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 영국문단의 기린아였으며 사교계의 총아였던 오스카 와일드(1854∼1900)는 모더니즘 계열의 선구적인 작가들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작가일 것이다. 영국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수많은 아일랜드 태생의 작가들 중의 한사람으로서 뿐만 아니라 당대의 윤리의식의 피해자로서 자처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오스카 와일드는 저명한 의사 아버지와 명망있는 저술가 어머니 사이에 더블린에서 태어나 더블린과 옥스퍼드에서 수학하고 1879년 이후 런던에서 댄디의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일련의 초기 저작들에 대한 지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타고난 영민함과 신랄함으로 무장한 오스카 와일드의 문학적 삶과 1884년 결혼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일상적인 삶은 1895년 이후 비극적으로 변했다. 오랜 동성애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고발당하여 2년형을 마치고 출감하였을 때 오스카 와일드는 이제 사회적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이미 인간적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로 유명한 ‘살로메’(1891)를 불어로 출간하기도 하였던 오스카 와일드는 프랑스로 건너가지만 그곳에서의 최후 몇 년은 영국에서의 감옥 생활보다도 더 비참했다고 전해진다. 후대의 사람들은 오스카 와일드가 만든 최고의 비극은 바로 그 자신의 생애였다고 말한다. 그의 삶은 마치 그리스 비극에 견줄만한 5막의 전통적인 비극이었고 그 비극의 가장 열렬한 관객은 바로 오스카 와일드 그 자신 뿐이었다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0)은 영국문학 전통의 고딕 소설이 지닌 낭만적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 도플갱어, 악마와의 계약, 마법의 주술과 같은 요소들이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극도의 심미주의와 결합하여 상징주의적이며 알고레고리적인 현대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명망있는 화가 베질 홀워드는 귀족의 후손인 미남 청년 도리언 그레이의 생생한 초상화를 그리는데, 홀워드의 친구인 헨리 워튼 경은 도리언을 관능적 향락과 죄악으로 이끌게 된다. 도리언은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염원하고, 도리언의 육신 대신에 초상화 속의 인물상이 세월의 흐름과 타락의 흔적을 고스란히 나타내며 날로 흉악한 모습으로 변해 간다. 이점에서 ‘파우스트’와 소재 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물배치에 있어서도 많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헨리 워튼 경과 도리언의 관계는 메피스토와 파우스트의 관계와 같다. 뿐만 아니라 시빌 베인에 대한 도리언의 사랑과 그녀의 불행한 종말 역시 ‘파우스트’속의 그레트헨의 비극을 닮았다. 도리언은 홀워드를 살해하기 까지 하고, 종국에는 자신의 초상화를 칼로 찢고 이로 인해 자신도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줄거리는 오스카 와일드의 개인사를 떠올리게 한다. ‘홀워드는 내가 나라고 믿고 싶은 인물이며, 워튼 경은 세상 사람들이 나라고 여기는 인물일 것이며, 내가 기꺼이 언제고 그렇게 되고 싶은 인물은 바로 도리언 일것이다’라고 오스카 와일드는 언급한 바 있다. /김영룡 문학평론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2-28 14:03:40[파이낸셜뉴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살로메 : 음악 콘서트'를 한다고 10일 밝혔다. 무형유산에 기반한 실험적 공연으로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원작으로 한 창극을 음악 콘서트 방식으로 보여준다. 무형유산원 측은 "인간 욕망의 본능과 파멸을 한국의 전통 소리와 현대음악으로 전달하는 창작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과 구성은 김시화, 작창은 정은혜, 작곡은 김현섭이 각각 맡는다. 서로 다른 소리꾼들이 살로메의 이야기를 저 마다의 해석으로 풀어내며 무대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11일부터 무형유산원 누리집에 신청하면 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0 14:02:51[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는 72학번 동문이자 야구부 4번 타자였던 김영도 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BASEBALL HARMONY)’가 ‘2025년 에미상’ 후보 다양성 부문(DEI)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단일 시상식이 아닌 다양한 부문과 기관, 지역별로 세분화된 미국 텔레비전계 최고의 시상 체계다. 한국에서 흔히 ‘미국의 TV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은 미국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이다. 지난 2022년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2024년 ‘비프(BEEF: 성난 사람들)’가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해 8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동아대 김영도 동문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는 에미상 시상식 다양성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시상식은 현지 시각으로 다음 달 21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홍지영 감독과 김영도 동문, 김 씨의 아들딸 부부가 함께 참가한다. 홍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김영도 선생님이 치유를 받고 자녀들이 아버지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 가족의 미국 이야기를 후속으로 제작할 수 있다면, 제가 지금껏 배우고 이해한 세상의 이치를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로 더 잘 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베이스볼 하모니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야구를 통해 맺어진 한국과 미국의 특별한 인연을 탐구하며, 전쟁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과 그 속에서 피어난 양국 간의 문화적·역사적 유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대는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야구선수이자 체육교사, 야구감독이었던 김 씨의 인생 역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 특별 상영회를 지난해 1월 교내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1950년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김 씨는 흑인혼혈에 대한 차별과 설움을 겪으며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68년 동아대 야구 장학생으로 스카우트 되며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 선수가 됐다. 동아대 시절 그는 3, 4번 타자와 1루수를 도맡으며 ‘그라운드의 와일드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신체 조건도 뛰어나며 승부욕도 뒤지지 않았지만 한국 야구의 주류에 녹아들지 못한 김 씨는 후학을 가르치고 싶은 꿈으로 동아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1980년엔 부산 대신중학교에서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최초의 흑인혼혈 체육교사이자 야구감독’ 닉네임도 얻었다. 하지만 결국 인종차별은 김 씨 가족을 계속 힘들게 했고 37세가 되던 해 자녀들을 위해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미국 이민 후 야구를 기억에서 잊고 아버지로서 삶을 살았던 그는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에서 비로소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다. 다큐멘터리엔 동아대를 방문한 김 씨가 캠퍼스와 야구부 훈련장 등을 둘러보며 추억을 돌아보는 장면도 담겨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5-20 14:25:32[파이낸셜뉴스] 얼마 전 병역판정검사 시작을 맞아 서울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장을 방문했다. 이른 아침 검사장을 찾은 앳된 청년들을 보며 잠시 아버지의 마음으로 돌아가 대견함을 느꼈다. 특히 첫 현역 판정을 받은 청년의 소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라에 헌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또 다른 사회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멋지게 의무를 다하고 돌아오겠다.” 병역의 가치를 알아주는 귀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는 한편, 이들의 병역이행이 존중받고 예우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 또한 함께 다가왔다. 병역이행의 모든 순간이 중요하지만, 병역판정검사는 현역·보충역 등 복무형태를 결정하는 첫 단계이기에 더욱 뜻깊다.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첫인상을 남길 두 번째 기회는 없다”라는 말처럼, 병역의무자들이 병역이행 과정에서 존중받고 있음을 체감하려면 병역판정검사 단계부터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 병역의무자 존중은 투명하고 정확한 신체등급 판정에서 시작된다. 병역판정검사는 총 35종 58개 항목의 기본 검사를 거쳐, 과목별 전문의가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의가 있다면 검사 결과를 다시 확인하여 알려주고, 필요시 2심 기관인 중앙병역판정검사소에서 재검사를 실시한다. 그럼에도 판정이 곤란하다면 외부 전문의와 함께 신체등급을 결정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병역의무자들이 검사 결과를 정확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확한 신체등급 판정이 병무청의 본분이라면, 청년 건강은 새롭게 전하고 싶은 가치다. 병역판정검사는 종합병원 건강검진 수준으로 실시하며, 검사 후 세부결과, 질병 원인, 치료 및 예방법 등 7개 항목 55종의 건강정보를 담은 건강검진 결과서를 제공하여 건강 관리를 돕고 있다. 실제로 작년 병역판정검사 과정에서 600여 명이 당뇨, 척추질환 등 몰랐던 질병을 알게 되어 조기에 치료를 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최근 병무청에서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정신건강이다.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만큼, 모든 남성이 거쳐 가는 병역판정검사 단계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병무청에서는 4단계에 걸친 심리검사를 통해 마음 건강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1단계에서 총 360문항으로 구성된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임상심리사와 일대일 면담 방식으로 2차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필요시 6시간 내외의 정밀심리검사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권유한다. 더 나아가서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고, 희망자는 가족 상담을 통해 실질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존중을 의미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는 ‘리스펙(Respest)’의 어원은 ‘되돌아(Re) 살펴본다(Spect)’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병역이행은 ‘남자라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되돌아 살펴볼 때다. 청춘의 소중한 시간을 바쳐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청년 한 명 한 명에 대한 존중과 예우가 필요하다. 병역판정검사가 청년들의 존중받는 병역이행과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10 16:39:592019년, 2020년 미국과 영국에서 주 목받은 뮤지컬 '13 Fruitcakes(13 후르츠케이크)' OST가 발매된다. 오는 19일 정오에 글로벌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13 후르츠케이크'는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 등 세계적인 LGBTQ 문인들의 시로 엮은 12곡의 송사이클을 최고의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최재림과 메조소프라노 정자영, 신예 배우 신주원, 김경록 등의 음색으로 담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다. '13 후르츠케이크'의 음악은 작곡가 Gihieh Lee가 전곡 작곡했고 편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하였으며, 작곡가/음악감독 채한울이 프로듀싱에 힘을 보탰다. 가창에는 마이클 리, 최재림을 필두로 정자영, 신주원, 안솔지, 김지웅, 김경록, 윤제원, 이수정, 이기현 등이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이 돋보이는 카리스마로 대거 참여, 무대를 직접 만나는 듯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13 Fruitcakes: Musical Vignettes)'는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에 빛나는 뉴욕 La MaMa E.T.C.와 우리나라의 '노래하는 배우들'이 제작한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작품(연출 안병구)으로, 현대 인권 운동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인 미국의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 50주년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뉴욕에서 초연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00년간 정치, 문화, 예술, 과학에 두각을 나타내며 인류 발전에 공헌한 성소수자 위인들과 고대 동서양의 역사적 기록을 통해 전해지는 성소수자 관련 이야기 속 주인공의 삶을 포착하여 13개의 에피소드를 노래에 엮어 스토리텔링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극의 진행자 올랜도 역은 드래그 문화를 세상에 알린 한국인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毛魚) 모지민(More/Mojimin)이 맡았다. 특히 58회 대중상 영화제 '다큐멘터리상', 42회 한국 영화평론가협회상 '독립영화지원상' 등을 받은 다큐멘터리 '모어'의 모어/모지민은 배우뿐만 아니라 '하염없이, 피가'의 작사가로도 활약하며 극과 음악에 메시지를 더했다. 이에 모어/모지민은 "클래식부터 팝 샹송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없이 아름답고 비범한 음악들로 구성된 '13 후르츠케이크' 함께해서 행복했고 역사적인 발매 '하염없이' 축하드린다"라고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발매에 축하 응원을 더했다. 더불어 '13 후르츠케이크' OST에서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함께 호흡한 '서로를 꼭 끌어안은 우리 두 소년', '허송세월' 그리고 메조소프라노 정자영과 김경록과 함께한 '부름'을 통해 다양한 음악적 연기와 메시지를 함께 해준 마이클 리 역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발매 축하를 전해왔다. 마이클 리는 "이지혜 작곡가님은 처음 듣자마자 바로 여러분의 마음을 울리는 놀라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13 Fruitcakes' 에는 잊을 수 없는 멜로디와 초월적으로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저는 '13 Fruitcakes'의 작은 부분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앞으로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며 이지혜 작곡가와 뮤지컬 음악 녹음 작업에 참여한 것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13 후르츠케이크' 음악을 작업한 작곡가 Gihieh Lee(이지혜)는 '2024년 올해의 작곡가'로 선정, 4월 19~20일 국립정동극장 콘서트 시리즈 '오걸작'으로 무대에서 함께 작업했던 음악 동료들과 배우 모두가 하나 되어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마이클 리, 최재림, 모어/모지민, 정자영, 신주원, 윤제원, 안솔지 등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뮤지컬 '13 후르츠케이크'는 4월 19일 정오 국내외 글로벌 음원 플랫폼을 통해 발매되며, 유튜브 등 SNS 채널에서 2020 SPAF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무대를 엿볼 수 있은 스페셜 뮤직 필름도 동시 공개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클래프컴퍼니
2024-04-18 11:39:56[파이낸셜뉴스] 올해 15주년을 맞이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의 선정작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25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에 따르면 전통예술 '남성창극 살로메'와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Part.2', 무용 '어 다크 룸', 음악 'UN/리더블 사운드', 뮤지컬 '여기, 피화당' 총 다섯 작품이 오는 2월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고전이나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여러 장르가 융합되어 감각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다. 2월 2~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남성창극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살로메’를 남성창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무용전공자 최초로 국립무형유산원 전통공연 연출가에 선정된 김시화의 첫 창극 연출작으로, 극본 고선웅, 안무가 신선호, 의상 디자이너 이상봉 등 유명 창작진의 참여와 김준수, 윤제원, 유태평양 등 스타 남성창극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기존 원작의 인물 구성을 전부 남성 배우로 바꿈으로써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인간의 원초적인 본성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전통예술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Part.2'는 전통에 기반하여 다채로운 음악적 실험을 추구해 온 공연단체 ‘불세출’의 신작으로, 지난 2020년 선보였던 '자락: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에 이어 3년만에 내놓은 연작이다. 제목인 ‘밤쩌’는 세습무들이 동해안 오구굿을 부르는 은어 ‘밤저’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보통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민속문화로써 굿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담고 있다. 오는 2월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월 2~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무용 '어 다크 룸'은 커다란 사회 안에서 자기 존재의 분실을 다룬 이야기이다. 경쟁주의가 만들어낸 각자도생의 개인주의와 자존감 상실의 상태, 그리고 관계를 통한 개인의 불안정한 심리에서 오는 소외감, 나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서성이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 최진한 안무가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이 정말 어두운 방인가요?“ 라는 질문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음악 'UN/리더블 사운드'는 소리가 발생하며 생기는 진동과 노이즈를 통해 새로운 감각과 감동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한국 전자 음악씬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가재발(이진원)이 사운드에 그래픽, 영상, 라이팅 등의 비주얼 요소를 결합한 ‘오디오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독특한 분위기와 메세지를 전한다. 오는 2월 2~4일 Thila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2월 7일부터 4월 14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첫선을 보이는 ㈜홍컴퍼니의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영웅소설 ‘박씨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작자미상으로 알려진 ‘박씨전’의 작가를 둘러싼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하여 단순한 고전의 재연이 아닌, 극중극의 형식을 차용하여 뮤지컬적 판타지를 더한다. 작품의 주요 배경인 ‘피화당’은 병자호란이 끝나고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세 여성이 생계를 위해 글을 쓰며 숨어 사는 동굴을 지칭한다. 올해로 15년을 맞이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쇼케이스(무대화)➝본 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이다. 지난 2023년 5월, 6개 장르(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최종 실연심의를 통해 작품을 선정했다. 총 27개의 선정작들은 1월부터 3월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과 만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5 09:16:01[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21일 서울식물원에 어린이를 위한 'KAC 열린 놀이공간-거인의 정원'을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공사와 서울식물원은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상상력을 증진하기 위해 놀이정원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거인의 정원'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졌다. 정원에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아이들이 마음껏 만져 보고 향기를 맡아볼 수 있도록 하고 구르기 잔디언덕, 통나무 탐방길, 거대한 바위언덕과 징검돌 등으로 자연에서 뛰어놀며 직접 체험하는 놀이터를 구성했다. 거인이 직접 만든 정원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거인의 의자, 삽, 물조리개 등 거대 사이즈의 오브제를 제작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공사는 개장을 기념해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정원 그림교실, 정원 색칠하기 프로그램을 비롯해 페이스페인팅,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등 정원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한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서울식물원에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KAC 열린 놀이공간-모두텃밭'을 조성한 바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4-20 14:28:59올 봄, 볼만한 뮤지컬과 연극이 쏟아진다. 뮤지컬은 글로벌 스테디셀러부터 만화원작, 1인 창작 뮤지컬까지 그 어느때보다 선택권이 풍부하다. 나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소극장, 대극장 어디든 골라볼 수 있는 연극도 좋다.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극장과 무대 위에는 사랑, 낭만, 분노 등 다양한 ‘봄’들이 넘쳐난다.■구관이 명관, 스테디셀러 뮤지컬 23일 공연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뮤지컬 ‘맘마미아!’가 2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맘마미아!’는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19년간 서울을 포함한 33개 지역에서 1791회 공연되며 관객 210여만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도나로 1000회 이상 공연한 최정원을 비롯해 신영숙, 홍지민, 김영주, 김정민, 이현우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또 이번 시즌 공개 오디션으로 합류한 장현성, 민영기, 김진수, 송일국, 김환희, 최태이 등 총 35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 뮤지컬이다. 2003년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3차례 진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포스터)’도 오는 5월 한국 관객을 만난다. ‘시카고’는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화한 이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다시 공연됐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뒷골목에 있는 클럽에서 배우들은 풍자와 위트가 가득 찬 이야기를 펼친다.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는 14인조 빅밴드도 제2의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5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 ■만화원작, 1인극 창작 뮤지컬도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스노트’도 지난해 기록적인 흥행에 이어 올해 4월 1일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 사람의 이름을 노트에 적으면 사망하는 사신의 노트를 얻은 라이토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의를 위해 사적 심판을 내리며 악인이 되어간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조연상(남자) 등 4관왕을 기록하는 최다 수상작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는 4월 1일부터 6월18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앞서 진행된 4월 전반부 1차 티켓 오픈 2만2000장이 매진되며 올해도 흥행 몰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기의 이야기꾼인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행복한 왕자’도 오는 4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행복한 왕자’는 1인극으로 선보여 해설자 오스카 와일드가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독특한 발화 형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무대 위, 단 한 명의 배우가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제비 등 다양한 화자로 변신할 와일드 외 역에는 배우 양지원, 이휘종, 홍승안이 낙점됐다. 세 배우는 모두 뮤지컬 ‘행복한 왕자’를 통해 1인극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취향저격, 골라보는 연극도 풍성 예술의전당은 2019년 세계 초연 후 호평을 받았던 연극 ‘추남, 미녀’를 오는 4월 12일부터 5월 21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재공연한다. 초연 당시 신선한 소재와 재치 있는 연출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올해는 더 완성도를 높였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추남, 미녀’를 무대화 한 작품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사람들은 겉모습의 추함마저 아름답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초인은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이동인 작·연출의 ‘검은 소년’을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선보인다. ‘검은 소년’은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초연 작품으로 특별히 무료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밖에 대학로 등 다양한 작품도 관객을 만난다. 원룸을 소재로 단절과 연결을 이야기하는 연극 ‘모르는 사람들’은 이달 28일부터 4월 2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 오른다. 킥복싱을 소재로 한 연극 ‘원 펀치 라이프’는 이달 23일부터 4월 2일까지 한성아트홀에서, 템플스테이에서 벌어지는 ‘일해라 절해라’는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드림시어터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3-23 18:14:34올 봄, 볼만한 뮤지컬과 연극이 쏟아진다. 뮤지컬은 글로벌 스테디셀러부터 만화원작, 1인 창작 뮤지컬까지 그 어느때보다 선택권이 풍부하다. 나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소극장, 대극장 어디든 골라볼 수 있는 연극도 좋다.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극장과 무대 위에는 사랑, 낭만, 분노 등 다양한 '봄'들이 넘쳐난다. ■구관이 명관, 스테디셀러 뮤지컬 23일 공연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뮤지컬 '맘마미아!'가 2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맘마미아!'는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19년간 서울을 포함한 33개 지역에서 1791회 공연되며 관객 210여만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도나로 1000회 이상 공연한 최정원을 비롯해 신영숙, 홍지민, 김영주, 김정민, 이현우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또 이번 시즌 공개 오디션으로 합류한 장현성, 민영기, 김진수, 송일국, 김환희, 최태이 등 총 35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 뮤지컬이다. 2003년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3차례 진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도 오는 5월 한국 관객을 만난다. '시카고'는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처음 무대화한 이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다시 공연됐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의 뒷골목에 있는 클럽에서 배우들은 풍자와 위트가 가득 찬 이야기를 펼친다.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는 14인조 빅밴드도 제2의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5월27일부터 8월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 ■만화원작, 1인극 창작 뮤지컬도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스노트'도 지난해 기록적인 흥행에 이어 올해 4월 1일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 사람의 이름을 노트에 적으면 사망하는 사신의 노트를 얻은 라이토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의를 위해 사적 심판을 내리며 악인이 되어간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조연상(남자) 등 4관왕을 기록하는 최다 수상작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는 4월 1일부터 6월18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앞서 진행된 4월 전반부 1차 티켓 오픈 2만2000장이 매진되며 올해도 흥행 몰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기의 이야기꾼인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행복한 왕자'도 오는 4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행복한 왕자'는 1인극으로 선보여 해설자 ‘오스카 와일드’가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독특한 발화 형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무대 위, 단 한 명의 배우가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제비 등 다양한 화자로 변신할 '와일드' 외 역에는 배우 양지원, 이휘종, 홍승안이 낙점됐다. 세 배우는 모두 뮤지컬 '행복한 왕자'를 통해 1인극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취향저격, 골라보는 연극도 풍성 예술의전당은 2019년 세계 초연 후 호평을 받았던 연극 '추남, 미녀'를 오는 4월 12일부터 5월 21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재공연한다. 초연 당시 신선한 소재와 재치 있는 연출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올해는 더 완성도를 높였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추남, 미녀'를 무대화 한 작품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사람들은 겉모습의 추함마저 아름답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초인은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이동인 작·연출의 '검은 소년'을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선보인다. '검은 소년'은 재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초연 작품으로 특별히 무료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 밖에 대학로 등 다양한 작품도 관객을 만난다. 원룸을 소재로 단절과 연결을 이야기하는 연극 '모르는 사람들'은 이달 28일부터 4월 2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 오른다. 킥복싱을 소재로 한 연극 '원 펀치 라이프'는 이달 23일부터 4월 2일까지 한성아트홀에서, 템플스테이에서 벌어지는 '일해라 절해라'는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드림시어터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3-23 13:45:07[파이낸셜뉴스] '2022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다음달 4일부터 16일까지 총 13일간 온라인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 '플레이슈터'와 서울 대학로를 중심으로 종로 아이들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씨어터 쿰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모두를 위한 공연, 모두를 위한 성장의 시간'을 키워드로 10개월 영유아부터 청소년과 보호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예술 향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8일인터파크 티켓, 티켓링크와 네이버 예약을 시작으로 9일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조기예매 티켓이 오픈된다. 30% 할인이 제공되는 조기예매 할인은 오는 26일까지 제공된다. 이번 조기예매 할인은 팬데믹으로 일정 확정이 어려운 관객들의 생활 변화에 맞춰 이례적으로 축제 시작 한 달 전에 시작된다. 이번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공연 연령대를 더욱 확대했다. 영유아부터 청소년 그리고 온 가족을 위한 12편의 오프라인 공연과 3편의 온라인 공연은 보는 이에게 생태환경, 배리어프리, 성장에 대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영유아의 다채로운 감각발달을 위해 예술감독이 엄선한 예술감독 초이스는 이제 막 세상을 만난 10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영유아들을 위한 공연 2편이다. 소리로 세상을 탐구할 영유아들을 위한 타루의 '환영해'와 촉각으로 세상을 모험할 영유아들을 위한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의 '우주·아이·삶·춤'이 있다. 공연장이 처음인 어린이도 관람 가능한 권장연령 3세 이상의 공연에는 4개 공연이 준비됐다. 극단 즐겨찾기의 '개굴개굴 고래고래'는 그림자극, 인형극, 음악극으로 물에 대한 소중함을 유쾌하게 전한다. 해의 아이들의 '상상력극장 삼양동화: '헨젤과 새엄마', '거울을 깬 왕비' 편'은 동화 속 불편한 부분을 바꿔 아이들의 사고를 키워줄 예정이다. 공간 서커스살롱의 '해피해프닝'은 현대 서커스 작품으로 비대면 일상이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환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창작집단 인사리의 '끼리?'는 다름에 대한 이해를 인형극으로 쉽고 재미있게 전한다. '끼리?'는 우리말과 수어가 함께 제공되는 배리어프리 작품으로 다양해진 공연 관람 연령과 함께 공연장의 문턱을 한번 더 낮춘다. 공연장이 익숙한 어린이부터 세상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학생들을 위한 권장연령 7세 이상의 공연은 6편이 마련됐다. 광대생각의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은 미혼모, 자살 등 현대사회가 가진 다양하고 무거운 고민들을 창작연희극으로 경쾌하게 풀어낸다. 올리브와 찐콩의 '오늘도 바람'은 현대사의 깊은 상처인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다룬다. 비영역공작단의 '어딘가, 반짝'은 어른과 어린이 모두의 공통 관심사인 외모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극단 신비한움직임사전의 '계단의 아이'는 하이브리드 신체극이다. 이번 아시테지 겨울축제에는 창의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신작 공연도 포함되어있다. 스튜디오 햇의 '샬롯 탐정소'는 라이브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아이들의 사고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작은 극장의 '거인의 정원'은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거인의 정원'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이다. 3편의 온라인 공연을 하나의 영상으로 모은 '온라인 극장 빅3'도 준비됐다.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아시테지 겨울축제의 참가극단의 인기작품 세 편을 모았다. 2020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의 공식초청작인 극단 즐겨찾기의 '즐거운 나의 집'과 제28회 서울어린이연극상 관객 인기상 수상작인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의 '공상물리적 춤', 제29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 수상작인 타루의 '벨벳토끼'가 하나의 영상에 담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2-08 11: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