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우리지역 역사배우기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고창으로 여행을 떠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도내 다양한 지역을 찾아 역사와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센터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연에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지역 먹거리와 체험행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고창 청보리밭 축제를 방문했다. 또 고창읍성에 있는 도예체험장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실시했다. 이번 여행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센터에서 위촉한 ‘전북 외국인 커뮤니티 리더단’과 일일통역상담원의 온·오프라인 홍보와 SNS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메흐디씨는 “고향에서는 이런 체험을 해본 적이 없는데, 손으로 직접 흙을 만지며 그릇을 만드는 경험이 정말 흥미로웠다”라며 “이런 활동을 통해 한국에 더 정이 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식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은 “외국인근로자들이 전북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쉼과 배움을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아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외국인근로자들이 지역 사회에 잘 적응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4-21 13:36: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반상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이번 외국인이 참여하는 반상회는 울산 동구가 지역 주민과 외국인 주민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3~6월 월 1회씩 총 4회 열리며 사전 신청을 받아 지역 주민 15명과 외국인 15명 등 총 30명이 참여하게 된다. 지역 주요 관광지에서 걷기, 참여형 공연, 숏폼 촬영,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반상회는 지난해 7월 울산 동구가 노사외국인지원과를 신설한 뒤 기획한 외국인 노동자 정착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울산 동구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구조 조정 여파로 수만 명이 빠져나간 뒤 지난 2023년 한국산업연구원이 선정한 '인구 소멸 우려지역'에 포함됐다. 이후 5년의 세월이 흐른 뒤 조선업이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었지만 한 번 빠져나간 조선업 노동 인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빈자리를 채운 것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출신의 외국인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2022년~2023년 3200명이 울산 동구에 등록했으며, 2024년 말 2200명이 더 추가돼 약 5500명이 울산 동구에 거주하며 조선업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울산형 광역비자가 도입되면 앞으로 울산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반상회 참여를 원하는 주민이나 외국인은 오는 17일까지 동구청 노사외국인지원과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선착순 신청하면 된다. 동구 관계자는 "이 반상회로 외국인과 지역 주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통합과 상호 이해를 촉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3-11 16:51: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울산형 광역 비자' 설계 연구에 나선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저출생, 고령화,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출로 인한 지역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산업에 필요한 우수 외국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연구 내용은 해외 송출국에서 특정 교육을 이수 받은 숙련된 외국인 인재를 울산 지역 내 수요기업에서 채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비자 시스템이다. 또 외국인 노동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사회통합 및 지원 정책 마련,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산업-교육 연계형 인재 양성 추진 등이다. 김노경 울산시 기획조정실장은 “울산형 광역 비자 설계를 통해 지역에 필요한 외국인 인력을 맞춤형으로 유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지역 경제와 인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법무부의 광역 비자 제도 추진 일정에 맞춰 연내에 울산형 광역 비자(안)를 마련하고 오는 2025년에 시행할 계획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25 11:34:2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안전체험관은 27일 오후 3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및 지진 체험을 실시했다. 이번 체험은 내국인과의 의사소통에 취약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재난 대처 능력을 기르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체험에는 포르투갈 국적의 노동자, 인솔자, 통역사 등 총 2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한 초기 진압 요령을 배우고 완강기와 구조 장비 사용법 등을 익혔다. 또 화재 발생을 가장해 연기 속에서 대피하는 훈련도 받았다. 지진 발생에 따른 대처 요령도 습득했다 울산안전체험관 관계자는 “모두가 안전한 울산을 위해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체험객에게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6-27 16:54:22[파이낸셜뉴스] 24일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일용직 근로자로 확인된 가운데 외신은 한국의 외국인 노동력 의존 심화 현상 등을 조명했다. "사망자 대부분 이주 노동자…韓 기피하는 저임금 육체 노동 맡아" AP통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25일 "한국의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화재로 22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은 중국인 이주 노동자"라고 보도했다. AP는 피해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집중된 배경에 대해 "최근 수십년간 조선족을 포함한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주했다"며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종종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공장직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저임금 일자리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NYT 또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일용직 근로자들이었다는 한국 소방 당국자의 설명을 인용하면서 "수십년간 낮은 출산율로 고통받아 온 한국은 점점 더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주 노동자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화재가 발생한 화성과 같은 공업 도시의 소규모 회사들과 농촌은 이러한 이주 노동자 없이는 돌아가기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짚었다. "韓, 산업재해 사망률 높은 나라…제조업체들 분쟁 휘말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산업 재해가 여전히 잦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안전 문제 양상을 위한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 지난해 600명 등 산업재해 사망률이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높은 나라 중에 하나라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상당수 선두 제조업체들이 건강 및 안전 분쟁에 휘말려 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2년전 치명적 사고 발생시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한국에서 통과된 가운데 해마다 수십명의 근로자들이 산업 재해로 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 22명 중 20명은 외국인으로, 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국적 1명, 미상 1명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6 07:46:16【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업 호황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크게 늘어난 울산 동구에서 울산 시민과 외국인의 화합을 위한 음악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속되는 울산 인구 감소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거주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세계 조선 산업의 중심인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3년 전인 지난 2021년 4월 2919명이었지만 올해 4월말 기준 8238명에 이른다. 울산시 전체 외국인 수는 2만5229명인데 울산 동구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외국인들이 울산 동구에 온 이유는 조선업 취업 외에도 결혼과 이민, 파견근무 등 사연이 다양하다. 지난 2022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족이 울산 동구에 정착하기도 했다. 울산동구문화원은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 적응하기 위해서 한국인이 함께 하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일환으로 이번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음악회는 주말인 오는 15일 오후 7시 현대예술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울산현대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클래식 금관악의 선두주자인 트럼피터 서울대 성재창 교수의 협연, '서울대 브라스 소사이어티'의 금관 10중주, 내드름연희단 및 소프라노 정루디아의 협연 등이 준비됐다. 내드름연희단은 우리 고유 문화를 소개하고자 전통 음악과 민속놀이가 어우러진 '버나놀음'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필리핀, 네팔 등 9개 국가의 민요와 대중음악을 편곡한 '이주노동자 고향 노래 메들리'를 준비,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전석 무료며 당일 현장에서 좌석표를 받아 선착순 입장하면 된다. ulsan@fnnews.com
2024-06-12 18:20:14[파이낸셜뉴스] 필리핀 이주노동자에게 부친 장례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용을 건네준 의사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충남 아산 소재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9월 입원한 30대 남성 필리핀 이주노동자 A씨의 사연을 전했다. 당시 급성 갑상샘 기능 항진 발작증으로 일주일간 입원해 있던 A씨는 퇴원을 하루 앞두고 부친 사망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A씨는 본국으로 돌아갈 비용이 없어 막막했다. A씨의 아버지는 본국에서 암 투병 환자인 A씨의 모친을 돌보고 있었고, 동생들은 나이가 어려 A씨가 송금한 돈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본국으로 돌아가 부친 장례를 모셔야 했던 A씨는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어 침대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A씨의 사연을 전해들은 박 원장은 퇴원비를 받지 않고 A씨에게 100만원을 손에 쥐어줬다. 그는 A씨에게 "필리핀 가서 아버지 잘 모셔요, 내가 빌려주는 거야, 나중에 돈 벌어서 갚아요"라고 말하며 "절대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후 8개월이 지난 18일 A씨는 병원을 다시 찾았다. 그는 박 원장에게 1만원권 지폐 100장이 든 봉투와 영문으로 쓴 편지를 내밀었다. A씨는 편지를 통해 "돈을 늦게 드려 죄송하다"면서 "소중한 돈으로 아버지 장례를 잘 치렀다. 감사하다"고 박 원장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박 원장은 "A씨가 잊지 않고 8개월 만에 돈을 갚으러 왔다는 걸 알고 울컥했고 눈시울도 붉어졌다"면서 "고국의 어려운 가족에 송금하면서 매달 한 푼 한 푼 모아서 이렇게 꼭 갚으려고 애를 쓴 걸 보니 더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순수하고 정직하다"며 "오늘은 100만원 돈보다 A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한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1 06:37:5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경찰서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상해)로 6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0시 50분께 자신의 원룸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외국인 노동자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A씨 폭행을 피해 3층 원룸에서 뛰어내렸고, 행인이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원룸을 나와 길을 걸어가던 A씨 인상착의를 확인해 검거했다. B씨는 도피 과정에서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의 금전 관계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5-14 14:46:4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공원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고 크게 소리 지르며 떠들어도 안 됩니다" 조선업종에 취업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생활민원 처리 방법 등을 알려주는 설명회가 울산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 동구는 22일 현대중공업 인재개발원에서 베트남 출신 외국인 노동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슬기로운 동구생활’을 개최했다. ‘슬기로운 동구생활’은 외국인 노동자 지원을 위해 지역 유관기관·단체로 구성된 ‘울산 동구 외국인 노동자 지원 협의체’가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미포 등의 협조를 얻어 마련한 설명회다. 설명회에서는 △동구 관광 △쓰레기 배출 방법 △공원 이용법 및 주의점 △주·정차 단속 △금연 △감염병 예방 등 6개 분야에 대해 구청 담당 공무원이 직접 나와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이웃과 조화롭게 살기 위한 주의할 점 등을 안내했다. 설명회에 앞서서는 울산동부경찰서가 성폭력, 도박, 마약 등 범죄 예방 관련 사항을 안내하기도 했다. 설명회는 오는 5월 28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열린다.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미포 협력 업체 소속의 입국 6개월 미만의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노동자 등 총 5개국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동구지역 내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늘면서 지역사회와 원만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체계적인 적응 교육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4-22 10:42:04[파이낸셜뉴스]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숙소에서 서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1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김상곤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태국 국적의 A씨(33)와 B씨(48)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20일 김제시에 있는 외국인 일용직 노동자 숙소에서 각자 흉기를 휘둘러 상대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평소 B씨가 자신의 실내 흡연을 지적한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동거인의 방문을 두드리며 "밖으로 나와라.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을 연 B씨는 A씨 손에 들린 흉기를 보고 놀라 다시 문을 잠근 뒤, 오토바이 헬멧과 두꺼운 외투를 착용한 다음 자신도 흉기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A씨는 얼굴과 손을, B씨는 가슴을 각각 다쳐 병원에서 수술받았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상대의 목과 가슴을 노리고 공격했는데, 만약 상처가 더 깊었다면 과다출혈 등으로 모두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인은 인간의 생명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로 결과가 미수에 그쳤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은 절대 가볍지 않다"면서도 "다만 피고인들이 국내에서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22 09:3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