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주가 부양을 위한 밸류업 지수 발표가 발표됐지만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밸류업 지수 발표 직후 오히려 코스피지수는 전날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에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선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첫 날인 지난 25일 외국인투자자는 주식 5701억원어치를 팔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개인이 348억원, 기관이 549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6p(-1.34%) 내린 2596.32에 장 마감했다.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2652.71로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2600선도 무너져 6 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주목할 부분은 이날 외국인 투자자 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나란히 올랐다는 점이다. 그 뒤로는 유한양행, 한미반도체, LG화학 등 매도가 많았다. 밸류업 지수 발표 당일이던 지난 24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등이 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밸류업 지수 미편입이 금융주 대거 반납을 부추긴 모습이다. 앞서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KB금융과 하나금융, KT 등은 이번 지수 구성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25일 하루 동안에만 외국인투자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주식 각각 488억500만원, 371억원어치를 팔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내놓은 밸류업지수가 취지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일(+2387억원), 12일(+2782억원)을 제외하고 모든 영업일에 한국 주식을 담기보다 팔았다.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3773억원으로 축소됐던 순매도 폭은 지수 발표 직후 오히려 확대됐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기 전 금융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라며 "그 동안 밸류업 기대감이 높았지만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하방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제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실망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며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밸류업 정책의 핵심 수혜주로 주목 받았던 금융주는 매물 출회가 심화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크게 △고려되지 않은 배당 수익률과 배당성향 △높은 PBR △과거 데이터만 고려한 종목 선정 등에 밸류업 지수의 문제점을 찾고 있다. 거래소개 제시한 주요 편입 요건은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지급·자사주소각 여부),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 중 주주 환원이나 수익성과 거리가 먼 의외 종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2%를 하회하는 종목이 53개로 과반이고 배당 성향으로 봤을 때에도 배당성향이 20%를 하회하는 종목 수 비율이 54%로 과반수이며 10% 미만인 종목 수 역시 8 종목으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익 대비 너무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 기업들 역시 편입된 것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PBR 4배 이상인 기업의 개수가 17개로, 아웃라이어로 볼 수 있을 만한 밸류의 기업들이 밸류업 지수에 선정되는 모습"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과거 적자 여부만 판단하면서 성장성이 고려되지 않는 문제점이 부각됐다"고 짚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25 18:04:56[파이낸셜뉴스] 외국인투자자의 팔자세에 코스피가 7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 경기 부양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며칠간 꾸준히 상승하던 코스피가 다시 2500대로 내려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6p(-1.34%) 내린 2596.32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1.03p(0.80%) 오른 2652.71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시작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2630선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크게 하락해 2600선을 깨고 내려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8억원, 54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570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2.16%), 화학(1.02%), 운수창고(0.15%)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떨어졌다. 특히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금융업(-3.05%)을 비롯해 의약품(-3.05%), 통신업(-1.61%) 등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성적도 저조했다. SK하이닉스(1.35%), LG에너지솔루션(0.12%), 삼성전자우(0.38%)는 소폭 올랐지만 삼성전자(-1.38%), 삼성바이오(-3.23%), 현대차(-0.52%), 셀트리온(-2.68%), POSCO홀딩스(-2.72%), 기아(-0.96%) 등 대부분 하락했다. KB금융이 전 거래일 대비 4.76% 하락한 7만8100원에 장을 마쳐 하락률이 가장 컸다. 중국발 호재에도 밸류업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전일 상승폭을 반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은 정책금리와 지준율 인하, 부동산 정책 등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김지원, 임정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도 중국 매출 비중 높은 화장품, 의류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에 제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실망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며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수 편입 여부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된 가운데 차익 실현 욕구가 작용한 편입 종목도 다수 있었다"며 "특히 밸류업 정책의 핵심 수혜주로 주목 받았던 금융주는 매물 출회가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05p(-1.05%) 내린 759.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가 반전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395억원, 109억원어치 순매수하고 기관계 투자자가 4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25 16:11:26[파이낸셜뉴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홍콩에서 진행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대상 국채 투자 및 외환시장 구조개선 설명회에서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시장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많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으며 투자 기반도 새롭게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15~17일 2박3일 일정으로 홍콩 소재 주요 투자기관 대상 설명회(IR)을 주재하고, 블룸버그·유로클리어·글로벌 투자은행 등을 만나 한국경제 상황과 글로벌 투자자・금융기관의 관심이 많은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다음달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의 편입 결정 여부를 앞두고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행보로 풀이된다.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오는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WGBI 편입 여부를 연 2회 (3월, 9월) 결정한다.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000억 달러(약 3400조 원)에 달하는 대표적 채권 지수다. WGBI에 편입될 경우 500억~600억 달러(약 7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 국채의 WGBI 내 비중은 2% 내외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 처음으로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뒤 WGBI 편입을 추진했지만, 지난 3월까지 3차례 고배를 마셨다. 김 차관은 홍콩 투자자들에게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접근성 강화을 위한 한국의 제도 개선 상황을 소개했다. 기재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개통했다. 국채통합계좌 도입으로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ICSD가 선임한 국내 보관 은행과 ICSD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환전·국채 매매대금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거래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했다. 김 차관은 유로 클리어 아시아대표와 오찬 면담도 진행했다. 김 차관은 국채통합계좌 서비스의 성공적인 개통을 위해 노력해 준 유로클리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 국채의 매력과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제도 개선으로 FTSE러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정량적 요건은 충적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WGBI 편입 시기에 대해선 한국 정부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충분히 WGBI 편입될만한 여러 여건과 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자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서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차관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홍콩 현지 딜링룸을 방문해 거래 과정을 직접 참관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RFI로 등록했거나 등록을 추진 중인 주요 글로벌 은행 홍콩지점 대표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김 차관은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의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보고, 거래 절차 등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시장 진입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던 부분을 국제 기준에 맞추어 적극 개선하고 있다"며 "그 결과 외환시장 개방 이후 야간시간대 거래・결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예년 동 기간에 비해서도 외환시장 거래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7~8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었고, 이는 과거 5년 평균 대비 38.9% 증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18 12:08:55#OBJECT0#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대형 실적주로 증시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2조570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389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569억원), 삼성중공업(3306억원), 삼성전기(2676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총 3조921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2조66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이들 5개 종목의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평균 10.81% 올랐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중공업 주가는 각각 28.42%, 25.45%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끌어 모은 이유는 실적에 대한 기대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발표한 올해 2·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만 1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1452% 급증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도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각각 4345억원(71%), 1307억원(121.9%), 2078억원(추정)이다. 증권사들도 삼성그룹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9273원으로 이날 종가(8만1200원)보다 34.57% 높다. 삼성그룹주를 구성하는 종목 모두 각각의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인 만큼 호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투자금과 긍정적 전망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실적발표 이벤트가 종료되는 8월 이후부터 대형주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박스권 주가 움직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급격한 주가 조정은 업황의 지속적인 개선세가 확인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주가 회복성을 기대하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주가 상승이 예상됐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선박 수주가 늘어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하며 주요 선사의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가 본격화된 만큼 종전 논의했던 선박의 발주 규모가 커지거나 선가 상승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7-29 16:47:1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약 30년 만에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IRC)를 폐지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계좌개설 건수가 1430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4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감독원에 사전등록 없이 LEI(Legal Entity Identifie, 법인), 여권번호(개인) 등을 식별수단으로 하여 금융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국내 상장증권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후 6개월(2023년 12월15일~2024년 6월12일)간 실적을 점검한 결과 LEI 및 여권을 활용한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개설 실적은 1432건이다. 36개 증권사 및 은행을 통하여 법인 1216개, 개인 216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계좌개설 건수가 월 300~400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IRC 발급건수가 월 평균 105건인 점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등록 절차 폐지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당국 판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후 계좌 개설이 편리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계좌 개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데 기여한 요인 중 하나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6-20 18:48:22【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이보미 기자】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위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외국인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문규 뉴욕 부총영사 겸 재경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뉴욕) 월스트리트(월가) 전문가들의 반응에 대해 "첫 반응은 생소해했다"며 "하지만 발표 2개월 이후 만난 투자가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나 외환시장 개방에 대한 대한 질문이 있었고, (최근에는) 다행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이 늘었다고 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재경관은 "과거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기업의 가치 제고를 자발적으로 공시한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우리는 세제혜택이나 우수기업 표창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 점에서 일본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에 앞서 '지속성장 및 중장기 기업가치 향상 노력]이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2012년 아베 내각이 도입한 것으로 일본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10여년 이상 진행한 프로젝트다. 이경택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장은 "(일본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시니컬한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본 주식의 랠리에 외국인이 동참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같은 경험이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100% 미덥지 못하더라도 랠리를 놓치는 것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있어 한국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장은 "일본은 수상이 바뀐 와중에도 12년 동안 기업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한 점이 최근 일본 주식의 상승 랠리의 배경"이라며 "이같은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도 장기간 일관성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 소장은 "일본은 공식적으로 증권거래소 발표를 통해 좋지 않은 기업들은 퇴출하거나 모범 기업 명단을 공개한다고 했고, 투명한 공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우리나라도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외환시장 추가 개방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7월 국내 외환시장 운영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이진 한국수출입은행 뉴욕사무소 소장은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밸류업도 중요하지만 한국 외환시장 개장 시간도 중요한 것 같다"며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24시간인 경우 원화 표시 채권을 산 뒤 관련한 헷지(hedge·위험회피)까지 하고 퇴근할 수 있으나, 현재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똑같은 가치라면 더 길게 트레이딩 할 수 있는 일본 엔화 채권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점차 늦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 재경관은 “최근에 미국 물가와 지정학적 문제 때문에 3개월 연속 미국 소비자물지수(CPI)가 상승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월가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가 기존 6월에서 7월 또는 9월, 12월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를 6.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제이미 다이건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금리가 8%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24 08:05:12[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도 복잡한 환전 절차나 추가적인 환전 비용 없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환전 절차 지연으로 인한 결제 실패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시적 원화 차입을 허용하고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해 국채·통안증권에 투자할 때에도 원화 결제 편의성을 제고하는 등이다. 한국은행·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결제·환전 편의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RFI 등록 과정 협의, 런던 현지 투자자 설명회 등을 통해 시장의견을 수렴하고 나서다. 먼저 환전 절차가 지연돼 결제가 실패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일시적 원화 차입을 허용한다. 그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외 시차, 복잡한 은행 간 송·수금 절차, 전산오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결제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기존에 거래하던 국내 관리은행들과만 외환거래를 실시했는데 이는 환전 비용 절감 기회를 제한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주거래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과 증권 결제를 위해 환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원화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실제 외환거래 계약이 있었다는 점을 국내 관리은행에 입증하면 증권매매 결제대금을 차입할 수 있다. 두번째로 외국인 투자자가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 등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해 국채·통안증권에 투자할 때에도 원화 거래가 편리해진다. 현행 외환 법규 하에서는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해 환전한 원화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개별 투자자가 별도 개설한 원화 계정으로 국제예탁결제기구에 예탁한 원화자금을 자유롭게 송·수금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화를 이중환전 해야 하거나 국제 예탁결제기구가 지정한 국내은행 외 다른 금융기관을 통한 환전이 제한되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세번째로 외국인 투자자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외국 금융투자업자를 통해 자본시장법령 상 주식통합계좌를 활용해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경우 별도 상임대리인 선임, 투자자 또는 펀드별 본인 명의 현금 계좌 개설 없이도 편리하게 환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그 외에 그간 규제가 완화됐지만 시장 관행으로 정착되지 못해 한국 시장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사안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하고 관계기관이 노력해 새로운 관행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외환·금융당국은 위 과제들의 해결을 위해 1·4분기 중 '외국환거래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2-21 16:03:44[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코스피 상장사는 내년부터 중요 정보에 대해 국문공시 이외에 영문공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에 포함된 ’영문 공시 단계적 확대 방안‘ 중 1단계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17일 밝혔다. 1단계(2024~2025년), 2단계(2026년~)에 걸쳐 대규모 상장사부터 시장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중심으로 영문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제출 대상은 자산 10조원 이상 등 코스피 상장사로 결산 관련 사항과 주요 의사결정 사항, 매매거래정지 수반 사항 등의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거래소에 국문공시를 제출한 후 3일 안에 영문공시를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상장법인의 원활한 적응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업체의 번역지원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고,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협력해 기업에 대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또 시스템 개선 완료에 따라 내년부터는 기업이 국문 공시를 제출할 때 영문공시 의무화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안내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상장법인이 편리하게 면책 문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영문공시 서식에 면책문구 서식도 추가한다. 또 거래소는 18일부터 네이버 클라우드와 공동 개발한 ‘한국거래소 파파고 공시 전용 인공지능(AI) 번역기'를 국문·영문 전자공시시스템 카인드(KIND) 등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전용 AI번역기는 상장법인 공시 담당자가 영문공시를 위한 초벌 번역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가 국문공시 내용을 한층 쉽게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상장기업 등이 DART 편집기 등을 통해 법정공시를 제출하는 경우 영문공시 제출의무를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주요 공시정보(81종)의 분석·활용을 위한 전용 서비스 ‘Open DART’의 영문서비스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2-16 23:17:33이제부터 외국인투자자 등록제는 없어진다. 지난 1992년 도입 후 꾸준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힌 끝에 31년 만에 이뤄지는 조치다. 이와 함께 통합계좌 운용과 장외거래 편의성도 높아진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14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사전등록해야 했던 제약이 사라진다. 앞으로 계좌정보는 법인은 LEI(국제표준 ID), 개인의 경우 여권번호가 식별수단이 된다. 기존에 투자등록번호를 발급받았다면 이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통합계좌 운용도 편리해진다. 14일부터 보고 주기가 '즉시'에서 '월 1회'로 변경된다. 통합계좌는 다수 투자자 매매를 단일계좌에서 통합 처리할 목적으로 외국 금융투자업자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뜻한다. 이 제도는 지난 2017년 도입됐으나 명의자인 해외 증권사에 부과되는 최종 투자자별 투자내역 즉시(거래체결 후 2거래일 이내) 보고의무 부담 등으로 활용사례가 없었다. 외국인투자자 장외거래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부터 사전심사 필요성이 낮고 장외거래 수요가 높은 거래유형이 사후신고 대상에 추가된다. 지금까지는 금융투자업 규정 등에서 제한적으로 열거한 거래 외에는 금감원 사전심사를 거쳐야 했다. 이 외에도 내년 1월 1일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문공시 의무화가 시행되고, 결산배당 절차 개선도 시장에 안착되도록 금융당국이 유관기관을 독려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2-13 18:07:41[파이낸셜뉴스] 이제부터 외국인투자자 등록제는 없어진다. 지난 1992년 도입 후 꾸준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힌 끝에 31년 만에 이뤄지는 조치다. 이와 함께 통합계좌 운용과 장외거래 편의성도 높아진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오는 14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사전등록 해야 했던 제약이 사라진다. 앞으로 계좌정보는 법인은 LEI(국체 표준 ID), 개인의 경우 여권번호가 식별수단이 된다. 기존에 투자등록번호를 발급받았다면 이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통합계좌 운용도 편리해진다. 오늘 14일부터 보고 주기가 ‘즉시’에서 ‘월1회’로 변경된다. 통합계좌는 다수 투자자 매매를 단일계좌에서 통합 처리할 목적으로 외국 금융투자업자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뜻한다. 이 제도는 지난 2017년 도입됐으나, 명의자인 해외 증권사에 부과되는 최종 투자자별 투자내역 즉시(t+2일 이내) 보고 의무 부담 등으로 활용 사례가 없었다. 외국인 투자자 장외거래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14일부터 사전심사 필요성이 낮고 장외거래 수요가 높은 거래 유형이 사후신고 대상에 추가된다. 지금까지는 금융투자업 규정 등에서 제한적으로 열거한 거래 외에는 금감원 사전심사를 거쳐야 했다. 이외에도 내년 1월 1일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문 공시 의무화가 시행되고, 결산배당 절차 개선도 시장에 안착되도록 금융당국이 유관기관을 독려 중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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