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밤 서울 이태원 골목에서 할로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196명이 부상을 당하고 159명이 사망했죠. 또 2014년 4월 16일에는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부근에서 침몰하면서 탑승객 476명 중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영구 실종됐으며, 172명만이 구조됐습니다. 이러한 엄청한 사건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면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겪은 사람들은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공포와 고통을 느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의 생물학자들이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냈습니다. 더군다나 두려움을 멈추는 방법까지 찾아냈습니다. 쥐실험 통해 공포와 두려움 막아 15일(한국시간)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UCSD 생물과학부 닉 스피처 교수팀은 이들이 찾아낸 방법으로 쥐에게 공포와 두려움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냈습니다. 스피처 교수는 "우리 뇌 속에서 분자 수준의 세부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디에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이해하면 PTSD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에 특정한 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위협이 없을 때 우리의 뇌가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스트레스 유발 메커니즘은 대부분 미스터리였습니다. 연구진은 뇌 생화학의 변화를 확인하고, 공포 경험을 다시금 불러오는 신경 회로를 매핑했습니다. 뇌가 변화에 적응...뉴런 화학신호 전환 연구진은 쥐의 뇌에서 뇌와 척수가 연결되는 지점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여기에서 급성 스트레스가 뉴런의 화학적 신호 전환을 유도해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에서 억제성 '가바' 신경 전달 물질로 바뀌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로인해 특정한 자극이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두려움이나 불안을 일으켜 공포 반응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 전달 물질이 바뀌는 것으로, 뇌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그 후 PTSD를 겪은 사람들의 사후 뇌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뇌에서도 비슷하게 글루타메이트에서 가바로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PTSD로 인해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멈추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연구진은 급성 스트레스를 경험하기 전에 '가바' 합성을 담당하는 유전자를 억제하기 위해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를 쥐의 등줄기에 주사했습니다. 이 방법은 쥐가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멈추게 했습니다. 이와 함께, 실험쥐에게 스트레스를 겪은 직후 즉시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을 투여하면, 신경전달물질 전환과 트라우마로 인한 평상시에 일어나는 두려움의 발생이 예방됐습니다. 연구진은 뉴런이 전환한 신경전달물질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뉴런들이 감정·기억과 관련된 기능을 담당하는 중앙 편도체와 신체에서 필요한 조절 호르몬·화합물질들을 만들어내는 측면 시상하부와 연결돼 있다는 것까지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발견으로 우리가 겪게 되거나 겪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좀 더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올 거 같습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14 14:32:43[파이낸셜뉴스]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인한 정신치료 예산이 전년 보다 11% 가량 증액됐다. 소방청은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보건안전지원' 주요 사업비가 올해 6억8000만원 증액된 65억7100만원으로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사업비 58억8900만원에 비해 11.6%정도 증액된 금액이다. 올해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보건안전지원' 사업은 △마음건강 설문조사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마음건강 상담·검사·진료비 지원 등 4대 사업으로 지속 운영한다. 마음건강 설문조사 사업은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PTSD, 우울·수면장애자 등 고위험군 선별 역할을 수행하고, 이들 분석자료를 토대로 보건안전지원 정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상담실 사업은 고위험군 등의 소방공무원에게 전문상담사가 방문해 전문·심층상담을 실시하고 이후 지속적인 건강 관리 및 상담·치유 활동을 수행한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사업은 고위험군과 심신 안정이 필요한 직원에게 스트레스 해소 및 신체리듬 회복을 위해 심리 안정화 요법 등 전문 치유 활동을 제공한다. 또한 마음건강 상담·검사·진료비 지원 사업을 통해 의료기관 정신치료를 받은 소방공무원에게 치료비용와 약제비 전액을 지원한다. '소방공무원 보건안전지원' 사업 중 △'찾아가는 상담실' 사업은 작년대비 6억4200만원 △'마음건강 상담·검사·진료비 지원’사업은 4000만원이 증액됐다. 국고보조사업인 △찾아가는 상담실과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사업은 이달 중에 시·도 소방본부에 국고보조금을 교부할 예정이다. 홍영근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소방공무원이 국민의 안전을 더욱 든든히 지킬 수 있다"며 "재난현장을 마주하는 소방공무원이 스트레스 후유증 없이 직장·가정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건안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1-06 15:52:0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5·18민주화운동 피해자 2명 중 1명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은 보훈유공자의 75% 수준인 연평균 1821만 원에 그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광주광역시가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시청 세미나실에서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시 관계자를 비롯한 5·18공법(3)단체, 수행사(전남대 산학협력단) 연구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연구용역에 대한 결과 보고 후 피해자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지원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전남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민병로 교수)은 전국에 거주하는 5·18피해자 가운데 설문 참여 의사를 밝힌 2477명 중 응답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신체적·심리적 피해 현황 및 사회적·경제적 실태를 조사 및 분석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18피해자의 47.1%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아니지만(75.4%), 상당수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49.1%), 하더라도 임시 및 일용 근로자 비율(13.7%)이 높아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건강(58.5%)과 나이(33.6%) 때문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주거형태는 56.2%가 자가 소유이고, 공공임대주택(14%), 월세(14%), 전세(8.8%)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혜택은 82.3%가 의료비 부담 없이 의료서비스를 이용(의료급여1종 52.1%, 국가유공자(국비) 30.2%, 건강보험 12.1%, 국가유공자 감면진료 10.1%)하고 있었다. 경제적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경우는 5.6%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은 피해자 본인 소득은 연평균 1821만 원이고, 연평균 가구소득은 2851만 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보훈유공자 소득(본인소득 2460만 원, 가구소득 3795만 원)의 75% 수준에 그친 것이다. 지원정책으로는 △법적 지원(보훈급여금 신설 등) △복지 지원(보훈서비스 인지도 제고 등) △의료 지원(5·18민주유공자 위탁병원 확대 등) △심리 지원(개인 심리치유와 사회적 치유방안 구분해 트라우마 치유서비스 확대 등) 등 4가지로 세분화된 개선방안이 제시됐다. 박용수 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5·18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5·18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실태를 보다 정확히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5·18피해자 지원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실질적 지원방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5·18피해자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11-30 16:03:37[파이낸셜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이보영 박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 약물의 과학적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힘입어 PTSD 치료제 개발이 빨라질 전망이다. 14일 이보영 박사에 따르면, 이 치료 약물은 주사가 아닌 먹는 약물이며, 약물 반감기가 6.8시간 정도로 안정적인 약물이다. 현재 임상시험 후기 2상을 진행중이며, 3상을 준비하고 있다. PTSD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의 외상 사건, 트라우마를 경험하거나 목격하고 외상으로부터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정신장애 질환이다. 국내 PTSD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 자료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45.4% 증가했으며, 연평균 9.9% 증가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어,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를 병행하지만 호전율을 50%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PTSD 질환을 앓고 있는 실험쥐에 공포상황 24시간 후 PTSD에 효과가 있는 약물 'NYX-783'을 주입한 결과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뇌 앞부분인 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단백질 'GluN2B'을 포함해 신경세포의 흥분성 시냅스에 존재하는 막단백질인 'NMDA수용체'가 활성화됐다. 즉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뇌속 신경영양인자 'BDNF단백질'이 나타나게 유도해 신경세포의 변형을 향상시켜 공포 기억을 억제했다. 이로써 PTSD 치료제의 효능과 과학적 원리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이 연구는 이보영 박사가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교수 재직 시절 진행했었다. 이 박사는 "연구과제의 책임교수였던 예일대 로널드 두먼 교수가 2020년 1월 타개하고 IBS로 자리를 옮기면서 IBS의 이창균 단장이 프로젝트를 가져와 연구해보자는 권유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뇌과학 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14일(한국시간)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4-14 08:47:53[파이낸셜뉴스] 고질적인 직업병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에 시달리기 쉬운 소방관들을 위한 스트레스 예방 관리를 위해 옴니씨앤에스의 마인드케어 솔루션이 일선 현장에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다. 옴니씨앤에스는 인천소방본부 산하 소방학교와 총 10곳의 일선 소방서에 옴니핏 마인드케어 및 맥파측정기를 납품했다고 밝혔다. 처참한 사고현장과 위급한 상황 속에서 생명 위협까지 겪는 스트레스로 인해 소방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10배 가량 높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자살률도 높아 2017년 기준으로 OECD보다 2.5배 높은 10만명당 31.2명이란 조사 결과도 있다. 소방청이 2019년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상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PTSD와 관련 관리·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에 해당하는 소방관의 비율이 응답자 가운데 5.6%로 집계됐다. 2018년 4.4% 대비 1.2%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소방청은 이러한 소방관들의 마음건강을 위해 다양한 예방사업과 치료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 소방본부는 지난 8월에 마인드케어 도입을 시작했으며, 이번에 본격적으로 각 소방서 안전센터까지 마인드케어를 통한 스트레스 예방관리 사업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보급된 마인드케어 솔루션은 1분 측정으로 스트레스 및 정신건강 상태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그 생체신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전문상담사 상담 및 심신 안정을 위한 힐링캠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방대원들의 PTSD 관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옴니씨앤에스의 김용훈 대표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소방공무원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일에 저희들의 오랜 노력의 결실인 옴니핏 마인드케어가 도움이 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PTSD 유병률이 높은 경찰, 군인 등으로 이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12-18 21:48:01[파이낸셜뉴스] 소방관들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우울장애 등을 겪은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소방청은 지난 3월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2021년 전국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방공무원 보건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전국 소방공무원 5만3980명(전체 소방공무원의 92.6%)이 참여한 설문을 기초로 진행됐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장애, 수면문제, 문제성음주, 자살위험군, 감정노동, 직무 스트레스 등이 조사 대상이다. 코로나19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트라우마 항목은 이번에 신규 도입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5.7%로, 지난해(5.1%)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 2019년(5.6%)과는 비슷했다. 우울증상은 4.4%로 지난해(3.9%)보다 증가했다. 2019년(4.6%)에 비해 감소했다. 수면문제는 22.8%로 지난해(23.3%)와 2019년(25.3%)에 비해 감소했다. 문제성음주 유병률도 22.7%로, 2020년(29.9%) 및 2019년(29.8%)에 비해 줄었다. 근무기간별 정신건강은 1~4년차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이 급증한 후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9년차가 1년 차 미만과 비교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이 3배 가량 높았다. 극단적 행동에 대한 생각의 빈도가 높은 위험군은 응답자의 4.4%(2390명)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소방공무원이 0.2%(82명)로 지난해 대비 1.2% 증가했다. 코로나19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트라우마로 인해 즉각 도움이 필요한 소방관은 357명(1.4%)이다. 상위 3개 문항은 △다른 사람의 안전이 걱정됐다 △내 안전문제로 무서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업무수행시 스트레스 유발요인은 개인보호장비 불편(46%), 육체적 피로(26%), 민원응대(22.1%) 순으로 나타났다. 주낙동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참고해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 마음건강 예방사업과 진료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12-05 15:48:03[파이낸셜뉴스]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이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다”며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이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곡괭이로 깨는 사건이 일어났다. KBS 측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KBS 공영노동조합(3노조)는 6일 성명을 내고 "생방송은 큰 차질을 빚었고 메인MC는 혼비백산 스튜디오에서 대피해야 했다"며 "이번 사건은 KBS 시큐리티 요원들의 허술한 경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6일 ‘KBS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 파손 난동 사건에 대한 제작진 입장’의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입장 전문]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이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곡괭이로 깨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제작 스텝들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습니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사고 경위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8-06 12:15:01[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위험군으로 판정받은 소방관이 1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29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5~2019년) 소방공무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1만 8000여명의 소방공무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약 1만 여명의 소방공무원들이 위험군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PTSD는 신체적인 손상 또는 생명에 대한 불안 등 정신적 충격을 겪은 후 심적외상을 받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재난 및 화재현장 등 참혹 현장을 수시로 경험하고 장기간 교대근무 등에 의해 소방관들에게 종종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간 PTSD 검사 실시 인원 대비 위험군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의 비율은 2015년 6.0%, 2016년 4.8%, 2017년 3.3%로 점점 줄다가 2018년 4.4%, 2019년 5.6%로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지역별 PTSD 위험군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서울시가 448명, 경기 363명, 부산 267명, 경북 221명, 전북 186명 순이었다. 또 PTSD 검사 실시 인원 대비 PTSD 위험군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창원이 10.9%로 조사됐으며, 부산 8.9%, 전북 7.8%, 서울 6.6%, 경남과 세종이 5.8% 순으로 나타났다. PTSD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의 수와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PTSD 예방을 위한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사업 예산은 2018년 9억 3000만원에서 올해 7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사업은 정신건강 고 위험군 소방관을 대상으로 4~5일간 운영하는 전문치유 프로그램으로 스트레스 완화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김영우 의원은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PTSD 피해 지원 현황을 볼 때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이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며 “단순히 소방공무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소방공무원들이 겪고 있는 각종 질병 및 질환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통해 맞춤형 전문치료센터 도입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9-09-29 16:30:29소방관이 참혹 현장을 수시로 경험하고 장기간 교대근무 등에 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소방공무원 수면장애 등 PTSD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수면장애를 겪는 소방공무원이 29%에 달하고, 알코올 장애를 겪는 소방관도 28% 수준이다. 국내 연구팀이 최근 공포기억에 무덤덤해지도록 우리 뇌를 조절하는 효소를 발견했다. 한국연구재단은 7일 KAIST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 이노시톨 대사효소를 제거함으로써 공포기억의 소거 현상이 조절되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공포기억의 소거란 단순한 기억의 소멸이라기보다 공포자극에 연관된 기억을 억제하는 또다른 학습을 말한다. 연구팀은 뇌의 흥분성 신경세포에 발현되는 이노시톨 대사효소가 공포기억의 소거 조절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밝혔다. 김세윤 교수는 "큰 사고나 트라우마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공포증 등 심각한 뇌질환들에 대한 이해와 치료 타겟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노시톨 대사효소의 신경계 신호전달 조절에 관한 분자적 작용과정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생쥐의 흥분성 신경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이노시톨 대사효소를 제거하자, 공포기억의 소거 반응이 촉진됐다. 특히 이 효소가 제거된 생쥐의 뇌에서는 공포기억의 소거 반응을 전달하는 신호전달계의 활성화가 동반됨이 확인됐다. 이노시톨 대사효소는 음식으로 섭취되거나 생체 내에서 합성된 이노시톨, 즉 포도당 유사물질을 인산화해주는 효소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노시톨 대사가 기존에 알려진 세포의 성장, 신진대사 뿐 아니라 뇌기능 조절에서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워지는지'는 현대 신경생물학의 핵심주제이다. 특히 인간의 정신건강과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공포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 공포기억의 소거 과정은 심층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권위 있는 세계적 학술지 'PNAS'에 1월 28일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는 존스 홉킨스 의대, 뉴욕대, 컬럼비아 의대와의 국제공동연구로 진행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2-07 10:35:59【대전=김원준 기자】각종 재난과 사건·사고의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이 숲에서 심신을 치유하게 된다. 산림청은 1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소방청·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소방공무원의 산림치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산림청 김재현 청장, 소방청 조종묵 청장,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윤영균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각종 재난과 사건·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과정에서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겪는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소방청은 산림치유 프로그램 기획과 수혜자 발굴·모집 및 산림복지시설 이용활성화를 위한 홍보활동을 펼친다. 산림청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개발하고 산림치유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각 기관은 산림치유 건강증진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상호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다. 협약 체결에 앞서 3개 기관은 상호협력 아래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소방공무원 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경북 영주시 봉현면 국립산림치유원 등 산림복지시설 3곳(국립산림치유원, 국립횡성·장성숲체원)에서 소방공무원 900여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전문 프로그램을 연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정신건강 증진과 신체 피로회복 등을 위한 산림치유를 경험하고 스트레스 회복력을 강화했다. 각 기관은 내년에도 소방공무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정서 안정과 업무 스트레스 해소 등을 도울 계획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위험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공무원들에게 산림치유가 스트레스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이 숲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8-12-10 14:2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