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는 자사 큐레이션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가 2024 씨네클래식 '빈 국립 오페라'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음악의 도시라 불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파멸의 오페라 3편의 공연 실황을 차례로 상영한다. 먼저, 내달 3일 자코모 푸치니의 '투란도트'로 기획전의 막을 연다. '투란도트'는 색다른 소재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 '네순 도르마'와 같은 유명 아리아들로 대중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빈 국립 오페라에서 재현되는 '투란도트'에는 몰입감 있는 연기력과 환상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이 공주 투란도트 역으로, '21세기 최고의 테너'라는 평을 받는 요나스 카우프만이 왕자 칼라프 역으로 출연한다. 두번째 상영작으로 베르디의 '오텔로'가 내달 24일 개봉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가 원작이며 베르디가 작곡한 가장 비극적인 오페라로 손꼽힌다.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선보이는 '오텔로'에는 요나스 카우프만이 짙은 음색과 깊이 있는 연기로 주인공 오텔로 역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폭발적인 테크닉의 바리톤 뤼도비크 테지에가 이아고 역을 맡아 쟁쟁한 대결 구도로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14일에는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쥘 마스네의 대표작 '베르테르'가 기획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로 베르테르, 샤를로테, 알베르트 등 세 인물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서정적인 아리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빈 국립 오페라에서 선보이는 '베르테르'에는 테너 표트르 베찰라가 섬세한 베르테르 역을 소화하며, 아름다운 음색과 정교한 테크닉의 메조 소프라노 가엘르 아르퀘즈가 사랑스러운 샤를로테를 연기한다. 2024 씨네클래식 '빈 국립 오페라' 기획전은 메가박스 코엑스점, 센트럴점, 더 부티크 목동현대백화점 등 10개 지점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예매 및 자세한 사항은 메가박스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올가을 클래식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오페라 무대를 국내 관객들을 위해 발 빠르게 준비했다"며 "대형 스크린과 극장 음향으로 오스트리아 빈 현지로 떠나는 오페라 여행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26 11:05:19[파이낸셜뉴스] 예술의전당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가 협업한 오페라 '오텔로'의 주요 출연진이 건강상의 이유로 잇따라 교체됐다. 예술의전당은 20일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에 '오텔로'의 캐스팅이 변경됐다고 안내했다. 오는 21일과 24일 오텔로 역으로 출연하기로 한 루마니아 출신 테너 테오도르 일린커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차했다. 일린커이는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과 함께 오텔로 역에 캐스팅됐다. 일린커이 대신 이탈리아 출신 테너 마르코 베르티가 오텔로 역을 맡는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악역 이아고 역의 마르코 브라토냐가 건강상 이유로 하차하면서, 지난 18일 첫 공연에선 같은 이탈리아 출신 바리톤 프란코 바살로가 대신 투입됐다. 캐스팅 변경에 따른 예매 취소 및 환불과 관련해 예술의전당 측은 "21일 이전 예매자에 한해 수수료 없이 환불된다. 현장에서 격리 및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을 보다 철저하게 하고 있고, 이로 인한 추가감염은 현재로선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오텔로'는 2017년 영국 코벤트가든 공연 당시 키스 워너 연출로 초연돼 매진 사례를 빚은 버전이다. 한국 공연은 오페라 지휘자 카를로 리치, 이용훈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21일과 22일, 24일과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상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0 17:57:47승리와 사랑을 거머쥐었으나 간교한 이간질에 속아 질투와 의심, 분노에 사로잡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에 이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는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급 심리극이라 할 만했다. 세계적인 성악가 이용훈은 지난 18일 예술의전당이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와 협업해 만든 두 번째 오페라 '오텔로'에서 수많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베니스의 무어인(이슬람계인) 오텔로를 풍성한 감정 연기와 단단한 노래로 관객을 몰입시키며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했다. 특히 1막에서 오텔로와 데스데모나가 함께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밤의 어둠속에 모든 소음은 사라지고'는 온갖 사회적 편견을 딛고 전쟁영웅이 된 오텔로에게 데스데모나의 사랑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함축적이면서도 절절하게 전달하며 이 작품을 한편의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각인시켰다. '한번 더 키스를...'이라는 가사는 4막에서 오텔로가 데스데모나를 살해한 뒤 다시 등장해, 가장 아름다운 순간과 가장 비극적인 순간이 오버랩되는 극적 구성을 완성한다.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담아낸 무대는 빛과 어둠을 대비시킨 듯 다소 어둡고 단순하게 꾸며졌다. 대신 오케스트라의 장대한 음악과 80여명이 참여한 노이오페라 코러스의 합창 그리고 주역 가수들의 밀도 높은 노래가 사랑과 질투, 의심과 분노, 절망과 슬픔 등 감정의 파고를 드라마틱하게 넘나들며 심리적 스펙터클을 연출했다. 시작부터 휘몰아치는 폭풍우 장면의 경우 베르디 오페라에 정통한 카를로 리치가 이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합창이 어우러졌다면, 악인 이아고가 자신의 신념을 관객에게 방백으로 전달하는 '크레도'(나는 잔인한 신을 믿는다)는 오직 이아고 혼자 무대를 장악하며 심연 속 격랑을 연출했다. 또 이아고와 대비되게 순수한 존재인 데스데모나는 2막에서 마치 빛의 가운데서 천상의 아름다움을 뽐냈는데 이 장면에선 CBS소년소녀합창단의 활약이 돋보인다. 4막 무대 역시 데스데모나의 결백을 상징하듯 하얀 무대가 펼쳐졌고, 연민을 자아내는 어리석은 남자 오텔로의 돌이킬수 없는 선택이 붉은 피로 표현됐다. 이용숙 음악평론가는 "1막과 4막에서 수미상관을 이루는 키스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라며 "이 죽음을 오텔로의 입장에선 불행이나 벌이 아닌 행복이며 완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더블 캐스트로 21~22일, 24~25일에도 계속된다. 이용훈과 함께 오텔로를 연기하기로 한 테너 테오도르 일린카이는 건강상의 이유로 마르코 베르티로 교체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19 18:12:44[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성악가 이용훈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고국 무대에 선다. 애초 그가 계획했던 한국 ‘데뷔’ 무대 ‘오텔로’를 통해서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18일~25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를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 키스 워너가 2017년 로열오페라하우스 시즌 작품으로 선보인 공연으로, 독창적인 해석과 상징적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용훈, 고국 데뷔 무대로 '오텔로' 원했죠 이번 작품에서 주역 오텔로를 맡은 이용훈은 5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맞지 않아 고국 데뷔가 많이 미뤄졌는데, 만약 하게 된다면 뭘 할까 생각했을 때 ‘오텔로’를 떠올렸다”며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작년에 ‘투란도트’는 마침 제 스케줄이 딱 2주 비어있을 때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시차도 적응 못하고 와 노래만 하고 들어갔다. 이번 공연은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제의해주셨다. 아티스트, 지휘자 등 생각한 것들이 현실화돼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국 데뷔 작품으로 왜 '오텔로'였을까? 그는 "'오텔로'는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력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백인 유럽인들이 장악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동양인 성악가로서 느낀 감정을 오텔로 캐릭터에서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오텔로’는 질투와 오해로 파멸하는 흑인 장군 오텔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텔로는 유색 인종으로서 높은 지위에 오르나 그 역시 콤플렉스가 있는 나약한 인간으로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이다. 이용훈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할 당시를 떠올리며 “2007년 전후만 해도 동양인 성악가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며 “그때 제가 러브콜을 받고 갔고, 그 배역의 퍼스트 캐스트였는데 첫 2주 동안 제가 아닌 커버인 이탈리아인 성악가를 리허설에 참여시키더라. 나는 혼자 호텔에서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유색인종 장군) 오텔로 역시 나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강한 장군 같지만 내면엔 굉장히 소심하고 연약한 부분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와 함께 오텔로를 번갈아 공연한다. 그는 “오텔로의 다양한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다. 한국 관객이 비록 이태리어를 모든다고 할지라도 소리를 통해 저 사람이 저렇게 괴롭고 화가 나 있고, 또 이렇게나 사랑하고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런 점이 다른 오텔로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비교했다. 11년 전 콩쿠르 경쟁자에서 같은 배역 맡은 두 소프라노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은 이날 남다른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첫 내한한 바센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 등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홍주영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베르디국제콩쿠르에 함께 참가해 수상했다. 바센츠는 또 독일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 성악가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오텔로'도 같이 한 적 있다면서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고인이 된 그 친구가 유난히 그리웠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할로 존재감을 과시한 홍주영은 “평소 꿈꾸던 역할을 예술의전당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으로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 리치와 함께할 음악을 생각하니까 매일매일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바센츠와의 인연에 대해 "베르디콩쿠르에서 맺은 인연이 11년이 지난 지금, 베르디 작품으로 연결돼 굉장히 흥분된다”고 화답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오텔로'에 대해 “베르디의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르디는 극장의 남자다. 베르디 작품의 모든 음악은 그저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그 드라마에 딱 맞는 음표를 쓴다"라고 말했다. 스케일 또한 남다르다. 성인 합창단 80명과 어린이합창단 14명이 1막부터 등장해 오텔로의 배가 터키 함대를 물리치고 무사히 키프로스 섬으로 귀환하기를 염원하는 합창을 부른다. 바다의 폭풍을 묘사하는 장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남다른 규모의 합창은 이번 공연의 백미 중 하나다. 리치는 "1막에 나오는 음악은 마치 페라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베르디 오페라가 갖고 있는 드라마성과 아름다움을 잘 살려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페라는 성악가가 없으면 오페라 역시 없다. 마치 명차마다 각각의 특별한 목소리를 갖고 있듯,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인식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름과 강점을 잘 끌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오페라 지휘자가 갖춰야할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작년 오페라 '노르마'에 이어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비교적 최신작이자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오텔로'를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라며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5 17:11:50"프로 무대에 선 지 20년 만에 한국에서 오페라 데뷔를 하게 돼 기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꿈 같던 일이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50)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을 앞두고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파이낸셜뉴스와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칼라프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유수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훈의 첫 국내 데뷔작이자 연극계 거장 손진책의 첫 오페라 연출작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란도트' 출연은 필연… 두 차례 관객과 만나 이용훈은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딱 비는 상황에서 가족을 보려고 한국 방문 일정을 짰는데 놀랍게도 공연 시기가 맞아떨어졌다"며 "주권자(신)의 힘에 의해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페라의 '투란도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용훈은 2주간 주어진 휴식 기간 한국 무대에 오르게 됐다. 당초 내년 8월 예술의전당 오페라 '오텔로'로 국내 데뷔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공연으로 한국 데뷔를 10개월가량 앞당긴 셈이다. 국내 데뷔 자체가 늦은 점에 대해서는 "해외는 빠르면 5년 전부터 제안이 오지만 국내는 아무리 기간을 둬도 1년 혹은 한 달 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미 스케줄이 차서 일정이 밀리고 밀리다 보니 이제야 국내 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미완성 유작이다. 푸치니는 3막에 등장하는 류의 죽음까지만 작곡을 한 상태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후배인 프랑코 알파노가 작품을 마무리해 푸치니 죽음 이후 2년이 지난 1926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용훈에게는 익숙한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은 그조차 예상 못한 이벤트에 가깝다. 그는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등 많은 분이 힘을 써주셔서 하게 됐는데, 우연은 아닌 듯하다"며 "10월처럼 좋은 계절에 뵙고 싶었는데,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용훈은 서정적이면서 활기찬 음색을 지닌 '리리코 스핀토 테너'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0년 '돈 카를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래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빈 국립오페라극장, 뮌헨 오페라하우스, 밀라노 스칼라극장, 파리 오페라극장 등 세계 최고 무대에 서왔다. '투란도트'와는 유독 인연이 깊다. 2021-2022시즌 호주오페라 공연과 미국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오페라 공연, 2022-2023시즌 영국 로열오페라 코벤트가든 공연, 최근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페라 공연까지 꾸준히 '투란도트'에 출연했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에서는 26일 개막일과 28일, 두 차례 출연한다. ■이제껏 없던 '투란도트'… "조건없는 희생의 숭고함 전해" '투란도트'는 용맹한 왕자 칼라프가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와 목숨을 건 수수께끼 대결을 벌이고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의 대부분이 칼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투란도트의 모습으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오페라단 버전은 이 결말을 시녀 '류'에 초점을 맞춰 새로 연출한 '레지테아터(원작의 시공간을 재해석한 공연)'로 선보인다. 손진책 연출의 상상력으로 거듭난 '투란도트'가 이용훈에게는 어떻게 해석됐을까. 이용훈은 "지금까지 투란도트 무대에 110~120회 정도 섰는데 한두 작품을 빼곤 모두 이야기를 비트는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그는 "최근 드레스덴 공연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차용한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관객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말하며 새로운 연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연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귀국해 부담감을 가질 법도 하지만 그는 "다른 훌륭한 출연진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실제로 많이 협력해주고 있다"며 "저도 너무 기대가 되는 공연이다. 저의 첫 무대를 함께해주실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투란도트'를 "시녀 '류'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표현한 손 연출은 "목숨을 건 사랑은 19세기 초까지 이어진 낭만주의 시대의 신화"라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희생한 '류'의 사랑만이 집권자의 광적 집착과 트라우마에 휩싸인 죽음의 도시를 인간적 감정이 살아 숨쉬는 도시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테너 이용훈과 신상근·박지응이 칼라프 역을 나눠 맡고, 투란도트는 소프라노 이윤정·김라희, '투란토트'의 주요 인물이자 칼라프의 시녀인 류는 소프라노 서선영·박소영이 각각 연기한다. 티무르 역은 양희준·최공석, 핑은 박정민·전태현, 팡은 김성진·김재일, 퐁은 전병호·최원진, 지휘는 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인혁이 맡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23 18:22:59“프로 무대에 선 지 20년 만에 한국에서 오페라 데뷔를 하게 돼 기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꿈 같던 일이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50)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을 앞두고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파이낸셜뉴스와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칼라프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유수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훈의 첫 국내 데뷔작이자 연극계 거장 손진책의 첫 오페라 연출작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란도트' 출연은 필연···두 차례 관객과 만나 이용훈은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딱 비는 상황에서 가족을 보려고 한국 방문 일정을 짰는데 놀랍게도 공연 시기가 맞아떨어졌다”며 “주권자(신)의 힘에 의해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페라의 ‘투란도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용훈은 2주간 주어진 휴식 기간 한국 무대에 오르게 됐다. 당초 내년 8월 예술의전당 오페라 ‘오텔로’로 국내 데뷔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공연으로 한국 데뷔를 10개월가량 앞당긴 셈이다. 국내 데뷔 자체가 늦은 점에 대해서는 “해외는 빠르면 5년 전부터 제안이 오지만 국내는 아무리 기간을 둬도 1년 혹은 한 달 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미 스케줄이 차서 일정이 밀리고 밀리다 보니 이제야 국내 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미완성 유작이다. 푸치니는 3막에 등장하는 류의 죽음까지만 작곡을 한 상태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후배인 프랑코 알파노가 작품을 마무리해 푸치니 죽음 이후 2년이 지난 1926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용훈에게는 익숙한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은 그조차 예상 못한 이벤트에 가깝다. 그는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등 많은 분이 힘을 써주셔서 하게 됐는데, 우연은 아닌 듯하다"며 "10월처럼 좋은 계절에 뵙고 싶었는데,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용훈은 서정적이면서 활기찬 음색을 지닌 '리리코 스핀토 테너'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0년 '돈 카를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래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빈 국립오페라극장, 뮌헨 오페라하우스, 밀라노 스칼라극장, 파리 오페라극장 등 세계 최고 무대에 서왔다. '투란도트'와는 유독 인연이 깊다. 2021-2022시즌 호주오페라 공연과 미국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오페라 공연, 2022-2023시즌 영국 로열오페라 코벤트가든 공연, 최근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페라 공연까지 꾸준히 '투란도트'에 출연했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에서는 26일 개막일과 28일, 두 차례 출연한다. 이제껏 없던 ‘투란도트’···“조건없는 희생의 숭고함 전해” ‘투란도트’는 용맹한 왕자 칼라프가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와 목숨을 건 수수께끼 대결을 벌이고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의 대부분이 칼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투란도트의 모습으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오페라단 버전은 이 결말을 시녀 ‘류’에 초점을 맞춰 새로 연출한 ‘레지테아터(원작의 시공간을 재해석한 공연)’로 선보인다. 손진책 연출의 상상력으로 거듭난 ‘투란도트’가 이용훈에게는 어떻게 해석됐을까. 이용훈은 “지금까지 투란도트 무대에 110~120회 정도 섰는데 한두 작품을 빼곤 모두 이야기를 비트는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그는 “최근 드레스덴 공연이 세계적으로 히트한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차용한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관객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말하며 새로운 연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연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귀국해 부담감을 가질 법도 하지만 그는 "다른 훌륭한 출연진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실제로 많이 협력해주고 있다"며 "저도 너무 기대가 되는 공연이다. 저의 첫 무대를 함께해주실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투란도트'를 "시녀 ‘류'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표현한 손 연출은 “목숨을 건 사랑은 19세기 초까지 이어진 낭만주의 시대의 신화”라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희생한 ‘류’의 사랑만이 집권자의 광적 집착과 트라우마에 휩싸인 죽음의 도시를 인간적 감정이 살아 숨쉬는 도시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테너 이용훈과 신상근·박지응이 칼라프 역을 나눠 맡고, 투란도트는 소프라노 이윤정·김라희, '투란토트'의 주요 인물이자 칼라프의 시녀인 류는 소프라노 서선영·박소영이 각각 연기한다. 티무르 역은 양희준·최공석, 핑은 박정민·전태현, 팡은 김성진·김재일, 퐁은 전병호·최원진, 지휘는 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인혁이 맡는다. 또 무대는 이태섭, 의상은 김환, 안무는 김성훈이 참여해 극의 배경을 원작의 고대 중국이 아닌 시간과 장소가 불분명한 지하세계로 그릴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23 08:07:34“프로로 무대에 선 지 20년쯤 됐는데 드디어 한국에서 오페라 데뷔를 하게 돼 기쁩니다. 기적처럼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50)이 오는 26일 개막하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파이낸셜뉴스와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투란도트'는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훈의 국내 오페라 무대 데뷔작이자 연극계 거장 손진책의 첫 오페라 연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칼라프’ 역을 맡은 이용훈은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꿈같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스케줄이 딱 비는 상황에서 가족을 보려고 한국 방문 일정을 짰는데 놀랍게도 (공연 시기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용훈은 지난 2010년 '돈 카를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래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공연했다. 서정적이면서 활기찬 음색을 지닌 '리리코 스핀토 테너'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데뷔가 늦은 점에 대해 이용훈은 “해외는 빠르면 5년 전부터 제안이 오지만 국내는 아무리 기간을 둬도 1년 혹은 한 달 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미 스케줄이 차서 일정이 밀리고 밀리다 보니 이제야 국내 공연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당초 내년 8월 예술의전당 오페라 ‘오텔로’로 국내 데뷔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공연으로 한국 데뷔를 조금 더 앞당겼다. '투란도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로, 대부분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칼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투란도트의 모습으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오페라단이 제작한 버전은 이 결말을 시종 캐릭터 ‘류’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연출로 그려낸다. 이용훈은 “지금까지 투란도트 무대에 110~120회 정도 섰는데 한두 작품을 빼고는 모두 전통적인 오페라였다”며 “유럽에선 정통 오페라를 기대하는 관객의 마음이 크기 때문에 이야기를 비트는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그는 “최근 드레스덴 공연이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설정을 반영한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고 말하며 새 연출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연을 위해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한데 모였다. 칼라프 역은 이용훈을 비롯해 경희대 음대 교수인 테너 신상근, 한국오페라예술원 교수인 테너 박지응이, 투란도트 역은 유럽 주요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이윤정과 김라희가 번갈아 맡는다. '투란토트'의 주요 인물이자 칼라프의 시녀인 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활동하는 서선영과 뉴욕 메트오페라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박소영이 맡는다. 또 티무르 역에는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무대에 올랐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양희준 교수와 최공석이, 핑에는 박정민·전태현, 팡에는 김성진·김재일, 퐁에는 전병호·최원진이 캐스팅됐다. 지휘는 독일과 한국에서 다수의 오페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인혁이 맡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19 19:29:1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스무살을 맞은 지역 대표 음악 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이하 축제)가 다양하고 강렬한 오페라 작품들을 마련, 관심을 끈다. 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다음달 6일에서 11월 10일까지 '다시 새롭게!'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슈트라우스와 베르디 작품으로 메인 오페라를 꾸몄다. 특히 대구에서 전막으로 처음 공연되는 개막작 '살로메'와 한국 초연이 될 '엘렉트라' 등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작품 두 편이 전면 배치됐다. 지난해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네 편을 모두 공연하면서 국내외에 화제를 모았던 축제가 '바그너 이후 가장 뛰어난 독일 작곡가'로 꼽히는 슈트라우스 작품 두 편을 무대에 올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 '살로메'는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대구에서 최초로 공연되는 전막 오페라 공연으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유럽 최고 연출가 '미하엘 슈트루밍어'가 현대적인 연출을 맡는다. 또 빈 폭스오퍼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출연으로 기대감이 더욱 높다. 또 축제 무대를 통해 '엘렉트라'가 한국 오페라 역사상 최초로 유럽의 최신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대중적인 인지도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묵직한 세 편의 작품 '리골레토'와 '맥베스', '오텔로'도 메인 오페라로 선보인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이번 축제는 '다시, 새롭게!'라는 주제에 걸맞게 비극을 통해 관객들이 영혼의 정화를 경험하고 새롭게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는 국립오페라단, 영남오페라와 함께 13년 만에 참가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을 메인 오페라로 초청해 축제 외연을 확장했다"라고 덧붙였다. 경북 지역 민간오페라단인 구미오페라단의 '배비장전'과 안동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을 특별기획 오페라로 편성했다. 이외 불가리아 소피아극장의 최신 프로덕션을 초청하는 등 국제 행사의 면모도 갖췄다. 한편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대구·사야 오페라어워즈'는 20주년 축제를 빛낸 성악가들과 연출자, 지휘자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9-07 09:30:09[파이낸셜뉴스] 예술의전당 장형준 신임 사장이 29일 “순수예술 장르 활성화를 통해 예술의전당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취임 100여일 만에 기자회견을 갖고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비전과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서울대 음대 교수 출신인 그는 이날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필두로 순수예술 전용극장인 오페라하우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음악당은 예술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수준 높은 클래식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중성이 떨어지는 클래식 공연 확대로 재정 적자가 가중되지 않겠냐는 지적에는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켞었고 예술의전당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전에 비해 30억원의 재원이 늘었는데 이는 정부와 국회가 순수예술 확대에 공감했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늘어난 국고지원을 비롯해 대기업 협찬을 받을 수 있게 사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예술의전당은 그동안 재정에 맞춰 프로그램 기획을 해왔다"며 "이젠 선제적으로 이런 사업을 하겠다고 국회에 제시하고, 국고를 지원받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를 통해 기획 시스템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장사장은 2025년까지 주요 기획 공연을 소개했다. 오는 10월 SAC 오페라 갈라를 비롯해 2023년 개관 35주년 기념 오페라 ‘노르마’, 2024년 ‘보컬 리사이틀 시리즈’와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한국오페라 데뷔 무대 ‘오텔로’ 그리고 2025년 한국적 소재의 창작 신작 오페라를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또 2024년 여름부터는 겨울과 여름 시즌에 장기 대관보다 오페라, 발레 프로그램을 선보일 방침이다. 그는 “오는 10월 열리는 SAC 오페라 갈라는 새 비전을 알리는 선언식과 같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음악당 역시 ‘클래식 월드스타 시리즈’ 등 예술성 중심의 음악회를 기획하고, 비인기 장르인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미래음악 시리즈'를 신설한다.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교향악축제와 여름음악축제는 강화하는 한편, 인춘아트홀 역시 대관 중심에서 벗어나 신진아티스트 발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제2의 조성진, 임윤찬이 나올 수 있게 인재 양성에도 집중한다. 지난 23년 간 총 7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의 기능을 강화하여 보다 많은 학생들이 쉽게 음악영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세계적인 명성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기획 공연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연 외에도 마스터클래스와 워크숍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전문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선도적인 플랫폼 개발 및 운영도 이뤄진다. 공연 영상화 사업을 확대하고, 모바일 티켓 앱인 스마트 씨어터 플랫폼을 론칭하며 고객 편의를 높인다. 그는 “예술의전당은 올해 초 영상화 스튜디오 완공으로 다양한 공연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수준 높은 기획 공연들을 고품질로 영상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영상 콘텐츠 배급을 확대하여 K-클래식 전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9-29 15:47:51[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은 해외 유명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 프로그램을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에서 공개되는 프로그램은 베를린 발트뷔네 콘서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브레겐츠 페스티벌 등 세계 유명 페스티벌과 극장 등에서 공연되었던 작품 영상들이다. 다음달 16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주 수요일 세종예술아카데미 서클홀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회당 3만원이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는 클래식, 오페라, 발레 총 3개 장르로 나눠 총 12편의 공연장면이 상영된다. 먼저 클래식 장르는 '세계 최고, 최대 음악축제'를 주제로 베를린필과 빈필의 공연실황을 소개한다. '베를린 발트뷔네 콘서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이먼 래틀의 고별 무대인 2018년 공연,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한 2019년 공연영상을 만날 수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프로그램에서는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의 은퇴공연으로 빈필과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가 협연한 2019년 공연 영상과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빈필, 그리고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함께한 2020년 공연장면이 상영된다. 오페라 장르는 '트립 투 오페라 월드'를 주제로 세계 최초 호상 오페라 축제인 '브레겐츠 페스티벌' 공연 장면을 만날 수 있으며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이탈리아 베니스 두칼레 궁전에서 진행된 정명훈 지휘의 오페라 '오텔로'도 소개한다. 브레겐츠 페스티벌 프로그램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마술피리', '조르주 비제: 카르멘', '주세페 베르디: 리골레토'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오랜만에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끝으로 발레 장르는 '처음 만나는 해외 발레 명작'을 주제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빈 국립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로마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 4편을 만날 수 있다. 빈 국립 발레단 작품으로 소개되는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발레 스타 '루돌프 누레예프'와의 협업 5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안무가로서도 재능이 탁월했던 누레예프만의 재해석이 관람 포인트다.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의 '지젤'은 1969년 유럽 투어 당시 작품으로, 발레의 전설이자 스타 무용수였던 에릭 브룬과 카를라 프라치를 만날 수 있다. 끝으로 로마 오페라 발레단이 전설의 발레단 '발레 뤼스'와 이탈리아 인연이 깊은 두 작품의 안무를 복원해 2017년 무대에 올린 '퍼레이드 앤드 풀치넬라'는 파블로 피카소가 미술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가 진행되는 세종예술아카데미 서클홀은 약 50석 규모로 5.1 채널의 스테레오 입체음향을 구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도 해외 유명 페스티벌 관람도 어려워졌는데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를 통해 유럽의 공연예술축제와 공연을 보다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욘드 라이브 씨어터'는 세 작품 묶음 관람 시 10% 할인을 제공하며 상영작 및 예매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세종예술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09 19:4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