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은 '2025 세종시즌' 개막작으로 서울시발레단의 '오하드 나하린-데카당스'를 오는 3월 14~23일 M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데카당스'는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여러 작품을 발췌해 하나의 공연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그의 독창적인 안무와 예술세계를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무용단마다 작품 구성이 달라질 수 있어 '데카당스'라는 제목 아래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서울시발레단 버전의 '데카당스'는 1993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오하드 나하린의 대표작 7편을 유연하게 엮어낸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무용수들이 의자를 활용해 펼치는 군무부터 유머와 즉흥성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장면까지 새로운 구성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펼쳐 보인다. 한편, 국내 최초의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은 창단 2년차를 맞아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손잡고 올해 총 4개 공연, 7개 작품을 준비했다. 3월에 이어 '요한 잉거-워킹 매드&블리스'(5월 9~18일), '더블 빌-유회웅×한스 판 마넨'(8월 22~27일), '더블 빌-한스 판 마넨×허용순'(10월 30일~11월 2일)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025 세종시즌 라인업 발표와 함께 공연 구독권과 패키지가 매진되는 등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울시발레단은 '데카당스'를 시작으로 세계적 안무가들과 협업하며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2-26 14:37:55[파이낸셜뉴스] '현대 무용계의 슈팅 스타' '무용계의 총체예술 창조자'로 통하는 스페인 안무가이자 연출가인 마르코스 모라우와 그의 무용단 ‘라 베로날’이 이번 주말 두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감정이 사라진 인간세계를 그린 넌버벌 시어터 ‘파시오나리아’(16~18일)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다가오는 죽음을 소재로 한 환상극 ‘죽음의 무도’(17~18일)가 그것이다. 모라우는 14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오픈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초연작 ‘파시오나리아’와 2024년 신작 ‘죽음의 무도’에 대한 기획 배경과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자신의 독특한 무용 언어 ‘코바(KOBA)’를 소개했다. 감정이 사라진 미래, 고립된 개인들 ‘파시오나리아’는 모라우 감독이 “감정의 부재에 강박을 느꼈던 시기"에 탄생한 작품이다. ‘파시오나리아’는 스페인어로 열정의 꽃을 뜻하지만 동시에 고통과 수난을 뜻하는 라틴어 어원을 갖고 있다. 바흐의 ‘요한 수난곡’으로 시작해 ‘마태 수난곡’으로 끝나는 이 작품은 8명의 무용수들이 감정없이 정교한 기계처럼 움직인다. 그는 “현재 개인주의가 극심해진 사회와 맞닿아 있다”며 "모두가 단절되고 도움을 구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세계에 대한 알레고리"라고 설명했다. 무용수들의 신체는 흡사 구겨지거나 접히는 것처럼 연출된다. 과감한 움직임에 비해 표정이나 자세, 시선은 섬세하게 통제된다. 이날 동석한 무용수 앙젤라 보슈는 "무용수들이 반은 인간 같고 반은 안드로이드 같은 기괴하게 움직인다”며 "마치 자유가 없는 듯, 어떤 압축된 공간 안에서 있는 것처럼 춤을 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바라는 독창적 메소드가 이러한 육체성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부연했다. ‘코바(Kova)’는 라 베로날 무용단이 사용하는 독특한 움직임 창작 방식이다. 모라우는 “감정 표현보다는 신체의 분절과 공간적 연결을 논리적이고 수학적으로 탐구하는 메소드”라며 “움직임이 유기적인 발레와는 달리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인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신체 언어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가가’와 ‘코바’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는 “‘가가’가 삶의 활력을 강조한다면 ‘코바’는 인간성을 덜어내고 몸의 형태와 물리적 존재에 집중한다”고 비교했다. “우리 작품은 아름다움보다는 기괴함과 복잡성을 통해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고 했다. 보슈도 “처음 ‘코바’에 익숙해지면 큰 자유와 창의성을 경험할 수 있다”며 “각자의 개성이 반영되면서도 모두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독특한 창작 과정”이라고 무용수 입장에서 ‘코바’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누구나 죽는다, 유럽 민속춤에 기반한 ‘죽음의 무도’ ‘죽음의 무도(Totentanz)’는 중세 유럽의 민속춤에 기반해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모라우는 “죽음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민주적”이라며 “스페인, 독일, 불가리아 등 다양한 지역의 음악과 전통을 융합해 우리만의 죽음의 무도를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특히 국지전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 전쟁과 난민 등 정치 사회적 소용돌이 속에서 죽음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본다. 모라우는 또 ‘스페인 예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둡고 기괴한 죽음의 이미지’에 대해 “스페인 문화는 가톨릭과 36년간 이어진 프랑코 독재의 역사적 억압 아래 어둠과 죄책감, 불가사의함이 공존하는 복잡한 문화”라며 “예술을 통해 그러한 역사와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대항하는 작업을 한다”고 답변했다. "무대는 예술의 총체… 자유로운 창작이 제 무기” 모라우는 무용을 전공하지 않은 안무가로 유명하다. 그가 23세에 창단한 라 베로날은 문학, 영화, 연극, 음악, 시각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예술가 친구들의 모임에서 출발해 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를 융합해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무대언어를 창조하고 있다. 그는 “저는 정통 무용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춤을 추는 것도 좋아하고, 무용수들과 함께 움직임 언어를 만들어가는 작업도 즐긴다. 하지만 창작 과정에서 움직임만큼 중요한 것이 이미지, 음악, 조명, 텍스트처럼 무대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사진과 연극학을 공부한 그는 최근 오페라와 영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어디에도 갇히지 않고 창작할 수 있다는 점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는 서커스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오늘날 관객들은 매우 현명하고, 복잡성을 즐길 줄 안다”며 “다양한 예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감각과 사고를 자극하는 무대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모라우에게 있어 움직임은 단지 신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과 맥락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6 00:15:38본격적인 공연 시즌을 맞아 주목할만한 무용·발레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며 한 해 동안 공연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무용·발레 공연은 클래식 음악이나 콘서트, 뮤지컬, 연극에 비해 관객층이 좁다. 하지만 컨템퍼러리 발레 또는 융복합 씨어터극 형태로 관객 저변을 넓히려는 예술단체의 노력이 작품의 수준과 공연 횟수로 뒷받침되며 꾸준히 호응도를 높여가고 있다. 마침 지난달 발레리노 박윤재(16)가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1위를 차지해 무용 장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오는 4월 개관하는 GS아트센터 등 국내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일 주요 기대작들을 살펴봤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올해 창단 2년차를 맞은 서울시발레단이 세계 발레계를 선도하는 안무가들과 협력해 4개 공연, 총 7개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데카당스(3월 14~23일, M씨어터)'로 2025 세종시즌의 포문을 연다. '데카당스'는 오하드 나하린의 대표작들을 하나의 공연으로 재구성한 콜라주 작품으로, 지난 2000년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이 초연한 이래 매 시즌 각색과 재창조로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서울시발레단 버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안무와 시즌 무용수들의 개성 넘치는 앙상블, 독특한 움직임 언어인 '가가(Gaga)'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이어 '무용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요한 잉거의 2개 작품 '워킹 매드&블리스(5월 9~18일, M씨어터)'를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더블 빌 공연인 '유희웅x한스 판 마넨(8월 22~27일, M씨어터)'과 '한스 판 마넨x허용순(10월 30일~11월 2일, M씨어터)'을 공연한다. 8월 무대에서는 한스 판 마넨의 새로운 라이언스 작품인 '5탱고스'를 관람할 수 있다. '일무'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서울시무용단도 2편의 신작을 내놓는다. 상반기에는 한국춤의 뿌리인 장단과 속도의 변주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피드(4월 24~27일, S씨어터)'를, 하반기에는 민속·궁중·교방무 등 다양한 전통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미메시스(11월 6~9일, M씨어터)'를 초연한다.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일무'는 8월 21~24일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예술의전당은 여름 시즌 유니버설발레단과 손잡고 클래식 발레의 정수라 불리는 '백조의 호수(7월 19~27일, 오페라극장)'를 선보인다. 차이콥스키의 위대한 음악과 프티파, 이바노프의 천재적인 안무가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웅장한 군무부터 발레리나 한 명이 연기하는 오데트(백조)와 오딜(흑조)까지 고전 발레의 미학을 온전히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오페라극장에서는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7월 30일~8월 1일)' 공연이 이어진다. 예술의전당과 에투알클래식이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박세은, 아망딘 알비슨, 블루엔 바티스토니, 마티외 가니오, 제르망 루베 등 에투알 10명이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공식 등재된 작품을 연기한다. 지난 2000년 3월 개관 이래 국내 컨템퍼러리 공연 시장 개척에 앞장서 온 LG아트센터는 올해 25주년을 맞아 '레전드는 반드시 LG아트센터 무대로'라는 슬로건 아래 기념비적인 작품 4개를 2025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지난 1995년 초연돼 세계 무용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든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6월 18~29일)', 20년 만에 내한하는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7월 4~6일)', 피나 바우쉬의 '카네이션-부퍼탈 탄츠테아터(11월 6~9일)', 알렉산더 에크만의 '해머-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11월 14~16일)' 등이다. 이중 '카네이션'은 LG아트센터가 역삼동에서 개관했을 당시, 개관 페스티벌에서 소개한 작품으로 25년 만에 내한한다.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현대무용계의 흐름을 바꾼 피나 바우쉬(1940~2009)의 초기 대표작으로, 수천 송이 카네이션이 끝없이 펼쳐진 무대 위에서 인간과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GS그룹 출범 20주년 맞아 오는 4월 24일 개관하는 GS아트센터는 약 두 달간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개관 공연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클래식부터 컨템퍼러리까지(4월 24~27일)'에서는 고전에서 모던, 컨템퍼러리에 이르는 미국 무용계의 중요한 흐름을 소개한다. 또 기획공연인 '예술가들' 시리즈를 통해 현대무용 안무가로서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마르코스 모라우의 작품 3개를 소개한다.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아파나도르(4월 30일~5월 1일)', 라 베로날 컴퍼니의 '파시오나리아(5월 16~18일)'와 '죽음의 무도(5월 17~18일)'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0 18:27:53[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공연 시즌을 맞아 주목할만한 무용·발레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며 한 해 동안 공연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무용·발레 공연은 클래식 음악이나 콘서트, 뮤지컬, 연극에 비해 관객층이 좁다. 하지만 컨템퍼러리 발레 또는 융복합 씨어터극 형태로 관객 저변을 넓히려는 예술단체의 노력이 작품의 수준과 공연 횟수로 뒷받침되며 꾸준히 호응도를 높여가고 있다. 마침 지난달 발레리노 박윤재(16)가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1위를 차지해 무용 장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오는 4월 개관하는 GS아트센터 등 국내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일 주요 기대작들을 살펴봤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올해 창단 2년차를 맞은 서울시발레단이 세계 발레계를 선도하는 안무가들과 협력해 4개 공연, 총 7개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데카당스(3월 14~23일, M씨어터)'로 2025 세종시즌의 포문을 연다. '데카당스'는 오하드 나하린의 대표작들을 하나의 공연으로 재구성한 콜라주 작품으로, 지난 2000년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이 초연한 이래 매 시즌 각색과 재창조로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서울시발레단 버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안무와 시즌 무용수들의 개성 넘치는 앙상블, 독특한 움직임 언어인 '가가(Gaga)'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이어 '무용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요한 잉거의 2개 작품 '워킹 매드&블리스(5월 9~18일, M씨어터)'를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더블 빌 공연인 '유희웅x한스 판 마넨(8월 22~27일, M씨어터)'과 '한스 판 마넨x허용순(10월 30일~11월 2일, M씨어터)'을 공연한다. 8월 무대에서는 한스 판 마넨의 새로운 라이언스 작품인 '5탱고스'를 관람할 수 있다. '일무'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서울시무용단도 2편의 신작을 내놓는다. 상반기에는 한국춤의 뿌리인 장단과 속도의 변주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피드(4월 24~27일, S씨어터)'를, 하반기에는 민속·궁중·교방무 등 다양한 전통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미메시스(11월 6~9일, M씨어터)'를 초연한다.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일무'는 8월 21~24일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예술의전당은 여름 시즌 유니버설발레단과 손잡고 클래식 발레의 정수라 불리는 '백조의 호수(7월 19~27일, 오페라극장)'를 선보인다. 차이콥스키의 위대한 음악과 프티파, 이바노프의 천재적인 안무가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웅장한 군무부터 발레리나 한 명이 연기하는 오데트(백조)와 오딜(흑조)까지 고전 발레의 미학을 온전히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오페라극장에서는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7월 30일~8월 1일)' 공연이 이어진다. 예술의전당과 에투알클래식이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박세은, 아망딘 알비슨, 블루엔 바티스토니, 마티외 가니오, 제르망 루베 등 에투알 10명이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공식 등재된 작품을 연기한다. 지난 2000년 3월 개관 이래 국내 컨템퍼러리 공연 시장 개척에 앞장서 온 LG아트센터는 올해 25주년을 맞아 '레전드는 반드시 LG아트센터 무대로'라는 슬로건 아래 기념비적인 작품 4개를 2025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지난 1995년 초연돼 세계 무용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든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6월 18~29일)', 20년 만에 내한하는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7월 4~6일)', 피나 바우쉬의 '카네이션-부퍼탈 탄츠테아터(11월 6~9일)', 알렉산더 에크만의 '해머-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11월 14~16일)' 등이다. 이중 '카네이션'은 LG아트센터가 역삼동에서 개관했을 당시, 개관 페스티벌에서 소개한 작품으로 25년 만에 내한한다.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현대무용계의 흐름을 바꾼 피나 바우쉬(1940~2009)의 초기 대표작으로, 수천 송이 카네이션이 끝없이 펼쳐진 무대 위에서 인간과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GS그룹 출범 20주년 맞아 오는 4월 24일 개관하는 GS아트센터는 약 두 달간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개관 공연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클래식부터 컨템퍼러리까지(4월 24~27일)'에서는 고전에서 모던, 컨템퍼러리에 이르는 미국 무용계의 중요한 흐름을 소개한다. 또 기획공연인 '예술가들' 시리즈를 통해 현대무용 안무가로서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마르코스 모라우의 작품 3개를 소개한다.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아파나도르(4월 30일~5월 1일)', 라 베로날 컴퍼니의 '파시오나리아(5월 16~18일)'와 '죽음의 무도(5월 17~18일)'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0 11:43:47[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이 '새로운 예술을 선도하는 제작극장'이라는 비전 아래 세계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예술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세종시즌 사업발표회'에서 "경기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공연계가 한동안 어려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올해는 검증된 레퍼토리, 확실한 설득력이 있는 작품들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2022년 새로운 운영 전략을 발표한 이후 국악관현악과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전문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갖춘 콘텐츠 확보에 힘써왔다. 그 결과, 서울시무용단 '일무', 서울시극단 '퉁소소리',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기관과 예술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또 성수 팝업이나 해리포터 체험존, 스위트석 론칭, 피아노 버스킹 등 공연장 경험의 확장을 위한 시도 역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호평받았다. 안호상 사장은 "풍성한 레퍼토리 작품들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 지난해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되짚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국내 초연된 '일무'는 지난해 뉴욕 무대 진출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 '퉁소소리'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안호상 사장은 "코로나19가 끝나면서 2023년부터 공연 시장이 정말 좋았다"며 "공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도 했고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관객들도 소비의 여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연 시장이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며 "확실한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는 세종만의 차별화된 레퍼토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은 시즌 공연으로 29편(총 174회)을 무대에 올린다. 이중 예술단 작품은 25편(총 162회)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한다. 레퍼토리 작품은 총 11편으로, 10개 작품은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시 선보이고, 서울시뮤지컬단이 2022년에 초연한 '다시, 봄'은 올해 화성과 세종, 안산에서 공연한다. 분야별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Re-프로젝트'(6월 26일), 믹스드 오케스트라 '넥스트 레벨'(11월 21일) △서울시무용단 '일무'(8월 21~24일) △서울시합창단 '가곡시대'(6월 13~14일), '헨델, 메시아'(12월 4일) △서울시극단 '퉁소소리'(9월 5~28일), '트랩'(11월 7~30일)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4월 10~13일) △서울시발레단 더블 빌 '유회웅×한스 판 마넨'(8월 22~27일), '한스 판 마넨×허용순'(10월 30일~11월 2일) 등을 공연한다. 레퍼토리 작품 외에 예술단 신작 7편과 기획공연 신작 1편도 선보인다. 아울러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Sync Next) 25'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결합한 문화동행프로젝트 '모든 누구나'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서울시무용단은 한국춤의 뿌리인 장단과 속도의 변주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피드'(4월 24~27일)와 민속무, 궁중무, 교방무 등 다양한 전통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미메시스'(11월 6~9일) 등 2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창단 60주년을 맞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김홍도의 '월하선유도'에서 영감을 받은 수상음악 프로젝트 '웨이브'(8월 29일)를, 서울시뮤지컬단은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 탄생 과정을 그린 '더 퍼스트 그레잇 쇼'(5월 29일~6월 15일)를 새롭게 준비했다. 또 서울시극단은 고선웅 단장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유령'(5월 30일~6월 22일)과 독일 극작가 카를 발렌틴 원작의 '코믹'(3월 28일~4월 20일) 등 2편을, 창단 40주년을 맞은 서울시오페라단은 주세페 베르디의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를 연출가 김동연과 함께 참신한 구성과 해석으로 선보인다. 창단 2년차를 맞은 서울시발레단은 세계 컨템퍼러리 발레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올해 4편의 공연을 통해 총 7개의 작품을 준비한 발레단은 오하드 나하린, 요한 잉거, 한스 판 마넨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대표작을 통해 역량과 신뢰를 쌓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신작 개발을 도모한다. 내년까지는 서울시발레단의 예술감독도 선임할 계획이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은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대극장과 체임버홀 등 기존 시설의 리모델링도 계획하고 있다. 안호상 사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으로 이전한 후에 세종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서울시와 협의했다"며 "1970년대 세종문화회관이 누렸던 예술적 입지를 다시 찾아가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22 08:42:19초여름 아름다운 몸짓의 언어, 발레의 향연이 펼쳐진다.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두를 사로잡을 발레 축제가 오는 6월 1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제9회 대한민국 발레축제에는 13개 단체·14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중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광주시립발레단의 '라 실피드'는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느낄 기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해외 유명 안무가와 협업한 '불완전하게 완벽한(Imperfectly Perfect)'과 '마이너스 7'으로 모던 발레의 매력을 선사한다.■ 로맨틱 발레의 정수, '지젤''라 실피드' '지젤' '라 실피드'는 '백조의 호수'와 함께 3대 '발레 블랑'(백색 발레)으로 손꼽힌다. 무려 180~200년 전에 초연된 사랑에 관한 우아한 고전이다. '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사조가 대세를 이루던 1841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시골 처녀와 귀족 청년의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지젤'은 파리 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를 맡은 버전으로, 19세기 낭만 발레의 오리지널 무대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브란카토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섬세하고 우아한 의상, 낭만주의 화풍을 살린 배경 작화도 볼거리다. 특히 이번 '지젤'은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이 발레단에서 마지막으로 올리는 전막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의 강수진 예술감독은 "김지영이 퇴단하고, 동시에 단원 심현희가 '지젤' 역으로 데뷔하는 무대"라며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6월 22~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라 실피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로맨틱 발레다. 1832년 필리포 탈리오나가 안무를 만든 원작과 1836년 오귀스트 부르농빌이 안무를 짠 작품이 있다. 오늘날까지 이어져오는 부르농빌 버전은 공기의 요정 '실피다'에게 매혹된 시골 청년 제임스의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을 그린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선보일 '라 실피드'는 부르농빌의 안무를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 겸 발레 마스터인 볼로틴 안드레이와 그녀의 아내이자 볼쇼이발레단의 유일한 동양인 발레리나인 배주윤이 재해석한 작품이다. 부르농빌 버전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기술적인 부분을 다이내믹하게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막이 아닌 하이라이트 버전으로 무대에 올린다. 광주시립발레단의 최태지 예술감독은 "낭만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작품"이라며 "지난 22년간 국내에 공연되지 않던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순백의 요정들이 춤추는 환상의 무대, 러시아와 덴마크에서 직접 제작한 의상과 소품이 관객들에게 낭만적 판타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3~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모던 발레 '불완전하게 완벽한', 관객참여형 '마이너스7'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의 정통을 잇는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윌리엄 포사이드, 한스 반 마넨 등 해외 거장과 교류하며 수준급의 모던 발레를 선보여 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협업한 '불완전하게 완벽한'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을 함께 선보인다. 세계 초연할 '불완전하게 완벽한'은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인간의 고뇌와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안무가 허용순은 "앞으로도 계속될 '삶의 자화상' 시리즈 중 하나"라며 "인간관계의 상대성에 대한 더욱 밀도 있고 세밀한 고찰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7'은 현대 무용의 권위자, 오하드 나하린이 유니버설발레단과 한국 팬을 위해 기존의 '아나파자 Anapaza'와 '마불 Mabul' '자차차 Zachacha'의 주요 장면을 조합한 작품이다. 이스라엘 출신 나하린은 동작의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인간 내면의 폭발하는 에너지에 집중하고, 이를 서구적 감각으로 가공하는 데 뛰어난 안무가다. "춤 보러 왔다가 춤추고 간다"는 리뷰로 유명한 이 작품은 재치 있는 공간 활용과 격렬한 시각 연출, 그리고 관객과의 유쾌한 소통이 특징이다.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려면 인터미션에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다. 검은 수트를 차려입은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독무가 10분간 이어지는데, 자연스레 군무로 전환되고 '마이너스 7'의 첫 작품인 '아나파자'로 연결된다. 25명의 무용수가 의자에 앉아 역동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장면이 백미다. 두 번째 작품 '마불'은 1992년 초연된 75분 분량의 작품이나, 이번 공연에서는 남녀 무용수의 2인무만 발췌해 무대에 올린다. 마지막 작품 '자차차 '는 관객과 함께 만드는 즉흥 공연이다. 중절모를 눌러 쓴 무용수들이 막춤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유지연 부예술감독은 "'마이너스 7'은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평을 받은, 관객 참여형 작품"이며 "발레에서 나아가 춤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지, 그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9~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신진아 기자
2019-06-10 16:40:18초여름 아름다운 몸짓의 언어, 발레의 향연이 펼쳐진다. 발레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두를 사로잡을 발레 축제가 오는 6월 1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제9회 대한민국 발레축제에는 13개 단체·14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중 국립발레단의 ‘지젤’과 광주시립발레단의 ‘라 실피드’는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느낄 기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해외 유명 안무가와 협업한 ‘불완전하게 완벽한(Imperfectly Perfect)’과 ‘마이너스 7’으로 모던 발레의 매력을 선사한다. ■ 로맨틱 발레의 정수, ‘지젤’ '라 실피드' ‘지젤’ ‘라 실피드’는 ‘백조의 호수’와 함께 3대 ‘발레 블랑’(백색 발레)으로 손꼽힌다. 무려 180~200년 전에 초연된 사랑에 관한 우아한 고전이다. ‘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사조가 대세를 이루던 1841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시골 처녀와 귀족 청년의 못다 이룬 사랑 이야기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지젤’은 파리 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를 맡은 버전으로, 19세기 낭만 발레의 오리지널 무대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브란카토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섬세하고 우아한 의상, 낭만주의 화풍을 살린 배경 작화도 볼거리다. 특히 이번 ‘지젤’은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지영이 발레단에서 마지막으로 올리는 전막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의 강수진 예술감독은 “김지영이 퇴단하고, 동시에 단원 심현희가 ‘지젤’ 역으로 데뷔하는 무대”라며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6월 22~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라 실피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로맨틱 발레다. 1832년 필리포 탈리오나가 안무를 만든 원작과 1836년 오귀스트 부르농빌이 안무를 짠 작품이 있다. 오늘날까지 이어져오는 부르농빌 버전은 공기의 요정 ‘실피다’에게 매혹된 시골 청년 제임스의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을 그린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선보일 ‘라 실피드’는 부르농빌의 안무를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 무용수 겸 발레 마스터인 볼로틴 안드레이와 그녀의 아내이자 볼쇼이발레단의 유일한 동양인 발레리나인 배주윤이 재해석한 작품이다. 부르농빌 버전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기술적인 부분을 다이내믹하게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막이 아닌 하이라이트 버전으로 무대에 올린다. 광주시립발레단의 최태지 예술감독은 “낭만적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작품”이라며 “지난 22년간 국내에 공연되지 않던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순백의 요정들이 춤추는 환상의 무대, 러시아와 덴마크에서 직접 제작한 의상과 소품이 관객들에게 낭만적 판타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3~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모던 발레 '불완전하게 완벽한', 관객참여형 ‘마이너스7’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의 정통을 잇는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윌리엄 포사이드, 한스 반 마넨 등 해외 거장과 교류하며 수준급의 모던 발레를 선보여 왔다. 이번 축제에서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협업한 ‘불완전하게 완벽한’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을 함께 선보인다. 세계 초연할 ‘불완전하게 완벽한’은 완전함과 불완전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인간의 고뇌와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안무가 허용순은 “앞으로도 계속될 ‘삶의 자화상’ 시리즈 중 하나”라며 “인간관계의 상대성에 대한 더욱 밀도 있고 세밀한 고찰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7’은 현대 무용의 권위자, 오하드 나하린이 유니버설발레단과 한국 팬을 위해 기존의 ‘아나파자 Anapaza’와 ‘마불 Mabul’ ‘자차차 Zachacha’의 주요 장면을 조합한 작품이다. 이스라엘 출신 나하린은 동작의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인간 내면의 폭발하는 에너지에 집중하고, 이를 서구적 감각으로 가공하는 데 뛰어난 안무가다. “춤 보러 왔다가 춤추고 간다”는 리뷰로 유명한 이 작품은 재치 있는 공간 활용과 격렬한 시각 연출, 그리고 관객과의 유쾌한 소통이 특징이다.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려면 인터미션에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다. 검은 수트를 차려입은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독무가 10분간 이어지는데, 자연스레 군무로 전환되고 ‘마이너스 7’의 첫 작품인 ‘아나파자’로 연결된다. 25명의 무용수가 의자에 앉아 역동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장면이 백미다. 두 번째 작품 ‘마불’은 1992년 초연된 75분 분량의 작품이나, 이번 공연에서는 남녀 무용수의 2인무만 발췌해 무대에 올린다. 마지막 작품 ‘자차차 ’는 관객과 함께 만드는 즉흥 공연이다. 중절모를 눌러 쓴 무용수들이 막춤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유지연 부예술감독은 “‘마이너스 7’은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평을 받은, 관객 참여형 작품”이며 “발레에서 나아가 춤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지, 그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29~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6-10 08:41:23“발레 초심자부터 애호가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발레 축제로 올해 13개 단체가 14작품을 올린다.”(박인자 조직위원장)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박인자)와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오는 6월 18일(화)부터 6월 30일(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개최한다. 4일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예술의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축제의 주요 작품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김길용 와이즈발레단장, 유지연 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이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와 공동주최로 해외 유수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한서혜, 채지영, 조안나, 타티아나 텐 등이 무대에 선다. 한서혜는 보스톤발레단의 간판 스타이며, 채지영은 같은 무용단의 수석무용수다. 조안나는 독일 라이프치히 발레에서 활동 중이다.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아스타나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타티아나 텐은 고려인 3세로 유명하다. 축제의 대미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화려한 컬래버레이션 ‘불완전하게 완벽한 Imperfectly Perfect’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이 장식한다. 세계 초연될 ‘불완전하게 완벽한’은 완전함과 불안전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인간의 고뇌와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마이너스 7’은 이스라엘 출신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이 한국 관객을 위해 ‘아나파자’와 ‘마불’ ‘자차차’의 주요 장면을 조합한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유지연 부예술감독은 “‘마이너스 7’은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평을 받은, 관객참여형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 무용수와 관객들이 어우러져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된다. 인터미션 때부터 중절모를 쓴 신사가 나오는데, 여느 작품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장면이 연출된다”고 부연했다. ■ 국립발레단 초청공연과 3편의 기획공연 국립발레단은 초청공연 ‘마타 하리’ ‘지젤’ 두 작품을 오페라극장에서 올리며, 창작 발레의 가능성과 정통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선사한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지젤’은 관객이 늘 사랑하는 작품으로, 벌써 매진됐다”며 “‘마타 하리’도 예매율이 80%가 넘었다. 국립발레단 이외 다른 단체의 작품에도 많은 분들이 찾길 바라며, 시민들이 이번 발레축제를 계기로 발레를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기획공연으로 와이즈발레단 ‘인터메조 Intermezzo’(안무 주재만), 보스톤발레단 ‘Pas/Parts 하이라이트’(안무 윌리엄 포사이드), 광주시립발레단 ‘라 실피드 하이라이트’(재안무 배주윤, 볼로틴 안드레이)가 선보인다.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장은 “‘라 실피드‘는 ’지젤‘보다 더 오래된 로맨틱 발레”라며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겸 안무가인 볼로틴 안드레이와 볼쇼이의 유일한 동양인 발레리나인 배주연이 현대적으로 재안무, 연출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와이즈발레단의 김길용 단장은 ‘인터메조’에 대해 "다시 이 공연을 소개할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주재만 안무가가 와이즈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며 “개인적으로 무척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인터메조’를 소개했다. 안무가 주재만은 미국 컴플렉션 발레단 부예술감독이다. 김길용 단장은 “‘인터메조’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렸다”며 “저 역시 이 작품에서 민간발레단을 운영하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꿈을 쫓는 내 모습을 봤다. 지난해 이틀밖에 공연못해 아쉬웠는데 다시 관객을 만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덧붙였다. 보스톤발레단의 ‘Pas/Parts’는 미국 출신의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가 1999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작품 전체가 아닌 하이라이트 구성으로 약 15분 진행된다. 이 작품엔 스토리가 없고, 무용수 8명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신진아 기자
2019-06-04 13:31:30‘발레 한류’에 앞장서온 ‘심청’과 ‘춘향’ 등 창작발레가 올 가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올해 창단 35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발레단이 2019년 레퍼토리를 발표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관객과 만날 레퍼토리는 총 다섯 작품이다. 첫 번째로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시즌의 화려한 막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에서 새롭게 디자인한 왕실 의상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6월 발레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 무대에도 오를 작품으로, 2월 13일까지 조기예매 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6월에는, ‘춤을 보러 왔다가 춤을 추고 나간다’는 관객의 후기로 유명한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7 Minus7’을 선보인다. 또 재독안무가 허용순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창작 발레 ‘춘향’과 ‘심청’은 오는 10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춘향’은 2007년 초연 후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2014년에 대대적인 개정작업을 거쳤고, 2018년 무대 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연출을 시도했다. ‘심청’은 벌써 33주년을 맞은 창작발레로 1987년 첫 해외 공연 이후 12개국 40여개 도시에서 200여회 공연됐다. 발레 종주국인 러시아와 프랑스에 초청돼 ‘발레의 역수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 해의 마무리는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한다. 매년 매진 기록을 세우는 스테디셀러 발레로 올해도 어김없이 2019년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문훈숙 단장은 “올 한 해는 쉼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외 관객들에게 선보인 세계적 수준의 무대는 한국 발레의 저력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민간예술단체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는 관객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1-28 15:20:15바야흐로 무용 시즌이다. 6월은 다채로운 무용 공연으로 풍성한 계절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발레축제가 6월 8일부터 열리는 데다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쓰리 볼레로'도 내달 초 관객을 찾아간다. 또 유니버설발레단은 '디스 이즈 모던'을 들고 나왔다. ■라벨의 '볼레로'를 三色으로 풀어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 첫 신규 창작공연 '쓰리 볼레로'를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현재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3명의 안무가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이 프랑스 근대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 작곡가인 라벨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볼레로'를 편곡해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살렸다. 김용걸은 한국 발레를 대중적으로 부흥시킨 발레 스타로, 국립발레단을 거쳐 세계 최정상급의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하는 등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김용걸이 이번 공연에서 준비한 안무 '볼레로'는 클래식 발레 동작 베이스 위에 다양한 동작을 조합.편집해 20개 이상의 프레이즈로 완성했다. 무용수 37명의 대규모 군무가 인상적인 이 작품은 '볼레로' 원곡음악의 네 가지 반복된 리듬을 통해 기묘한 에너지로 폭발한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댄싱9' 시즌2에서 우승하며 현대무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설진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팬덤을 가지고 있는 무용수로 현대무용의 최강국인 벨기에의 대표 무용단인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설진이 이번에 준비한 '볼레로 만들기'는 원곡 '볼레로'를 해체하고 무너뜨림으로서 진짜 '볼레로'를 보여주겠다는 콘셉트로 안무를 구성했다. '볼레로 만들기'의 음악은 'LIVETOTHE(리브투더)'의 정종임과 최혜원이 맡았으며 일상에서 수집한 사운드를 볼레로의 리듬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통해 음악을 준비했다. 이 음악을 바탕으로 김설진이 대표로 있는 무용단 '무버'의 무용수들이 무대의 완성도를 높인다.마지막으로 김보람은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상주 무용단체인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유의 위트 있고 역동적인 안무로 가장 대중적인 현대무용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보람이 이번 공연에서 준비한 '철저하게 처절하게'는 '볼레로' 특유의 선율과 리듬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편곡한 뒤 무용수들이 변형된 곡 안에서 몸을 집중하고 내면의 움직임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해체된 리듬의 경계에서 김보람이 수장으로 있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무용수들이 출연해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인다. ■모던 발레 3편 '디스 이즈 모던' 유니버설발레단은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후 일주일 뒤인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같은 장소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제7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참가작인 '디스 이즈 모던'을 선보인다. '디스 이즈 모던'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 2001년부터 17년째 선보이는 모던 발레 레퍼토리 공연의 이름으로 올해 공연에서는 지난 17년간의 공연 중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존 작품 '프티 모르'와 '마이너스 7' 두 편과 레이몬도 레벡의 신작 '화이트 슬립' 등 총 3편이 공연된다. 먼저 '프티 모르'는 모던 발레계의 거장 이리 킬리안의 대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 최초로 공연권을 획득해 2011년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가진 후 2013년까지 3년 연속 재공연을 올렸던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죽음'을 모티브로 탄생한 '프티 모르'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피아노 협주곡을 바탕으로 관능미와 절제미를 드러내는 수작으로 올해 4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오하드 나하린 안무의 '마이너스 7'은 객석과 무대, 관객과 무용수의 경계를 허무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후반부에서 연출되는 관객과 무용수의 즉흥댄스는 함께 춤추는 이들은 물론 객석까지 들썩이게 만든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화이트 슬립'은 독일 출신의 중견 안무가 레이몬도 레벡의 신작이다. 레벡은 작품의 모티브인 시각장애인을 통해 '잃어버린다는 것'을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망각의 현상(치매)에 비유했다. 그는 안무를 통해 인간의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치매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필립 글라스의 반복적인 음악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따뜻한 감정을 담아 관객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5-25 19:3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