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가 소상공인 판로 지원 캠페인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올해 마지막 팝업스토어를 스타필드 하남에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카카오페이와 함께일하는재단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으로 입점하기 어려운 백화점, 쇼핑몰 등에 팝업스토어를 조성하고 소상공인 브랜드 전용 온라인몰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며 누적 200여개 소상공인 브랜드의 홍보∙마케팅을 지원해 왔다. 올해 마지막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2주 간 하남 스타필드 1층 사우스 아트리움에서 진행된다.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는 앞서 지난 6월 더현대 서울 1차 오픈을 시작으로 7월 건대입구 커먼그라운드, 9월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3차례 운영하며 누적 방문객 7만명을 돌파하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 및 반려동물 동행 방문객이 많은 쇼핑몰 특성에 맞춰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 용품, 반려동물 간식 및 용품을 포함해 68개 소상공인 브랜드가 입점한다. 팝업스토어 현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현장 방문을 SNS에 인증하거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추가하고 방문한 모든 고객에게 대형 죠르디 인형을 직접 만져보고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로우앵글 포토부스 이용 기회를, 팝업스토어에서 카카오페이로 1만원 이상 소상공인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나만의 에코백을 만드는 실크스크린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입점한 소상공인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결제 고객 대상 혜택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소상공인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결제수단과 금액에 상관 없이 하남 스타필드에서 사용가능한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경우 춘식이 키링 또는 ‘오래오래 함께가게’ 온라인몰 할인권을 받을 수 있는 럭키드로우 기회를, 카카오페이로 5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입점한 소상공인 브랜드의 상품을 담은 럭키박스를 추가 증정한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소상공인 브랜드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20대 소비자가 많은 대학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서울숲에 이어 가족 단위 소비자 중심의 하남 스타필드까지 다양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브랜드와 소비자를 잇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 소상공인과의 상생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지난 2022년 11월 카카오페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판로가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카카오같이가치와 ‘소상공인, 우리가 함께 응원합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함께일하는재단에 기금을 조성하며 시작됐다. 카카오페이는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통해 온∙오프라인 판로지원뿐만 아니라 홍보마케팅 콘텐츠 제작, 소상공인 맞춤 금융∙마케팅 교육 제공 등 다방면으로 소상공인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02 11:11:19【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차기 총리로 취임할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는 당내에서 중도 실용주의자로 알려진 정치인이다. 특히 통화긴축(금리인상), 임금 개혁, 법인세 및 금융소득세 인상 등으로 요약되는 '이시바노믹스'의 핵심은 성장보다는 분배, 불평등 해소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다만 임기 초반 이시바 내각은 주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정책을 대부분 계승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내부에서 아베파 반대 편에 섰던 비주류 2인자였다. 경제 분야에서도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와 결을 달리 하며 뚜렷한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인상, 엔고로 간다 일본의 오랜 경제 문제 중 하나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과 저금리 상황이다. 아베 내각 이후 일본은 오랜 기간 마이너스(-),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 증진을 노렸다. '잃어버린 30년'을 탈출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과도한 통화 공급으로 인한 자산 버블, 은행의 수익성 악화, 서민의 저축 이자 감소 등이 발생했다. 올해 기시다 내각과 일본은행(BOJ)이 금리인상을 두차례 단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시바 총재는 '돈 풀기 헬리콥터' 정책이었던 아베노믹스와 반대 노선으로 통화긴축을 주장한다. 단순히 시장 금리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유동성으로 인한 버블을 방지하고 소비자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내각의 최근 정책(금리인상)을 기본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BOJ가 정부의 자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차례 "초저금리 정책은 더 이상 경제 회복의 해답이 아니며 금리인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제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통화긴축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경제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금리인상은 가계 부채 상환 부담을 늘리고 기업 투자에 제약을 가할 위험이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이시바 총재가 선출된 이후 엔·달러 환율은 하락세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알려진 직후 146엔대에서 142엔 후반대까지 급락했다. 1차 투표에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1위에 올랐을 당시 한 때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하지만 결선 투표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쪽인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선되면서 다시 엔고로 급전환됐다. ■5년 내 최저임금 1만4천원 이시바 총재가 추진할 또 다른 핵심 경제 정책은 임금인상이다. 성장보다는 분배에 초점을 두는 것이 그의 경제 철학이다. 그는 "민간소비가 늘지 않으면 경제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수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총리 취임 후 3년 안에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평균 시간당 최저임금이 1500엔(약 1만4000원)으로 오르는 시점을 기시다 정권이 제시한 2030년대 중반보다 빠른 2020년대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10월부터 적용될 전국 평균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51엔(약 470원) 오른 1055엔(약 1만원)이다. 일본은 광역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최저임금을 정한다. 이시바 총재의 공약이 성공하려면 2%대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임금인상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향후 경제계에 강한 압박이 예상된다. 이시바 총재는 기업들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자연스럽게 임금인상은 뒤따라 온다고 본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고용 시장을 불안하게 한다는 우려에는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기업 더 내라" 분배 예고 또 이시바 총재는 법인세와 금융소득세 인상을 수차례 언급해왔다. 일본에서는 낮은 법인세율로 대기업의 이익은 확대되고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대기업에게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부과하고, 추가 세수를 복지와 인프라 투자에 쓰려는 것이 이시바 총재의 복안이다. 대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생각이다. 또한 그는 금융소득세 인상을 통해 소득을 재분배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소득에 대한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소득자들이 금융 투자를 통한 소득 증가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조처다. 이밖에 이시바 총재는 일본의 경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농업, 관광 등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촉진하고, 여성과 노년층의 고용을 확대하는 정책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내각을 바라보는 시선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도 2021년 총재 선거 과정에서 '분배 없이 성장은 없다'며 금융소득 과세 재검토 등을 주장했지만, 취임 이후에는 분배 중심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원한 2인자'로 당 내 세력이 크지 않은 것도 정책 동력에 걸림돌이다. 이시바 총재는 최대한 빠르게 총리 권한으로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해 국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km@fnnews.com
2024-09-29 18:41:57"반도체의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다."(증권사 애널리스트).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코스피 반등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90% 상승한 2671.57에 장을 마감했다. 2600 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이날 반등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9.20% 급등하며 18만900원에, 삼성전자는 4.02% 오르며 6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피에스케이홀딩스(11.61%), 테크윙(9.61%)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종 159개 종목 중 148개 업종이 상승 마감하며, 전일 대비 5.21%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반도체 위기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올해 6~8월 매출 77억5000만달러(약 10조2974억원)를 기록하며 예상치(76억600만달러)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설명회(IR)를 통해 "강력한 AI 수요로 다음 분기와 회계연도에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장외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5%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분기 실적 발표를 가장 먼저 해 '메모리 업계의 풍향계'로 여겨진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수급이 풀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660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만 4871억원 순매수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며 상방이 제한됐던 코스피였지만, 이날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대량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수급이 개선됐다"며 "모건스탠리가 제기한 AI 과잉공급과 D램 가격 피크아웃 우려를 마이크론이 해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 서승연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반도체 주가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의 수요 약세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엔비디아 블랙웰 관련 AI 최종 수요 강세를 고려하면 반도체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도 "경기 우려가 해소되고 금리인하도 진행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과 다르게 코스피는 반도체 때문에 지수 상방이 제한돼 왔다"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우호적으로 해석되며 코스피 반전의 모멘텀이 생겼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6 18:16:04[파이낸셜뉴스] "반도체의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다."(증권사 애널리스트).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코스피 반등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90% 상승한 2671.57에 장을 마감했다. 2600선을 내준지 하루 만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이날 반등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9.20% 급등하며 18만900원에, 삼성전자는 4.02% 오르며 6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피에스케이홀딩스(11.61%), 테크윙(9.61%)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종 159개 종목 중 148개 업종이 상승 마감하며, 전일 대비 5.21%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반도체 위기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올해 6~8월 매출 77억5000만달러(약 10조 2974억원)를 기록하며 예상치(76억600만달러)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설명회(IR)를 통해 "강력한 AI 수요로 다음 분기와 회계연도에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장외거래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15%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분기 실적 발표를 가장 먼저 해 ‘메모리 업계의 풍향계’로 여겨진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수급이 풀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660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만 4871억원 순매수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며 상방이 제한됐던 코스피였지만, 이날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대량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수급이 개선됐다"라며 "모건스탠리가 제기한 AI 과잉 공급과 D램 가격 피크아웃 우려를 마이크론이 해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DB금융투자 서승연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주가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의 수요 약세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라며 "엔비디아 블랙웰 관련 AI 최종 수요 강세를 고려하면 반도체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도 "경기 우려가 해소되고 금리 인하도 진행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과 다르게, 코스피는 반도체 때문에 지수 상방 제한돼 왔다"라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우호적으로 해석되며 코스피 반전의 모멘텀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6 15:38:4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가 뉴욕 금융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을 우려하는 것을 일축했다. 헤지펀드 폴슨 앤 컴퍼니 창업자인 존 폴슨은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뉴욕 월가에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었다가 정치헌금을 하는 등 지지자로 돌변한 폴슨은 ‘전략적 관세’가 미국이 중국과 동등한 무역을 하는데 가치있는 협상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폴슨은 현재 자유무역은 없는 일방적인 무역이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언급하는 트럼프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폴슨은 “트럼프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전적으로 옳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달 들어 트럼프는 미국 달러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는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관세가 성장을 더디게 하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촉발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지난 4월만 해도 중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던 폴슨은 이번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해 더 적대적으로 바뀌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을 몰아내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을 할 필요성과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 문제에 대해 그는 이민을 찬성하지만 어디까지나 합법적이어야 한다며 범죄자 추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폴슨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법인세와 양도소득세 인상, 그리고 1억달러가 넘는 순자산 보유자에 대한 새로운 세금 부과 계획도 비난했다. 그는 “이 같은 세금 인상이 시장 추락과 침체로 곧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슨은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11월 대선에서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시장이 불확실해질 것이라며 자신은 주식을 매각하고 금을 매입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0 10:15:10【파이낸셜뉴스 서울·샌프란시스코(미국)=김동찬 기자홍창기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운데 10월, 11월 중 어느 시점에 결단을 내릴지만 남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은은 그간 '너무 이르지도, 지나치게 늦지도 않은'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는 등 국내 통화정책 운용에 여력이 생겼다. 물가안정세와 부진한 내수경기로 금리인하 명분은 더 쌓였다. 남은 조건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 안정이다. 명절 효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감소세는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달에 시작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도 지켜봐야 한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0%p 내리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았다는 확신과 함께 경기둔화 우려와 노동시장 냉각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빅컷으로 한국(3.50%)과의 금리 격차는 2.0%p에서 1.5%p로 좁혀졌다. 지난 2023년 5월 FOMC에서 금리를 연 4.50~4.75%에서 0.25%p 인상하면서 금리차가 1.75%p로 벌어진 이후 1년4개월 만에 격차가 축소됐다. 한은은 더 큰 금리인하 압력을 받게 됐다. 내외금리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고, 외국인의 자금유출 우려도 옅어져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가 생긴 때문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FOMC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미국의 피벗이 시작돼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물가 등 피벗의 전제조건이 충족된 상태여서 금리인하 명분도 충분하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0%로 2021년 3월(1.9%)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직후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짚었다. 피벗을 주저하게 만든 가계대출 급증세는 다소 꺾이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1235억원이 늘어 전월(9조6259억원) 대비 증가 폭이 둔화됐다. 더구나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9월 영업일수가 8월보다 적어 5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던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꺾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DSR 2단계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7~8월 주택 매매가 2~3개월 시차로 반영되는 탓에 10~11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9 18:38:06[파이낸셜뉴스] 소액해외송금기업 핀샷이 국내 소액해외송금업체 중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2024년 상반기에 2022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많은 금융사기 의심 계정을 사전 차단했다고 12일 밝혔다. 핀샷은 전 세계 224개국에 24시간 실시간 해외송금이 가능한 소액해외송금업체로, 코인샷(CoinShot) 앱을 통해 내·외국인을 위한 비대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 거래의 확산에 따라 핀샷과 같은 소액해외송금업체는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등의 금융 범죄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핀테크 업계는 자체 금융 사기 방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치밀해지는 상황에서, 자사 플랫폼 내 금융 사기 피해 건수를 완화시키지 못하면 서비스 성장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핀샷은 AI 기반 금융사기 방지 솔루션을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1금융권에 준하는 솔루션으로 점차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분증 사본 판별 솔루션 도입에 이어 2024년 초반에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소액해외송금업체 중 최초로 AI 기반 금융 사기 방지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핀샷은 회원가입 시 인공지능 OCR 및 신분증 위·변조 판별 기술,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한 eKYC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상한 고객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가입 절차에서 신분증 촬영 및 얼굴 촬영(셀피 촬영)을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진본 신분증 여부, 실제 사람 여부, 신분증 사진 속 얼굴과 셀피 촬영본이 동일한지 여부를 판별해 원격 제어 해킹 또는 양도·판매된 계정을 사전에 선별한다. 해당 기능은 신분증 이름을 수정했거나,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얼굴 촬영을 시도한 고객도 파악해내는 등 육안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교묘한 수법도 색출해 내고 있다. 이러한 의심 고객은 사전에 선별 처리돼 보이스피싱 등의 금융 사기 피해를 예방한다. 김동영 핀샷 컴플라이언스 팀장은 “오랜 기간 노력 끝에 도입한 AI 솔루션 효과를 피부로 느낀다”며 “신속하고 효과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 코인샷의 다국적 유저가 보이스피싱 및 금융 사기로부터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12 17:00:25뉴욕 증시가 올해 들어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경기침체 불안감에 따른 대형 기술주들의 추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우려도 커져 당분간 경계심리가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과도한 우려로 점진적 회복세를 내다보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4p(-1.01%) 하락한 4만345.41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99p(-1.73%) 내린 5408.42,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436.83p(-2.55%) 하락한 1만6690.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4.3%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급락세를 일으킨 요인은 고용지표의 충격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8월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전날 미국 노동부 집계 기준으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내다본 전망치 16만1000명을 밑돌았다. 뉴욕 증시 급락에 국내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엔비디아가 급락한 점이 한국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모멘텀 둔화, 경기침체 우려 등이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재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에 무게를 둔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에 반영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추석 전까지는 경계감에 하락할 수 있겠지만,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추석 전까지는 단기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일단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도 "반도체 주가가 8월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점 등을 봤을 때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됐을 것으로 보여 반등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 시기에서는 유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기둔화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지만, 금리인하와 유가하락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08 18:30:5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올해 들어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경기침체 불안감에 따른 대형 기술주들의 추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우려도 커져 당분간 경계 심리가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과도한 우려로 점진적 회복세를 내다보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4p(-1.01%) 하락한 4만345.41에 마감했다. 전일대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99p(-1.73%) 내린 5408.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6.83p(-2.55%) 하락한 1만6690.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지수는 4.3%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급락세를 일으킨 요인은 고용 지표의 충격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8월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전날 미국 노동부의 집계 기준으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내다본 전망치 16만1000명을 밑돌았다. 뉴욕 증시 급락에 국내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엔비디아가 급락한 점이 한국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모멘텀 둔화,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재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에 무게를 둔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에 반영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추석 전까지는 경계감에 하락할 수 있겠지만,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이후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추석 전까지는 단기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일단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도 "반도체 주가가 8월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점 등을 봤을 때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매도가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됐을 것으로 보요 반등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 시기에서는 유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지만, 금리 인하와 유가 하락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 기대는 유효하다"며 "유가와 금리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항공이나 인터넷, 게임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08 15:34:42[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서 핀테크가 (오랜 기간) 생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 시간을 버틴 만큼 이번 행사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합니다." 중학생 딸과 아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여러 기업 부스를 돌아보던 김현욱 알파로직 대표는 눈을 반짝이며 하나라도 더 많은 부스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 대표 말처럼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 행사는 금융권에 불어온 '혁신 바람'을 느끼기 위해 찾아온 10대 중학생과 20대 대학생, 인사이트와 협업 기회를 얻기 위해 찾아온 각종 기업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핀테크 국가대표'를 꿈꾸며 간편결제·기업간거래(B2B)·P2P대출·금융IT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총출동한 53개 핀테크 기업들과 4대 금융지주·삼성금융네트웍스 등 9개 금융사, 핀테크 우수기업 'K-핀테크(K-Fintech) 30'에 선정된 10개 기업, 9개 협력단체와 14개 국제 기관들은 한 자리에 모여 일반인·기업인들에게 핀테크와 인공지능(AI)의 조합을 선보였다. 금융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85개 부스, 109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면서 지난 2019년 첫 개최 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번 박람회에서 단연 돋보였던 곳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대출비교플랫폼 '핀다'·해외송금 핀테크 '한패스'·뱅크샐러드 등이 모여 있는 독립 핀테크관이었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굳이 아파트 단지와 매물로 나온 집을 방문하지 않고 가상현실(VR) 기기로 매물 내부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도록, 매물을 온라인에 그대로 복제한 '버츄얼 임장'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VR기기를 착용한 후 사용자의 눈과 손을 기기에 동기화하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여기에서 매물로 나온 집을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꼬집듯이 터치한 후 집 안에 들어오면 거실부터 욕실까지 모든 공간을 직접 거닐며 둘러볼 수 있다. 왼손 바닥을 위로 올리면 집 전체 구조가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원하는 공간을 오른손으로 꼬집으면 해당 공간으로 '순간이동'할 수 있다. 일조량과 아파트 별 기둥 위치, 파인 위치도 파악 가능하다. 매물을 둘러보고 나와 네이버페이가 내달 출시하는 '페이펫'을 집어들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상품권이 제공돼 재미를 더했다. 혁신적인 '온라인 임장'에 국내를 넘어 외국인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KDI 스쿨에 재학 중인 휘트먼 씨(24)는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직접 가지 않고 매물을 예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플랫폼이며, 최고의 경험"이라고 추켜세웠으며 GLN 인터내셔널의 사킨 매니저(34)도 "네이버페이 VR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에는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이 네이버페이 부스를 찾아 VR 서비스를 체험하기도 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부동산 중개인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므로 상생·협업관계를 모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부동산 서비스 개시 20주년을 맞은 네이버페이는 이른 시일 내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VR기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바로 옆 카카오페이 부스에서는 오는 10월 공개 예정인 '보험진단 AI 서비스'와 '금융비서', '주식봇'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보험진단 AI'는 상용 AI로 질병을 예측·진단하는 서비스로, 건강보험관리공단에 있는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보험과 보장내역을 진단해준다. 토스 부스에서는 '얼굴인증 암표방지 서비스' 시연과 '나의 소비 아바타 만들기' 체험이 전개됐다. 토스 관계자는 "하루에 관람객이 800명 정도 들르는 것 같다"며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얼굴인증 서비스 시연 장면을 보고 활짝 웃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이색 이벤트' 영향으로 이번 행사에는 젊은 관람객들이 대거 몰렸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올해 학생, 일반인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며 "AI 관련 학부생들이 교수님과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속 학과가 '핀테크경영과'라 진로탐색 차원에서 행사에 참가한 고등학생이나 기존에 핀테크에 관심이 많아 행사에 오게 됐다는 중·고·대학생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오륜중학교 2학년 김유나양(15)은 "요즘 AI가 유명해서 활용 사례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행사에 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기술이 다양했고, 기업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AI를 활용하는지 알게 됐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B2B 교류와 협업도 활발했다. GLN 인터내셔널의 원동준 매니저는 "(GLN이) 여·수신이 아닌 지급결제 회사라 AI와의 연결점을 찾기가 힘들어 인사이트를 얻으러 왔다"고 토로했다. 자사의 AI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선보인 핀다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오픈업과 제휴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며, 예비 창업가들도 어떻게 오픈업 서비스를 잘 이용해야 할지 문의했다"고 강조했으며, 이근주 한패스 대표 겸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은 "(부스를 찾는 사람이 많아) 핀테크 위크 3일 간 회사 미팅까지 이곳에서 진행 중이며, 특히 해외 파트너사 협업 문의가 많다"고 미소 지었다. 협업 열기는 중소 핀테크사들이 포진한 '기본 핀테크관'에서도 이어졌다. 결제 비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페어리'는 이번 행사에서 신한카드 관계자들과 만나 결제비서 솔루션을 신한카드에 도입할 경우 발생하는 순기능을 설명하기도 했다. 페어리 관계자는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신한카드가 지마켓에서 5000원 할인되는 카드일 경우, 지마켓에 들어갔을 때 5000원이 할인된다는 알림을 유저가 받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간편결제 쪽으로 유입되던 소비자들이 카드로 결제하도록 유도해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핀테크 박람회인 만큼, 관람객들과 핀테크 관계자들은 '핀테크의 미래'도 논의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선두주자'의 노하우가 잘 공유되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자연히 산업 발전도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익명을 요청한 핀테크 기업 대표는 "규제 완화 속도를 좀 당겨줬으면 한다"면서 "가능성 대신 매출만 보고 투자하는 풍토도 만연하다"고 우려했다. 메마른 투자 환경에 핀테크 회사를 돕기 위해 핀테크 위크 둘째 날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일대일 투자 밋업' 세션도 마련됐다. 세션을 담당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이명근 팀장은 "운용사 14곳이 총출동해 기업별로 사전 접수를 받았는데, 90건 정도 된다"며 "어느 운용사에서 어떤 형태로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들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창구를 만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핀테크 산업의 잠재력은 무한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는 금융회사가 혁신적인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기술을 '가미'하는 것이 아닌, 간편결제를 넘어 경제·증권·부동산·자산관리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광의의 핀테크'로 거듭났다"며 "핀테크의 '확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29 06:4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