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외국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구매 전용 무기명카드 발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사업'을 도입하고,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도내 등록 외국인과 국내거소신고를 한 외국국적동포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휴대전화가 없거나 언어장벽의 문제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사업'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여성청소년이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바로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해 생리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무기명카드를 지원하는 것이다. 사업 대상 지역은 도 전체 외국인 여성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과 평택을 선정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참여 희망 11세 이상 18세 이하 외국인 여성청소년은 오는 11월 15일까지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중복 확인 절차를 거쳐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1인당 월 1만3000원, 연 최대 15만6000원의 생리용품 구입비가 시·군 지역화폐 카드로 지급된다. 카드는 12월 31일까지 각 시·군 내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고영미 경기도 청소년과장은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해 향후 31개 시·군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16 10:19:40[파이낸셜뉴스] 극심한 저출산으로 약 20년 후 음식업 종사자만 67만명 급감하는 등 대부분 산업에서 노동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여성·장년층·외국인 인력들의 경제 활동 참가를 늘려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FKI센터에서 개최한 '인구감소의 노동시장 영향과 대응과제' 세미나에 연사로 나선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향후 20년 동안 인구변화로 인해 노동공급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산업으로 △음식점 및 주점업(66만9426명 감소) △소매업(자동차 제외·61만6명 감소) △도매 및 상품 중개업(23만7255명 감소)을 제시했다. 반면 △사회복지 서비스업(29만1823명 증가)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및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9만5148명 증가)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4만73명 증가) 등에서는 향후 20년간 노동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인구변화 충격에 따른 노동공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과 장년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여성의 경력단절 완화, 중장년층의 건강 및 인적자본 질의 개선, 퇴직 이후 일자리의 부합성 제고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자 체계와 체류 관리, 외국인력 도입규모 결정 합리화, 외국인력의 효율적 배분 등 외국인력 정책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내놨다. 최세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유연근무를 활성화할 시 커리어 목표가 높은 양질의 여성 인재 유치와 지속적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은 기업과 국가경제에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으므로 유연근무 활성화 정책 추진과 함께 유연근무가 어려운 직종의 근로자를 위한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유연한 사용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연구원장은 종합토론에서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젊은 MZ세대에 맞춘 과감한 정책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육아휴직이나 사내제도도 장기적인 인적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기업의 참여를 위해 적절한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늦은 입직과 조기퇴직으로 근로자가 실질적으로 노동시장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은 편”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근로조건 격차를 줄여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임금체계 개편으로 조기퇴직을 예방해 근로자가 생애 주직장에 머무르는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심각한 저출산 여파로 노동시장에 빨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며 “흩어져 있는 100조의 예산보다 1~2부문의 인구정책에 집중된 예산지원, 최소 10년 이상의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임기 보장 등 혁명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이 인구감소 해법 및 한국의 노동시장과 경제성장 패러다임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청년층 '니트'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면 약 3.2%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향후 청년층 니트의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심리적 상담서비스, 멘토링 프로그램, 기술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강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6-25 11:42:46[파이낸셜뉴스] 주한미군에 복무하는 한국인 병사가 클럽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상 강제추행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3시 40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클럽에서 외국인 여성 두명의 신체 일부를 허락없이 만진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임의동행했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로 넘길 방침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5-08 13:59:48[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에서 6m 높이의 전깃줄에 매달려 있던 40대 외국인 여성을 소방과 주민들이 이불로 받아내 무사히 구조했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24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주택 단지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여성 A씨(46)가 전깃줄에 매달려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추락 예상 지점에 에어 매트를 설치했지만, A씨는 이를 피해 뛰어내렸다. A씨는 추락 충격에 바닥에 부딪혔으나, 이불을 들고나온 주민들이 힘껏 잡아당겨 펼친 이불 위로 떨어져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인근 빌라에서 뛰어내렸지만, 전깃줄에 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3 13:38: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60대 여성이 외국인 노동자와 성관계 후 돈을 요구하고 성폭행당한 것처럼 경찰에 허위 신고까지 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적 40대 남성 A씨는 2022년 11월 한 마트에서 한국인 여성 B씨와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됐다. A씨는 B씨가 "한국어를 가르쳐 주겠다"며 집으로 초대하자, 실제 여러 차례 B씨 집으로 가서 한국어를 배웠고 두 사람은 친해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두 사람은 성관계를 갖게 됐고, 이후부터 B씨 태도가 이상해졌다. A씨에게 "월급을 방글라데시 본국에 보내지 말고 나에게 줘라. 이제부터 매일 우리 집에 와라"고 요구한 것이다. A씨는 B씨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며 거부 의사를 전달했으나, B씨는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연락했다. A씨가 만남을 계속 피하자 화가 난 B씨는 아예 거짓 사실을 꾸며내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자신의 돈을 빌려 가서 갚지 않으니 사기죄로 처벌해달라고 고소한 것이다. 경찰이 실제 피해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자, B씨 거짓말은 더 커지기 시작했다. 'A씨가 모자와 복면을 집에 들어와 현금 등 1350만원 상당을 빼앗아 갔다', '강간당했다', '택시와 지하철에서 나를 추행했다'는 등 취지로 고소를 이어갔다. 경찰이 결국 두 사람을 불러 대질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B씨는 A씨 머리를 핸드백으로 때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가 각종 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시간에 A씨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B씨는 결국 무고죄로 법정에 서게 됐다. B씨는 만남을 원하지 않는 A씨에게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495회에 걸쳐 문자메시지 등을 보낸 혐의(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도 함께 재판받았다. 이 사건을 맡은 울산지법 형사4단독 정인영 부장판사는 최근 B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범행 때문에 체류자격 유지나 연장 등 문제로 사회적 지위가 불안정한 외국인 노동자가 큰 정신적 고통을 겪고 일상에도 상당한 지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고인에게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B씨는 이전에도 무고죄로 3번이나 실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27 08:51:0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여성청소년에게 월 1만3000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의 접수를 오는 11일부터 4월 19일까지 신청받는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는 도내 등록외국인과 국내거소신고 외국국적동포 여성청소년에게도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 21개 시·군 지역의 2006~2013년 출생 여성청소년 22만3000여명으로, 외국인 등 4500명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경기도와 도내 22개 시·군이 함께 추진해, 2023년 12월 기준 도내 여성청소년 17만4000여명이 지원을 받았다. 경기도가 2021년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시작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은 여성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사업으로 1인당 월 1만3000원, 연 최대 15만6000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해당 시·군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지급된 지역화폐는 생리용품 구입에만 사용 가능하고 주소지 시군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이용하면 된다. 지원금은 2024년 12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하며, 미 사용금은 자동 소멸된다. 온라인 신청은 경기민원24 사이트에서 가능하며, 1차 신청 기간은 3월 11일부터 4월 19일까지 시·군마다 신청일 상이하다. 오프라인 신청은 1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며, 청소년 본인 또는 보호자, 주 양육자가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여성가족부가 시행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 가구의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바우처 지원사업 신청자는 중복지원을 할 수 없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07 09:19:1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 지원 대상을 올해부터 도내 외국인 청소년까지 확대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은 11~18세의 여성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1인당 월 1만3000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에는 도내 주민등록을 둔 여성청소년에게만 지원했지만, 지난해 10월 '경기도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도내 등록외국인과 국내거소신고를 한 외국국적동포 등 외국인 청소년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화성, 안산, 평택, 시흥, 김포, 광주, 광명, 하남, 군포, 이천, 안성, 의왕, 양평, 여주, 과천, 양주, 구리, 포천, 동두천, 가평, 연천 등 21개 시·군 2006~2013년 출생 여성청소년 22만3846명이 지원을 받게 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청소년은 450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22개 시·군 17만4024명이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원받았다. 지원금액 한도는 1인당 월 1만3000원(연간 최대 15만6000원)으로, 지원금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지역화폐에 가입해야 한다. 지원금은 여성청소년 주민등록 주소지 기준으로 해당지역 지역화폐로 지급되며 올해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급된 지역화폐는 생리용품 구입에만 사용 가능하고 주소지 시·군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이용하면 된다. 지원금 신청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서 진행되며 올해 상반기 신청은 3월 이후에 경기민원24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1-09 10:33:41[파이낸셜뉴스] 축구 선수 황의조씨(31·노리치 시티)의 성관계 촬영물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황씨의 형수가 영상 속 피해 여성에게도 접근해 협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채널A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는 지난 8일 황씨의 형수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보복협박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해당 내용을 적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7일 피해 여성에게 황씨와 나체로 영상통화하는 캡처 사진을 보냈다. 이와 함께 "이거 너 맞지? 의조는 여자가 많다. 내가 곧 사진을 올리겠다"라는 내용의 협박 메시지를 영어로 보내며 자신이 외국인인 것처럼 속였다. A씨는 같은 날 황씨에게도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영상의 캡처 사진과 함께 영어로 "안녕 의조. 나는 당신의 영상을 많이 가지고 있다. 당신은 여자가 많은데 이 영상이 공개되면 어떻게 될까?"라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맛보기 사진 몇 장인데 업로드를 기대해라"라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지난 6월 25일 경기도에 위치한 황씨 숙소에서 황씨와 피해 여성이 나오는 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하며 스스로를 황씨와 만났던 여자라고 사칭한 사실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황씨는 해당 영상의 유포자가 형수 A씨임을 인지했고 형수를 처벌하지 말아 달라며 경찰에 처벌불원서를 낸 바 있다. 황씨는 형수 사건과 별개로 상대방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황씨는 합의된 촬영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피해 여성은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황씨를 불법촬영 피의자로 입건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에서 선수 생활 중인 황씨를 소환할 시점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수사기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씨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5 18:05:58[파이낸셜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대 초반인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외국인력 도입을 늘려 노동생산성을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생산성을 증가시키고 성장을 더 가속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생산성 보강 방법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여러가지 인력에 대한 투자들도 중요하다"며 "문화적인 저항성이 있을 수 있지만, 외국에서 더 많은 역동성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하는건 성숙한 경제에서 중요한 사안"이라며 "노동인력이 실질적으로 부족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성평등 격차가 존재하는데 지금 경제활동 참가에 있어 18%p의 격차가 있다"며 "이런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11년 이후 한국상황 보면, 노동 시장에서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49%에서 55.5%로 6%p 증가했다"며 "매우 긍정적이지만, 경제활동 격차가 18% 정도 나고 있는 것은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부분의 투자, 아동과 관련해 여러가지 보호시설, 육아휴직 등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며 "OECD 평균에 근접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을 도입한다면 노동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기후 경제, 또한 디지털에 대한 의존도 높아지는 사회에 맞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디지털화는 한국이 잘하고 있는데 녹색경제와 관련해서는 더 노력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헤럴드 핑거 IMF 한국 미션 단장 역시 "한국이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우선 인구가 예전처럼 성장하지 않고, 많은 부분이 이미 프론티어에 와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노동자 도입 등으로 여러 요소를 강화해 더 높은 노동성장률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한 미래를 위한 연금개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장수사회에 돌입하는 국가라고 한다면 연금개혁 필요성은 항상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연금개혁에 대해서 생각하고 검토하는 것을 굉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12-15 15:22:00[파이낸셜뉴스] 인천 송도의 유일한 분만의료기관인 허브여성의원이 늘어나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글로벌 의료관광 중심병원을 꿈꾼다. 허브여성의원은 산부인과가 최근 개업을 꺼리는 의료취약분야로 인식돼 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확장 이전에 나서 지역 의료계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허브여성의원 성현우 원장과의 일문일답. - 산부인과나 소아과는 개업을 꺼리는 의료취약분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병원규모도 꽤 큰 데 수십억원 비용을 들여 확장 이전을 하는 이유는. ▲지난해 기준으로 내원환자수가 10만명, 입원환자수도 2500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최근 꾸준하게 외국인 환자수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8개층 전층을 여성전문병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시설 확장에 나서게 됐다. 현 26개 병상을 60여개로 늘리고 첨단의료설비를 갖춰 명실상부한 '국제도시 송도'에 걸맞는 글로벌 의료관광의 중심이 병원이 되고자 한다. - 의료관광이라고 하면 주로 한국에서 성형이나 피부미용 등 일부 한정된 진료과목에 해당되지 않는가. ▲ 지금까지 외국인 환자유치가 성형이나 피부미용 등에 특정된 진료과목에 편중돼 왔던 건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한류 즉 동서양의 구분 없이 한국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의료분야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여행을 와서 미용이나 성형수술을 받는 개인중심 의료관광에서 가족단위 의료관광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질 높은 의료수준은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의료서비스를 한국에서 제공받기를 원하는 외국인 수요를 수용하는 것이 허브여성병원이 글로벌 의료관광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목표다. - 국내 의료기관의 경우 미용과 성형분야외에는 거의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허브여성의원이 글로벌 의료관광의 중심병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겠는가. 그리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 하려면 그에 따른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 현재 외국인 환자 진료가 가능한 산부인과 전문의 5명, 소아과 전문의 2명이 근무하고 있다. 부설 산후조리원도 운영하고 있다. 산후조리 과정도 산모와 아기의 평생의 건강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자궁근종등의 비수술치료기인 고강도집속초음파치료기를 비롯한 첨단의료시설 등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현재 분만 환자의 20% 이상이 외국인 환자다. 산후조리원 외국인 산모 입실률도 20%를 넘고 있다. 이는 현재 송도에 거주 중인 외국인 이용 실적이다. 이들이 K-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의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의료분야 역할도 크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 세계 어느 곳의 외국인에게도 한국의 분만·산후조리과정을 어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 송도 국제도시에서 유일한 분만병원과 산후조리원을 운영하고 있다. 언뜻보면 이런 것과 관계없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 많이 들은 얘기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출산에서부터 산모와 아기의 산후조리 과정, 그러니까 모자 보건이 아이의 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갖는지를 신생아실 수련시에 알게 됐다. 출산부터 소아 성장까지의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소아청소년과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사실 다들 말렸지만 내 의사 인생을 이런 과정을 만들어보는 것에 투자해보고 싶었다. 남들이 아무도 안하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의사로서의 사명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 현재 소아청소년과의 폐업과 산부인과의 어려움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향후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 한국에서는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는 수십년 전부터 이렇게 진행될 것이라고 누구나 인식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갑자기 좋아질 이유는 없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지금에서야 일반 국민들도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일 뿐 의료계에서는 계속해서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금도 늦었지만 더 이상 시간이 지나서 기초의학교수들과 필수의료과목을 교육가능한 교수들까지 은퇴한다면 한국에서는 필수의료의 근간이 사라지게 된다. 이미 사라진 필수의료를 재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다시 시작한다 할지라도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8-17 10: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