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불화설에 이혼설까지 불거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부부가 미국 워싱턴 DC의 한 식당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오바마 부부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조지타운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모짜를 찾아 낭만적인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등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부부는 이 식당의 단골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매체는 영상이 촬영된 일시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 두 사람은 개인실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계단을 내려와 북적이는 식당을 가로질러 나간다.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부부는 이후 식당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이곳을 떠났다. 오바마 부부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셸 여사가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미셸 여사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과 직전에 있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두 행사엔 오바마 전 대통령 홀로 참석했다. 여기에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열애 중이라는 뉴스까지 나왔다. 이에 부부는 꾸준히 불화설을 반박했다. 지난 2월 밸런타인 데이 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X(옛 트위터) 등 계정에 두 사람의 셀카 사진과 함께 "32년을 함께 했지만, 당신은 여전히 제 숨을 멎게 합니다. 미셸 오바마, 행복한 밸런타 인데이 보내세요"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미셸 여사도 이달 초 배우 소피아 부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직접 불화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올해 다른 사람들이 제가 스스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는 걸 상상도 못하고, 내가 남편과 이혼할 것이라고 추정해 버렸다”고 “단순히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성인 여성이 될 수는 없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25 08:56:48[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의 불륜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두 사람의 불륜설은 지난해 8월 '인터치'(InTouch)라는 잡지 보도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 매체는 미셸이 배신당했다는 표현과 함께 오바마와 애니스톤이 서로에게 집착하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애니스톤은 같은 해 10월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이게 뭐냐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단 한 번만 만났고, 나는 미셸 오바마와 더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오바마가 홀로 참석하면서 이혼설이 다시 불거졌고, 애니스톤과 불륜설도 재점화됐다. 전직 대통령 장례식이나 신임 대통령 취임식 같은 국가 공식 행사에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반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데도, 오바마만 홀로 참석한 모습이 연이어 노출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오바마는 미셸 없이 홀로 워싱턴 DC 일대 벚꽃을 구경 하는 모습이 일반인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미셸은 지난 9일 배우 소피아 부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 "현재 내 일정표를 스스로 관리한다"며 "다 큰 어른으로서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스스로 일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했다. 오바마와 개인 일정이 겹칠 경우 과거에는 남편 일정에 함께했지만, 현재는 남편이 대통령도 아니고 자녀들도 다 컸기 때문에 자신의 일정을 선택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1969년생인 애니스톤은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레이첼 역으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 브래드 피트와 결혼했지만 2005년 이혼했고, 2015년 저스틴 서룩스와 재혼했으나 2년 뒤인 2017년 다시 이혼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5 13:38:56[파이낸셜뉴스] 한 가족의 스냅 사진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우연히 포착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CNN 등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이 봄을 맞아 워싱턴 D.C로 벚꽃 구경을 왔다가 사진을 찍던 중 그 곳을 지나가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담긴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 속에는 어린 남매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 뒤로 야구 모자를 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나가는 모습이 함께 찍혔다. 네 살배기 딸 벨과 20개월 된 아들 프레스턴의 엄마 포르시아 무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려 하는데 남편 데미안이 자꾸 뭐라고 하더라"면서 "나는 물가에 가려고 하는 아들 때문에 남편 말을 듣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이를 안은 후 남편에게 ‘뭐라고 한 거야’라고 물어보니 남편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금 지나갔다’고 하더라”며 “나는 ‘뭐라고?’라고 말하며 찍은 사진을 확인했는데 정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이들 뒤를 지나가고 있더라”라고 했다. 아이들의 엄마는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라며 “가보로 남길 사진”이라고 사진을 공유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스타 아이디를 태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해당 게시물에 “프레스턴과 벨, 꽃이 만발한 시기를 즐기셨기를 바란다. 사진에 끼어든 건 제 잘못"이라며 재치있는 댓글을 달았다. 또 자신의 인스타 계정에도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가끔 관광객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재밌다. 오늘 아침 벚꽃은 아름다웠다"라고 게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4 08:49:0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콜로라도주 의회가 의사당에 걸려있던 자신의 초상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해당 초상화가 결국 철거된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하원 민주당은 공화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가 철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8일 공개된 이 초상화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의 초상화와 함께 걸려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누구도 자신을 그린 나쁜 사진이나 그림을 좋아하지 않지만, 콜로라도 주지사가 주의회 의사당에 설치한 초상화는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며 "내가 본 것 중에서 그 정도로 왜곡된 초상화는 아마도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상화를 그린 영국 출신의 사라 보드먼을 향해 "나이가 들면서 재능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란히 걸려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두고 "멋져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콜로라도 주의회는 결국 민주 공화 양당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의 지시로 문제의 트럼프 초상화 철거명령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논평 이후 콜로라도주 의회에는 그의 초상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초상화를 선물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을 만난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러시아로부터 초상화를 워싱턴으로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 그림을 '러시아 유명 예술가가 그린 아름다운 초상화'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 감동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7 08:01:09[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인사로 미국 정부·의회를 상대하는 대관업무 총괄 임원을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트럼프 2기를 맞아 반도체 관세와 보조금 폐지 등 북미 사업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대외협력팀장 교체 등 다양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50일 가까이 지난 상황인데다, 관세 및 보조금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 가이드라인이 쏟아지고 있어, 교체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협력팀장은 삼성전자 대미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워싱턴 사무소를 이끄는 자리다. 현재 삼성전자 북미법인 대외협력팀장(부사장)은 버락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2014~2017년)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뒤 역대 최연소(41세) 주한 미국대사로 발탁됐던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대외협력팀장 교체설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들을 벌이고 있지만 (인사안은) 정해진 바 없다"며 "현 대외협력팀장인 리퍼트 부사장은 아직 재직 중이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보조금 지급 약속 백지화와 함께 반도체 관세율 25% 부과 발언으로, 한국과 대만 반도체 업체에 추가 투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및 투자에 대한 보조급 지급 규정을 담고 있는 반도체법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보조금을 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앞서 조 바이든 정권이 삼성전자에 지급하기로 확정한 보조금은 47억4500만 달러(약 6조9000억 원)다. 지난 3일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바이든 정권 때 미국에 660억 달러 투자 발표에 이어, 트럼프 정권에서 새롭게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트럼프 정권의 압박, 경쟁업체의 선제적 투자 발표 등 삼성전자의 대미 대관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3-07 15:37:0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향년 100세로 타계한 지미 카터 미국 39대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5명의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전 대통령이자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까지 참석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와 대결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정적이었던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했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1기 정부의 부통령이었으나 이후 결별, 지난해 공화당 경선에서 적대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다시 만나 악수했다. 오바마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옆자리에 앉았던 트럼프는 해리스와 대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 트럼프와 대결했던 해리스는 오바마 외에도 부시와 인사를 나눴으며 행사 내내 정면을 응시했다. 더힐은 해리스가 바이든에게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고 묘사했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과 해리스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뽑혔던 바이든은 고령 논란으로 같은해 7월 해리스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으나, 해리스가 패하자 애매한 위치에 놓였다. 이날 행사에서 정작 주목을 받은 사람은 부시 대통령이다. 1946년생으로 곧 80세가 되는 부시 대통령이 젊어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누리꾼들은 "부시는 나이를 안 먹는거 같다", "부시가 아직 정정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5-01-10 11:09:1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향년 100세로 타계한 지미 카터 미국 제39대 대통령의 장례식이 5년 만에 국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5명의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달 두 번째 취임식을 앞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정적이었던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웃으며 대화했다. 정치매체 더힐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국립 대성당에서는 9일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카터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전 대통령이자 차기 대통령인 트럼프까지 참석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와 대결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는 오바마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행사 시작 전 오바마와 긴 대화를 나누었으며 웃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1기 정부의 부통령이었으나 이후 결별, 지난해 공화당 경선에서 적대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다시 만나 악수했다. 오바마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옆자리에 앉았던 트럼프는 해리스와 대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 트럼프와 대결했던 해리스는 오바마 외에도 부시와 인사를 나눴으며 행사 내내 정면을 응시했다. 더힐은 해리스가 바이든에게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고 묘사했다. 앞서 현지 매체들은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과 해리스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뽑혔던 바이든은 고령 논란으로 같은해 7월 해리스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으나, 해리스가 패하자 애매한 위치에 놓였다. 바이든은 8일 공개된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후보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외에도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 기관과 증시는 2018년 12월 조지 HW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5년 만에 진행된 이날 국장을 맞아 문을 닫았다. 카터의 관은 국장 이후에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는 보잉 747기를 이용해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다시 운구됐다. 이어 카터가 주일학교 교사를 지냈던 교회에서 개인 예배를 진행한 이후 자택 앞 가족 묘지의 부인 옆에 안장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1-10 08:32:32[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주의 포럼에서 “우리와 다르게 보이거나 생각하는 사람에게 일정 수준의 관용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어려운 일이고 비교적 동질적인 국가에서도 그렇다”면서 “이번 주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밤 한국에서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의 돌발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예로 든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사례로 한국을 언급하고는 “(관용은) 미국처럼 규모가 크고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인 국가에선 더욱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점을 두고 민주주의가 뒷전으로 밀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린 막 치열한 선거운동을 치렀고,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고 말하는 게 맞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가 사람들의 우선순위 목록에서 상당히 뒷순위로 밀려났다는 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주의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때 좋은 말을 하긴 쉽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며 반대 진영과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레리 재럿 오바마 재단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스크립스 뉴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 했다. 미국에선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이 한국의 계엄 사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 4일 윤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 계엄 해제를 환영하면서 “민주적 절차의 승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07 15:40:01[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모두 패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백악관 자리를 뺏긴 것에 대한 원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해리스 지원 사격에 나섰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연설에서 했던 말이 남성들로 하여금 소외감을 느끼게 만들며 역효과를 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스포츠 채널 ESPN 방송인 스티븐 A 스미스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팟캐스트 방송 프로그램에서 해리스의 대선 패배를 분석하면서 오바마와 윈프리의 연설을 비판했다. 중도성향을 보여왔으며 이번 대선에서 자신은 해리스를 찍었다고 밝힌 스미스는 부유한 오바마와 윈프리가 하루 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일반 미국인들과는 거리가 멀어 중산층 유권자들은 공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바마가 지난 26일 미시간주 캘러머주 유세장 연설에서 흑인 남성들을 향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우리를 반대하는 것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문제삼았다. 스미스는 이같은 발언에 남성 유권자들이 불쾌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4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해리스 유세에 지원 연설에 나선 윈프리가 트럼프가 당선되면 장래에 더 이상 선거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불안을 과장한 것으로 유권자들의 참여를 떨어뜨리고 선거에 대한 신뢰도 잃게 했다고 비판했다. 스미스는 이번 대선 패배 책임이 해리스 후보에게 전적으로 있지 않지만 지지표를 얻기 위해 일반 시민들에게 죄책감을 주는 전략을 썼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구독자 약 91만2000명을 거느리고 있는 스미스는 이번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 역사상 최대 정치적 컴백”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트럼프에 대한 저격 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쥐고 지지자들에게 싸우라고 외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일찌감치 대선을 승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뒤에 대형 성조기까지 보인 당시 사진은 어떠한 연출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0 23:50:06[파이낸셜뉴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이미 저 먼 과거로 가버렸다. 이런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비로소 나는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 (중략) 그때처럼 자신의 변변치 않음을 혐오하거나 무작정 감동하는 것이다. 그럴 때 아무런 진보도 없는 자신에 놀라고 동시에 인간에게는 결코 진보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중략) 어른이 된다는 건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시키지 않아도 될 영역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두 번째로 다시 읽고 있는 소설 '나는 공부를 못해'를 쓴 야마다 에이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지금 이 글(여행기도 기사도 아닌 무언가)을 보고 있는 사람 모두는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내 나이는 30 혹은 40인데 10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바뀐 것이 전혀 없구나, 라고. 어릴적 막연하게 생각했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느 시점을 지나면 훈장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처럼 연속해 흘러가는 시간에 불과한 거라고. 어른이 되었어도 나의 내면, 육체안에 깃든 나를 구성하는 무언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숫자가 하나씩 오를 때마다, 혹은 입고 있는 유니폼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역할극을 아둥바둥 수행하고 있다. 너무도 오래 전에 읽은 글이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무라카미 류는 그의 소설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유아적 퇴행'을 하는 현상을 묘사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나이와 직책에 맞는 역할극을 할 필요가 없어 사회적 갑옷을 벗어 던지고 본래의 그 자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의미의 또 다른 퇴행일 수 있지 않을까. 기존 사회적 맥락을 벗어나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본래의 나로 되돌아가는 경험 말이다. 열등감 덩어리였던 20대 무렵 홀로 떠난 타국으로의 여행은 필자에게 새로운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 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곳에서 사름들은 편견 없이 나를 받아들여줬고, 나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지금은 그때처럼 민감한 감수성도, 열등감도 없어지고 둥글둥글 배나 온 아저씨가 됐지만 아직 자신의 인생에서 모서리가 살아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의 측면에서 홀로 떠나는 여행이든 동행이 있는 여행이든 여행은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베트남 속 베네치아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 하노이 여행 이틀차, 일행의 제안으로 최근에 새로 생긴듯한 명소인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에 가기로 했다.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갔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하노이 시내와 이곳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택시를 타고 길에 내리자 파스텔톤, 형형색색의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럽의 어느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듯한 건축 양식이었다. 베트남 우기인 7월 이었지만 햇살이 피부를 파고 들정도로 따가워서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들고 다녔다. 가장 먼저 보이는 '콩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를 마시면서 어디부터 둘러볼지 계획을 세웠다. 그랜드월드 하노이는 물의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대형 쇼핑, 문화 시설이다. 한국의 교외형 아울렛과 작은 놀이동산을 합친 듯한 느낌이었다. 평일 오전 방문이어서 주점과 식당 등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도로변쪽에 '한국'을 모티브로 한 한국거리도 있었는데 카카오 캐릭터를 파는 상점이 정식 오픈을 앞두고 준비 중이었다.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살 수 있을 듯한 카카오 편지지가 현지 가격으로 2000원이 넘는 아주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관세가 붙었다고는 해도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아주 비싼 가격표에 한류 프리미엄 파워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강을 따라 걸으며 양쪽 상점가를 순서대로 둘러 볼 수 있었다. 옷을 파는 매장, 각종 장식품과 기념품을 파는 매장, 식당과 카페 등 셀수 없이 많았다. 이곳 저곳 둘러 보면 연신 사진을 찍었다. 더운 날씨 탓에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카페에 들려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돌아갈 때는 블로그를 검색해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무료 셔틀버스는 강의 한쪽 끝, 길 건너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오바마 분짜먹고 호아로 감옥 박물관 무료 셔틀 버스 하차역은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인근이었다. 지도를 검색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하노이 명소인 '오바마 분짜' 식당으로 향했다. 'HUONG LIEN' 분짜라는 식당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다. 1층 식당의 벽면에는 오바마 방한 당시 사진이 걸려 있고, 메뉴 중에도 맥주를 포하만 오바마 세트가 있다. 식당 2층으로 올라가면 실제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앉아서 식사를 했던 테이블이 유리로 차단돼 있어 당시를 기념하고 있다. 분짜의 맛 자체는 베트남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분짜보다는 사이드 메뉴로 시킨 튀김류가 더 맛있었다. 하노이에는 유명한 분짜 집이 셀 수 없이 많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숙소 근처 식당에 가길 추천한다. 정보가 없다면 숙소(호텔)의 카운터에 물어봐도 대부분은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분짜를 먹고는 다시 도보로 이동했다. 중간에 더위를 식힐 겸 사파에서 봤었던 '카파' 카페에 들렸다. '카파' 카페가 프랜차이즈였다는 걸 이때 알았는데 사파에서 먹었던 것보다 음료의 맛은 별로였다. 한동안 걸어서 호아로 감옥 박물관에 도착했다. 19세기 말 프랑스 점령군에 의해 건설된 감옥이다. 매우 큰 부지로 1953년에는 2000명 이상이 수용됐다고 한다. 박물관이 초입에는 당시 수용자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동상 모형이 있다. 프랑스군이 물러난 이후 이 감옥은 베트남 전쟁 당시 다시 베트남 인민군의 수용소로 사용됐다. 당시 고문도구와 처형도구 등이 있고 인상깊었던 점은 미군 파일럿의 옷과 장비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전쟁 당시 추락한 미국 파일럿인듯 보였는데 감옥에 넣는 대신 굉장히 극진한 대접을 해준 모양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 푸드코트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 그랩을 타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에 방문했다. 하노이에 지어진 초대형 쇼핑몰로 '서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어 잠실에 있는 롯데몰과 흡사한 분위기였다. 쇼핑몰 고층에 위치한 고급 식당가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하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었다. 김밥과 떡볶이 등을 파는 한식관도 있었는데 한국 음식을 찾는 현지인,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다. 푸드코트의 대형 TV 화면에서는 셰프용 검은 장갑을 낀 주방장이 불고기를 만들고 멋있는 요리를 하다가 마지막에 완성품인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이 나왔다. 일류 셰프 복장을 한 사람이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는데 베트남에서는 길거리 음식인 김밥이 한류 버프를 받아 고급 요리로 인식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과 초밥 도시락과 닭고기 도시락을 하나씩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쇼핑몰을 돌아보는 중에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일정 중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럭키비키인 하루였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2 13:3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