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부산시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예술감독 선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오페라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선보인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콘서트홀 개관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과 28일 오후 5시, 이틀간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콘서트 버전)'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이자,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노래한 음악사적 명작인 '피델리오'는 사랑의 힘으로 감금과 억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보편적 인류애와 자유에 대한 베토벤의 열망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권병석 기자
2025-06-16 19:01:41[파이낸셜뉴스] 정명훈 부산시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예술감독 선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오페라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선보인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콘서트홀 개관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과 28일 오후 5시, 이틀간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콘서트 버전)’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이자,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노래한 음악사적 명작인 '피델리오'는 사랑의 힘으로 감금과 억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보편적 인류애와 자유에 대한 베토벤의 열망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정 감독은 공연을 직접 지휘한다. 그는 '피델리오'에 대해 "음악이 인간의 본질을 말할 수 있는 드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공연에는 테너 에릭 커틀러,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박소영, 바리톤 이동환 등 세계적 수준의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일본 도쿄필, 중국 국가대극원오케스트라, 베를린 필 등 총 20여개의 세계적 교향악단과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이 모여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공연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공식 홈페이지, 인터파크, 예스24,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박민정 시 클래식부산 대표는 “부산콘서트홀은 개관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으로 '피델리오'를 선택함으로써 단순한 축하를 넘어 예술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오페라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예술적 영감과 깊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많은 시민들이 오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6-16 09:50:4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첫 내한 공연을 성공리에 개최한 솔오페라단이 올해는 오페라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린다. 4일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오는 10월31~11월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여자의 마음’ 아리아로 유명한 ‘리골레토’는 빅토르 위고의 희곡 ‘왕은 즐긴다’를 바탕으로 한 3막 오페라.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베르디 중기 3대 걸작으로 꼽힌다. 프랑스 파리 궁정의 비밀과 음모 속에서 복수와 사랑, 비극적 운명에 관한 이야기로 1851년 3월 이탈리아 베니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됐다. 앞서 1832년 프랑스에서 연극 초연 당시 곱추 광대가 왕의 암살을 계획했다는 전복적 설정을 두고 귀족과 평민 관객 간 격한 충돌이 일기도 했다. 베르디가 위고의 희곡을 읽고 반해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에게 대본을 맡긴 뒤 완성한 작품이다. 원작자 위고는 처음엔 자신의 희곡이 오페라로 작곡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으나 ‘리골레토’ 3막에 나오는 4중창을 보고 “내 연극에서도 오페라처럼 네 명이 동시에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효과적일까”라고 감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또 아리아 ‘여자의 마음’은 베르디가 초연 전날까지 테너 가수에게 절대 사람들 앞에 부르지 말라고 당부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공개 즉시 히트한 이 아리아는 오늘날 ‘리골레토’의 대표 아리아로 통한다.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과 리골레토의 순수한 10대 딸 질다 그리고 만토바 공작의 궁정 광대 리골레토가 중심 인물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리톤 알베르토 가잘레가 리골레토로 분한다.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성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동시대 주목받는 성악가 중 한 사람이다. 1988년, 베로나 디 아레나에서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중 레나토 역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했다.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은 "가잘레는 최근 몇년간 '리골레토' 역에 가장 정통한 가수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또 나탈리아 로만과 캐서린 킴이 질다 역을 맡는다. 만토바 공작 역은 '한국적 미성의 테너' 박지민이 활약한다. 한편 솔오페라단은 ‘아이다’, 투란도트’, ‘라트라비아타’, ‘나부코’, ‘사랑의 묘약’, ‘토스카’ ‘일 트리티코’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등 24편의 각기 다른 오페라를 제작하며 국내 오페라의 다양성과 레퍼토리 확대에 기여해왔다. 로마오페라극장,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 등 유서 깊은 유럽 오페라극장들과 합작공연을 추진하며 우수공연을 국내에 소개했다. 2009년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에서 대상없는 금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2017년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공연 분야 최다 관객상, 대한민국음악대상 오페라 해외 부문 대상, 제18회 한국메세나대회 아츠&비즈니스상을 수상했다. 2023년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은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4 13:19:11[파이낸셜뉴스] "오페라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다음달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펼쳐질 서울시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모차르트의 대표작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2023년 ‘카르멘’, 2024년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이어 세번째 야외 오페라 도전이다. 특히 이번엔 더욱 넓은 관객층을 품기 위해 ‘마술피리’라는 대중적 작품을 선택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불러 널리 알려진 밤의 여왕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속에 불타오르고’로 유명한 작품이다. 또 독일 징슈필(Singspiel) 형식으로, 대사와 노래가 번갈아 나오는 친숙한 음악극이다. 러닝타임을 1시간20분으로 압축했으며, 한국어 대사와 독일어 노래로 재구성했다. 소프라노 김순영 양귀비 이하나 문현주, 테너 김효종 이명현, 바리톤 정병권 공병우 베이스 이준석 최공석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130여명의 시민예술단은 합창으로 함께한다. 또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문화회관 중앙 계단에 무대를 꾸민다. 광장 맞은편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초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도 오페라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객석은 990석 규모로 작년보다 확대했다. 박혜진 단장 "1분 만에 매진...100회까지 이어지길" 박혜진 단장 겸 예술감독은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민 누구나 오페라를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광장이 가진 개방성과 상징성을 살려, 시민 누구나 오페라를 향유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무대도 높여 어디서나 잘 보이게 했다. 시민들에게 피리 소리가 나는 응원 도구인 ‘피리펜’을 배포해 공연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재미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는 이미 1분 만에 매진됐다. 그는 “지난해엔 3분 만에 매진됐는데 이번에 1분 만에 동이 나는 것을 보고 오페라를 기다리는 관객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며 “더 열심히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연출가 장재호는 “‘마술피리’는 연출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라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인 만큼, 용서와 화합이라는 주제로 마무리된다. 동화적 요소를 담은 LED 화면과 책장을 넘기듯 구성되는 장면을 통해 관객을 오페라 속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프라노 김순영은 “코로나 이후 트로트 등 대중음악으로 시선이 쏠리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오페라를 통해 다시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일반 시민들과 함께하는 오페라라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130여명 시민과 함께 만드는 특별한 오페라 올해는 특히 ‘함께 만드는 오페라’라는 기획 취지에 맞게 시민합창단의 참여가 확대됐다. 공모를 거쳐 선발된 카사코러스, 늘푸른연세, 연세여아름, 서울여성콘서트 등 시민합창단 네 곳이 무대를 함께 준비한다. 대한항공 전직 여성 승무원들로 구성된 카사코러스의 김혜순 단장은 “오페라는 큰 합창단이 아니고선 참여할 기회가 드물고 귀하다”며 “평소 오페라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영상을 찾아 전곡을 다 듣는 경험을 통해 오페라에 관심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손주를 돌보다가 공연 참여를 위해 귀국한 단원도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시니어 합창단 ‘늘푸른연세’의 김석우 단장은 “처음엔 언어도 걱정되고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며 “하지만 점점 열정이 살아나면서, 멋진 공연을 만들자는 의지가 커졌다.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쁨을 누리게 해준 서울시오페라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울여성콘서트는 30년 전통의 비영리 합창단으로 이번에 처음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서명신 단장은 “정기연주회나 각종 행사엔 많이 참여했지만, 오페라는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지휘 선생님이 자유롭게 즐기라고 하셔서 마음껏 노래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 단장은 "다음에는 시민 오케스트라 등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는 오페라로 만들고 싶다"며 "3, 4, 5회에 그치지 않고 100회까지 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저 비가 오지 않길 바란다"며 행사를 앞둔 설렘과 열정을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21 14:44:07푸치니의 오페라는 사랑과 희생의 절정에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그러나 그 감정의 무대 뒤편엔 언제나 '질투'라는 어두운 감정이 숨어 있다. 그의 여주인공들은 사랑에 몸을 던지지만, 그 사랑은 질투라는 불씨에 자주 휘말리며 비극적 운명으로 이끈다. 푸치니의 오페라에서 질투는 단지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니라, 파국을 초래하는 운명의 장치로 작동한다. 푸치니의 작품 '토스카' 속 여주인공 토스카는 연인 카바라도시를 향한 깊은 사랑과 동시에 강한 질투심을 품은 인물이다. 그녀는 연인이 그린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너무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불안을 느끼고, 모델이 누구인지 추궁한다. 이 불신을 간파한 악당 스카르피아는 그녀의 질투를 교묘하게 이용해 함정을 파고, 토스카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스카르피아를 살해하는 극단의 선택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은 헛된 희망으로 끝나고, 토스카는 절망 속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만약 그녀가 질투에 흔들리지 않았다면 운명이 달라졌을까. 푸치니의 '마농'도 이와 비슷하다. 마농은 화려한 삶과 부를 갈망해 다른 여성들을 질투하고 모든 시선을 한몸에 받길 원한다. 그녀는 연인 데 그리외를 떠나 더 나은 삶을 택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고 황량한 광야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질투와 욕망을 절제했더라면 그녀는 가난하지만 행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푸치니의 여주인공들 가운데 유일하게 질투에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 있다. 바로 '나비부인'의 초초상이다. 그녀는 남편 핑커턴을 끝까지 의심하지 않으며, 그가 떠난 후에도 순정 어린 사랑을 변함없이 간직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질투하지 않았기에 더욱 큰 비극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핑커턴의 변심을 조금만 의심했더라면, 그녀는 현실을 더 일찍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만을 믿은 초초상은 냉혹한 배신 앞에 무너지고, 결국 자신의 생을 마감한다. 질투는 때때로 경계심을 일깨우고 현실을 자각하게 만들기도 하다. 초초상은 그 감정조차 품지 않았기에, 더 깊은 절망에 빠진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인간 감정의 본질을 직시하게 만든다. 그 감정은 무대 위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도 반복된다. 오페라를 제작하는데도 다양한 억측, 가십, 질투들이 난무하는 데 우리의 일상에서는 오죽할까. 푸치니의 여주인공들이 사랑과 질투의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었듯, 우리도 언제든 같은 위험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질투에 흔들리기보다 그것을 뛰어넘어 진정한 가치를 지켜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2025-05-12 18:02:13[파이낸셜뉴스] 한국현대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이 스페인에 간다. 29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갈라콘서트 형식로 단장한 한국현대창작오페라 '천생연분'과 한국 가곡으로 구성한 '갈라 콘서트'가 내달 스페인에서 공연된다. 한국-스페인 수교 75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갈라 콘서트'는 오는 5월14일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미러홀에서 스페인 관객들과 만난다. 유명 오페라 속 아리아를 시작으로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한곡 가곡도 준비했다.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줄리에타 역을 맡아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소프라노 오예은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다. 이어 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에서 케루비노 역의 사랑스러움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쳤던 메조소프라노 김세린이 '진달래 꽃'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소프라노 김효주, 테너 강도호, 유신희, 바리톤 김원, 정제학, 베이스 윤희섭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5월18일 수도 마드리드서 공연 5월18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모뉴멘탈 극장에서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질 '천생연분'은 독일에서 초연한 이후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을 거쳐 이번이 7번째 해외투어다.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겨냥해 만든 국립오페라단의 야심작으로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세계 초연됐다. '천생연분'은 오영진의 희곡 '맹 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주제인 권선징악 대신 신분을 뛰어넘으려는 계급 타파 의식과 주체적 삶으로서의 여성상을 보여준다. 또 '사랑과 결혼'이라는 주제를 한국 전통혼례를 통해 풀어내서 국적에 상관없이 관객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성을 갖췄다. 이번 공연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현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점이다.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스페인 밀레니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국악기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오케스트라를 위해 국악기 중 일부는 타악기로 변경하는 편곡을 거쳤다. 한국인 출신 현지 오케스트라 및 합창 단장을 섭외해 한국어 발음과 합창곡 연습을 선행 중에 있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사랑,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담고 있는 '천생연분'을 스페인 관객들에게 소개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예술의 독창성과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과정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9 12:11:57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 엄숙정 연출)도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8:29:25[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오페라 시즌을 맞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와 예술의전당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물의 정령',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등 탄탄한 기획과 실력파 제작·출연진으로 무장한 공연들이 4월부터 12월까지 오페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오페라단은 2025년 시즌 첫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지난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와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 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베르디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와 '오페라 갈라(12월 13일)'도 선보인다. '아이다'에는 뮤지컬 '시라노' 연출가 김동연이 참여해 참신한 구석과 해석으로 웅장한 무대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이다 역은 임세경, 암네리스 역은 양송미, 아모나스로 역은 유동직과 양준모가 연기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5월 25일과 29일, 31일 3차례에 걸쳐 신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물의 정령'을 세계 초연한다. 2023년 '노르마'와 2024년 '오텔로'를 잇는 오페라 기획 후속작으로, 한국 전통 소재인 물귀신과 물시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2막 구성의 영어 작품이다.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왕국과 세상과 단절된 공주, 왕국의 운명을 바꾸려는 여성 물시계 장인의 이야기를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보편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지휘를 맡은 스티븐 오즈굿을 비롯해 메리 핀스터러(작곡), 톰 라이트(대본), 스티븐 카르(연출) 등 세계적인 수준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주 역에 소프라노 황수미, 장인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왕 역에 베이스바리톤 애슐리 리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은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토스카' 3개 작품의 주요 명장면을 이어 만든 'SAC 오페라 갈라(8월 23~24일)'도 엄숙정 연출로 선보인다. 지휘자 홍석원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소프라노 서선영과 홍주영,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라는 대주제 아래 사랑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오페라 작품 4개를 준비했다. 지난달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6월 26~29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작곡가 최우정의 창작 오페라 '화전가(10월 25~26일)', 바그너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트리스탄과 이졸데(12월 4~7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중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왕자님과 어릿광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한여름 밤의 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고,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한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연출은 독일 콧부스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슈테판 메르키가 맡는다. 올해 설립 80주년, 재단 독립 20주년을 맞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공연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무대인만큼 오페라 애호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2:16:39[파이낸셜뉴스] 3D 창작 오페라 '이순신'이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전통 창작 오페라의 문법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초의 시도다. 음악과 기술, 역사와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전통 오페라의 경계를 확장하며 한국 창작 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이 마에스트리' 창단 20주년과 함께 찾아온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야심작이다. '이 마에스트리'는 국내 대표 남성 성악가 12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지난 2006년 창단 이후 클래식 음악계에서 다양한 도전을 이어오며 주목받아 왔다. 특히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남성 합창만으로 연주하는 파격적 시도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공연을 통해 '보이스 오케스트라'라는 새로운 오페라 형식을 제시하며 클래식 무대의 확장을 시도한다. 오페라 '이순신'은 장군의 위대한 승리를 나열해 온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전후방 구분 없이 왜세에 맞서 함께 고뇌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간 류성룡과의 일화, 끊임없는 전투 속에서 리더로서 결단을 내려야 했던 인간 이순신의 고뇌, 그리고 국난 앞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그의 신념과 책임감까지 빠짐없이 담아냈다. 이 때문에 오페라 '이순신'은 영웅 서사의 전형을 넘어, 입체적이고 정서적으로 풍부한 드라마로 완성됐다는 게 미리 접한 공연예술계의 평가다. 무대 연출 역시 실험적이다. '실시간 3D 렌더링'을 비롯해 정밀한 프로젝션 맵핑, 대형 LED 무대, AI 기반 미디어 아트 등 최신 기술이 총동원된다. 무대 위로 실제와 같은 거북선이 등장하고, 눈앞에 웅장하면서도 처절한 해전 장면이 펼쳐진다. 관객으로서는 역사적인 그 날 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마에스트리' 측 설명이다. 첨단 기술과 오페라 연출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융합 공연 예술의 결정체로서 가능한 일이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나이다"(명량해전의 결단과 감동) △"한산섬 달 밝은 밤에"(내면의 고뇌를 담은 아리아) △"거북선을 만들자"(미래를 향한 집단적 결의)가 담긴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특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명대사가 남성 성악 앙상블의 대합창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이번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예술 총감독이자 지휘자인 양재무는 이번 작품에서 극본과 음악을 모두 집필·지휘하며 하나의 통합된 예술 언어를 구현했다. 작곡가와 대본가가 분리된 기존 오페라 제작 방식과 달리 양 감독은 서사와 음악의 유기적 융합을 통해 극 전체의 리듬과 정서를 일관되게 이끌어냈다. 공연 시간은 4월 25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5시, 27일 오후 3시다. 인터파크 티켓과 국립극장에서 전화로 예매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27 13:28:59[파이낸셜뉴스] 서울문화재단은 국립오페라단과 문화예술교육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11월에 개관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의 운영 활성화 및 오페라교육의 가치 확산을 목표로 추진됐다. 서울문화재단과 오페라단은 목표 달성을 위해 △'2025 국제오페라교육심포지엄(7월 7~9일)' 공동주최 △순수예술 저변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한 자원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 △서울시민의 문화예술교육 향유 확산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협력 △공간 활용을 포함한 인적·물적 교류 및 정보 공유 등에 합의했다. 음악 특화 예술교육센터인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5개 권역별 센터 중 동남권을 대표하는 예술교육 거점이다. 예술가와 시민을 매개하는 교육공간으로서 공연장과 마스터클래스실, 앙상블실 등 음악 활동에 적합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으며, 음악 이해·감상·창작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양 기관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시민에게 양질의 예술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순수예술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며 "특히 공동 추진하는 국제행사는 오페라 음악계와 문화예술교육 분야 네트워크를 서로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1 10:0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