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화사가 대학축제 중 선보인 퍼포먼스로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로부터 ‘음란죄’로 고발당했다. 지난 5월 화사는 tvN ‘댄스가수 유랑단’ 성균관대학교 축제에서 솔로곡 ‘주지마’ 무대를 하던 중 손을 핥은 뒤 신체 부위를 쓸어올리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해당 퍼포먼스는 2~3초간 짧은 시간 내 이뤄진 퍼포먼스였지만, 직캠 영상이 떠돌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화사의 퍼포먼스가 선을 넘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비치기도 했다. 해당 퍼포먼스가 문제가 되자 ‘유랑단’ 방송에서는 편집됐다. 문제가 된 퍼포먼스가 방송되지 않았기에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화사가 공연음란죄로 피고발되며 외설 논란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학인연은 고발장을 통해 “화사의 퍼포먼스는 외설 행위 그 자체였으며, 변태적 성관계를 연상케 해 이를 목격한 대중에게 수치심과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축제 현장은 많은 일반 대중이 운집한 곳이었으며, 연예인인 화사의 행동은 이를 목격한 일반대중 및 청소년 등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범죄행위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생, 학부모의 인권을 보호하는 학인연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대학 축제에서 보인 퍼포먼스를 ‘공연음란죄’로 고발할 수 있는지도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미성년자를 비롯한 학생들이 유튜브 등 영상 매체를 통해 화사의 직캠을 접할 순 있지만, 이는 화사와 방송국이 막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초에 화사가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벌인 퍼포먼스가 아니며, 방송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공연음란죄’에 성립할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건을 접수받은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법률 위반 혐의가 있는지 여부 등 일반적인 절차대로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1 07:47:14[파이낸셜뉴스] 대학 축제에서 외설적인 퍼포먼스를 해 논란에 휩싸인 그룹 마마무의 화사(28·안혜진)가 학부모 단체로부터 공연음란죄로 고발 당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가 화사를 공연음란 혐의로 최근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단체는 화사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의 축제에서 선보인 퍼포먼스에 대해 "외설 행위 그 자체였으며, 변태적 성관계를 연상케 해 이를 목격한 대중에게 수치심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라며 "안무의 맥락과 맞지 않아 예술 행위로 해석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 축제 현장은 많은 일반 대중이 운집한 곳이었으며, 연예인인 화사의 행동은 이를 목격한 일반대중 및 청소년 등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범죄행위다"라고 했다. 앞서 화사는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을 위해 성균관대 축제에서 자신의 솔로곡 ‘주지마’ 무대를 펼쳤다. 당시 화사는 선정적인 동작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검토한 이후 수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사의 소속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10 13:13:02[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골키퍼(30·애스턴 빌라)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 상대였던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노골적으로 조롱해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랑스 체육부 장관은 “한심하다”며 마르티네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우데아 카스테라 체육부 장관은 23일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보여준 행동은 불량하고 부적절했다”라며 “그들은 품위 없는 승자들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르티네스를 향해 “한심하다”고 말했다. 노엘 그르라에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도 아르헨티나 측에 월드컵 우승 행사에서 보여준 행동들은 지나쳤다고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런 원색적 평가가 나온 건 결승전 이후 있었던 마르티네스의 여러 퍼포먼스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 들어가 “음바페의 죽음을 위해 1분간 침묵하자”고 조롱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우승 퍼레이드에서는 음바페 얼굴 사진이 붙여진 아기 인형을 품에 끼고 등장했다. 앞서 그는 승부차기 선방 후 기이한 어깨춤을 추고 골든글러브(최우수 골키퍼) 수상 직후 외설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외신은 마르티네스의 행동이 음바페의 지난 발언과 연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음바페는 지난 6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치른 뒤 “남미 축구는 유럽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항상 유럽 팀이 승리했다”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비해 우리는 유럽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를 뛴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25 09:03:56\r '저질·B급' 등 색안경 빼니 영화보다 매력적키 168~172㎝·배꼽에서 치골 거리 등 신체 조건 비슷한 배우들 캐스팅 영상보다 무대가 더 생생하게 다가와 19금이라도 영화보다 수위 낮아 \r \r \r \r \r \r \r \r \r \r \r 여성의 신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아트누드 퍼포먼스 '크레이지호스 파리'(왼쪽)와 한국 여성을 넘어 일본 여성 관객까지 사로잡은 남자들의 쇼 '미스터쇼'(오른쪽).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화끈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r \r \r '키 168~172㎝. 머리를 제외한 몸통에서 다리 길이가 3분의 2. 유두 간 거리 21㎝. 배꼽에서 치골까지 거리 13㎝. 나이 만 18세 이상….'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에 눈이 번쩍 뜨인다. 아트누드 퍼포먼스 쇼 '크레이지호스 파리'에 출연하는 무용수들의 신체 사이즈다. 이 쇼의 무용수가 되기 위해선 이 엄격한 기준에 부합해야만 한다. 모두 여성이고 거의 전라로 무대에 오른다. 당연히 '19금'이다.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떠나서 '19세 이상 관람가' 공연들은 그 자체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출연진의 신체 노출, 수위 높은 대사 등 시·청각적으로 민감한 장면이 많다보니 공연 제작부터 공연 등급을 결정하고 관객과 만나기까지 별별 에피소드도 많다. 그 뒷 얘기를 파헤쳐봤다.■'19금'을 제대로 살리려고…'19금'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흔히 '19금' 공연은 '저질' 혹은 'B급'일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연 중인 '19금' 등급 공연들은 나름의 원칙과 매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미스터쇼'는 '여성들의 욕망을 깨운다'는 슬로건 아래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음악감독이자 연출자인 박칼린이 직접 연출한 공연이다. 이 쇼에 출연 중인 남자 배우들은 '크레이지쇼'의 여성 무용수들 만큼이나 몸매에 신경을 쓴다. 반라는 물론이고 그 이상도 감행하기 때문. 공연제작사인 미스터쇼프로덕션은 이들과 계약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피부과, 미용실 등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지나 홍보팀 과장은 "8명이 무대에 섰을 때 그림이 잘 나오도록 신체 조건이 비슷한 배우들로 캐스팅했다"며 "비슷한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각각 신경써서 운동하는 부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년 여성 관객이 45%이상을 차지하는 뮤지컬 '쿠거' 역시 19세 이상 관람가다. '오르가슴' '46번 체위' '개X' 등 질펀한 대사와 함께 진정한 자신을 찾고 주도적인 삶을 살라는 작품의 메시지가 공감을 불러일으켜 흥행 중이다. 그런데 이 공연이 처음에는 더 많은 관객층을 수용하기 위해 중학생 이상 관람등급으로 제작될 뻔했다. 노우성 연출은 "만 13세 관람등급에 맞춰 연출을 하려다 보니 공연의 맛이 살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에도 제약이 있었다"며 "즉석에서 나오는 배우들의 수위 높은 애드립이 공연장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는다"고 말했다.■공연 등급은 '셀프 등급'?그렇다면 공연 등급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영화의 경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관람 등급을 결정한다. 하지만 공연에는 그런 기관이 따로 없다. 공연을 제작·기획하는 회사가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셀프 등급'을 매긴다. 다만 "같은 '19금'이라도 영화보다 공연의 수위가 더 낮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영상보다 무대가 관객에게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공연 등급을 다소 '보수적'으로 매긴다는 얘기다. 한 공연 관계자는 "공연 소비층은 거의 성인이라 관람 등급을 낮춘다고 공연 수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의 여지를 남기느니 공연 등급을 높여 안전하게 무대에 올리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가령 라이선스 뮤지컬 '시카고'의 경우 특별히 야한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학생 이상 관람가로 정했다. 시스루 의상이나 총을 쏘는 장면이 다소 선정적일 수 있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내한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애비뉴 Q'는 관람등급을 아예 마케팅 툴로 활용하기도 했다. 퍼펫(인형)이 주인공인 이 공연은 실제 관람 등급은 만 13세 이상이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성적 농담이나 사회적 이슈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추천 연령은 19세'라고 홍보했다. 이 공연을 기획한 설앤컴퍼니의 노민지 홍보과장은 "퍼펫이 주인공인 공연이라 아무리 가슴 굴곡이 드러나도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권장 연령이 19세라는 것을 관객들이 오히려 코믹하게 받아들여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우리 애는 조숙해서 괜찮아요"관람등급이 19세 이상인 공연은 예매할 때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약속을 무시하는 관객들 때문에 공연장 매니저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공연에 초등학생 자녀를 데려와 "우리 애는 조숙해서 괜찮다"고 말하는 부모, "공연 등급은 누가 정하는 것이냐"고 따지는 고등학생 등이다. 심지어 공연 보는 동안 자신의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하는 관객도 있다. 이런 경우 관객의 등쌀에 못이겨 공연 티켓 금액의 일부를 환불해주거나 다른 날짜의 티켓으로 교환해 주는 것으로 일단락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 공연 제공자가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법무법인 도움 조현욱 대표 변호사는 "공연 등급이 심의기관을 거치지 않았더라도 공연 제공자와 소비자의 계약 관계가 성립된 이상 법적 효력이 있다"며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치고 제작사가 분명한 공지를 했음에도 공연 등급에 부적합한 연령의 관객이 관람을 요구할 경우 제작사는 공연 제공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r
2015-06-10 17:47:00■어린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예술가들은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상상력이 꿈의 원천이다. 그들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계를 보고, 꿈속에서 거침없이 산다. 그래서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읊었다. 속세의 때가 묻어 세계를 바로 보는 능력을 상실한 어른들에게 있어서 아이들은 교사요, 아버지라는 뜻이다. 예술가들도 그렇다. 그들은 투명한 눈으로 세계를 보고 존재의 새로운 의미를 작품으로 보여준다. 필자가 이상현을 만난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다. 1980년대 후반, 그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독일에서 잠시 귀국했을 때였다. “전 독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이상현이라고 합니다. 잠시 만나 뵐 수 없을까요?” 전화선을 타고 군더더기 없는 차분한 음성이 들려왔다. 직접 만나보니 그는 펑크 머리에 날씬한 몸매를 한 동년배의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그 후 20여 년 간 이상현이 한국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한 과정은 ‘인생유전(人生流轉)’ 그 자체다. 부평초처럼 프랑스 파리를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곳을 떠돌며 작품을 발표해 온 그는 귀국 후에도 그다지 안정된 삶을 살지 못했다. 1988년, 당시 동숭동에 있던 토탈미술관에서 5부작 퍼포먼스 ‘잊혀진 전사의 여행’의 마지막 편을 발표한 후, 한동안 그는 미술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군림했다. 그 절정은 ‘떠오르는 지구달 계획’을 발표했던 90년대 중반 무렵이었다. 국내 모 재벌 기업의 후원으로 사하라 사막에 거대한 인공 구조물을 건립한다는 획기적인 내용이 보도되면서 그의 이름값이 치솟았다. 그러나 이 원대한 계획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결국 취소되기에 이르렀고, 그는 좌절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열린, 유럽 전위미술의 거점으로 알려진 동귀화랑에서의 개인전은 그의 작품세계를 유럽 미술계의 본산인 파리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현의 삶의 부침은 그의 인생 여정이 예사롭지 않음을 말해준다. 그는 한때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의 주연배우였다. 그는 그때 외설시비의 뭇매를 맞고 인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그는 그 뒤 필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지닌 이중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우리 사회가 겪은 전대미문의 IMF라고 하는 실의와 좌절의 시기였다. 그런 정서를 바탕에 깔고 이 영화는 전개된다. 중년의 한 남자가 미성년자인 한 여자와 함께 이 여관 저 여관을 정처없이 떠돌면서 겪는 갖가지 성애의 모습은 출구가 막혀버린 인생의 막장에 도달한 인간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거기에 무수한 몸의 부딪힘이 있었다. 전희를 위한 도구로 회초리, 쇠사슬 등이 등장하기도 한다. 출구가 막힌 상황에서 그들의 절실한 몸의 부딪힘, 곧 성희는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죽음을 의미하는 타나토스로 이르는 길이다. 이 사건 이후에 이상현은 한동안 좌절과 유랑의 시기를 보냈다. 그는 이 시기에 겪은 소회를 다음과 같이 밝힌 적이 있다. “나는 ‘거짓말’이후 얼굴이 알려져서 4∼5년 동안 어디를 다니기가 어려웠다. 유교적 전통이 살아있는 사회에서 외설논란을 빚은 영화의 주연배우로 내 얼굴이 알려진다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욕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영화 속의 인물로 나를 보는 것을 느꼈다. 세상의 진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눈에 보이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일까? 그리고 나는 진짜 누구일까? 그런 것을 생각하며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가 ‘거짓말’의 주연배우로 출연한 것은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그렇지만, 그는 한때 잘 나가던 미술계의 스타가 아니었던가. 그런 그의 행위는 예술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볼 때, 미술이 됐든 영화가 됐든 진실을 위한 ‘몸의 투신’이란 점에서 상찬되어야 할 일이다. ‘거짓말’의 출연 이후에 이상현이 한동안 불교의 선(禪)과 요가의 수행에 빠진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런 일이리라. 깨달음은 큰 충격에서 비롯된다. 일상적이며 안정적인 상태에서 깨달음을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삶의 온갖 간난과 신산을 겪고 난 후에, 혹은 그 과정에서 불현듯 깨달음이 찾아온다. 미국의 전위음악가인 존 케이지(1912∼1992)는 동양의 선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음악에 침묵의 요소를 도입했다. 그의 ‘4분 33초’라는 작품에서 피아노 소리는 단 한번도 나지 않았다. 관객들은 그 시간 동안 기침소리, 심장의 박동소리, 휴지가 구겨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이 음악이었다. 이에 대해 존 케이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에는 좋다거나 나쁘다는 그런 것이 없다. 또한 추하다거나 아름다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을 삶과 구분해서는 안 되며, 삶 속에는 오직 행위만이 있을 뿐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가득 차고 다양하며 무질서하고, 단지 순간적인 아름다움만이 존재할 뿐인 모든 삶을 사랑하자.” 이상현의 ‘자아이탈적 명상’(디지털 프린트·130x200㎝·2005)은 그 자신이 여성으로 분장을 하고 요가를 하는 동작을 촬영한 것이다. “인생은 큰 꿈을 꾸는 것, 어찌 삶을 수고롭게 할 것인가. 하루 종일 생각에 잠겨 허공 속에 앉아있네”라고 한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현실과 허구, 진실과 가짜, 선과 악, 여성과 남성, 좋음과 싫음 등등 이분법적인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불교적 선(禪)의 세계에 맞닿아 있음을 말해준다. 이상현은 지금 지난날의 삶의 간난과 신산을 툴툴 털어버리고 다시 사진과 퍼포먼스의 세계에 빠져 있다. 자신이 발명한 ‘시공간 이동호’를 타고 과거와 미래를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그가 자유연상에 의해 만들어내는 디지털 사이버 세계의 출력물들은 마치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와도 같다. 그는 그 세계 속에서 거침없이 산다.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yoonjs0537@hanmail.net
2008-05-22 16:18:38[파이낸셜뉴스] '마마무' 화사(30·안혜진)가 과거 논란이 됐던 노브라 패션과 선정적 퍼포먼스 등에 대해 언급했다. 24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의 '아침 먹고 가'에는 화사가 출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브라 공항 패션, 이슈될지 예상도 못해" 영상에서 화사는 가장 예상치 못했던 이슈로 '노브라'를 언급했다. 5년 전 그는 공항에서 노브라 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화사는 "개인적으로 속옷을 입으면 맨날 속이 얹힌다. 진짜 불편하다. 어렸을 때부터 밥 먹으면 맨날 체하고 그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멤버들이 (노브라 패션에) '혜진아 안돼'라고 기겁을 했다.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맨날 (브래지어를) 차고 다니나 해서 일단 시작했는데, 비공식적인 자리 같은 데서는 괜찮았다. 당시 그게 나쁜 건지는 몰랐다"고 고백했다. 성대 축제 춤동작에는 "무대에선 몰라.. 뒤늦게 반성" 지난해 성균관대학교 축제 때 특정 동작으로 인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일도 언급했다. 화사는 "불편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러면 나도 반성해야 하는 거 같다"며 "사실은 그걸 고의로 한 건 아니다. 무대에 올랐을 때 눈이 돌 때가 있다. 사실 난 내가 그렇게 한 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무대가 끝나고 너무 행복해서 아예 잠을 못 잤다. 그날 학생분들도 너무 재밌게 놀아주셔서 '아, 그래. 내가 이래서 무대를 했었지' 생각할 정도로 행복했던 날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넌 너무 과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런 계기들이 내가 조심해야 할 것들을 다시 한번 되짚게 하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화사는 지난해 5월 성균관대학교 축제 무대에서 혀로 손가락을 핥고 특정 신체 부위를 쓸어올리는 퍼포먼스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화사를 공연음란죄로 고발했고, 화사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퍼포먼스 의도 및 배경 등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26 08:4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