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들 가운데 '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21일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요즘에 꽤 보인다는 배달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과 함께 여러 개의 배달 주문서를 캡쳐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어제부터 밥을 못먹어서" 2만원짜리 갈비탕 주문 첫 번째 주문 요청서에서 주문자 A씨는 요청사항에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면 안 되냐"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황당한 점은 A씨는 약 2만원에 달하는 갈비탕을 시키면서 공깃밥에 소면, 깍두기, 김치까지 추가 메뉴로 담았다. 심지어 배달비가 4500원이나 나오는 먼 거리의 가게를 골라서 주문했다. 두 번째 주문 요청서에서 주문자 B씨는 요청 사항에 "임신한 아내가 사흘째 못 먹고 있다"며 "도움 부탁드린다. 돈은 25일에 갖다 드리겠다. 도와달라"라고 적은 뒤 우동과 모둠 돈가스를 주문했다. 자영업자들 "우리도 힘든데" 외상에 골치 세 번째 주문 요청서에서 주문자 C씨는 "사정이 있어서 OO일에 급여 받고 배달비 포함 계좌이체해 드리면 안 되냐"라며 "안되면 취소 부탁드린다. 리뷰 참여하겠다"라며 협박성 멘트를 남겼다. 이를 본 자영업자들은 "돈 없다면서 배달비 4500원짜리인 곳에 시킨 게 제일 화난다", "임신한 아내가 굶고 있으면 동사무소라도 가보지" 등의 반응을 남기며 공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22 14:06:22[파이낸셜뉴스] 돈이 없어 굶었다며 음식을 주문한 후 요청사항에 외상을 부탁한 손님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주문에 사장님들은 어떻게 하세요?"라며 조언을 구하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당시 받았던 주문 내역서를 공개했다. A씨는 "오후 3시쯤 주문이 들어왔는데 요청사항에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는 건 힘들까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은 1만8900원짜리 갈비탕 한 그릇에, 1000원씩인 공깃밥, 소면, 깍두기와 김치 등을 추가했다. 배달비 4500원까지 합산하면 총 2만3400원어치를 주문했다. A씨의 주문 내역을 보고 고민하던 중 해당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20대 여성으로 추정된 손님이 전화로 "요청사항 보셨냐?”고 묻길래 A씨는 “보고 있다. 그런데 카드는 상관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은 “체크카드뿐이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A씨는 "저도 딸 둘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못 먹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사기일 수도 있어서 망설였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자 싶어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달할 수 없다. 안 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끊더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심정을 밝혔다. 해당 게시글을 본 자영업자들은 이 손님이 '사기꾼'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 자영업자는 "굶었다는 사람치고 너무 호화롭게 시킨 것 같다", "요즘 하도 사기행위가 많으니 믿음이 안 간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도 “야무지게도 추가했다”, “돈 없으면 라면이나 끓여 먹지”, “여기저기 같은 주문 넣어두고 한 군데 얻어걸리길 기대할 것 같다” 등 댓글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26 18:33:11당장 현금이 없을 때 우선 물건을 구입하고 나중에 갚는 후불거래인 외상은 1970년대까지도 흔했다. 술집은 물론이고 동네 구멍가게에도 고객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외상장부가 비치돼 있었다. 외상장부에 먹고 마신 음식과 술값이나 구입한 물건 값을 적어놓고 월급을 받으면 갚았다. 외상의 전제조건은 신용과 신뢰였다. 익히 알고 농담도 주고받는 단골손님에게는 스스럼없이 외상을 줬다. 외상 손님이 주인에게 하는 말은 "달아둬"였다. 직장 주변 술집에서 외상으로 술을 마시는 공무원이나 회사원이 많았는데, 월급날이 되면 술집 주인들이 회사 앞에서 진을 치거나 심지어 사무실로 찾아오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1950년대부터 1978년까지 서울 사직공원 맞은편에서 영업했던 '대머리집' 외상장부는 문화재처럼 남아 있다. '필운동 건달' '대합조개 좋아하는 인(人)'. 장부에는 외상 술을 마신 사람의 이름이 이런 식의 별명으로 적혀 있었다. 신용카드는 제도화된 현대판 외상이다. 신용카드의 개념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생겼다고 한다. 이후 20세기에 접어들어 대량소비 시대가 되자 호텔, 백화점, 철도회사 등이 단골고객에게 크레디트코인이나 크레디트플레이트를 발급, 외상의 증표로 썼다. 판매자가 직접 코인이나 플레이트를 발급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신용카드와는 다르다. 회원과 가맹점 사이에서 제3자가 중개하는 신용카드 거래는 1949년 설립된 다이너스클럽이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업무를 시작한 것이 효시다. 미국 뉴욕에서 식사를 하던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는 지갑을 두고 와 급히 외상을 부탁하는 불편을 겪었는데, 이 불편한 경험이 신용카드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 맥나마라는 여러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을 떠올렸고 다이너스클럽 카드가 탄생하게 됐다. 다이너스클럽 카드는 당시 한국에도 카드 도입을 타진했다고 기사는 전한다. 다이너스클럽에 이어 1958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등이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고 은행들이 가세해 가맹점 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1979년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출범해 신용카드는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거래 수단이 됐다. 국내에서는 백화점에서 가장 먼저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1969년 신세계백화점이 발행한 카드가 최초라고 한다. 1974년에는 미도파백화점도 신용 있는 고객에게 카드를 발급했다. 고객들은 백화점이 발급한 카드로 물건을 사고 다음 달 25일까지 대금을 갚아야 했다. 백화점 고객에 한정된 카드여서 본격적인 카드로 보기는 어렵다. 선진국에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가 일찍 보편화되기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좀 더뎠다. 외상 거래인 신용카드가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정부의 인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었을 때니 그럴 만도 했다. 도심지 백화점이나 음식점 정도를 빼고는 거래와 소비가 활발한 시대도 아니었고, 동네에서는 외상으로도 충분히 거래할 수 있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경제 규모가 커진 19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신용카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미국 아멕스카드의 한국 대리점인 한국신용카드가 설립됐다. 카세트 라디오와 TV를 생산하던 전자업체 천우사가 세운 기업이다. 천우사의 부도로 한국신용카드는 세종신용카드로 바뀌었다가 삼성그룹에 인수돼 삼성카드가 됐다. 한국신용카드는 삼성카드의 모기업인 셈이다. 코리안 익스프레스도 380여개 가맹점을 가입시켜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고(조선일보 1979년 7월 31일자·사진), 아멕스와 제휴해 외국에서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슷한 시기에 대한보증보험도 600여곳의 가맹점과 계약을 체결하고 신용카드 업무를 개시했다. 1980년에는 옛 국민은행이 카드 사업에 참여했고 이후 BC카드가 설립돼 은행 신용카드 시대가 열렸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5-05-22 18:31:27[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호텔경제론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준석 후보는 "무한동력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경제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SBS 상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21대 대선 경제 분야 토론회에서 "호텔경제학(론)을 들어보셨나"라고 운을 띄우자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가 일컫는 호텔경제론은 최근 이재명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소개한 경제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손님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걸면 해당 호텔이 그 10만원으로 식품가게에 외상값을 값으면 식품가게가 그 10만원으로 또 다른 소비를 하는 방식으로 연쇄 소비가 일어나고, 최종적으로 호텔 예약금 10만원이 취소 처리돼도 마을 전체에는 거래와 매출이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이준석 후보가 이와 관련해 "경제 순환이 승수효과(정부가 지출을 늘릴 시 지출액보다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효과)를 노린 것인가"라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승수효과이긴 하다. 예를 들면,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 한 번 쓰여지느냐 두 번 쓰여지느냐 세 번 쓰여지느냐에 따라서 경제 순환이 되면 그 자체에서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과거 이재명 후보가 온라인상에서 별도 그래픽과 함께 이를 설명한 점을 언급, "그림 그린 걸 보면 도는 과정에서 돈이 사라지지 않고 한계소비성향이 1로 계속 돈다. 무한동력인가"라고 되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그것을 그린 것은 제가 그린 것은 아니다"고 잡아뗐다. 이준석 후보가 "본인이 말한 것을 그대로 그렸다"고 파고들자 이재명 후보는 "그건 예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그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왜 몇일 전에 또 했나. 그럼 소비성향이 계속 1로 도나"라고 맹공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1로 돌진 않는다. 그건 극단적 예를 한 번 들어본 것"이라며 "왜 이렇게 단순한가"라고 반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순하게 말씀하셨지 않았나. 호텔에 취소한다는 부분가지 완벽하게 그림에 있는 대로 말씀하셨지 않나"고 몰아붙이자 이재명 후보는 "이해하기 쉬우라고 단순하게 말한 것"이라고 "그런 것처럼 경제는 순환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명쾌하게 해명할 기회를 드리는 건데 '그게 그런 것이다' 하고 가시면 되겠나"라 꼬집자 이재명 후보도 "저는 충분히 설명했는데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고 역공했다. 이후 이준석 후보는 별도 발언을 통해 "(이런 논리가) 실제 구현된 사례가 짐바브웨이나 베네수엘라인데 그 나라들이 어떤 하이퍼 인플레이션 등 복지 과잉 때문에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었는지 국민들이 아실 것"이라며 "예를 들어 어떤 지자체장이 법인카드를 들고 온 데 정육점에서 소고기를 결제하고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몇천만원씩 결제한 다음에 나중에 취소하면 그 동네 경제가 돈다는 그런 이론"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것을 지금 대한민국 경제에 적용하겠다고 들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18 23:21:30백상예술대상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방송·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가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신동엽·수지·박보검 3MC가 올해도 품격 있는 진행에 나선다. 61회를 맞이한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 예술계 일원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기존 TV 부문이 방송 부문으로 변경되는 등 보다 확장된 변화를 꾀한다. 신뢰와 공정성을 바탕으로 오랜 역사를 지켜온 만큼, 올해 시상식도 지난 1년간 방송·영화·연극 분야에서 활약한 업계 종사자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3년 연속 파트너로 참여하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프리즘·네이버TV·치지직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 ▶방송 부문 TV 부문에서 방송 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한 올해 백상에는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활약한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한 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의 주인공부터 무한한 잠재력을 인정받은 신예까지, K-콘텐트의 중심에 선 후보들이 참석해 축제를 즐길 예정이다.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올해 백상 최다 노미네이트의 주인공이 된 '폭싹 속았수다'는 후보 참석자 또한 가장 많다. 김원석 감독을 필두로 한 제작진, 각각 남녀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른 박보검과 아이유가 백상에서 재회한다. 남녀 조연상 후보에 오른 최대훈과 염혜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인 김태연도 참석을 결정했다. '선재 업고 튀어' 열풍도 백상에서 재현된다. 이시은 작가, 변우석과 김혜윤, 송건희까지 후보 전원이 참석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지난 59회 백상에서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변우석은 방송 부문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2년 만에 돌아온다. 이도윤 감독, 주지훈, 윤경호, 하영 등 '중증외상센터' 팀의 팀워크를 백상에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다. 모든 후보가 참석을 확정해 더욱 시선을 모은다. 김태리, 오경화, 정은채는 나란히 한자리에 모여 '정년이'의 여운을 이어간다. 지난 58회 백상에서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리가 3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굿파트너'로 첫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장나라는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라 있고, 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김준한은 백상을 세 번째로 찾는다. 최유나 작가도 함께할 예정이다. '옥씨부인전'의 신스틸러 김재화는 여자 조연상 후보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추영우도 빠짐없이 참석을 확정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송연화 감독, 이덕훈 촬영 감독, 김정진, 채원빈은 첫 백상 나들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의 사랑스러운 듀오, 이준혁과 현봉식의 재회도 반갑다. 배우 김희원은 '조명가게'의 감독 김희원으로 후보석에 착석한다. 고민시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대표해 최우수연기상 후보로 참석한다. 남자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노재원은 '오징어 게임' 시즌2 팀을 대표한다. '가족계획'으로 호평을 한몸에 받은 김국희도 백상 나들이에 나선다. '스터디그룹'의 차우민과 '유어 아너'의 허남준이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마녀'의 노정의와 '폭군'의 조윤수가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로 참석해 작품의 얼굴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옥' 시즌2의 VFX를 책임진 홍정호·이승제·김정민 슈퍼바이저는 예술상 후보로 참석을 결정했다. 세대와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예능상 후보들의 면면은 백상이 지향하는 다양성의 확장을 담고 있다. 베테랑 신동엽과 유재석, 장르를 넘나드는 성시경, 지금 가장 뜨거운 예능인 덱스, 떠오르는 얼굴 김원훈 등이 남자 예능상 후보에 올라 있다. 여자 예능상 후보에는 꾸준히 한결같이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홍진경, 장도연을 시작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연 이수지, 예능계 치트키로 떠오른 지예은과 해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무쇠소녀단', '스테이지 파이터', '아조씨의 여생', '풍향GO',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그리고 '다큐프라임-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모든 패밀리', '바람되어, 다시 너와',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샤먼: 귀신전'을 만든 주역들도 백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제작진과 함께 이영주 미술 감독이 후보로 함께 축제를 즐길 계획이다. ▶영화 부문 영화 부문은 지난 1년 간 어려운 상황 속에도 극장을 지키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위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영화인들이 백상의 자리도 지킨다. 제작자와 감독들은 물론, 30명의 배우 후보들이 전원 참석을 결정하면서 백상도 놀란 '역대급 참석률'을 자랑한다. 작품상 포함 5개 부문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된 '대도시의 사랑법', '리볼버', '전,란' 그리고 '하얼빈'은 팀으로 움직인다. 작품상과 구찌 임팩트 어워드 부문 후보로 작품으로만 2개 트로피를 노리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언희 감독을 필두로 지난해 여자 최우수연기상 주인공 김고은이 1년만에 다시 백상을 찾는다. 노상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백상에 첫걸음 한다. '리볼버'는 충무로 큰 언니 전도연이 오랜만에 시상식 나들이를 확정, 백상의 품격을 높인다. 대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는 임지연과 이들을 이끈 오승욱 감독도 사이좋게 착석한다. '하얼빈'을 통해 굵직한 영화 필모그래피를 품게 된 현빈도 출격해 빛나는 백상을 완성한다. 우민호 감독과 조우진의 존재 역시 스크린 안팎으로 든든하다. 넷플릭스 영화 최초 백상 영화 부문 작품상에 이름을 올린 '전,란' 팀은 총출동이다. 글로벌 거장 박찬욱 감독이 선봉에 선다. 제작과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은 신철 작가와 각본상 후보로 백상 출석을 알렸다. 김상만 감독은 아쉽게 감독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작품상 후보 일원으로 기쁨을 만끽한다. 백상 단골 손님 박정민과, 영화로 생애 첫 신인연기상 후보에 지명된 정성일의 얼굴도 반갑다. 여성 서사가 빛난 '검은 수녀들', '히든페이스'는 배우들이 작품을 대표한다. 배우로서 물오른 변화가 아름다운 송혜교는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로 TV를 넘어 영화까지 3년 연속 백상과 인연을 맺는다. 그 옆을 전여빈·문우진이 따뜻하게 지킨다. 연기로 장르의 선입견을 깨부순 '히든페이스' 조여정·박지현도 백상에서 조우한다. 코미디 쌍두마차로 사랑받은 '핸섬가이즈'와 '파일럿'은 각각 남동협 감독과 이희준·공승연, 조정석·한선화와 이서진 분장감독이 영화만큼 재미있을 백상의 그림을 기대케 한다. '승부' 김형주 감독과 이병헌,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과 윤주상, '정순' 정지혜 감독과 김금순, '탈주' 이종필 감독과 구교환, '베테랑2' 정해인과 유상섭 무술감독, '장손' 오정민 감독과 강승호는 짝꿍으로 만난다. 또한 '그녀에게' 이상철 감독과 배우 성도현은 구찌 임팩트 어워드 후보로 백상에 입성하고, '그녀가 죽었다' 김세휘 감독, '딸에 대하여' 이미랑 감독을 비롯해 '행복의 나라' 유재명, '보통의 가족' 수현, '해야 할 일' 장성범, '미망' 이명하, '빅토리' 이혜리, '스트리밍' 하서윤, '청설' 노윤서, '원더랜드' 박병주 슈퍼바이저는 당당하게 각 작품 단 한 명의 후보로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극 부문 지난 55회 백상에서 18년 만에 부활해 어느덧 일곱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연극 부문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백상연극상, 연기상, 젊은연극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연극 시상식 중 유일하게 매체 중계가 되는 특이성을 바탕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더해지는 상의 무게감과 높은 참석률이 연극 부문의 힘을 지탱한다. 연극 부문 대상 격에 해당하는 백상연극상과 연기상 후보를 모두 배출한 세 작품은 제작진과 연출, 배우가 나란히 백상에 방문한다. '몰타의 유대인'은 이곤 연출과 극단 적 마정화 대표, 배우 곽지숙, '진천이 추천하는 진천 추천연극 진천사는 추천석'은 이철희 연출과 배우 조영규, '퉁소소리'는 고선웅 연출과 박지환 프로듀서, 배우 정새별이 후보석에 앉는다. 또 다른 백상연극상 후보 '구미식'은 배우 윤경, '장녀들'은 서지혜 연출이 참석하고, 연기상 후보 '지상의 여자들' 이진경, '모든' 최희진도 백상 레드카펫을 밟는다. 생물학적 나이의 젊음이 아닌 새로움의 젊음을 추구하는 젊은연극상은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극단 공놀이클럽의 강훈구 연출, '멸망의 로맨스'를 내놓은 극단 보편적극단의 이보람 프로듀서, '유원' 극단 앤드씨어터의 전윤환 연출과 권근영 프로듀서, '더 시걸' 이승원 연출,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이태린 연출이 후보이자 후보를 대표해 참석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2025-05-05 10:50:37[파이낸셜뉴스] 성범죄 전과를 가진 남성이 출소 두 달 만에 대리기사로 근무하며 여성 손님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지난해 10월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대리기사를 불렀다. 당시 회사 반차를 내고 술을 마신 A씨는 오후 3시 30분께 대리기사와 함께 목적지로 이동했다. 이후 차량 안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A씨는 약 1시간여가 흐른 뒤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뜨게 됐다. A씨는 “친구는 저를 뒷자리에 앉혀주고 대리기사님이 오셨다. 눈을 뜨니까 옷이 다 벗겨진 채로 있었고 상대방은 하의를 다 벗은 채로 있었다”며 “제가 소리를 계속 지르니까 뒷좌석에서 앞좌석으로 넘어가서 도망갔다”고 말했다. 주변을 둘러본 A씨는 자신이 원했던 목적지가 아닌 외진 숲속에 있었다고 한다. 대리운전 기사는 A씨 집까지 운전을 해 갔지만, 도착 후에도 피해자가 깨어나지 않 인근 공터로 차량을 이동시킨 뒤 성폭행을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대리기사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차량의 블랙박스 전원까지 차단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대리기사는 주변을 배회하다가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대리기사가 자신의 신체를 불법촬영했다가 뒤늦게 영상을 지웠다는 사실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대리기사는 과거에도 성범죄 이력이 있던 전직 군인 출신이었다. A씨는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 사람이 사건 두 달 전에도 범행을 저지르고 감옥에서 나온 상황이었다”며 “강제추행으로 국군교도소에서 2년간 수감생활을 한 걸로 안다. 제게는 준강간과 불법촬영죄를 저지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리기사는 피해자에 “아내가 범행을 알면 안 된다”며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직접적인 사과도 받지 못했는데, 가해자가 합의를 요청하며 ‘아내가 알면 안 된다’는 말을 해 화가 난다”며 “저는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정신적으로 버티기 어려워 퇴사 후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A씨는 대리기사 앱 측에 “안전하다고 광고해 믿고 이용했는데, 기사가 성범죄 전과자였다”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에 업체 측은 “해당 기사가 더 이상 일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기사들의 범죄 이력을 확인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19 05:12:56[파이낸셜뉴스] 모텔에서 국밥을 4만원어치 주문한 손님이 외상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또 외상 주문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국밥집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4만4300원어치를 주문한 손님의 요청 사항을 공개했다. 요청 사항에는 “저희가 오늘 하루 종일 못 먹었는데 내일까지 이체해 드려도 될까요? 계좌번호랑 이름 문자로 알려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 손님은 주문 후 바로 가게에 연락해 “요청 사항 보셨냐. 내일 이체하겠다. 내일 돈이 들어온다”고 재차 부탁했다. 하지만 A씨는 이 주문을 거절했다. 그는 “(손님은) 20대 초반 여자 같았다. 혼자 먹는 것도 아니고 두 명이서 모텔에서 시킨 것 같더라”며 “국밥만 2개 주문한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사이드까지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국밥 한 개만 주문했으면 ‘그래 까짓것 해주자’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렇게 양심까지 없을까. 돈이 없는데 4만원 넘게 시키고 모텔 갈 돈은 있다는 게 참, 할 말이 없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몇 번 돈을 못 받은 적이 있어서 안 된다고 거절했다”며 “요즘 다들 왜 이러나. 돈이 없으면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택배 상하차라도 해야지. 가장 중요한 게 먹고사는 문제인데 왜 최소한의 노력도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돈 없으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지 사이드까진 주문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여러 개 시키는 것도 이해 안 된다” “저런 애들은 도대체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았을까” 등 공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8 06:10:41#. 3일 오후 1시 서울 강남의 한 에그드랍 매장. 가게 밖에 위치한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마친 일행 3명이 점원과 말을 섞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또 다른 손님이 'e식권'을 사용해 음료와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e식권은 제휴를 맺은 기업과 식당 간 사용 가능한 일종의 '온라인 외상 장부'다. 조금 뒤 매장 직원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드는 사이 라이더가 방문해 "쿠팡이요"라고 말한 뒤 고객 번호 4자리를 확인하고 미리 포장된 음식을 받아갔다. 푸드테크는 이제 식생활과 일상에서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하고, 선불 충전금을 통해 결제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 치킨 매장에서는 기계가 정해진 온도와 시간에 맞춰 치킨을 튀기고, 무인 커피전문점에서는 직원이 없어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식당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서빙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 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는 매장의 수익과 직결되는 피할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푸드테크, 이제는 일상 푸드테크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당시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200억 달러 규모였다.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푸드테크 시장은 2021년 2700억 달러, 2022년에는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비대면 주문과 배달 플랫폼 시장의 성장이 가팔랐다. 2022년 기준 배달 관련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또 키오스크, 태블릿 등 비대면 주문과 서빙 로봇도 이 시기를 전후로 급성장했다. 실제로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 10평 이하 소규모 카페, 식당에서도 키오스크 주문이 일상화 됐다. 국내 키오스크는 2021년 21만대에서 2023년 53만여대로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주방에서도 푸드테크 도입은 빠르게 확산중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서울대입구역점에 자동 튀김 로봇인 '보글봇'을 활용해 감자 튀김 등을 제조하고 있다. 작업자의 동선을 줄여 조리 과정을 단축하고 기름이 튀는 부상 등도 예방할 수 있다. 롯데리아는 향후 신김포공항점, 잠실롯데월드몰B1점까지 연내 보글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도 내년 1월 도입할 예정이다. ■일자리·디지털 접근성 문제, 정부는 '뒷전'대형 외식기업들이 키오스크, 조리 로봇 등을 속속 도입하는 것은 인건비 절감과 효율적인 매장 운영 때문이다. 간단한 서빙 로봇의 경우 월 50만~100만원, 고급 자동 주문 로봇은 150만~200만원 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테크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음식점 6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키오스크 도입후 판매·서빙 근로자가 평균 0.21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키오스크 등 푸드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장애인 등에 대한 접근성도 산업활성화를 가로 막고 있다. 모든 국민이 키오스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사업인 '키오스크 UI 플랫폼 구축·운영' 사업 예산은 2023년 33억5000만원에서 2024년 8억7100만원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6억1600만원으로 더 삭감됐다. 정부의 외면 속에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이 한창이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평생교육원 등과 디지털 소외계층 해소를 위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키오스크 교육자료를 자체 개발해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시각장애인 고객을 위한 키오스크 음성 안내 기능을 아시아지역 맥도날드 최초로 도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3 18:05:47[파이낸셜뉴스] #. 3일 오후 1시 서울 강남의 한 에그드랍 매장. 가게 밖에 위치한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마친 일행 3명이 점원과 말을 섞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또 다른 손님이 'e식권'을 사용해 음료와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e식권은 제휴를 맺은 기업과 식당 간 사용 가능한 일종의 '온라인 외상 장부'다. 조금 뒤 매장 직원이 분주하게 음식을 만드는 사이 라이더가 방문해 "쿠팡이요"라고 말한 뒤 고객 번호 4자리를 확인하고 미리 포장된 음식을 받아갔다. 푸드테크는 이제 식생활과 일상에서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하고, 선불 충전금을 통해 결제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 치킨 매장에서는 기계가 정해진 온도와 시간에 맞춰 치킨을 튀기고, 무인 커피전문점에서는 직원이 없어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식당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서빙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 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는 매장의 수익과 직결되는 피할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푸드테크, 이제는 일상 푸드테크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당시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200억 달러 규모였다.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푸드테크 시장은 2021년 2700억 달러, 2022년에는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비대면 주문과 배달 플랫폼 시장의 성장이 가팔랐다. 2022년 기준 배달 관련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또 키오스크, 태블릿 등 비대면 주문과 서빙 로봇도 이 시기를 전후로 급성장했다. 실제로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 10평 이하 소규모 카페, 식당에서도 키오스크 주문이 일상화 됐다. 국내 키오스크는 2021년 21만대에서 2023년 53만여대로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주방에서도 푸드테크 도입은 빠르게 확산중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서울대입구역점에 자동 튀김 로봇인 '보글봇'을 활용해 감자 튀김 등을 제조하고 있다. 작업자의 동선을 줄여 조리 과정을 단축하고 기름이 튀는 부상 등도 예방할 수 있다. 롯데리아는 향후 신김포공항점, 잠실롯데월드몰B1점까지 연내 보글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도 내년 1월 도입할 예정이다. bhc도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튀김 요리용 로봇 '튀봇'을, 교촌치킨도 로봇 제조 기업과 함께 개발한 '프랑잉 템플릿'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일자리·디지털 접근성 문제, 정부는 '뒷전' 대형 외식기업들이 키오스크, 조리 로봇 등을 속속 도입하는 것은 인건비 절감과 효율적인 매장 운영 때문이다. 간단한 서빙 로봇의 경우 월 50만~100만원, 고급 자동 주문 로봇은 150만~200만원 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테크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음식점 6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키오스크 도입후 판매·서빙 근로자가 평균 0.21명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 기기를 도입한 이유로는 키오스크와 태블릿, 로봇 모두 '인건비 절감'이라는 응답이 55∼76%로 가장 많았다. 키오스크 등 푸드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장애인 등에 대한 접근성도 산업활성화를 가로 막고 있다. 모든 국민이 키오스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사업인 '키오스크 UI 플랫폼 구축·운영' 사업 예산은 2023년 33억5000만원에서 2024년 8억7100만원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6억1600만원으로 더 삭감됐다. 정부의 외면 속에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이 한창이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평생교육원 등과 디지털 소외계층 해소를 위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키오스크 교육자료를 자체 개발해 이론 및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시각장애인 고객을 위한 키오스크 음성 안내 기능을 아시아지역 맥도날드 최초로 도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공공시설 등에서도 운영해 디지털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자리 문제도 로봇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3 15:32:09[파이낸셜뉴스] 노래방에서 시비가 붙어 일면식도 없는 다른 손님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법정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피해자의 아내는 가해자에 대해 엄벌을 탄원했다. 27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김병만)는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44)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는 지난 6월 28일 대전 중구의 한 노래연습장 앞 길가에서 다른 손님 30대 B씨와 말다툼하던 중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특별한 외상이 없었던 B씨는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귀가했고 당일 저녁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B씨는 폭행을 당하자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가 이후 스스로 신고를 철회하기도 했다. 국과수의 시신 부검 결과 B 씨의 사망 원인은 뇌출혈로, 두개골과 갈비뼈 골절도 함께 발견됐다. 이날 A씨 측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살인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부검감정서 등 객관적인 정보를 확인한 후 그에 따른 사실조회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 B씨의 배우자 C씨가 출석해 재판부에 A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 C씨는 "이 사건으로 제 인생에서 친구이자 동반자인 사람을 한 순간에 잃었다. 저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정신과 약을 먹지 않으면 한 순간도 버티지 못하는 상태"라며 "두 아이는 학교도 가지 않고 외출을 거부하고 있다. 아빠의 죽음을 모르는 둘째 아이는 매일 대답 없는 아빠에게 계속 전화를 한다"고 울먹였다. 이어 "매일 밤 셋이 울다 지쳐 잠에 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버티는 중"이라며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산산조각낸 이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남편이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엄벌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다음 재판은 11월 8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재판부는 다음 기일 양 측의 증거의견을 듣고 심리 절차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28 14: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