 끼고 있다. 최근 잠실 일대 직장인들에게 입소문난 모던 일식 레스토랑 '미오' 역시 석촌호수를 바라보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 위치해 새로운 석촌호수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계절마다 제철 한국 식재료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최고급 일식 퓨전요리는 비지니스 런치는 물론 데이트에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19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3층에 위치한 미오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 적이었다. 신상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내부 리모델링을 하며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평일 점심임에도 거의 만석일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았다. 평일 점심인 만큼 30~4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관계자는 "점심에는 비지니스 미팅 장소로도 인기가 많고, 저녁에는 젊은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미오는 최상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에 따라, 계절에 따른 메뉴개편도 부지런히 한다. 이번에는 가을을 맞이해 런치코스를 개편했다. 스시가 인기있는 점에 착안해 스시메뉴를 강화한 런치메뉴를 새롭게 선보였는데 오마카세 구성을 룸이나 테이블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미오 런치 스시코스는 가장 먼저 3가지 에피타이저로 시작된다. 서빙된 자그마한 에피타이저 삼형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줄 정도로 아기자기 귀여웠다. 셰프의 안내에 따라 가장 먼저 송화단 모나카를 맛봤다. 모나카 안에 숙성 오리알과 고구마로 만든 치즈, 위스키향을 입힌 메론과 브라운 치즈가 있어 한입에 먹어야 했다. 예상치 못한 맛의 조합이 뒤이어 나올 메뉴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이어 호두로 만든 일본식 홈메이드 두부는 칡 전분을 사용해 쫀득한 식감이 돋보인 가운데, 가쓰오 육수 베이스의 앙소스와 훗카이도 성게알, 샤인 머스캣이 같이 어울러졌는데 달콤함과 녹진함이 인상적이었다. 꼬막 누타아에는 타피오카 펄과 식용 국화꽃을 올려 진흙 속 진주를 표현했는데, 그야말로 처음 느껴보는 꼬막의 새로운 맛이었다. 이어 사시미가 나왔는데 그날 원물의 컨디션이나, 수급 상황 등에 따라 다르게 제공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사시미 중에서는 이제 가을이 되어 살이 오르기 시작한 삼치와 제철인 새우의 맛이 일품이었다. 뒤이어 계절 생선구이로 옥돔구이가 나오고, 1차로 참치와 광어 등 3가지 스시가 나왔다. 이어 새우튀김이 서빙됐다. 이미 이정도 먹으니 배가 불렀는데 다시 2차 스시 4가지가 나왔다. 미오 관계자는 "주로 가을철에는 삼치, 생참치, 단새우, 고등어, 청어, 0도씨 물에서 24~36시간 수중 숙성한 도미, 완도산 다시마에 12시간 숙성한 광어 등을 활용한 사시마와 스시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아이스크림이다. 공주 밤을 이용해 직접 만든 수제 밤 앙금이 같이 들어있는데 수제 아이스크림만의 고급스러운 맛이 코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런치 코스 가격은 12만원으로 미식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제철 생선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추천할 만 하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9-19 15:43:47국민들이 우리나라 농업 농촌의 다양한 가치와 가능성을 체험해볼 수 있는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8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5일 서울 강남대로 에이티(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개막행사에서 "국민 모두에게 쉬고, 일하고, 살고 싶은 새로운 농촌을 보여주기 위해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송 장관,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농업인·소비자단체, 유관기관, 청년 창업가 등이 참석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농업의 가치와 꿈을 보다'라는 주제 아래 특화 프로그램과 올해의 농산물관 등 전시 체험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농촌, 공간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농촌 구획화를 통해 '삶터', '일터', '쉼터'가 균형을 이룬 변화된 농촌을 전시·체험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농촌특화지구관', '농촌라이프관', '청년창업관'을 특별 기획관으로 구성했다. 농촌특화지구관에서는 7대 농촌특화지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농촌마을보호지구에선 빈집재생 등 농촌 정주여건 개선 사례를, 축산지구에서는 스마트한 축산의 생산-유통부터 축산 자원(분뇨) 에너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터랙티브 월)도 볼 수 있다. 일주일 중 4일은 도시, 3일은 촌에서 사는 '4도3촌'을 꿈 꾼다면 농촌 라이프관을 둘러볼만 하다. 농촌 라이프관에서는 농촌 타이니하우스, 워케이션, 농촌 의료서비스 등 농촌 생활 콘텐츠를 소개한다. 청년창업관 내 '패기주유소'라는 공간에선 지역별 청년들이 농촌 창업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 활동과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송 장관도 농촌특화지구관을 둘러보며 '새롭게 도입되는 농촌 공간 계획 등으로 농촌 소멸에 대응해야 한다'며 농촌구조개혁 의지를 밝혔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올해의 농산물관' 주인공은 전략 작물인 콩이다. 박람회는 매년 하나의 대표 농산물을 선정해 해당 농산물의 역사, 요리법, 관련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날 콩을 활용한 체험과 식품기업들의 콩 제품이 전시되는 'K-콩 페스타'가 진행됐다. 전시장 앞마당에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을 저렴히 구매할 수 있는 장터도 열렸다. 한우, 한돈, 오리, 과일, 양곡, 홍삼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송 장관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박람회를 둘러보며 농업·농촌을 즐기고, 체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05 18:15:05[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주지사의 전 비서가 '중국 스파이' 혐의로 미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인 린다 쑨(40)과 남편 크리스 후(41)를 롱아일랜드의 자택에서 이날 체포해 기소했다. 쑨은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 시절에도 비서실에서 일했다. 쑨 전 차장 부부는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하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이들 부부는 전·현직 뉴욕주지사의 비서실에서 중국 정부의 미공개 요원으로 각종 활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공소장에 따르면 쑨 전 차장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비자 사기, 돈세탁 및 기타 범죄를 포함한 10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은 FARA에 따라 외국 정부나 정당, 회사 등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은 법무부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쑨 전 차장의 남편인 후는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쑨 전 차장은 주지사들의 중국 관련 업무에 관여하면서 대만 정부 인사들이 뉴욕주 공무원들과 만나는 것을 무산시키고, 뉴욕주 고위 관리의 중국 방문을 주선하려 한 혐의다. 2019년 차이잉원(蔡英文) 당시 대만 총통이 방미 과정에서 쿠오모 당시 주지사를 연회에 초청했지만, 쑨 전 차장은 이같은 대만 측 요청을 주지사에게 의도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중국 측에 "차단했다(block)"고 알렸다고 한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쑨 전 차장이 뉴욕주 고위 관리의 방중을 주선하려고 시도했고, 중국 인사들의 미국 방문을 위해 주지사 사무실 명의로 허가되지 않은 초대장을 발급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 측은 쑨 전 차장 남편의 사업과 관련해 수백만 달러의 거래를 알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 후는 뉴욕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골든 캐피털 그룹, 메디컬 서플라이스 USA, LCA 홀딩스 등 사업 성격을 알 수 없는 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쑨 전 차장 부부는 이를 통해 받은 돈으로 고급 스포츠카와 뉴욕 롱아일랜드와 하와이 호놀룰루에 600만 달러(약 8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했다. 이외에도 중국 영사관에 전속된 개인 요리사가 '난징식 소금 오리' 요리를 쑨 전 차장의 부모 집으로 배달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밖에 여행 혜택, 중국 오케스트라 공연 티켓 등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P 통신은 "공소장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국 정부가 10년 가까이 뉴욕주 최고위층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쑨 전 차장은 여러 정부 기관을 거쳐 2021년 9월 호컬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으로 뽑혔다. 호컬 주지사 측은 성명을 통해 " 쑨 전 차장의 위법 행위에 관한 증거가 발견돼 이를 즉시 신고한 후 쑨 전 차장을 지난해 3월 해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소는 최근 미 법무부가 중국 정부의 미국 내 스파이 활동을 집중 수사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검찰은 중국공산당 스파이 혐의를 받는 미국 귀화 중국인 왕슈쥔(76)과 중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으로 이주한 중국계 가족을 감시한 중국인 3명 등을 기소했다. 류펑위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정부와 언론은 소위 '중국 요원 이야기'를 과장하고 있다"라며 "이중 다수가 나중에 거짓으로 판명됐다. 우리는 중국을 표적으로 삼는 근거 없는 중상모략과 비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04 16:33:38새로 도입되는 농촌 공간 계획 제도와 특화 지구 등 미래 농촌의 모습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다. 3일 농식품부와 농정원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는 '농업의 가치와 꿈을 보다'라는 큰 주제 아래에 △농업과 삶 △농업의 도전과 미래 △색깔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이라는 4가지 테마관을 조성하여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농촌, 공간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농촌특화지구관'이 핵심 테마관으로 운영된다. 농촌을 체계적.계획적으로 이용 및 재생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되는 농촌공간계획 제도와 7대 농촌특화지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새로운 농촌 공간과 삶의 모습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농촌특화지구는 농촌마을보호지구, 농촌산업지구, 축산지구,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재생에너지지구, 경관농업지구, 농업유산지구 등으로 구성된다. 농촌마을보호지구에서는 빈집재생 등 농촌 정주여건 개선 사례를 소개한다. 농업유산지구에서는 국가 중요 농업 유산 중 담양 대나무밭, 고성 해안지역 둠벙시스템, 제주 밭담을 모티브로한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축산 지구에서는 스마트한 축산 생산-유통에서 축산 자원(분뇨) 에너지화까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터랙티브 월)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농산물관'도 처음 시도된다. 매년 하나의 대표 농산물을 선정하여 해당 농산물의 역사, 요리법, 산업적 활용과 관련 제품 소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도입된 테마관으로, 올해는 국산콩을 활용한 '케이-콩 페스타(K-콩 Festa)'관을 운영한다. 콩 품종 등 기본적인 정보 제공과 풀무원·CJ제일제당·영주시 등에서 콩 제품 시식 및 체험을 진행하고 유치원생들의 콩 화분과 콩 그림 전시,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우리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야외 장터도 열린다. 전시장 앞마당에서는 한우, 한돈, 오리, 과일, 양곡, 홍삼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농업 박람회는 사전 등록 또는 현장 등록만 하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 실장은 "국민 여러분이 농업, 농촌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올해 6회째를 맞는 농업.농촌분야 대표 종합박람회로 농업.농촌의 다양한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공감대를 제고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 약 9만 4000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룬 바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03 19:22:17[파이낸셜뉴스] 새로 도입되는 농촌 공간 계획 제도와 특화 지구 등 미래 농촌의 모습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된다. 3일 농식품부와 농정원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는 ‘농업의 가치와 꿈을 보다’라는 큰 주제 아래에 △농업과 삶 △농업의 도전과 미래 △색깔있는 농업 △활기찬 농촌이라는 4가지 테마관을 조성하여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농촌, 공간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농촌특화지구관’이 핵심 테마관으로 운영된다. 농촌을 체계적.계획적으로 이용 및 재생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되는 농촌공간계획 제도와 7대 농촌특화지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새로운 농촌 공간과 삶의 모습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농촌특화지구는 농촌마을보호지구, 농촌산업지구, 축산지구,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재생에너지지구, 경관농업지구, 농업유산지구 등으로 구성된다. 농촌마을보호지구에서는 빈집재생 등 농촌 정주여건 개선 사례를 소개한다. 농업유산지구에서는 국가 중요 농업 유산 중 담양 대나무밭, 고성 해안지역 둠벙시스템, 제주 밭담을 모티브로한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축산 지구에서는 스마트한 축산 생산-유통에서 축산 자원(분뇨) 에너지화까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터랙티브 월)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농산물관’도 처음 시도된다. 매년 하나의 대표 농산물을 선정하여 해당 농산물의 역사, 요리법, 산업적 활용과 관련 제품 소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도입된 테마관으로, 올해는 국산콩을 활용한 ‘케이-콩 페스타(K-콩 Festa)’관을 운영한다. 콩 품종 등 기본적인 정보 제공과 풀무원·CJ제일제당·영주시 등에서 콩 제품 시식 및 체험을 진행하고 유치원생들의 콩 화분과 콩 그림 전시,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우리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야외 장터도 열린다. 전시장 앞마당에서는 한우, 한돈, 오리, 과일, 양곡, 홍삼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농업 박람회는 사전 등록 또는 현장 등록만 하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 실장은 “국민 여러분이 농업, 농촌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올해 6회째를 맞는 농업.농촌분야 대표 종합박람회로 농업.농촌의 다양한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공감대를 제고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 약 9만 4000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룬 바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03 14:34:3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 초기 태종 17년(1417년) 음력 1월, 태종은 명나라 황제인 영락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사신을 보냈다. 사신으로는 의정부 정2품에 해당하는 참찬 정구(鄭矩)가 축하 사절단의 대표로 선정되었고, 사절단에는 김을현(金乙玄)이 통역관으로 동행했다. 영락제의 생일이 음력 5월 2일인데, 조선에서 남경까지 가려면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음력 1월이면 출발해야 했다. 사신들은 남경(南京)으로 향했다. 남경은 송나라 때부터 명나라 수도였다. 그런데 남경에 있던 영락제가 음력 2월 13일 남경을 출발하여 북경(北京)을 향했다. 자칫 길이 어긋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사신들은 남경으로 가던 도중 숙주(宿州) 근처에서 이동 중인 황제의 행차를 알현하게 되었다. 숙주(안휘성)는 북경과 남경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도시다. 영락제는 숙주의 임시 거처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사절단의 대표인 정구는 명나라 황제에게 “저는 조선의 의정부 참찬 정구(鄭矩)라고 하옵니다. 조선의 태종께서 황제의 성절(聖節)을 축하하기 위해 저희가 사절단으로 왔습니다. 감축드리옵니다.”하고 선물을 내밀었다. 김을현이 통역을 했다. 그러자 영락제가 “조선 사신의 이름이 정구(鄭矩)라면 여러 후궁 중 한 명과 친척인가?”라고 하고 물었다. 명나라 신하가 “사신 정구는 후궁 중 한 명인 정비(鄭妃)와 성이 같은 친척이 됩니다.”라고 아뢰었다. 영락제는 당시 총 24명의 비(妃)를 두었는데, 그중 9명이 조선 출신이었다. 정비가 영락제 후궁이 된 지도 벌써 9년이 되었다. 황제는 사신들 중에 정비의 친척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황제는 내관을 불러서 “조선의 사신들에게 고기와 술을 대접하도록 하라. 그런데 내가 익히 조선의 후궁들에게 듣기로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니, 돼지고기는 빼고 대신 소고기와 양고기를 내어 주도록 하거라.”라고 했다. 내관은 술과 함께 소고기, 양고기 등 진수성찬을 내어 왔다. 황제가 자리를 비우자 내관이 사신들에게 “조선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요? 무릇 돼지는 집에서 기르는 말, 소, 양, 돼지, 개, 닭에 해당하는 육축(六畜) 중 하나가 아닙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통역사 김을현이 “사실 조선에서는 돼지를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조선의 궁에서는 중국돼지인 당저(唐猪)를 제례용으로 사용하는데, 이마저도 사료가 부족해서 당저를 몇 마리만 암기고 외방 각도로 보내어 번식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도 먹을 것이 부족해서 돼지를 기르기가 쉽게 않습니다. 돼지는 다른 가축과 달리 먹이를 너무 많이 먹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조선의 궁에서는 전구서와 예빈시에서 염소, 양, 돼지, 기러기, 오리, 닭 등의 가축을 키우는데, 쌀이나 콩 등의 사료가 많이 들어서 태종은 친히 <농상집요(農桑輯要)>에 따라서 관리하도록 했다. 특히 조선의 토종돼지는 크기가 작아서 살찐 돼지로 키우려면 사료가 너무 많이 들어서 중국에서 수입한 당저(唐猪)를 키웠다. 태종이 당저를 일반 백성에게 번식시켜 키우게 한 것은 제사에도 사용하고 노인을 봉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사실 궁에서도 사료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으니 일반 백성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명나라 내관은 “명나라 또한 요즘이 돼서야 돼지고기를 즐겨 먹기 시작했소. 과거 송나라 때 보면 우리나라도 돼지를 먹지 않았소이다. 송나라 때 소동파도 돼지고기를 노래한 시에서 ‘부자는 먹으려 하지 않고(貴者不肯吃), 가난한 이는 요리할 줄 모르네(貧者不解煮)’라고 했다오.”라고 했다. 그러자 김을현은 “게다가 조선에서는 돼지고기는 독이 있고 많이 먹으면 풍(風)이 생긴다는 소문이 있어서 안 먹는 사람들도 있소이다.”라고 했다. 내관이 그런 소리는 처음 듣는다는 것처럼 놀라는 눈치였다. 그때 황제의 행차에 따라나섰던 의관(醫官)들이 이들을 말을 듣고 있다가 “조선에서 온 사신의 말이 맞소. 그러한 이야기는 원래 당나라 때부터 있었소이다. 당나라 때 저술된 <식료본초>에는 보면 돼지고기는 사람을 허(虛)하게 하고 풍(風)을 동하게 하기 때문에 오래 먹을 수 없다고 했소이다. 다른 의서들도 보면 돼지는 약간 독이 있다고 했고, 뇌를 제외하고서 혀, 밥통, 폐, 간, 쓸개, 창자, 콩팥, 다리 발굽, 기름 등 모든 부위를 약으로 사용하지만 고기만은 먹기에 알맞지 않다고 했소이다. 의서에 독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돼지고기는 상식(常食)이 아닌 약식(藥食)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요. 그래서 돼지고기를 다린 것을 저육탕(猪肉湯)이라고 해서 소갈증에 약으로 먹기도 했소.”라고 했다. 내관이 의관에게 물었다. “그런데 돼지고기를 많이 먹으면 풍(風)이 온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의관은 “사실 돼지고기는 음물(陰物)이라 풍을 진정시킬 뿐 풍을 동(動)하게 하지 않소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과거 의서에 적힌 것을 비판하지 않고 그대로 믿었기 때문에 생긴 기우(杞憂)일 뿐이오. 특히 양나라 때 의사인 도홍경이 ‘돼지는 최고로 많이 사용되는데, 오직 고기만은 먹을 수 없으니 사람이 많이 먹게 되면 모두 갑자기 살이 찌게 되는데 이것은 대개 기육(肌肉)을 허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한 바람에 후세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먹으면 물살이 찔까 봐 걱정하지만 돼지고기는 오히려 기운이 나게 하고 살집을 튼실하게 할 뿐이요.”라고 했다. 조선의 사신들과 내관은 의관의 말을 듣고서는 다행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신들은 돼지고기를 맛보지 못해 아쉬웠다. 사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돼지가 없어서 못 먹었을 뿐이거늘, 명나라 황제가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라고 하는 바람에 잔치에 나오지도 않았던 것을 안타까워했다. 사신들은 어쨌든지 돼지고기는 없었지만 융숭한 대접을 받고서 다음 날 황제의 대가 행렬을 따라서 북경으로 향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렀어도 조선에는 돼지가 늘어나지 않았다. 이로부터 약 70여 년이 지난 1488년경, 명나라에서 온 사신 동월(董越)이란 자는 조선을 돌아보고 나서 <조선부(朝鮮賦)>를 기록했는데, “알 수 없는 일은 조선인들은 집에서 돼지를 기르지 않고 채소밭에는 울타리를 치지 않는다. 중략. 촌 늙은이 중에는 한 번도 돼지고기 맛을 모르다가 우연히 관청에서 베푸는 잔치에서 먹게 되면 곧 꿈속에서 돼지가 채소밭을 망치게 되는 꿈을 꾸는 자도 있다. 관청에서라야 양이나 돼지를 두었다가 향음례 때에 더러 쓰기도 한다.”라고 하였다. 돼지는 조선 중기를 넘어서야 명실공히 조선인들의 가축(家畜)이 되었다. 농업이 발전하면서 식량이 늘었고 그래서 돼지 사료를 충당할 수 있는 집들은 돼지를 길렀다. 우리에 넣고 키우기도 하고 때에 따라 방목(放牧)되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 실학자인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 1715년>, 서명응의 <고사신서(攷事新書), 1771년> 그리고 서호수가 편찬한 <해동농서(해동농서(海東農書), 1798년>에는 돼지사육 방법이 나와서 사람들은 돼지를 비교적 수월하게 기를 수 있었다. 이들 책에는 돼지 사료를 줄이는 법이며 돼지를 쉽게 살찌게 하는 방법도 나왔다. 조선 후기, 집집마다 토종돼지를 많이 길렀다. 돼지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잔치를 위해서라도 충분하게 기를만했다. 도처에 없는 곳이 없었다. 여인들조차도 돼지 귀에 줄을 묶어 끌고 다녔다. 토종돼지는 덩치가 작아 얻을 수 있는 고기양은 적었지만 육질이 선명하고 맛이 좋았다. 토종돼지는 작지만 탄탄한 체구에 검은 털로 뒤덮여 있고 이마에는 내 천자가 선명하고 꼬리는 위로 말려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명실공히 토종흑돼지야 말로 진정한 한돈이었다. 돼지는 한 마리만 잡아도 온 가족이 오랫동안 몸보신을 할 수 있었고, 노령의 부모님께 고기를 올려 봉양할 수 있었다. 한꺼번에 먹지 못한 고기는 말려서 포(脯)로 만들어 오랫동안 먹었고, 나머지 허파나 염통, 발굽 등 모든 부속기관들은 제각기 쓰임에 따라서 약으로 사용했다. 돼지고기는 조선인들에게 언제부터인가 가장 흔하게 찾는 고기가 되었다. * 제목의 ○○은 ‘돼지’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태종실록> ○ 태종 16년 병신(1416) 5월 7일. 命典廐署及禮賓寺所畜羔羊, 唐猪, 雁鴨, 雞所飼米豆甚多, 自今一依農桑輯要之法養飼. 且唐猪量宜留養, 餘送外方各道, 孶息料米豆, 亦依京中例養飼. (명하여 전구서와 예빈시에서 기르는 염소, 양, 당나라 돼지, 기러기, 오리, 닭 등을 사육하는 쌀과 콩이 너무 많으니, 이제부터 한결같이 농상집요의 법에 의하여 양사하고, 또한 당나라 돼지는 적당히 요량하여 남겨 두어 기르고, 나머지는 외방 각도로 보내어 번식하는 사료인 쌀과 콩은 또한 경중의 예에 의하여 양사하라고 하였다.) ○ 태종 17년 정유(1417) 1월 19일. 遣議政府參贊鄭矩如京師, 賀聖節也. 命買洪武年間建康所造角弓以來. (의정부 참찬 정구를 명나라의 경사로 보냈다. 이는 성절을 하례하기 위해서였다. 홍무 연간에 건강에서 만든 각궁을 사 오라고 명하였다.) ○ 태종 17년 정유(1417) 윤5월 8일. 節日使通事金乙玄回自北京啓曰: "皇帝於二月十三日發南京, 五月初一日下輦于北京. 皇太子在南京, 臣等向南京, 行至宿州, 謁皇帝大駕, 帝曰: ‘今來使臣, 無乃諸妃之親乎?’ 臣奏: ‘使鄭矩, 於鄭妃爲同姓之親.’ 帝召內官狗兒曰: ‘朝鮮人不食豬肉, 令光祿寺以牛羊肉供給.’ 遂命隨駕, 十日到北京" (절일사의 통사 김을현이 북경에서 돌아왔다. 그 아뢴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황제가 2월 13일에 남경을 출발하여 5월 1일에 북경에 도착하였습니다. 황태자가 남경에 있으므로 신들이 남경으로 향해 가다가 숙주에 이르러 황제의 대가를 알현하였습니다. 황제가 ‘지금 오는 사신이 제비의 친척이 아닌가?’라고 하기에 신이 ‘사신 정구는 정비에게 동성의 친척이 됩니다.’라고 아뢰었습니다. 황제가 내관 구아를 불러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 광록시로 하여금 쇠고기와 양고기를 공급하도록 하라.’라고 하였으며 마침내 수가하라고 명하여 10일에 북경에 도착하였습니다.”) <세종실록> 세종 25년 계해(1443) 3월 4일. 都承旨趙瑞康, 與扈駕宰樞議啓曰: "我國之人, 不嗜猪肉, 凡人尙然, 豈可用於闕內乎? 遠道姑停進上, 近道則不可停之."(도승지 조서강이 호가한 대신들과 함께 의논하여 아뢰기를, “우리나라 사람이 돼지고기를 즐기지 않사오니, 보통 사람도 그러하온데 어찌 궐내에서 쓸 수가 있겠습니까. 먼 도는 진상하는 것을 우선 정지시키되, 가까운 도는 정지시킬 수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식료본초, 당나라> 猪. 肉: 味苦, 微寒. 壓丹石, 療熱閉血脈. 虛人動風, 不可久食. 令人少子精, 發宿疹. 主療人腎虛. 肉發痰, 若患瘧疾人切忌食, 必再發. (돼지, 육. 고기: 맛이 쓰고 성질이 약간 차다. 단석을 눌러 혈맥이 열폐된 것을 치료한다. 사람을 허하게 하고 풍을 동하여 오래 먹을 수 없다. 정을 적어지게 하고 숙진을 일으킨다. 신허를 주로 치료하고 고기는 담을 일으킨다. 학질을 앓는 사람은 절대 먹어서는 안되니, 반드시 재발한다.) <증류본초, 11C말> 陶隱居云, 猪, 爲用最多, 惟肉不宜食, 人有多食, 皆能暴肥, 此蓋虛肌故也. (도홍경이 말하기는 돼지는 최고고 많이 사용되는데, 오직 고기만은 먹을 수 없으니 사람이 많이 먹게 되면 모두 갑자기 살이 찌게 되는데 이것은 대개 기육을 허하게 하기 때문이다.) <조선부(朝鮮賦), 1488년> 所不可曉者, 家不豢豕, 蔬不設樊. 引重則惟見牛馬, 用馬馱者為多, 用牛者亦少. 芻牧絕不見羊羱. 鮮食則蹄荃山海, 蔬茹則采掇江灣. 自平安至黃海二道所見皆如此. 有至老村民而不一沾豕味者, 有偶沾燕賜而即夢踏菜園者. 官府乃有羊豕, 鄉飲時或用之. (알 수 없는 일은 집에서 돼지를 기르지 않고 채소밭에는 울타리를 치지 않는다. 무거운 짐을 끄는 데에는 오직 소나 말 외에는 쓰는 것이 없고, 말을 부리는 사람은 많고 소를 부리는 사람은 적다. 목축에는 전혀 양을 볼 수 없다. 신선한 음식을 먹으려면 산이나 바다에 그물이나 통발을 쓰고, 나물을 먹으려면 강이나 바다에 나가 캔다. 평안도에서 황해도까지 오면서 본 것이 이러하였다. 촌 늙은이 중에는 한 번도 돼지고기 맛을 모르다가 우연히 관청에서 베푸는 잔치에서 먹게 되면, 곧 꿈속에서 돼지가 채소밭을 망치게 되는 꿈을 꾸는 자도 있다. 관청에서라야 양이나 돼지를 두었다가 향음례 때에 더러 쓰기도 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24 11:0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