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의 냉·난방과 관련해 지난 5개월간 28만건이 넘는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냉난방 불편 민원이 쏟아지면서 응급환자 등 중요한 민원을 처리하고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만큼 시민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지하철 민원 5개월간 냉난방 민원만 28만건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들어 5월까지 접수된 냉난방 불편 민원이 총 28만3972건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고객센터로 접수된 불편 민원 전체 중 75.5%에 달하는 수치로 날씨가 따뜻해진 5월 한 달에만 11만건이 넘는 민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접수된 냉난방 민원을 시간대별로 분석해 보면 민원이 몰린 시간은 탑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였다. 출근시간인 오전 7∼9시, 퇴근시간인 오후 6∼8시에 '덥다'는 민원이 62만39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춥다'는 민원도 3만5538건이나 됐다. 특히 같은 시간대, 같은 칸에서 상반된 민원이 동시에 들어와 고객센터 상담원을 난감하게 하기도 했다. 호선별로는 수송 인원이 가장 많은 2호선에 냉난방 민원(35.0%)이 집중됐고 7호선(20.6%)과 5호선(12.6%)이 뒤를 이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객실 내 냉난방 취급은 개별 온도센서에 의해 일정한 온도로 자동 조절되고 있다. 열차 내 냉방 온도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일반칸은 24도, 약·냉방칸은 25도로 설정돼 있다. 중요민원 처리 못해…"혼잡도·약냉방칸 확인하고 타면 도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객실 내 추위나 더위를 피하기 위한 방법도 공유했다. 열차 안에 승객이 많을 수록 객실 온도가 올라가는 만큼 서울교통공사 공식 앱인 '또타 지하철'에서 열차 내 혼잡도 정보를 확인해 덜 붐비는 칸을 이용하는 게 좋다. 좌석 위치에 따라서도 온도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이고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다. 추위를 느낀다면 일반칸보다 1도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면 좋다. 약냉방칸은 1·3·4호선 4·7번째 칸, 5·6·7호선은 4·5번째 칸, 8호선 3·4번째 칸이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칸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냉난방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와 고객센터 상담원들이 응급환자 등 긴급한 민원을 처리하는 데 큰 지장이 있다. 열차 이용 중 덥거나 추운 승객은 민원 시 또타 지하철 앱 또는 공식 챗봇을 이용해 달라"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0 10:27:51[파이낸셜뉴스]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의 온도 변화가 담긴 이미지가 세계 처음으로 확보됐다. 태양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한 난제를 풀어 우주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는 평가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Coronal Diagnostic Experiment)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코로나의 온도 및 속도 정보가 담긴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CODEX는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게 제작된 특별한 망원경이다. 지난해 11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됐으며, 이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돼 시험 운영을 거친 뒤 올해 2월 17일부터 본격적인 관측을 진행하고 있다. CODEX는 태양 광구면의 밝은 빛을 차폐 디스크로 가린 뒤, 바깥 대기층인 희미한 코로나를 관측하는 기기다. 기존의 코로나그래프는 코로나의 밀도 정보만 얻을 수 있었으나, CODEX는 협대역 필터를 활용해 태양 반경의 약 3∼8배 범위의 희미한 코로나에서 온도와 속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의 온도·속도 분포와 시간에 따른 변화는 태양풍을 구성하는 물질과 에너지가 유입되는 정보를 제공해 코로나와 태양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모델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CODEX에 적용된 ‘픽셀분리형 편광카메라 플랫폼 기술’은 고해상도 영상에서 미세한 편광 정보를 정밀하게 분리·측정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이번 태양 코로나의 온도·속도 영상 획득의 기반이 됐다. 존 리 우주청 임무본부장은 “우주탐사 분야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국제협력의 좋은 성과”라며 “태양 연구와 우주 환경 예측 분야에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11 10:03:56[파이낸셜뉴스] 온도에 따라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는 ‘액체금속 전자잉크’가 개발됐다. 다목적 전자기기나 의료기술, 로봇에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5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따르면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박성준 교수 연구팀, KAIST 신소재공학과 스티브 박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상온에서 마이크로 스케일(머리카락보다 얇은 구조)의 미세 선폭 회로 인쇄가 가능하고 온도에 따라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액체금속 전자잉크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잉크는 정밀한 인쇄가 가능한 물성과 우수한 전기전도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전자소자를 상온에서 정밀 제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전자잉크는 상용 인쇄회로 기판(PCB) 수준의 복잡한 고해상도 다층 회로 인쇄가 가능하며, 완성된 전자기기는 온도에 반응해 딱딱한 형태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개발된 전자잉크는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상태에서 고무처럼 말랑한 상태까지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다. 또 스크린 프린팅, 딥 코팅 등 기존 인쇄 방법들과 호환돼 고해상 대면적 회로 제작은 물론 복잡한 3차원 형태의 다양한 전자기기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평상시에는 딱딱한 휴대용 전자기기로 사용하다가 몸에 착용하면 부드러운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로 변환되는 가변형 다목적 기기를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수술 시에는 딱딱한 상태로 정밀한 조작과 뇌 삽입이 가능하지만 뇌 조직 내에서는 부드럽게 변해 조직 내 염증반응을 최소화하는 뇌 탐침을 구현함으로써 이식용 소자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정재웅 교수는 “전자 잉크 용매의 산성도 조절을 통해 갈륨 입자들을 전기·기계적 연결하는 독창적 기술로 액체금속 프린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상온에서 초정밀 고해상 회로 제작을 가능하게 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하나의 기기가 상황에 따라 딱딱한 상태와 부드러운 상태로 자유자재로 변환될 수 있어 다목적 전자기기, 의료 기술, 로봇 분야 등에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시목 박사과정 학생과 부산대 이건희 교수가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5월 30일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04 16:33:00[파이낸셜뉴스] 한국첨단소재는 한국광기술원과 ‘실리콘포토닉스 소자(Si-AWG) 기반 온도센서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은 차세대 정밀 센서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양 기관은 국내 광학 센서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전된 기술은 실리콘 기반의 AWG(Arrayed Waveguide Grating) 구조를 활용해 기존 전자식 온도센서에 비해 뛰어난 정밀도와 신뢰성을 제공한다. 이번 기술이전에는 △도파로 구조 설계 △PLC FA(Fiber Array) 본딩 공정 △센서 신뢰성 평가 등 핵심 제조 기술이 포함돼 있어 고집적 광센서 소자 개발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첨단소재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광센서, 광통신 모듈, 스마트팩토리용 계측 장비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 가능한 고신뢰성 센서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은 당사의 핵심 역량을 실리콘 광소자 가공 및 패키징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정밀 산업용 센서, 데이터센터용 광모듈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광기술원 광센서실용화연구센터 김정호 센터장은 “현재 수행 중인 ‘광섬유 기반 고정밀 계측 센서 개발’ 사업과 연계해 산업체 맞춤형 기술이전 및 후속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실리콘포토닉스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8 08:50:22[파이낸셜뉴스] 경동나비엔이 서울시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오는 10월 20일까지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한다고 25일 밝혔다. 2015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 10회째를 맞은 박람회는 정원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주제는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이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만든 '작품정원'부터 일반시민이 조성한 '동행정원' 등 100여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보일러와 숙면매트 등에 적용한 온도 기술을 활용한 '정원의 온도'를 공개했다. 도심 속 공원에서 사계절 언제나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743㎡ 규모로 정원을 조성했다. 이 정원은 단풍나무와 백목련 등으로 나무 그늘을 만들고, 비와 눈, 햇빛 등을 차단하는 캐노피를 설치했다. 특히 벤치 뒤편으로 물이 흐르는 워터월을 조성해 시원하면서도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콘덴싱 보일러를 통해 데워진 온수가 내부를 순환하는 석재 온열벤치를 마련했다. 또한 경동나비엔 로고에 사용된 '키 컬러'이자 에너지와 창의성, 따뜻함, 친근함을 나타내는 오렌지 색 조명을 이은 '라이트월'로 밤에도 정원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여러 관목 및 초화를 식재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5-25 08:47:47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K푸드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지만 식품업체간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수출비중이 압도적인 삼양식품은 현지 생산공장이 없어 '발등의 불'이 떨어지면서 식품업계의 공동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 생산기지를 갖춘 농심, CJ제일제당, 대상 등 주요 식품사들은 현지 생산량을 확대하며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 정부간 협상 상황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상호관세 불똥, 초조한 삼양식품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미국 법인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지난 4일 "(미국 관세 부과는) 다른 식품사들도 겪는 공통의 문제라 관련 기관, 협회들과 같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을 창시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도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코첼라 현장을 찾아 불닭 부스를 방문하는 등 현지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77%로 이 가운데 미주 비중이 28%를 차지한다. 미국 현지에서 불닭볶음면의 가격은 1.7달러 정도다. 1달러 수준인 현지 라면이나 다른 한국 라면보다 비싼 편이다. 지난 4일 발효된 미국의 10% 기본관세에 이어 향후 상호관세까지 부과되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삼양식품으로서는 가격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아직까지 미국 공장 건설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중국 공장도 착공을 안 한 상황이라 현재는 밀양2공장과 중국공장 순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상호관세 부과가 유예된 상황이라 TF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여유로운 농심, CJ제일제당 삼양식품과 달리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다른 식품사들은 큰 우려가 없는 분위기다. 농심은 미국 LA에 2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1공장에서는 짜파게티, 너구리, 신라면컵 등을, 2공장에서는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액은 5300억원으로 두 공장의 합산 공장 가동률은 60%가 안된다. 현재 40%의 추가 생산 여력이 있어 추후 상호관세 부과시 삼양식품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슈완스 공장을 포함 총 20개 공장을 미국에서 운영 중이며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K푸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상호관세 관련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부지를 매입하고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소스, 간편식 등을 생산해 미국 현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상도 미국 LA공장, 투알라틴 공장 등 2곳에서 김치와 소스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양식품 등 200여개 회원사가 가입된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아직 협회 차원의 관세 대응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미국 관세 문제는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 협회 차원의 대응은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현재 관세청, 산업부 등과 상호관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조만간 관세 전문가 등을 초청해 우리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세미나 개최와 함께 다른 부처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16 18:48:16[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친환경소재대학원·신소재공학과 김형섭 교수 연구팀이 고온에서도, 저온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혁신적인 금속 소재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머티리얼즈 리서치 레터스(Materials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11일 POSTECH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금속은 대부분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로 인해 기존 금속 소재들은 특정한 온도 범위에서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돼 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소재는 거의 없었다. POSTECH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퍼어댑터(Hyperadaptor)' 개념을 제안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니켈(Ni) 기반의 ‘고엔트로피 합금(High entropy alloy)’을 개발했다. 이 새로운 합금은 영하 196도(77K)부터 600도(873K)까지 넓은 온도 범위에서도 강도와 유연성을 거의 일정하게 유지한다. 합금 내부에 고르게 퍼져 있는 아주 미세한 입자로, 금속이 쉽게 찌그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금속이 변형될 때 내부 구조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특성이 온도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돼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이 합금은 극한의 온도 변화가 일어나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다. 로켓이나 항공기 엔진처럼 짧은 시간에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자동차의 엔진이나 배기 시스템, 발전소의 터빈과 파이프라인 등 고온 부품이 필요한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김형섭 교수는 “연구팀이 개발한 HEA는 기존 합금의 한계를 뛰어넘어 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신개념 소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하이퍼어댑터 개념은 극한 환경에서도 일관된 기계적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1 14:42:1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로 고압수소 충전 중 충전탱크 온도 상승 방지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충전 속도를 단축시키고,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용 비용 절감이 가능해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 원전기기검증연구실 김대환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비압축성 유체를 활용한 고압 수소 충전 시 온도 상승 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350 bar급 수소 충전 모사 시험을 통해 실증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수소 충전 시 탱크 내부 온도상승을 5℃ 이내로 억제할 수 있으며, 수소 냉각 없이 충전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비압축성 유체를 활용해 충전 과정에서 온도 상승 자체를 원천적으로 방지함으로써 냉각 시스템 없이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 기술은 충전 전 수소탱크 내부에 비압축성 유체(물)를 주입하고 충전이 진행됨과 동시에 유체를 회수해 탱크 내부에서 수소가 단열 압축되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로 충전용기 내부의 압력증가도 억제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수소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방식 대비 충전 속도를 높이면서도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어 수소모빌리티 이용자의 편의성과 충전 인프라 운용자의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 가능하다. 현행 충전인프라에 요구되는 고성능 냉각 장치 없이도 적용이 가능해 설비 구축 및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또 충전탱크 내부 부품의 열화 방지로 인해 장기적인 내구성이 증대돼 수소모빌리티 및 충전 인프라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계연 김대환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 수소 충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소 충전 인프라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로 차량뿐 아니라 대용량 충전용기를 사용하는 수소 선박, 열차, 군용차량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에도 활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수소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기술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계연 기본사업(산업계 지원 및 미래유망 기계기술 기획, 수소충전 시 충전탱크 온도상승 방지기술 개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0 11:06:33국회 한미의원연맹이 출범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이란, 중국, 북한 등과 같은 선상의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 국가 목록(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에 포함시킨 게 뒤늦게 알려지며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초당적 모임인 한미의원연맹에선 일단 정부 대응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당과 의원연맹 차원에서 미 의회에 적극 대처하려는 야당 간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일단 여야는 국회 차원에서 미국 정부에 민감국가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한미의원연맹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한미 의원연맹 차원에서 첫번째 의제로 우리가 다뤄볼 생각"이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정과 맞물려서 함께 조율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맹 야당 간사 김영배 의원도 "'상원 코리아 코커스(U.S. Senate Korea Caucus)'나 '코리아 스터디 그룹(Congressional Study Group on Korea)', 그리고 에너지부를 관할하는 상무위원회 쪽을 포함해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 의회 쪽에 다양한 루트로 '서한외교'를 펼치는 동시에 우 의장이 직접 미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민감국가 지정 철회 요청에 적극 나선다는 얘기다. '코리아 스터디 그룹'과 '상원 코리아 코커스'는 각각 2018년과 2023년 결성된 지한파 미 상·하원 의원 간 초당적 모임이다.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 영 킴 공화당 의원 등 친한파로 분류되는 미 하원 의원이 상당수 포진한 만큼 이들을 상대로 한미동맹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더 굳건한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을 위해 민감국가 지정 철회를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발 관세 쓰나미 등과 관련, 2023년 출범한 '코리아 코커스' 소속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어떻게 경제통상 외교를 펼쳐나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진출한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민주당 의원이나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AI 반도체 공장이 있는 인디애나주의 토드 영 공화당 의원, 한국에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요청한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 등이 소속돼 있는 만큼 연맹이 대미투자를 지렛대 삼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여당은 정부 대응에 힘을 실어주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연맹 여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적극 논의해 보겠다. 연맹 차원에서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연맹 차원에서 보내는 서한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여당 내 '외교통'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김건 의원은 "정부에서 미국 측과 집중적으로 협의하는 시기라 정부가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일 때도 있다"며 우선 정부 측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개로 여야는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이 먼저 결의안 추진을 제안했고, 국민의힘이 초당적 협력 의사를 나타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이해람 기자
2025-03-17 18:47:04[파이낸셜뉴스]국회 한미의원연맹이 출범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이란, 중국, 북한 등과 같은 선상의 '민감 국가 및 기타 지정 국가 목록(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에 포함시킨 게 뒤늦게 알려지며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초당적 모임인 한미의원연맹에선 일단 정부 대응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당과 의원연맹차원에서 미 의회에 적극 대처하려는 야당간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일단 여야는 국회차원에서 미국정부에 민감국가 지정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한미의원연맹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한미 의원 연맹 차원에서 첫 번째 의제로 우리가 다뤄볼 생각"이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이 방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정과 맞물려서 함께 조율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맹 야당 간사 김영배 의원도 "'상원 코리아 코커스(U.S. Senate Korea Caucus)'나 '코리아 스터디 그룹(Congressional Study Group on Korea)', 그리고 에너지부를 관할하는 상무위원회 쪽을 포함해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 의회쪽에 다양한 루트로 '서한 외교'를 펼치는 동시에 우 의장이 직접 미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민감국가 지정 철회에 적극 나선다는 얘기다. '코리아 스터디 그룹'과 '상원 코리아 코커스'는 각각 2018년과 2023년 결성된 지한파 미 상·하원 의원들간 초당적 모임이다.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 영 킴 공화당 의원 등 친한파로 분류되는 미 하원 의원들이 상당수 포진한 만큼 이들을 상대로 한미동맹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더 굳건한 미래지향적 한미 동맹을 위해 민감국가 지정 철회를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발(發) 관세 쓰나미 등과 관련, 2023년 출범한 '코리아 코커스' 소속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어떻게 경제통상 외교를 펼쳐나갈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진출한 조지아 주의 존 오소프 민주당 의원이나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AI 반도체 공장이 건설중인 인디애나 주의 토드 영 공화당 의원, 한국에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요청한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 등이 소속돼 있는 만큼 연맹이 대미(對美) 투자를 지렛대 삼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여당은 정부 대응에 힘을 실어주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연맹 여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적극 논의해보겠다. 연맹 차원에서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연맹 차원에서 보내는 서한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여당내 '외교통'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김건 의원은 "정부에서 미국 측과 집중적으로 협의하는 시기라 정부가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일 때도 있다"며 우선 정부측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개로 여야는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이 먼저 결의안 추진을 제안했고, 국민의힘이 초당적 협력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외교통일위는 오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을 상대로 민감국가 지정 배경 및 올 1월 지정 사실을 몰랐던 이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이해람 기자
2025-03-17 16: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