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SBS 측 관계자는 "김가영이 팀과 프로그램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면서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해 왔고, 제작진이 그것을 받아들였다"라고 뉴스1에 밝혔다. 김가영은 지난해 9월 28일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괴롭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요안나의 유족 측은 김가영에 대해 "현재까지 직접 가해자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대상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가영은 앞서 출연 중이던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하차했고, 지난 6일에는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됐다.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10일에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지난달 31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유가족의 말을 빌려 김가영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을 뒤에서 몰래 괴롭힌 인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후 MBC는 지난 1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5일 첫 회의를 열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2 09:43:05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야가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청문회 개최 여부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면서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여야는 각각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0일 현안질의를 열고 고 오요안나씨 사망 사건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들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고 오요안나씨가 MBC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만큼 특수고용노동자 등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 역시 제도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김 장관에게 "고용노동부가 5인미만 사업장, 특고, 프리랜서 등 근로자성을 폭넓게 할 수 있는, 사용자성 있는 분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김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괴롭힘을 넘어 방송업계에 만연한 무늬만 프리랜서 계약 형태, 방송사의 사용자 책임 회피 구조에 있다"며 "프리랜서, 특고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 적용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MBC 청문회 개최 여부를 두고선 여야가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소희 "'연봉 수십억을 버는 연예인이 국정감사에 나와서 국감 자체를 코미디화 시킬 시간에 노동현장 최후방에서 소외당하고 불이익당하는 분들 이슈라이징 해라'는 댓글에 자괴감이 들었다. 오요안나씨 1년 연봉은 1600만원"이라며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간 만큼 국회에선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청문회를 꼭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고용노동부에서 특별근로감독을 하고 있고 저희도 법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적극적 의지를 가진다면 빠르게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같은 당 박홍배 의원은 "MBC에만 좁혀서 청문회를 할 게 아니라 최소한 방송사 전체로 확대할 것인지 등에 대해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여야는 앞다퉈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사각지대 대상 직장 내 괴롭힘 보호를 강화하고 중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1회만 발생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오요안나법'을 제정키로 했다. 민주당도 노무 제공자를 근로자로 추정할 수 있는 원칙 도입과 더불어 근로자성 판단에 필요한 제출 책임을 사용자가 지도록 하는 개정안을 내놨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2-20 18:32:56[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을 받는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18일 채널A에 따르면 고인은 2023년 2월 일기장에 “선배들이 나의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단체 카톡방에서 쉴 새 없이 날 욕했다”,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 보단 회피하며 술이나 마셨다”라고 적었다. 이 일기 작성 이틀 전, 오요안나는 재계약 논의를 하려 만난 MBC 관계자에게 선배들과 관련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오요안나는 “제가 너무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는데 제대로 사과드리지 않아서 계속 사과를 하는 도중에 뭔가 마찰이 많았다”면서 “제가 뭔가 나쁘게 생각될 만한 짓을 했는데 이제 겸손하지 못하게 해서 뭔가 더 화나시고 더 그런 상태이긴 하다”라고 했다. 이에 대화 상대인 MBC 관계자는 오요안나에게 “내부적으로 잘 풀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관련 MBC 한 관계자가 “선후배 간에 우리 기자들도 항상 좋은 얼굴만 볼 수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선후배 관계는 잘 푸시면 되는 거다”라고 밝힌 가운데, 유족은 이 관계자가 고인이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 MBC 관계자 4명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동하던 중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세 달 뒤인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고,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것으로 보이는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도 관련 진정을 접수하고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프리랜서였던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예비적 조사에 돌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8 21:50:36[파이낸셜뉴스] MBC 간판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기상 캐스터들에 대해 회사(MBC)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 소모품으로 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혜은은 지난 10일 MBC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 출연해 “제가 (기상 캐스터) 후배들을 뽑았다”며 “면접장에서 애들은 다 나처럼 되고 싶어 하는 거다. 일도 하고 광고도 찍으니까.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는 사표를 품고 다닐 때였다”고 했다. 그는 “내가 얘들에게 뭘 해줄 수 있지라고 생각했고, ‘적어도 멋있게 나가야겠다’, ‘박수칠 때 떠나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결국 1년이 지나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이 났다”고 퇴사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김혜은은 오요안나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어느 조직이나 왕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있다 보면 그런 게 있더라”며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MBC에 바라는 하나를 얘기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MBC 기상캐스터들은 자신이 근무할 때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제가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얘기하자면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에 대해서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소모품처럼, 상품화하는 그런 시선으로 조직이 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그런 생각을 저는 그때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혜은은 1997년 청주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다 지난 2004년 퇴사했다. 이후 배우로 데뷔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등에 출연,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 캐스터 오요안나(당시 28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폰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2 05:19:12[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장성규가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장성규는 11일 자신의SNS를 통해 "고인과 유족분들께서 평안을 찾은 후에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유족분들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고 적극 해명하라고 권유해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오요안나와 첫 만남부터 마지막으로 연락하기까지 과정을 정리해 올렸다. 글에 따르면 장성규는 2022년 운동을 하러 갔다가 고인과 처음 만났다. 오요안나는 자신의 롤모델로 함께 있던 김가영 기상캐스터를 꼽았고, 김가영 역시 "많이 아끼는 후배"라고 칭찬해 장성규는 두 사람의 관계가 돈독한 줄 알았다고 했다. 장성규는 "그해 11월쯤 고인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상담 요청을 받았다"며 "함께 식사하면서 유퀴즈 관련 고민을 듣게 됐다. 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고인은 이후에도 한 번 더 고민을 얘기했고 제 위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고인을 예뻐했던 김가영 캐스터에게 고인을 함께 돕자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김가영은 '내부적으로 사정이 있어 쉽지 않다'고 했고, 그제야 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다"라며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모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다.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장성규는 "지난해 5월 제가 광주로 출장 간다는 소식에 고인은 SNS로 맛집을 추천해줬고, 서로 안부를 주고받은 게 마지막 소통이었다. 만약 고인이 저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기거나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면 반갑게 안부를 물었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가 너무 후회가 되고 고인과 유족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와는 별개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은 분들에게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1 21:46: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인 경찰이 진정인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 오요안나 씨 사건 관련 진정인 4명이 5건의 진정을 접수했으며, 진정인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오요안나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사이 5건의 진정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31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진정서는 업무상과실, 중과실치사상, 증거인멸 등 혐의로 접수됐다"며 "피진정인을 특정해서 지칭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사망해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지 않겠냐'라는 우려에 대해 "진정이 접수됐고, 진정인이 피해 부분을 얘기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고 오요안나의) 가족과 접촉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10 16:29:3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9월 세상을 등진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근로자성’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국 계약직 근로자의 프리랜서 계약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법원은 구체적인 업무지시를 받은 경우 근로자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는 추세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오씨의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직장 내 괴롭힘 보호법의 적용을 받으려면 피해자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근로자성 판단에서 쟁점은 실질적으로 업무 지시를 받는 등 ‘종속 관계’에 놓였는지다. △업무 내용이 사용자에 의해 정해지고, 업무 과정이 구체적으로 지휘감독 받는지 △근로자가 사용자의 업무수행 명령·지휘감독에 거부할 수 있는지 △취업규칙·복무규정 등의 적용을 받고, 사용자의 직접적인 지휘·감독 받는지 △업무 시작과 마치는 시간이 정해지는지 등을 통상 확인한다. 지난 2023년 12월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4년간 프리랜서로 일한 아나운서 이모씨가 KBS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씨는 지난 2015년 KBS 강릉방송국에서 기상캐스터로 일하기 시작해 2018년부터는 주말마다 KBS 춘천방송국 뉴스 진행을 맡았다. KBS 춘천방송국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계약 종료를 통보하자, 이씨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에서 뒤집혔다. 이씨가 정규직 아나운서들과 동일하게 KBS 방송편성표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방송 일정, 원고, 휴가 계획 등을 공유받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또한 다른 아나운서가 근무할 수 없을 때 대체 투입된 점도 고려됐다. 대법원은 해당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지난 2023년 1월 서울고법 민사15부(윤강열 부장판사)도 방송사 보도그래픽팀 소속 프리랜서 12명의 근로자성을 인정하며 이들을 ‘무기계약직’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정규직과 4개 조로 나뉘어 교대근무를 했는데, 조퇴·휴가는 부서장의 승인 절차를 거쳤고, 단체 대화방을 통해 업무 공지를 받았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피고(방송사)로부터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으며 종속적인 관계에서 근무했다"며 근로자성을 인정했다. 지난 2022년 12월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강우찬 부장판사)도 UBC울산방송 소속 기상캐스터 겸 아나운서 등으로 일한 A씨를 근로자로 봤다. A씨는 지난 2015년부터 기상캐스터, 앵커, 취재기자,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으나, 별도 계약서 없이 구두계약만 체결한 상태였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2-10 11:08:34[파이낸셜뉴스] 정부여당이 7일 MBC 기상캐스터 출신 고(故) 오요안나 씨 사망을 계기로 '고 오요안나법' 제정을 추진한다. MBC측의 자료 제출이 부실할 경우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프리랜서, 플랫폼 근로자를 포함한 일터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는 특별법, 가칭 '고 오요안나법'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별법 제정안에는 중대한 직장 내 괴롭힘의 경우 1회 만으로 처벌을 가능하게 하고, 사업주가 실시하는 괴롭힘 조사 결과에 피해자가 불만족할 경우 노동위원회에 판단을 요청하는 재심 절차를 추가하는 내용이 담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직원 간 갈등으로 젊은 직장인이 사망한 사실과 사측이 사실 인지 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 상당한 문제라는데 인식을 (당정이) 같이 했다"며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제도 도입 후 사회적 관심과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부조리한 근무 환경 등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정책위의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MBC가 자체 조사를 시작했고 고용노동부도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한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사측의 자료 제출 상황을 지켜보며 지연되거나 부실할 경우 고용노동부 특별감독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법이 제정되면 건전한 직장 문화 확립과 직장 내 갈등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모든 종류의 직장 내 괴롭힘이 근절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2-07 12:24:42[파이낸셜뉴스]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진상 파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올해 첫 '전국 기관장 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젊은 청년이 너무나 안타깝게도 돌아가시는 사건이 있었다"라며 "MBC는 책임감을 가지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관할 서울서부지청도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해주기 바란다"라며 "우리 고용부 전 직원은 장래가 유망한 청년들이 부조리한 근무환경으로 다시는 직장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주무부처 장관인 김 장관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고용부는 MBC에 이번 사건을 자체 조사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고, 이에 MBC는 3일 외부인사인 법무법인 혜명 채양희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관할지청인 서울서부지청도 이와 별도로 프리랜서인 오씨의 '근로자성' 여부를 따지는 등 자체적으로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7 08:25:19[파이낸셜뉴스]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직접 입을 열었다. 6일 디스패치는 고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외삼촌을 만나 나눈 인터뷰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기상캐스터 A 씨를 언급하며 "3년 동안 끊임없이 들은 이름이 있다"면서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오요안나가 제게)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래고. 그래도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라며 "우울증 증세까지 겹쳤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지난 2021년 오요안나가 '뉴스투데이'의 기상캐스터로 발탁되면서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이에 대해 "안나가 4개월 만에 A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요오안나 母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더라" 오요안나의 어머니 역시 "제 기억으론 2022년 3월이다"라며 "안나 전화가 왔는데 숨이 뒤로 넘어가는 거다, '엄마, 나 미칠 것 같아' 라면서 통곡했다,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더라"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오요안나는 2022년 4월부터 정신과를 찾았다고 한다. 정신과 진료 기록에는 '회사 가면 위축되는 느낌', '회사에서 느끼는 억울함',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회사 생활' 등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노력했다"라며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 그러나 선배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저는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길 원치 않는다, 그들도 프리랜서다, 그냥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MBC, 문제 있으면 바로잡아야" 그러면서 "MBC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이건 너무 내로남불이다, 진상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을 것 안다"라며 "기대는 없다, 그런다고 제 딸이 돌아오겠나"라고 토로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런 비보는 지난해 12월 10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MBC는 지난 1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알렸고, 3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첫 회의를 진행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06 13:3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