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하철 역사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을 폭행한 30대 여성이 10대 청소년 손에 붙잡혀 경찰 수사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4시 20분쯤 신길역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미얀마 출신 유학생 A씨를 폭행한 혐의로 30대 B씨를 붙잡았다고 21일 밝혔다. B씨는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마주 오던 피해자 A씨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씨가 폭행당한 눈 주위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하는 사이 B씨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벗어났다. 이를 목격한 10대 청소년 3명이 주축이 돼 B씨를 쫓아갔고 600m가량을 뛰어가 지하철을 타고 달아나려던 B씨를 붙잡았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청소년 3명은 스크린 도어 앞을 가로막은 뒤 B씨를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 영상에서 A씨는 B씨의 앞이 아닌 옆을 지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씨를 폭행하기 직전 다른 여성에게도 위협적인 몸짓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후 지난 17일 B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22 07:23:07[파이낸셜뉴스] 일본 쓰시마 섬(대마도)에 있는 유명 신사가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25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 위치한 와타즈미 신사는 최근 SNS 를 통해 "23일부터 신도와 참배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내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사측은 지난해 6월 ‘한국인 관광객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직원에게 “뭔데 고함을 지르는데”라며 화를 내는 모습, 한국인 중년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 등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신사의 신직(신사 관리자) 히라야마 유이치는 산케이신문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 문화를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전통문화를 폄훼하고 다른 나라의 소중한 문화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신사 측은 이날(23일) “신사 내에서의 사진 및 영상 촬영, 라이브 방송 등도 금지된다”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버스 투어도 모두 거절한다”고 전했다. 이에 “신을 숭배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출입이 가능하다.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면서 “이와 반대로 신사를 테마파크나 사진 촬영 장소로만 여기는 사람들은 참배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사가 있는 대마도는 부산과의 거리가 약 50㎞에 불과하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와타즈미 신사는 한국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와 흡연, 배설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사측은 지난 21일 한 남성이 신사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한국인이 다시 담배를 피웠다. 신사 및 주변은 금연이니 규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신사 직원이 한국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사측이 SNS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신사 인근에서 불법 주차를 제지하던 직원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한국인 남성이 "안 가, 안 가, 이 XX야"라며 고성을 지르고 있다. 또한 23일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인근 푸드트럭에서 빵과 음료를 먹은 뒤 쓰레기를 신사 내에 버리고 있다.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신사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사 측은 “매우 중대하고 용서되지 않는 불경 행위가 외국인에 의해 행해졌다”면서 “방문객이 일본인이 소중히 해 온 곳과 물건을 부수고 사람을 때리는 모습은 일본 문화의 붕괴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사 훼손으로 인한 참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직원에 대한 폭언과 폭력으로 인해 전 직원이 신사 운영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신사와 국민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유감을 표명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사 측은 신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출입 금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사 측은 “외국인들이 신사에서 중대하고 용서받지 못할 불경스런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시청과 경찰 등과 논의해왔지만 해결되지 않았으며, 직원에 대한 거듭된 폭언과 폭력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본인이 소중히 여겨 온 유산을 관광객이 부수는 것은 일본 문화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와타즈미 신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5 17:06:08[파이낸셜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중국인으로 보이는 여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 김홍태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윤석열 지지자들이 길을 지나던 행인을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집단 폭행했다"며 "해당 외국인은 임산부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짧은 글과 함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엔 장소나 날짜 등은 특정되지 않았다. 다만 영상 속 주변 환경을 보면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하기 전 보수 단체가 집결해 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보인다. 영상을 보면 집회 현장 인근에 중국인 추정 여성 무리와 윤 대통령 지지자가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도로 질서에 나선 경찰 기동대원도 보인다. 이때 윤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무리를 향해 "중국인이 여기 와 오냐"거나 "중국인이잖아" 등 고함을 지른다. 잠시 뒤 중국인 추정 무리 속 여성 한 명과 윤 대통령 지지 여성이 실랑이를 벌이다 바닥에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중국인 여성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감싸고 있다. 여성의 일행이 주위에 그 여성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 듯 여성의 배를 여러 번 가리켰다. 경찰의 도움으로 현장을 빠져나가는 이 여성의 일행에게 남성은 "중국인이 여기 왜 오냐. 중국말 해봐"라고 날 선 말을 쏟아낸다.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은 "임산부 폭행은 살인",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는 등 경찰에 엄중한 조치를 촉구하는가 하면 '무법천지'나 '나라 망신''국제 망신' 등의 반응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22 09:29:23[파이낸셜뉴스] 미성년자 팬 폭행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제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첫 심경을 밝혔다. 2일 제시는 자신의 SNS에 영어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최근 데뷔 19주년을 맞은 제시는 "벌써 19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이 여정에 함께해 줘서 감사하다. 고비마다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준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인생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여정에는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경로가 아닌 정점과 바닥이 존재한다. 우리는 함께 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내 곁에 있어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홀로 한국에 와 어린 소녀로 이 여정을 시작한 내가 업계를 헤쳐 나가는 여성으로 성장했다"라며 "내가 직면한 어려움은 어느 누구도 나보다 내 마음과 고충을 잘 알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제시는 팬들을 향해 "여러분의 믿음은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 나역시 여러분에게 두려움 없이 꿈을 좇고 목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제시는 지난 9월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팬이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다 함께 술을 마셨던 일행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방관한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피해자와 네티즌 등으로부터 고소·고발 당한 제시는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가해자들에 대해 당일 처음 본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범인 은닉·도피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팬을 위협하고 때린 래퍼 코알라(36·본명 허재원)는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아울러 경찰은 코알라와 함께 팬을 폭행한 뒤 해외로 도피한 외국인 A씨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02 13:26:20[파이낸셜뉴스] 일행의 미성년자 팬 폭행 현장에 있었다가 범인은닉·도피 의혹을 받은 가수 제시가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혐의가 없다"는 취지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제시에 대해 "혐의 인정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최근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제시와 함께 있던 여성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피해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외국인 A씨에 대해서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배를 요청했다. 프로듀서 B씨는 폭행에 가담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앞서 지난 9월 29일 새벽 한 미성년자 팬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마주친 제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제시 일행 중 한 명인 A씨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제시 일행이 A씨를 말리고 제시는 현장을 떠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제시 등 일행은 폭행 혐의로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했다. 한 네티즌은 이들을 범인도피·은닉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제시는 지난달 16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가해자를 처음 봤다며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벌 받았으면 좋겠다.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07 17:47:14[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무단으로 진입한 일본인 여성이 자신을 저지하는 보안검색요원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인천공항경찰단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일본 국적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시3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요원인 40대 여성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출국장 입구 단말기에 여권을 인식하지 않은 채 무단 진입을 시도하던 중 자신을 막는 B씨의 팔을 뿌리치면서 손으로 얼굴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 폭행을 당한 B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보안법에 따라 공항에서 보안 검색요원을 폭행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A씨는 현장에서 임의동행 뒤 경찰 조사를 받고 범행 다음 날인 2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사했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조사 뒤 일본으로 출국했다"면서도 "출국은 했지만 일반 형사사건 처리 절차를 똑같이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항공보안법 위반 사례에 대해 정부가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검색통합노동조합 관계자는 "경찰이 공항 보안검색요원을 폭행한 외국인에 대해 입건 후 출국시켜 사실상 추가 수사는 하지 않는 상황이다"라면서 "공항 보안검색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특단의 대책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5 07:53:04"삐용삐용" 27일 0시30분께 구급차가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 인근 골목으로 들어갔다. '인파에 밀려 사람이 넘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서였다. 잘못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과 지자체는 인파가 몰리는 번화가에 대한 안전 관리를 확대했다. 사람들 사이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곳곳에 경찰과 구청 직원들이 배치됐다. 다만 만취한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외국인들로 인해 소소한 사건들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안전 펜스가 더 위험할 수도핼러윈 데이를 4일 앞둔 지난 26일 홍대 거리에는 사람이 넘쳐났다. 상상마당 인근의 차 없는 거리에선 만화 주인공처럼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특정 인물이나 캐릭터처럼 복장을 입고 꾸미는 것)'한 사람들이 멈춰 서서 행인들에게 사진을 찍어줬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음악 소리가 가게마다 흘러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게 천천히 걸어야 할 정도였지만 숨도 못 쉴 만큼 사람이 몰려 있지는 않았다. 차 없는 거리 곳곳에는 구급차가 대기했다. 이날 마포구 내에만 마포경찰서, 기동순찰대, 경찰특공대 등 경력 331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차없는 거리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단속하는 등 다중 인파로 인한 위험과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을 돌았다. 사진 촬영이 취미여서 자주 홍대로 온다는 김민준씨(44)는 "평소에 비해 사람이 20~30% 많다"며 "그래도 이태원 참사 이후 확실히 거리에 경찰이 늘어나 안전이 더욱 보장된 것 같다. 20~30보 걸을 때마다 경찰이 보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안전관리를 위한 펜스가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클럽거리에는 인도 한가운데 펜스를 놓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부딪치지 않도록 길을 나눴다. 또 차도로 사람이 내려오지 않도록 인도 바깥쪽에도 펜스를 놓았다. 하지만 클럽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펜스 안쪽의 좁아진 공간을 한 줄로 지나가야 했다. 박민채씨(19)는 "더 사람이 늘어나면 차도를 아예 막고 시민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객 졸고, 폭행 하소연도무엇보다 술에 취해 사고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길가에는 한 남성이 앉아 술에 취해 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 외국인 여성은 만취해 구토를 하다가 혼자 귀가를 못해 파출소로 인계됐다. 한 칠레 국적의 남성은 이유 없이 행인에게 주먹으로 맞았다고 경찰에 호소했다. 그러나 영어를 잘 못하는 데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112 신고를 통해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하고 스페인어 통역 지원을 받을 것을 안내했다. 제대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경찰은 20분가량 똑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했다. 특히 27일 0시30분께에는 클럽 거리 인근 골목에서 인파에 밀려 넘어졌다는 오인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이 급하게 출동했다. 다행히 20대 여성 한명이 인적 드문 골목에서 지병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넘어졌으며 곧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27 18:27:15[파이낸셜뉴스] "삐용삐용" 27일 오전 0시 30분께 구급차가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 인근 골목으로 들어갔다. '인파에 밀려 사람이 넘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서였다. 잘못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과 지자체는 인파가 몰리는 번화가에 대한 안전 관리를 확대했다. 사람들 사이 안전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곳곳에 경찰과 구청 직원들이 배치됐다. 다만 만취한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외국인들로 인해 소소한 사건들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안전 펜스가 더 위험할 수도핼러윈 데이를 4일 앞둔 지난 26일 홍대 거리에는 사람이 넘쳐났다. 상상마당 인근의 차 없는 거리에선 만화 주인공처럼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특정 인물이나 캐릭터처럼 복장을 입고 꾸미는 것)'한 사람들이 멈춰 서서 행인들에게 사진을 찍어줬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음악 소리가 가게마다 흘러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게 천천히 걸어야 할 정도였지만 숨도 못 쉴 만큼 사람이 몰려 있지는 않았다. 차 없는 거리 곳곳에는 구급차가 대기했다. 이날 마포구 내에만 마포경찰서, 기동순찰대, 경찰특공대 등 경력 331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차없는 거리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단속하는 등 다중 인파로 인한 위험과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을 돌았다. 사진 촬영이 취미여서 자주 홍대로 온다는 김민준씨(44)는 "평소에 비해 사람이 20~30% 많다"며 "그래도 이태원 참사 이후 확실히 거리에 경찰이 늘어나 안전이 더욱 보장된 것 같다. 20~30보 걸을 때마다 경찰이 보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안전관리를 위한 펜스가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클럽거리에는 인도 한가운데 펜스를 놓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부딪치지 않도록 길을 나눴다. 또 차도로 사람이 내려오지 않도록 인도 바깥쪽에도 펜스를 놓았다. 하지만 클럽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펜스 안쪽의 좁아진 공간을 한 줄로 지나가야 했다. 박민채씨(19)는 "더 사람이 늘어나면 차도를 아예 막고 시민들이 지나갈 수 있게 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객 졸고, 폭행 하소연도무엇보다 술에 취해 사고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길가에는 한 남성이 앉아 술에 취해 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 외국인 여성은 만취해 구토를 하다가 혼자 귀가를 못해 파출소로 인계됐다. 한 칠레 국적의 남성은 이유 없이 행인에게 주먹으로 맞았다고 경찰에 호소했다. 그러나 영어를 잘 못하는 데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112 신고를 통해 사건을 정식으로 접수하고 스페인어 통역 지원을 받을 것을 안내했다. 제대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경찰은 20분가량 똑같은 설명을 반복해야 했다. 특히 27일 오전 0시30분께에는 클럽 거리 인근 골목에서 인파에 밀려 넘어졌다는 오인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이 급하게 출동했다. 다행히 20대 여성 한명이 인적 드문 골목에서 지병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넘어졌으며 곧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27 12:22:19[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으로 유명한 홍콩에서 시세보다 약 30% 싸게 집을 살 수 있는 '흉가 매물'이 주목받고 있다. 자살이나 살인, 사고사 등 사망사고가 발생한 집임에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나 흉가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에서 흉가에 투자하는 군라우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군라우씨는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사고사 등을 당한 주택만 전문으로 파는 투자자로, '귀신 아파트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군라우씨가 '흉가 시장'에 손을 뻗게 된 것은 3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93년 그가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중 한 곳에서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 때문에 아파트를 싸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았다. 그러다 어렵게 구매자를 찾았다. 아파트를 구매하겠다고 나선 이는 외국인이었다. 군라우씨는 "인내심이 있다면 나쁜 부동산을 파는데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중국 미신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흉가 시장'에서 이들이 고객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홍콩에서 폭행, 살인 등으로 사망할 경우 아파트 가격은 시세 대비 10~30% 저렴하다. 빅토리아 피크에 있는 드래곤 롯지는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귀신의 집' 중 하나이다. 섬뜩한 역사와 버려진 상태 때문에 귀신 이야기의 인기 있는 소재가 됐다. 2004년에 마지막으로 7400만 홍콩 달러(약 127억원)에 매각된 이 저택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처형된 가톨릭 수녀들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다. 수십 년 동안 버려진 채로 남아있는 저택을 구경꾼들은 멀리서만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홍콩 완차이의 한 아파트에서 영국인이 두 여성을 살해한 이후 해당 아파트에 매수자나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SCMP는 이 같은 부동산에 대한 시장은 있지만, 인내심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21 10:46:40[파이낸셜뉴스] 서울 홍대 한복판에서 태국인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홍대의 한 클럽을 방문한 20대 여성 A씨는 트랜스젠더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 A씨는 "클럽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과도한 스킨십을 하며 자리를 침범했다. 그런데 이들이 갑자기 옆으로 다가와 이상한 액체를 튀기길래 참다못해 '조금만 옆으로 가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이를 들은 외국인 여성 B씨가 나를 째려보더니 대뜸 '김치녀 아니냐'라며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욕을 했다"며 이에 A씨가 "뭐라고요?"라고 되묻자, B씨는 얼음이 든 양동이를 A씨 얼굴을 향해 던졌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아채더니 옆구리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하기 시작했다. A씨가 바닥에 쓰러져도 B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을 집어 들어 A씨 머리를 내리치기까지 했다. 심지어 B씨의 지인도 폭행에 가담해 A씨는 이들에게 몇 분 동안 짓밟혔다고 한다. A씨는 "나도 키가 171cm라 여자 중에선 큰 편인데, B씨는 나보다도 컸고 힘이 엄청나게 세서 도저히 저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클럽 가드들의 부축을 받고 밖으로 나온 A씨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B씨는 계속해서 A씨에게 영어로 "너를 죽이겠다"며 위협했다. 이에 클럽 가드들이 제지하자, B씨는 이들까지 폭행했다고 한다. A씨는 "클럽 가드들이 B씨를 제압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B씨가) 트랜스젠더였기 때문"이라며 "(B씨가) 직원에게 업어치기당하는 순간 치마 아래가 보여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B씨의 지인은 "폭행 시작 장면은 보지 못했다"라면서 "(A씨가) 무단으로 영상을 촬영하며 '넌 트랜스젠더'라고 반복해 외쳐서 싸움이 시작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싸움에 휘말렸을 뿐 가담하진 않았다"라며 폭행 사실도 부인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A씨와 B씨 일행 둘 다 쌍방 폭행으로 입건됐다"라며 "B씨가 태국으로 돌아가도 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사건반장측에 "나는 폭행하지 않고 방어적으로만 대응했다"라며 "트랜스젠더로부터 제대로 사과를 받거나 처벌을 받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0 16: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