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일본식 건축물 같다는 왜색 논란을 겪은 전북 전주 우림교가 개·보수에 들어간다. 이미 8억 원의 혈세를 들여 설치한 경관시설을 다시 고친다는 점에서 비난이 예상된다. 22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완산구는 조만간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우림교에 설치된 경관시설 개·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림교는 전주에 흐르는 삼천을 가로지르는 90m 길이 다리다. 건설 뒤 30년이 지나 미관상 개선 필요해 지난 2019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경관시설을 설치했다. 건축비 8억 원을 들여 지난해 연말까지 마무리됐다. 우림교 보도 위에 나무 지붕을 씌우고 다리 양옆에도 창살을 닮은 목재와 금속 구조물을 이었다. 야간에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조명을 달았다. 완산구는 경관시설 설치로 새로운 랜드마크 마련과 보행자 편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SNS 등을 통해 ‘우림교가 일본 양식을 본뜬 것 같다’는 반응들이 올라오며 왜색 논란이 일었다.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배출 결정과 수년 전부터 이어진 갈등으로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 벌어진 왜색 논란에 완산구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완산구는 우림교에 설치한 시설을 보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완산구 관계자는 "경관시설에 대한 일련의 지적을 인정하고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직 공사와 관련해 세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1-04-22 14:45:41[파이낸셜뉴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영방송 KBS가 국악을 소개하는 음악 프로그램 배경이미지로 일본양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건축물을 내보여 '왜색' 논란에 휩싸였다. KBS는 황급히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KBS가 설 특집으로 방영한 '조선팝어게인'에서도 일본 양식으로 지어진 성 이미지를 배경으로 쓴 데 이어 재차 나온 논란이다. 한국 음악의 색깔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에서 연달아 왜색이 역력한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 이상의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누가봐도 왜색 짙은 이미지인데 18일 방송계에 따르면 KBS가 설특집으로 방영한 음악 프로그램 '국악동요 한마당'과 '조선팝어게인'에서 무대 배경으로 일본풍 성 건축양식인 덴슈 양식 성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방영한 두 프로그램은 모두 한국의 음악성을 알리는 취지로 제작됐으나, 노골적으로 왜색이 드러나는 이미지를 활용한 것에 비판이 제기된다. 논란은 지난 17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터져나왔다. KBS가 활용한 이미지가 일본 대표 건축물인 오사카성과 히메지성을 본딴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여러 층 겹겹이 쌓아올린 기와누각이 명백한 덴슈 양식이어서 다수 네티즌이 일본 성이 아니냐는 의견을 드러냈다. 한 시청자는 "KBS가 교토방송 약자인가"라며 "누가 봐도 왜색 짙은 건축물이고 한국엔 비슷한 양식을 찾을 수가 없는데 이런 영상을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노출한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일반 방송도 아니고 국영방송이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일본 성 이미지를) 내보낸 건 의도적인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공영방송 이름표를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준 이하 방송에도 수신료 인상··· 비판 직면 방송의 질이 형편 없다는 비판에도 수신료 인상을 시도하는 KBS에 반발하는 여론도 크게 일고 있다. 특히 최근 KBS 직원이 온라인 앱 블라인드에 직원인증을 거쳐 남긴 익명글에서 "너네가 아무리 뭐라해도 우리회사 정년보장된다"며 "능력되고 기회되면 우리 사우님돼라"고 글을 올려 큰 반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직원 절반이 1억원 이상 연봉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확산되자 KBS는 황급히 "2020년 기준 1억원 이상 연봉자는 46.4%이고 무보직자는 1500명 수준"이라고 반박 입장을 내놨지만 분노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은 수신료 납부 중단과 환불요구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KBS 수신료 납부를 중단하고 환불거부에 대응하는 후기가 공유되는 등 반대여론이 확산하는 추세다. 18일엔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앞에서 시민단체 KBS시청료거부운동본부가 수신료를 거부하는 집회까지 열었다. 공영방송인 KBS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질 좋은 방송은 내놓지 못하면서도 거듭 논란만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왜색 논란도 상당한 파급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왜색 논란을 일으킨 영상을 모두 내린 KBS는 현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2-18 15:23:17내년 1월 교체를 앞둔 국회 충무공 석상의 용모의 모델인 충무공 영정(장우성 작). 한국영화 '명량'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치권에서도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등 '이순신 배우기'가 한창인 가운데 국회 본관에 있는 충무공상 교체 사업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으로 그치지 않고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을 위해 위인들의 상징물에 대한 정확한 고증 논의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왜색 논란에 국회 충무공상 교체 17일 국회사무처 및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 충무공상 교체사업은 예산 확보 등 사업 진행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5월 본격적인 제작 작업에 착수했다. 국회의사당 2층에 세워져 있는 충무공 대리석상이 내년 초 새로운 석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당선자가 선정돼 계약을 완료했고, 자문위원회와 함께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올해 안에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제작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충무공상은 지난 1973년 과거 중앙청에 세종대왕 석상과 함께 설치됐다가 1986년 중앙청사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바뀐 후 1990년 국회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그러나 언론과 국정감사에서 현 충무공상의 갑옷이 중국식이고, 검을 쥐고 이는 방식도 일본식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충무공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경승 작가의 친일행적 논란이 불거지며 교체 추진이 결정됐다. 국회 충무공상 제작.교체 사업 예산은 5억5000만원이다. 작품 제작과 설치에 소요되는 일체의 사업비와 함께 기존 충무공상의 철거와 이전에 쓰이는 비용이 모두 포함됐다.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고증.자문을 하고, 관련 규정에 의해 영정.동상심의위원회의 사전 심의도 거치도록 했다. 충무공상 교체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들 중 한 명이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이다. 아산은 충무공 영정이 모셔져 있는 현충사가 위치한 곳인 만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확한 고증 문제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의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 이 의원은 정책토론회 개최와 국정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고, 국회의장에게 건의해 두 차례에 걸쳐 예산을 확보했다. 새로운 충무공상의 모습은 용모의 경우 정부 표준영정 1호인 '충무공 영정(장우성 작)'을 토대로 제작된다. 중국식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갑옷과 투구는 조선시대 갑주 가운데 두정갑을 기본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도검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쌍룡검 사진을 토대로 조선시대 환도의 형태를 적용키로 했다. 패용장식과 패용 형태도 일본식이 아닌 조선시대의 사례를 적용시킬 방침이다. 새로운 충무공상의 제막식은 내년 1월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역사 고증 논의 확대돼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유행될 때마다 논란이 되는 것이 고증문제다. 역사적 인물을 대상으로 한 조형물도 마찬가지다. 이에 국회의 충무공상뿐만 아니라 세종로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도 한때 고증 오류 문제로 교체가 결정됐다 무산되기도 했다. 문제는 미흡한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반복적으로 생산·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에 세워진 동상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충무공 동상이 2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더불어 부족한 고증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역사인물상들은 국민에게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주게 되고, 한 번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와 고정관념은 바꾸기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조선시대 무관의 상징은 칼이 아니라 활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조형물은 모두 칼을 쥐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 점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교체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과 돈이 투입된다. 국회 충무공상 교체 작업도 5억원 이상의 예산이 쓰인다. 최종 사업 완료도 언론 등을 통해 처음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10년 만에 끝이 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고증 오류 논란에 대해 기념상을 만든 작가의 해석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다만 현재 수많은 이순신 장군상을 비롯한 역사인물들의 조형물들은 부족한 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작가주의에 입각한 것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역사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인한 결과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사실에 기초한 조형물을 만들어야 역사성과 상징성에 부합되며, 교육적 역할도 크다는 점에서 철저한 고증을 위한 논의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 김일환 연구실장은 "여러 오류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순신 장군의 조형물이 재생산되면서 잘못된 이미지가 굳어졌다"면서 "이런 오류를 시정하지 않으면 고증 오류 논란은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14-08-17 17:47:414.9 투표일을 앞두고 각 가정으로 발송된 통합민주당의 선거공보물을 놓고 여야간 ‘왜색 논란’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민주당의 비례대표 책자형 선거공보 첫 페이지에 사용된 사진속 인물들이 일본인으로 확인됐다면서 “민주당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서민을 위한 정당이냐”고 공세를 폈다. 이 페이지는 일반인 사진 109장을 배경으로 한나라당의 색깔인 파란색으로 ‘1% 당신이 특권층이 아니라면..’이란 문구와 민주당을 뜻하는 연두색으로 쓴 ‘99%의 소중한 희망을 생각해주세요’란 문구를 대비해놓고 있다. 논란은 사진 109장 중에서 젊은 엄마가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이 일본의 한 사이트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사진과 동일하다는 것. 나머지 인물들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들이었다고 한나라당은 주장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서민의 정당이라고 주창하는 민주당이 누가 봐도 명백한 일본인 얼굴로 선거공보를 제작한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며 “진정성은 사소한 것에서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 현 부대변인은 “공보물 제작을 맡은 외주업체에 사실 확인을 해보니 일본인 사진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한나라당의 쓸데없는 트집잡기 공세”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총선 홍보본부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나라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일본의 스톡포토가 아니라 국내의 모든 기획사가 이용하고 있는 토픽(http://www.topicphoto.com)에서 랜탈한 사진”이라며 한나라당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홍보본부측은 이어 “부분 부분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편집된 통이미지를 산 것이며 첨부 파일을 참고하면 알 수 있듯이 그 사진 어디에도 일본인이라는 내용이 없으며 한국인이라는 명시가 돼 있다”며 한나라당측의 일본인 사진 게재 주장을 반박한 뒤 “부분적으로 복장상 문제가 있는 사진에 대해선 비교해보면 알 수있지만 많이 부분 교체한 것을 알 수있다”고 덧붙였다. /haeneni@fnnews.com최승철 정인홍기자
2008-04-04 18:20:14올림픽, 빅토리, 라이온, 오스카, 리베라, 백양, 쌍마, 아리랑, 도라지···. 흡사 담배 이름 같지만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판매됐던 국산 위스키들의 이름이다. 말이 위스키지 위스키 원액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짝퉁이며 가짜다.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 같은 문인들이 서울 명동의 시음장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대취하곤 했던 그 술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위스키는 '도라지 위스키'다.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보렴"이라는,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1995)'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가사에 나오는 대로 도라지 위스키는 당시 다방에서도 마실 수 있었다. 주정에 일본에서 수입한 위스키향과 식용색소를 첨가해 만든 합성주였는데, 도수는 40%로 위스키와 같았다. 도라지 위스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위스키 '산토리'와 관련이 있다. 극히 일부였지만 전후 한국인들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위스키 맛을 볼 수 있었다. 미군들은 가까운 일본에서 들여온 산토리의 '토리스 위스키'(Torys Whisky)를 많이 마셨다고 한다. 1956년 5월 부산 토성동에 있던 '국제양조장'이 토리스 위스키를 흉내 내어 '도리스 위스키'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토리스'의 일본식 발음이 '도리스'다. 1960년 왜색 불법상표 논란이 제기됐고 국제양조장 사장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도리스가 '도라지(Torag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이름을 바꾼 뒤 도라지 위스키의 인기가 더 올라가자 다른 위스키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도라지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도리스나 도라지 위스키의 광고에는 '전국 국산품 심사회에서 재무부장관 특상을 수상했다' '외국인도 즐겨 마신다'라고 홍보하는 문구가 들어 있다. 가짜 위스키이긴 하지만 완전히 국내에서 만든 국산 제품인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광고 속의 병에 적힌 표기를 보면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돼 있다(경향신문 1973년 5월 1일자·사진) 1960년대 후반 도라지 위스키의 제조사인 국제양조장은 경기 안양에서 포도주를 생산하던 태진물산을 합병한 뒤 공장을 부산에서 서울 하월곡동으로 옮겼다. 도라지를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아 1973년에는 회사 이름을 '도라지양조 주식회사'로 바꾸며 사세를 확장했다. 그때가 '짭' 위스키 도라지가 마지막 불꽃을 태운 시기였다. 곧바로 퇴출의 운명이 닥쳤다.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 위스키 원액을 첨가해 만든 조지 드레이크, JR 등의 진짜 위스키들이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도라지 위스키는 1976년 보해양조에 면허를 매각하고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보해는 위스키를 제조하려 한 것이 아니라 '기타 재제주' 제조면허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3-11-23 18:33:54[파이낸셜뉴스]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을 기리는 '2023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행세를 하는 개그맨이 출연하는 것을 두고 왜색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결국 출연을 취소했다. 20일 2023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음 달 8일 명량대첩 축제 축하쇼에 다나카 유키오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한다고 홍보했다. 다나카는 개그맨 김경욱이 일본인인 것처럼 설정하고 행세하는 이른바 가상의 캐릭터(또는 부캐)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초청 소식에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콘셉트 연예인을 초청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등 비판이 일자 주최 측은 다나카의 출연을 취소했다. 주최 측은 "다나카는 캐릭터 활동으로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영화 명량 등을 공포영화로 표현하기도 했다"며 "일본인 부캐릭터로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해남군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나카 캐릭터 설정이 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홍보 글은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됐다. 한편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9월16일 이순신 장군이 전라도 어민과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크게 물리친 명량대첩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울돌목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21 06:52:11[파이낸셜뉴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에 맞서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명량대첩축제’가 왜색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2023명량대첩축제’ 공식 누리집 등에 따르면 올해 축제 스페셜 게스트로 다나카 유키오(개그맨 김경욱)가 나선다. 축제추진위는 SNS에 오는 9월8일 오후 9시 해남 우수영관광지·명량무대에서 펼쳐지는 ‘다나카상의 스펙타클한 공연으로 초대합니다!’라며 다나카 유키오 사진과 함께 공연 소식을 홍보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축제 SNS 계정에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콘셉트의 연예인을 축하 연예인으로 섭외한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다나카 유키오는 한국인 개그맨 김경욱이 일본 유흥업소 남자 종사자를 콘셉트로 연기하는 가공의 캐릭터다. 특히 게시글에 ‘모에모에꿍’이라는 해시태그(#)와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는 일본어 발음을 차용한 한글 표기까지 더해 공분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기획을 승인한 사람들 한국인 맞냐” “명량대첩이 무엇인지 모르나” “명량대첩에 일본 유흥업소 종사자 컨셉 연예인이라니” “신성한 축제에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냐” 등 비판하고 있다. 축제 주최 측인 전남도·해남군·진도군과 주관 측인 (재)명량대첩기념사업회은 현재 별다른 공지나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 축제 SNS 계정에는 다나카 유키오 관련 축제 홍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조선 수군과 전라도민이 일본 수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세계 해전사에서 빛나는 전승을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다. 오는 9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 간 울돌목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20 10:18:00그룹 킹덤이 신보 발매를 앞두고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킹덤(훤, 자한, 단, 아서, 무진, 루이, 아이반)은 23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History Of Kingdom : Part Ⅵ. MUJIN(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6. 무진)'을 전 세계 동시에 발매한다. 신보 'History Of Kingdom : Part Ⅵ. MUJIN'은 멤버 무진의 세계관인 '벚꽃의 왕국'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타이틀곡 '혼(魂; Dystopia)'을 비롯해 'Intro : Stigma(인트로 : 스티그마)(烙印)', '바람의 노래', 'Elements(엘레멘츠)', 'MY WAVE(마이 웨이브), 'Love is Pain(러브 이즈 페인)', '혼(魂; Dystopia)(Inst.)' 총 7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킹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시네마틱돌'다운 판타지 세계관의 탄탄한 서사는 물론, 더욱 깊어진 음악성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4세대 대표 아이돌'로서 존재감을 발산할 계획이다. 다음은 여섯 번째 미니앨범 'History Of Kingdom : Part Ⅵ. MUJIN'으로 컴백하는 킹덤의 진솔한 속내와, 소속사 GF엔터테인먼트 총괄 기획 고윤영 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Q. 전작 'History Of Kingdom : PartⅤ. Louis(루이)' 이후 6개월 만의 컴백입니다. 새 앨범을 발표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훤 : 생각보다 빠르게 대중분들을 찾아뵙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지난 활동 때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History Of Kingdom : PartⅤ. Louis' 때 킹덤에 합류하고 발표하는 두 번째 앨범이라 더 설레고 기대됩니다. Q. 새 앨범은 '벚꽃의 왕국' 무진이 주인공이에요. 이번 왕국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소개한다면요? 무진 : 망국의 왕자가 도망 중 다다른 곳에 요괴들에게 핍박당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을 발견합니다. 사람들을 구해 벚꽃의 왕국을 이루지만, 끝내 스스로를 희생해 108귀를 봉인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지난 앨범들과 차별화를 두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무대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타이틀곡 '혼(魂; Dystopia)'을 소개해 주세요. 루이 : 타이틀곡 '혼(魂; Dystopia)'은 강렬한 베이스와 드럼 리듬 위에서 전통악기들의 한에 맺힌 춤사위를 느낄 수 있는 Epic Dance pop 장르의 곡입니다. 킹덤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져 그들의 목숨과 바꾸더라도 소중한 것들을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웅장하게 표현했습니다. 세계관뿐만 아니라 음악, 퍼포먼스, 콘셉트 등 모든 구성에 완성도를 기울였고, 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신다면 '혼(魂; Dystopia)'을 더욱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시네마틱돌이라는 애칭이 있는 만큼 '혼(魂; Dystopia)'의 뮤직비디오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아서 :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저희의 큰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무진이 말한 대로 '벚꽃의 왕국'을 이루지만 결국에는 스스로를 봉인하는 큰 줄기 속에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비주얼적으로도 화려하고 강한 색채감을 더해 한편의 판타지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킹덤하면 빼놓을 수 없는 퍼포먼스도 미학적으로 담았습니다. 파워풀함에 섹시함까지 더한 멋진 군무도 기대해 주세요. Q. 오늘 Mnet '엠카운트다운'으로 컴백 첫 활동에 나서는데 관전 포인트를 귀띔해준다면요? 아서 : 포인트 안무에 '디스토피아'라는 가사에 맞춰 양손을 맞대 마치 주술을 쓰는 것처럼 표현을 하는 동작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동작이 이전과 다르게 골반을 많이 써서 저희가 많이 못 보여드렸던 섹시함도 더불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킹덤의 뮤직비디오 끝에는 항상 다음 앨범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있는지, 또 다음 앨범 스포를 한다면요? 자한 : 이번에도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오늘 오후 6시 공개될 '혼(魂; Dystopia)' 뮤직비디오 후반부를 기대해 주세요. 쿠키 영상 보시면 약간의 파격적인 연출이 있는데요. 다음 앨범은 '태양의 왕국'의 세계관을 꾸려가는 만큼 멤버 전원의 섹시한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무진의 정성 어린 팬 사랑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였습니다. 이번 6집 활동에도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가 있나요? 무진 : 반응을 바라고 했던 이벤트는 아니었던지라 팬분들의 과분한 관심에 마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앨범이 아무래도 저의 서사를 담고 있는 만큼 함께 추억을 쌓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8부작 '히스토리 오브 킹덤' 시리즈의 여섯 번째 발표작입니다. 방대한 세계관에 대한 기획 의도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요? 고윤영 본부장 : 전 세계 모든 문화를 한국 사람이 보는 시선으로 재해석해 저희만의 스타일로 보여주자는 것이 세계관의 뼈대였습니다. 글로벌한 비즈니스 모델을 잡기 위해 음악 시장이 가장 큰 나라를 채택했고, 다양성과 대중성을 아우른 칠왕국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K팝이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팬들에게 노래와 춤 이외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킹덤이라는 IP가 가수의 영역에만 있는 것이 아닌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NFT 등 모든 곳에 융화될 수 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친숙한 접근 방법이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설정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픽션과 논픽션을 엮어 만들어진 것이 킹덤의 세계관입니다. Q. 이번 미니 6집 콘셉트 포토와 영상에서 왜색 논란이 있었다. 이에 따른 멤버들의 속내나 기획자의 입장이 있는지요? 고윤영 본부장 : 21년간 K팝 전문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가수들과 전 세계 각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현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돌 제작을 하게 된다면 세계인들이 한국, 중국, 일본 문화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고 나아가서 한국의 고유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킹덤을 통해 여러 나라의 세계관을 투영하는 과정에서 불편하게 보실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는 고민도 했고, 그렇기에 최대한 불편함을 덜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 수년에 걸쳐 세계관을 구상했습니다. '히스토리 오브 킹덤' 8부작은 킹덤이 데뷔하기 한참 전부터 세계관과 콘셉트가 모두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실제 다섯 차례에 걸쳐 각국의 문화를 담은 콘셉트를 시도했고, 글로벌 K팝 팬들이 이를 분석하며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듣거나 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논의와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갖게 하는, 또 다른 형태의 K팝 진화 과정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 : 저희는 전 세계 모든 문화를 K팝으로 재해석하여 무대를 꾸미는 세계관을 갖고 시작한 팀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히스토리 오브 킹덤' 시리즈는 각 왕국들과 멤버들을 소개하는 앨범입니다. 킹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이 아닌 이번 시리즈의 콘셉트로, 각 앨범마다 다른 문화를 다루고 그것을 통해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입히고 웅장함을 더해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장르라는 포용적인 시선으로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8부작으로 완성되는 '히스토리 오브 킹덤'의 결말이 궁금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와 확장되는 유니버스를 귀띔하자면요? 고윤영 본부장 : '히스토리 오브 킹덤'의 8부작이 끝나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시즌과 별개로 또 다른 캐릭터(새 그룹)들이 나타나고 킹덤과 연계되어 GF 유니버스도 시작됩니다. 아이돌의 생명력이 짧은 것에 늘 안타까움을 느꼈고,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영화, 드라마, 웹툰, 애니, NFT 등으로 IP를 확장하며 킹덤 멤버들이 저작권 개념의 안정적 수익구조가 계속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아티스트의 권익과 보호 차원도 있는 설정들입니다. Q. 최근 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서바이벌 출연 후 느낀 점이 있다면요? 단 :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무대라 기대해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탈락 후 후회 등의 여러 생각들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값진 경험을 통해 멤버들 모두 연습생 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열정 넘치게 연습하며 이번 미니 6집을 준비했습니다. 고생한 제작진분들께 감사하고, 출연 중인 모든 동료 아티스트분들이 더 크게 날개를 펼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킹덤 역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과 멋진 무대로 K팝을 빛내겠습니다! - 고윤영 본부장 : 프로그램을 이해하지 못했고, 여러 사정으로 연습이 부족했습니다. 계속되는 5집 활동 중 각종 해외 공연 등으로 연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세계관에 먹힌 아이돌이고 본인들 실력을 갈고닦으라는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획부터 세계관과 함께 시작한 그룹이고, 이것이 저희 같은 소형 기획사의 그룹이 살아남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킹덤의 세계관이 없었다면 이런 세간의 관심과 해외 팬들의 응원, 빌보드차트 진입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멤버들의 실력적인 부분은 제가 봐도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만, 다르게 생각하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결국에는 좋은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킹덤 멤버들과 저희 GF엔터테인먼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잘못 판단한 저희 소속사 측 실수로 응원해주신 킹메이커분들께 실망감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Q.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팬들과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킹덤 : 킹덤이 데뷔한 지 막 2년이 흘렀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데뷔한 '4세대 코로나 아이돌'입니다. 이제야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더 많이 꾸짖어 주시고 좋은 점은 더 칭찬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발전하고 사랑받는 킹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사진=GF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3-23 16:12:03[파이낸셜뉴스] 공기업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직원 근무복으로 디자인한 개량 한복이 ‘왜색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한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공개한 한복 근무복의 상의 옷깃이 일본 기모노의 ‘하네리’와 유사하고 동정(저고리 깃 위에 덧대는 헝겊)의 폭이 좁아 일본풍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18일 직원 근무복으로 활용할 개량 한복의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태극기의 검은색 괘와 태극기 바탕의 흰색을 모티브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한복 근무복은 총 80벌을 제작하는데 전당의 운영비 960여만원이 들어갔다. 한 벌에 약 12만원이 투입된 셈이다. 하지만 전체 색감이나 옷깃이 ‘일본 주방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전문가 역시 근무복 옷깃의 폭, 문양, 전체 색감 등이 일본 의상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전통 한복이나 개량 한복은 민무늬 혹은 은은한 자카드(직물 형태 패턴) 문양의 흰 옷깃을 쓰는데, 근무복에는 회색톤의 전당 로고가 새겨져 하네리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개량 한복임을 고려하더라도 동정의 폭이 너무 좁아 일본 의상의 특징에 가깝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옷감이 검은색인데, 보통 한복은 밝은 모노톤을 사용한다”며 “전체적으로 어둡고 깃도 얇다 보니 일본 주방장 옷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애초 매주 금요일 전 직원이 한복 근무복을 입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점차 이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고전과 현대의 융·복합적 요소를 가미해 만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 의상과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살린 근무복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심도 있는 다각도의 작업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근무복을 디자인한 리슬 황이슬 대표는 왜색 논란에 대해 "이 의상은 조선시대 칼깃(칼끝처럼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깃)을 기본으로 삼아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탕의 검은색은 우리 고유의 전통 오방색 중 하나의 색으로, 왕이 입던 '현의', 학자들의 '심의'에 쓰이는 색과 동일하다. 동정의 너비 역시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넓으면 한복, 좁으면 일본 옷의 개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2008년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이지선 씨 옷의 일본 무녀복식 논란, 2020년 블랙핑크 의상을 두고 기모노를 베낀 것이란 주장 등은 대부분 의상에 대한 선입견, 한복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한 일들"이라며 "한복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시급하고, 그래서 한복을 알려 나가는 데 더 노력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19 20:26:15[파이낸셜뉴스] tvN '여름방학'(연출: 이진주)이 높은 시청률로 금요일 밤 새로운 힐링을 예고했다. 동시에 ‘왜색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17일 밤 9시 10분 '여름방학' 첫 방송 가구 시청률이 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5.0%, 최고 6.3%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3.9%, 최고 4.8%을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절친’으로 알려진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의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정유미와 최우식의 초대를 받고 박서준이 집을 찾아와 재미도 더했다. 하지만 방송 후인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여름 방학’이 일본 소니사가 만든 ‘나의 여름방학’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도시의 소년이 시골에서 여름방학을 보낸다는 내용의 게임으로 2000년에 내수용으로 발매됐다. 프로그램 촬영을 진행한 주택과 관련해선 왜색 논란이 일었다. 국내에는 적산가옥(해방 후 정부에 귀속되었다가 일반에 불하된 일본인 소유의 주택)이 남아있는데, 외관이나 구조 등이 적산가옥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여름방학’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해 불편함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게임 표절과 관련해서는 “특정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하 ‘여름방학’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여름방학’ 제작진입니다. 먼저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 촬영지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여름방학’ 촬영을 앞두고 한 달을 살아봐도 좋을 만큼 예쁜 마을을 찾았고, 그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집을 찾았습니다. 다락과 3개의 마당이 있어 출연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95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었기에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 집을 토대로 지붕색과 외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외부에 3개의 마당이 있어 요즘 시대에 집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높아진 현실을 반영한 홈캉스 리얼리티라는 기획에 부합하는 조건을 지녔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이나 내부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또한 촬영을 허락해주신 집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분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현재 시청자분들이 주신 의견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2차 촬영이 들어가기 전,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문과 창틀 등 집을 다시 손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정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립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7-20 09: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