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올해 1월에 발행된 가상자산 트럼프 밈 코인인 '오피셜 트럼프'가 내부자 거래 논란에 휩싸였다. 200만개 이상의 월렛에서 오피셜 트럼프가 매수됐지만 소액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보면서다. 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0만 개의 월렛에서 오피셜 트럼프가 구매됐지만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월렛은 단 58개였다. 그리고 이 58개 월렛이 오피셜 트럼프 발행 후 올린 총 수익은 무려 11억 달러에 이른다. 반대로 76만 4000개의 월렛에서 손실이 났다. 손실을 입은 월렛 대부분은 소액의 오피셜 트럼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월렛의 소유자는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로 추정된다. 오피셜 트럼프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피셜 트럼프 투자자 220명을 다음 달 22일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초대해 저녁 만찬을 하기로 하면서 가격이 요동쳤다. 이 소식이 저해진 지난달 23일 이후 약 5만 4000 개의 지갑에서 오피셜 트럼프가 매수됐다. 지난달 26일 오피셜 트럼프의 개당 가격은 16.01달러 까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27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이날 현재 가격은 개당 11.1 달러로 하락했고 시총 역시 21억 7000만 달러로 줄었다. 이같은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발행한 '멜리니아 밈 코인'에서도 똑같이 반복됐다. 지난 1월19일 '멜라니아 밈 코인' 발행된다는 공식 발표 2분 전에 약 24개의 월렛에서 260만 달러 상당의 멜라니아 밈 코인이 매수됐다. 이 월렛들에서 멜라니아 밈 코인은 12시간 이내 매도돼 약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트럼프 밈 코인과 멜라니아 밈 코인들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지난해 9월 출범시킨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에서 관리된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수익의 75%를 트럼프 일가에 송금중이다. 이와 관련,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1월 이후 3억 2400만 달러 이상의 거래 수수료가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코인 프로젝트 개발자 월렛으로 송금됐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 의회는 트럼프 밈 코인과 관련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 공식적으로 조사중이다. 그렇지만 밈 코인은 미국 연방 법상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아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보 공개 및 내부 거래 관련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없는 한계가 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제이크 오친클로스 하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재무부, 정부윤리청(OGE) 등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 코인의 적절성을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이 직위를 이용한 축재와 이해충돌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오피셜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 코인은 총 공급량의 20%만 유통중이다. 나머지 80%는 트럼프 일가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07 09:47:4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현직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딴 가상자산인 '오피셜 트럼프'의 고액 투자자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 야당 인사들은 트럼프가 공직자 신분으로 대놓고 부패 행위를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2일 백악관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스털링으로 향해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착륙했다. 해당 골프장은 트럼프가 소유한 시설이다. 트럼프는 이날 골프장에서 오피셜 트럼프 고액 보유자들과 함께 비공개 저녁 만찬을 진행했다. 메뉴에는 스테이크와 넙치 구이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오피셜 트럼프’ 투자자 만찬 강행NYT가 입수한 행사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만찬장 연단에 올라 "전임 정부는 여러분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올해 2번째 취임식을 치른 트럼프는 첫 번째 대통령 임기 중이었던 2019년 발표에서 "나는 가상자산의 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을 거치면서 가상자산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다. 그는 동시에 가상자산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을 미국 전략 자원으로 비축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22일 만찬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를 탄압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가 "모두를 추적했으며 그건 솔직히 망신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으로 변화가 다가왔다며 "가상자산은 상식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여기 모인 모두를 돕기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모임은 미국 가상자산 기업 파이트파이트파이트 유한책임회사(LLC)가 주최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공지를 통해 오피셜 트럼프를 많이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지 당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오피셜 트럼프 보유자들의 보유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위 220명을 이달 22일 골프장 만찬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220명 중에서도 최상위 25명의 특별 손님들은 만찬 이전에 트럼프와 미리 만났다. 아울러 만찬 다음날 백악관을 관광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오피셜 트럼프의 전체 물량 가운데 80%는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와 CIC디지털 LLC가 공동 보유하고 있다. CIC디지털과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 모두 트럼프의 부동산 기업인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의 계열사다. 트럼프는 취임식 사흘 전이었던 지난 1월 17일에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피셜 트럼프 출시 소식을 알리고 해당 가상자산이 자신의 공식적인 '밈 코인'이라고 선언했다. 밈 코인은 인터넷이나 기타 매체에서 유행이나 유머, 각종 사회 이슈들의 이름과 이미지를 따서 장난처럼 만들어내는 가상자산이다.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는 지난달 공지 당시 트럼프가 일정상 만찬에 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미리 고지했다. 야권 반발, 韓 인사들도 행사 참석민주당을 비롯한 미국 야권에서는 트럼프가 공직자이자 미국 대통령 신분으로 사적인 모임에 나간다며 반발했다. 22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입구에는 약 100명의 시위대가 모여 "가상자산 부패를 멈춰라" 혹은 "참여자 명단을 공개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동참한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오리건주)은 "이건 가상자산 부패 클럽"이라며 "에베레스트산만큼이나 거대한 부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행사가 "난잡한 부패 잔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가상자산을 통해 자기를 더 부유하게 만드는 데 미국 대통령직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만찬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참석권을 따내기 위해 오피셜 트럼프에 투자한 돈이 1억4800만달러(약 2034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트럼프의 행보에 대해 "대통령이 직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합리한 언사"라고 강조했다. 레빗은 "대통령은 미국을 공식적으로 섬기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기 전에도 매우 성공적인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유명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상자산 '트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중국계 투자자 저스틴 선은 NYT를 통해 "트럼프와 만나고 그와 가상자산의 미래에 대해 논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한국 가상자산 기업 하이퍼리즘의 오상록 공동대표와 나수경 이사도 참석했다. 오 대표는 NYT와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가 "모금 행사와 비슷하다"라며 "트럼프는 항상 그의 후원자들에게 잘 대해 준다"고 말했다. 이날 녹화된 영상에 의하면 트럼프는 최상위 25명의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가상자산의 리더가 되길 원하며 우리는 모든 것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이번 행사에 거물 급 가상자산 관계자 외에도 다양한 인플루언서나 트럼프 지지자들이 오직 트럼프와 만나기 위해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23 14:12:18[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자신의 이름을 딴 가상자산을 선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위 투자자 220명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감사’ 행사를 열기로 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의 가상자산 시세가 과잉 공급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행사가 열린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기업 파이트파이트파이트 유한책임회사(LLC)가 운영하는 ‘오피셜 트럼프’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이라는 행사 공지가 올라왔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사흘 전이었던 1월 17일 발표에서 오피셜 트럼프가 출시되었다며 자신의 공식적인 ‘밈 코인’이라고 밝혔다. 밈 코인은 인터넷이나 기타 매체에서 유행이나 유머, 각종 사회 이슈들의 이름과 이미지를 따서 장난처럼 만들어내는 가상자산이다.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 오피셜 트럼프 보유자들의 보유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위 220명을 골라 5월 22일 워싱턴DC 외곽의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열리는 비공개 저녁 만찬에 초대한다고 알렸다. 220명 중에서도 최상위 25명의 특별 손님들은 만찬 이전에 트럼프와 미리 만날 수 있고, 만찬 다음날 백악관을 관광할 수 있다. 익명의 고위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해당 행사를 모른다고 말했다.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는 행사 공지에서 트럼프가 저녁 만찬에 불참할 수 있으며, 만찬이 취소될 경우 참가자들에게 한정판 트럼프 대체불가토큰(NFT)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오피셜 트럼프 시세는 이번 공지 이전에 개당 14달러 수준이었으나 공지 이후 하루 만에 약 54% 뛰었다. 상승폭은 같은날 30~40% 수준으로 줄었다. WSJ는 비록 시세가 뛰긴 했지만 트럼프 취임 당일 기록(75달러)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오피셜트럼프의 전체 물량 가운데 80%는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와 CIC디지털 LLC가 공동 보유하고 있다. CIC디지털과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 모두 트럼프의 부동산 기업인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의 계열사다. 오피셜 트럼프를 다수 보유했다고 알려진 트럼프의 계열사들은 가상자산 출시 이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다만 제때 팔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은 시세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WSJ는 출시 약 3개월을 맞은 오피셜 트럼프가 이달 대규모 매매 금지(락업) 해제 절차를 시작했다며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물량이 풀린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시세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23일 오피셜 트럼프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만찬 공지와 함께 락업 해제 절차를 90일 연기한다는 발표가 올라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4 09:04:1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가상자산 진흥이 촉발한 밈코인 열풍은 결국 일가의 이익으로 귀결됐다는 비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WLFI는 현지시간 25일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D1’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주로 달러(USD) 등 법정화폐 및 금 등의 자산에 가치를 연동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한다. USD1은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며 미국 단기 국채, 은행 예치금, 기타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한다. USD1의 준비금은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 비트고(Bitgo)에서 보관한다. USD1은 이더리움(ETH)과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WLFI는 향후 발행 플랫폼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LFI 공동 창립자 잭 위트코프는 “USD1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알고리즘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제공할 수 없는 탈중앙화 금융(DeFi)으로의 접근을 지원한다”며 “투자자와 주요 기관이 원활하고 안전한 국경 간 거래에 USD1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1년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 퀀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는 46% 늘어났다. 스테이블코인의 양대산맥인 시가총액(26일 기준) 3위 테더와 7위 USDC 외에도, 지난해 12월 리플이 ‘리플 USD(RLUSD)’를 선보이는 등 최근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패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어 이해상충 문제 관련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전 출범한 WLFI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발행한 밈코인 ‘오피셜트럼프’ 판매 등을 통해 이미 5억5000달러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가상자산 활성화 정책이 트럼프 가족의 자산증식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3-26 11:54:4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가상자산에 긍정적으로 돌아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밈(meme) 코인’을 두고 증권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업계는 밈 코인이 SEC의 태도 변화 덕분에 증권법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보고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SEC 산하 기업금융부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직원 성명’을 내고 "대부분의 밈 코인은 미국 연방 법률상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밈 코인은 대개 사용처나 기능이 제한적이거나 거의 없으며, 수집품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직원 성명은 SEC 직원들이 특정 사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SEC 전체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공식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지침 역할을 한다. 밈 코인은 인터넷이나 기타 매체에서 유행이나 유머, 각종 사회 이슈들의 이름과 이미지를 따서 장난처럼 만들어내는 가상자산이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에서 유행한 시바견 캐릭터에서 따온 ‘도지코인’, 트럼프의 캐릭터를 이용한 ‘오피셜 트럼프’ 등이 있다. 밈 코인들은 과거 등장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주 언급한 도지코인은 실제 기능면에서는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뛰어나지 않지만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가총액 8위에 올라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새로 들어서는 자문기구의 이름을 도지코인의 알파벳을 따서 '정부효율부(DOGE)'로 정하기도 했다. 기업금융부는 "밈 코인은 일반적으로 증권 정의에 명시된 금융 상품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는 밈 코인이 수익을 창출하거나 기업의 미래 수입, 이익 또는 자산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밈 코인은 본질적으로 증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밈 코인의 발행 및 판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SEC에 거래를 등록할 필요가 없다"며 "따라서 밈 코인 구매자나 보유자는 연방 증권법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발표에 환호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SEC가 가상자산을 너무 과도하게 규제한다고 반발해 왔다. 이번 발표로 인해 밈 코인 발행 및 투자자들은 미국 증권법의 까다로운 거래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SEC는 지난 2020년 12월에 가상자산 ‘리플(XRP)’을 증권으로 보고 발행사를 상대로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현지 법원이 2023년에 리플이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한 이후에도 지금까지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법무법인 디아즈 로이스의 이스마엘 그린 파트너 겸 변호사는 "SEC의 이번 발표는 디지털 자산 업계가 수년간 요구해온 명확성 제공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표가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규제 조치를 중단하겠다는 현 정부의 약속과도 부합한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을 미국 정부 차원에서 비축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다고 약속했다. 그는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인물로 알려진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신임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SEC는 지난달 21일 가상자산 규제를 명확하게 다지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같은달 25일에는 시중 은행들이 가상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부채로 인식하는 규정을 없앴다.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더욱 간편하게 여러 밈 코인들을 상장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지난달 발표에서 지속 가능성이 없는 부실 밈 코인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금융부는 이번 성명에서 언급된 증권 정의가 “언급된 내용과 다른 방식으로 밈 코인을 발행·판매하거나, 증권성을 띠는 상품에 단순히 '밈 코인'이라는 명칭을 붙여 연방 증권법 적용을 회피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28 11:05:25미국 금융당국의 친 가상자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솔라나 등 대형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기반 ETF 승인 절차에 돌입해서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크립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규제 체계를 구축키로 하는 등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SEC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최종 승인 기한은 오는 10월까지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에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인 솔라나는 이날 기준 2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체 밈코인(인터넷 유행 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발행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쟁글 리서치팀 관계자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심사요청서를 접수하면서 규제 프로세스의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의 SEC는 솔라나에 대한 유사한 신청조차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SEC 행보는 주목할 만한 조치"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솔라나 선물과 리플 선물이 곧 상장될 수 있다는 추측이 존재한다"며 "CME 선물시장이 생길 경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 SEC가 자체 크립토 TF를 구성하는 등 가상자산을 정통 금융권에 편입시키는 행보에 나선 것도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른바 '크립토 맘'으로 유명한 헤스터 퍼스 SEC 위원이 SEC의 가상자산 정책 TF를 이끌고 있다. 앞서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성명을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이고 명확한 규제 체계를 개발하는 데 전념하는 가상자산 TF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크립토 TF는 미국 의회와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이에 미국 SEC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새로운 규제체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법무법인 태평양 박종백 변호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자산 정책 방향 및 시사점'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크립토 TF는 SEC의 선제적 규제 환경 조성,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명확한 규제 경계 설정, 암호자산 등록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 제공, 합리적 공시제도와 집행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크립토 TF는 리플과 솔라나 등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은 물론 가상자산 대출 및 스테이킹(예치) 검토, 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ETP) 승인 관련 규칙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는 놀라운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며 "미국의 규제 동향은 국내 가상자산 2단계 입법(기본법)과 토큰증권에 관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 시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2-10 18:17:25[파이낸셜뉴스] 미국 금융당국의 친 가상자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솔라나 등 대형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기반 ETF 승인 절차에 돌입해서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크립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규제 체계를 구축키로 하는 등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SEC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최종 승인 기한은 오는 10월까지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에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인 솔라나는 이날 기준 2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체 밈코인(인터넷 유행 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발행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쟁글 리서치팀 관계자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한 심사요청서를 접수하면서 규제 프로세스의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의 SEC는 솔라나에 대한 유사한 신청조차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SEC 행보는 주목할 만한 조치”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솔라나 선물과 리플 선물이 곧 상장될 수 있다는 추측이 존재한다”며 “CME 선물시장이 생길 경우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 SEC가 자체 크립토 TF를 구성하는 등 가상자산을 정통 금융권에 편입시키는 행보에 나선 것도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른바 ‘크립토 맘’으로 유명한 헤스터 퍼스 SEC 위원이 SEC의 가상자산 정책 TF를 이끌고 있다. 앞서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성명을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이고 명확한 규제 체계를 개발하는 데 전념하는 가상자산 TF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크립토 TF는 미국 의회와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이에 미국 SEC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새로운 규제체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법무법인 태평양 박종백 변호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자산 정책 방향 및 시사점’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크립토 TF는 SEC의 선제적 규제 환경 조성,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명확한 규제 경계 설정, 암호자산 등록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 제공, 합리적 공시제도와 집행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크립토 TF는 리플과 솔라나 등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은 물론 가상자산 대출 및 스테이킹(예치) 검토, 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ETP) 승인 관련 규칙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는 놀라운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며 “미국의 규제 동향은 국내 가상자산 2단계 입법(기본법)과 토큰증권에 관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 시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2-10 09:20:45[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오피셜트럼프(TRUMP)’ 등 밈코인(인터넷 유행 코인)이 촉발한 ‘상장빔(상장 직후 급등락)’ 관련,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등 원화마켓과 신규 가상자산 상장 심사 기준을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9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가상자산거래소들과 가상자산 상장 모범사례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지난 7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1~2주마다 정기 회의를 열고 가상자산 상장 심사 기준 등을 개선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과 원화마켓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 거래지원(상장) 심사 관련 모범사례를 발표, 시행하고 있다. 주요 심사요건은 △발행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장치 △기술·보안 △법규준수 항목으로 나뉜다. 하지만 최근 일부 가상자산거래소가 '오피셜트럼프' 등 밈코인을 기습 상장해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당국은 가상자산 상장 직후 가격이 급등락하는 상장빔 등 여러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2-09 14:22:47트럼프 2.0시대 개막 이후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밈코인 발행 등 가상자산과 관련해 예상범위 외의 파격적 행보를 보인 만큼 우리나라도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및 법인투자 허용 등 명확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 10만9000달러대를 뚫고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 가격은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10만1000달러선 아래로 급락했다. 시장의 부푼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에서 가상자산 관련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오피셜 트럼프 코인'을 언급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 출범 소식이 공식화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10만700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큰 흐름에서 트럼프 2기의 친가상자산 성향이 명확한 만큼 우리나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제도적 개선이 긴요하다는 입장을 공유한다. 코빗 최윤영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정부의 향후 친가상자산 정책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과 법적 제한을 고려해 진행될 것"이라며 "재무부와 의회를 통한 비트코인 비축 방안이 논의될 수 있고, 21세기 금융혁신기술법(FIT21)·스테이블코인 명확성 법안 등 규제 완화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산업 촉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정책의 구체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촉진 측면에서는 법인투자 허용과 명확한 규제 가인드라인 확립이 필요하다"며 "특히 가상자산 법인계좌 허용은 법인이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는 선결조건이다. 국내 기업이 실물자산(RWA) 또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전개하려 할 경우 법인계좌를 이용할 수 없다면 사업 전개에 난항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쟁글 장경필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상징적이거나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유해 정책적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 충돌을 초래할 수 있어 우선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국가 전략 자산화 실시 등 단계적 접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폴 앳킨스 등 친가상자산 인사를 전면 배치함에 따라 증권형 토큰과 유틸리티 토큰에 대한 명확한 규제 구분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특정 주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정책 실험을 추진하는 등 파격적 시도를 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장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애미, 와이오밍 등 특정 주나 도시를 중심으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파일럿 프로그램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트럼프 밈코인 발행과 같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가상자산 정책과 관련해 규제가 필요한 영역으로는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탈중앙화 금융(DeFi) 규제를 꼽았다. 장 센터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프로젝트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고객확인제도(KYC) 및 자금세탁방지제도(AML)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 촉진을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하에 코인 발행이 허용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는 신규 코인 발행이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코인 발행을 허용한다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국내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했다. 장 센터장은 "현재 이 규제로 인해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프로젝트 및 기업이 싱가포르·중동으로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면 고용창출, 세금 증가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에 수많은 사기 행위가 있었던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1-26 16:15:36[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0시대 개막 이후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밈코인 발행 등 가상자산과 관련해 예상범위 외의 파격적 행보를 보인 만큼, 우리나라도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및 법인 투자 허용 등 명확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 10만9000달러대를 뚫고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 가격은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각) 10만1000달러선 아래로 급락했다. 시장의 부푼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가상자산 관련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오피셜 트럼프 코인'을 언급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 출범 소식이 공식화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10만700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큰 흐름에서 트럼프 2기의 친가상자산 성향이 명확한 만큼, 우리나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제도적 개선이 긴요하다는 입장을 공유한다. 코빗 최윤영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정부의 향후 친가상자산 정책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과 법적 제한을 고려해 진행될 것”이라며 “재무부와 의회를 통한 비트코인 비축 방안이 논의될 수 있고, 21세기 금융혁신기술법(FIT21)·스테이블코인 명확성 법안 등 규제 완화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산업 촉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정책의 구체화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촉진 측면에서는 법인투자 허용과 명확한 규제 가인드라인 확립이 필요하다”며 “특히 가상자산 법인계좌 허용은 법인이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는 선결조건이다. 국내 기업이 실물자산(RWA) 또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전개하려 할 경우, 법인계좌를 이용할 수 없다면 사업 전개에 난항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쟁글 장경필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상징적이거나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유해 정책적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충돌을 초래할 수 있어 우선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국가 전략 자산화 실시 등 단계적 접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폴 엣킨스 등 친가상자산 인사를 전면 배치함에 따라 증권형 토큰과 유틸리티 토큰에 대한 명확한 규제 구분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특정 주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정책 실험을 추진하는 등 파격적 시도를 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장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애미, 와이오밍 등 특정 주나 도시를 중심으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파일럿 프로그램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트럼프 밈코인 발행과 같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가상자산 관련 정책과 관련해 규제가 필요한 영역으로는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탈중앙화 금융(DeFi)규제를 꼽았다. 장 센터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프로젝트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고객확인제도(KYC) 및 자금세탁방지제도(AML)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 촉진을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 하에 코인 발행이 허용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신규 코인 발행이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코인 발행을 허용한다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국내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했다. 장 센터장은 "현재 이 규제로 인해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프로젝트 및 기업이 싱가포르·중동으로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면 고용창출, 세금 증가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에 수많은 사기 행위가 있었던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함을 강조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1-23 14:2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