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30일부터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이른바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채무증권)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이 김치본드 발행 자금의 사용 목적과 관계 없이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이는 지난해 마련된 '외환 수급 개선방안'의 일환이다.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은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외국환업무 등록을 한 외국환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다.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은 지난 2011년 7월 이후 원화로 환전해 사용할 목적으로 발행된 김치본드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제한돼있었다. 김치본드가 외화대출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적발돼서다. 그러나 한은은 최근 외환 수급 불균형이 두드러지면서 규제 완화 필요성이 커지자 김치본드 투자 제한 규제를 완화키로 했다. 다만 사모 발행 채권은 외화대출과 경제적 실질이 유사한 데다, 투자 허용 시 외화대출 용도 제한 규제의 우회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어 이번 완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외화유동성 사정 개선, 원화 약세 압력 완화 등 외환 수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김치본드 시장 활성화 등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9 13:53:41[파이낸셜뉴스]외국환업무 취급기관 등록에 소요되는 기간이 단축된다. 정부는 27일 제54회 국무회의에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의결했다. 시행령에 따르면 외국환업무를 업으로 하려는 자는 등록요건을 모두 갖추기 이전이라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등록요건 중 일부에 대해 사전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사전검토 요청일로부터 20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외국환업무를 업으로 하려는 자가 등록요건 사전검토 절차를 활용하는 경우 외국환업무취급기관 등록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분할ㆍ합병으로 신설법인이 외국환업무를 하고자 할 경우 법인 설립 전이라도 외국환업무취급기관 등록절차를 시작할 수 있게돼 외국환업무의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외환거래 고객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0-10-27 09:53:12[파이낸셜뉴스] 해외 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최소 거래량 기준이 연 평균 1억달러로 정해진다. RFI의 한국은행 외환 전산망 보고 의무 유예 기한이 올 12월 말까지로 6개월 연장된다. 4일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1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외환시장 제도개선을 위한 추가 방안을 발표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월부터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했다. 지난해 7월1일부터는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2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RFI로 등록,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 후 외환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23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지난 5년(2019~2023년) 평균 대비 44.6% 늘었다. 제도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거래량 개선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연장 시간대(오후 3시 30분~다음 날 오전 2시) 일평균 거래량도 22억 2000만 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18% 수준에 이르는 등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따라 외환당국은 RFI 제도 안착과 연장 시간대 거래 활성화를 위해 RFI 최소 거래량 기준을 직전 3개년간 연평균 1억 달러로 명확하게 정하기로 했다. RFI의 한국은행 외환전산망 보고의무 유예는 올해 6월 말에서 12월 말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외환당국은 또 거래실적이 우수한 5개 기관을 2025년도 선도 RFI로 선정했다. 첫 선도 RFI에는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하나은행 런던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런던본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홍콩지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런던지점이 선정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후속 조치로 RFI 제도의 실효성이 한층 높아지고 연장 시간대 거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7-04 14:15:0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7월 우리나라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1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우리 외환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2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6.3%(17억3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로, 지난 5년(2019~2023년) 평균 대비로는 44.6%(3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외형이 점차 확대되면서 제도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작년 하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 개선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연장시간대 일평균 거래량도 22억2000만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18% 수준을 차지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월부터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했으며 지난해 7월 1일부터는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오후 3시 30분까지에서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했다. 지금까지 총 52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으로 등록해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앞으로도 RFI 제도 안착고 연장시간대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RFI 최소거래량 기준을 직전 3개년간 연평균 1억달러로 명확히 하기로 했다. 그간 RFI 제도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거래 실적 기준을 설정하지 않았으나, 제도적 기반이 강화된 만큼 시장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기준 도입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RFI의 한국은행 외환 전산망 보고 의무 유예를 올해 6월 말에서 12월 말까지로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외 기업·기관의 환전 편의 제고를 위한 대고객 외국환중개업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외환당국은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 중인 RFI의 지난 1년간 현물환 양방향거래, 현물환 호가 거래, 외환스와프 거래실적을 평가해 거래실적이 우수한 △도이치은행 런던지점 △하나은행 런던지점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런던 본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홍콩지점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런던지점 등 5개 기관을 2025년도 선도 RFI 선정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이번 후속 조치로 RFI 제도의 실효성이 한층 높아지고 연장 시간대 거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시장참가자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외국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 향상 등 추가 제도개선 과제들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04 11:37:14[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우리 외환시장에 등록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을 포함한 모든 외환시장 참가기관을 대상으로 현물환시장, 외환스왑시장, 전체(현물환+외환스왑시장) 항목별로 거래량 순위 상위 7개 기관을 발표한다. 또 앞으로 매년 7월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실적이 우수한 3개 RFI를 '선도 RFI'로 선정해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31일 서울외환시장 참가기관간 자율협의기구인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총회에서 △리그테이블(외환거래량 순위) 및 선도 RFI 도입방안 △RFI의 경상거래 등 환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우선 7월부터 1년 주기로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를 통해 외환거래량 순위(리그테이블)을 발표한다. 상위 7개 기관의 거래량 순위와 각 기관별 주간(09:00~15:30)·연장시간대(15:30~2:00) 거래 비중이 발표된다. 상위 7개 기관이 모두 은행일 경우에는 비(非)은행 부문 1위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거래금액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는다. 인센티브도 부여된다. 전체 거래량 기준 상위 3개 기관과 거래량이 전년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기관에 대해 연말 기재부, 한은, 금융감독원 명의의 기관 또는 개인표창을 수여한다. 기재부는 관계기관과 추가 인센티브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월부터 선정되는 '선도 RFI'는 연 1회 제재 면제 등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선도 RFI는 기존의 선도은행 제도에 준해 △현물환 양방향거래 △현물환 호가거래 △외환스왑 거래실적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선정한다. 선정 과정에서 외환당국의 지침·규정·세칙 등 법령준수 여부 등도 고려할 계획이다. 선도 RFI에 대해서는 △서울외환시장협의회 및 산하 운영위원회 참가 자격 부여 △외환당국과 정례적 협의채널 신설 △기재부 명의의 기관 또는 개인표창 수여 △보고의무 등 위반시 연 1회 제재 면제(고의·중과실인 경우는 제외)의 특례를 부여한다. 지난 1월 발표한 '외환시장 연장시간대 거래 활성화 방안'과 관련 규정·지침개정으로, 그간 증권 투자자금 환전에 한정되었던 RFI 업무범위를 경상거래 등을 포함한 모든 거래로 전면 허용했다. 기재부는 "국내 기업·개인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개인은 국내은행에 본인의 원화계좌를 별도로 개설하지 않더라도 무역·용역, 직접투자, 대출 등의 대금을 RFI를 통해 국내 기업·개인에 바로 지급할 수 있게됐다"며 "국경간 거래에 따른 결제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3-31 15:56:49[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대행계약을 맺은 대만계 유안타은행의 첫 번째 FX 거래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지닌 대만계 금융사 유안타은행과 RFI 대행계약을 체결하고, FX 거래를 위한 사전준비를 진행해왔다. 유안타은행은 환 헤지 용도로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 활용을 위해 한국 외환시장에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RFI 대행계약을 통해 유안타은행의 한국은행 앞 보고 업무를 대행하고, 유안타은행은 KB국민은행과의 FX 직거래로 원화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거래는 정부의 원화 선진화 정책에 발맞춰 이뤄졌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대비해 외국계 금융기관이 한국 외환시장에 원활히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원화 국제화 및 선진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사와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유안타은행과의 거래는 한국에 물리적 거점이 없는 해외 금융기관이 한국 외환시장에 직접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외환스왑 거래를 시작으로 유안타은행과의 금융 거래를 확대하고, 외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3-18 15:32:20[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외국환은행의 수출기업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기업이 대출받은 외화를 국내사용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매도하거나 외화자금시장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원화 약세 압력을 억제하고 외화유동성 사정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수출기업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이 오는 28일부터 허용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20일 한은이 발표한 외환수급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지난달 24일 ‘외국환거래업무 취급 세칙’이 개정된데 따른 조치다. 그간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해외실수요에 대해서만 허용하고 있었다. 불필요한 외화수요 및 과도한 외화차입 억제를 위해서다. 외화대출 규제 강화로 외화대출 잔액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2024년 12월말 외화대출 잔액은 299억6000만달러로 2010년 6월말(458억4000만달러) 대비 15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이 2010년 6월말 228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월 75억1000만달러로 153억7000만달러 줄며 가장 크게 줄었다. 통화별로는 일본 엔화가 같은 기간 163억2000만달러에서 14억6000만달러로 148억6000만달러 급감했다. 그러나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에 달하는 등 국내 외환부문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최근 외화 유입 대비 유출 우위가 지속되는 수급불균형 구조가 형성되면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생겼다. 아울러 외화대출 용도제한 규제 이후 외환건전성부담금,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여타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으로 외화대출 영업을 직접 제한할 필요성이 약화된 점도 고려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한은은 차주의 환리스크 부담여력,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여 외국환은행의 수출기업에 대한 국내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을 허용키로 했다. 외국환업무취급기관 중 외국환은행만 적용 대상이며 수출기업은 ‘대외무역법 시행령’ 제2조에 해당하는 수출을영위하는 기업으로 개인사업자 및 소상공인은 제외된다. 대출 한도는 1년간 수출실적 또는 해당연도에 발생할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정해진다. 기존에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었던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도 계속 허용된다. 한은은 이번 외화대출 용도제한 규제 완화 조치로 기업 등 민간의 자율성이 제고되는 가운데 외환수급의 불균형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은 원화·외화 대출 중 조달비용을 고려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은행은 수익원 다각화 등 혜택이 예상된다”며 “기업이 대출받은 외화를 국내사용을 위해 외환시장에서매도하거나 외화자금시장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원화 약세 압력억제, 외화유동성 사정 개선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2-26 11:10:58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국채 매입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자본 유입을 늘려 환율을 안정시키고,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개선안을 통해 외국인이 한국 국채에 투자할 때 겪던 번거로운 계좌 개설과 결제·보고 과정이 훨씬 단순해질 전망이다. 2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의 핵심 중 하나는 '세계국채지수(WGBI) 투자 인프라 개선방안'이다. 기존에는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하더라도 하위펀드 또는 법인별로 각각 계좌를 열고 주문과 결제를 진행해야 했다. 해외 자산운용사가 여러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각각의 펀드마다 별도로 매매·결제·보고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별 펀드 단위가 아니라 글로벌 수탁은행 혹은 자산운용사 단위로 통합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정부는 국채시장에 대한 해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판매 모델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외국인이 한국 국채를 매수하려면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낯선 금융 시스템을 접해야 해 진입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글로벌 은행이 해외 투자자의 주문을 받아 국내 금융기관과 거래를 연결해 주는 체계를 확립한다. 예를 들면 해외 투자자는 씨티은행이나 HSBC 같은 글로벌 은행에 "한국 국채를 사고 싶다"고 주문하면 되고, 이 글로벌 은행이 국내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국채를 매수한 뒤 다시 해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정부는 국내 은행에도 해외 마케팅 권한을 부여해 직접 외국 투자자를 상대로 국채 관련 영업을 펼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외환거래 면에서도 문턱을 낮춰 해외자본이 국내로 더 유연하게 흘러들 수 있게 한다. 기존에는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지정된 해외 금융기관이 주식·채권과 관련된 환전업무만 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실제로는 기업들이 수출입대금을 결제하거나 해외법인의 임금을 송금하는 등 다양한 거래에도 제약이 많았다. 정부는 RFI의 영업범위를 확장해 수출입대금 환전 등 경상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를 지원하도록 허용한다. 다국적 기업이 RFI를 통해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의 수출대금을 받아 환전하더라도 문제가 없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외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야간시간대까지 포함해 자유롭게 원화와 달러를 교환할 수 있어 환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시각에 맞춰 익일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실제 거래량은 낮시간대보다 현저히 적어 실효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이번에는 국내 금융회사나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자동 알고리즘(eFX)을 통해 야간시간대에도 활발히 주문할 수 있도록 제도를 명확히 했다. eFX란, 금융사가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소액주문을 모아 한꺼번에 자동으로 시장에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이번 조치는 고환율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해외자금 유입으로 원화가치 하락을 막고,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외국인이 한국 국채나 주식·채권을 사려면 달러 등 외화로 원화를 교환해야 하므로, 자연스레 달러가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는 원화 수요를 촉진, 환율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외환시장의 거래시간과 참여자 수가 늘어나면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이 완화되어 변동폭이 줄어든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1-02 18:11:5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국채 매입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 자본의 유입을 늘려 환율을 안정시키고,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개선안을 통해 외국인이 한국 국채에 투자할 때 겪던 번거로운 계좌 개설과 결제·보고 과정이 훨씬 단순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로 국채 투자 방식 전면 개선 2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의 핵심 중 하나는 '세계국채지수(WGBI) 투자 인프라 개선방안'이다. 기존에는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하더라도 하위펀드 또는 법인별로 각각 계좌를 열고 주문과 결제를 진행해야 했다. 해외 자산운용사가 여러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각각의 펀드마다 별도로 매매·결제·보고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별 펀드 단위가 아니라 글로벌 수탁은행 혹은 자산운용사 단위로 통합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정부는 국채시장에 대한 해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판매 모델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외국인이 한국 국채를 매수하려면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낯선 금융 시스템을 접해야 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글로벌 은행이 해외 투자자의 주문을 받아 국내 금융기관과 거래를 연결해 주는 체계를 확립한다. 예를 들면, 해외 투자자는 시티은행이나 HSBC 같은 글로벌 은행에 "한국 국채를 사고 싶다"고 주문하면 되고, 이 글로벌 은행이 국내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국채를 매수한 뒤 다시 해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정부는 국내 은행에도 해외 마케팅 권한을 부여해, 직접 외국 투자자를 상대로 국채 관련 영업을 펼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RFI 규제 완화…수출입 대금 환전까지 가능 외환거래 면에서도 문턱을 낮춰, 해외 자본이 국내로 더 유연하게 흘러들 수 있게 한다. 기존에는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지정된 해외 금융기관이 주식·채권과 관련된 환전 업무만 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실제로는 기업들이 수출입 대금을 결제하거나 해외 법인의 임금을 송금하는 등 다양한 거래에도 제약이 많았다. 정부는 RFI의 영업범위를 확장해 수출입 대금 환전 등 경상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를 지원하도록 허용한다. 다국적 기업이 RFI를 통해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의 수출 대금을 받아 환전하더라도 문제가 없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외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야간 시간대까지 포함해 자유롭게 원화와 달러를 교환할 수 있어, 환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각에 맞춰 익일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실제 거래량은 낮 시간대보다 현저히 적어, 실효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이번에는 국내 금융회사나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자동 알고리즘(eFX)을 통해 야간 시간대에도 활발히 주문할 수 있도록 제도를 명확히 했다. eFX란, 금융사가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소액 주문을 모아 한꺼번에 자동으로 시장에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환율 안정과 자본 유치 "일석이조" 이번 조치는 고환율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해외 자금 유입으로 원화 가치 하락을 막고,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외국인이 한국 국채나 주식·채권을 사려면 달러 등 외화로 원화를 교환해야 하므로, 자연스레 달러가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는 원화 수요를 촉진해, 환율 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과 참여자 수가 늘어나면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이 완화되어 변동폭이 줄어든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달러가 들어와야 원화로 바뀌면서 환율이 내려오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서학 개미' 등 한국에서 해외로 자본 유출은 많은 반면 외국 투자자의 자본 유입은 들어오고 싶어도 그간 제도 규제로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제도 개선을 통해 해외 금융기관들이 국내에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BJECT0#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2-27 14:43:27[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2025년도 원·위안 직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 11개 은행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국내은행 6개(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중소기업은행·하나은행·한국산업은행)과 외은지점 5개(교통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은행·홍콩상하이은행)를 시장조성자로 결정했다. 외국환거래규정 제10-20조에 따르면 기재부장관은 한은으로 하여금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외국환거래의 촉진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는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을 원화·위안화 시장조성자 또는 원화·미화 시장 선도은행으로 정할 수 있게 돼 있다. 한은은 이들 은행 선정 기준으로 원·위안 직거래시장 거래 실적, 시장조성자 호가제시 의무 이행도 및 대고객 거래 규모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선정된 은행들은 원·위안 직거래시장에서 연속적으로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가격형성을 주도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조성자 제도는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에 크게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시장의 발전 및 위안화 활용도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은과 정부는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안정적 유지와 질적 발전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2-26 09: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