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법인이 중국 내 외국계 기업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 1위에 올랐다. 애국소비(궈차오)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등 악재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은 전방위적 ESG 활동을 통해 중국 고객들의 마음잡기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중앙TV(CCTV)가 발간한 '중국 내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에 따르면 삼성 중국법인은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5스타+' 등급을 받으며 ESG 평가 1위를 기록했다. CCTV는 중국 내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를 두고 "중국 내 최초로 제3기관에 의뢰해 평가한 외국기업 ESG 관련 보고서"라며 "미국, 아시아, 유럽 지역의 ESG 평가 관련 전문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CCTV는 발간주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양걸 삼성 중국법인 대표(사장)는 지난 13일 개최된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 발표식 모두발언에서 "중국 인민이 사랑하는 기업이 되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중국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왕퉁 중국전략협력실 담당임원(부사장)은 행사 후 "삼성 중국법인뿐만 아니라 중국 내 3000개의 공급망과 협력해 더 큰 효율을 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동행'을 테마로 중국 내 ESG·사회적책임활동(CSR)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지난해 4월 △농촌진흥 △과학기술분야 인재 육성 △환경보호 등을 골자로 한 3개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현재 중국 부빈기금회(빈곤퇴치기금)와 2015년부터 농촌관광사업 육성을 통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나눔 빌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분야에서 인재 20만명 배출을 목표로 2013년부터 중국에서 창의경진대회인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를 실시해왔다. 2018년부터는 과학기술분야의 우수 여성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삼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걸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편, 삼성을 포함해 상위 10대 외국계 기업 중 5곳이 한국 기업이었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 중국법인(3위) △SK 중국법인(5위) △포스코 중국법인(6위) △LG 중국법인(10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으로 넓히면 △LG화학 중국법인(11위) △SK하이닉스 중국법인(12위) △기아차 중국법인(13위) 순이었다. 지난해 중국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첫 1위를 달성한 미국 애플의 경우 7위에 그쳤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중국학과)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당시 중국 내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돈만 벌려고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부쩍 ESG 활동에 공을 들였다"면서 "탈중국 행렬이 이어져도 중국이 최대 시장 중 하나이고, 중국 공급망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우호적 기업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ESG 활동에 한국 기업들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16 18:29:36금융당국이 외국계은행의 국내지점(이하 외은지점)의 원화예대율 규제를 완화해 기업대출 여력을 12조원 이상 확대한다. 국내 기업의 대출 선택권이 넓어지고 은행권의 경쟁 촉진으로 대출금리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올해 말 기업대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시행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7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금융위는 원화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는 은행의 규모를 원화대출금 4조원 이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원화예대율은 원화예수금 대비 원화대출금 비율을 말한다. 현재 원화대출금이 2조원 이상인 은행(외은지점 포함)은 원화예대율을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본지점 차입금 중에서 장기차입금 전체와 장기차입금의 50%를 한도로 한 단기차입금의 일부를 원화예수금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번 원화예대율 규제 완화로 외은지점 중 원화대출금이 2조~4조원 사이인 홍콩상하이은행(HSBC), 엠유에프지은행(MUFG) 등의 국내지점은 원화예대율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는 이번 규제 개선으로 외은지점의 기업대출 공급여력이 12조2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외은지점의 경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이번 원화예대율 규제 합리화로 기업대출 측면에서 은행권 경쟁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험 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의 시범운영에 관한 세부방안도 논의했다.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플랫폼이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면서 기존 모집채널과 조화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 취급상품을 설정하도록 했다. 또한 알고리즘 검증, 정보보호 강화 등 소비자를 보호하고, 공정경쟁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보완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절차를 이달 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빠르면 연말·내년초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4-05 18:24:07[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외국계은행의 국내지점(이하 외은지점)의 원화예대율 규제를 완화해 기업대출 여력을 12조원 이상 확대한다. 국내 기업의 대출 선택권이 넓어지고 은행권의 경쟁 촉진으로 대출금리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올해 말 기업대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시행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7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은지점 원화대출금 규제 완화..12.2조원 기업대출 공급여력 증대 먼저 금융위는 원화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는 은행의 규모를 원화대출금 4조원 이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원화예대율은 원화예수금 대비 원화대출금 비율을 말한다. 현재 원화대출금이 2조원 이상인 은행(외은지점 포함)은 원화예대율을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해당 규제는 2010년 8월 도입 이후 13년간 유지됐다. 아울러 본지점 차입금 중에서 장기차입금 전체와 장기차입금의 50%를 한도로 한 단기차입금의 일부를 원화예수금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번 원화예대율 규제 완화로 외은지점 중 원화대출금이 2조~4조원 사이인 홍콩상하이은행(HSBC), 엠유에프지은행(MUFG) 등의 국내지점은 원화예대율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국내 진출 외은지점의 원화대출 중 기업대출(작년 말 기준 35조7000억원) 비중이 99.7%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기업들의 선택권 확대, 기업 대출금리 부담 완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위는 이번 규제 개선으로 외은지점의 기업대출 공급여력이 12조2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은지점과 시중은행간 경쟁 촉진으로 기업들의 대출금리 부담 완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위는 원화예대율 규제에 관한 은행업감독규정을 올해 2·4분기 중에 개정할 예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외은지점의 경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이번 원화예대율 규제 합리화로 기업대출 측면에서 은행권 경쟁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외은지점의 본점 차입중심인 자금 조달 특수성을 감안한 제도개선의 필요성과 이로 인한 기업대출 경쟁 촉진 등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은지점은 대출 증가에 따른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히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 비교 플랫폼 이르면 연말 서비스 개시 이날 회의에서는 보험 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의 시범운영에 관한 세부방안도 논의했다. 금융위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플랫폼이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면서 기존 모집채널과 조화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 취급상품을 설정하도록 했다. 또한, 알고리즘 검증, 정보보호 강화 등 소비자를 보호하고, 공정경쟁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보완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보험상품의 판매채널이 복잡하고 보험업계와 보험설계사, 플랫폼업계 등 시장 참여자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세부방안 마련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도 “향후 플랫폼이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을 비교·추천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부문에서도 경쟁 촉진을 통한 소비자 효용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절차를 이달 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빠르면 연말·내년초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자리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설명의무 합리화 방안도 논의했다.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에게 상품 및 계약내용을 충실하게 설명하고 그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설명의무 제도가 오히려 소비자의 부담과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금융 당국은 먼저 상품 설명내명방식, 사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설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도개선 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카드, 자동차보험 등 대다수의 소비자가 이용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설명서 모범사례를 만들고, 그 효과를 보아가며 추후 타 업권·상품으로의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설명의무 합리화 방안의 경우 연구용역,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거쳐 연내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금융상품 설명의무가) 실제 운영에 있어 과도한 서류제공과 복잡한 설명 등이 오히려 소비자의 부담과 불편을 초래하고 금융회사의 면책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있다”라며 “‘상품설명서’가 소비자의 실질적인 이해를 돕고, 부당한 피해를 예방함으로써 국민들의 금융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관계기관 TF 운영 등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4-05 14:52:50[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은 개인, 기관과 함께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3대 축이다.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는 5만2000명에 가까워지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특히 ‘펀드’가 그 절반을 차지한다. 최근 분쟁 10년 만에 한국 정부 배상 판결이 나온 론스타 사태, 여전히 진행 중인 엘리엣 사건 등은 외국계 펀드 자본 유입이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다. 외국인 기관투자자 65%가 '펀드'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7월말 기준 금감원에 등록(취소 포함)된 외국인투자자는 5만201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2019년(4만8058명), 2020년(4만9256명), 2021년(5만1031명)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투자자 유형 중 집합투자기구(펀드)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 7월말 기준 2만5776명을 기록하며 전체 49.6%, 전체 기관(3만9641명) 중에선 65.0% 비율을 나타냈다. 개인(1만2371명)은 물론 연기금(2338명), 투자매매·중개업자(1014명), 은행(767명), 보험사(534명) 등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최근 미국 사모펀드(PEF)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했던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 절차(ISDS)’에서 2억1650만달러(약 2900억원) 배상 판결이 난 시점에서 이 사실은 관련 우려를 키운다. 2만5000개 넘는 외국계 펀드가 국내 시장에 들어와있는 만큼 이 같은 일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을 상대로 제기된 ISDS 10건 중 론스타 건을 포함해 4건이 종료됐고, 6건이 남았다. 삼성물산 주주였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승인 과정에서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이 투표 찬성 압력을 행사해 손해를 입었다며 2018년 7월 제기한 7억7000만달러 규모 소송도 현재진행형이다. 또 다른 미국계 헤지펀드인 메이슨 캐피탈 매니지먼트도 같은 이유로 2억달러 규모 ISDS를 제기했고, 스위스에 본사를 둔 승강기업체 쉰들러 홀딩 아게가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정부에 낸 1억9000달러 ISDS도 끝나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외국계 사모펀드 등 투기자본 유입을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공매도 같은 이슈에서도 거론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주체로 지목되며 개인투자자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4조6627억원을 넘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공매도 합산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3조8101억원 수준이다. 국적별 투자 3위 케이맨제도, 어떤 곳? 외국인투자가를 국적별로 보면 단연 미국 입김이 세다. 미국이 7월말 기준 1만6950명으로 1위다. 2019년말(1만5840명) 대비 1000명 넘게 늘었다. 일본(4391명), 케이맨제도(3879명), 캐나다(3166명), 영국(302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대국들 사이 케이맨제도가 눈에 띈다. 케이맨제도는 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국령 섬나라(인구 약 6만명)로 대표적 조세회피처로 꼽힌다. 개인·법인에 대한 소득세, 법인세, 상속세 등을 부과하지 않거나 세율이 극히 낮고 기업 규제가 적은 게 특징이다. 금융거래 익명성도 보장된다. 대개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듯 조세회피처에서의 투자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비교적 자금세탁이나 탈세 등의 목적을 지녔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신고 기준 110억86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케이맨제도로부터 흘러들어온 자금이 15억4600만달러다. 전체 13.9%를 차지하는 셈으로, 미국(29억4600만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9-04 13:48:15[파이낸셜뉴스] 외국계 투자기업 90% 이상이 올해 국내 투자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경기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투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이끌어낼 당근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1.1%가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26.7%),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64.4%)고 응답했다. 응답기업의 61.4%는 올해 채용계획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채용계획이 없는 곳이 14.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이 46.5%였다. 채용계획을 세운 나머지 기업(38.6%)도 절반 이상이 올해 채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이겠다고 답했다. 국내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기업들은 그 이유로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서'(44.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주요 투자 프로젝트가 이미 완료돼서'(26.5%), '과도한 규제입법으로 기업환경이 악화돼서'(5.9%), '높은 법인세율, 투자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서'(2.9%) 순이었다. 외투기업들은 새 정부의 중점 과제로 '고용증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34.0%)를 우선 순위로 언급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자제와 탄력근로제 활용 확대(27.1%), 노동 경직성 완화(21.8%), 혁신산업 출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10.2%),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6.3%) 순으로 답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새 정부는 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채용과 투자실적이 좋은 기업에게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며 "고용과 투자 확대를 위해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자제, 탄력근로제 확대, 노동경직성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근로환경 조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2-23 14:10:09국내에서 오피스(사무공간)를 임차하고 있는 외국계기업의 60%는 코로나19 이후 오피스 공간 축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도입 등 근무환경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기업도 26%가량이 오피스 공간 축소를 고려하고 있어 향후 현실화될 경우 오피스 시장의 수요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서울 소재 오피스 빌딩에 임차하고 있는 16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계기업의 60.5%는 '코로나19 발생 후 현재 임차 중인 사무공간의 면적을 줄였거나 줄이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평균인 34.2%의 2배에 육박한다. 국내기업의 경우 26%로 집계됐다. 아직까지는 국내기업의 상당수는 오피스 공간 조정보다는 사무실 내 위생상태 강화와 외부인 출입관리 등 '방역활동 및 환경구축'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기업의 축소 의향이 높게 조사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실제로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의 89.3%가 한국 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41.3%가 한국 내 사업축소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또 이번 조사에서 외국계기업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재택근무 △유연근무 시행 △직원 간 대면접촉 제한 △직원 간 거리두어 앉기 △공유오피스 사용 중 평균 2.8개를 시행해 국내기업(2.2개)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시행해본 오피스 임차사 직원들의 '만족한다' 비율은 69.1%로 조사됐는데, 외국계 임차사의 만족비율은 78.4%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진원창 리서치팀장은 "전체 오피스 임차면적에서 외국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기 때문에 외국계기업들의 임차면적 축소가 당장 오피스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내기업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보면 34%의 비율 역시 적은 편은 아닌데, 향후 실질적 축소 등을 결정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0-12-21 17:58:18중국 정부가 세계 1위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의 중국법인을 사실상 국유화하고 기술탈취로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4일 중국 현지 언론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ARM 영국 본사는 중국법인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우를 해고하는 인사조치를 했지만 ARM 차이나는 이에 불복, 독자 경영을 발표했다. 일종의 쿠데타로, ARM 차이나는 현재까지 앨런 우가 사장직을 수행 중이다. 본사는 해고 사유로 앨런 우가 중국 직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경영에 심각한 문제를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RM 차이나는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본사의 결정은 무효라고 맞섰다. 급기야 ARM 차이나는 지난달 말께 이 같은 내용의 공개서한을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독립을 공식화했다. 200여명의 ARM 차이나 직원들이 이 서한에 직접 서명했다. ARM 차이나 측은 "회사가 비상하려는 때 사장 해임 사건이 발생했다"며 "본사는 사장을 제거하기를 원했지만 회사의 일부 투자자들은 이사회 결의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본사는 최근 고객사에 기존 계약에 대한 수정 또는 취소를 통보하면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산업에서 ARM의 명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합작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을 벗어나기를 바란다. ARM 차이나는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본사의 인사 명령을 거부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중국 공산당이니까 가능한 것 같다. 충격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중국 현지에서 비슷한 일을 겪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면서도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있다. 현지 공장마다 지배구조 차이가 있으나 국내 업체들은 중국 측에서 지분 투자를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부상한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이다. 반도체설계자산(IP) 기업으로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IP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퀄컴, 엔비디아, 삼성전자 AP에도 모두 ARM의 IP가 사용된다. ARM 차이나는 2018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ARM의 자회사로 중국 측이 51%, 외국계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0-08-04 18:28:14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연방의 ‘기업의 날’을 맞아 선정한 ‘우수 기업’에 블라디보스토크 내 외국계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고 2일 밝혔다.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매년 러시아 경제와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기업들을 선정한다.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는 차별화된 시설과 한국적 서비스로 러시아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을 인정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뜻깊은 수상을 한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는 2018년 4월, 롯데호텔이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을 인수하여 약 3개월간의 리브랜딩 작업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객실 153실, 레스토랑 2개, 연회장 4개, 수영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주요 관광지를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한편,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연해주 정부 주관의 ‘연해주 관광산업 리더’ 선정에서 수많은 로컬 호텔을 제치고 ‘연해주 최고의 호텔’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0-06-02 09:36:18[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특허청은 대전지방검찰청과 함께 한류에 편승, 한국산인 것처럼 상표를 표기한 이른바 ‘한류편승기업'의 대표 사례인 A 주식회사(외국 A사의 한국 법인)와 B 주식회사(외국 B사의 한국 법인)에 대한 법원의 해산명령 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외국기업들은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자사 제품을 한국 브랜드인 것처럼 현지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영업전략으로 판매망을 확대해나가고 있어 한국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국내기업의 수출 감소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홈페이지나 매장 간판에 태극기, ‘KOREA’를 표시하고 있었으며, 판매제품에는 문법에 맞지 않는 한국어로 된 표지를 붙여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는 전혀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한국 법인을 상표권 소유자로 소개하는 등 현지 소비자가 이들 업체를 한국기업으로 오인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K-뷰티로 잘 알려진 한국 화장품의 외관을 모방하거나 국내 유명 캐릭터를 그대로 베낀 다수의 제품을 정품 가격의 절반내지는 3분의 1 수준으로 판매, 국내 기업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류편승기업에 대한 현황조사를 벌였으며, 그 중 국내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등 위법성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되는 업체에 대한 정보를 지난해 7월 대전지검에 전달했다. 대전지검은 자료를 접수받아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두 회사는 국내에 법인 설립 이후 정관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페이퍼 컴퍼니에 불과하고 법령위반 정도도 커 법인 존속을 허용할 수 없는 상태임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전지검은 지난 4월 A 주식회사 소재지 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B 주식회사 소재지 법원인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각각 해산명령을 청구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달 A 주식회사, B 주식회사에 대한 법인 해산결정을 내렸다. 이번 해산 결정은 외국계 기업들의 무분별한 한류 편승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특허청 관계자는 "A, B 주식회사의 해산명령 결과를 외교부 및 공관을 통해 해외 정부기관과 공유하고 추가적인 단속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9-09-26 08:39:56[파이낸셜뉴스] 외국계 기업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일자리 정보가 한 자리에 모인다. 인하대는 오는 3일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외국계 기업의 취업 정보를 알려주는 ‘인천 외국계기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인하대와 인천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대, KT&G상상유니브인천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모두 10곳이 참여한다. 행사장에 외국계 기업관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취업정보를 알려주고, 각 기업 관계자가 직접 회사의 장점과 특징을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여기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입주한 기업을 설명하고 해외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특강도 열린다. 이번 설명회는 인하대 등 5개 기관이 인천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지난 3월 인천대에서 진행한 ‘2019 인천 지역 공기업설명회’에 이은 두 번째 행사이다. 김웅희 인하대 인재개발원 원장은 “취업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외국계 취업을 겨냥하는 학생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9-02 13:5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