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이미 저 먼 과거로 가버렸다. 이런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비로소 나는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 (중략) 그때처럼 자신의 변변치 않음을 혐오하거나 무작정 감동하는 것이다. 그럴 때 아무런 진보도 없는 자신에 놀라고 동시에 인간에게는 결코 진보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함을 새삼 느낀다. (중략) 어른이 된다는 건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시키지 않아도 될 영역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두 번째로 다시 읽고 있는 소설 '나는 공부를 못해'를 쓴 야마다 에이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지금 이 글(여행기도 기사도 아닌 무언가)을 보고 있는 사람 모두는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해 봤을 것이다. 내 나이는 30 혹은 40인데 10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바뀐 것이 전혀 없구나, 라고. 어릴적 막연하게 생각했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느 시점을 지나면 훈장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처럼 연속해 흘러가는 시간에 불과한 거라고. 어른이 되었어도 나의 내면, 육체안에 깃든 나를 구성하는 무언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숫자가 하나씩 오를 때마다, 혹은 입고 있는 유니폼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역할극을 아둥바둥 수행하고 있다. 너무도 오래 전에 읽은 글이라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무라카미 류는 그의 소설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유아적 퇴행'을 하는 현상을 묘사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나이와 직책에 맞는 역할극을 할 필요가 없어 사회적 갑옷을 벗어 던지고 본래의 그 자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의미의 또 다른 퇴행일 수 있지 않을까. 기존 사회적 맥락을 벗어나 자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본래의 나로 되돌아가는 경험 말이다. 열등감 덩어리였던 20대 무렵 홀로 떠난 타국으로의 여행은 필자에게 새로운 재충전의 기회가 됐다. 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곳에서 사름들은 편견 없이 나를 받아들여줬고, 나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지금은 그때처럼 민감한 감수성도, 열등감도 없어지고 둥글둥글 배나 온 아저씨가 됐지만 아직 자신의 인생에서 모서리가 살아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경험의 측면에서 홀로 떠나는 여행이든 동행이 있는 여행이든 여행은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베트남 속 베네치아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 하노이 여행 이틀차, 일행의 제안으로 최근에 새로 생긴듯한 명소인 메가 그랜드월드 하노이에 가기로 했다.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갔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하노이 시내와 이곳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택시를 타고 길에 내리자 파스텔톤, 형형색색의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럽의 어느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듯한 건축 양식이었다. 베트남 우기인 7월 이었지만 햇살이 피부를 파고 들정도로 따가워서 우산을 양산 대용으로 들고 다녔다. 가장 먼저 보이는 '콩 카페'에서 코코넛 커피를 마시면서 어디부터 둘러볼지 계획을 세웠다. 그랜드월드 하노이는 물의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대형 쇼핑, 문화 시설이다. 한국의 교외형 아울렛과 작은 놀이동산을 합친 듯한 느낌이었다. 평일 오전 방문이어서 주점과 식당 등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도로변쪽에 '한국'을 모티브로 한 한국거리도 있었는데 카카오 캐릭터를 파는 상점이 정식 오픈을 앞두고 준비 중이었다.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살 수 있을 듯한 카카오 편지지가 현지 가격으로 2000원이 넘는 아주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관세가 붙었다고는 해도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아주 비싼 가격표에 한류 프리미엄 파워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강을 따라 걸으며 양쪽 상점가를 순서대로 둘러 볼 수 있었다. 옷을 파는 매장, 각종 장식품과 기념품을 파는 매장, 식당과 카페 등 셀수 없이 많았다. 이곳 저곳 둘러 보면 연신 사진을 찍었다. 더운 날씨 탓에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카페에 들려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돌아갈 때는 블로그를 검색해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무료 셔틀버스는 강의 한쪽 끝, 길 건너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오바마 분짜먹고 호아로 감옥 박물관 무료 셔틀 버스 하차역은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 인근이었다. 지도를 검색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하노이 명소인 '오바마 분짜' 식당으로 향했다. 'HUONG LIEN' 분짜라는 식당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하나다. 1층 식당의 벽면에는 오바마 방한 당시 사진이 걸려 있고, 메뉴 중에도 맥주를 포하만 오바마 세트가 있다. 식당 2층으로 올라가면 실제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앉아서 식사를 했던 테이블이 유리로 차단돼 있어 당시를 기념하고 있다. 분짜의 맛 자체는 베트남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분짜보다는 사이드 메뉴로 시킨 튀김류가 더 맛있었다. 하노이에는 유명한 분짜 집이 셀 수 없이 많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숙소 근처 식당에 가길 추천한다. 정보가 없다면 숙소(호텔)의 카운터에 물어봐도 대부분은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분짜를 먹고는 다시 도보로 이동했다. 중간에 더위를 식힐 겸 사파에서 봤었던 '카파' 카페에 들렸다. '카파' 카페가 프랜차이즈였다는 걸 이때 알았는데 사파에서 먹었던 것보다 음료의 맛은 별로였다. 한동안 걸어서 호아로 감옥 박물관에 도착했다. 19세기 말 프랑스 점령군에 의해 건설된 감옥이다. 매우 큰 부지로 1953년에는 2000명 이상이 수용됐다고 한다. 박물관이 초입에는 당시 수용자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동상 모형이 있다. 프랑스군이 물러난 이후 이 감옥은 베트남 전쟁 당시 다시 베트남 인민군의 수용소로 사용됐다. 당시 고문도구와 처형도구 등이 있고 인상깊었던 점은 미군 파일럿의 옷과 장비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전쟁 당시 추락한 미국 파일럿인듯 보였는데 감옥에 넣는 대신 굉장히 극진한 대접을 해준 모양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 푸드코트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 그랩을 타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점에 방문했다. 하노이에 지어진 초대형 쇼핑몰로 '서호'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어 잠실에 있는 롯데몰과 흡사한 분위기였다. 쇼핑몰 고층에 위치한 고급 식당가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하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었다. 김밥과 떡볶이 등을 파는 한식관도 있었는데 한국 음식을 찾는 현지인,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다. 푸드코트의 대형 TV 화면에서는 셰프용 검은 장갑을 낀 주방장이 불고기를 만들고 멋있는 요리를 하다가 마지막에 완성품인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이 나왔다. 일류 셰프 복장을 한 사람이 김밥을 심혈을 기울여 자르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는데 베트남에서는 길거리 음식인 김밥이 한류 버프를 받아 고급 요리로 인식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과 초밥 도시락과 닭고기 도시락을 하나씩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쇼핑몰을 돌아보는 중에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일정 중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럭키비키인 하루였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2 13:34:4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 인근 고가도로에서 버스 한 대가 굴러 떨어져 추락하면서 최소 21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북부 베니스 인근의 벰파 고가도로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7시 45분께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추락해서 최소 21명이 사망했으며 어린이도 2명 포함되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매체 보도마다 달라 12~40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최소 2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상자가 많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실종자도 여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신원확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희생자 중에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밀라노총영사관에 따르면 희생자는 정기 노선을 타고 다니는 지역민들이지만 관광객들도 섞여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버스에는 우크라이나 단체관광객이 타고 있었으며 나머지 탑승 외국인의 신원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버스는 정기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로 도로를 벗어나 보호벽을 부수고 약 30m 아래에 있는 철로 근처로 떨어져 불이 났다. 그러나 사고 원인은 불분명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4 10:00:10[파이낸셜뉴스] 크로아티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25일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추락해 10명이 숨지고 최소 45명이 다쳤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께 수도 자그레브와 세르비아 국경 사이의 슬라본스키 브로드 인근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사진들은 버스가 도로 가장자리 근처 잔디밭에 넘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고속도로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버스 주변에는 소방대원과 구조대원들이 모인 모습도 보인다. 크로아티아 측 경찰은 코소보 번호판을 단 이 버스가 독일에서 세르비아 남쪽에 위치한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로 가던 중이었으며 60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부상자들이 슬라본스키 브로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란조 갈릭 현지 경찰서장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상했는지, 그중 중상자 수는 얼마나 되는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고속도로는 크로아티아를 관통하는 핵심 교통동맥으로 관광과 서유럽에서 귀국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여름 내내 분주한 곳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7-25 21:24:07【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도내 카지노업계가 제주 기점 국제선 항공편이 모두 끊기면서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전멸'되다시피 해 벼랑 끝 경영에 내몰렸다. 코로나19 경계경보가 지난달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5912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3905명보다 93.7%나 급락했다. 내국인도 76만339명으로 50.3%나 빠졌다. ■제주신화월드 2월 매출 70% 급감…벼랑 끝 경영18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보고한 '코로나19 대응 추진 상황' 자료에 따르면, 3월 셋째주 관광업계 예약률을 보면, 호텔업은 10.0%, 콘도미니엄 9.0%, 전세버스 4.3%, 렌터카 23.3%를 기록했다. 지역경제 중심축인 관광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만 운영되는 도내 8개 카지노는 아예 고객이 끊기다시피 됐다.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의 경우, 지난 1월 102억7701만원이던 매출액은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2월 들어서는 31억84만원으로 한 달 새 69.8%나 급락했다. 국제 포커 토너먼트가 취소되고, 1일 200명 이상의 VIP 고객 유치 기회도 날렸다. 카지노 영업이 바닥이다 보니, 2월 한달 동안 단지 내 호텔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78% 감소했고, F&B(식음)과 테마파크 매출도 각각 45%·84% 동반 추락했다.다른 곳도 별반 차이 없다. 지난달 4일부터 무사증(노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되면서 도내 카지노 2곳은 문을 닫은 채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IMF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2곳 휴업 돌입상황은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중국과 일본·말레이시아·태국·대만 등 5개국에 25개 노선이 운영됐던 국제선도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4일 모두 끊겼다. 제주공항에 모든 국제선 운항이 끊긴 것은 1969년 제주~일본 오사카 노선 취항 이후 5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도 ▷15일 88명 ▷16일 79명(중국인 9명 포함) ▷17일 66명(중국인 1명·일본인 1명 포함)에 그쳤다.이 때문에 업계에선 카지노업계가 그동안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들어 관광진흥기금의 납부 유예와 관광진흥기금 융자와 특별경영자금 지원 확대,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의 실질적인 지원책을 호소하고 있다.카지노업계는 매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1~10%의 관광진흥기금을 제주도에 낸다. 카지노업계가 낸 최근 3년 동안 낸 관광진흥기금을 보면 2017년 138억원·2018년 131억원에서 2019년에는 471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한 랜딩카지노 2018년 매출액이 3848억원(제주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75%)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9배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도내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지노업장은 관광업계에서 유일하게 관광진흥기금을 내면서 관광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돼 왔으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서 고용 창출에도 큰 역할을 했다"며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과 해외 항공편마저 끊기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카지노산업에 대해서도 관광진흥기금의 한시적 납부 유예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달라"고 호소했다. jpen21@fnnews.com
2020-03-19 16:55:45[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제주도내 카지노업계가 제주 기점 국제선 항공편이 모두 끊기면서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전멸’되다시피 해 벼랑 끝 경영에 내몰렸다. 코로나19 경계경보가 지난달 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5912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3905명보다 93.7%나 급락했다. 내국인도 76만339명으로 50.3%나 빠졌다. ■ 제주신화월드 2월 매출 70% 급감…벼랑 끝 경영 18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보고한 '코로나19 대응 추진 상황' 자료에 따르면, 3월 셋째주 관광업계 예약률을 보면, 호텔업은 10.0%, 콘도미니엄 9.0%, 전세버스 4.3%, 렌터카 23.3%를 기록했다. 지역경제 중심축인 관광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만 운영되는 도내 8개 카지노는 아예 고객이 끊기다시피 됐다. 제주신화월드 내에 자리잡고 있는 랜딩카지노의 경우, 지난 1월 102억7701만원이던 매출액은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2월 들어서는 31억84만원으로 한 달 새 69.8%나 급락했다. 국제 포커 토너먼트가 취소되고, 1일 200명 이상의 VIP 고객 유치 기회도 날렸다. 카지노 영업이 바닥이다 보니, 2월 한달 동안 단지 내 호텔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78% 감소했고, F&B(식음)과 테마파크 매출도 각각 45%·84% 동반 추락했다. 다른 곳도 별반 차이 없다. 지난달 4일부터 무사증(노비자) 입국제도가 일시 중단되면서 도내 카지노 2곳은 문을 닫은 채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2곳 휴업 돌입 상황은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중국과 일본·말레이시아·태국·대만 등 5개국에 25개 노선이 운영됐던 국제선도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4일 모두 끊겼다. 제주공항에 모든 국제선 운항이 끊긴 것은 1969년 제주~일본 오사카 노선 취항 이후 5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도 ▷15일 88명 ▷16일 79명(중국인 9명 포함) ▷17일 66명(중국인 1명·일본인 1명 포함)에 그쳤다. 한마디로 초토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카지노업계가 그동안 제주관광 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들어 관광진흥기금의 납부 유예와 관광진흥기금 융자와 특별경영자금 지원 확대,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의 실질적인 지원책을 호소하고 있다. 카지노업계는 매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1~10%의 관광진흥기금을 제주도에 낸다. 카지노업계가 낸 최근 3년 동안 낸 관광진흥기금을 보면 2017년 138억원·2018년 131억원에서 2019년에는 471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한 랜딩카지노 2018년 매출액이 3848억원(제주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75%)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9배나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내달에도 제주관광진흥기금 산정을 위한 카지노 매출액 조사에 나선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운용·관리조례 규정에 따라 카지노사업자는 매년 3월말까지 공인회계사의 감사보고서가 첨부된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한다. 도내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지노업장은 관광업계에서 유일하게 관광진흥기금을 내면서 관광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돼 왔으며,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서 고용 창출에도 큰 역할을 했다”며 “무사증 입국제도 중단과 해외 항공편마저 끊기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카지노산업에 대해서도 관광진흥기금의 한시적 납부 유예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달라”고 호소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3-18 23:40:26이집트의 관광명소인 '기자 피라미드'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져 베트남인 관광객 3명과 이집트인 가이드가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AFP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28일 오후 6시 15분께(현지시간) 기자 피라미드에서 4km가 채 떨어지지 않은 알하람 지역 도로변에서 사제폭탄이 터지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폭발로 당시 도로를 지나던 관광버스 탑승자 4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이 버스에는 이집트인 운전사와 관광가이드, 베트남 국적의 관광객 1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탑승자(41)는 로이터통신에 "빛과 소리 공연을 보러 가고 있었는데 폭발 소리가 들렸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그 이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보안원들이 배치돼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공격해 사마엥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1년여 만이다. 지난해 7월 이집트 홍해 휴양도시 후르가다에서 독일인 관광객 2명이 극단주의자로 의심되는 괴한의 흉기 공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10월 시나이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224명이 사망했을 때는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나선 이들은 아직 없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을 찾은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부상자로 알려졌던 이집트인 가이드가 사망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세상 어떤 나라도 100%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개별 사건이 여기 저기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8-12-29 10:12:351년을 기다렸다.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스키와 스노보드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짜릿한 속도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눈꽃과 함께 피어오르는 낭만을 즐기기 위해 이 겨울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전국 스키장들은 2017-2018 스키시즌을 맞아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들을 위해 이미 슬로프를 부분 개장했거나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다. 초급자들도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스키장마다 마련된 초급자 무료 강습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를 비롯해 홍천 비발디파크, 춘천 엘리시안강촌, 원주 한솔오크밸리,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등 국내 대표 스키장들은 이번 시즌 철저한 슬로프 관리를 통해 스키어들 안전을 최우선과제로 삼았다. 전국 스키장에선 또 여러 이벤트를 준비해 놀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해 심심할 틈이 없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마음껏 즐기고 난 뒤엔 전국에 있는 한화리조트의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사라진다. 겨울 추위에 당당히 맞서면서 연인, 가족과 함께 은빛 설원의 즐거움을 만끽할 일만 남았다. ■강남에서 40분… 수도권 최대 스키장, 곤지암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수도권 최대 규모인 40만3927㎡, 표고차 330m로 강원도의 여느 스키장 슬로프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초·중급자 및 스노보더를 위한 국내 최대 154m 폭을 자랑하는 9개 면의 광폭 슬로프와 초속 5m의 속도로 시간당 1만5000명을 정상까지 이동시키는 초고속리프트, 최신 미세필터 시스템과 무선원격제어 SMS 제설시스템 등 최신 스키시설로 쾌적하고 여유로운 스키의 재미를 선사한다. 곤지암리조트는 지난해 성남~초월 간 고속화도로 개통과 경강선 전철 곤지암역 신설로 강남에서 40분, 판교에서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올 시즌엔 안양성남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경기 남부권인 안양, 과천을 비롯해 강원 원주·평창, 충북 청주, 대전 등에서도 1시간대에 곤지암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 평일 퇴근 후 야간스키를 즐기려는 직장인을 비롯해 방학기간 전철을 타고 알뜰하게 스키를 배우려는 대학생, 주말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낭비와 유류비용을 절약하고자 하는 가족 단위 스키어에게는 최적의 스키장이다. 시간제 리프트권인 '미타임패스'와 대기시간 없이 여유롭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렌털이원화 시스템' '온라인 예매제' 등 곤지암 리조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올 시즌에도 프리미엄 스키의 여유를 제공한다. 또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초보자도 정상에서 즐기는 하이원스키장강원도 정선 하이원스키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백운산 자락 해발 1340m 높이에 위치해 있다. 총연장이 21㎞에 이르는 18면의 슬로프는 다양한 난이도로 구성돼 골라 타는 재미가 있다. 또 시간당 최대 2만명을 수송할 수 있는 리프트 6기와 곤돌라 3기, 무빙워크 15기를 설치해 초급 스키어들이 편리하게 이동하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원은 초보자 코스도 정상에서 시작을 해 초보 스키어들도 탁 트인 광경을 바라보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하이원의 대표 슬로프인 제우스는 해발 1340m 높이의 마운틴 탑에서 출발해 겹겹이 펼쳐진 겨울산을 감상하며 약 4㎞를 내려오는 초보자 코스다. 이번 시즌도 하이원은 안전한 스키장 조성에 신경을 썼다. 슬로프 안전펜스 보수뿐 아니라 정선소방서와 합동으로 리프트 비상정지 합동구조훈련을 실시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고객을 이송하는 리프트 6기와 곤돌라 3기의 안전센서 교체 및 시운전을 마쳤으며 자체점검 외에도 전문기관에 위탁해 안전검사를 완료했다. 스키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패트롤 직원의 근무형태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순환순찰방식의 근무형태였으나 사고 예방 및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처가 가능하도록 슬로프 1면당 1명 이상을 상시 배치하는 포지션 근무형태로 운영한다. 올해 하이원에서 가장 핫한 즐길거리는 설상차 투어다. 평소 접하기 힘든 특수차량을 타고 스키장 곳곳의 빼어난 설경을 즐길 수 있어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용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즐길거리 가득한 비발디파크 스키월드강원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지난 22일 발라드 슬로프 1면을 조기 오픈하며 2017-2018 스키시즌을 시작했다. 발라드 슬로프는 길이 480m, 최대폭 150m의 초급자 코스로 스키 및 스노보드 이용객이 가장 많이 찾는 슬로프다. 발라드 리프트는 전면 추락방지 안전망을 설치해 어린이 전용 리프트로 운영한다. 23일부터는 발라드(초급) 외에도 재즈(중급), 테크노(상급) 등 2개 슬로프를 더 열어 정상 운영에 돌입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지속적인 제설로 총 12개 면의 슬로프를 평년보다 빠르게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올 시즌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외국인 스키관광객을 위한 전용서비스를 강화했다. △외국인 전용 무료셔틀버스(홍대, 명동, 동대문, 도심공항 탑승) △외국인 전용 콜센터 및 현장 투어리스트센터 운영 △외국인 전용 렌털존 운영 등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쉽게 스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눈놀이 테마파크 '스노위랜드'도 내달 중순 오픈할 예정이다. 스노위랜드는 매봉산 정상에 펼쳐진 독립 공간에서 온 가족이 눈, 썰매, 빛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스노파크다. 4만6000㎡(약 1만4000평)의 면적에 썰매존, 눈사람존, 촛불거리 등 14개 시설이 설치돼 있다. 스노위랜드를 위한 전용 곤돌라도 마련됐다. 주요 놀이시설은 튜브썰매, 레프팅썰매, 스노모빌 레프팅 등이 있으며 야간에는 눈꽃터널과 촛불거리로 로맨틱한 공간을 연출한다. ■퇴근 후 편하게 즐기는 엘리시안강촌 스키장 강원 엘리시안강촌의 최대 강점은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스키장이라는 점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준고속열차 ITX 청춘열차를 이용하면 쉽게 스키장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이용을 통한 강촌IC 진입 등 엘리시안강촌 스키장 방문 방법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수월한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 전철 또는 자가용 이용이 맞지 않는 이용객을 위한 수도권 무료 셔틀버스 역시 20개 노선 110개 정류장을 상시 운행한다. 이렇다보니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가족 단위 이용이나 직장 동료들끼리 술자리 대신하는 '친목 스키' 장소로도 유명하다.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시즌마다 시설보강을 통해 이용편의도 높이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도 무빙워크를 새로 설치.운영하고 스키장 정상휴게소 2층에 중식 레스토랑 '청춘반점'을 신설.운영하는 등 부대시설을 보강했다. 서울 및 수도권 명소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방문도 눈에 띄게 늘어나 내부 음식점 중 할랄 음식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아이들이 스키와 스노보드를 빠르게 마스터할 수 있게 하는 키즈 스키스쿨도 운영한다. 키즈 스키스쿨 속성과정에 등록하면 강습은 물론 리프트, 장비 렌털, 중식 등 모든 일정이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이용가능하다.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매년 이용객이 증가하고 만족도도 높아짐에 따라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스키는 비싸다'는 인식을 바꾸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모두가 만족하는 한솔오크밸리 스키장강원 원주 한솔오크밸리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스키장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슬로프 개조를 진행했다. 초.중급자에게 다소 부담스러웠던 A슬로프 급경사 구간을 평탄화하고 좁은 코너 구간을 확장해 안전하고 짜릿한 총 1.6㎞ 코스를 완성했다. 중.상급 코스 역시 중단부의 좁은 코너 구간을 확장해 충돌 위험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또 G슬로프와 D슬로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1.4㎞로 길이를 늘리고 코스 선택의 폭도 넓혔다. 마운틴 정상에서 바라보는 제2영동고속도로의 아름다운 풍광은 덤이다. 오크밸리 스키장은 오는 29일부터 야간 개장을 한다. 개장 첫날 스키장을 방문한 스키어들은 무료로 리프트 발권도 가능하다. 아이폰8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된다. 지난해 11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오크밸리는 수도권 스키장의 인프라를 갖췄다. 오는 12월에는 서울 청량리에서 원주까지 30분이면 도착하는 원주~강릉 중앙선 KTX가 개통돼 더욱 가까워진다. KTX역과 오크밸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오크밸리 스키장까지 논스톱으로 오고 싶다면 셔틀버스를 추천한다. 오크밸리는 또 CJ E&M과 손잡고 스키시즌 전 기간에 걸쳐 MCN(Multi Channel Network)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5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나동현)을 비롯해 먹방의 아이콘 밴쯔, e스포츠의 전설 임요한 등 총 20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11-23 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