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웨덴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4년 만에 자국 외교관을 북한에 복귀시켰다. 스웨덴 외무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스웨덴 외교관이 다시 평양에 복귀했다"며 "복귀와 함께 대사관 운영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자 대다수 국가는 평양 주재 공관을 철수시켰다. 스웨덴은 같은 해 8월 자국 외교관을 불러들였다. 북한은 지난해 8월 국경을 재개방했으나 중국·러시아·몽골·쿠바 등 우방 국가만 대사관 재운영을 허용했다. 서방 국가 중 코로나19 이후 북한으로 외교관을 복귀시킨 나라는 스웨덴이 처음이다. 스웨덴은 1973년 서방 국가 가운데 북한과 처음 수교한 국가다.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미국을 대신해 미국인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북미 대화 중재자 역할도 해왔다. 스웨덴은 지난해 7월 무단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귀환을 지원하기도 했다. 2019년 북미 실무협상이 진행된 곳도 스웨덴 스톡홀름이다. 스웨덴은 안드레아스 벵트손 주북 스웨덴 대사 내정자를 지난 2월 북한에 보내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를 만나게 하는 등 북한 대사관 재가동 준비를 해왔다. 스웨덴에 이어 다른 서방 국가들이 주북 대사관을 재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스위스 등이 자국 외교관 평양 복귀 의사를 밝힌 상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9-17 15:13:0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방한 중인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잇따라 만나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며 '민간 외교관'으로 나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과 만나 한미 양국 기업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상원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빌 해거티(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비롯해 존 튠(다코타주), 댄 설리번(알래스카주), 에릭 슈미트(미주리주), 케이티 브릿(앨라배마주·이상 공화당), 크리스 쿤스(델라웨어주), 개리 피터스(미시간주·이상 민주당) 등 미국 상원의원 7명이 자리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도 배석했다. 이 회장은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수시로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과 미국 산업정책, 현지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2주간 미국 출장길에 올라 동부(뉴욕·워싱턴) 일정을 수행하며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비즈니스는 물론, 국익에도 기여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한일 관계 악화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발생했을 땐 일본 재계와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공급망 위기 극복에 기여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비즈니스 현안을 직접 챙기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기회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며 "그간 삼성의 빅딜이 승지원에서 다수 이뤄진 바 있는 만큼, '승지원 경영' 확대가 삼성의 미래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과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하는 등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미국 상원대표단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해 주는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에 이어 상원의원 대표단을 두번째로 맞이하게 됐다"며 "SK와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SK가 양국 발전에 포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그룹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인공지능(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다방면에서 양국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미국 의원들은 "양국 관계는 한미 동맹 등 전 분야에서 강력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두 나라 발전에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김동호 기자
2024-09-04 21:16:38[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에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지역 확성기를 재개해 사흘째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20일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16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에 걸쳐 10시간 동안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가동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 준비 정황이 식별됨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이 이뤄졌다. 이는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 18일 오후 5시43분쯤부터 19일 새벽까지 8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감행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전까지 올해 들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9~10일과 이어 24~26일에도 일곱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에 대응해 우리 군은 대북 방송은 지역에 따라 시간대별로 나눠 매일 릴레이식으로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통해 가동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면서 연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뉴스와 K-팝 등의 콘텐츠가 담긴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달 14일과 16일 북한에서 대북전단(삐라)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오물풍선 살포를 위협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9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2018년 4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됐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시 재개했다. 이날 6년 만인 첫 대북 확성기 가동은 당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동안만 방송이 진행됐다. 이후에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계속됐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대북 확성기로 재차 맞대응하는 것은 자제해왔다. 그런데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지자 지난달 27일 오물풍선을 계속 보내면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고, 북한이 18∼19일 재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행동은 명백하게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며 우리 국민의 일상에 위험을 야기하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으며, 비열하고 치졸,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중단할 때까지 당분간 매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할 방침이다. 북한이 계속 오물 풍선을 살포하거나 다른 도발을 감행하면 대북 확성기 가동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는 10대 미만의 고정식 대북 확성기만 가동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가동되는 확성기 수를 늘리고 결국엔 전방 지역에 있는 확성기를 전면 가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0 23:00:30[파이낸셜뉴스] 주한 러시아 외교관이 교통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거부해 경찰에 입건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는 러시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50분쯤 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한 골목길에서 외교 번호판이 달린 차량을 타고 나오다가 다른 차량과 추돌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에게서 술 냄새를 맡고 음주 측정을 하려 하자 A씨가 거부했다. A씨는 면책특권이 있어 현행범 체포되지는 않았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21 15:14:29[파이낸셜뉴스] 일본 공중목욕탕에서 10대 소년을 불법 촬영한 50대 싱가포르 외교관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4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도쿄지검은 싱가포르 외교관 A씨(55)를 약식 기소했다. 같은 날 법원은 A씨에게 30만엔(약 263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주일 싱가포르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월27일 도쿄의 한 공중목욕탕 탈의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중학교 1학년 소년 알몸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A씨는 경찰에 "이 목욕탕에서만 5회 정도 몰래 촬영했다"고 혐의를 인정했으나 임의동행은 거부했다. 그는 면책 특권을 적용받는 외교관 신분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사에 협조하지 않던 A씨는 4월에 싱가포르로 귀국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공론화되자 지난달 싱가포르 외교부는 A씨를 정직시켰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이달 일본에 입국해 경찰 출두 요청에 응했다. 아사히신문은 한 국제법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형사 사건 발생 후 귀국한 외교관이 현지 경찰 출두 요청에 응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싱가포르 정부가 A씨를 설득해 수사에 응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4 10:04:0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강도현 제2차관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 개막일인 17일에 주요국 대사 등 주한 외교관을 초청해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인공지능(AI) 정책을 소개한데 이어 전시장을 찾아 주요 전시기업 관람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월드IT쇼는 정보통신기술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다가올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올해는 'AI가 만드는 일상의 혁신'을 슬로건으로 7000평 규모의 전시장에 10개국, 446개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전시에 참가한다. 이번 주한외교관 초청 전시 투어는 월드IT쇼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 정책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주요 전시물 관람 및 체험 기회 제공을 통해 우리의 디지털·AI 기술 우수성을 홍보하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 협력과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15개국의 주한대사를 포함해 36명의 주한 외교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강 차관은 대한민국이 AI 분야 G3로 도약하고 미래 AI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또한 다음달 각국 정상들이 서울에 모여 AI의 안전한 활용과 발전을 위한 논의를 하는 AI 정상회의 등 디지털 모범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국제적 역할도 설명했다. 이어 직접 주한외교관의 전시 투어를 안내해 우리나라 혁신제품과 서비스 체험 기회를 선보이면서 “월드IT쇼는 대한민국의 역량있는 글로벌 기업과 유망 디지털 혁신기업, 스타트업이 대거 참여하는 비즈니스의 장"이라며 "각 국가의 기업들과도 연결되어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도록 대사 및 외교관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주한 외교관 초청행사에 이어서는 기업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월드IT쇼 전시 참여기업을 비롯한 디지털·AI 분야 기업들을 초청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AI 정책 소개와 함께 올해 민관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 파견 계획 등 주요정책을 설명하고 기업 성장과 해외진출에 대한 애로사항과 정책 건의를 청취할 예정이다. 강 차관은 “지금은 경제·사회 전반에 AI가 접목되고 있는 대변혁의 중요한 시기로 대한민국이 AI 기술 강국이자 국제적 모범국가로서의 위상을 더해가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끊임없는 소통을 통하여 디지털 기업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현장 중심 정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4-17 13:23:02[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는 해외 31개국 외교관들이 지방자치단체의 해외교류 등 지방외교 현황을 경험하기 위해 도청을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방문단은 한국 국제교류재단이 순천향대에서 운영 중인 ‘외교관 한국언어문화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네팔, 도미니카 공화국, 필리핀, 호주 등 개발도상국 및 중견국 외교관들로 구성됐다. 행사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외교관 31명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및 해외사무소, 관광자원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충남도는 해외교류 현황, 통상지원 등 지자체의 해외 교류 및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알렸다. 전 부지사는 "해외 각국 외교관들이 충남을 많이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리적, 산업, 문화, 관광측면에 다양한 매력을 가진 충남에서 연수가 끝날 때까지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수에 참가중인 외교관들은 오는 5월까지 8주간 순천향대에 머물면서 한국어, 한국학, 한국 문화 등 한국 관련 업무수행을 위한 언어능력 향상 및 한국 문화와 정책에 대한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4-15 10:35:06[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13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홍보와 터널 굴진기(TBM) 공법의 기술 경험 공유를 위해 주한 공관 외교관과 해외언론사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GTX 서울역 현장 설명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터널 굴착 시 화약을 통한 발파 대신 특수 제작된 기계를 이용해 굴착하는 TBM 공법은 전 세계적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발파 공법 대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고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며, 굴착 속도가 높아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GTX는 과밀화된 도시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지하 40m 이상의 대심도 터널을 굴착해 급행철도를 운행하는 신개념 대중 교통사업이다. 페루,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이 우리나라의 GTX 사업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30일 GTX-A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을 앞두고 개통 준비 상황 전반을 종합 점검하며 개통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3-12 15:42:48[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8일 해병대원 사망 사건 은폐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비겁한 자들의 전성시대”라며 “이종섭 주호주대사 내정자가 받아야 할 것은 외교관 여권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윗선에 묻지 마 책임을 지우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 그러나 이미 결재한 보고서를 갑자기 보류하고 이첩된 기록을 회수하고 결론을 바꿔 버리기까지 했다면 얘기가 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이 내정자가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된 후 지난 1월 출국 금지 조치된 사실이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 내정자가) 첫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이 어제인데 (출국한다면) 주호주대사를 한다는 이유로 꽃가마를 타고 도피에 성공하는 것”이라며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유가족은 원통하고 참사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려고 한 군인은 만신창이가 됐다. 대통령이 기치로 내건 공정과 상식이 조금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이 내정자에게 출국 금지가 걸려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한 데는 “영구 없다고 영구 없어지나. ‘네가 가라 시드니’도 아니고”라며 “몇 년 해외에 도피시키면 그만인가. 정말 인생 편하게들 살아서 좋겠다”고 비꼬았다. 또 이 대표는 “이것이 국가를 위해 청춘을 헌신하는 청년들에 대한 대한민국 입장인가”라며 “최소한 인간에 대한 일말의 예의를 보여 줄 수 없나”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채 상병 그리고 이 순간에도 불의와 처연히 맞서는 박정훈 대령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며 “끝까지 진실의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3-08 10:39:52[파이낸셜뉴스] 음주가 금지되는 이슬람 국가로 순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류 매장이 들어선다. 주류 매장은 수도 리야드에 만들어진다. 다만 술을 살 수 있는 이들은 무슬림이 아닌 외교관들로 제한된다. 24일(이하 현지시가) 파이내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MBS) 왕세자가 사우디의 석유이후 경제동력으로 역내 무역, 금융, 관광허브를 노리는 가운데 주류 매장이 들어서게 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좀 더 개방적인 사우디 이웃나라들은 호텔과 주류허가를 받은 식당에서 무슬림이 아닌 이들이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수년 전부터 허용해왔지만 완고한 사우디는 주류금지 정책을 지속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그러나 MBS 집권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개방정책을 확대하면서 이제 주류 판매까지 허용하는 단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주류판매점은 외교관들이 외교행낭에 포함해 들여오는 알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와중에 출범하게 됐다. 또 이번 주류판매점 허용이 사우디의 술 판매 규정 완화로 이어지는 시발점인지 여부 역시 불분명하다. 국립 사우디 리서치앤드미디어그룹 산하의 아랍뉴스는 앞서 사우디가 "외교행낭에 섞여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특수 재화와 독주를 억제하기 위한" 규정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외교관들은 외교행낭에 넣어 들여온 술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파티에도 내놔 사우디 무슬림들도 알콜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FT는 전했다. 또 외교관들이 들여온 술은 암시장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는 결국 사우디가 술 판매를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것은 개방이라기보다 음주가 암암리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에 가깝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사우디의 주류판매 전면 금지는 70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술에 취한 영국 외교관이 사우디 왕족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주류판매 금지 조처가 취해졌다. 그러나 MBS 집권 뒤 사우디가 관광을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면서 홍해 인근에 리조트 등을 만들고, 새로 만들어지는 식당과 호텔에서 무알콜 주류 판매를 허용하면서 이같은 주류판매 금지 원칙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5 03: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