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의 이혼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6월 작성된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묻는 커뮤니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 글은 "축구선수 김민재 와이프분 인스타를 들어갔는데 게시물, 하이라이트 전부 삭제됐고 프로필에 김민재를 태그한 것도 사라졌다"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글쓴이는 "심지어 김민재는 와이프 계정 팔로우를 취소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21일 김민재의 소속사 오렌지볼이 공식적으로 그의 이혼 소식을 발표한 가운데 이 글이 재조명 받으면서 조회수가 급증, 오후 5시 현재 1만회에 육박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질문 글의 답글로 21일 발표된 이혼 소식을 공유하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결혼 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김민재의 소속사 오렌지볼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민재 선수가 신중한 논의 끝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원만한 합의를 거쳐 이혼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성격 차이로 이혼을 결심해 각자의 길에서 서로를 응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부모로서 아이를 1순위로 두고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2020년 5월 결혼했다. 슬하에 딸이 한 명 있다. 결혼 당시 중국프로축구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한 그는 2021년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에 입단하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현재 유럽 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의 붙박이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2 05:31:14[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강원 영월의 한 국도에서 역주행 차량과 충돌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 차량의 지인이 사건 처리와 관련해 도움을 구했다. 추석 연휴 시작일인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께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원2터널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역주행해 마주 오던 셀토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정면충돌했다. 20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제발 제 친구 와이프 좀 도와주세요. 가족들이 많이 다치고 경황이 없어 대신 질문하게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자신을 사망한 운전자의 오랜 친구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부모님도 중상을 입으셔서 긴급수술 후 장애를 가지실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본인(친구 아내) 몸도 얼굴부터 발끝까지 멍이 들어있는데 남편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아직 어린 친구인데 남편도 잃고 부모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역주행한 셀토스 20대 운전자의 차에는 동승자 3명이 더 있었고 셀토스 운전자는 사망해 음주 검사에 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경찰에서 이야기한다"면서 "셀토스와 카니발 모두 사고 당시 블랙박스가 충격으로 고장 난 것인지 전, 후방 영상이 녹화되지 않아서 터널에 진입하는 것까지는 경찰에서 폐쇄회로(CC)TV로 확인돼 셀토스 역주행은 확실한 것으로 판명 났으나 정확한 경위의 영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구 와이프 이야기를 들으면 운전하던 제 친구가 '어?'하고 놀란 소리를 내길래 순간 앞을 보니 차가 정면으로 오는 것이 보였고 그 후 순식간에 바로 사고로 이어졌다고 한다"며 "추석에 비참하고 황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해자가 사망해버렸는데 친구 와이프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나 도움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도와 달라"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본 한 변호사는 "사고 지점이 살짝 커브 지점이다. 여기서 뭔가 나오면 피할 수 있을까"라며 "(과실은) 100대 0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사망 사고지만 가해자 역시 사망했기에 형사 사건은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 민사 소송을 진행하라"라고 조언했으나 "하지만 승소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손해배상도 약 6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추석 연휴 시작일인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께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A씨의 친구가 운전하던 카니발 승합차가 역주행해 마주 오던 셀토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정면충돌했다. 해당 사고로 카니발 운전자 30대 남성과 셀토스 운전자 20대 남성이 숨졌다. 경찰은 셀토스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 것 같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하고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2 08:50:09[파이낸셜뉴스] 자동차 사고 과실 정도를 가리기 위해 열어 본 남편 차의 블랙박스에서 불륜 녹취록을 발견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7살 연하 남편과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던 중 남편이 다른 여성을 만나는 정황을 포착해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막내 남동생의 친구인 7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해 10년째 살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아이가 없어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 남편 차를 몰고 산부인과로 가던 도중 접촉 사고가 났다"고 운을 뗐다. 당시 보험사 측은 A씨에게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기록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블랙박스 녹음 파일을 노트북으로 옮겨 살피던 중 충격적인 내용을 발견했다. 접촉 사고 하루 전 남편이 상간녀를 차에 태워 밀어를 속삭인 내용을 확인했다. 남편은 상간녀에게 '자기'라고 부르며 "안전벨트 매줄게" "오늘따라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특히 상간녀가 "내가 예뻐, 와이프가 예뻐"라고 묻자, 남편은 "(아내보다) 자기가 더 예쁘다. 아내는 그냥 엄마 같다. 푸근하다. 그래서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답하기도 했다. A씨는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다. 저한테는 '예쁘다' '사랑스럽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너무 충격을 받아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 남편을 닮은 아이를 낳을 수 없어서 절망했던 시간이 허망하게 느껴진다. 블랙박스 녹음 파일을 이혼소송 때 써도 되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조인섭 변호사는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는 행위는 금지된다"며 "수사기관에서 피의자를 고문해 자백을 받아내는 등 위법하게 증거를 수집하려는 행위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법원은 불법감청 등으로 채록된 전기통신의 내용은 민사재판에서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차량 블랙박스 녹음 파일은 이미 대화가 끝난 이후라서 '감청'하는 행위라고 볼 수 없다. 다만 블랙박스가 원래 설치돼 있었는지, 부정행위 증거를 확보하려고 일부러 달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차량을 처음 구매했을 때부터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었는데 우연히 불륜 증거가 녹음된 것이라면 남편과의 이혼소송이나 상간녀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6 12:01:28[파이낸셜뉴스] 사이가 좋지 않은 남편이 알고 보니 '오피스 와이프'를 두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오피스와이프,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남편은 대기업 사원이고, 자신은 전업주부이며 아이 둘을 낳아 키우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남편이 최근 들어 일이 바빠 보여 걱정했는데, 오히려 들떠 보이는 모습이 어딘가 수상해서 휴대폰을 뒤져봤다"며 "그런데 같은 회사에 재직 중인 애 엄마와 아침부터 '보고 싶다', '빨리 갈게', '오늘 예쁘다' 등의 달달한 메시지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업무 이야기는 기본이고, 회식 후 만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라며 "남편이 여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니 손이 벌벌 떨렸다"고 토로했다. A씨는 "회사에 알리고 싶었는데, 두 사람 모두 '장난이었다'고 사과하고 있다"라며 "부쩍 일로 친해지면서 이야기할 횟수가 늘었고, 선을 넘지 않고 아무 감정 없이 장난을 친 것이라고 한다"며 "저는 애가 두 명이라 강제로 경력단절이 된 상태라 주변에서는 참고 살라고 이야기한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해서 참고 살고 있는데, 남편이 그 여자와 나눈 대화가 생각나서 하루하루가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회사 다니다 보면 오피스 와이프 하나쯤은 다 있는 거냐"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싶은데 쉽지 않다. 자꾸만 이혼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딱 봐도 남편이 바람피우고 있는 건데 저걸 왜 모른 척 하냐", "나였으면 회사에 증거물 뿌릴 듯", "빨리 이혼하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 A씨는 "애가 있으니 이혼이 어렵다고 생각되시면, 상대 여성 남편에게도 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며 "남편에게 회사에 알릴지, 상대 여성 남편에게 알릴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해라. 정황상 두 사람은 이미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 같은데, 걸렸다고 해도 회사에서 계속 얼굴을 보다 보면 다시금 불이 붙는다. 참고 살 거면 이직을 시키든지 해서 그 여자와 남편을 떼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8 19:07:37[파이낸셜뉴스] 유흥업소에 종사하던 중 한 회사에 낙하산으로 입사해 문어발식 사내 불륜을 저지른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17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실화를 재구성한 '사건수첩'이 공개됐다. 이날 '사건수첩' 속 남편의 오피스 와이프에 대한 실제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 속 만삭의 아내 의뢰인은 남편의 평소보다 더 다정한 태도, 야근과 주말 근무를 늘리는 모습, 못 보던 명품 넥타이 등을 보며 수상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밤 12시에 '우리 과장님 오늘도 굿 잠, 내 꿈 꿔요'라는 메시지가 남편의 휴대전화에 온 것을 확인했지만 이후 바로 메시지가 삭제됐다. 결국 아내는 탐정들에게 남편의 뒷조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회사 잠입 과정에서 보안에 걸려 난항을 겪었다. 그러자 의뢰인은 회사 대표의 아내에게 부탁해 탐정을 재무팀 사무 보조로 위장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이윽고 탐정은 회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모의 여사원이 의뢰인의 남편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오피스 와이프'인 이 여사원과 남편은 회사 법인카드로 매일 점심을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남성태 변호사는 "제가 진행한 사건 중에는 10년 정도 서로 사내 불륜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준 경우도 있었다"며 '사내 불륜 멤버'들끼리 오랫동안 사정을 봐준 어이없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계단에서 남편과 오피스 와이프의 밀회 현장이 탐정에게 포착됐다. 다만 생각보다 남편에게 선을 긋는 오피스 와이프의 태도는 당혹감을 안겼다. 역시나 오피스 와이프는 또 다른 남성과 밀회를 즐기고 있었고, 훨씬 더 밀접한 스킨십을 보여줬다. 며칠 뒤 회사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계단에서 밀회하는 '불륜 남녀'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오피스 와이프의 상대방 남성으로는 의뢰인의 남편이 지목됐다. 오피스 와이프는 상사의 문책에 "과장님이 억지로 따라 들어와서 입 맞춘 것이다. 증거가 다 있는데도 발뺌하고 있다"며 남편을 성추행범으로 몰아세웠다. 결국 남편은 직장에서 좌천되자 탐정은 '오피스 와이프'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분석했고, 그 여성이 전직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고 보니 사내 아내는 또 다른 불륜 상대인 회사 상무에 의해 낙하산으로 입사, 상무의 법인 카드로 식사와 피부과 등을 지원받는 사이였다. 그런가 하면 상무는 그녀를 직원으로 채용한 뒤 새 사업자를 만들고, 법인 카드를 사용해 배임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이 사내 익명 게시판에 드러나며 관련자들이 모두 형사처벌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6 20:40:45[파이낸셜뉴스] 대리기사가 손님의 개에게 물려 크게 다쳤는데 견주가 오히려 자신이 먼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데다 경찰이 증거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억울하다는 사연을 전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 사상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대리기사 A씨와 손님 B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중순 부산 사상구의 한 고가도로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두 달 전부터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건강이 안좋았다가 회복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직 많이 걷고 뛰는 건 무리라서 아내가 차량으로 저를 따라다니며 도와주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B씨의 전화를 받고 대리운전을 위해 탑승한 차량에 로트와일러를 포함해 큰 개와 작은 개까지 세 마리의 개가 있었다”며 “모두 목줄이나 입마개는 하지 않고 있어서 순한 개라고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새벽 2시 30분쯤 내가 과속을 한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이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차를 세우게 했고, 고가도로에서 차량을 세우고 내렸다”고 말했다. 하차 이후 상황에 대해 두 사람 진술은 다소 엇갈린다. A씨는 B씨에게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고, 뒤따라오던 아내가 차량에서 내려 이를 말리다가 B씨의 개들에게 아내가 머리채를 물리는 등 공격했다는 입장이다. 이 일로 아내 C씨는 머리를 다쳐 전치 2주, 자신은 전치 4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B씨는 쌍방 폭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자기도 과속을 항의하던 중 A씨에게 맞았다는 것이다. A씨는 “와이프가 개를 떼어내기 위해 온 힘을 쓰는 5분 여 동안 견주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그러는 동안 경찰이 왔고 제 손은 누더기처럼 해지고 피가 나는 상태에서도 경찰에게 고객 블랙박스를 확보하라 했는데 경찰은 개가 차에 있다는 이유로 블랙박스 확보를 안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A씨 아내 차량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쌍방 폭행 건과 별개로 B씨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B씨가 A씨 부부를 문 개들에 대한 관리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4월 말부터 맹견 소유자는 엘리베이터, 복도 등 실내 공용 공간을 이용할 때 맹견을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을 잡는 등 맹견의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1차 위반 시 100만 원, 2차 위반 시 200만 원, 3차 위반 시 300만 원 등 최대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05 19:07:51[파이낸셜뉴스] "어떤 것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홀로 서야 해요. 난 당신의 와이프가 아니에요.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전혀 모르지만, 나는 자유예요."('인형의 집' 노라 대사) 145년 전 초연된 연극 ‘인형의 집’ 결말은 지금 봐도 진보적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당 높아졌지만, 아직도 생계문제로 이혼을 선뜻하지 못하는 기혼녀가 존재한다. 비단 경제적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회적 명성이 높은 부자 남편과 세 아이를 놔두고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노라는 사회적 약자이자 시대를 앞서간 존재를 상징한다. 입센의 연극 ‘인형의 집’이 끝나면 비로소 시작되는 연극 ‘와이프’는 시대를 앞서간 노라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연극이면서 동시에 연극의 존재 이유를 묻는 작품이기도 하다. 각기 다른 네 개의 시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다. 1959년에는 불가능했는 일이 현재에는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삶은 녹록치 않다. 그래도 본질은 변하지 않고, 실패의 씨앗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소녀시대 수영이 출연하는 바람에 최근 서현이 연극을 보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좀 약간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후기를 밝혔다. 그는 "이렇게까지 어려운 연극이었나? 지능을 의심했다. 이게 맞는거야? 나 이렇게 이해를 못해"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와이프'는 네 개의 서로 다른 시간적 무대와 인물을 다뤄 다소 복잡한 구조를 띈다. 이미 사라져 버린 두 개의 시간(1959년과 1988년)과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2046년)이 그것이다. 연극의 중심에는 여성 혹은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지닌 두 사람의 격렬한 논쟁이 있다. 노라로 대변되는 투쟁적인 인물과 그와 달리 사회규범에 순응하는 인물 간 속사포 대화는 지적호기심을 자극하고, 우리사회가 이러한 두 가치관의 격렬한 충돌 속에 변화해왔으며, 지금 역시 현재진행형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유기적으로 연결된 네 개의 시간, 네 개의 무대 연극은 영화 '캐롤'처럼 동성애가 인정되지 않던 시대, 사랑에 빠진 연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1959년 ‘러버 LOVER’의 두 주인공은 ‘인형의 집’에서 노라를 연기하는 배우 수잔나와 그녀와 사랑에 빠졌지만 결혼한 미술 교사 데이지다. 아내와 함께 수잔나의 분장실을 찾은 데이지의 남편은 수잔나를 노라와 동일시 하며 그녀의 마지막 선택을 비난한다. 그리고 남편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데이지는 수잔나에게 임신 소식을 전한다. 1988년 ‘파트너 PARTNER’에서는 1959년의 수잔나처럼 열정적인 아이바와 뒤늦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은 수줍은 남자 에릭이 이끈다. 팝에서 사람들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유혹적인 발언과 몸짓을 하는 아이바는 치명적 매력을 뽐낸다. 하지만 갓 성인이 된 에릭은 1959년의 데이지처럼 자신의 사랑을 숨기고 싶고, 세상의 시선이 두려우며, 또 에릭의 열정이 벅차기만 하다. 28일 무대에선 송재림이 아이바를 연기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대사를 정확하면서도 리드미컬하게 전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2023년 ‘허즈번드 HUSBAND'에선 젊은 커플인 클레어와 핀이 연극에 투자하기 위해 어떤 남자를 만난다. 알고 보니 클레어는 1988년 에릭의 딸이고, 그 어떤 남자는 아이바다. 클레어가 들려주는 아버지 이야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남의 시선에 맞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비극적인지 드러낸다. 또 사람마다 사회에 맞설 용기를 갖는데 필요한 시간이 다르며, 젊은 시절 저항정신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보여준다. 여기서 아이바의 배역이 기존 송재림에서 오용으로 바뀌는데, 풍파에 깎인 무딘 돌처럼 같은 인물이나 달라진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2046년 ‘앤드 AND’에서는 ‘인형의 집’ 공연을 마친 배우 수잔나에게 그녀의 팬인 데이지가 찾아온다. 무대는 다시 1959년 그대로고 인물의 이름 역시 같지만 그들의 관계는 다르다. 의학도지만 우연히 본 연극에 반해 배우의 꿈을 꾸는 데이지는 자신의 엄마에게 물려받은 탬버린을 수잔나에게 선물한다. 수잔나는 연극의 미래를 비관하나, 데이지의 결심은 굳건하다. 이 에피소드에선 특히 연극과 무대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과거의 여성, 지금의 성소수자처럼, 연극은 공연 분야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진다는 점에서 문화적 약자에 속한다. 신유청 연출은 “세상이 옳다고 말한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걷고자 했던, 그야말로 최전선에 선 인간들이 무대 위에 그려진다”고 연출의 변을 통해 밝혔다. 각 인물의 저항은 실패나 좌절로 끝이 나나,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비록 그들의 영혼에 균열을 내고, 상처로 가득한 삶을 살게 되지만, 다음 세대로 이어진 그 균열은 신 연출의 말마따나 “빛이 스며드는 통로”가 된다. “당시로서는 실패였지만, 실패는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운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은 저서 ‘팩트풀니스’에서 자신이 “질문한 모든 집단은 세상을 실제보다 더 무섭고, 더 폭력적이며, 더 가망 없는 곳으로, 한마디로 더 극적인 곳으로 여겼다”고 말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통해 보면 ‘세상은 생각보다 더 살기 좋은 곳이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프' 역시 그렇다. 그렇게 점점 좋아지길 바라는 바람도 담겼다. 이 연극은 2019년 영국에서 초연됐고, 같은 해 한국 초연에 이어 이번이 삼연이다. 제56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그리고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2월8일까지 LG아트센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31 11:16:24[파이낸셜뉴스] 연극 ‘와이프’ 측은 공연 중 불법 촬영 논란과 관련해 향후 대응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와이프’ 측은 “현장에 사각지대에 있어 (불법 촬영한 사람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며 “오늘 공연부터 전반적으로 인력을 보강하기로 조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사도 공연 관람시 내부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할 것이고 외국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작사 쪽에서도 이런 불법 촬영이나 촬영물을 업로드해서 2차 가공을 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연 배우 최수영의 팬으로 보이는 한 남자 관객이 ‘와이프’ 공연을 관람하던 중 최수영이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신을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했다는 후기가 올라와 논란이 일어났다. 한 네티즌은 “극이 한창 진행 중이고(최수영이 연기한 데이지가 무대 우측에서 옷 갈아입는 장면에서) 분명히 사진 찍는 시점 아닌데 대포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연사로 미친 듯이 찍어대기 시작했다. 특정 배우만 노리고 찍었다. 수십장에서 백장 가까이 찍은 거 같은데, 그렇게 셔터 눌러대는 동안 아무도 제지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 남자가 찍기 시작하니까 여기저기서 카메라 꺼내서 찍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동영상과 사진 촬영으로 불편을 입었다는 여러 관객의 후기가 이어졌다. 한편 ‘와이프’는 4개 시대를 통해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과 개인의 평등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08 05:34:4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향간에 떠도는 남편과 아들이 윤 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 "유치찬란하다"고 직격했다. 이 교수는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지금 좌우 모두에서 악성댓글을 달고 있어서 '정말 내가 이렇게 욕을 많이 먹을 짓을 한 건가?' 생각해봤는데, 잘못된 정보는 수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남편은 변호사를 평생 한 사람이고, 윤 후보는 평생 검사를 한 사람인데 도대체 어디서 절친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냐"라며 "심지어 200명이나 되는 대학교 동기의 와이프라는 이유로 저를 선대위로 받았다는 이런 유치찬란한, 제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이런 종류의 댓글이 달리겠는가. 저는 그 댓글을 보면서 굉장히 격분했다"고 말했다. 또 아들의 직업에 대해 검사가 아닌 변호사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들이 어제 전화를 해 '나는 검사를 사칭한 적 없는데 어디서 그렇게 검사라고 나오느냐.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느냐'고 불평하더라"고 했다. 이 교수는 아들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군검사로 3년 복무했다고 덧붙였다.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해 "저는 제 직업이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하찮은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원하는 분들은 국회에 가는 게 소원이겠지만 저는 그런 소원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음 학기 수업을 이미 다 등록했다. 다섯 개나 되는 교과목을 지금 수강생을 받고 있는 와중에 그걸 다 내버리고서 국회를 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각에선 2030 이대남(20대 남성)들의 반감을 사게 될 것이라는 이 대표의 걱정보다, 윤석열 후보와 대학 동기인 이 교수 남편 이은재 변호사와 현직 검사인 30대 아들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고 발언했다. 또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솔직하게 '국회의원 한번 하고 싶다'고 하면 안 되나"라고 이 교수를 겨냥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2-01 14:24:44[파이낸셜뉴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친구 따라 코인 산다'로 바뀌어야 할 판이다. 캐나다 출신 1세대 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가 비트코인으로 60~70배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28일 방송가 등에 따르면 기욤 패트리는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해 "4~5년 전 비트코인을 샀다. 그때 (비트코인) 가격이 700달러(약 82만원)였다. 지금은 한국 돈으로 500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기욤 패트리는 비트코인을 사게 된 계기에 대해 "친구들이 포커를 친다. 포커를 해외에서 쳐야 하는데 비행기를 탈 때 1만 달러(약 1175만원) 이상 가져갈 수 없다. 그래서 포커 치는 친구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한다. 사용해보면 너무 편하고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친구들이 추천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SNS를 통해 웨딩 사진을 공개한 기욤 패트리는 "캐나다와 한국에서 혼인 신고를 했는데 결혼식은 내년 봄이다. 와이프한테 저랑 결혼하면 평생 일 안 하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욤 패트리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비트코인 투자가 잘돼서 은퇴하려고 했는데 3년 동안 여유롭게 있으니까 일을 다시 하고 싶더라. 방송 계속할 거다. 방송보다 재미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기욤 패트리는 지난 2004년 은퇴 후 한국에서 생활하며 JTBC '비정상 회담'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MBC '비긴 어 게임'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9-27 23: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