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용고객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쿠폰을 들고 식당에 가서 자리가 없어 돌아오거나 제대로 서비스를 받지 못해 생기는 고객 불만은 성장하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쿠팡의 오혜진 고객만족팀장(35·사진)은 이런 고객들의 불만을 사전에 방지하고 또 사후관리를 해주는 것이 주 업무다. 소셜커머스 분야에 없어서는 안될 상비약 같은 일을 그가 책임지는 것. 그는 상품기획자(MD)로 온라인쇼핑몰과 인연을 맺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선정하고 판매까지 총괄하는 MD로 활동하면서 고객의 마음을 읽는 연습을 해왔던 그는 지난 2004년부터 고객서비스(CS)분야로 자리를 옮겨 올해로 9년째 관련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MD입장에서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했던 제품이 고객에게는 다른 평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CS로 옮기니 좀 더 고객 입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생각할 수 있어 늘 고객과 함께 있는 기분이죠." 그는 CS업무는 고객을 읽고 고객과 소통하는 창구라고 말한다. 그는 때론 고객이 돼 직접 상품을 사용해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런 의지는 쿠팡의 '미스터리쇼퍼'제도와도 일맥상통한다. 미스터리쇼퍼제도는 고객으로 가장해 직접 서비스를 체험하는 업무를 말한다. 그는 지난해 5월 쿠팡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고객서비스 정책 '와우(Wow)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정책은 주문한 당일 배송을 시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조만간 미사용 쿠폰을 환불해주는 제도도 와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미사용 쿠폰 환불제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사용하지 못한 쿠폰을 환불해주는 제도입니다. '저렴한 쿠폰을 구입하고자 할 때 기한 내에 사용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은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 중 하나거든요." 환불 결정권도 상담사 재량에 맡긴다. 환불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할 경우 고객 불만을 야기할 수 있어 상담사가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환불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 접수된 고객 문의 중 불편사항은 24시간 내에 처리한다. 불만처리속도가 늦어지면 이것이 다른 고객 불만을 야기할 수 있어서라고. 오 팀장은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한다. 고객이 출근해 불만사항을 e메일로 확인하기 전 대응 준비가 필요해서다. 또 고객 문의가 몰릴 수 있는 상품의 경우 예상 문의사항을 미리 점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는 쿠팡이 저렴한 소셜커머스가 아닌 믿을 수 있는 소셜커머스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고객에게 기억되길 바란다. "불만을 가졌던 고객이 충성고객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 있어요. '쿠팡은 역시 다르구나'라는 이야기들이 하나 둘 쌓여가면 쿠팡이면 믿을 수 있다는 신뢰도 하나 둘 쌓여갈 거라 믿습니다." 유현희 기자
2012-03-04 17:50:25[파이낸셜뉴스] 모 일본 언론은 올해 줄어든 한국의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를 거론하며 "침몰하는 한국을 상징한다"고 비난했다. 일본 '유칸후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무로타니 카츠미는 28일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규모는 144명으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232명의 60% 수준”이라며 “한국에 파리 올림픽은 침한(침몰하는 한국)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언론의 말대로 2020도쿄올림픽 때의 29개 종목 354명 선수단에 비하면 반도 안되지만, 한국 선수단이 지금까지 이뤄놓은 업적은 찬란 그 자체다. 하지만 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아간 8월 6일 현재 한국은 전체 6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일본을 제치고 더 상위의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과 전체 메달개수는 동일하지만, 금메달과 은메달 개수가 더 많다. 양에서도 질에서도 현재까지는 대한민국이 우위라는 의미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올림픽사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기록들이 상당 부분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쓰여 지고 있다. 서울올림픽때도 못했던 양궁 전종목 석권이 나왔다. 역대 최초의 단체전 10연패가 나왔고, 대한민국 역대 최초로 3관왕이 2명(임시현, 김우진)이나 나왔다. 한국 남자 펜싱 사상 최초로 2관왕(오상욱)도 나왔다. 4.9mm의 기적으로 유명한 김우진의 마지막 슛오프는 역대 양궁 역사에 길이 기록될 명승부다. 사격에서는 역대 올림픽 최고(금3,은3)기록이 나왔고, 펜싱에서는 사브르 단체전 3연패가 나왔다. 유도에서는 역대 최다 메달(5개)가 나왔다. 역대 최초의 메달도 많이 나왔다. 조영재의 속사권총, 임애지의 여자 복싱은 한국 역대 최초의 메달이다. 메달 수도 2020 도쿄 대회 전체 메달 수(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20개)를 이미 넘어섰고, 2016년 리우 대회 전체 메달 수(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21개)와 동률을 이뤘다. 이 수치라면 런던 대회 금메달(13개)과 전체 메달 수(31개)에 버금가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 얼굴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단순히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니다. 유도 메달리스트 허미미, 이준환, 김민종, 김하윤은 모두 20대 초반이다. 배드민턴의 안세영도 23세에 불과하다. 사격의 반효진은 이제 고2이고, 오혜진(19), 양지인(21)도 앞으로 16년은 거뜬하다. 펜싱도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등이 나왔고, 남자는 김정환 등의 공백을 박상원, 도경동 등 새 얼굴들이 잘 메워줬다. 양궁은 세대교체 같은 것은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누가 나와도 역사를 쓸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도 이제 겨우 23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우수한 것은 목표했던 곳에서 대부분 메달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양궁, 배드민턴, 사격, 펜싱 등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들이 모두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태권도가 남아있다. 태권도는 마지막 남은 금 밭이다. 4인의 태권 전사들은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가져오겠다고 벼르고 있다.프랑스 파리는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 채택이 결정 된 유서 깊은 장소다. 그리고 태권도가 열리는 그랑팔레는 한국 펜싱 사브르의 역사를 창출한 곳이며, 프랑스의 정체성을 가장 강하게 머금은 멋진 경기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브레이킹 김홍열, 여자 골프 고진영, 높이뛰기 우상혁, 역도 박혜정 등도 다크호스로서 예상 밖의 성과를 노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다. 현재까지 성과는 눈이 부시다 못해 찬란할 지경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최종 메달 개수에서 아래에 있을 수는 있다. 분명히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그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 저변도 한국보다 훨씬 낫다. 특히, 구기 종목의 발전은 상당한 수준이다. 대한민국 스포츠인들이 반성해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메달 개수를 떠나서 “한국이 스포츠 약소국”이 되었다는 일본의 조롱은 틀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넘치는 투지와 실력으로 이를 증명했고, 또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6 07:35:03[파이낸셜뉴스] 한국 사격인들에게 프랑스 파리 사토루 슈팅 센터는 성지다. 무려 3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가져다 준 곳이다. 여기에 한국 사격의 전성기를 열수 있는 새로운 얼굴들도 이곳에서 배출이 되었다. 반효진, 양지인, 오혜진 등이 향후 계속적으로 금메달을 따낸다면 이곳은 정말 영원히 기록될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가 될 터이다. 그리고 기분좋은 사토루 슈팅센터에서 이제 마지막 한발을 조준하고 있는 한격 사격이다. 한국 속사권총 국가대표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조영재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본선에서 합계 586점으로 전체 29명 가운데 4위에 올랐다. 속사권총 본선은 30발씩 사격하는 스테이지를 두 차례 치른다. 총 60발을 사격하고, 만점은 600점이다. 8초, 6초, 4초 내로 각각 5발씩 사격하는 15발짜리 시리즈를 두 차례 치르면 한 스테이지가 끝난다. 대부분 선수는 8초와 6초 내로 5발씩 쏘는 사격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지만, 4초 내로 5발을 쏴야 하는 사격에서는 점수가 내려간다. 조영재는 1스테이지에서 8초 사격 100점, 6초 사격 100점, 4초 사격 97점으로 합계 297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2스테이지에서는 8초 사격 99점, 6초 사격 97점, 4초 사격 93점으로 다소 점수가 떨어졌다. 합산 점수 586점은 본선 5위 마시모 스피넬라(이탈리아)와 같았지만, 엑스 텐 개수에서 22-19로 앞서 4위가 됐다. 조영재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함께 출전한 '한국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34·IBK기업은행)는 합계 580점으로 17위에 그쳐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현재까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한 한국 사격은 속사권총에서 조영재가 메달을 추가하면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4 23:03:3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대한민국이 이번 대회 슛오프에서 엄청나게 강한 모습을 보이며 총·활에서 무려 7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하고 있다. 양궁은 우리 나라 외에는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가 없고, 사격에서는 중국에 이어서 대한민국이 금메달 3개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총과 활에서는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하며 주몽의 후예, 이순신의 후예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대한민국은 사격에서 3개의 금메달 중 2개의 금메달을 슛오프에서 땄다. 양지인(21·한국체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와 슛오프를 벌인 끝에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33-33 동점에서 금메달을 가리기 위한 10번째 시리즈에 돌입한 양지인과 예드제예스키는 나란히 4발을 쏴 37-37 동점이 됐다. 권총 25m 결선의 슛오프는 한 발씩 쏘는 게 아니라, 5발의 시리즈를 모두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양지인은 슛오프에서 5발 가운데 4발을 맞혔고, 오히려 예드제예스키가 흔들려 1발을 맞히는 데 그쳤다. 지난달 29일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명중했던 반효진(16·대구체고) 역시 슛오프를 거친 끝에 웃었다. 결선에서 줄곧 선두 행진을 벌이던 반효진은 막판에 9점대를 연달아 쏘면서 황위팅(중국)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발인 24번째 사격에서는 9.6점을 쏘는 등 갑자기 영점이 흔들렸다. 그러나 반효진은 흔들리지 않고, 단 한 발로 운명을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침착하게 10.4점을 쏴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쳤다. 이는 사격뿐만이 아니다. 양궁에서도 마찬가지다. 극적인 슛오프는 대한민국과 중국의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나왔다. 한국은 중국과의 슛오프에서 전훈영이 10점, 남수현이 9점, 임시현이 10점을 쏘며 27점에 그친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슛오프가 나왔다. 임시현·김우진은 2일 혼성전 16강전에서 대만의 레이젠잉, 다이여우쉬안에게 슛오프 끝에 5-4(37-35 39-37 36-38 38-40 <20-19>)로 단 1점차이로 이겼다. 대한사격연맹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큰 경기에 강한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대표 선발전에 결선을 도입했다. 양궁연맹은 이런 상황을 상정해놓고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선발전의 성적을 최우선시해서 선수를 선발한다. 10개의 금메달을 딴 레전드도 선발전에서 부진하면 가차없이 빼버린다. 나이가 어리든 많은 상관없다. 나이불문 실력만으로 뽑힌 선수들이 반효진, 오혜진, 남수현, 전훈영 등의 선수들이다. 양궁과 사격은 결국 마지막 한 발이 우승과 준우승을 결정한다. 그 상황에서 10점을 쏠 수 있는 강한 심장과 정신력. 그것이 다른 나라는 절대 따라지 못하는 대한민국만의 근성이고 비결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4 04:50:18국내 최대 규모의 연기 아카데미 배우앤배움EnM이 제작한 쇼케이스 클래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부터 퍼펙트제이 스튜디오에서 열린 쇼케이스 클래스는 배우앤배움EnM 연기 교육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멜로가 체질' 이후 8월 개최된 쇼케이스 클래스 '멜로가 체질2' 또한 배우앤배움EnM의 신인배우들이 대거 참여, 작품성으로 많은 관객들에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달 배우앤배움EnM이 제작한 '이런 엔딩'은 사랑을 아홉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랑의 의미에 대해 현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9명의 캐릭터가 각각 사랑 앞에 진솔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담백하게 그려냈다. 이번 작품은 임소희, 김길태, 오혜진, 박재홍, 심지환, 이혜원, 신상호, 장혜수, 최시명 배우앤배움EnM의 신인배우들이 작품의 주역 캐릭터로 변신, 사랑에 관한 색다른 시선들을 안정적으로 그려내며,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냈다. 특히, 연기 교육 커리큘럼으로 2달에 한 번씩 진행되고 있는 쇼케이스 클래스는 영화, 공연, 방송 등 장르 불문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앤배움의 교육 강사들이 직접 연출을 맡아 작품에 새로움을 더하며, 공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배우앤배움EnM은 앞으로도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과 함께 지속적인 공연을 추진하여, 많은 신인 배우들이 연기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꾸준히 펼칠 예정이다. 배우앤배움EnM 임채홍 대표는 "공연 작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자 기획했다. 매 장면마다 달라지는 캐릭터들의 티키타카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모든 배우들의 열연에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배우들이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배우앤배움EnM은 '배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브랜딩하는 기업'이라는 미션 아래 배우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업 BNB INDUSTRY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 예체능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배우앤배움EnM
2023-11-28 12:03:45[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김황,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두영 교수팀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2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김황·정두영 교수팀이 함께 참여한 근로자 건강관리 서비스 몸튼맘튼(Myle)과 김황 교수팀 단독으로 출품한 신개념 여행 플랫폼 트릴로그(Trillogue)가 그 주인공이다. 10일 UNIST에 따르면 이번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각각 보편적인 헬스케어나 여행 서비스에서 벗어나 독창적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심사단의 높은 평가를 얻었다. 먼저 몸튼맘튼은 사업 근로자를 위한 건강관리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근로자와 보건 관리자들에게 만성질환, 근골격계 질환 및 정신건강 위험도를 4단계 신호등 체계로 구현하고 근로자의 건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웹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 나아가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심박수, 혈압, 혈당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오혜진, 박제준, 강윤구 대학원생과 이진백 연구원은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직업환경의학과 의료진들과 함께 근로자의 건강 관리를 위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긴 시간동안 고민하고 디자인한 만큼, 의료진들의 근로자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몸튼맘튼을 통해 근로자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릴로그는 각자의 개성이 담긴 여행 경로를 만들고 발견하도록 도와주며 관심사가 비슷한 여행자를 찾아 매칭시켜주는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 앱을 통해 자신의 여행 경로를 소개할 수 있고,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취향 및 관심사를 파악해 마인드맵을 만듦으로써 새로운 여행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이유진 디자인학과 학생은 "여행은 새로운 세계의 발견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행위다"며 "트릴로그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경험을 통해 삶을 보다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953년 처음 시작된 이래 올해로 71년을 맞이한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베를린 iF 디자인 재단에서 주관하며 세계에서 제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권위 있는 디자인상이며 올해는 56개국, 1만 건 이상의 창의적인 프로젝트가 접수 및 평가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10 15:27:08[파이낸셜뉴스] 42주년을 맞이한 국내 대표 청년 작가전인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이 개최되면서 어떤 작품들이 주목 받는지 관심이 쏠린다. 청년 작가들이 기성 작가와는 다른 제작 방식과 유연한 협업을 통해 예술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만큼 대표 작품들을 소개한다. 27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젊은 모색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총 29점이며, 참여 작가는 13인(팀)이다. 오는 9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을 위한 주석’이라는 부제가 붙어 미술관의 공간, 전시, 경험을 재맥락화 하고 사유하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작가들의 작품은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공간에 대한 해석을 확장한다. 우선, 김경태 작가의 '일련의 기둥' 촬영 대상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 2전시실에 놓인 기둥들이다. 한번에 많은 기둥을 볼 수 있는 넓은 단일 공간의 고유성에 기여하는 기둥의 비례와 배치에 주목했다. 전시실에는 격자 형태로 배열된 18개의 일정한 모양의 기둥이 시점과 원근에 따라 겹치거나 닿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둥의 형태 변화와 기둥이 교차하는 투시적 풍경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다미 작가는 '드랙 뮤지엄' 작품을 통해 뮤지엄 건축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이 질문은 건축이 제도화 되지 못한 주변화 된 이야기를 담는 장소가 될 때 어떻게 건축이 소수자 정체성과 집단성을 시각적으로 품을 수 있을지로 나아간다. 이 작업은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술 제도 공간인 국립현대미술관 과처관 공간의 새로운 틈새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다. 김현종 작가의 '범위의 확장'도 과천관 1, 2전시실 기둥을 활용했다. '확장'은 구조 요소로만 머물지 않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기둥을 표현했다. '변화'는 천장을 곧게 떠받치고 있는 보편적인 기둥 형태를 유지하되, 새로운 자료를 입혀 호기심을 유발했다. '해체'는 기둥을 구성하는 일반적인 물성을 감추고 콘크리트 기둥 형태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도록 연출한 것이다. 황동욱 작가는 '순간' '흔적' 등 작품으로 과천관 원형홀을 비추고 사라지는 자연광 현상에 영감을 받은 구조물 형태 등 결과물을 내놓았다. 자연과 인공의 만들어진 환경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질적, 비물질적 요소를 기술적 시간을 통해 분석하고 새로운 공간적 상황을 만들었다. 씨오엠(김세중, 한주원 작가)의 '미술관 조각 모음'은 건축물을 가능한 작게 만들어 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 과천관 건물을 축소해서 가구와 조형물 사이 중간 규모의 스케일로 제작한 디오라마처럼 연출했다. 김동신 작가와 오혜진 작가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김 작가의 '지도' '부조' '휴먼 스케일'은 전시장에서 작품과 함께 있던 물건의 흔적을 추적한다. 특히 과천관 전시실에서 개최한 과거 전시 도면 자료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오 작가는 '미술관 읽기'를 통해 전시장에 관습적으로 노출되는 전시의 시공간 정보들을 새로운 형식으로 재구성해 서사적 읽기를 권하고 있다. 정현 작가의 '명명된 시점들'에서는 과천관 전시 기록을 재해석해 이미지와 글로 재편집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젊은 모색 2023' 전시 도면을 비롯해 과거 전시 평면도와 투시도를 재제작해 액자에 담고, 허공에 매달아 설치했다. 진중한 과거의 건축과 가벼운 현재의 설치 사이에서 역설적이고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될 전망이다. 미술관 공간을 바라 보는 다양한 시점 중 가장 멀리서 보기를 제안하는 작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백종관 작가는 '섬아연광'을 통해 현상으로서 장소-미술관을 탐색하고 있다. 미술관 공관과 작품들, 관객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미술관을 관객의 시선과 호흡에 따라 새롭게 살펴 보는 작업이다. 박희찬 작가의 '리추얼 머신'은 과천관이 가진 미술관의 의례적 특성들을 탐험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마블 머신의 원리를 활용했다, 나선 램프, 아트리움, 원형 정원 등 과천관의 주요 건축을 은유하는 기하학적 형태들을 가진다. 이밖에 추미림 작가는 '횃불과 경사' 등을 통해 위성으로 내려다본 과천의 지형, 지물, 과천관까지의 이동 경로와 풍경 등을 활용한 15점의 평면 작업과 영상을 보여준다. 조규엽 작가의 '바닥 부품'은 공간의 지형지물을 만드는 작업으로, 다양한 움직임과 방향, 속도를 발생시키고 공간의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뭎(조형준, 손민선 작가)은 '내 사랑, 난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 당신은 그저 다른 삶으로 넘어간 거였는데'란 작품으로 과천관 중앙홀 입구에 서면 보이는 Y자형 계단에 초점을 맞춘다. 미술관의 척추와 같은 핵심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1층에서 상부로 관객 동선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부여 받았으나 그 기능을 상실한 계단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고자 시도했다. 특히 육면체 구조물과 영상 작업으로 이뤄진 '천왕문', 바닥에 레드카펫처럼 깔린 '용광로', Y자 계단 상부에 설치한 영상 작업 '제단' 등 3개 작업은 관객에게 미술관 경험의 새로운 진입 단계를 선사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4-26 17:31:51[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을 27일부터 9월 10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26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1981년 '청년 작가전'으로 출발해 올해 42주년을 맞이한 '젊은 모색'은 이번 전시를 통해 건축과 디자인 등 선정 장르와 매체를 확대했다. '젊은 모색 2023'에 참여하는 신진 작가는 김경태, 김동신, 김현종, 뭎(손민선, 조형준), 박희찬, 백종관, 씨오엠(김세중, 한주원), 오혜진, 이다미, 정현, 조규엽, 추미림, 황동욱 작가 등 13인(팀)이다. 기성 작가와는 다른 제작 방식과 유연한 협업을 통해 각자가 속한 시각 예술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작가들이다. 건축가, 공간·가구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가,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이들은 각자가 추구해 온 활동 경향의 연장선에서 이번 전시 주제를 해석한 창작물을 제안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을 위한 주석’이라는 부제가 붙어 미술관의 공간, 전시, 경험을 재맥락화 하고 사유하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작가들의 작품은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공간에 대한 해석을 확장한다. 1전시실은 '들어가며', '공간에 대한 주석', '전시에 대한 주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는 전시 주제를 환기하는 시인들의 텍스트 커미션으로 시작된다. '공간에 대한 주석'은 기둥, 로툰다, 램프코어 등 미술관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건축적 형식들을 보여준다. '전시에 대한 주석'은 그간 미술관이 생산한 도면, 책자 등 전시 부산물들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전시 형식을 다시 읽는다. 2전시실과 중앙홀은 '경험에 대한 주석', '13인(팀)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경험에 대한 주석'은 관객이 미술관을 관람하고 경험하는 다양한 차원의 관점을 담는다. 2전시실 출구에 있는 '13인(팀)의 인터뷰'는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와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풍부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감상의 경로를 넓히고자 한다. 전시 기간 동안 큐레이터 토크, 작가와의 대화, 시 낭독회, 설치 연계 퍼포먼스 등이 개최된다. 또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된 도록 외에도 전시 주제에 대한 확장된 논의를 담은 선집을 오는 7월 말 발간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새로운 40년을 시작하는 '젊은 모색'의 확장성을 살펴보고, 나아가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조망하는 장을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4-26 16:12:3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언텍트 시대의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물하기 위한 디자인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오디오 도슨트 제품, 전시에서 느낀 감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앱 서비스 등이다. UNIST 디자인학과의 김황, 박영우 교수팀은 이같은 전시 경험을 높여줄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 2021’에서 2건의 본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수상한 제품은 오디오 도슨트 제품 ‘모모(MoMo)’와 전시 감상 공유 앱 서비스 ‘모이(moee, My Own Exhibition Experience)’다. ‘모모’는 절제된 형태의 핸드헬드 오디오 도슨트 제품이다. 모모는 정사각형 액자 형태의 거치대와 9개의 모듈로 이뤄져있다.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사각형 모양의 모듈은 무선 이어셋과 하나의 버튼으로 구성됐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미술관 카운터에서 모모를 직접 꺼내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모듈 안에 들어있는 이어셋을 착용하고, 설명을 듣고 싶은 작품 근처에서 버튼을 누르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버튼을 돌리면 음향 조절도 가능하다. 박영우 교수는 “기존의 도슨트 제품은 미술관과 어울리지 않은 색과 형태로 길게 늘어뜨려진 선을 감아 카운터에 배치돼 있는데, 이 모습은 미술관이라는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모모는 직관적이고 심미적인 디자인을 갖췄고, 사용법도 쉬워 관람객이 온전하게 전시에 몰입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오디오 도슨트 모듈은 액자 형태의 거치대에 보관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액자 그리드 내에 각각의 모듈이 픽셀로 보관되는 형태로,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모모의 디자인에는 장성원, 이지영 대학원생과 김황, 박영우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모이’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전시 경험과 감상을 기록하고, 또 다른 관람객들과 이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다. 디자인팀은 작품 앞에 머무르는 관람객의 발자국을 모티브로 서비스를 디자인했다. 사용자는 전시장과 작품이 표현되는 화면에서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고, 목소리 또는 글의 형태로 감상을 남길 수 있다. 이렇게 남은 감상은 발자국 모양의 아이콘으로 기록되고, 사용자들은 이 기록을 서로 확인하고 나누며 전시의 경험을 넓힐 수 있다. 김황 교수는 “전시회를 방문한 사람들은 주관적인 감상을 표현하거나 보관하기 어렵고, 큐레이터의 정보전달은 단 방향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전시 경험에 한계를 갖는다”며 “‘모이’는 전시 중의 소통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고, 전시가 끝난 후에도 감상을 확인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전시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모이는 공식 도슨트 서비스와 개별 관람객의 감상을 함께 제공해 다양한 시각의 감상을 도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서비스 디자인에는 김황 교수와 김성범 대학원생, 오혜진 학생이 참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7-19 11:11:22[파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국내 퀴어(성소수자)를 둘러싼 담론이 문학을 매개로 파주시 교하도서관에서 펼쳐진다. 교하도서관은 오는 20일 한국의 퀴어(성소수자)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학 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도서 전시코너 'FOCUS'의 8월 주제인 'Over the Rainbow' 연계행사로 기획됐으며 '지금 한국문학장에서 퀴어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강연은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을 출간한 오혜진 작가가 진행할 예정이며, 그는 ‘퇴행의 시대와 ‘K문학/비평’의 종말‘이란 글로 한국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외에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그런 남자는 없다>, <을들의 당나귀 귀> 등도 출간했다. 오혜진 작가는 "현재 한국문학장에서 전개되는 퀴어 서사에 대한 광범위한 수용이 1990년대 전후에 축적된 문화적 역량과 관련돼 있으며 최근 서구중심주의와 신자유주의, 가족주의, 국민국가주의와 결탁하는 퀴어 담론의 일단(一端)은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연 주제 배경을 밝혔다. 교하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사회의 이성애 규범성을 살펴보고 ‘정상성’의 감각을 파열시키는 ‘퀴어(queer)’, ‘퀴어적인 것’을 살필 예정이다. 강연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교하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안내데스크를 방문 또는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8-07 11: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