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61)가 총선용 방송 연설 '옥중 녹화'에서 "1년 안에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송 대표는 지난 4일 공개된 KBS 광주 녹화 선거 방송 '옥중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윤석열, 한동훈, 김건희 범죄 세력을 반드시 탄핵하고 법정에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이재명에 이어 표적 수사를 받았다"라며 "저의 옥중 당선은 곧 표적·별건 수사로 대표되는 검찰 공포 정치의 종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80석 민주당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도 탄핵 못 시켰는데 광주에서 민주당을 모두 당선시킨다고 탄핵이 되겠는가"라며 "존재감 있는 정치인 부재로 변두리가 된 광주 정치를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영길의 옥중 당선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윤석열 탄핵과 정권 창출의 선봉이 되겠다"라며 "나라가 더 망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역 발전 공약으로는 전남-제주 간 해저터널 개발 추진과 광주 군 공항 이전, 이전 부지 개발 등을 내놓았다. 한편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 6억60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게 살포하는 데 관여하고, 외곽조직인 먹사연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송 대표는 앞서 지난 2월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뒤 소나무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지난달 29일 보석을 기각하면서 옥중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그러자 송 대표는 공직선거법 등에 따라 방송용 연설을 녹화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역구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지역 방송 시설을 이용해 1회 10분 이내의 TV 및 라디오 방송 연설을 두 차례 할 수 있다. 법무부는 관련 법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신, 전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송 대표 요청을 받아들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5 09:20:41[파이낸셜뉴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61)가 총선용 방송 연설 '옥중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 3일 "관련 법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신, 전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허가하기로 했다"라며 송영길 대표의 '옥중 녹화'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71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후보자의 정견, 기타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발표하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중 텔레비전 및 라디오 연설을 할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후보자가 1회 10분 이내에서 지역방송시설을 이용해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별 각 2회 이내 연설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지난 1월 4일 구속기소된 송 대표는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고,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선거 후보자가 구치소 안에서 방송 연설을 녹화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 제16·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주선 전 의원은 2004년 현대 비자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같은 해 제17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교정당국의 허가를 받아 서울구치소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TV 연설을 했으나 낙선했고 이듬해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송 대표의 연설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방송될 전망이다. KBS 광주방송총국은 4일 오후 7시30분부터 10분간 송 대표의 연설 방송을 편성한 상태다. 소나무당은 "전남도선관위로부터 선거법 71조 규정에 따라 옥중 방송 연설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은 뒤 광주 KBS와 방송 연설 계약을 맺었다"라며 "4일 오전 9시 방송국 측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연설 장면을 촬영한 후 4일과 9일 저녁 7시30분에 방송할 예정이고, 8일 오전 8시48분 광주 KBS-1라디오에서도 송 대표의 연설을 들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송 대표는 "25년 정치 인생을 결산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달라"라며 법원에 불구속 재판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송 대표가 풀려날 경우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달 29일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이후 송 대표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며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달 2일엔 단식에 돌입했다. 이날 재판에 송 대표는 물론 변호인까지 불출석하자 재판장은 "재판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우려된다"라며 궐석재판이나 구인영장 발부를 검토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4 08:03:46[파이낸셜뉴스] 베일에 가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이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 외신은 푸틴 대통령의 딸 마리아 보론초바(39)와 카테리나 티호노바(37)가 이번주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사로 나섰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푸틴 대통령과 전 부인인 류드밀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83년 승무원 출신인 류드밀라와 결혼해 두 딸을 낳았지만 2013년 이혼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사실상 20년 넘게 러시아를 통치해 왔지만, 두 딸의 신원과 행적은 비교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딸들에 대한 공개 언급을 꺼려왔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들이 과학과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손자도 있다고 말한 바 있으나, 이들의 이름을 밝힌 적은 없다. 작은딸인 티호노바는 러시아군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SPIEF에서 영상 강연을 했다. 그는 러시아의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국방분야의 역할에 대해 연설했다. 또 국가 지원 유전학 연구소를 이끄는 큰딸 보론초바는 7일 생물 다양성의 혁신에 대해 연설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과거 SPIEF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연설한 적이 있는 건 티호노바 뿐이고, 두 사람 모두 연사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딸들을 통해 자산을 숨겨뒀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반부패재단은 지난 1월 보론초바가 2019∼2022년 사이 의료 회사 직원으로 1000만달러(약 138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보론초바는 네덜란드 사업가와 결혼해 네덜란드에서 330만달러 상당의 호화 아파트에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호노바 역시 전 남편인 러시아 재벌 키릴 샤말로프와 결혼생활을 할 당시에는 프랑스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방 8개짜리 빌라를 수백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지난 5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SPIEF가 크렘린궁 고위 관리들의 2세를 위한 '쇼케이스'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크렘린궁 출신 정치분석가 예브게니 민첸코는 러시아 권력구조를 다룬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정치 엘리트의 왕자들이 부상하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마리아 스네고바야 선임연구원은 "후계자에 대한 점진적인 권력 이양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10 08:59:10[파이낸셜뉴스] 옥중에서 4·10 총선을 치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7.38%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 받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광주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송 대표는 투표수 8만3480표 가운데 17.38%에 달하는 1만4292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1위는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조 후보는 5만6267표(68.42%)를 얻어 승리했다. 앞서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억60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게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1월 구속기소 됐다. 구속된 뒤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 광주 서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송 대표는 2월 말 보석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말 이를 기각했다. 증거 인멸 염려 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송 대표의 보석 요청이 기각되면서 부인 남영신 씨와 아들 송주환 씨 등 가족들이 송 대표를 대신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송 대표는 옥중에서 총선 방송연설을 녹화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법무부는 내부 규정을 검토한 뒤 승인했다. 이에 송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KBS 광주방송총국의 녹화 방송을 통해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었다. 보석 청구 기각으로 유권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던 송 대표는 15% 이상 득표수를 얻어 선거비용도 전액 보전 받게 됐다. 한편 송 대표는 광주 8개 선거구 전체 현황과 대조하면 광산을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 (13.84%), 동구을 김성환 무소속 후보(16.16%), 서구을 강은미 녹색정의당 후보(14.66%) 등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11 10:47:32[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조만간 미국마저 유럽을 버린다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유럽의 안보 수장들은 유럽이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며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유럽 안보 수장들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의 우크라 지원 중단을 언급했다. 그는 “캐나다와 유럽 동맹들의 노력에 감사하지만 미국의 영향력과 군사 역량을 감안했을 때 미국의 지원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FT는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우크라 지원 중단 가능성을 두고 동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방 매체들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 지원을 줄이고 나토 탈퇴까지 고려한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나토 회원국들이 2006년에 합의한 나토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다며 나토 탈퇴를 주장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2006년 합의에서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를 나토 방위비로 내기로 합의했으나 이는 지침일 뿐 강제성은 없다. 아울러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이달 겨우 상원을 통과한 우크라 군사 지원 예산에 반대하면서 표결을 미루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연설에서 우크라 아우디이우카 함락을 언급하며 하원이 예산 처리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우크라군은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였던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한다며 탄약 및 물자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7일 발표에서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했다며 “중요한 승리”라고 자축했다. 유럽의 불안은 다음달 대통령 선거로 5선을 노리는 푸틴이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16일 발표에서 푸틴의 가장 큰 정적으로 불렸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을 비롯한 서방 관계자들은 나발니의 사망이 푸틴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양쪽으로 위기에 빠진 유럽 지도자들은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차기 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꼽히는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17일 MSC에서 “우리는 더 이상 트럼프에 대해 칭얼거리거나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선거는 미국인에게 달려 있고 나는 미국인이 아니라 투표할 수 없다”며 “우리는 누가 미 대통령이 되던 그와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토 31개 회원국 가운데 지난해 나토 분담금을 GDP 대비 2% 이상 낸 국가는 미국과 영국 등 11개국에 불과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대륙의 주요 선진국들은 해당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피스토리우스는 15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올해는 독일을 포함한 18개국이 2% 기준을 맞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17일 MSC에서 미 경제 매체 CNBC를 통해 2% 목표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우리는 아마도 내년 이후 더 많이 써야 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GDP 대비) 3%나 3.5% 지출을 할 수도 있으며 이는 세계정세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유럽보다 인도·태평양지역에 더욱 집중할 수도 있다”며 “유럽은 이를 받아들이고 유럽에서 더 많은 것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수도 베를린에서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11억3000만유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18 14:10:38[파이낸셜뉴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김문수 위원장은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 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는 “발언을 정정할 기회를 주겠다”는 전용기 의원의 제안에도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로서 그 분의 주변에 있는 분하고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재차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간첩’이라고 지칭하기도 한 고(故) 신영복은 누구인가? 신영복은 1941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출생하여 부산상고 졸업 후 1959년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던 1968년에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1964년 3월 15일에 한국에서 비밀지하조직인 ‘통일혁명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조직되었는데 그 당시 주요 참가자들로는 김종태, 김질락, 이문규, 신영복 등이었다. 그들은 비밀리에 신문 ‘혁명전선’과 합법적인 대중잡지 ‘청맥’을 발간했다. 1968년 8월 통일혁명당의 기본 인물들이 검거되면서 신영복도 체포되었다. 20년 넘게 복역하던 신영복은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고 같은 해 옥중 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60만 부 이상 팔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영복은 1988년 광복절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1989년부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다가 2016년 지병이던 암이 악화돼 별세했다. 신영복은 특히 '신영복체'라 불리는 글씨체로 유명세를 높이기도 했다.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도 신영복의 글씨체로 쓰여졌으며 광고나 건물 현판 등도 그의 글씨체로 제작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도 그의 글씨체로 쓰여졌다. 신영복체는 2020년부터 경기도교육청의 직인에도 사용되었으나,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이 직인을 훈민정음체로 쓴 직인으로 교체하였다. 일각에서는 보수성향인 임태희 교육감이 취임한 영향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신영복체로 된 직인을 교체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으나, 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직인의 글씨체를 쉽고 간명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직인 교체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2월 9일 북한의 김영남, 김여정이 참석했던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 환영사'에서 신영복 교수를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언급하며 그의 글을 인용해 연설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은, 겨울철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것을 정겹게 일컬어 ‘원시적 우정’이라했습니다. 오늘 세계 각지에서 모인 우리들의 우정이 강원도의 추위 속에서 더욱 굳건해 지리라 믿습니다.”라며 신영복에 대해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13 10:23:48[파이낸셜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가 압수된 자신의 태블릿PC를 돌려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 태블릿PC는 국정농단 게이트가 소문에서 사실로 드러나는 핵심 역할을 한 증거 중 하나였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고홍석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최 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유체동산 점유이전 및 변개 도는 폐기 등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한다. 앞서 최 씨는 검찰에 태블릿PC를 돌려달라며 압수물환부 신청을 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신청인이 소유자임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최씨 측 변호인은 “수사가 끝난 압수물을 돌려주지 않으며 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됐으니 압수물은 돌려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검찰이 태블릿PC를 최 씨의 것으로 보고 구속했는데, 이제는 최씨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곧 정식으로 압수물 환부 청구도 제기할 것”이라 밝혔다. 2016년 10월 JTBC가 처음 입수해 보도한 태블릿PC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자료, 드레스덴 연설문 및 18대 대선 인수 준비 관련 파일 등 여러 문건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 씨는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 나는 사용할 줄도 모르고 내 것도 아니다”라며,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파일을 마치 진실인 양 끌고 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 태블릿PC를 확보해 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벌인 결과, 기기 속 저장된 위치 정보가 최순실 씨의 동선이 상당 부분 일치하는 점 등 여러 근거로 최 씨가 실제 사용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국정농단의 중요 증거였던 만큼, 이번 가처분 신청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 씨는 딸 부정 입학 혐의로 징역 3년을, 국정농단 혐의로 징역 18년을 확정 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cityriver@fnnews.com 정경수 인턴기자
2021-12-22 14:01:39【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는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을 개관한다. 고양시는 작년 3월 사저를 매입한 뒤 올해 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거실, 안방, 서가 등이 있는 본채 1층과 2층은 건축물을 보전하고 내부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사용했던 가구 등을 그대로 남겼다. 본채 지하는 김 전 대통령 관련 유물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 별채는 사저 방문객을 대상으로 김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평화-인권-민주주의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전시관으로 조성됐다. 고양시는 기념관 누리집 내 별도 예약창구를 만들어 7일부터 사전예약 신청을 받는다. 하루 3회 90분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관람객을 회차당 8인 이하로 제한한다. 고양시는 사저뿐만 아니라 김 전 대통령과 관련한 유물, 자료 확보에 노력했다. 올해 3월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이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실제로 사용했던 지팡이, 안경, 펜, 의류 등 30종 76개 유품을 고양시에 전달했다. 또한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으로부터 옥중서신, 메모, 연설문 등 사료를 전달받고, 국가기록원 협조로 대통령 생애를 담은 사진 자료를 기념관 곳곳에 전시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7일 “이곳은 IMF 극복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세계 기업인을 만나 투자를 일궈낸 역사적인 장소인데도 20년 넘게 방치돼 있어 가슴이 아팠다. 이제야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관에서 김 전 대통령이 살다간 다양한 삶의 궤적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있는 기념관은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거주했으며,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역사적, 상징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6-07 10:42:5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국민 국정연설에 나선다. 이번 연설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군사 대립이 심화되고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 등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며 양국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과 크림 반도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중 배치했다. 이 병력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서방국가들의 평가다. 이들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크림반도가 병합되자 독립을 선언했고, 이후 우크라니아 정부군과 산발적 교전을 이어왔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러시아에 "병력 대규모 이동을 멈추라"고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 병력 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20일(현지시간) 조만간 러시아가 국경지역에 병력 12만명 이상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며 서방의 추가 제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 야권 운동가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다가 지난해 8월 독극물 테러를 당한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후 지난 1월 귀국했지만 곧바로 체포됐다. 교도소 수감 후 건강이 크게 악화된 나발니는 교도소 측에 수차례 치료를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단식 투쟁까지 벌였다. 건강이 위험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병동시설로 이송됐다. 이에 미국은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할 경우 러시아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고, 유럽연합(EU)도 전날 화상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나발니의 상태를 논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회의 후 나발니의 건강 상태에 대한 책임은 러시아 당국에 있다고 규탄했다. 푸틴의 연설은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6시)에 시작되며, 이 시간에 맞춰 나발니를 지지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나발니 지지 가두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21일 국정연설에서 이같은 문제들을 언급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종종 주요 정책을 발표했던 자리인만큼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4-21 15:19:10[파이낸셜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가 27일 법원에서 구속적부심을 받고 경찰서로 돌아와 "도주할 가능성도, 증거를 인멸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약 1시간30분 가량 구속적부심 심사를 받은 뒤 오후 4시5분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도착해 이 같이 말했다. 웃으며 차에서 내린 전 목사는 "도주와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나를 구속한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내가 어딜 도주를 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가지고 (수사당국이) 문제를 삼은 것은 내가 연설하다가 일어난 일이고, 지금도 유튜브에 그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증거인멸은 어디서 이뤄지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 목사는 "그 두 가지 때문에 나를 구속시켰는데 그야말로 헌법위반"이라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세상에 항상 음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뒤 유치장으로 향했다. 앞서 전 목사는 이날 오후 12시50분께 구속적부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본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전 목사는 범투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에 대해 지지를 호소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한편 구속 수감중인 전 목사는 이날 오후 유튜브채널 '너알아TV'를 통해 옥중서신을 공개하고 오는 29일 광화문 집회를 중단하는 반면, 3월 1일 야외 예배는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청와대 광야교회와 이승만광장 주일예배는 종교행사이므로 강행하도록 하겠다"며 "이것이 성도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실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 보다 실외에서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 "이 기회에 모든 교회들이 연합예배에 참석해줄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20-02-27 17: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