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오는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금융투자업자가 국채 매매주문 시 통합해 주문할 수 있는 국채통합매매계좌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외국인의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금융위원회는 WGBI 투자 촉진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우선 국채통합계좌와 연계한 통합매매주문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는 국채를 거래할 때 매매주문은 국채통합매매계좌로, 결제는 이미 도입된 국채통합계좌로 할 수 있다. 또 국채 거래 프로세스 전반도 개별 펀드나 투자자별로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국채통합매매계좌를 신설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을 예고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와 접점이 큰 글로벌 금융회사가 외국인 투자자 대상 영업과 판매를 전담하고, 국채시장 접근성이 높은 현지 금융사가 국채 유동성을 공급하는 글로벌 판매모델도 활성화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은행 해외본점이 국내은행인 서울지점으로부터 국채를 매수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채를 매도하는 형태다. 금융당국은 외국은행이 외국인 투자자수요에 대응해 보유하지 않은 국채를 선매도한 뒤 국내은행으로부터 나중에 매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아울러 외국은행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국채를 매수한 뒤 매수한 국채 결제가 이뤄지기 전에 국내은행에 매도할 수 있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달 초 입법예고 할 계획이다.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투자매매업자 대상 장외 채권 공매도도 허용하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권해석 사항은 조치를 마무리했고 금융투자업 규정,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1-24 17:52:54[파이낸셜뉴스]외국인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국채 선물 '팔자'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추가경정예산으로 인한 국가 부채비율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한국의 국가신용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국채 선물 16조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1일~10일)에도 2조7000억원어치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 신용도 하락 가능성에 따라 향후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 금리 상승)할 것이란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들은 국채 선물 매도 물량을 키웠다. 외국인의 국채 현물 매수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채권 현물 투자자는 해외 연기금과 중앙은행이 주를 이룬다. 연기금과 중앙은행은 안정적 자금 운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특정 이슈에 가볍게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해외 연기금과 중앙은행 역시 원화채 사랑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채 현물 순매수 규모는 2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3년 12월 순매수 규모(4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간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의 우량한 신용도, 선진국 대비 높은 한국 국채 금리 등을 매력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 등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도가 흔들리자 장기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9일 화상면담을 통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한국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외국인 투자 또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향후 추가경정예산 집행도 국가신용도를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위험신호로 인식되는 50%를 넘어설 수 있어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1-13 18:43:34#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출렁거린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연기금이 순매수한 것과 달리 개인과 외국인은 대거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같은 상황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의 하락률은 두 자리수 수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도 종전 수익을 내던 것과 달리 손실 전환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13일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 평균은 각각 -14.66%와 -1.56%로 집계됐다. 지난 3일부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지나면서 '패닉셀'을 지속했던 투자자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 11월 25일~12월 3일에는 개인과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이 각각 -4.06%와 7.94%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무하다. 구체적으로 개인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를 많이 담았다. 이들은 밸류업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데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졌다. 이에 KB금융 -16.01%, 하나금융지주 -9.55%, 신한지주 -12.23%, 우리금융지주 -7.62% 등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이외 엔켐(-20.68%), 금양(-2.96%), 이수페타시스(-18.69%), 두산에너빌리티(-18.69%), 고려아연(-20.56%) 등 개인이 많이 담은 종목 대다수가 두 자리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엔켐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 8위에 들었는데 이를 개인이 받아냈지만 낙폭이 컸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에 장중 240만원선까지 터치하며 시가총액 상위 5위까지 올랐던 고려아연은 최근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곤두박질쳤다. 개인보다 양호했지만 수익률이 급감한 것은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순매수 상위 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8%), 유한양행(-0.33%), 두산에너빌리티(-18.49%), 현대로템(-6.90%), JYP Ent.(-1.33%) 등 5개 종목이 하락했다. 주로 윤석열 정부 수혜주로 꼽혔던 원전·방산 관련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NAVER(0.48%), SK하이닉스(6.43%), 크래프톤(3.65%), 삼성바이오로직스(1.96%), 셀트리온(3.48%) 등 5개 종목은 상승했다. 앞서 반도체 업종 부진으로 하락하던 SK하이닉스가 12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최근 변동성가 커진 증시를 받쳤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거리감 있는 인터넷·바이오 업종은 비교적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 3일 이후 국내 시장에서 개인은 2조5265억원, 외국인은 9630억원 가량 각각 내다 팔았다. 이 기간 기관과 연기금이 각각 2조8184억원, 1조5444억원어치 사들였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패닉셀(공황 매도)'에 지수가 급락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2-15 13:11:14[파이낸셜뉴스] 상상도 못했던 비상계엄은 선포 후 6시간만에 해제됐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후폭풍은 예측불허다. 외환시장이 당장 영향을 받았다. 지난 3일 밤 계엄이 선포된 직후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4원까지 급등했다. 계엄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진 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고국 관계자들에게는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의사를 표명하자 '계엄 해제' 뉴스를 속보로 전한 사례도 있었다. 해외투자자들이 전례없는 사태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던 탓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3일 자정과 4일 오전 7시 개최하고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한 것도 이같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1%대 성장'…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서(S&P)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미칠 여파에 대해 "실질적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6시간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에도 시장우려는 높다. 경제지표를 흔들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환율은 정부가 F4회의를 통해 "주식, 채권, 단기자금, 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다소 안정적이다.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5년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계엄 선포 후 36bp(1bp=0.01%p)를 웃돌았다 해제 후 이날 오전 7시, 이전 수준인 34.02bp로 떨어졌다. 환율 추이와 CDS프리미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다. 지표가 정상을 벗어나면 한국 투자금을 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엄 해제로) 일단 고비는 넘긴 것 같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탄핵 등 이슈가 여전해 주식시장 등에서 외국인투자자 이탈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탄핵 이슈 외에도 경기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1%대 성장 전망이 대세고 수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내수 회복세는 미미하다. 'L'자형 장기불황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계엄 상황은 어정쩡하게 마무리됐지만 탄핵 국면으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한국은) 거버넌스(지배구조) 통제가 안되는 나라라는 인식이 커질 수 있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내수 후폭풍 커…"소비심리 급랭"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더 우려되는 부분은 내수 부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소비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선례가 있어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시기였던 2004년 3~5월 당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4분기 95, 2·4분기 89였다. 월 단위 CSI가 발표되지 않았던 때다. 분기 기준으로 기준선인 100 밑으로 추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슈였던 2016년 10~2017년 3월까지 CSI는 100 아래였다. 2016년 10월 102.7, 11월 96, 12월 94.3, 2017년 1월 93.3, 2월 94.5, 3월 97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증가율도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탄핵이슈까지 겹치면) 소비침체의 골이 더 깊게 패일 수 있다"며 "장기불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 정부의 내수지원도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 실제 이날 경제부총리 주재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연기됐다. 정부도 대외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의 펀드멘탈(기초체력)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비상계엄과 해제 등이 톱 뉴스로 나오면서) 한국 정부 신뢰도가 금이 간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2-04 14:35:45[파이낸셜뉴스] 국내 주가 부양을 위한 밸류업 지수 발표가 발표됐지만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밸류업 지수 발표 직후 오히려 코스피지수는 전날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에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선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첫 날인 지난 25일 외국인투자자는 주식 5701억원어치를 팔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개인이 348억원, 기관이 549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6p(-1.34%) 내린 2596.32에 장 마감했다.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2652.71로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2600선도 무너져 6 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주목할 부분은 이날 외국인 투자자 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나란히 올랐다는 점이다. 그 뒤로는 유한양행, 한미반도체, LG화학 등 매도가 많았다. 밸류업 지수 발표 당일이던 지난 24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등이 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밸류업 지수 미편입이 금융주 대거 반납을 부추긴 모습이다. 앞서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KB금융과 하나금융, KT 등은 이번 지수 구성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25일 하루 동안에만 외국인투자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주식 각각 488억500만원, 371억원어치를 팔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내놓은 밸류업지수가 취지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일(+2387억원), 12일(+2782억원)을 제외하고 모든 영업일에 한국 주식을 담기보다 팔았다.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3773억원으로 축소됐던 순매도 폭은 지수 발표 직후 오히려 확대됐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기 전 금융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라며 "그 동안 밸류업 기대감이 높았지만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하방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제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실망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며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밸류업 정책의 핵심 수혜주로 주목 받았던 금융주는 매물 출회가 심화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크게 △고려되지 않은 배당 수익률과 배당성향 △높은 PBR △과거 데이터만 고려한 종목 선정 등에 밸류업 지수의 문제점을 찾고 있다. 거래소개 제시한 주요 편입 요건은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지급·자사주소각 여부),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 중 주주 환원이나 수익성과 거리가 먼 의외 종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2%를 하회하는 종목이 53개로 과반이고 배당 성향으로 봤을 때에도 배당성향이 20%를 하회하는 종목 수 비율이 54%로 과반수이며 10% 미만인 종목 수 역시 8 종목으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익 대비 너무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 기업들 역시 편입된 것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PBR 4배 이상인 기업의 개수가 17개로, 아웃라이어로 볼 수 있을 만한 밸류의 기업들이 밸류업 지수에 선정되는 모습"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과거 적자 여부만 판단하면서 성장성이 고려되지 않는 문제점이 부각됐다"고 짚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25 18:04:56[파이낸셜뉴스] 외국인투자자의 팔자세에 코스피가 7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중국 경기 부양 등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며칠간 꾸준히 상승하던 코스피가 다시 2500대로 내려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6p(-1.34%) 내린 2596.32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1.03p(0.80%) 오른 2652.71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시작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2630선에서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크게 하락해 2600선을 깨고 내려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8억원, 54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570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2.16%), 화학(1.02%), 운수창고(0.15%)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떨어졌다. 특히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금융업(-3.05%)을 비롯해 의약품(-3.05%), 통신업(-1.61%) 등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성적도 저조했다. SK하이닉스(1.35%), LG에너지솔루션(0.12%), 삼성전자우(0.38%)는 소폭 올랐지만 삼성전자(-1.38%), 삼성바이오(-3.23%), 현대차(-0.52%), 셀트리온(-2.68%), POSCO홀딩스(-2.72%), 기아(-0.96%) 등 대부분 하락했다. KB금융이 전 거래일 대비 4.76% 하락한 7만8100원에 장을 마쳐 하락률이 가장 컸다. 중국발 호재에도 밸류업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전일 상승폭을 반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은 정책금리와 지준율 인하, 부동산 정책 등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김지원, 임정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도 중국 매출 비중 높은 화장품, 의류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에 제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실망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며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수 편입 여부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된 가운데 차익 실현 욕구가 작용한 편입 종목도 다수 있었다"며 "특히 밸류업 정책의 핵심 수혜주로 주목 받았던 금융주는 매물 출회가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05p(-1.05%) 내린 759.3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가 반전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395억원, 109억원어치 순매수하고 기관계 투자자가 4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25 16:11:26[파이낸셜뉴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홍콩에서 진행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대상 국채 투자 및 외환시장 구조개선 설명회에서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시장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많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으며 투자 기반도 새롭게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15~17일 2박3일 일정으로 홍콩 소재 주요 투자기관 대상 설명회(IR)을 주재하고, 블룸버그·유로클리어·글로벌 투자은행 등을 만나 한국경제 상황과 글로벌 투자자・금융기관의 관심이 많은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다음달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의 편입 결정 여부를 앞두고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행보로 풀이된다.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오는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WGBI 편입 여부를 연 2회 (3월, 9월) 결정한다.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000억 달러(약 3400조 원)에 달하는 대표적 채권 지수다. WGBI에 편입될 경우 500억~600억 달러(약 7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 국채의 WGBI 내 비중은 2% 내외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 처음으로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뒤 WGBI 편입을 추진했지만, 지난 3월까지 3차례 고배를 마셨다. 김 차관은 홍콩 투자자들에게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접근성 강화을 위한 한국의 제도 개선 상황을 소개했다. 기재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개통했다. 국채통합계좌 도입으로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ICSD가 선임한 국내 보관 은행과 ICSD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환전·국채 매매대금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거래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했다. 김 차관은 유로 클리어 아시아대표와 오찬 면담도 진행했다. 김 차관은 국채통합계좌 서비스의 성공적인 개통을 위해 노력해 준 유로클리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 국채의 매력과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제도 개선으로 FTSE러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정량적 요건은 충적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WGBI 편입 시기에 대해선 한국 정부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충분히 WGBI 편입될만한 여러 여건과 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자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서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차관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홍콩 현지 딜링룸을 방문해 거래 과정을 직접 참관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RFI로 등록했거나 등록을 추진 중인 주요 글로벌 은행 홍콩지점 대표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김 차관은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의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보고, 거래 절차 등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시장 진입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던 부분을 국제 기준에 맞추어 적극 개선하고 있다"며 "그 결과 외환시장 개방 이후 야간시간대 거래・결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예년 동 기간에 비해서도 외환시장 거래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7~8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었고, 이는 과거 5년 평균 대비 38.9% 증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18 12:08:55#OBJECT0#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대형 실적주로 증시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2조570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389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569억원), 삼성중공업(3306억원), 삼성전기(2676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총 3조921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2조66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이들 5개 종목의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평균 10.81% 올랐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중공업 주가는 각각 28.42%, 25.45%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를 끌어 모은 이유는 실적에 대한 기대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발표한 올해 2·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만 1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1452% 급증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도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각각 4345억원(71%), 1307억원(121.9%), 2078억원(추정)이다. 증권사들도 삼성그룹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9273원으로 이날 종가(8만1200원)보다 34.57% 높다. 삼성그룹주를 구성하는 종목 모두 각각의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인 만큼 호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투자금과 긍정적 전망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실적발표 이벤트가 종료되는 8월 이후부터 대형주의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박스권 주가 움직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급격한 주가 조정은 업황의 지속적인 개선세가 확인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주가 회복성을 기대하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주가 상승이 예상됐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선박 수주가 늘어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하며 주요 선사의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가 본격화된 만큼 종전 논의했던 선박의 발주 규모가 커지거나 선가 상승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7-29 16:47:1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약 30년 만에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IRC)를 폐지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계좌개설 건수가 1430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4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감독원에 사전등록 없이 LEI(Legal Entity Identifie, 법인), 여권번호(개인) 등을 식별수단으로 하여 금융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국내 상장증권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후 6개월(2023년 12월15일~2024년 6월12일)간 실적을 점검한 결과 LEI 및 여권을 활용한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개설 실적은 1432건이다. 36개 증권사 및 은행을 통하여 법인 1216개, 개인 216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계좌개설 건수가 월 300~400건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IRC 발급건수가 월 평균 105건인 점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등록 절차 폐지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당국 판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후 계좌 개설이 편리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계좌 개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데 기여한 요인 중 하나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6-20 18:48:22【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이보미 기자】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위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외국인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문규 뉴욕 부총영사 겸 재경관은 20일(현지시간)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뉴욕) 월스트리트(월가) 전문가들의 반응에 대해 "첫 반응은 생소해했다"며 "하지만 발표 2개월 이후 만난 투자가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나 외환시장 개방에 대한 대한 질문이 있었고, (최근에는) 다행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이 늘었다고 해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재경관은 "과거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기업의 가치 제고를 자발적으로 공시한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우리는 세제혜택이나 우수기업 표창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 점에서 일본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에 앞서 '지속성장 및 중장기 기업가치 향상 노력]이라는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2012년 아베 내각이 도입한 것으로 일본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10여년 이상 진행한 프로젝트다. 이경택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장은 "(일본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시니컬한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본 주식의 랠리에 외국인이 동참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같은 경험이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100% 미덥지 못하더라도 랠리를 놓치는 것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있어 한국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장은 "일본은 수상이 바뀐 와중에도 12년 동안 기업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한 점이 최근 일본 주식의 상승 랠리의 배경"이라며 "이같은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도 장기간 일관성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 소장은 "일본은 공식적으로 증권거래소 발표를 통해 좋지 않은 기업들은 퇴출하거나 모범 기업 명단을 공개한다고 했고, 투명한 공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우리나라도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외환시장 추가 개방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7월 국내 외환시장 운영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이진 한국수출입은행 뉴욕사무소 소장은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밸류업도 중요하지만 한국 외환시장 개장 시간도 중요한 것 같다"며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24시간인 경우 원화 표시 채권을 산 뒤 관련한 헷지(hedge·위험회피)까지 하고 퇴근할 수 있으나, 현재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똑같은 가치라면 더 길게 트레이딩 할 수 있는 일본 엔화 채권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점차 늦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 재경관은 “최근에 미국 물가와 지정학적 문제 때문에 3개월 연속 미국 소비자물지수(CPI)가 상승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월가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가 기존 6월에서 7월 또는 9월, 12월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를 6.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제이미 다이건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금리가 8%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24 0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