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품 포장지에 독도 그림을 넣은 한 쌀과자 업체가 ‘독도는 빼달라’는 일본의 요구를 거절해 수출이 무산된 사연이 알려졌다. 유아용 쌀과자 업체 올바름은 2021년부터 제품 뒷면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 지도를 넣어 판매해왔다. 올바름은 제품을 출시한 후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수출을 추진했다. 당시 예상 발주 물량은 연 매출의 15%에 달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 바이어 측은 “거래하려면 독도를 지우라”고 요구했고, 업체는 대출금 상환과 불경기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상태였음에도 이 요구를 거절했다. 결국 거래는 최종 무산됐다. 김정광 대표는 전남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거절한 건 아니다”며 “하지만 당장 눈앞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국가의 자부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밝혔다. 이런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고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면서 과자 주문이 급증했다. 주문이 폭주하자 결국 업체 측은 긴급 공지까지 내걸었다. 올바름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이후 저희 제품을 ‘독도 쌀과자’라고 불러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로 인해 모든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에는 공휴일과 택배 휴무일이 겹쳐 배송에 다소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6 11:08:13검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8)씨에게 아동학대와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14일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이호동 판사)이 진행한 전씨의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특수폭행, 협박, 주거침입, 사기 등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 아동을 골프채로 폭행한 뒤 수사가 개시되자 협박하며 2차 가해를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고 비판했다. 사기 범행에 대해서는 "호화생활을 목적으로 한 계획 범죄로 범행이 중대하다"며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았고 합의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남씨 조카의 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됐다는 사실을 알고 평택을 찾아가 아이를 보호한 뒤 부적절한 행위를 훈계해야 한다는 남씨 가족의 말에 학창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몇대 맞겠냐고 물어 엉덩이를 때렸다"며 "생각이 짧았고 피해 아이에게 상처를 줘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올바르지 않은 일을 저질렀다면 올바름과 정직함만이 해결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해 8월 말 남씨의 조카인 중학생 A군의 엉덩이를 길이 1m가량의 어린이 골프채로 16여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4월 A군이 남씨에게 용돈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주변에 친구가 없게 해주겠다", "경호원들을 학교로 보내 작업을 치겠다"는 등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혐의,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1시쯤 성남시 중원구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도 있다. 전씨는 지난 2022년께부터 지난해 7월까지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남성 4명으로부터 승마 선수 행세를 하며 돈을 빌려 2억33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 비상장 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3명에게 1억2500여만원 등 총 3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포함됐다.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내달 4일 오후 2시로 잡았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약 30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강명연 기자
2024-08-14 18:18:3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8)씨에게 아동학대와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14일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이호동 판사)이 진행한 전씨의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특수폭행, 협박, 주거침입, 사기 등 혐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 아동을 골프채로 폭행한 뒤 수사가 개시되자 협박하며 2차 가해를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고 비판했다. 사기 범행에 대해서는 "호화생활을 목적으로 한 계획 범죄로 범행이 중대하다"며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았고 합의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남씨 조카의 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됐다는 사실을 알고 평택을 찾아가 아이를 보호한 뒤 부적절한 행위를 훈계해야 한다는 남씨 가족의 말에 학창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몇대 맞겠냐고 물어 엉덩이를 때렸다"며 "이 행위가 이렇게 큰 잘못이 될지 몰랐다. 생각이 짧았고 피해 아이에게 상처를 줘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라도 반성하겠다고 얘기해도 비난을 받아 괴롭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올바르지 않은 일을 저질렀다면 올바름과 정직함만이 해결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해 8월 말 남씨의 조카인 중학생 A군의 엉덩이를 길이 1m가량의 어린이 골프채로 16여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4월 A군이 남씨에게 용돈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주변에 친구가 없게 해주겠다", "경호원들을 학교로 보내 작업을 치겠다"는 등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혐의,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1시쯤 성남시 중원구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도 있다. 전씨는 지난 2022년께부터 지난해 7월까지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남성 4명으로부터 승마 선수 행세를 하며 돈을 빌려 2억33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 비상장 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3명에게 1억2500여만원 등 총 3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포함됐다.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내달 4일 오후 2시로 잡았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약 30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14 11:55:21[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의 성전환 딸인 비비안 윌슨(20)이 아버지에게 어린 시절을 부정당했으며, '여자 같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26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윌슨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완전한 가짜'라고 말한다"며 "머스크가 동정심을 사려는 방식으로 성전환 및 동성애자를 공격하는 태도를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이어 윌슨은 “그는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아이인지 몰랐다”면서 곁에 있을 때는 "'여자 같이 괴상하다'며 끝없이 괴롭혔다"고 고백했다. 앞서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윌슨이 16세 때 '속아서' 성전환 수술을 승인하면서 "아들을 잃었다"고 말하고, 이를 계기로 자신이 성불일치 치료에 반대하고 “정치적 올바름 바이러스를 파괴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머스크는 인터뷰 뒤 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아들이 “동성애자 및 약한 자폐아”로 태어났으며 이런 특성이 “성 위화감을 자극했다”고 썼다. 우파 정치성향이 뚜렷한 머스크에게 성전환 자식은 항상 거슬리는 사안이라는 시각도 있다. 윌슨은 머스크와 전처 저스틴 윌슨 사이에 태어난 6자녀 중 한 명으로, 머스크는 다른 부인 두 명과 사이에서도 각각 3명씩의 자녀를 두고 있다. 윌슨은 2년 전 머스크와 인연을 공식 단절하고 이름을 바꿨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27 15:14:35[파이낸셜뉴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이라는 발언이 '정신 장애인 비하'라는 주장에 대해 이준석·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이승기의 노래를 예를 들며 반박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본회의장에서 상대 당을 싸잡아 '정신이 나갔다'라는 표현을 한 김 의원도 잘못이지만,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이걸 장애인 비하로 몰고 가는 것 또한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수 이승기의 노래 '정신이 나갔었나 봐'도 정신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인가. 일상적인 표현에도 차별과 혐오 딱지를 붙이는 김예지 의원님이 오히려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까 두렵다"고 했다. 천 의원은 이승기의 노래 '정신이 나갔었나 봐'를 "정신이 나갔었나 봐 국회"로 패러디해 부르는 영상도 찍어 올렸다. 앞서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그동안 국회에서는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표현을 쓰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22대 국회 개원식이 시작하기도 전에, 김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스스럼없이 정신장애인에 대한 차별 발언을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정신나간'은 관용적 표현"이라며 김 의원을 직격했다. 이 의원은 "외교의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는 상황인데, 아무 때나 PC(정치적 올바름)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 나간은 과거 이동재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한동훈 위원장도 썼던 표현인데, 한동훈계로 갈아타려면 한동훈 후보부터 교정해보라. 그건 못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병주 의원은 전날 국회 첫 대정부질문 중 국민의힘이 '한미일 동맹'을 언급한 데 대해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해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3 17:30:11"애콜라이트는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의 윗세대 이야기라서 이 작품부터 보기 시작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큰 장점이고요." 5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정재(51)는 애콜라이트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재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애콜라이트는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스핀오프 드라마다. 이날 1·2부 동시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부씩 방송한다. 이정재는 마스터 솔 역할을 맡았다. 동양인 최초로 제다이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이정재는 매우 기뻤다는 소감을 전하면서 "맡을 역할이 뭔지 모른 채 일단 영국으로 가서 카메라 테스트를 봤다"면서 "열흘 정도 지나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는데,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님이 제 역할이 마스터 솔이라고 알려주셔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영화는 1999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100년 앞선 공화국 시대 말기에 펼쳐지는 스토리와 모험을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공화국이 번영하던 당시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들이 잇달아 살해당하는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1·2부는 회당 40분 정도로 비교적 짧은 분량과 빠른 이야기 전개로 흥미진진한 서사를 놓치지 않는다. 여주인공 메이(아만들라 스텐버그, 1인2역)가 제다이 마스터 인다라(캐리-앤 모스)를 찾아가 격렬한 싸움을 벌이다 살해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오샤와 마스터 솔(이정재) 등 제다이 그룹이 메이를 쫓는 과정을 그린다. 스타워즈 세계관의 상징인 광선검 라이트세이버를 활용한 액션 장면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정재가 연기한 마스터 솔은 오샤의 옛 스승으로, 자애로운 인품에 지혜와 신념을 겸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 대사로 연기한다는 점에 대해 이정재는 "영어 선생님과 발음을 코치해주는 선생님 총 네 분에게 촬영 전 4개월 동안 매일 훈련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터 솔 캐릭터를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제다이 캐릭터들보다는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표현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감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실었다"고 말했다. 극중 마스터 솔은 어린 제자들을 가르치는 모습으로 드라마 초반부 처음 등장하는데 인자한 표정과 말투,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캐릭터가 지닌 기품을 드러낸다. 또 한때 제다이 일원이자 아끼던 제자 오샤가 마스터 인다라를 살해한 혐의로 연행되다가 우주선 추락으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람과 당황스러움, 안타까움의 복합적인 감정을 미묘하고 섬세하게 살려냈다. 살인범 메이와 맞붙은 액션 장면에서도 제다이만의 '포스'를 차분한 카리스마를 담아 연기했다. 이정재는 "(애콜라이트) 촬영 전 스타워즈 작품을 다시 보면서 리암 니슨 배우가 연기한 제다이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존경받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애콜라이트에는 이정재 외에도 아프리카계 배우 아만들라 스텐버그를 비롯해 카이미르 역의 매니 재신토(필리핀계), 아니세야 대모 역할의 조디 터너-스미스(아프리카계) 등 여러 유색 인종 배우가 출연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동안 백인만 맡아왔던 제다이 역에 이정재가 캐스팅된 것을 두고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PC) 주의'에 사로잡혔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 이정재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각자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스타워즈 영화들 속 제다이의 복장이나 무술, 사고방식, 철학에서 동양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이런 모습이 어디서 왔을지 생각해보면 이전 시대엔 동양인의 모습을 가진 제다이가 있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제가 캐스팅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05 19:59:52[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정재가 주인공을 맡은 스타워즈 새 시리즈가 다음달 공개를 앞둔 가운데, 국내외 팬들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팬들은 최초 '동양인 제다이'역을 맡은 이정재에 대해 한껏 들뜬 반면, 해외에선 ‘디즈니의 PC(정치적 올바름)주의가 스타워즈를 죽이고 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해외팬들은 솔(이정재)을 비롯한 주요 배역 대부분이 비백인과 여성으로 채워지면서 원작의 부활을 보고 싶어한 팬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영화 중 시간대상 가장 앞선 에피소드 1보다 100년 이른 시대의 이야기다. 디즈니는 2012년 스타워즈 제작사 루커스필름을 인수한 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지휘하고 있다. 이정재가 연기하는 제다이는 우주 평화를 지키는 제다이 마스터다. 루크 스카이워커, 오비완 케노비 등 스타워즈 핵심 인물들이 거쳐간 자리다. 제다이 마스터는 그중에서도 급이 높다. 예고 영상 등을 통해 솔의 출연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팬들은 “내가 제다이가 될 상인가”(‘관상’) “광선검이 두 개지요”(’암살’) “파다완 셋을 팔았다고 하셨는데 그 친구들 제가 직접 가르쳤습니다. 재판장님!”(’암살’) 등 기존 이정재 출연 영화 대사를 패러디해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부정적인 밈들이 번졌다. 스타워즈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어 예고편은 역대 스타워즈 관련 드라마 예고편 중 공개 후 하루 동안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눈을 감아라. 무엇이 보이는가 : 디즈니가 파산하는 거요, 망가진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요, 우리의 피드백을 신경 쓰지 않는 디즈니요” “스승님, 저는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 보고 싶어요! : 다크 사이드에서 빠져나와라!” 등 스타워즈 영화 대사를 빌려 디즈니를 비꼬고 있다. 현재는 영상의 ‘싫어요’ 수가 숨겨졌지만, 한때 ‘싫어요’가 ‘좋아요’의 몇 배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대부분의 불만이 향한 곳은 디즈니의 PC 행보다. 디즈니는 앞서 여러 작품에서도 인종·성별 다양성을 캐스팅에 적극 반영해 원작 훼손 논란까지 있었다. ‘인어공주’ 실사 영화에 흑인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웠고, ‘피노키오’의 ‘푸른 요정’ 인종과 성별을 바꿨으며 ‘백설공주’ 역에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했다. 이번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의 주인공은 흑인 혼혈 여성(아만들라 스텐버그)이고, 이정재 외에도 주요 배역에 필리핀계 캐나다인(매니 자신토), 아프리카계 영국인(조디 터너 스미스) 등이 캐스팅됐다. 백인 배우는 영화 ‘매트릭스’에 출연한 캐리 앤 모스 등 여성 배우들 뿐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9 13:29:44국립국악원과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내달 3~6일 4회에 걸쳐 창덕궁 희정당 야간관람과 대조전 월대에서 펼쳐지는 국립국악원 공연을 함께하는 ‘오얏꽃등 밝힌 창덕궁의 밤’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창덕궁의 밤’은 평소 내부 관람이 제한된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전각인 희정당의 야간관람과 함께 국립국악원의 품격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선 왕실의 역사를 담은 공간인 창덕궁 대조전에서도 정악(正樂)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선 창덕궁 대조전에서 태어난 효명세자가 남긴 시조와 정재(呈才·궁중무용)를 만날 수 있다. 효명세자가 ‘세자가 왕위에 올라 백성을 위해 애쓰겠다’는 뜻을 담은 시조 ‘잠룡’을 선율에 담아 노래한다. 모친 순원왕후의 40세를 축하하기 위해 꾀꼬리의 자태를 무용화한 ‘춘앵전’도 선보인다. 대금 독주곡 ‘청성자진한잎’, ‘올바름이 만방에 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표정만방지곡’ 중 ‘상령산’ 등도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창덕궁 공연을 포함해 문화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국악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궁, 서원 등 지역의 문화 공간에서 연간 40여 회 가량의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국악권과 창덕궁관리소가 함께하는 ‘창덕궁의 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회차별 선착순 15명까지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6 14:00:27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 구도를 '한동훈 vs 이재명 대결 구도'로 설정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어느 정도 국정 성과를 내려면 반드시 원내 과반 의석이 필요한데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된 한동훈 비대위원회의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최근 김 전 비대위원은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한 배임 의혹과 관련,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왔음에도 이같이 결정한 건 당에 일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김 전 위원은 서울 동대문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김경진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도맡아 총선에서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주연'보다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조연'을 자처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사옥에서 실시한 인터뷰에서 총선 전망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 소회를 밝혔다.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을 거쳐 정계에 뛰어든 김 전 비대위원이 바라본 이번 4·10 총선 구도는 심상치 않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은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져올 흑백 싸움이 주목된다"고 말한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서는 "프레임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며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공작인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과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제22대 총선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아주 심플하다. 총선은 늘 구도싸움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번에는 한동훈 대 이재명이다. 두 사람이 흑백처럼 선명히 대비되는 구도다. 긴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국민들도 선택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몇 석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몇 석 차이로 이길 거냐, 그것이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당이 힘들 때 마지막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한 위원장이다. 전국 일정은 선거를 앞둔 당대표의 일반적 행보인데 한 위원장이 돌아다니면서 민심을 확인하셨다고 본다. 이분의 가장 큰 장점은 사건의 본질을 굉장히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확실하게 뽑아서 가져가는 것이다. 그게 여의도 문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자질이다. ─기존 여의도 문법과 한 위원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말은 각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다. 거칠게 가짜뉴스나 욕을 하는 쪽으로 가거나,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폴리티컬리 코렉트(Politically correct·정치적 올바름)'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 위원장은 팩트(사실) 기반 코렉트(correct·올바름)를 쓰는 것 같다. 모든 걸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 예로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데 한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국회의원을 시켜주기 위한 선거제도(민주당에서 공천받기 힘든 조 전 장관이 뒷문으로 우회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라고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기는 공천이란.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민주당은 친이재명 공천을 한다.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았었는데, 그때 공천의 기준도 이기는 공천이었다. 이기는 공천은 곧 시스템 공천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바로 나타난다. 당연히 A 후보보다 B 후보의 지지가 많으면 B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 이기는 후보를 버리고 질 수는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절박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물갈이나, 신인과 현역이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해서 균형을 맞추는 식의 고민은 하게 된다. ─시스템 공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들도 공천의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의 공천을 하는 것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전직 장관이나 측근들을 험지로 빼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집권여당은 측근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험지로 뺀다. 이기는 공천을 하는 정당과 이재명 방탄을 위한 정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윤심(尹心) 공천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강단이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공동목표는 국회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것, 즉 총선 승리다. 공동목표가 다를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야 남은 3년 동안 국정운영을 잘할 수 있다. 180석의 집권야당 앞에서 국정과제 법안 대부분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최근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도 집권야당이 저지시키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개혁을 할 수 없는 구도다.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가. ▲어떤 일이 있으면 그 사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명품백 수수 의혹의 본질은 '친북 목사에 의해 2년간 준비된 치밀한 정치공작'이라는 것이다. 치열한 공작을 완성하기 위해 몰래카메라와 파우치를 활용했고, 심리전을 썼다. 김 여사가 자신을 먼저 신뢰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 '어머니가 억울하게 감옥에 가 있고, 목숨을 끊을까를 하루에도 수십번 진지하게 고민할 때 대화 상대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가장 공격을 받을 당시 친구였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김 여사는 최 목사를 믿었다. 그런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은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사에게 하소연했겠는가. 목사라는 특수 신분이라는 점도 그 관계에 있어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 문제에 있어 국민의힘은 여론전에서 밀렸다. 완전히 프레임에 갇혀버려서 대응을 잘못했다. 최근 영화 '건국전쟁'이 좋은 평가와 반응을 받은 것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프레임을 거둬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모든 사건은 규정을 명확히 해야 프레임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정으로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준비 중인데. ▲민주당의 결정으로 자매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치현실이 왜곡되고 있다. 준연동형은 다원화와 다당제를 위한 제도인데 현실은 그렇게 가고 있지 못하다. 이런 결정이 집권야당의 횡포다. 위성정당을 만들려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도 있어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도 꾸려야 하는 등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이 대표의 결정으로 위성정당이 불가피해졌다. 기이하고 기형적이다. 이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제3지대 개혁신당의 영향력은 어떻게 보는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힘들어도 독자세력으로 갔으면 장기적으로 정치적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잡탕밥이 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 색이나 지지 기반이 같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당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당은 같은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어떤 철학을 공유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실망한 이들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정리=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2-14 18:19:17대담=정인홍 정치부장 [파이낸셜뉴스]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 구도를 "한동훈 vs 이재명 대결구도"로 설정했다. 집권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어느정도 국정성과를 내려면 반드시 원내 과반의석이 필요한 데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된 한동훈 비대위원회의 역할에 높은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최근 김 전 비대위원은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한 배임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왔음에도 이 같이 결정한 건 당에 일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김 전 위원은 서울 동대문을 단수공천이 확정된 김경진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도맡아 총선에서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주연'보다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조연'을 자처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서울 강남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바라본 총선 전망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당시 소회를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을 거쳐 정계에 뛰어든 김 전 비대위원이 바라본 이번 4·10 총선 구도는 심상치 않다. 특히 김 전 비대위원은 "'여의도 사투리'를 거부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져올 흑백 싸움이 주목된다"고 말한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서는 "프레임 싸움에서 지지 않아야 한다"며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 공작인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과의 일문일답.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제22대 총선 어떻게 전망하는가. ▲아주 심플하다. 총선은 늘 구도 싸움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번에는 한동훈 대 이재명이다. 두 사람이 흑백처럼 선명히 대비되는 구도다. 긴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국민들도 선택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몇석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몇석 차이로 이길 거냐, 그것이 관전 포인트다. ─지금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당이 힘들 때 마지막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한 위원장이다. 전국 일정은 선거를 앞둔 당대표의 일반적인 행보인데 한 위원장이 돌아다니면서 민심을 확인하셨다고 본다. 이 분의 가장 큰 장점은 사건의 본질을 굉장히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확실하게 뽑아서 가져가는 것이다. 그게 여의도 문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정말 중요한 자질이다. ─기존 여의도 문법과 한 위원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말은 각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다. 거칠게 가짜뉴스나 욕을 하는 쪽으로 가거나,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폴리티컬리 코렉트(Politically correct,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한 위원장은 팩트(사실) 기반 코렉트(correct, 올바름)을 쓰는 것 같다. 모든 걸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그 예로 위성정당을 만들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는데 한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국회의원을 시켜주기 위한 선거제도(민주당에서 공천받기 힘든 조 전 장관이 뒷문으로 우회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라고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와닿는다. 이재명 대표는 폴리티컬리 코렉트라면 한 위원장은 팩트 코렉트다. 한 위원장이 이 대표를 향해 "공금 법인카드로 천만원어치 과일을 사 먹은 게 사실이냐"고 말한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법인카드로 제삿상을 차리고 천만원어치 과일을 사먹는 사람을 상상하기 어렵다. 결국 한동훈과 이재명은 너무 대비되는 후보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얼마나 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 차이는 공천에 달렸다. ─이기는 공천이 의미하는 뜻은.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민주당은 친이재명 공천을 한다.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맡았었는데 그때 공천의 기준도 이기는 공천이었다. 이기는 공천은 곧 시스템 공천이다. 경쟁력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바로 나타난다. 당연히 A 후보보다 B 후보의 지지가 많으면 B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 이기는 후보를 버리고 질 수는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절박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물갈이나, 신인과 현역이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해서 균형을 맞추는 식의 고민은 하게 된다. ─시스템 공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민들도 공천의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의 공천을 하는 것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 전직 장관이나 측근들을 험지로 빼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집권여당은 측근들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험지로 뺀다. 이기는 공천을 하는 정당과 이재명 방탄을 위한 정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 ─윤심(尹心) 공천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강단이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공동 목표는 국회에서 과반 이상 확보하는 것, 즉 총선 승리다. 공동 목표가 다를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야 남은 3년 동안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다. 지금은 국민의힘이 여당이지만 한번도 '집권여당'이었던 적이 없다. 민주당이라는 집권야당이 있었을 뿐이다. 180석의 집권야당 앞에서 국정 과제 법안 대부분을 통과시킬 수 없었다. 최근 50인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도 집권야당이 저지시키지 않았는가. 대통령이 개혁을 할 수 없는 구도다. 장관과 검사를 탄핵시키고, 일방적 의혹을 쏟아내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막을 수 없는 일방적 구도를 바꿔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있다고 보는가. ▲어떤 일이 있으면 그 사건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명품백 수수 의혹의 본질은 '친북 목사에 의해 2년간 준비된 치밀한 정치 공작'이라는 것이다. 치열한 공작을 완성하기 위해 몰래카메라와 파우치를 활용했고, 심리전을 썼다. 김 여사가 자신을 먼저 신뢰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가 최모 목사에게 '어머니가 억울하게 감옥에 가 있고, 목숨을 끊을까를 하루에도 수십번 진지하게 고민할 때 대화상대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가장 공격을 받을 당시 친구였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김 여사는 최 목사를 믿었다. 그런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이다. 오죽하면 '대통령은 할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사에게 하소연 했겠는가. 목사라는 특수 신분이라는 점도 그 관계에 있어 영향을 줬을 것이다. 많은 정치인들도 최 목사가 목사라는 점 때문에 스스럼 없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2년 간 치밀하게 김 여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믿음을 줬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목사가 아니다. 이 문제에 있어 국민의힘은 여론전에서 밀렸다. 완전히 프레임에 갇혀버려서 대응을 잘 못했다. 최근 영화 '건국전쟁'이 좋은 평가와 반응을 받은 것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프레임을 거둬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모든 사건은 규정을 명확히해야 프레임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정으로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준비 중인데. ▲민주당의 결정으로 자매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치 현실이 왜곡되고 있다. 준연동형은 다원화와 다당제를 위한 제도인데 현실은 그렇게 가고 있지 못하다. 이런 결정이 집권야당의 횡포다. 위성정당을 만들려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도 있어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도 꾸려야 하는 등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꼼수의 연속이다. 그런데 이 대표의 결정으로 위성정당이 불가피해졌다. 기이하고 기형적이다. 이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제3지대 개혁신당의 영향력은 어떻게 보는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힘들어도 독자 세력으로 갔으면 장기적으로 정치적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잡탕밥이 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 색이나 지지 기반이 같다고 볼 수 없지 않은가. 당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 당은 같은 정치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어떤 철학을 공유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실망한 이들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제3지대의 합당은 의석수를 갖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지 않았나 싶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심리적, 정서적 타격이 컸을텐데. ▲많은 언론에서 걷잡을 수 없이 의혹을 터트렸다. 그러자 민주당이 배임 혐의 등으로 나를 고발하더라. 그때 오히려 저는 "고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결국 최근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혐의 없음) 결론이 났다.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제발 고발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딸의 증여 탈세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 코인 보유 의혹으로 공격한 양경숙 민주당 의원이 고발했으면 좋겠다. 우리 당의 김웅 의원이 제기한 통정매매 의혹도 고발을 통해 진상이 규명됐으면 좋겠다. 당시에는 우리당 소속이라 말을 아꼈다. 지금은 김 의원이 나를 고발하는 게 소원이다. 앞으로 인사청문회는 가짜의혹이 판 치는, 마구잡이식 신상털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과 도덕성 검증이 되는 방향으로 반드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총선 불출마하게 된 배경은.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 후 고발을 당했고, 당시 경찰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동대문을 출마를 준비하는 김경진 동대문 당협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의 상대 후보는 누구인가. 바로 대한민국의 가짜뉴스 대명사 격인 장경태 의원이다. 인사청문회 이후 나는 거물급은 아니지만 역사속에서 최소 가짜뉴스 희생자의 예로 인용됐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김 위원장의 후원회장을 흔쾌히 수락한 이유다. 김 위원장 외에도 신인 정치인들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김행 전 비대위원은 누구?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지내며 정무 감각을 쌓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조사부장,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장, 디오픈소사이어티 대표이사, 디인포메이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여론조사 분야 전문가로도 꼽힌다. 정계에 입문한 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정몽준 전 의원이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선대위 대변인을 맡으면서부터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을 맡아 당의 승리에 일조했으며, 같은해부터 지난해 초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2-14 16: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