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 2월로 예정된 독일 조기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올라프 숄츠 총리에 대한 당내 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슈피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회민주당(SPD) 제하이머파 소속 의원들은 숄츠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워서는 총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지난 12일 모임에서 의견을 모았다. 제하이머파는 중도 진보 SPD 내 보수 성향 인사들의 모임이다. 이들 사이에서는 "숄츠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할 동기가 없다", "2월 총선에서 재앙이 일어날 것" 등의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차원에서 총리 교체 목소리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의 설문 결과에서도 응답자 45%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이 총리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답했고, SPD 지지자 중에서는 이 비율이 59%에 달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여야 주요 정치인 20명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숄츠 총리는 19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SPD 지도부는 숄츠 총리를 당내 총리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도 차기 정부에서도 국방장관을 하고 싶다며 총리직을 고사하고 있다. 라르스 클링바일 SPD 공동대표는 "정책이 아닌 인물을 논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며 총리 후보 논쟁이 불필요하게 가열됐다고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길에 총선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총리로서 필요한 결과를 낼 책임이 있다. SPD와 나는 승리를 목표로 토론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지난 7월 연임 도전을 선언했지만, 당내 총리 후보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SPD 지도부는 이달 30일 회의를 열고 총리 후보를 결정, 내년 1월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8 07:47:5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게 할 것이라고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서스필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후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백악관에 새로 구성될 정책팀의 주도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와 협상이 있을 경우 무엇을 요구할지에 대해서 밝힌 것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입장과 상반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가장 최근에 만난 것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였다. 이번 대선 승리로 두 사람은 내년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로 미국의 재원이 빠져나가는 전쟁을 끝내는 것을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내년에는 전쟁이 끝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민주당 일부에서 트럼프가 말하는 종전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으로 유럽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해왔으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미국 대선 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했으며 매우 놀라울 정도로 상세하고 좋은 대화였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6 22:56:47[파이낸셜뉴스] 독일 '신호등' 연정 붕괴로 입지가 흔들려온 올라프 숄츠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연내 신임투표에 동의하면서 조기총선 정국이 현실화 되고 있다. AFP통신는 숄츠 총리가 이날 독일 ARD방송 인터뷰에서 주요 정당들이 동의한다면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의회에 요청하는 것이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 역시 그것이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가 이끌던 신호등 연정은 경제 정책을 두고 내홍을 겪어왔으며, 지난 6일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이 해임되면서 사실상 붕괴됐다. 이에 숄츠 총리는 내년 1월 15일 신임투표를 진행한 뒤 5월 조기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야당은 신임투표 일정을 당겨 내년 1월께 조기총선을 치르자고 요구해왔다. 총리 신임투표는 조기총선을 위한 절차 중 하나다. 의회에서 총리 신임투표를 진행해 부결되면 정당들은 조기총선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로선 의회 내 사민당 등 여권 의석이 과반(367석)에 미달해 신임투표안 부결 가능성이 크다. 숄츠 총리는 이날 롤프 뮈체니히 사회민주당(SPD) 원내대표에게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와 회담을 열어 신임투표 시기를 논의할 것을 제한했다고 AFP는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1 10:22:30[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연립정부가 중도 우파 세력의 이탈로 사실상 분해됐다. 지난 2021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및 경제난으로 휘청거렸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내년 1월에 퇴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숄츠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에게 린드너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숄츠는 린드너에게 내년 정부 예산과 관련한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동이며 총리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숄츠는 린드너에 대해 "너무 자주 신뢰를 깼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의 지지자와 당의 생존에만 관심을 뒀다. 그런 이기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린드너는 숄츠가 “독일을 불확실성으로 이끌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021년 9월에 총선을 치른 독일에서는 과거 16년 동안 집권했던 우파 계열의 기독민주연합(기민련)·기독사회연합(기사련) 연합이 몰락하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숄츠가 이끌던 좌파 계열의 사회민주당(사민당)은 1당을 차지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했다. 그는 대신 다른 좌파 계열의 녹색당 및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세웠다. 숄츠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올랐고 자유민주당의 대표였던 린드너에게 재무장관을 맡겼다. 녹색당의 로베르트 하베크 대표는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에 올랐다. 이들의 연립정부는 각 당의 대표 색깔을 따서 ‘신호등 정부’라고 불렸다. 3당 대표들은 우크라 전쟁으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이 끊기고, 중국의 경기 침체로 독일 경제마저 불황을 겪자 경제 문제로 자주 다퉜다. 지난달 독일 정부 관측에 따르면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린드너는 연정 출범 이후 난민 혜택과 실업수당 등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냈다. 반면 숄츠와 하베크는 공공 부채 한도를 제한한 헌법을 고쳐 정부가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드너는 지난달 숄츠가 경기 부양을 논의하기 위해 재계 관계자들을 소집하자 같은 날 따로 재계 간담회를 열어 불만을 드러냈다. 숄츠는 오는 14일 내년 예산안 의회 심의를 앞두고 린드너와 하베크를 불러 최종 합의를 시도했으나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현지 매체들은 린드너가 해임되면 볼커 비싱 독일 교통장관 등 다른 자유민주당 소속 각료도 사임한다고 예측했다. 이어 자유민주당의 연립정부 탈퇴로 인해 숄츠의 사민·녹색 연합이 더 이상 원내 최대 세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녹색당의 하베크는 일단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숄츠는 총리직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 1월 15일 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부치겠다고 밝혔다. 숄츠는 신임투표로 의회가 조기 총선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부결되면 내년 3월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숄츠는 의회의 총리 신임을 받을 경우 녹색당과 소수 정부를 운영하거나 제 1야당인 기민당과 협력해서 정부를 꾸려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7 08:47:58#OBJECT0#[파이낸셜뉴스] 세계 2위 자동차기업인 독일 폭스바겐이 세계적인 경기 부진, 최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 등으로 판매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장에서도 202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폭스바겐 국내 판매량은 약 6000대로 큰 이변이 없다면 5년 만에 판매량 1만대를 훨씬 밑돌 전망이다. 매출 기반인 내연기관차 신차 출시가 부진한 가운데 전동화 전환 스텝이 꼬인 게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오는 30일(현지시간) 예정된 3·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폭스바겐 경영진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적 인기 '골프' 단종....3·4분기 누적 판매 5년래 최저2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해 3·4분기 국내 누적 등록대수는 5916대로 최근 5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 1만276대였던 등록대수는 2021년 1만1815대, 2022년 1만56대로 1만대선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6966대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0~12월 등록대수가 3000대선이었던 점과 최근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업계는 폭스바겐의 올해 국내 판매량이 1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9월까지 등록대수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올해 총 등록대수는 7000~8000대 전후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줄어든 신차 라인업 감소라는 지적이 많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대전환을 목표로, 50년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던 모델인 골프 신차 중단 등 과감한 결정이 줄을 이었으나, 전환 과정이 녹록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올해 8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SUV) 신형 '투아렉'이 2년 만에 처음 발표됐으나 신차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발표가 없는 브랜드는 아무래도 관심이 떨어진다"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폭스바겐의 국내 신규 등록대수는 3만대를 웃돌았다. 실제로 2013년에는 2만5649대, 2014년 3만719대, 2015년 3만5788대가 국내에 새롭게 등록됐다. 中시장 사수 총력...'거함' 폭스바겐그룹 대응책 주목 폭스바겐의 판매 감소는 비단 국내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독일 내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전체 임금의 10%를 삭감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폭스바겐·상하이자동차(SAIC) 설립 합작사의 내년 공장 폐쇄 검토 소식이 나온지 한 달여 만이다. 매출 및 영업이익도 감소 추세다. 올해 폭스바겐그룹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어(범용), 프로그레시브(프리미엄용), 스포츠 럭셔리(고급용) 세 분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2%,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범용만 0.1% 늘었고 나머지는 9%·6% 줄었다. 지난해 초 무려 14년간 지켜온 중국시장 1위 자리를 중국 토종 기업인 BYD에 내줬고, 이제는 중국 전기차 업계의 유럽 본토 공세에 직면한 상황이다. 독일 국민기업 폭스바겐의 위기는 곧 독일 자동차 업계의 위기로 대변된다.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 전기차를 두려워 할 필요없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도 독일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읽게하는 대목이다. 3·4분기 잠정 실적 발표회를 통해 폭스바겐 경영진이 국면 돌파를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9 15:55:1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을 공격하면서 이란 군인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당초 사망자는 2명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2명이 추가로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NN은 이란 관영 IRNA 통신 보도를 인용해 군인 2명이 이날 밤 추가로 사망했다면서 이란 방공부대 소속 군인 사망자 수가 모두 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이란에 결국 보복 공격을 가했지만 피해가 크지 않아 양국 긴장이 고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피해 제한적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2시 15분께 수도 테헤란 서쪽 등을 공격해 폭발음이 들린 가운데 이란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국제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이 자위권을 발동할 명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자국 방공망이 3개 지역에 대한 공습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면서 피해 역시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피해가 제한적이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은 ‘시늉’만 내거나, 아예 없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랍, 이스라엘 비판 이란과 척지고 이스라엘 편을 들던 아랍 국가들은 지난 1년여 이란과 외교 관계를 강화한 가운데 이번 공격에 관해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란 외교의 승리인 셈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교부는 이스라엘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채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아랍 수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란을 ‘군사 목표’로 삼는 것은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각각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했고, 이집트 역시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이후 이란과 아랍 국가들이 외교 관계를 회복하고 최근에는 이레적으로 이란 외교장관이 아랍 국가들을 순방하면서 관계를 다진 것이 이스라엘 비판 여론으로 이어졌다. 다만 아랍 국가들이 이란 편을 들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이 고립되고 이에 따라 앞으로 지역 긴장이 더 고조될 여지가 높아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미국, 아직 말발 먹힌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끌려다니기만 한다는 비판이 고조되던 와중에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하면서 이런 비판은 일부 가라앉게 됐다. 카네디 국제평화연구소의 지정학 분석가인 H A 핼리어는 이스라엘이 26일 고도로 계산된 보복에 나섰다면서 이는 미국이 “원할 때에는”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핼리어스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면서 대체불가능한 우방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미국을 염두에 두고 대응을 신중하게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두둔하면서도 이제 양국 갈등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목표 외에는 그 어떤 민간 시설도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으로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 “이제 끝내자” 유럽은 이스라엘을 편들지 않고 이제 갈등을 멈추자고 호소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목표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즉각 긴장을 고조하거나 도발을 유발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외교부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포함해 중동 지역의 위험한 긴장 고조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습 규모를 제한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덕분에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란에는 긴장을 증폭시킬 수 있는 대응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고 이란과 이스라엘에 이제 갈등을 끝낼 것을 호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7 03:55:44【 쿠펜하임(독일)=조은효기자】 "나흘이면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셀 제조를 위한 핵심 광물 추출이 가능하다."(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 독일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직접 확보, 전기차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벤츠 중고차 매입 기반을 만들어 전기차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중국 전기차 업계의 공세에 시달렸던 독일 완성차 업계가 모처럼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인구가 채 1만명도 되지 않는 독일 남부 소도시에서 개최된 벤츠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엔 독일 정부 및 주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독일 간판산업인 자동차 산업 사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獨총리 "中에 응전해야" 벤츠는 21일(현지시간)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인강변에 인접한 소도시 쿠펜하임에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언론 100개사, 숄츠 독일 총리, 테클라 발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첫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이자, 유럽지역 첫 '기계식·습식 야금' 통합 공정 구축이다. 숄츠 총리는 "벤츠가 결단력을 갖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투자했다"며 "과거 한국, 일본차 업계와 치열한 경쟁이 있었듯이,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유럽 최초의 기계식·습식 야금 통합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원자재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배터리 재활용의 전 과정을 완성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나, 완성차 업체가 직접 배터리 재활용 공장 운영에 뛰어든 것은 벤츠가 첫 사례다. 벤츠는 전동화 전환 의지에 따라, 과거 차체 공장이었던 쿠펜하임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설(건물 면적 6800㎡)로 탈바꿈시켰다. 폐배터리는 벤츠 중고차와 벤츠 연구소 사용 배터리 등 크게 두 가지 경로로 확보할 계획이다. 벤츠 외 다른 브랜드에서 나온 폐배터리는 작업 대상이 아니다. 업계에선 벤츠가 전기차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중고 벤츠 전기차 매입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장 내부 공정까지 완전 공개벤츠가 완전 공개한 공정과정은 폐배터리 모듈 파쇄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파쇄기에 넣는 순간부터 고순도 광물 추출까지는 단 나흘이 걸린다. 파쇄 및 공정을 거쳐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매스'가 만들어지면 후처리 공정을 거쳐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고순도 희소금속 추출이 이뤄진다. '기계식·습식 야금 방식'은 유럽 내 여타 배터리 재활용 공정과 차별화 포인트다. 습식 야금이란, 물리적으로 배터리 셀을 조각내는 공정에 황산과 물을 이용, 액체 상태로 만들어 원하는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롭 할로웨이 벤츠 승용차·밴 부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은 "미래 준비를 위한 도시 광산사업"이라며 "기계식·습식 야금 재활용 공정을 통해 희소금속 회수율을 96%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통상, 니켈·코발트 회수율 95% 이상, 리튬 회수율 80∼85% 이상을 재활용 사업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벤츠는 이곳에서 연간 2500t의 폐배터리 처리를 통해 배터리 희소 금속을 추출, 신차용 배터리 모듈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2500t이면, 전기차 5000대분(약 5만개 모듈 생산)의 새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고 벤츠 관계자는 전했다. 벤츠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폐배터리 물량이 확대되면 이 공장만으론 안 될 것"이라며 추가로 배터리 재활용 공장 증설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벤츠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약 24만대다. ehcho@fnnews.com
2024-10-22 18:10:39【쿠펜하임(독일)=조은효기자】 "나흘이면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셀 제조를 위한 핵심 광물 추출이 가능하다."(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 독일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직접 확보, 전기차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벤츠 중고차 매입 기반을 만들어 전기차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중국 전기차 업계의 공세에 시달렸던 독일 완성차 업계가 모처럼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인구가 채 1만명도 되지 않는 독일 남부 소도시에서 개최된 벤츠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엔 독일 정부 및 주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독일 간판산업인 자동차 산업 사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 獨총리 "한국차 공세 때처럼, 中에 응전해야" 벤츠는 21일(현지시간)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인강변에 인접한 소도시 쿠펜하임에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언론 100개사, 숄츠 독일 총리, 테클라 발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첫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이자, 유럽지역 첫 '기계식·습식 야금' 통합 공정 구축이다. 숄츠 총리는 "벤츠가 결단력을 갖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투자했다"며 "과거 한국, 일본차 업계와 치열한 경쟁이 있었듯이,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유럽 최초의 기계식·습식 야금 통합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원자재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배터리 재활용의 전 과정을 완성한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나, 완성차 업체가 직접 배터리 재활용 공장 운영에 뛰어든 것은 벤츠가 첫 사례다. 벤츠는 전동화 전환 의지에 따라, 과거 차체 공장이었던 쿠펜하임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설(건물 면적 6800㎡)로 탈바꿈시켰다. 폐배터리는 벤츠 중고차와 벤츠 연구소 사용 배터리 등 크게 두 가지 경로로 확보할 계획이다. 벤츠 외 다른 브랜드에서 나온 폐배터리는 작업 대상이 아니다. 업계에선 벤츠가 전기차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중고 벤츠 전기차 매입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공장 내부 완전 공개...배터리 광물 회수율 96% 벤츠가 완전 공개한 공정과정은 폐배터리 모듈 파쇄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파쇄기에 넣는 순간부터 고순도 광물 추출까지는 단 나흘이 걸린다. 파쇄 및 공정을 거쳐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매스'가 만들어지면 후처리 공정을 거쳐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고순도 희소금속 추출이 이뤄진다. '기계식·습식 야금 방식'은 유럽 내 여타 배터리 재활용 공정과 차별화 포인트다. 습식 야금이란, 물리적으로 배터리 셀을 조각내는 공정에 황산과 물을 이용, 액체 상태로 만들어 원하는 금속을 추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롭 할로웨이 벤츠 승용차·밴 부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은 "미래 준비를 위한 도시 광산사업"이라며 "기계식·습식 야금 재활용 공정을 통해 희소금속 회수율을 96%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통상, 니켈·코발트 회수율 95% 이상, 리튬 회수율 80∼85% 이상을 재활용 사업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벤츠는 이곳에서 연간 2500t의 폐배터리 처리를 통해 배터리 희소 금속을 추출, 신차용 배터리 모듈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2500t이면, 전기차 5000대분(약 5만개 모듈 생산)의 새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고 벤츠 관계자는 전했다. 벤츠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폐배터리 물량이 확대되면 이 공장만으론 안 될 것"이라며 추가로 배터리 재활용 공장 증설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벤츠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약 24만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22 10:21:48[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청사진인 일명 '승리계획(Victory plan)'에 대해 서방국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승리계획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초청과 러시아 내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가 핵심 요소로 포함돼 있다. 동맹국들이 앞서 지원을 꺼려했던 이 제안들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선 미국의 지원이 결정적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현 행정부가 내달 미국 대선 전까지 이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필립스 오브라이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 전략학 교수는 "(우크라이나)전략의 많은 부분이 워싱턴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면서 "그들(미국)은 지금 매우 적은 일만 하고 선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4억2500만달러(약 5801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던 미국도 최근 대선을 앞두고 모호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각국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키이우에서 "다른 국가들이 이 제안(승리계획)을 지지하도록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젤렌스키 계획을 "무서움을 뛰어넘는 게획"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독일은 장거리 순항미사일 '타우루스' 지원 거부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는 가능한 한 강력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나토가 전쟁의 당사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이 전쟁이 더 큰 재앙으로 치닫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의사와 관련해서도 다수의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되돌릴 수 없는 경로"에 들어섰다면서 가입 지원 의사는 밝히고 있지만, 나토의 주축인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와 나토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정식 가입 초청에는 반대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1 10:50:44[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는 상황인 만큼 우리는 결연한 의지와 헌신,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을 만나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투쟁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자"라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큰 국가가 자신이 그걸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작은 국가를 공격하고 괴롭히는 침략이 만연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하면 (이것은) 별것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회동을 마치고 출국길에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 해제와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합의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 등 서방 지원국들은 응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솔츠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를 비롯한 중동의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 정상은 이 자리에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계기로 이스라엘 인질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고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이들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귀환과 가자지구 민간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지대 민간인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외교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와 함께 4개국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거듭 규탄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러시아 동결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9 13:4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