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15%인 엘시티 공사현장(왼쪽)과 조감도. 부산 해운대 복합단지 엘시티가 지난해 성공적인 아파트 분양에 힘입어 서비스 레지던스 호텔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엘시티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작년 11월 착공해 현재 15%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의 개발사업 명칭은 '해운대관광리조트'로 원래 부산시가 해운대를 4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시키기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공공개발적 성격의 사업이다. ■특급호텔이 관리 맡아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지난 5월 16일 양해각서 체결 3년여 만에 롯데호텔과 전격적으로 6성급 관광호텔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엘시티는 지난 7월 15일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레지던스 호텔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 561실의 전시관을 오픈하고, 국내외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엘시티는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알마니 레지던스, 뉴욕 원57 레지던스처럼, 같은 건물 내의 특급 호텔이 직접 관리와 서비스 운영을 맡는 브랜드 레지던스를 표방한다. 이수철 엘시티 대표이사는, "6성급 롯데호텔 260실에 레지던스 호텔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 561실을 더해 총 821실의 대규모 호텔이 2019년 말 문을 열게 된다"며, "국내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관광객들이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랜드마크 거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이민제 적용 해외서 관심 특히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5억원 이상을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납부하게 되면 거주자격(F-2)을 주고 5년 후 영주권(F-5)를 주는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일찍부터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선착순 계약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중국인 4가구, 미국인 1가구, 캐나다인 1가구, 일본인 1가구 등 총 7가구 외국인 계약을 유치했다. 분양금액으로 치면 약 160억 원을 웃돈다. 또 이달 중 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계약 3건을 감안하면, 200억 원 이상의 계약금액 달성도 코앞이다. 해운대는 대도시의 인프라를 배후에 둔 휴양지라는 특징 때문에 중국인 부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도시 안에서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누리고, 사방으로 탁 트인 파노라마 조망,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등 배후의 풍성한 관광인프라까지 가깝게 누릴 수 엘시티와 같은 관광명소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2016-09-08 17:16:48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101층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러 레지던스' 호텔(조감도)이 다음달 분양된다.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지난해 10월 청약열풍을 일으켰던 '엘시티 더샵' 아파트에 이어 다음달 중 국내 최초 6성급 브랜드 레지던스를 표방한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바다를 향해 열린 사계절 온천 워터파크, 테라스 카페, 공원 등을 내세운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에 들어선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위치한 엘시티의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의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회사측에 따르면 해운대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비치 프론트(Beach front)입지에 같은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들어서는 6성급 롯데호텔의 관리로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키핑, 방문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케어 연계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이점을 누리며 워터파크, 스파 등 엘시티 내의 다양한 레저.휴양시설 이용때 입주민 혜택도 받는다. 독일산 주방가구와 빌트인 가전, 프랑스산 이동가구(소파, 테이블세트, 침대 등), 거실 전동커튼 등을 기본 제공해주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를 지향한다. 롯데호텔의 서비스와 멤버쉽 혜택,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최고의 럭셔리 커뮤니티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101층 랜드마크에 있다는 상징성, 탁 트인 오션뷰도 차별점이다. 분양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분양된 엘시티더샵 아파트의 평균분양가인 3.3㎡당 2750만원보다 조금 더 높은 3000만원 초반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엘시티 측은 부산 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의 부유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청담동에 서울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해운대에 세컨하우스를 소유하고자 하는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다. 또 기업의 영빈관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법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전개한다. 브랜드 레지던스(Branded Residence)란 생활에 필요한 필수 가구과 가전기기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의 객실에 특급 브랜드호텔의 서비스까지누릴 수 있는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문화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북미, 유럽에서부터 자리를 잡고 최근 초부유층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 중동 등 아시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슈퍼리치들이 선호하는 거주형태이기도 하다. 최근 저금리 시대 아파트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게 레지던스 호텔이지만,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기존의 수익형레지던스들처럼 임대수익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아니다. 새로운 고급 주거문화에 목마른 부유층들이 직접 거주하거나 세컨 하우스로 사용하고 법인의 영빈관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상품 개념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와 서울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레지던스(44~71층)가 럭셔리 레지던스의 쌍두마차 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사는 '더 리츠칼튼레지던스'가 대표적인 예다. 세계 최고층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알마니레지던스, 뉴욕 센트럴파크를 한눈에 조망하는 원57 레지던스, 라스베가스의만다린 오리엔탈 레지던스, 베이징의 파크하야트레지던스 등이 인기다. 원57 레지던스의 경우 최상층부펜트하우스는 약 1100억원, 그 외 객실은 평균 300억원 수준의 시세를 형성할 정도로 부유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엘시티 이광용 본부장은 "이번 분양에도 서울과 수도권 자산가 등 전국의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분양 성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6-06-22 17:27:45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101층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러 레지던스' 호텔(조감도)이 다음달 분양된다.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지난해 10월 청약열풍을 일으켰던 '엘시티 더샵' 아파트에 이어 다음달 중 국내 최초 6성급 브랜드 레지던스를 표방한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바다를 향해 열린 사계절 온천 워터파크, 테라스 카페, 공원 등을 내세운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에 들어선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위치한 엘시티의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의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회사측에 따르면 해운대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는 희소성 높은 비치 프론트(Beach front)입지에 같은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들어서는 6성급 롯데호텔의 관리로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키핑, 방문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케어 연계 등 다양한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이점을 누리며 워터파크, 스파 등 엘시티 내의 다양한 레저·휴양시설 이용때 입주민 혜택도 받는다. 독일산 주방가구와 빌트인 가전, 프랑스산 이동가구(소파, 테이블세트, 침대 등), 거실 전동커튼 등을 기본 제공해주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를 지향한다. 롯데호텔의 서비스와 멤버쉽 혜택,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최고의 럭셔리 커뮤니티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101층 랜드마크에 있다는 상징성, 탁 트인 오션뷰도 차별점이다. 분양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분양된 엘시티더샵 아파트의 평균분양가인 3.3㎡당 2750만원보다 조금 더 높은 3000만원 초반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엘시티 측은 부산 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의 부유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청담동에 서울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해운대에 세컨하우스를 소유하고자 하는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다. 또 기업의 영빈관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법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전개한다. 브랜드 레지던스(Branded Residence)란 생활에 필요한 필수 가구과 가전기기 등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의 객실에 특급 브랜드호텔의 서비스까지누릴 수 있는 새로운 하이엔드 주거문화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북미, 유럽에서부터 자리를 잡고 최근 초부유층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 중동 등 아시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슈퍼리치들이 선호하는 거주형태이기도 하다. 최근 저금리 시대 아파트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게 레지던스 호텔이지만,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기존의 수익형레지던스들처럼 임대수익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아니다. 새로운 고급 주거문화에 목마른 부유층들이 직접 거주하거나 세컨 하우스로 사용하고 법인의 영빈관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상품 개념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와 서울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레지던스(44~71층)가 럭셔리 레지던스의 쌍두마차 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사는 '더 리츠칼튼레지던스'가 대표적인 예다. 세계 최고층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알마니레지던스, 뉴욕 센트럴파크를 한눈에 조망하는 원57 레지던스, 라스베가스의만다린 오리엔탈 레지던스, 베이징의 파크하야트레지던스 등이 인기다. 원57 레지던스의 경우 최상층부펜트하우스는 약 1100억원, 그 외 객실은 평균 300억원 수준의 시세를 형성할 정도로 부유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엘시티 이광용 본부장은 "이번 분양에도 서울과 수도권 자산가 등 전국의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분양 성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된다. 외국인들이 7억원 이상을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납부하면 거주자격(F-2)을 받고 투자상태를 5년간 유지한 채 잔금을 모두 납부해 소유권을 이전 받으면 영주권(F-5)을 받게 된다. 이 제도는 부산에서는 엘시티와 동부산관광단지에 적용되고 있다. 엘시티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에 운영해온 마케팅사무소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해외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며 "엘시티를 방문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도시와 자연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입지에 감탄했다"며 관광명소로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6-06-22 10:06:34국내 분양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 및 해외 동포를 겨냥한 '틈새 분양전략'이 서울과 인천지역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업계는현지에서 분양행사를 갖거나 외국인 관광코스에 견본주택 방문 일정을 포함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외국인부동산 투자이민 규제 완화 방침이 알려지면서 일부 분양단지의 경우 외국인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해외자본 유입 기대" 2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 송도신도시에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외국인 주거단지 '재미동포타운'에서는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일부 국가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이 한창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 830여 가구, 오피스텔 2000여 실, 322개실 규모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40% 가량이 해외 동포들에게 분양됐고 향후 미분양이 발생하면 내국인들에게도 분양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현재 40%대 분양실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2000억~3000억원 상당의 해외자본이 국내로 유입될 것"이라며 "아파트의 경우 830가구 중 이미 70% 가량이 계약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분양과 관계 없이 미국에서 대부분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오는 2017년 준공시 프리미엄(웃돈)에다 전매로 인한 시세 차익을 바라본 투자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미동포타운은 5만3631㎡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9층, 연면적 38만5733㎡의 대규모 주상복합타운이다. 시행사인 코암인터내셔널 등은 앞서 지난 2월부터 미국과 영국, 독일 등지에서 분양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경제자유구역 내 미분양 주택까지 확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송도신도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법무부 장관이 고시한 지역 부동산에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거주비자(F-2)를 발급하고 5년 뒤에는 영주권(F-5)를 부여하는 제도다. 현재 송도신도시에는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본부 등 국제기구 관련 종사자는 200여 명이다. ■분양·투자·판촉전 '러시' 같은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1440실 규모의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과 LA에서 해외 동포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외국인 계약자만 70여 명에 달하고 상당수 해외 동포들도 계약을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인 고급 임대수요가 풍부한 서울 용산 대우건설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그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외국인 대상 판촉전을 벌였다. 견본주택에서 영어권 수요자 뿐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 관광, 주택시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국 수요자를 흡입하기 위해 한국어·영어·중국어 3개 국어 분양 상담 서비스를 실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기간에는 불과 5건의 계약이 체결됐지만 현재 5~10가구 가량 한꺼번에 구매하려는 외국 기업, 대사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비즈니스권역에 입지한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지난 4월 21~22일 미국 LA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인천 남구 용현동에 분양중인 '인천 SK Sky VIEW'는 여행사 요청으로 지난 1월 중국 관광객들의 관광일정 중 견본주택 방문을 코스에 포함, 상담을 진행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들 관광객에게 인천 SK SkY VIEW를 모델로 한국의 공동주택 문화를 소개한 것"이라며 "관광객 중 일부는 아파트 구매 방법을 구체적으로 묻는 등 분양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4-07-02 17:06:40【개성=장승철기자】처서를 넘어선 미풍이 옷깃을 파고든다. 이제막 동튼 햇살에 눈부셔 고개를 돌리니 오른쪽으로는 파주 헤이리 마을, 왼쪽은 통일동산이 차례로 스친다. 지금껏 북을 향해 밟아본 곳은 바로 여기까지. 이제부터는 법과 제도의 ‘시선’을 묵묵히 받아 들여야 하는 지구상 마지막 긴장터다. 지난 26일 오전 6시15분 서울 경복궁을 출발한 현대 아산의 1차 개성 시범관광단은 15대의 버스에 나뉘어 민통선, 도라산 출입사무소(CIQ)등을 지나 현재 북측 CIQ를 향해 진행중이다. 버스에서 나눠준 출입 명찰에는 목적지로 큼지막히 ‘고려’라 명시돼 있다. 이름만큼 낯선 곳이어서 그럴까. 짙은 안개속 이슬을 머금은 녹음은 남쪽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바라 보는것은 반세기 분단이 몰고온 아득한 이질감 때문일게다. 오전 8시15분 도라산 CIQ를 떠나 비무장지대를 가른 경의선 도로로 들어서니 버스는 이내 속도를 줄인다. 오른쪽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주인공인 녹슨 기관차가 수풀속에 뒤덮여 있고 그 뒤로 개성공업지구까지 5㎞라는 간판이 나타난다. 시속 20∼30㎞의 느린 속도로 달렸지만 북방 한계선 철문에 다다르기까지는 10여분. 그 짧은 시간에 서슬퍼런 이념의 골이 사려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버스에 동행한 현대 아산측 관계자가 “곧 인민군 병사가 탑승, 인원을 확인하니 자세를 바로 갖춰 달라”고 반농담을 던진다. 커다란 견장과 인민모자를 착용한 인민군 병사 2명은 굳은 얼굴로 말없이 탑승자 숫자만을 세고는 바로 내린다. 대부분 처음 보는 인민군 모습에 잠시나마 긴장하지만 신분과 소지품 확인을 위해 당도한 북한 CIQ내 인민군 모습은 침묵을 지키던 앞서와는 영 딴판이다. 고령의 개성 실향민에게 먼저 연세와 고향을 묻고, 허리굽은 할머니에게는 다가와 손을 내민다. 소지품 검색은 생각보다 간소한 편. 그러나 필름 카메라, 녹음기 등에 대해선 철저히 용도를 묻는다. 검색대 뒤에선 술, 담배, 과자 등 북한산 면세품을 판다. 민간인 복장의 북한 안내원 2명이 함께 탑승하고 버스는 다시 개성으로 달린다. 오른편으로 북측 최남단 마을 기정동이 지나친다. 개성시까지 3㎞라는 간판이 지나자 이내 개성공업지구로 들어선다. ‘우리은행’, ‘훼미리 마트’, ‘로만손 시계’ 등 얼핏 간판만 보기에는 남한모습이지만 교통요원, 인부들은 분명 북한 사람들이다. 말그대로 자본과 인력이 교차하는 남과 북의 첫 생산기지다. 개성공업지구를 떠나 10여분 달리니 버스는 곧바로 개성시내로 진입했다. 북쪽 송악산이 넓게 띠를 두르며 자리잡은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넓다란 평지다. 도로는 깨끗하고 집들은 사회주의식 건축물 답게 한결같이 똑같고 가지런하다. 간혹 집집마다 창밖에 내놓은 꽃들이 인상적이다. ‘백화점’ ‘과실남새(청과상)’ ‘리발관’ 등은 평온히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린다. 예상과 달리 시민들은 우리의 손짓에도 곧잘 답한다. 하지만 곳곳에 걸린 붉은색 혁명구호는 분명 다른 체제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오전 9시20분 관광단이 도착한 곳은 고려시대 성균관이던 고려박물관. 한민족 최초의 통일국가였던 만큼 북한측이 중시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초입 마당에 놓인 30m 높이의 은행나무를 비롯해 청동종, 동탁, 공민왕릉 모형 등 갖가지 유물들이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채 조심스레 진열돼 있다. 미소지으며 유물을 설명하는 안내원의 목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여본다. “개성사람들은 깍쟁이가 아니에요. 개성상인들이 예전부터 점포를 많이 갖고 있어 ‘가게쟁이’라 불렸던 것이 오늘날 ‘깍쟁이’로 불리게 된거죠.” 고려박물관에 이어 이동한 곳은 인근 선죽교다. 고려충신 정몽주가 자객에게 목숨을 잃은 곳으로, 바로 옆에는 충정을 기린 표충비가 세워져 있다. 또 다리위에는 정몽주가 흘렸다는 붉은 핏자국도 선명히 남아 있다. 당초 선죽교는 난간없는 석교였지만 지금은 울타리를 만들어 다리를 보존토록 해놓았다. 오전 11시30분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자남산 여관에 도착했다. 객실 50실로 민속여관과 함께 개성의 대표적인 호텔급 숙박업소다. 로비 정중앙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손님맞이 대형 사진이 걸려있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잡화품 코너가 왼켠에 마련돼 있다. 안내원의 말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2층 연회장에 마련된 점심식사의 메뉴는 개성약밥, 콩나물국, 두부무침, 삼색나물 등 맛깔스런 토속음식이 주류다. 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박연폭포. 개성시내를 벗어나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산성리 부근에 위치했다. 고속도로는 달리는 차량 없이 한산하다. 평양까지는 156㎞. 창밖으로 보이는 북한의 시골 풍경은 꽤 한적해 보인다. 민둥산이 간혹 보이며 옥수수밭은 의외로 자주 눈에 띈다. 오후 1시40분, 관광단이 둘러볼 마지막 코스인 박연폭포에 도착했다. 한국 3대 폭포라 불릴만큼 웅장한 굉음은 멀리 입구서부터 들린다. 폭포위에는 박연, 폭포 아래는 고모담이라 불리는 연못이 각각 있다. 폭포 오른쪽을 향해 10분간 언덕을 오르면 박연을 볼수 있도록 안전 난간을 설치해 놓았다. 박연에 오르는 도중 개성 북문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 길따라 15분간 오르면 1000년 불상이 모셔진 관음사가 숲속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깝지만 멀수밖에 없는 곳, 송도삼절(松都三絶·서경덕, 황진이, 박연폭포)은 정감어린 정취를 안고 불현듯 우리를 이렇게 찾았다. 이를두고 개방의 물결이라 쉽사리 단정할 수는 없다. 또 그래서도 안된다. 체제의 인정과 존중 그리고 민족의 화해만이 숭고한 자산을 기억하는 마지막 단초임이 다소 아쉬울뿐이다. 이념을 잠시 접고 고려의 숨결을 느껴보자. 송악을 호령하던 아득한 고려인의 기상이 지난 55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 sunysb@fnnews.com
2005-08-31 13:3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