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드래곤포니(안태규, 편성현, 권세혁, 고강훈)가 청춘의 감정을 담아낸 신곡으로 돌아온다. 드래곤포니는 지난 24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디지털 싱글 '지구소년'의 무드 필름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멤버 권세혁이 어스름한 골목길을 걷는 장면과 함께, “다 부럽고, 다 후회되고, 다 아파. 그냥 나를 좋아하고 싶어”라는 내레이션이 담겼다. 반복되는 불안과 혼란 속 청춘의 내면을 드러낸 표현이 공감을 자아낸다. ‘지구소년’은 연습생 시절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신호를 잃고 궤도를 벗어난 우주선처럼 방황하는 청춘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외로움, 불안, 혼란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드래곤포니의 음악적 성장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드래곤포니는 특유의 감성적 사운드와 서정적인 메시지로 꾸준히 주목을 받아온 밴드다. 이번 신곡에서도 진정성 있는 음악을 통해 또 다른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한편, 드래곤포니의 디지털 싱글 '지구소년'은 오는 2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다. hjp1005@fnnews.com 홍정표 기자
2025-07-25 17:37:06[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마음 편의점' 프로그램이 외신의 조명을 받았다.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 대책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시작한 '마음 편의점'은 고립·우울을 앓는 시민 누구나 편의점처럼 가볍게 찾을 수 있는 복지시설이다. 스스로 라면을 끓여 먹거나 안마의자, 족욕기 등을 사용하고, 시설 내 사람들과의 사회활동부터 사회복지사의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한국의 수도 서울이 외로움이라는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올해 3월부터 '마음 편의점' 4곳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강북구, 관악구, 도봉구 등 4곳의 마음편의점에는 지점당 하루 평균 47명의 시민들이 다녀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이 찾은 동대문구의 '마음 편의점'은 풀무원과 대상의 기부로 라면, 햇반, 커피 등 식음료와 게임기, 반신욕기 등을 구비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주하는 상담 인력 9명이 외로움 상담과 자가 진단, 특화 프로그램(건강 체조) 등을 제공한다. 가디언은 "‘편의점’이라는 콘셉트는 사회적 낙인을 피하면서, 동시에 한국 문화의 친숙한 요소를 활용한 것"이라며 "수동적인 상호작용만으로도 서울의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대문구 '마음 편의점'이 일상이 된 시민들도 조명을 받고 있다. 지역에 새로 이사를 온 이씨(51)는 "“그냥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제게는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 건강 문제를 앓아온 50대 엄씨는 "이런 곳이 있으면 ‘거기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밖에 나오는 게 좀 더 수월해 진다"고 전했다. 비단 서울시뿐 아니라 고립과 우울을 벗어나고 싶은 국민 누구나 '마음 편의점'을 찾을 수 있다. 상담 등을 진행하는 사회복지사 유모씨는 "일일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서울 다른 지역, 경기도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외로움 없는 서울’이라는 5개년 계획에 총 45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마음편의점을 통해 접수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세대 또는 상황별 고립·은둔 특성을 분석해 정책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7-17 10:51:15# 1.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노인 A씨. 챙겨주는 사람이 없지만 큰 걱정은 없다. 인공지능 로봇이 건강을 체크하고 영상을 저장해 가족에게 전송해주기 때문이다. 집에서 운동할 때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천장, 벽 등에 콘텐츠를 띄워 보여준다. 과거 스마트폰을 통해 힘들게 영상을 찾았던 때를 회상하며 A씨는 만족감을 느낀다.# 2. 요즘 들어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노인 B씨는 최근 로봇을 말동무로 정했다. 날씨, 교통 정보는 물론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이야기도 만들어주는 등 대화를 하기 제격이라고 생각해서다. B씨는 특히 외출 후 집에 들어올 때 자신을 반겨주는 기능을 가장 좋아한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단순히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로봇 출시를 예고, 실버 산업에 관심을 키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실버 산업에서 누가 먼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 올여름 AI 로봇 출시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AI 로봇이 연내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AI 로봇 이름은 볼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업그레이드한 볼리를 공개했다. 볼리는 CES 2020에 처음 소개됐다.볼리는 사용자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하고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한다. 볼리는 고령자 가족의 디지털 도우미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가족들과의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바닥, 벽, 천장 등 빈 공간만 있다면 내장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이를 자동으로 인지, 최적화된 화면 크기로 필요한 콘텐츠나 정보를 투사한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미국에서 볼리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 LG, 감정·공감으로 승부LG전자는 Q9이라는 이동형 AI 홈 허브를 꺼내 들었다. LG전자는 소비자를 향한 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AI홈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Q9은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 제어한다. 제품에 탑재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에 도움을 준다. 바퀴 달린 두 다리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점도 특징이다. 스크린에 표시되는 눈으로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이 밖에도 외출에서 돌아온 사람을 현관 앞으로 마중 나와 반갑게 반겨주거나 소비자 목소리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및 재생하기도 한다. LG 씽큐 앱과 연동해 복약시간 정보를 입력하면 특정 시간에 맞춰 약 먹을 시간임을 알려주는 등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이처럼 대기업들이 실버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상당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2020년 72조원 규모였던 국내 실버 산업 시장이 2030년 16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범위를 글로벌로 넓히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업계 관계자는 "세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24년 10.2%에서 2072년 20.3%로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실버 산업의 성장세가 거센 만큼 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22 18:21:01지난해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내놓은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이 순항하고 있다. 상담 전화 '외로움안녕120'은 한 달 반 만에 상담건수 3000건을 넘었고, '서울마음편의점'도 4000명이 넘게 다녀갔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을 찾아 이용 시민으로부터 방문 계기, 이용 소감 등을 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한 뒤, 외로움과 재고립·은둔을 막기 위해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해부터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인력 9명이 상주하며 외로움 상담 및 자가진단, 특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 중이다. 5월 13일 현재 555명이 이용했으며 주로 중장년층 1인 가구가 많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대상의 기부로 라면·즉석밥·커피 등 식음료와 게임기·반신욕기 등을 구비했다. 중장년 고립 위기 1인 가구 대상 요리·운동모임, 영화상영회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마음이 힘든 누구나 찾아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편의점 한켠에 이용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소통트리에 '외롭지 않아요!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동대문·강북·관악·도봉 총 4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은 4월 말까지 누적 4483명이 이용했다. 각 지점당 일평균 47명이 찾고 있으며 연령대도 65세 이상 어르신 66%, 중장년 24%, 청년 6% 등 다양하게 이용 중이다. 시는 각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 주요 이용층, 수요 특징 등을 반영해 외로운 시민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 발굴,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한 50대 남성 A씨는 "심한 우울증을 이겨내 보려고 성당에 가는 길에 우연히 서울마음편의점 현수막을 보고 '마음'이라는 단어에 꽂혀 방문했다"며 "상담 선생님과 편안하게 간식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원의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도 지난 4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상담전화 총 3088건을 기록했다. 이중 '외로움' 대화가 1394건(45.1%), 고립·복지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 상담이 1337건(43.3%)으로 관계 단절 또는 고립 등으로 대화를 원하는 시민의 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 외부활동으로 유인, 고립·은둔을 막는 '365서울챌린지'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진행된 '마음여행 독서챌린지에는 1800명이 참여, 1만5600개 문장을 공유했으며 당근과 함께 진행 중인 '한강 보물찾기런'도 2000여명이 참여해 오는 2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등을 통해 접수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세대 또는 상황별 고립·은둔 특성을 정확하게 분석, 파악하고 정책에 지속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5-18 18:45:3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내놓은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이 순항하고 있다. 상담 전화 ‘외로움안녕120’은 한 달 반만에 상담건수 3000건을 넘었고, ‘서울마음편의점’도 4000명이 넘게 다녀갔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을 찾아 이용 시민으로부터 방문 계기, 이용 소감 등을 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한 뒤, 외로움과 재고립·은둔을 막기 위해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해부터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인력 9명이 상주하며 외로움 상담 및 자가진단, 특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 중이다. 5월 13일 현재 555명이 이용했으며 주로 중장년층 1인 가구가 많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대상의 기부로 라면·즉석밥·커피 등 식음료와 게임기·반신욕기 등을 구비했다. 중장년 고립 위기 1인 가구 대상 요리·운동모임, 영화상영회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마음이 힘든 누구나 찾아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편의점 한켠에 이용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소통트리에 ‘외롭지 않아요!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동대문·강북·관악·도봉 총 4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은 4월 말까지 누적 4483명이 이용했다. 각 지점당 일평균 47명이 찾고 있으며 연령대도 65세 이상 어르신 66%, 중장년 24%, 청년 6% 등 다양하게 이용 중이다. 시는 각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 주요 이용층, 수요 특징 등을 반영해 외로운 시민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 발굴,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한 50대 남성 A씨는 “심한 우울증을 이겨내 보려고 성당에 가는 길에 우연히 서울마음편의점 현수막을 보고 ‘마음’이라는 단어에 꽂혀 방문했다”며 “상담 선생님과 편안하게 간식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원의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도 지난 4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상담전화 총 3088건을 기록했다. 이중 ‘외로움’ 대화가 1394건(45.1%), 고립·복지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 상담이 1337건(43.3%)으로 관계 단절 또는 고립 등으로 대화를 원하는 시민의 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 외부활동으로 유인, 고립·은둔을 막는 ‘365서울챌린지’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진행된 ‘마음여행 독서챌린지에는 1800명이 참여, 1만5600개 문장을 공유했으며 당근과 함께 진행 중인 ‘한강 보물찾기런’도 2000여명이 참여해 오는 2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등을 통해 접수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세대 또는 상황별 고립·은둔 특성을 정확하게 분석, 파악하고 정책에 지속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5-18 14:14:47#OBJECT0# [파이낸셜뉴스] #3년 전 취업에 성공해 서울로 올라온 엄모씨(26)는 타지 생활이 길어지면서 외로움이 깊어지고 있다. 연고도, 친구들도 거의 없다 보니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났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매일같이 술에 의존하는 날이 많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업무 성과와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들어 청년 세대에서도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노인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청년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20대의 비율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8일 파이낸셜뉴스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 요청해 받은 ‘한강교량 SOS생명의전화 운영실적’ 5개년 누적치(2020~2024)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위기상담 건수(2188건) 중 20~29세의 위기상담 비율은 28.5%(624건)로 연령대 불명 인원을 제외하면 전체 연령대(13세 이하~70세 이상) 중 가장 높았다. 각 연도별 통계를 살펴봐도 20대의 위기상담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20~29세 위기상담 비율은 전체의 20.3%로, 입시 스트레스가 많은 17~19세(5.3%)와 노인 고독사 비중이 높은 60대 이상(0.8%)의 위기상담 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용자들이 '자살 충동'을 느꼈던 가장 큰 원인은 '인생 고민'으로 나타났다. SOS생명의전화 운영실적 5개년 전체 상담 유형 비중을 살펴보면 고독·외로움, 무력감(공허함), 종교 문제, 삶의 목적 상실 등 ‘인생’ 관련 고민이 전체의 16.5%를 차지해 생활고나 실직, 사업실패 등 경제 관련 고민보다 4%p 높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통상 독거노인들이 가족을 상실한 후 외로움을 느끼는데, 요즘에는 20대 은둔 청년들이 많아진 데다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청년들이 가족과 친구를 만날 기회가 점차 사라지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실제 통계청(KOSIS)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782만9000가구)로, 2015년부터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29세 이하 1인 가구 비중은 18.6%를 기록해 70세 이상(19.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들의 외로움 해소를 위해서는 거시적·미시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동·노인 대상 상담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청년들을 위한 상담 지원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면서도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청년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은둔 청년을 끌어내기 위한 또래 상담 창구가 전무하다시피 해 관련 시설 내지 서비스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들 또한 외롭지 않기 위해 가족 또는 주변인들과 작게라도 소통을 시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 의존하는 대신 오프라인 모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4-08 13:44:37【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외로움이나 우울감 등을 겪는 1인 가구의 심리·정서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5곳의 전문상담센터를 공모로 선정해 4월 1일부터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선정한 곳은 △심리상담연구소 사람과 사람 위례점(수정구 창곡동) △마음톡톡 상담센터(분당구 이매동) △차 심리상담센터(분당구 야탑동) △파이 심리상담센터(분당구 서현동) △엠브레스마인드 심리상담센터(분당구 구미동)다. 이들 상담센터는 성남시 1인가구 힐링 스페이스로 전화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대상은 성남시 거주자, 지역 소재 학교나 직장을 다니는 19~64세의 1인 가구로, 개별상담은 연말까지 최대 12회 받을 수 있다. 8회까지의 개별상담은 성남시가 비용(회당 4~6만원)을 지원해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나머지 9~12회 상담은 비용의 10%(4000~6000원)를 자부담해야 한다. 비슷한 문제에 처한 6~8명가량이 집단 상담을 받고 싶은 경우라면 연말까지 최대 4회의 무료 상담을 지원한다. 이번 1인 가구 심리·정서 상담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연말까지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성남시 관계자는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면서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인턴 상담사들이 1인가구 힐링 스페이스(중원구 둔촌대로 100, 4층)에서 진행 중인 기초상담을 전문상담으로 연계해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지역 1인 가구 수는 전체 38만3가구의 34.5%인 13만1096명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31 09:56:56[파이낸셜뉴스]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책 속 문구를 직접 기록하고 나누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용기를 내도록 도와주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교보문고와 함께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또 주변과 소통하며 외로움을 극복하는 ‘마음여행 독서챌린지’를 오는 24일부터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음여행 독서챌린지’는 서울시 외로움·고립은둔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의 대표사업 중 하나인 ‘365서울 챌린지’ 1탄이다. 외롭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시민은 물론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마음여행 독서챌린지’는 참여자들이 선정 도서를 2주 안에 읽고 인상 깊거나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리드로그앱을 통해 기록하는 방식이다. 리드로그에선 다른 참여자들이 기록한 문장도 볼 수 있고 참여자간 자유로운 소통도 가능하다. 올해 총 6회(격월) 진행하며 책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기록하며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도서들을 선정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나를 발견, 감정과 생각 이해’를 주제로 하는 1회차 챌린지 선정도서는 전승환 작가 인문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11~23일 교보문고 독서 기록앱 ‘리드로그(ReadLog)’를 통해 신청하면 되며 3월 6일에는 전승환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온라인 북토크도 진행 예정이다. 이번 챌린지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리드로그 독서기록 패키지(책, 펜, 노트 등)를 증정하며, 챌린지 완주자(50% 이상 챌린지 참여한 사람)에게는 추첨을 통해 기질·성격검사(TCI) 및 해석상담 이용권과 교보문고 기프트카드 1만원권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외·없·서와 뜻을 함께한 당근마켓 비롯한 다양한 기업·단체와 협력해 ‘365서울챌린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성원 서울시 고독대응과장은 “교보문고와 함께 기획한 마음여행 독서챌린지를 통해 책을 읽고 기록하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타인과의 관계를 넓혀 외로움을 극복하고 소통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며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2-11 13:53:24탄핵정국의 공동 책임 반경에서 허덕이고 있는 여당이 민생 경제 이슈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생산·소비 등 주요 펀더멘털(기초체력) 지표가 좋지 않은 데다 서민경제의 핵심 축인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마저 벼랑끝으로 내몰리자 민생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트럼프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보편 관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친환경차 제도 폐기 등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아서다. 국민의힘은 21일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위원장 윤희숙 전 의원)를 공식 발족했다. 특위는 이날 1차 전체회의를 열어 경제활성화 및 민생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첫 번째 의제로 외로움·고립·단절 극복을 설정한 특위는 사회통합 및 양극화 해소라는 아젠다 실현을 위해 세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외로움, 고립, 단절 문제를 첫 의제로 띄움으로써 사회통합 저해가 경제문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사회의 그늘진 곳을 없애고 미래로 향하는 길을 내겠다는 희망을 드리는 게 보수당의 역할이고 그런 정책을 만드는 게 특위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립 은둔 청년, 신중년 남성 자살, 노인 고독사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분야별 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관련 대책단을 꾸릴 계획이다. 윤 위원장은 "영국은 외로움 부처, 일본은 고립부를 신설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비 '우리나라는 주변에 도움을 받을 곳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비율이 굉장히 높지만 국가적 관심이나 투자가 없었다"고 짚었다. 또한 '예산'과 '정책'면에서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집권 여당의 실질적 권한을 최대한 살려 내수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실질 소득 증대 대책, 물가 안정 등 서민 맞춤형 대책 마련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이 같은 여당 민생경제 챙기기의 한 배경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산으로 분류되는 '지역화폐 예산 증액' 등을 포함한 범 야권의 추가경정예산안 강행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는 여당 구상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날 이 대표가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 금융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는 주문과 함께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10개법안을 '민생 입법과제'로 설정하는 등 경제이슈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을 견제한다는 구상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거대야당은 말로만 민생이고 경제"라면서 "무차별적 현금살포 포퓰리즘 정책만 외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국민의힘은 다르고, 달라야 한다"며 "국민들께 순간의 달콤함과 미래의 고통을 안기는 사탕발림이 아니라 국가경제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진짜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특위는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특위 출범을 조기 대선 가능성과 연계시키는 시각에 대해선 "정치 스케줄과는 관계 없다"며 선을 그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준혁 기자
2025-01-21 18:23:57[파이낸셜뉴스] 탄핵정국의 공동 책임 반경에서 허덕이고 있는 여당이 민생 경제 이슈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생산·소비 등 주요 펀더멘털(기초체력) 지표가 좋지 않은 데다 서민경제의 핵심 축인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마저 벼랑끝으로 내몰리자 민생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트럼프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보편 관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친환경차 제도 폐기 등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아서다. 국민의힘은 21일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위원장 윤희숙 전 의원)를 공식 발족했다. 특위는 이날 1차 전체회의를 열어 경제활성화 및 민생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첫 번째 의제로 외로움·고립·단절 극복을 설정한 특위는 사회통합 및 양극화 해소라는 아젠다 실현을 위해 세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외로움, 고립, 단절 문제를 첫 의제로 띄움으로써 사회통합 저해가 경제문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사회의 그늘진 곳을 없애고 미래로 향하는 길을 내겠다는 희망을 드리는 게 보수당의 역할이고 그런 정책을 만드는 게 특위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립 은둔 청년, 신중년 남성 자살, 노인 고독사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분야별 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관련 대책단을 꾸릴 계획이다. 윤 위원장은 "영국은 외로움 부처, 일본은 고립부를 신설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비 '우리나라는 주변에 도움을 받을 곳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비율이 굉장히 높지만 국가적 관심이나 투자가 없었다"고 짚었다. 또한 '예산'과 '정책'면에서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집권 여당의 실질적 권한을 최대한 살려 내수활성화 방안을 비롯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실질 소득 증대 대책, 물가 안정 등 서민 맞춤형 대책 마련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이 같은 여당 민생경제 챙기기의 한 배경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산으로 분류되는 '지역화폐 예산 증액' 등을 포함한 범 야권의 추가경정예산안 강행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는 여당 구상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날 이 대표가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 금융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는 주문과 함께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10개법안을 '민생 입법과제'로 설정하는 등 경제이슈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을 견제한다는 구상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거대야당은 말로만 민생이고 경제"라면서 "무차별적 현금살포 포퓰리즘 정책만 외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국민의힘은 다르고, 달라야 한다"며 "국민들께 순간의 달콤함과 미래의 고통을 안기는 사탕발림이 아니라 국가경제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진짜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특위는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특위 출범을 조기 대선 가능성과 연계시키는 시각에 대해선 "정치 스케줄과는 관계 없다"며 선을 그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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