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오스트리아 빈 공항 화물터미널. 대한항공 이상윤 차장(사진)의 'OK' 사인이 떨어졌다. 유럽 주요 지역으로 보내질 항공화물이 무사히 잘 내려졌고, 타 지역으로 보내질 화물은 제대로 실려 화물기가 출발해도 좋다는 사인이다. 이 차장의 사인을 받은 후에야 화물기는 이륙해 다음 목적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했다. 이 차장은 대한항공 유럽 항공화물 허브공항 중 하나인 빈 공항 화물책임자다. 빈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대한항공 주재원 4명 가운대 화물담당은 이 차장 한 명. 일주일에 9차례, 그것도 새벽에 대부분 들어오는 화물기를 관리하기가 벅찰만도 한데 "힘들지는 않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차장은 "화물기가 도착해서 다시 떠나기까지 2시간여 걸리는데 사실 정신은 없다"면서 "그러나 선배들이 시스템을 잘 만들었고 현지 직원들도 능숙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2002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 차장은 항공화물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입사 직후 서비스센터 분야에서 일한 그는 2006년 인천화물운송지점과 서울화물지점(영업)을 거쳐 2010년 3월부터 빈 지점 화물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이 차장은 "화물업무를 처음 담당했을 때 747 화물기에 채워져 있는 100t가량의 화물을 보면서 설레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은 자부심은 물론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대한항공 화물에 일익을 담당해야 하는 매니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여객을 포함한 항공분야 전부가 각기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물류의 최전방인 항공화물 부문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행운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세계 경기침체로 주춤하고 있는 항공화물 시장에 대해서는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항공화물 수요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 효율적인 조직, 고객지향적 서비스를 갖춘, 화물사업을 할 줄 아는 항공사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대한항공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계 물류 최일선에서 회사는 물론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지만 가족에게는 좀 미안함도 있다고 한다. 남들이 다 쉬는 주말에 일을 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그는 "남들처럼 주말에 함께하지 못해 가족, 특히 여섯 살 된 딸에게 미안하다"면서 "쉬는 월요일에는 무조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 예정인 그는 "화물전문가로서의 길을 가고 싶다"면서 "대학원 물류과정을 포함해 이론적으로 좀 더 갖춰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화물전문가로서 노선 개발 및 운영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14-07-21 18:01:35[파이낸셜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1일(한국시간) 올림픽 여자 단식 16강 전에서 승리했다. 올림픽 두 번째 메달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랭킹 8위인 신유빈은 이날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4-0으로 완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세계 29위 릴리 장(미국)을 상대로 완승했다. 1세트를 11-2로 가볍게 따 낸 신유빈은 2세트에서 11-8로 이겼고, 3세트는 11-4로 압승했다. 4세트에서는 접전 끝에 15-13으로 승리했다. 신유빈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8강전에서 세계 13위인 히라노 미우(일본)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승부를 펼친다. 신유빈과 히라노는 통산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하다. 최근 대결이었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히라노에게 1-3으로 패한 바 있다. 신유빈이 히라노를 꺾으면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천멍(중국)과 23위인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 간 대결 승자와 만나게 된다. 신유빈은 앞서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팀을 이뤄 동메달을 따낸 바 있어 2경기만 이기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건다. 신유빈은 단식 경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동메달 수상 기쁨을 잠시 잊고 단식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시상식에서 받은 동메달을 가방에 넣어둔 채 선수촌 숙소에서도 이를 꺼내보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가방을 그대로 들고나와 이날 32강전, 16강전을 치렀다. 한편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13위 장우진(세아 후원)이 일본의 도마미 순스케(15위)를 4-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장우진은 이날 오후 6시 세계 6위 우고 칼데라노(브라질)과 대결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1 03:57:04[파이낸셜뉴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많을수록 올라가는 '여권 파워' 평가에서 한국(191곳)이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싱가포르(195곳)가 차지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해외 시민권 자문 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공개한 '헨리 여권 지수'(Henley Passport Index) 2024 세계 순위에 따르면 한국 여권으로는 현재 191곳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공동 3위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과 공동 3위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은 2022년 7월 순위에서 공동 2위(무비자 입국 192곳), 2023년 7월 공동 3위(무비자 189곳) 정도를 유지했다. 올해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195곳 무비자 입국으로 2년째 세계 1위를 지켰다. 공동 2위로는 192곳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이 올랐다. 일본 여권은 최근 5년간 1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공동 3위로 떨어진 뒤 올해 한계단 올라섰다. 공동 4위(무비자 190곳)로는 벨기에, 덴마크,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영국이 꼽혔다. 한때 최강 여권 파워를 보였던 미국은 올해 8위(무비자 186곳)에 그치면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북한은 지난해 97위(무비자 39곳)에서 올해 96위(41곳)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최하위로는 아프가니스탄(103위·26곳)이 지난해에 이어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 또는 입국 시 비자 발급 등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곳을 지수화한 것이다. 올해 조사 대상에 포함된 입국 대상국은 227곳이었다. 헨리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올해 해외 여행객이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곳은 평균 111곳에 달해 2006년 58곳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이동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상위권과 하위권 격차가 사상 최대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25 09:09:09[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은 고조되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해상 작전 역량의 강화를 위해 해군과 해병대에서 사용할 S-300 캠콥터 도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1433억원이 투입되며, 사업기간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다. 6월 3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함탑재정찰용·서북도서용 무인항공기 사업’은 좀 더 구체적으론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KDX-Ⅱ)에 탑재하는 무인항공기와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하는 무인항공기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하는 고성능 회전익 형상의 무인기로 활주로가 없는 육지 도서 지역과 함정에서 탑재하는 해상작전헬기 운용을 대체할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주관으로 진행되며 오스트리아 쉬벨사의 회전익 캠콥터에 한화시스템의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와 합성개구레이더(SAR : Synthetic Aperture Radar)가 탑재돼 체계통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SAR 레이더는 레이더 펄스를 이용해 대상물의 형상을 이미지화할 수 있는 기술로, 여기에 EO/IR 카메라 장비가 동시 탑재돼 다양한 운용환경에서 정밀하고 효과적인 전천후 국지 감시·정찰 능력 확보가 가능하다. 이미 우리 해군은 10년 이상 해상 정보 수집, 감시, 정찰(ISR) 작전을 위해 쉬벨사의 회전익 무인기 S-100를 활용해 왔다. S-100은 자체중량은 110kg, 길이는 3.11m, 최고 시속 241km, 작전반경은 180km, 이륙중량 200kg, 최고 50kg까지 임무장비 탑재가 가능하며, 운용고도 5400m 상공에서 6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기술적으로 한 단계 진보했으며 대형화된 캠콥터 S-300은 최대이륙중량이 S-100의 3배 이상인 660kg이며, 최대 340kg까지 물자 수송이 가능하며 50kg을 탑재한 경우 최대 24시간 비행이 가능한 성능을 지녔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우리 군의 서북도서 지역의 대포병전 능력 강화에 대응 카드로 150t 규모의 공방급 공기부양정 120여척과 다소 작은 남포급 공기부양정 140여척을 동원해 서해 5도 등 서북도서에 일시에 4000~6000명 규모의 해상전투여단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한 것으로 추정·평가된다. 방사청은 “함탑재정찰용·서북도서용 무인항공기 사업의 체계개발의 성공은 24시간 실시간 감시·정찰 능력 강화를 통해 선제적 위협 감지와 대응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민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K-방산의 무인기 분야 수출로도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30 12:53:37[파이낸셜뉴스] 한진이 유럽 지역 내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확장해 유럽 물류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17일 한진에 따르면 유럽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노삼석 한진 사장과 조현민 사장이 직접 독일, 체코, 노르웨이 유럽 3개국 출장에 나섰다. 이후 현지 물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 유럽 지역 내 물류사업의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 현재 한진은 해외 18개국 37곳에서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22개국 42곳으로 거점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유럽에선 지난 2013년 8월 체코 프라하 소재의 유럽법인을 설립했고, 법인 산하에 오스트리아 비엔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점, 노르웨이 오슬로 지점을 보유하며 항공화물 육상운송 사업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에 신규 거점 설립을 추진한다. 또 기존 유럽거점과 시너지를 내는 우즈벡 법인에 이어 모로코에도 거점 설립을 추진하며, 유럽 주변 지역의 신규 거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2027년까지 유럽거점을 1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유럽 국가별 이커머스 물류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현지 물류 인프라와 함께 지난 2010년 개장한 한진 인천공항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 등의 인프라와 연계해 주류, 의류 등 유럽발 한국행 이커머스 물량을 신규 유치하고, 기존 유럽 내 독일 중심의 이커머스 물류사업 수행 지역을 프랑스, 폴란드, 영국까지 확대 추진한다. 또 비유럽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복합운송서비스(RFS) 영업을 강화하고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현지 글로벌 기업의 물량을 신규로 유치한다. 이밖에도 운송 서비스 함께 현지 거점 내 창고를 확보해 보관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유럽 물류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에서 글로벌 물류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8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물류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한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내 물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6-17 12:41:53[파이낸셜뉴스] 비행 중 우박을 동반한 폭풍을 만나 기체 앞부분이 손상된 오스트리아 항공의 여객기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를 출발해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향해 가던 오스트리아 항공 OS434 여객기가 비행 도중 우박을 동반한 폭풍을 만났다. 해당 항공편에는 승객 173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오스트리아 항공 측은 비행 중 적란운(thunderstorm cell)을 만났으나 조종실 승무원은 여객기 기상 레이더에선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이 항공기는 비상 조난신호를 보냈고, 무사히 빈 공항에 착륙했다. 비행 중인 항공기가 적란운을 만나면 난기류를 겪을 수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여객기의 앞부분이 심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현재까지 정보에 따르면 앞쪽 조종석 창문 두 개, 여객기 맨 앞부분의 레이돔(레이더의 안테나 덮개)과 패널 일부가 우박으로 인해 손상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 항공 SQ321 여객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4 10:57:55관광객이 너무 몰려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소음공해 등으로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피해를 겪는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올해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을 줄이기 위한 특단에 대처에 나섰다. 과거 2010년대에 불만을 제기했던 현지 주민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잠깐 평화를 누렸지만, 이후 인파가 다시 폭증하는 가운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유엔 산하 유엔관광청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해외 여행객 숫자가 약 13억명으로 팬데믹 이전(2019년) 관광객의 88%였다고 밝혔다. 관광청은 올해 해외 여행객 숫자가 역대 최고치(약 15억명)였던 2019년 대비 2% 늘어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했다. ■관광세 확산, 숙박 상관없이 돈 내 주요 관광 국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광객 억제 수단은 주로 숙박비 결제시 추가하는 관광세다. 관광세 도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유럽이다. 지난 2017년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선정한 '관광객을 싫어하는 8개 관광지' 가운데 4곳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유럽이다. 약 160만명의 거주하는 도시에 연간 700만~8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바르셀로나는 2012년부터 숙박비에 관광세를 부과했으며 올해는 1인당 1박에 3.25유로(약 4783원)를 받기로 했다. 내년에 더 올릴 계획이다.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불가리아, 헝가리, 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도시마다 다른 관광세를 받는다. 올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에서는 관광세를 지난해보다 200% 올려 호텔 유형에 따라 1인 1박당 0.75~15유로를 받기로 했다. 객실당 숙박료의 7%를 관광세로 부과했던 네덜란드는 올해부터 세율을 12.55%로 인상했다. 포르투갈의 어촌 마을 올량과 영국 맨체스터는 지난해부터 관광세를 도입했고 스페인 발렌시아와 포르투갈 포르티망은 올해부터 관광세를 적용했다. 관광세는 유럽 밖에서도 흔하다. 부탄은 1991년에 환경 보호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관광세를 도입했다. 일본은 2019년부터 '국제 관광 여행세'를 도입해 외국인 여행자들이 출국할 때 1000엔(약 8709원)을 걷는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교토, 가나자와 등에서는 해당 여행세와 별도로 숙박료에 세금을 붙인다. 내년 4월에 일본 엑스포를 개최하는 오사카 지역 당국은 지난달 전문가 회의를 열어 엑스포에 맞춰 외국인을 상대로 숙박세에 더해 추가로 세금을 걷는 방안을 검토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화폐 가치 하락을 겪고 있으며, 저렴한 환율을 노린 외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방문 외국인 수는 지난해 약 2507만명으로 2019년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3월 외국 방문객은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8만명을 넘어섰다. 이외 미국 휴양지 하와이 역시 이미 숙박료의 10.25% 수준인 숙박세를 받는 상황에서 추가로 25달러(약 3만3937원)의 관광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올해부터 입국시 관광세를 도입했고 태국도 2022년부터 항공권에 관광세를 부과했다. 한국의 제주도 또한 지난해 '환경보전분담금'으로 불리는 관광세 도입을 논의했다. 과잉관광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숙박료에 세금을 붙이는 상황에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도 돈을 받기 시작했다. 베네치아 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외지인에게 1인당 5유로(약 7359원)를 입장료로 받았다. 해당 조치는 오는 7월까지 주말 및 공휴일을 포함한 여행 성수기 29일 동안 시행된다. ■돈으로 못 막아… 체계적으로 감독해야 베네치아의 입장료 징수 당일 온라인을 통해 방문 등록을 마친 사람은 약 11만3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입장료를 지불한 사람은 약 1만57000명에 불과했다. 약 4만명은 도시에 1박 이상 숙박을 잡아 숙박료에 붙은 관광세를 냈으며, 나머지는 학생 및 도시 주민의 친척 등 입장료 면제 대상이었다. 이날 약 500명의 베네치아 주민들은 시내 로마 광장에 모여 입장료 징수를 비난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 공동 주최자 페데리카 토니넬로는 "5유로는 사람들을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시민 단체 '베네치아닷컴'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세치는 "거의 도시 전부가 반대하고 있다"며 "도시 진입에 입장료를 받는 것은 도시를 놀이공원으로 바꾸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시위 참가자들은 입장료 정책이 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웨스턴시드니 대학교의 조셉 치어 지속가능관광학 교수는 지난달 미 경제매체 CNBC를 통해 "세금이나 요금은 관광객이 가격이 민감하다고 가정한 과잉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베네치아처럼 '일생에 꼭 한번 가야하는' 관광지로 불리는 장소에 적용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관광객을 멈추고 주민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정확한 금액을 알기 위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호텔 컨설팅업체 넥스트게스트의 맥스 스타르코프 창업자는 성수기 관광객을 억제하기 위해 항공사나 놀이공원에서 하는 것처럼 유명 관광지의 예약 체계를 하나로 묶어 수요와 공급에 맞춰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도시들은 세금 외 다른 방법을 병행하여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한해 약 2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지난달 성명에서 신규 호텔 건설을 제한하여 연간 관광객 숙박 횟수를 2000만건 아래로 규제한다고 밝혔다. 베네치아는 6월부터 단체 관광객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또한 단체 관광객 규모 제한(20명) 조치 및 확성기 금지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지난해 신규 단기 주택 임대를 금지해 에어비엔비같은 주택 공유 서비스를 제한했다. 일본 중부 야마나시현은 지난 13일 발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후지산 등반로를 유료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알렸다. 야마나시현은 지난달 후지산이 잘 보이는 편의점 인근에 관광객으로 인한 소란과 교통 법규 위반이 심해지자 가림막을 설치해 풍경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치어 교수는 "과잉관광은 당국의 정책 실패와 무능한 관광 생태계 감독의 결과"라며 베네치아의 입장료 같은 조치가 수요 통제 보다는 이미 문제 있는 정책의 정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9 19:34:35【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의 계절 5월이 찾아왔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색다른 문화체험, 평화와 안보체험까지 가능한 파주시, 수도권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연천 구석기 축제,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 양주드론봇페스티벌, 구리 유채꽃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감성이 가득한 공간부터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까지 가족과 연인과 함께 다녀올 수 있는 경기북부의 행사들을 소개한다. 평화·자연·문화를 아우르는 파주 관광 5월이면 임진각평화랜드 놀이공원에는 어린이들로 가득하다. 복고 감성 놀이기구를 타고, 디엠제트(DMZ)생생누리에서는 실감나는 영상으로 디엠제트(DMZ)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곤돌라를 타고 민통선을 넘어가면 옛 미군부대에서 볼링장으로 사용했던 곳을 전시공간으로 조성한 갤러리그리브스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지난해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경기도로 전달한 정전협정서 사본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임진각 초입에 있는 국립 6.25납북자기념관에서는 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이 밖에도 문화재로 지정된 자유의 다리, 망배단, 평화의 종, 증기기관차 등 볼거리가 많다. 평화누리에서 연을 날리고 텐트 구역에서 여유롭게 텐트를 치고 쉴 수 있어 하루 만에 임진각관광지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전국의 출렁다리 열풍을 일으킨 감악산출렁다리도 만날 수 있다. 산행코스로도 인기가 많지만 15~20분 정도 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갈 수 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배를 타고 임진강을 즐길 수 있는 황포돛배, 아이들과 농촌 체험이 가능한 각종 농원들과 야영장과 캠핑장들이 있어 호젓하게 1박2일 코스로 지내기 좋다. 또 파주에는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예술마을, 프로방스, 오두산통일전망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등 가족 단위로 나들이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하루에 여러 군데를 가보고 싶다면 운정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를 타자. 운전의 부담 없이 여러 관광지를 즐길 수 있다. 환경·안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담은 양주 관광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기 다른 주제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린이날 축제, 회암사지 왕실축제, 드론봇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체험과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로 꾸민다. 시는 어린이날인 5일 '지구랑 놀자! 환경과 함께하는 어린이날!'을 부제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옥정호수공원 야외행사장에서는 10시 30부터 16시까지 5가지 테마 19종의 체험부스가 펼쳐진다. 가족 단위로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놀이 전시 체험부스 외에 환경·재활용 체험놀이를 새로 추가했다. 야외행사장 환경 체험놀이에는 달걀 껍데기를 활용한 다육이 심기, 폐현수막을 활용한 그림그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제7회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가 양주 회암사지에서 펼쳐진다. 최근 3년 연속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며, 경기북부 권역의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입지를 굳힌바 있는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는 어가행렬을 비롯하여 양주 회암사지를 스토리텔링한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6만명이 다녀가며 호평이 이어진 ‘2024 양주! 드론봇 페스티벌’이 오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가납리비행장에서 3일간 열린다. 지상작전사령부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육군항공대 헬기축하비행을 시작으로 ArmyTIGER 드론봇 전투체계 시연, 양주시장배·지상작전사령관배 드론봇 경연대회, 태권도·특공무술 시범, 의장대·군악대 공연, 특전사 고공강하 시범, 군장비 탑승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역사의 도시' 경기 연천군이 제31회 연천 구석기 축제 연천군은 오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전곡읍 전곡리유적에서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구석기 축제의 백미는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이다.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에는 일본, 대만,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독일 등 9개 나라의 선사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m가 넘는 나무에 돼지고기를 꽂아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축제는 반려동물과 동반출입이 가능한 반려동물 친화축제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연천군은 축제 기간 폭염 및 우천을 대비한 그늘막 등의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봄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2024 구리 유채꽃 축제 수도권 주민의 대표적인 봄철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2024 구리 유채꽃 축제도 5월 단장을 마치고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는 유채꽃 축제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위해 산책로 주변에 500개의 유채화분과 상록수 화분 100개를 포함하여 피튜니아 걸이화분 30개를 배치했다. 축제장 인근 꽃단지에는 메리골드, 버베나, 베고니아, 샐비어 등 5만2000본의 봄꽃을 식재하고 포토존을 겸한 경관조명 3개소를 비롯한 볼라드등 50개소 설치도 마무리했다. 기존에 설치돼 있던 경관조명을 대상으로도 안전점검과 예방정비를 완료하는 등 낮과 밤 시간대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03 21:09:04모두투어는 에어프랑스·KLM과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 사용 확대를 위한 'SAF 프로그램' 파트너십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SAF 프로그램’은 에어프랑스·KLM이 SAF 사용 활성화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전 세계 기업 및 여행사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친환경 프로젝트다. SAF는 폐식용유, 생활 폐기물 등 친환경 원료를 활용해 기존 화석 연료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2월 한국 여행사 최초로 구매 계약을 진행했다. 파트너십 연장 계약에 따라 모두투어는 여행상품 제공시 항공편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추정한 후 기여금을 조성한다. 또 에어프랑스·KLM은 해당 기여금을 SAF 구매에 사용한 후 성과 보고서를 모두투어 측에 공유한다. 아울러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모두투어는 에어프랑스·KLM의 SAF 혼합 항공편 및 친환경 숙박시설이 포함된 지속 가능한 여행상품 개발 확대에 나선다. 현재 모두투어는 'ECO-지속 가능 여행 북유럽 9일'과 ECO-지속 가능 여행 프랑스 완벽 일주 10일'을 판매 중이다. 향후 스위스, 베네룩스 3국, 오스트리아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모두시그니처, 콘셉트 투어 등과 같은 모두투어 주력 상품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유인태 모두투어 사장은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의 화두인 지속가능성은 여행업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에어프랑스·KLM과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친환경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11 09:05:18모두투어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동유럽 & 발칸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올해 10월 31일까지 출발하는 상품들로, 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가 포함된 일정을 고객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항공편은 신규 취항을 한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국적기와 외항사 등 다양한 항공사 중 선택 가능하다. 대표 상품인 '신규 취항 티웨이 항공, 동유럽·발칸 5국 9일'은 노팁·노옵션·노쇼핑에 전 일정 4성 호텔에 숙박하며 동유럽과 발칸의 인기 관광지를 두루 방문하는 상품이다. 특전으로는 '유럽 3대 야경'으로 꼽히는 프라하·부다페스트 야간 투어와 스비치코바, 슈니첼 등 현지 미식 등을 제공한다. 조재광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최근 유럽 노선 증편으로 인해 모두투어의 4월 유럽 지역 예약률은 전월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며 "기존 패키지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품들로 구성한 이번 기획전을 통해 동유럽과 발칸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09 1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