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 전상일 기자] 정해영은 마무리이기는 하지만 엄청난 구위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타입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예봉을 꺾는 타입에 가깝다. 그런데 요즘 정해영의 구위가 미쳤다. 나오기만 하면 엄청난 구위로 상대를 찍어누른다. 정해영이 5월 15일 스승의 날 또 다시 팀의 3연패를 막았다. 8-4로 앞선 9회에 등판한 정해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허경민, 강승호, 양의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 세 명은 이번 시리즈 내내 불꽃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이다. 허경민은 이날도 무려 3안타를 때려내고 있었고, 양의지도 1안타에 희생플라이 1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강승호는 이날도 안타가 있었지만, 전날에는 양현종을 상대로 3점포를 때려냈다. 세 명의 타율은 허경민이 0.382, 강승호가 0.335, 양의지가 0.340에 이른다. 그런데 정해영은 이 세 명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50km의 포심에 주무기인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그런데 이날 뿐만 아니다. 정해영은 지난 SSG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4개의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 1사 12루에 등판해서 1.2이닝 동안 4개의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최근 2.2이닝 8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만 무려 7개. 5월 전체로 넓혀보면 4.2이닝 10K다. 5월만 보면 과거 오승환을 연상시킬 정도로 구위가 좋다, 정해영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시즌 중간에는 퓨처스에 내려가기도 했고, 1군에 다시 올라와서도 과거와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 APBC에서 서서히 자신감을 갖기 시작하더니 비 시즌에 치러진 드라이브라인에서 자신의 구위를 더욱 끌어올리며 특급 마무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현재 12SV로 세이브 공동 1위다. 정해영은 “이제 마무리는 나에게 천직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마무리에서 느껴지는 희열이 있다. 작년 시즌 막판부터 구위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자신있다”라면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 KIA 타이거즈는 투수진에서 구멍이 뚫렸다. 윌 크로우가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빠져있고, 이의리도 선발진에서 이탈해있다. 임기영도 빠져있고, 전상현도 타박상으로 빠져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KIA가 3연패를 하지 않고 근근히 버틸 수 있는 비결은 정해영이 완벽하게 뒷문을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5월 8일 2이닝 무실점으로 버텨준 대구 삼성전이다. KIA가 힘겹지만 임기영을 선발로 복귀시키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범호 감독도 이제는 정해영에게 완벽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꼭 필요한 상황에 정해영을 사용한다. KIA는 올 시즌 아직까지 3연패가 없다. 그 중심에는 부활한 특급마무리 정해영이 중심에 있음이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6 09:12:1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고우석(LG 트윈스)의 미국행이 본격화 되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월 28일 "LG 구단의 요청에 따라 MLB 사무국에 고우석의 포스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직 고우석의 행선지는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고우석과 연결되고 있는 구단이 하나 있다.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미 언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세인트루이스의 미래에 고우석을 언급했다. 고우석이 처음으로 언론에 등장했던 것도 세인트루이스와 연결되면서 부터였다. 그런데 또 다시 고우석이 세인트루이스와 연결된 것이다. 해당 매체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어젯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우완 투수인 고우석은 공교롭게도 고우석의 처남인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에 이어 올 겨울 포스팅 절차를 시작한 두 번째 KBO 선수다. 이정후는 12월 이내에 공식적으로 포스팅 될 것이 예상되며, 고우석의 일정은 현재로서는 불투명 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각 구단은 30일 이내에 우완투수와 계약을 협상할 수 있다. 올해 25세인 고우석은98마일에 육박하는 90마일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며 KBO리그에서 높은 삼진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상대 타자의 11.6%를 볼넷으로 내주며 제구력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조던 힉스와 로버트 스티븐슨이 이끄는 FA 우완 구원진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1월 28일 베테랑 우완 투수 소니 그레이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며 로테이션에 선발 투수 3명을 추가하고자 하는 오프시즌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 그레이는 오프시즌에 영입한 랜스 린과 카일 깁슨, 그리고 현역 베테랑 마일스 미콜라스와 스티븐 매츠와 함께 세인트루이스의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되었다. 해당 언론은 “이 세 명의 계약으로 2024년 세인트루이스의 예상 페이롤은 1억 9,3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페이롤 수치는 구단 사상 최고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이번 오프 시즌에 최소 두 명의 불펜 투수 영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우석도 그 후보 중 하나라는 의미다. 미국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를 기반으로 한 일간지 '벨레빌 뉴스 데머크랏'은 2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고우석과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 영입을 검토한다"며 "이제 불펜 보강에 나선 세인트루이스는 그들을 불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조사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대표적인 친한 구단이다. 과거 오승환이 일본을 거쳐 세인트루이스에 진출했고, 김광현 또한 세인트루이스에 몸담았다. 조원빈 또한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에서 위를 향한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 오승환과 김광현이 나름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였고, 조원빈 또한 마이너리그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 고우석 또한 포스팅 자체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문제는 금액이다. 금액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LG가 포스팅을 불허할 수도 있다.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고우석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포스팅은 그대로 종료되고 고우석은 LG에 잔류한다. 고우석이 MLB 구단과 계약하면 해당 구단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LG에 지급해야 한다.계약 금액이 2천500만 달러 이하이면 MLB 구단은 계약금의 20%를, 5천만 달러 이하일 경우엔 500만 달러와 2천5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7.5%를 원 소속 구단에 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29 01:40:01[파이낸셜뉴스] 국세청이 비정기 세무조사 대상자를 잘못 선정해 결국 '빈손'으로 종결하는 문제가 감사원 감사로 확인됐다. 현재 삼성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는 유명 프로야구 선수 오승환이 국세청의 무리한 세무조사로 피해를 본 당사자로 조사됐다. 법원이 과세 쟁점에 대해 과세당국의 해석과 다르게 판결하고 있는데도, 과세당국이 기존 해석을 정비하지 않아 시비를 반복해서 유발하고 행정력을 낭비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납세자 권익보호실태' 감사 결과를 10월 12일 공개했다. 감사원은 국세청이 구체적인 탈루 혐의가 없는 데도 비정기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납세자의 권익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제시한 납세자 권익 침해 사례는 대한민국의 대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다.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할 당시 국내 체류 일이 매우 적어 세무조사 대상 요건인 '국내 거주자'가 아닌데, 국세청이 국내 거주자라고 잘못 판단하고 무리하게 조사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지방국세청(서울청)은 2019년 3월에 오 씨가 2014∼2015년 일본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받은 약 83억원(계약금·연봉)의 종합소득세 신고가 누락된 혐의가 있다며 오씨를 비정기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했다. 서울청은 오승환이 국내에 부모 등과 같이 주소를 두고 있고, 국외 활동 전부터 국민연금 등에 가입·납부하고 있으며, 한일 양국 모두의 거주자에 해당하더라도 우리나라에 항구적인 주거를 두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등의 사유로 오승환을 국내 거주자로 판단하고 세무조사를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2013년 11월에 일본 프로야구단과 2년 계약 체결 후 2014년∼2015년 활동하면서 국내에 체류한 날이 2014년 48일, 2015년 49일에 불과해 소득세법상 국내 거주자로 볼 수 없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실제 오승환이 이에 대해서 당시 이의 제기를 했고, 국세청 내 과세사실판단자문위원회는 2019년 6월 오승환이 일본에서 활동하며 연평균 281일을 일본에서 체류한 점 등을 근거로 '국내 비거주자'라고 판단하며 과세 불가 결정을 내렸다. 국세청은 이 결정이 나오고서야 오승환에 대한 세무조사를 종결했다. 감사원은 “법·지침상 비정기 세무조사 대상자의 경우 구체적인 근거와 증거가 있어야 하고 단순 추측으로 선정하지 않아야 한다”며 “오승환은 국내 비거주자에 해당해 탈루 혐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3 05:13:3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번 항저우AG 최고의 수확이다. 오승환 이후 확실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마무리 투수를 이번에 새로 찾은 것 같다. 바로 kt 위즈 우완 강속구 투수 박영현(19)이다. 박영현은 10월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홍콩전, 대만전에 이어서 3경기째 무실점이다. 프로 2년 차로 엿새 후에 만 20세가 되는 박영현은 kt위즈에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김재윤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없다면 kt 마무리로 무혈입성을 하게 될 것이 유력하다. 3승 4세이브 32홀드의 올해 눈부신 성적은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 없다. 성인 국가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단 이번에도 박영현의 진가는 더욱 돋보인다. 사실 박영현은 아마 시절부터 유명한 선수였다. 부천중 당시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부천중을 명문으로 이끌었다. 유신고 시절에는 1학년 당시 소형준, 강현우, 허윤동 등과 함께 유신고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2학년, 3학년때에도 전국대회에서 그의 공은 위력을 더했고, 무난히 kt위즈의 1차지명을 거머쥐었다. 제4회 최동원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KBO 무대에 와서도 그의 공격적인 포심은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런데 KBO리그에서처럼 도망가지 않고 칠테면 치라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맞붙는 그의 투구 스타일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용이 되고 있다. 박영현의 공은 궤적이 특이하다. 땅바닥에 깔릴 듯이 낮게 가다가 위로 떠오른다. 공끝이 워낙 좋아 타자들이 볼 밑을 휘드르기가 일쑤다. 거기에 스피드도 140km 후반대를 마크한다. 현지의 스피드건이 4~5km 정도 더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148~9km 정도가 그의 스피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날 경기도 빛났지만, 가장 빛이 났던 경기는 우리가 패했던 대만 경기였다. 당시 6회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박영현은 올라오자마자 미국 마이너리거 포수 린자정을 헛스윙 3개로 삼구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회에도 엄청났다. 피츠버그의 유격수 유망주 쩡종저를 헛스윙 2개를 포함해 삼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음타자 린즈웨이는 아예 헛스윙 3개로 삼진을 잡아냈다. WBC에도 출전했던 린리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1이닝 3K 무실점을 잡아냈다. 국제 대회는 생소한 투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많은 득점이 나기 힘들다. 무엇보다 1점차 승부에서 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영현의 존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넘어서 한국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내일 중국을 잡으면 대만과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한다. 해당 승부에서 박영현이 버티고 있는 한국의 마운드와 린츠정, 판웬후이, 구린뤼양 등이 버틴 대만의 마운드가 정면 충돌할 것이 분명하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서도 박영현에게 멀티 이닝 이상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박영현이 대한민국의 명운을 짊어지고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5 17:17:49[목동 = 전상일 기자] 지난 청룡기가 전미르를 위한 대회였다면,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김택연을 대회였다. 김택연은 8월 12일 지난 청룡기 챔피언 경북고를 맞아 7.1이닝 1사사구 9K 1실점의 완벽투로 팀을 결승으로 올려놓았다. 윤태현이 맹활약했던 3년전 봉황대기에 이어 인천고를 또 다시 결승에 올려놓는 순간이었다. 최고 구속은 150km/h가 기록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택연은 ‘차원이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택연이 가장 높게 평가받는 것은 포심의 구위. 알고 돌려도 안 맞는 엄청난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김택연은 구종이 많은 투수는 아니다. 사실상 직구 - 슬라이더 투피치 투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포심이 그냥 육안으로 봐도 포수 미트 근처에서 떨어지지 않고 뻗는다. 공 끝이 상당히 좋다. 그러다보니까 146km/h가 150km/h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타자들이 직구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풀스윙을 돌려도 맞지를 않는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모 구단 관계자는 “정말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 진짜 김택연이 좋은 이유는 타자들이 직구라는 것을 알고 풀스윙을 돌리는데 공이 안맞는다는 것에 있다. 전미르도 포심이라는 것을 알고 풀 스윙을 돌리는데 안 맞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나왔던 삼진이 모두 그런 형태로 나왔다. 그것이 김택연을 고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다. 대한민국의 역대 최고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승환의 신인시절 향기가 난다는 관계자도 존재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공이 있는가 여부다. 알고도 못치는 공이 있어야 한다. 김택연의 포심은 그정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모든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제구마저 좋다. 김택연의 포심이 공략하기 힘든 이유는 제구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볼넷이 거의 없다. 김택연이 64.1이닝을 던지면서 허용한 볼넷은 고작 10개뿐이다. 이번 대통령배 19.1이닝 동안 사사구는 고작 4개. 실점은 이날 허용한 1점 뿐이다. 연투능력도 충분하다. 김택연은 8월 9일 유신고와의 경기에서 6.1이닝을 던지고 8월 12일 또 다시 7.1이닝을 던졌다. 꽤 힘에 부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전혀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택연은 경기 후반 자신이 경기를 끝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빠른 한복판 승부를 가져가려고 했다. 코너워크보다는 구위를 믿고 빠른 승부를 했다. 포심으로 완급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부분도 프로 관계자들에게 어필하기 충분했다. 김택연은 사실 시간만 주면 선발로서도 충분히 육성 가능한 자원이라는 평가다. 다만, 아직 변화구는 프로에서 쓰기에는 플러스급이 아니고, 커브같은 느린 계열 변화구도 없다. 연투 능력과 포심의 제구가 좋기 때문에 변화구를 장착하면 충분히 선발로서도 뛸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다만, 선발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구원쪽으로 갔을 경우 지금 당장 프로 마운드에 세워놔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것이다. 길어도 3년안에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절대 과장이 아님을 이번 대통령배에서 보여주었다.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 베어스는 황준서를 놓친 이후 다소 허탈감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아쉬움은 단 한 줌도 남기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만약, 돌직구를 뿌리는 김택연이 잠실야구장과 결합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또 다른 구단 팀장은 김택연에 대한 평가를 짧게 단 한마디로 정의했다. “올해 나온 투수들 중 즉시전력감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 어쩌면 부동의 TOP2였던 장현석이나 황준서보다 김택연이 더 빨리 두각을 나타내게 될 지도 모른다. 그것을 김택연이 이번 대통령배에서 직접 증명해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8-13 14:08:55▲ 오일남씨(전 한국산업은행 지점장) 별세· 오승환씨(여신금융협회 홍보부장) 부친상· 장도순(HDC현대산업개발 소장) 김병수씨(삼성바이오에피스 구매그룹 그룹장) 빙부상=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2258-5940
2023-06-22 16:02:37[파이낸셜뉴스 = 대구, 전상일 기자]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삼성의 불펜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선발이 QS를 해도 매번 흔들리고 있다. 최근 QS를 한 경기에서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다. 삼성이 이틀 연속 불펜진의 불안 속에서 삼성이 기아에게 2연패했다. 이번에는 6-7이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이날 불펜진은 수아레즈가 6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3이닝 1실점밖에 하지 않았지만, 어제 1이닝 7실점의 패배 속에 그 1실점의 가치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특히, 9회에 상대 실책을 틈타 3점을 따라갔기에 더욱 그 1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전날 경기 엄청난 충격을 맛봤다. 원태인이 오랜만에 6이닝 1실점을 하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7회에만 7실점을 하며 대패했다. 특히, 트레이드해온 김태훈이 완전히 분위기를 넘겨준 것이 더욱 뼈아팠다. 여기에 더해 낭보가 전해졌다. 신인 이승현마저 부상으로 퓨처스에 내려갔다는 소식이다. 최근 4연패 기간동안 모조리 불펜이 무너졌었다. 그러다보니 삼성은 다시 오승환을 마무리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고,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이것이 극약처방은 되기 힘들다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오승환의 구위로 마무리를 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작년부터 수없이 많이 확인된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기는 경기에서 확실하게 막아줄 필승조 자체가 붕괴 된 상황이라 이상민, 홍정우, 김대우, 김태훈, 우규민, 이승현 등 여러 불펜이 돌아가며 실점하는 상황이 전염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삼성 관계자는 “불펜의 중심이 없다 보니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불안해 하는 것 같다. 분위기가 아쉽다. 빨리 이기는 분위기로 돌아서야야할텐데...”라며 자조 섞인 말을 내뱉었다. 현 시점에 퓨처스에서도 대기 중인 자원이 많지 않다. 박권후는 아직 신인이라 조금 더 육성이 필요하다. 그나마 양창섭 정도가 최근 퓨처스에서 컨디션이 괜찮다. 현재 선발이 예정되어있지만, 1군 콜업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5월 17일 1이닝 등판을 하는 신인 이호성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정일뿐 ‘대안’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전문 불펜 투수들도 아니다. 오늘 잘던진 허윤동도 이기는 경기에 오늘 같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5선발로서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고, 기본적으로 구위가 뛰어난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라이온즈파크는 이틀 연속으로 많은 관중들이 입장했다. 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매일 실점하며 무너지는 불펜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연패가 길어지며 팬들의 마음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17 22:07:44[파이낸셜뉴스] ‘끝판 대장’ 오승환(40·삼성)이 불펜으로 내려왔다. 삼성은 27일 한화와의 포항 홈경기서 오승환을 6회에 등판시켰다. 오승환은 1이닝 임무를 무사히 마쳤고, 삼성은 결국 11-10 승리를 거두었다. 오승환은 이날 시즌 두 번째 홀드를 따냈다. 첫 번째 홀드가 착각으로 인한 것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오승환은 4월 29일 KIA전서 4-3으로 한 점 앞선 상황을 지키기 위해 9회 등판했다. 투 아웃까지 무난히 진행시켰으나 2사 2루서 같은 이닝 마운드를 두 차례 방문한 삼성 벤치의 착각으로 규칙상 더 투구를 할 수 없었다. 급히 마운드를 올라온 이승현이 한 타자만 상대한 후 세이브를 따냈고, 오승환에겐 홀드가 돌아갔다. 삼성은 27일 9회를 우규민에게 맡겼다. 오승환의 보직 변경은 진작 예고됐었다. 오승환이 7월 들어 급격한 난조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불펜으로 내려 보냈다. 삼성은 당분간 우규민 마무리 체제로 뒷문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승환은 데뷔 시즌인 2005년 이후 줄곧 삼성의 끝판을 담당했다. 그 해 6월까지는 불펜에서 활약했으나 7월 6일 KIA전 이후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그 이전 오승환은 11홀드를 기록했다. 이날 KIA 타자들을 상대로 8회 등판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삼성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이후 부상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간에 나온 적 있었으나 본격적인 보직 변경은 사실상 27일 한화전이 17년 만에 처음이다. 일단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꿰었다.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두 개와 내야 땅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불펜과 마무리의 차이가 이렇게 심한가 싶을 정도였다. 7월 들어 오승환의 마무리 수행 능력은 심각하게 저하됐다. 22일 키움전서는 2-1로 앞선 9회 말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송성문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12일 KT전서 끝내기 홈런 포함 두 개의 대포를 맞은 데 이어 3타자 연속 홈런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오승환의 볼 배합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27일 경기서 오승환은 포수 김태군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세 타자를 상대로 10개의 공을 던졌는데 자신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직구 5개, 포크볼 4개, 커브 1개였다. 마치 앞으로 마무리로 다시 돌아갈 경우 이렇게 던지겠다는 예고편을 보는 듯했다. 22일 키움전서는 14개의 공 가운데 8개의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오승환은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 포크볼로 삼진이나 땅볼을 유도했다. 마무리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오승환은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홀드는 15개 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몇 개의 홀드를 더 올린 후 세이브를 다시 추가할지 궁금해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7-28 10:53:33감독도 선수도 상대를 읽고 있었다. 그 차이는 극명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2일 삼성전서 9회 초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편은 한 점차를 지키기 위해 '끝판대장' 오승환을 대기시켜 둔 상태. 자칫 마무리 투수의 무의미한 소모에 그칠 수도 있었다. 김재윤은 최근 7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절정 구위를 보여 왔다. 6월 이후 9경기서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이기는 경기만 나와야 할 투수가 패전 처리(?)로 올라 왔다. 이강철 KT감독의 속셈은 무엇이었을까. 오승환이 등판하면 이길 수, 최소한 동점이라는 계산이 선 듯 보였다. 삼성은 이미 이승현, 우규민, 문용익 등 불펜 투수들을 모두 써버려 발톱 빠진 사자 처지였다. 동점을 만들면 이길 수 있다. 그런 판단으로 과감하게 김재윤 카드를 택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삼성은 예상대로 오승환을 올렸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끝판대장이다. 한 점차를 지키려면 무엇보다 장타를 맞지 않아야 한다. 첫 타자 배정대와의 승부는 어렵게 진행됐다. 볼카운트 1-3. 그래도 볼넷만은 피해야 한다. 배정대는 상대의 수를 읽고 있었다. 여느 때 같으면 오승환은 불리한 볼카운트서도 변화구를 던진다. 그러나 팀이 9연패에 빠진 절박한 상황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줄 순 없었다. 직구를 던질 것이다. 배정대는 오승환의 직구를 멀찍이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알포드의 백투백 끝내기 홈런은 이강철 감독의 계산에 포함되지 않은 덤이었다. 삼성은 팀 창단 이후 최다 타이인 10연패에 빠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내내 허우적댔다. 한 수 앞을 내다보기는커녕 발 앞의 수도 읽어내지 못했다. 5연패를 당하던 지난 6일 LG전서는 8회 스리번트 미스라는 우를 범했다. 9-9 동점이던 8회 말. 삼성은 당초 8-1로 앞서 있었다. 뒤집히기 힘든 점수 차였다. 8회 초 4점을 내주고 9-9 동점을 허용하자 허삼영 감독은 급해졌다. 다행히 8회 말 선두타자 오선진이 2루타로 출루했다. LG 불펜 김진성이 흔들렸다. 번트자세를 취한 안주형에게 거푸 볼 3개를 던졌다. 무사 1, 2루면 보내기번트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 4구째 스트라이크. 이 순간 허삼영 감독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연패에 빠진 감독은 조바심을 내기 마련이다.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으나 파울볼. 상식적으로 번트의 기회는 사라졌다. 다시 실패하면 자동아웃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굳이 모험을 결행할 이유가 없어보였다. 안주형은 좌타자다. 웬만하면 2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낼 수 있다. 다음 타자는 8번 이재현. 타율 0.222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주자 3루 시 타율은 0. 그 다음 김헌곤은 0.198, 주자 3루에 있을 때 역시 타율 0. 3루로 보낸다고 해서 상황이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그런데도 스리번트를 시도하다 파울볼로 아웃됐다. 경기 후반 감독의 작전이 꼬이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삼성은 9-10으로 역전패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는 상대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여다본다. 허삼영 감독의 수는 뻔히 읽힌다. 6일 역전패로 뿔난 삼성팬들은 트럭 시위를 벌였다. 삼성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texan509@fnnews.com
2022-07-13 18:05:33직구 8개, 슬라이더 포크볼 각 2개, 커브 1개. 지난 22일 마운드에 오른 투수의 볼 배합이었다. 누구일까. 8년 전 한국을 떠날 때만해도 볼 배합은 이렇지 않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였다. 비율은 대략 7-3. 마지막 타자 키움 김수환을 상대로 딱 공 3개를 던졌다. 예술이었다. 초구는 커브. 이전 두 타자에겐 거푸 직구 두 개를 던졌다. 김수환은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헛스윙. 다음엔 직구 파울볼. 볼카운트 0-2에서 마지막 승부구는 스트라이크 직구였다. 오승환(40·삼성·사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돌직구다. 그의 직구는 지난해 위태로웠다. 빠른공의 위력은 스피드만으로 가름되지 않는다. 홈플레이트를 차고 들어오는 힘이 곧 직구의 위력이다. 흔히 말하는 공의 회전수다. 나이 들어 악력이 떨어지면 스피드건 수치는 그대로라도 회전수는 저하된다. 그만큼 위력은 감소한다. 오승환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그 하락폭은 볼 배합과 수 싸움으로 만회할 수 있다. 22일 키움 3명의 타자를 상대로 오승환은 과거처럼 펀치력에 의존하지 않았다. 강,연타를 섞어 던져 상대의 힘을 역이용했다. 마이크 타이슨이 현란한 기교파 복서로 변한 것 같았다. 오승환은 지난해까지 한미일 통산 461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도 역대 4위다. 1위는 전설의 소방관 마리아노 리베라. 무려 652세이브를 남겼다. 2위는 601세이브의 트레버 호프만. 3위 리 스미스(478개)와는 불과 17개 차이다. 올시즌 내 돌파가 가능하다. 일본 최고 기록은 이와세 히토키의 407세이브. 이미 오승환이 넘어선 지 오래다. 오승환은 2005년 입단 첫해 16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도중 불펜에서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결과였다. 중간 투수로는 11홀드를 기록. 이후 오승환은 '끝판대장'으로 불리며 늘 9회에 등판했다. 8회 나온 적도 있지만 삼성의 경기 마무리는 항상 오승환이었다. 이듬해 프로야구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해 성적은 경이로웠다. 4승3패47세이브. 79⅓이닝을 던져 탈삼진 109개. 평균자책점 1.59. 오승환은 입단 4년 내리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난공불락이었다. 2007년 9월 18일 역대 최소 경기 100세이브, 2011년 8월 12일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 던질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추가됐다. 오승환은 2014년 일본 프로야구로 건너갔다. 2년 동안 80세이브를 추가. 2016년엔 메이저리그로 진출 42세이브를 올린 후 2020년 귀국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4월 25일 국내 통산 30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꿈은 무얼까.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우승, 그리고 은퇴 투어일 것이다. '마무리의 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은퇴 투어에서 LA 다저스로부터 낚싯대를 선물 받았다. 낚시나 하면서 여생을 즐기라는 의미다. 그는 파나마의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오승환에겐 어떤 선물이 적당할까. texan509@fnnews.com
2022-03-28 18: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