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짜 미녀로 피해자들을 속여 수백억원을 뜯어낸 홍콩 범죄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16일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홍콩 일대에서 딥페이크로 만든 얼굴로 남성들을 속여 약 3억6000만 홍콩달러(약 630억원)를 사로챈 사기꾼 일당 20여 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21~34세 사이의 젊은이들이었으며 대부분 고학력자였다. 상당수는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갱단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범죄조직은 전형적인 온라인 로맨스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SNS를 통해 피해자와 접촉한 뒤 가상으로 만든 미녀의 사진으로 호감을 샀다.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은 후 피해자와 연인 관계가 되면 결혼을 얘기하면서 가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투자를 유도했다. 범죄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조작된 수익 거래 기록을 보여주며 이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돈을 인출하지 못하자 그제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영상 통화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사기 조직의 첨단 딥페이크 기술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홍콩, 중국 본토, 대만, 인도, 싱가포르 출신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 범죄조직은 지난해 10월부터 활동해 1인당 한 달에 10만홍콩달러(1750만원)가량의 범죄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딥페이크 기술 발전에 따라 신원 확인이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IT 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6년에는 AI 딥페이크로 인해 기업의 30%가 신원 확인과 얼굴 생체 인증 솔루션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러 솔루션을 복합적으로 사용해야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아키프 칸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딥페이크는 악의적인 공격자가 생체 인증을 약화시키거나 비효율적으로 만드는데 악용될 수 있다”면서 “조직은 인증 대상자 얼굴이 실제 사람인지 딥페이크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신원 확인 및 인증 솔루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6 06:33:3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틴더는 '세계 로맨스 스캠 예방의 날'(10월 3일)을 맞아 3∼10일 관련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로맨스 스캠은 서서히 친분을 쌓아 신뢰를 얻은 뒤 생활비를 요구하거나 투자를 권하는 등의 사기 유형이다. 캠페인 기간에 틴더 앱을 실행하면 로맨스 스캠을 주의하라는 카드가 나타나며 이용자는 로맨스 스캠의 주요 특징과 함께 관할 경찰서, 틴더 등 피해 신고 채널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틴더의 '안전한 데이팅 가이드'로 연결된 링크를 통해 온라인 데이팅 안전 전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틴더코리아와 경기북부경찰청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로맨스 스캠의 수법, 예방 및 대처 방법 등을 추가로 알릴 예정이다. 파프리 데브(Papri Dev) 틴더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틴더가 새로운 만남에 있어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며 "앞으로도 로맨스 스캠 등 잠재적인 온라인 사기 예방과 데이팅 안전에 대한 교육을 지속해 즐겁고 안전한 온라인 만남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0-02 16:31:00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 출범 후 피해액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합수단은 운영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 최근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가 진화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합수단은 7월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수단은 출범 후 2년간 628명을 입건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다만 투자 리딩방, 로맨스 스캠 등 신종 온라인 사기 등 관련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운영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지난 2022년 7월 29일 사이버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차리고 공식 출범했다. 현재 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방송통신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 국가기관 7곳 소속 전문 인력 50여명이 근무 중이다. ■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42% 줄어합수단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4472억원으로 전년 동기(5438억원) 대비 18% 줄었다. 출범 이전인 지난 2021년 7744억원 피해금액 대비로는 42% 줄었다. 지난해 발생건수는 1만8902건으로 지난 2021년 3만982건 대비 39% 줄었다. 합수단은 출범 이후 628명을 입건하고 국내외 총책 18명 등 총 201명을 구속했다. 합수단은 '070' 국제 전화번호를 '010'으로 조작하는 중계기와 대포유심 등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하는 다국적 중계기 유통조직 3곳을 적발해 태국과 러시아 등 출신의 조직원 53명을 구속했다. 또 조직폭력배와 은행원 등이 연루된 대규모 대포통장·대포유심 유통조직 8개를 적발해 총책 7명 등 총 44명을 구속했다. 지난해에는 조직원 일부가 검거됐다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된 뒤 4년 동안 수사가 중지됐던 사건을 재수사해 총책 등 27명을 입건하고 조직원 20명을 구속했다. 홍완희 합수단장은 "수사기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송하는 체포·구속영장과 수사개시통보서 등 서류는 100% 가짜"라며 "'우편으로 출석 요구서를 보내달라'고 답하고 연락을 끊어야 기관 사칭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 합수단 운영기간 1년 연장보이스피싱 범죄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합수단은 7월 29일까지였던 운영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24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피해액의 72.5%에 이른다. 발생 건수도 1만52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합수단은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가 진화·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단은 △콜센터 △중계기 운영 △대포유심 유통 △현금수거책 모집 △대포통장 유통 등 조직을 별도 운영하는 등 분업을 통해 전문화했다. 전체 범죄조직 수도 증가하고 중국을 넘어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로 해외 거점이 확산하는 동시에 사회 초년생, 외국인 가담도 늘었다. 범죄단의 사기 수법도 진화했다. 이들은 스미싱 문자 발송, 악성 앱 유포, 위조 사이트 이용 등 정보통신(IT) 환경을 바탕으로 수법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주식·코인 투자 리딩방 유인, 부업 알선, 로맨스 스캠 등 영역을 넓혔다. 홍 단장은 "수사기관이 증거자료를 모으기 위해 영장을 받아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간다면 범죄조직은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날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피해보는 분야를 적극 수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31 18:02:44[파이낸셜뉴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 출범 후 피해액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합수단은 운영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 최근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가 진화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합수단은 7월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수단은 출범 후 2년간 628명을 입건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다만 투자 리딩방, 로맨스 스캠 등 신종 온라인 사기 등 관련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운영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지난 2022년 7월 29일 사이버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차리고 공식 출범했다. 현재 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방송통신위원회, 금융감독원,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 국가기관 7곳 소속 전문 인력 50여명이 근무 중이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42% 줄어합수단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4472억원으로 전년 동기(5438억원) 대비 18% 줄었다. 출범 이전인 지난 2021년 7744억원 피해금액 대비로는 42% 줄었다. 지난해 발생건수는 1만8902건으로 지난 2021년 3만982건 대비 39% 줄었다. 합수단은 출범 이후 628명을 입건하고 국내외 총책 18명 등 총 201명을 구속했다. 합수단은 '070' 국제 전화번호를 '010'으로 조작하는 중계기와 대포유심 등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공급하는 다국적 중계기 유통조직 3곳을 적발해 태국과 러시아 등 출신의 조직원 53명을 구속했다. 또 조직폭력배와 은행원 등이 연루된 대규모 대포통장·대포유심 유통조직 8개를 적발해 총책 7명 등 총 44명을 구속했다. 지난해에는 조직원 일부가 검거됐다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된 뒤 4년 동안 수사가 중지됐던 사건을 재수사해 총책 등 27명을 입건하고 조직원 20명을 구속했다. 홍완희 합수단장은 "수사기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송하는 체포·구속영장과 수사개시통보서 등 서류는 100% 가짜"라며 "'우편으로 출석 요구서를 보내달라'고 답하고 연락을 끊어야 기관 사칭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합수단 운영기간 1년 연장보이스피싱 범죄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합수단은 7월 29일까지였던 운영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24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피해액의 72.5%에 이른다. 발생 건수도 1만52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의 절반을 넘었다. 합수단은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가 진화·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단은 △콜센터 △중계기 운영 △대포유심 유통 △현금수거책 모집 △대포통장 유통 등 조직을 별도 운영하는 등 분업을 통해 전문화했다. 전체 범죄조직 수도 증가하고 중국을 넘어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로 해외 거점이 확산하는 동시에 사회 초년생, 외국인 가담도 늘었다. 범죄단의 사기 수법도 진화했다. 이들은 스미싱 문자 발송, 악성 앱 유포, 위조 사이트 이용 등 정보통신(IT) 환경을 바탕으로 수법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주식·코인 투자 리딩방 유인, 부업 알선, 로맨스 스캠 등 영역을 넓혔다. 홍 단장은 "수사기관이 증거자료를 모으기 위해 영장을 받아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간다면 범죄조직은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날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피해보는 분야를 적극 수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31 14:08:25[파이낸셜뉴스] #A씨는 소셜 앱 틴더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 B씨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B씨가 가상자산 투자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B씨는 본인이 쓰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 앱을 알려줬고, A씨는 해당 앱을 다운받아 B씨의 조언에 따라 가상자산을 입금해 투자하면서 실제 90% 수익을 얻었다. A씨가 수익금을 인출하려 하자 해당 앱은 세금을 먼저 내야 한다며 고액 추가입금을 유도했다. 가상자산 고수익 투자를 미끼로 접근하는 신종 사기수법이 최근 빈번히 포착되며 사용자 유의가 요구된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연관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으로 큰돈 번다" 신종스캠 급증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 등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스캠 피해 제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스캠 피해자들은 미프, 틴더 등 대중적인 소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사용자의 권유로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가 자금이 동결돼 인출하지 못하거나, 소멸된 사례를 진술하는 등 대체로 비슷한 피해 패턴을 보이고 있다. 고팍스 거래소 자금세탁방지(AML)팀 역시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1주일간 총 4건의 유사한 스캠 피해 사례를 적발했다. 고팍스 AML팀은 가장 먼저 포착한 1건의 스캠 피해 인출 사례를 분석해 뒤이어 발생한 3건의 스캠 피해자 추정 인출 시도를 막았다. 해당 스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후 각종 이유로 금전 제시를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과 유사하다는게 고팍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고수익 투자로 피해자를 현혹해 결국엔 상당액의 수익금을 탈취하는 방식이 새롭게 더해진 보다 지능적인 사기수법이라는 점에서 개인 단위에서도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수익-손실 적절히 섞어 피해자 안심시켜 더치트 및 고팍스에 따르면 신종 가상자산 로맨스 스캠의 전형적인 사례는 외국인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용의자(사기자)가 라인, 와츠앱, 위챗 등 메신저 앱으로의 대화를 유도한 뒤, 특정 투자 웹사이트 및 앱에서 가상자산 거래로 수익을 발생하는 것을 보여주고 피해자에게 동일한 투자를 권유하는 식이다. 피해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구매해 해외 거래소로 전송한뒤 달러와 같은 가치를 지닌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테더로 바꿔 구매해 용의자가 알려준 지갑 주소로 전송한다. 용의자는 투자 플랫폼에서 수익률을 부풀려 피해자를 안심시키거나, 수익을 내다가 손실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정상거래인 것처럼 눈속임한뒤 피해자가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때 추가 예치금, 세금 등을 이유로 인출을 막고, 결국엔 플랫폼을 폐쇄하며 피해자금을 탈취한다. 고팍스 측은 "이와 유사한 사기를 당했을 경우, 피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경찰청 사이버지능범죄수사대 등 감독 기관에 적극적으로 제보해야 한다"며 "최근 짧은 기간 내 유사한 스캠 사례가 급증한만큼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개개인의 사전 대응도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0-11-03 17:24:22크레용팝 출신 엘린(29, 김민영)의 10억원 로맨스 스캠 논란과 관련해 사기죄 성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9일 MCN 업체 트레져헌터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킴킴변호사’를 운영 중인 김호인·김상균 변호사는 “사기죄 성립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엘린의 로맨스 스캠 논란은 ‘뭉크뭉’이란 아프리카TV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이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를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7억원 가량의 별풍선 증정과 3억원 가량의 선물 증여로 총 10억원 가량의 로맨스 스캠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고소 등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로맨스 스캠이란 온라인상에서 이성적으로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말한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변호인으로 유명한 김호인 변호사는 “7억은 뭉크뭉씨가 방송을 보고 자신이 좋아서 별풍선을 쏜 거다. 자기 판단에 의해 연예인, 개인방송을 후원한 것”이라며 “나머지 3억은 애매하긴 한데 사귀는 사이에는 돈을 빌려준 건 거의 증여로 본다. 사람을 계획적으로 속여 편취하는 경우 인정하기도 하지만 특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균 변호사도 “두 사람간 관계가 유지될 것처럼 기망해서 돈을 받아갔다고 하는 부분만 갖고는 사기죄가 어렵다”며 “혼인빙자사기도 ‘오빠, 나 결혼할 거니까 집 계약금 얼마 줘’ 이런 경우는 성립할 수 있는데 사귀니까 뭐 해달라는 경우는 통상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형사적 책임을 물기는 어렵지만 민사소송은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는 것이 두 변호사의 생각이다. 쉽지는 않지만 선물 포함 현물 3억원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상균 변호사는 “민사는 어느 정도 반환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반환)됐으면 좋겠다. 10억이란 돈이 애 이름이 아니다”라며 “법적 성격은 증여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0억 자체를 준다는 건 상대방이 이 사람의 마음을 알고도 받았다는 점에서 조금 반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조건부 증여계약 조건 불성취에 따른 부당이득 반환 정도로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인 변호사는 “7억 자체는 청구가 어렵고 선물을 포함한 현물 3억은 조건부 증여로 할 수 있는데 쉽지는 않다”며 “기간도 길고 금액도 이례적으로 크면 판사가 서로 원만히 해결하라며 조정 공고를 많이 한다. 법적 싸움으로 가도 굉장히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엘린은 지난 8일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뭉크뭉이 처음으로 올린 글에 사실이 아니라고 한 반박문은 앞으로 방송을 더 하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로 대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뭉크뭉이 주장한 것은 모두 사실”이라며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사과했다. 사진=킴킴변호사 유튜브 채널 캡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9-11-09 13:53:16온라인 상에서 여대생을 사칭해 수천만원 대의 돈을 가로챈 남성이 구속됐다. 일부 피해자는 대출까지 받아 돈을 건낸 것으로 알려져 신종 사기 수법 ‘로맨스 스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29세 남성 구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씨는 휴대전화 채팅으로 알게 된 20∼30대 남성 6명에게 접근해 송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성들에게 연락한 뒤 “20대 여대생인데 생활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타냈다. 처음에는 밥값을 달라는 등 소액을 요구하다가 점점 병원비, 핸드폰 요금 등을 핑계로 더 큰 액수를 받아냈다. 구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범행으로 약 5000만원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는 돈을 보내려 대출을 받거나 대출이 여의치 않으면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게임아이템을 사 현금화 하기도 했다. 여대생과 교제 중이라 믿은 한 남성은 구씨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총 2900만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신분을 감춘 뒤 연애를 빙자하여 돈을 타내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 ‘로맨스 스캠’의 피해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미군 장교를 사칭해 결혼을 미끼로 한국인 34명으로부터 12억원대 금품을 가로챈 라이베리아인 일당 5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은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 자제, ■해외 교포, 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상에서 교제는 신중히 고려, ■인터넷 상만으로 교제(연락)하는 경우, 부탁을 가장한 요구에 입금 금지, ■상대방이 선물 발송 빙자로 인한 배송 업체 사이트 URL에 접속 지양 등의 예방 수칙을 지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구씨는 동종 전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이를 납부하지 않아 검찰에 수배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챈 돈도 인터넷 불법도박 등으로 탕진해 경찰은 도박 혐의를 추가해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로맨스스캠 #여대생사칭 #사기 김홍범 인턴기자
2019-02-12 15:23:33홍콩의 한 여성이 온라인을 통한 연애 빙자 사기, 일명 로맨스 스캠에 넘어가 2300만달러(약 260억원)을 날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완차이 지역에 사는 66세 여성 사업가는 영국 출신 기술자를 빙자한 사기꾼에게 속아 4년간 총 2300만 달러를 송금했다. 이는 홍콩 내에서 역대 최고 로맨스 스캠 피해액이다. 부동산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피해 여성은 최근 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을 깨닫고 지난달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은 2014년 4월 온라인 플랫폼 '러브스트럭'을 통해 한 남성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을 영국 출신의 기술자라고 소개하며 여성에게 접근했다. 그는 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2014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피해 여성에게 반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피해 여성은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대만, 영국, 독일 등의 은행 계좌로 200건 넘게 현금을 보냈다. 두 사람은 4년 동안 온라인으로만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272명이 온라인 연애 빙자 사기를 통해 피해를 입었다. 이는 전년 동기 78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사기꾼들은 주로 백인 남성 사업가, 전문직, 전역 군인 등으로 행동하며, 신용을 쌓은 뒤 해외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돈을 요구한다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8-09-07 09:46:22"인생 전체가 속은 기분이에요"40대 여성 A씨는 매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7개월간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 B씨는 모든 게 거짓이었다. 금융회사를 다니고 명문대를 졸업했다던 B씨는 운전기사, 고졸이었다. 미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유부남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항의하자 B씨는 돌연 자신이 협박당했다는 등의 이유로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한 사람을 믿었는데 이런 일을 겪었다"고 분노했다. A씨가 B씨를 만나게 된 계기는 데이트앱이다. A씨는 데이트앱으로 B씨와 대화를 나누다 호감을 갔게 됐다. B씨는 "친모가 희귀병을 앓아 결혼을 못했다"며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자"고 A씨를 속이고 성관계와 금품을 요구했다. A씨가 데이트앱을 찾은 건 나이와 결혼 때문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다보니 누군가를 만나기 쉽지 않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이 더 늦어지면 임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 데이트 앱을 설치했다"고 한탄했다.■로맨스스캠 범죄 주의 온라인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면서 가짜 신분을 내세운 일명 '로맨스스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로맨스스캠은 온라인에서 만난 이성을 유혹하고 금전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호감을 갖고 만난 상대방의 사기행각에 평생 상처를 입지만 처벌 및 단속이 쉽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이트앱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 조사 결과 지난해 구글과 애플에서 게임을 제외한 한국 소비자 지출 상위 10개 앱 중 4개가 데이트앱이었다. 수백 개 앱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원 수가 무려 400만명에 이르는 앱도 있다.데이트앱은 이성을 만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입 시 이름과 나이, 직업, 사진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원하는 이성을 고른 뒤 대화, 만남까지 가능하다. 문제는 개인정보를 허위로 작성할 수 있어 가짜 신분으로 상대를 속이고 접근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일부 앱은 기업 재직증명서 등 철저한 신상을 요구하지만 대부분은 간단 확인만 이뤄진다.최근에도 데이트앱으로 알게 된 여성 3명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의사를 사칭한 뒤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며 총 1115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무직에 사기 전과도 다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온라인상에서 호감을 가져 신원확인도 없이 돈을 보냈다"며 "데이트앱에 올린 사진부터 이름까지 모두 거짓이었다"고 전했다.데이트앱을 이용한 사기가 발생해도 단속 및 처벌은 어렵다. 업체 측은 데이트앱이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만남이 시작되지만 실제 사기 등 범죄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져 제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모 데이트앱 개발업체는 "가입과정에서 휴대폰 번호 인증, 가입 이후 페이스북 인증, 구글 사진 검색 인증 등을 통해 허위 프로필을 걸러낸다"면서도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일은 업체가 막기 어렵다"고 털어놨다.■법적인 해결책 마땅하지 않아결혼이란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물리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호소하지만 구제가 어렵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만 혼인빙자간음은 형사상 처벌대상이 아니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국여성변호사회 김영미 변호사는 "혼인빙자간음죄가 폐지돼 단순 성관계에 대해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혼인을 빙자해 금품을 받아 재산상이익을 취하면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법상 성관계에 동의하는 건 그 사람 판단영역이다.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로맨스스캠 범죄가 성행하는 만큼 데이트앱 이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10년 전 외제차, 가짜 명함을 이용하던 결혼사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전하며 바뀌었다"며 "온라인상에서 믿고 싶은 대로 보는 확증편향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결혼사기가) SNS를 이용했는데 최근 데이트앱 이용자가 많아지며 범행수법도 바뀐 것 같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8-07-09 17:20:20“인생 전체가 속은 기분이에요” 40대 여성 A씨는 매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7개월간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 B씨는 모든 게 거짓이었다. 금융회사를 다니고 명문대를 졸업했다던 B씨는 운전기사, 고졸이었다. 미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유부남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항의하자 B씨는 돌연 자신이 협박당했다는 등의 이유로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한 사람을 믿었는데 이런 일을 겪었다”고 분노했다. A씨가 B씨를 만나게 된 계기는 데이트앱이다. A씨는 데이트앱으로 B씨와 대화를 나누다 호감을 갔게 됐다. B씨는 “친모가 희귀병을 앓아 결혼을 못했다”며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자”고 A씨를 속이고 성관계와 금품을 요구했다. A씨가 데이트앱을 찾은 건 나이와 결혼 때문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다보니 누군가를 만나기 쉽지 않다”며 “산부인과에서 결혼이 더 늦어지면 임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 데이트 앱을 설치했다”고 한탄했다. ■급성장 데이트앱, 로맨스스캠 범죄 주의 온라인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면서 가짜 신분을 내세운 일명 '로맨스스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로맨스스캠은 온라인에서 만난 이성을 유혹하고 금전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호감을 갖고 만난 상대방의 사기행각에 평생 상처를 입지만 처벌 및 단속이 쉽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이트앱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 조사 결과 지난해 구글과 애플에서 게임을 제외한 한국 소비자 지출 상위 10개 앱 중 4개가 데이트앱이었다. 수백 개 앱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원 수가 무려 400만명에 이르는 앱도 있다. 데이트앱은 이성을 만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입 시 이름과 나이, 직업, 사진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원하는 이성을 고른 뒤 대화, 만남까지 가능하다. 문제는 개인정보를 허위로 작성할 수 있어 가짜 신분으로 상대를 속이고 접근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일부 앱은 기업 재직증명서 등 철저한 신상을 요구하지만 대부분은 간단 확인만 이뤄진다. 최근에도 데이트앱으로 알게 된 여성 3명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의사를 사칭한 뒤 결혼을 전제로 만나자며 총 1115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무직에 사기 전과도 다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온라인상에서 호감을 가져 신원확인도 없이 돈을 보냈다”며 “데이트앱에 올린 사진부터 이름까지 모두 거짓이었다”고 전했다. 데이트앱을 이용한 사기가 발생해도 단속 및 처벌은 어렵다. 업체 측은 데이트앱이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만남이 시작되지만 실제 사기 등 범죄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져 제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모 데이트앱 개발업체는 “가입과정에서 휴대폰 번호 인증, 가입 이후 페이스북 인증, 구글 사진 검색 인증 등을 통해 허위 프로필을 걸러낸다”면서도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일은 업체가 막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법적인 해결책 마땅하지 않아 결혼이란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물리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호소하지만 구제가 어렵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만 혼인빙자간음은 형사상 처벌대상이 아니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국여성변호사회 김영미 변호사는 “혼인빙자간음죄가 폐지돼 단순 성관계에 대해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혼인을 빙자해 금품을 받아 재산상이익을 취하면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법상 성관계에 동의하는 건 그 사람 판단영역이다.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로맨스스캠 범죄가 성행하는 만큼 데이트앱 이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10년 전 외제차, 가짜 명함을 이용하던 결혼사기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발전하며 바뀌었다”며 “온라인상에서 믿고 싶은 대로 보는 확증편향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결혼사기가) SNS를 이용했는데 최근 데이트앱 이용자가 많아지며 범행수법도 바뀐 것 같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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