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계엄 대비법' 발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있지도 않은 계엄에 대비하는 것은 있지도 않은 외계인에 대비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경기 안성시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회의에서 "외계인대비법을 만들겠다는 것과 똑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계엄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마치 있지도 않은 얘기를 있는 것처럼 해놓고 계속 시리즈로 이어가고 있다"며 "심지어 있지도 않을 계엄에 대비하는 법을 발의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누가 계엄을 하겠다는 건가.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하겠다는 건가"라며 "이런 식의 황당한 얘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190석 정도를 갖고 있으면 이러한 황당한 짓을 해도 괜찮을 것이다,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알아보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일각에서 저보고 '외계인 같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본인들도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지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사과했고, 지나가다 만났을 때도 사과를 했다"며 "그 사과는 충분히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는 "그러나 이런 외계인대비법과 같은 계엄령대비법도 올려놓는다면 같이 한번 얘기해 보자.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들어나보자"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 최고위원과 토론하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9-12 10:11:59[파이낸셜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외모 품평을 해 인신공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 의장과 조 대표는 지난 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대표를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진 의장은 "한동훈 대표의 키가 180㎝가 맞느냐"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이달 1일 한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회상하며 "그날도 키높이 구두 같은 것을 신은 것 같더라. 정치인 치고는 굉장히 요란한 구두였다"고 답했다. 또 진 의장은 한 대표를 마주했을 때 "외계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얼굴 생김이나 표정이 편안하고 자연스럽지 않고 많이 꾸민다는 느낌이 들어 어색하게 느껴지고 징그러웠다"고 했다. 김씨와 방청객은 웃음을 터뜨리며 동조했다. 이어 방송에 등장한 조 대표는 한 대표에 대해 "한마디 느낌은 사람이 좀 얇더만요"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제가 키가 181cm인데 저하고 한 대표 하고 키가 같다고 하더라. 자꾸 (한 대표가) 180이라고 하니까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자신이 한 대표보다 키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복된 외모 비하에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진 의장과 조 대표를 비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일삼았다"며 "야권의 핵심 정치인들이 품위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언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상대 당대표의 외모 품평을 이어가며 조롱하듯 비웃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저열한 민낯"이라고 직격하면서 "진 의장과 조 대표는 수준 낮은 비하 발언을 한 데 대해 한 대표와 우리 국민께 정중히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9 20:46:44[파이낸셜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북쪽 사막에서 거대한 금속 기둥이 발견됐다. '모노리스'(Monolith)라고 불리는 이 구조물은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설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BC,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라스베이거스 북쪽 하이킹 코스에서 주말 동안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긴 금속 기둥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 속 금속 기둥은 수평선과 일직선을 이루며 주변 사막을 비추고 있었다. 이는 2020년 12월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나타난 금속 기둥과도 유사하다.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지금까지 이상한 것들을 많이 봐왔지만, 이건 정말 놀랍다”며 구조물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금속기둥은 스탠리 큐브릭의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검은 비석 '모노리스'와 닮아 모노리스라 불린다. 약 4년 전인 2020년 미국 유타주 사막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와 영국에서도 와이트섬에서도 모노리스가 등장했다. 2020년 12월 미 유타주 사막 지대에서도 발견된 금속 기둥은 9일 만에 감쪽같이 사라져 화제가 됐다. 이번에 발견된 모노리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네바다 사막의 하이킹 장소인 가스 피크 근처에서 발견됐다. 특히 사막이 내려다 보이는 고지대에 모노리스가 설치돼 있어 경찰들 역시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냐”며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네바다 모노리스의 크기나 소재 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020년 유타주에서 발견된 모노리스의 경우 높이는 3.6m였으며 두드리면 종이 상자에서 나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이처럼 설치한 사람과 목적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꾸준히 모노리스가 발견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예술 설치물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외계인의 소행이다"라는 음모론까지 퍼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0 07:55:05[파이낸셜뉴스] 한밤중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재난 문자가 경기도 지역에 발송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경기도는 지난 28일 오후 11시35분쯤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 물체 식별. 야외 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이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북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에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대에 갑작스레 재난문자 알람이 울리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남전단이 살포됐다는 이유로 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하냐며 부정적인 반응도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잠결에 '미상 물체'만 보고 외계인 나타난 줄 알았다" "영어만 보면 전쟁 난 줄 알겠다" "대북 전단 가지고 이 시간에 재난 문자 보낼 일이냐" "재난 문자 알람 때문에 잠 다 깼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X(구 트위터)에서도 ‘재난문자’ ‘대남전단’이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올랐다. “문자 내용에 ‘북한’이 있길래 전쟁 난 줄 알았다”는 등 불안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문자 내용 중 영어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문자에 영어 안내는 ‘Air raid preliminary warning’만 덜렁 있던데 ‘공습 예비경고’라는 뜻이라 외국인들은 더 놀랐을 것 같다”고 짚었다. 군에 따르면 전방 지역에서 풍선 10여 개가 식별됐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고도에서 날다가 일부는 떨어졌고 나머지는 계속 비행 중이다.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고 알려졌다. 한편 합참은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9 06:39:15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는 외계인 죄수를 인간의 몸속에 가둔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도사, 외계인, 로봇 등이 등장하는 신선한 조합이지만 다소 산만한 면은 아쉽습니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렇듯이 주인공을 살해하려고 하지만 사망하지는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주인공인 이안(김태리 분)을 살해하려고 총이나 활을 쏘고 칼을 휘두르만 사망하진 않습니다. 이처럼 의도했던 범죄 결과를 만들지 못하는 미수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해당 범죄의 실행에 착수한 행위가 법률에 규정된 구성요건적 행위를 충족시키는 경우를 범죄의 기수라고 말합니다. 즉, 영화에서처럼 사람을 살해하려고 총을 겨누거나 활을 겨누는 것 등이 살인 범죄 실행의 착수이고, 총알이나 화살을 맞고 사망하면 살인죄의 기수가 되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범죄의 실행에 착수하여 그 행위를 종료하지 못하거나 종료하였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발생하지 아니한 경우를 미수라고 합니다. 즉, 누군가를 살해하려고 총이나 활을 겨눴으나 총이나 활을 빼앗긴 경우나 총알이나 화살을 발사했으나 상대방이 피하거나 치명상을 입지 않아서 사망하지 않는 경우 등이 살인죄의 미수가 됩니다. 미수에는 행위자가 결과를 실현하고자 하였으나 의외의 장애로 인하여 범죄를 완성하지 못한 경우인 장애미수, 행위자가 실행에 착수하였으나 자의로 실행에 착수한 행위를 중지하거나 결과발생을 방지한 경우인 중지미수, 범죄의 수단이나 대상의 착오로 결과발생이 불가능하지만 위험성이 인정되면 미수범으로 처벌되는 경우인 불능미수가 있습니다. 미수범은 원칙적으로 처벌되지 않으나 처벌규정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예외적으로 처벌됩니다. 예를 들면, 살인죄의 경우에는 미수범은 처벌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살인미수도 처벌할 수 있지만, 폭행죄, 명예훼손죄, 모욕죄 등의 경우는 미수범 처벌규정이 없어서 폭행미수, 명예훼손미수, 모욕미수는 처벌할 수 없습니다. 장애 미수범의 형은 기수범보다 감경할 수 있고, 중지 미수범은 기수범의 형보다 감경하거나 면제해야 합니다. 위험성이 있을 때 성립되는 불능미수의 경우는 기수범보다 형을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이안을 뒤쫒던 사람들이 이안을 살해하려고 총알이나 화살을 발사했는데 맞지 않거나 스쳐서 이안이 사망하지 않은 경우는 살인죄의 장애미수가 됩니다. 이안을 살해하려고 활이나 총을 겨눴으나 자발적으로 총이나 활의 발사하는 것을 멈춘 것은 살인죄의 중지미수가 됩니다. 총에 탄환이 장전된 줄 알고 이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는데 탄환이 장전되어있지 않아서 발사되지 않아 이안이 사망하지 않는 경우는 살인죄의 불능미수가 됩니다. 탄환이 장전된 것으로 알고 사람을 살해하기 위해서 총을 겨눈 것은 살인죄 실행의 착수이고, 위험성도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범죄 미수의 대부분은 장애미수입니다. 이 영화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을 살해하려고 하지만 사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발적으로 범죄를 멈추는 경우보다 총알을 맞지 않거나 치명상을 입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는 살인죄의 장애미수가 됩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외계+인 2부’ 포스터, 스틸컷
2024-01-29 12:41:55[파이낸셜뉴스] SF 판타지 영화 ‘외계+인’에 출연한 배우 지건우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1978년생인 지건우는 지난해 8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45세. 지건우는 2022년 공개된 ‘외계+인 1부’에서 고려시대에 현대 양복을 입고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양복쟁이 살인귀 역을 맡아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대사는 많지 않았지만, 강렬한 눈빛과 고난도 액션으로 극 중 등장하는 수많은 조연 배우 중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건우는 이번 작품 외에도 ‘더 킹’(2017) ‘아수라’(2016) ‘검사외전’(2016) ‘변호인’(2013) ‘베를린’(2013) ‘도둑들’(2012) ‘최종병기 활’(2011) 등에 출연했다. ‘외계+인’ 제작진은 최근 개봉한 2부의 엔딩 크레딧에 ‘故 지건우님을 기억합니다’라는 자막을 넣고 추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2 05:50:0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됐던 외계 생명체 시신의 정체가 밝혀졌다. 1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언론인이자 미확인비행물체(UFO) 전문가로 알려진 호세 하이메 하우산은 지난해 9월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정체 불명의 미라 2구를 공개했다. 하우산은 당시 이 미라들이 2017년 페루 나스카 인근의 모래 해안 깊은 곳에서 발견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지역은 거대한 지상 그림으로 알려진 '나스카 라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봐야만 형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나스카 라인은 고대 원주민이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우산은 당시 미라가 만들어진지 약 1000년이 지났고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외계 생명체라고 주장했다. 하우산이 공개한 미라는 관에 담겨 있었다. 전면이 개방된 시신은 각각 손가락 세 개에 길쭉한 머리를 갖고 있다. 아울러 쪼그라들고 뒤틀린 모습의 시신 사진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빠르게 확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현지 법의학·고고학 전문가들은 페루 리마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3개월에 걸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라의 정체는 외계인의 시신이 아닌 '인형'으로 드러났다. 조사를 이끈 고고학자 플라비오 에스트라다 박사는 "외계인 미라로 알려진 해당 물체는 합성 접착제와 동물 뼈로 만들어진 인형"이라며 "외계인설은 완전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페루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과 전문가들의 법의학 보고서 발간을 끝으로 3개월에 걸친 분석 수사를 종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5 17:08:52[파이낸셜뉴스] 최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외계+인> 2부’ 시각특수효과(VFX) 작업에 덱스터스튜디오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덱스터스튜디오는 해당 작품 VFX와 디지털 색보정·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DI&DIT)을 맡았다. 자회사 라이브톤은 음향 작업을 담당했다. ‘외계+인 2부’는 앞서 공개된 1부와 연결되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흥행도 하고 있다. 지난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기준 예매율 1위에 올랐고, 개봉 첫날인 지난 10일엔 관객 9만4446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덱스터스튜디오 VFX 수퍼바이저 제갈승 이사는 “1부는 세계관을 정립하고 이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2부에선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스토리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VFX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색보정을 책임진 컬러리스트 박진영 이사는 “난이도 높은 VFX 장면들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도록 생동감 있는 컬러 표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라이브톤 최태영 대표는 “1부와 2부는 같은 영화라는 점에서 음향적인 일치감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반면 작품 개요와 같은 사건 중심으로 진행되는 1부와 달리 2부는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서사 중심의 정서적 스토리를 따르는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1-12 09:11:10[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 6개월간 집과 편집실만 오갔죠. 기존엔 어부의 방식으로 일했다면 (개봉 연기로) 후반작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농부의 방식으로 일했어요. (1편 흥행 부진으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6개월이 지나자 마음이 편해지면서 내가 원래 영화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죠.”(최동훈 감독)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부터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까지 만드는 족족 흥행했다. 특히 ‘도둑들’과 ‘암살’은 각각 1298만명과 1270만명을 동원했다. 두 편의 천만영화를 보유한 최동훈 감독은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였다. 멀티캐스팅이 흔치 않던 시절 ‘도둑들’에는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톱스타급 배우가 총출동했다. ‘암살’에는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가 출연하며 최감독 작품에 대한 톱스타 배우들의 신뢰도를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기대에 비해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전우치’도 600만명이 봤다. 그랬기에 2022년 7월 ‘외계+인’1부의 흥행성적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코로나19이후 극장시장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겨우 154만명을 모으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1부와 2부를 한꺼번에 촬영해 순차 개봉하려던 계획은 1부의 예상치 못한 흥행부진으로 차일피일 늦춰졌고, 그나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년 6개월만에 2부가 지난 10일 개봉했다. 약 1년 6개월간 2부 편집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매달린 최동훈 감독은 언론시사회 당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실패를 모르던 감독, 40대 후반에 첫 흥행 시련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실패를 모르는 감독이었다’는 말에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하면 꼰대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는 진짜 영화를 좋아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결과를 떠나 영화를) 만드는 게 즐겁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죠. 지난 1년 반 동안 집과 편집실만 오갔는데 6개월쯤 지나자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지면서 그게 관객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또 “영화감독의 운명이란 이런 것이구나, 받아들여야겠다, 도사가 나오는 영화다보니 내가 도를 닦는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2부가 개봉하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진짜로 그날이 오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미안한 사람들도 많죠.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배우들에게 특히. 후반작업 이렇게 길게 한 것은 처음입니다. 예전에는 3일 빡세게 하고 이틀씩 쉬는 어부의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농부처럼 매일매일 하고, 목욕 재계하고 관객의 마음으로 모니터링했죠.” ‘외계+인’ 2부는 그가 52번째 편집 끝에 완성한 영화다. 2부 도입부를 만드는 데만 6개월 가량 걸렸다. 그는 “뮤직비디오처럼 멋있는 버전도 있었다”며 “사건의 전모를 아는 캐릭터가 김우빈이 연기한 썬더와 (김)태리씨가 연기한 이안뿐이라 두 사람께 각각 여러 차례 내레이션 녹음을 부탁했다. 결국 임무를 띤 이안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김태리씨가 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는데, 그때 태리씨가 우빈 오빠 어떡하느냐고 걱정했다”며 1부의 흥행실패를 딛고 2부를 완성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는지를 엿보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끊었던 담배를 이번 영화를 편집하며 다시 핀 그는 다시 담배를 끊을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헤밍웨이가 100번 담배를 끊었다”며 “근데 저는 기분이 좋을 때 담배를 피고 싶다. 원래는 2부 개봉하는 날 끊을 생각이었다”며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외계+인’ 시리즈는 최동훈 감독의 장기 중 하나인 각각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특히 극중 ‘웃음’을 책임지는 두 신선과 고양이 우왕좌왕 캐릭터가 손에 꼽힌다. 그는 “영화가 끝난 후 캐릭터들이 관객들 마음속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는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영화를 찍게 됐습니다. 멀티캐스팅을 위한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류준열이 연기한 무륵은 아무래도 ‘전우치’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한 영화 뒤풀이 자리에서 준열씨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 배우가 도시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딱 하나 물어봤어요. 와이어를 잘 탈수 있냐고. 준열씨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무륵을 내일이라도 궁금한 일이 생기면 바로 문 열고 나가는 호기심 많은 캐릭터라고 설정했는데, 준열씨는 자기가 실제로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능력이 있어 보이려고 하는 사람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두 신선에 대해서는 득도를 했으니 오히려 근엄하기 보다는 어린애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 발짝 먼저 화내고, 당황하고 서두르길 바랐다”고 부연했다. “염정아씨는 세 번째 작업인데 매번 할 때마다 좋았습니다. 정말 배우와 캐릭터 얘기는 너무 할 말이 많습니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무조건 흥미로운 스토리 쓸 것, 매혹적인 캐릭터를 만들 것, 그리고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를 목표로 삼는다”고 했다. 그동안 그의 영화는 이 세 가지 목표를 다 충족했다. ‘외계+인’ 시리즈는 발상은 기발했지만 스토리의 흥미도는 전작들에 비해 떨어졌다. 그 여파로 캐릭터의 면면은 매혹적이나 스토리와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면서 파괴력은 떨어졌다. 그래도 영화가 끝난 뒤 이 캐릭터들의 잔상은 여전히 남는다. 정성과 완성도를 높인 ‘외계+인’ 2부에 대해 한 네티즌은 “1부도 그랬지만 2부도 기존 한국영화에 없는 색다른 느낌이 있는 영화라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무륵이 너무 호감캐릭터에 우왕이 좌왕이는 좀 슬펐다” “조우진, 염정아 나오는 신들은 다 괜찮았고 1부에서 지적되었던 부분들은 감독이 영혼을 갈아 넣은 편집으로 많이 해소된 것 같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외계+인' 시리즈는 영화감독 최동훈을 만든, 그의 10~20대를 열광하게 했던, 전 세계 온갖 장르의 대중문화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처럼 이 작품도 너무너무 만들기 어려웠어요. 신인 감독에게 이렇게 큰 예산의 작품을 맡기진 않겠지만, 정말 신인 감독이 된 기분이었죠."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2 08:26:14[파이낸셜뉴스] 영화 ‘외계+인’ 2부 개봉을 앞둔 최동훈 감독이 ‘2부에서 가장 고생하는 배우’로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의 류준열을 꼽았다. 그는 제작사를 통해 “이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서 배우들에게 언제나 미안하고 고맙다"고 운을 뗀 뒤 "일단 ‘무륵’ 역을 맡은 류준열 배우는 촬영장에 와서 언제나 구르고 뛰고 넘어지고. 또 와이어를 타고 나르고 하면서 너무나 고생을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다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가장 만들기 힘든 캐릭터는 역시 외계인이었다. 외계인이 나올 때, 시나리오에 써 놓은 이름은 ‘기괴한’이었다. 기괴하고 난폭하고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에너지를 우리들에게 선사하고 있으니 어쩌면 외계인이 가장 재밌고 흥미로운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1부에는 없는데 2부에는 있는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2부에 새롭게 등장하는 배우들을 호명했다. 최감독은 “1부에서 짧게 나왔던 이하늬가 연기한 ‘민개인’이라는 캐릭터가 2부에서는 주된 드라마적 역할을 하며, 그녀의 정체가 2부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산병원에서 잠깐 비춰졌던 인물로, 윤경호 배우가 연기한 ‘삼식이’가 새로운 악당 캐릭터에 합류하며, 진선규 배우가 하는 ‘능파’라는 맹인 검객 역시 새롭게 등장한다. ‘2부에서 가장 기대되는 장면’으로는 “후반부 시퀀스를 통해 긴 시간 동안 쫓고 쫓기는 액션이 펼쳐진다”며 액션신을 언급했다. 그는 “기차에서 액션도 있고 ‘가드’와 ‘이안’이 떠나왔던 집에서의 액션도 있다. 그 장면들을 찍기 위해서 근 두 달쯤 촬영을 했는데 영화를 100번 넘게 보면서도 그 장면들에서는 계속 집중이 되고 또 아주 흥미롭다”고 전했다. 10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03 18: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