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나설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왔던 조현 외교부 장관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북한과 미국 간 대화에 돌파구가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내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내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대화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지 질문에 대해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 장관의 간담회 직전에 성명을 통해 과거의 방식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새로운 협상 방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 장관은 미국이 대북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백악관 참모들을 만나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미측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렇기때문에 여러가지 밀당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위해선 핵보유국 인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과 한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기에 치열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아울러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있을 지는 가정적 상황이라 답할 수 없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동맹 현대화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이 오를지에 관련해서는 "실무에서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상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답변을 삼갔다. 한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의 개인적 친분 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한국의 비핵화 요구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또한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한이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부인했다. 그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8-14 11:31:59【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특파원】부이 타잉 썬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또 럼 당서기장과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의 한국 국빈 방문이 성공적이며 실질적이고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13일 현지 매체에 밝혔다. 썬 부총리는 이번 럼 서기장 방한의 주요 성과는 △정치 △경제 △과학기술 △인적 교류 △역내·국제 현안 협력 등 5가지 측면에서 두드러졌다고 자평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심화하고, 양국 최고지도자 간의 우호적인 개인적 관계를 공고히 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특히, 이번 정사회담을 통해 한국-베트남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CSP)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썬 부총리는 "한국의 최고지도자들은 베트남을 역내 대외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파트너로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럼 서기장 역시 베트남이 일관되게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양국 협력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 이번 방문은 무역, 투자, 과학기술, 혁신, 인적자원 개발 협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었다고 소개했다. 럼 서기장은 이번 방한 일정에서 한베 관계를 '협력'에서 '전략적 경제연계'로 격상하고 △공동 공급망 구축 △시장 개방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 15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삼고, 첨단 산업, 연구·개발(R&D) 센터, 생산 가치사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과학기술, 전략 인프라 개발, 스마트 농업,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 대응 등 핵심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기회를 열었다고 썬 부총리는 강조했다. 양측은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 인적자원 개발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축으로 삼고,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기술정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썬 부총리는 인적 교류 분야에서 양측은 문화·교육 협력, 다문화가정 지원, 지방 간 연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은 고용허가제(EPS) 노동자 파견에 관한 양해각서를 연장하고, 관광 협력을 확대하며, 여행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했다. 현지 기자들의 베트남-한국 간 합의 이행 방안 관련 질문에 대해 부총리는 △양국 간 고위급 교류 강화 △경제·과학기술·양자무역 목표 등을 통한 CSP 관계 구체화 △문화·교육·노동 협력 확대 △역내·국제무대에서 상호 지지 및 공조 유지 등 4가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8-13 19:13:02HD현대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선협력 강화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성공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HD현대는 1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조석 부회장이 조현 외교부 장관,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한미 조선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김기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김태선 의원, 김상욱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상균 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건조능력과 최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HD현대가 그리는 조선업의 미래비전을 밝혔다. 특히 이번 조선소 현장 방문단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도 다수가 참석해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방안을 살폈다. 조현 장관은 "조선소를 찾아 현장을 직접 확인하니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8-13 18:48:47[파이낸셜뉴스] 세계 1위 조선업체 HD현대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주역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을 약속했다. HD현대는 13일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셉윤 주한미국대사 대리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에게 한미간 조선분야 협력을 위해 마스가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유지·보수·정비(MRO) 수주를 비롯해 미국과 기술·인력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조선 기업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HD현대는 당부했다. 이날 HD현대 울산 조선소 방문에는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김기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 김건 외통위 간사, 김상욱 의원, 김태선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선박 건조 및 주요 시설 등을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한미 고위급 교류·소통 계기마다 양국 간 조선업 분야의 협력강화 필요성이 지속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간 관세협의 타결과 HD현대의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 수주를 계기로 이뤄졌다.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양국이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장관과 윤 대사대리 및 의원들은 조선소 현장 시찰을 통해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한 한미 양국간 조선협력을 본격 진행시켜 나가기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구체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이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및 첨단기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 동맹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조선업 협력이 동맹 발전을 위한 핵심 축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 장관은 관계부처 및 우리 업계와 함께 한미 조선협력이 호혜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역시 "양국 간 조선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HD현대는 한미관세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마스가' 제안 이후,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계약을 가장 먼저 수주했다. HD현대는 지난 6일 "미 해군의 4만1000t급 군수지원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을 정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의 최초 미 해군 MRO 수주 사업이다. 다음 달 울산 조선소에서 정비를 시작해 11월 중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8-13 10:57:46[파이낸셜뉴스]조현 외교부 장관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13일 울산 HD현대 조선소를 방문해 양국 간 조선 협력 방안을 점검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도 동행하는 이번 방문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명명된 한미 조선 산업 협력 사업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방문단은선박 건조 현장과 조선소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현장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할 예정이다. 또한 한미 양국이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하고 우리 조선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보이는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 나온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점하는 대형 사업이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마스가 프로젝트가 의제로 오르고 구체적 실행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8-12 18:57:44한일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일본 자민당의 차세대 주자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11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외교 수장이 외교·안보 분야가 아닌 일본의 다른 부처 수장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44세에 이미 중의원 6선에 성공해 일본 정계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차기 총리 후보군에도 속해 있다. 조 장관과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대접견실에서 첫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오는 23일 전후로 한일정상회담이 도쿄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을 끌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농림상의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는 한일간의 '셔틀외교'의 문을 연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 2003년부터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가지며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북핵 문제 해결 협력,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비자 면제 등 실질적 협력을 진행했다. 지난 2004년 정상회담에서는 '흔들림 없는 이웃' 관계를 목표로 항구적인 비자면제와 항공편 증편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셔틀 외교'를 처음 시작했다. 한일간 셔틀외교는 양국 정상들이 상대국을 번갈아 방문하면서 정례적 혹은 수시로 만나 현안에 대해 실무적이고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대화를 나누는 외교 방식이다. 하지만 전임 일본 총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함께 위안부 문제, 독도 분쟁 등으로 셔틀외교는 중단과 복원을 반복해왔다. 이재명 정부는 한일 양국간 '셔틀외교' 지속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9일 내한한 고이즈미 농림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일중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만났다. 고이즈미 농림상의 부인과 자녀들은 2주 전에 서울에 휴가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8-11 15:54:38[파이낸셜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와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9일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11일 조현 외교부 장관도 만난다. 외교가에 따르면, 조 장관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대미 관세 협상, 농수산물 교역, 양국 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별한 현안이 없는데 외교부 장관이 외국의 다른 부처 수장을 만나는 건 이례적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한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 8일 방한 전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 장관 등과 만나 무역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촉구할 생각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조 장관의 면담에 대해 "정부가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면담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 문제가 면담에서 다뤄질지에 대해선 "이는 일본 측 관심 사항"이라며 "기본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오는 23일로 점쳐지고 있는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면 취임 후 첫 방일 일정이 되며,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도 재개하게 된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자민당 내 차기 총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3일 실시한 일본 JNN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20.4%)를 기록했으며, 쌀값 급등에 대응해 비축미 조기 방출을 결정하면서 여론의 호응을 얻어 '쌀 담당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8-11 09:03:29[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할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11일(현지시간) 긴급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참여 없이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져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유럽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안보와 직결돼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 회의를 소집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결과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사전 조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옳다. 미국은 러시아가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도록 압박할 힘이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간 모든 합의에 우크라이나와 EU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그리고 유럽 전체의 안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제법은 명확하다. (러시아에 의해) 일시적으로 점령된 모든 영토는 우크라이나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일부 교환' 가능성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러시아는 자신들의 대화 제의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합의가) 우크라이나, 대서양 동맹, 그리고 유럽에 대한 또 다른 침공을 위한 발판을 제공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북유럽 5개국, 발트 3국 등 소위 'NB8'로 불리는 8개국 정상도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정도, 유럽 없이는 유럽에 대한 결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8개국 정상은 "평화는 단호한 외교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러시아가 불법적 전쟁을 끝내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 압박을 결합할 때만 가능하다"며 "국제적 국경은 무력에 의해 변경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는 것을 대가로 미국에 휴전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할 것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주요국은 이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의 잠재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함한 실질적인 안보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유럽은 영토 협상 역시 우크라이나군의 일방적 철군이 아닌 러시아군과의 '상호 철군'일 경우에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에서 철수하려면 러시아군도 자포리자·헤르손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 연대 움직임에 "전쟁의 종식은 반드시 공정해야 하며,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 편에 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8-11 06:06:2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외교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류젠차오(61)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중국 공안당국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류 부장이 지난 7월말 해외 출장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 돌아온 후 연행됐으며 구금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류 부장은 장관급 인사로 외교부출신으로 영국에서 7년 여동안 체류했으며 외교부 대변인과 필리핀 및 인도 대사를 지냈다. 2022년부터는 외국의 정당 및 사회주의 국가와의 관계를 관장하는 업무를 총괄해 왔다. 그는 구금 전 대외연락부장 자격으로 싱가포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를 공식 방문했다. 류 부장은 미국 방문 등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와 같은 싱크탱크,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류 부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과 뉴욕도 방문한 적이 있었으며, 미국 현지에서는 그를 차기 외교부장으로 여기를 분위기가 컸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그가 차기 외교부장이 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와 회의를 가졌던 미국 측 인사들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의 필요성에 대한 그의 진지한 언사를 호평했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그가 중국 내 투자 위험을 평가하는 서방 기업에 대한 단속을 포함한 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경정하고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류 부장의 이런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WSJ은 전했다. 공식적으로 직함을 받기 전에 자신을 차기 외교부장으로 내세우는 것을 부적절하게 봤다는 것이다. 류 부장이 받는 혐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의 구금은 시진핑(72) 중국 국가주석의 인사 스타일, 시 주석의 지휘 아래 계속되는 사정당국의 기율 정화 운동, 감찰 조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당 감찰기관은 국가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공무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왔고, 다수의 고위 당국자가 부패, 무능, 기밀 유출 등의 혐의로 처벌된 바 있다. 중국 외교 정책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공직자 임명에서 '정치적 충성심'을 점점 더 중시하고 있다면서, 류 부장의 부재가 중국 외교의 전문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부장의 구금은 중국이 2023년에 당시 외교부장이었던 친강(59)을 전격 해임한 이후 외교관이 연루된 최고 수준의 사건이다. 중국은 친 부장의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WSJ은 그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로 재임 기간에 외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친 부장이 해임되자 류 부장이 유력한 외교부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당은 외교부장을 지냈던 전임자이자 상급자인 왕이(71)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임하도록 조치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8-10 17:07:06[파이낸셜뉴스]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4일 전직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외교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VIP격노설’에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출국' 의혹 수사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심우정 전 총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됐을 당시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박행렬 전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 이재유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 법무부 전직 고위 인사들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장호진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부 인사들에게도 수사관들을 보냈다. 다만 압수수색 대상은 휴대전화와 차량 등으로 한정했다. 특검은 박 전 장관 등이 이 전 장관의 임명 과정에 외압이나 부당한 개입을 했는지 여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이 지난해 3월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에서 호주대사로 임명되고, 이후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제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주호주대사 임명 논란 때 장관을 지냈다. 조 전 장관 역시 이 전 장관 인사 검증이나 자격 심사, 외교관 여권 발급 등 절차에서 불법행위를 의심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2023년 7월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순방을 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예정에 없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경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시기에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점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 수사 개시 후 첫 기소다. 특검팀은 같은 날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을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피의자로 소환, 논란의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를 추궁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과 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불거진 '속옷 차림 저항' 논란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입장문을 통해 "더워서 잠시 수의를 벗은 것"이라고 설명하자, 특검팀은 "저희들이 보기엔 아니었다"고 반박하면서 '체포 저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내란·외환 특검팀(조은석 특검)은 외환 혐의의 열쇠 중 하나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을 '불특정 제3자'의 내란 방조 혐의와 관련된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정경수 서민지 김동규 기자
2025-08-04 17: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