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반탄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당 일각의 혁신안에 대해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혁신파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인적 청산을 통한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주진우 의원은 '과거와의 절연'을 주장하면서도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중간지대를 점하는 모양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찬탄vs반탄' 구도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안 의원과 조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반탄 투쟁에 나섰던 나경원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전 장관은 나 의원과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인권이 상당히 유린되고 있는데 이래서는 안되지 않겠느냐"며 "너무나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조 의원 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똘똘 뭉쳐 잘못된 입법 등을 막아야 하는데 내부 총질하고 싸우는 것이 혁신이란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재명의 총통독재의 폭치를 막는 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도 지난 29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계엄과 탄핵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 한 번으로 족하다"며 "(탄핵 반대) 당론을 지키고 열심히 싸웠던 사람들을 상대로 '당신들은 혁신 대상이고 당대표로 나오면 안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전한길씨와 신천지 신자 등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은 것에 대해서는 "어떤 종교든 어떤 생각을 가진 분들이든 당원이 될 수 있다"며 "전한길 선생님처럼 어떤 사안에 대해 우리 당과 다른 입장을 가진 분이라고 해서 당원이 될 수 없다면 우리 당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어떤 정당이 되기를 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안 의원과 조 의원은 인적 청산과 외연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9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장관을 향해 "극단세력과 함께하고 있다"며 "계엄에 물들지 않은 대표, '윤어게인'을 외치지 않는 대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대표"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안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대선패배 원인에 대해 "김 전 후보는 한덕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약속을 어겼고 너무 늦게 탄핵에 대해 방향 전환을 해서 사과한 것"이라며 김 전 장관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씨에 대해서는 "당을 나가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탈당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 의원도 '극우와의 절연'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중도보수 간담회'를 열고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적쇄신위원회' 구성을 통한 고강도 인적청산을 통한 혁신을 재차 약속했다. 조 의원은 "(혁신으로) 빈 공간은 청년이나 새로운 인재로 채우겠다"며 "(지방선거에서) 여성·청년·장애인 등을 최소 30% 공천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위해서는 "당내 설문조사를 통해 계엄과 내란에 동조하는 당원은 정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며 출당을 시사했다. 주 의원은 '과거와의 절연'을 주장하면서도 두 의원의 인적쇄신안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주 의원은 "비상계엄을 막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절차의 부당성을 알리며 싸웠다"며 "보수의 적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을 향해 "전씨와 경쟁적으로 교감하는 사이 당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며 "혁신파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에서 내쫓으면 보수는 끝난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30 청년크루 간담회'에 참석해 중도확장을 위한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7-29 16:45:57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다음달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민생경제 회복과 민간외교 강화 등 두 축을 중심으로 한경협의 외연 확대에 나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오는 8일 서울 청계과장에서 '폐업자 100만명 시대'로 요약되는 내수침체의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국내여행 장려 캠페인을 연다. 지난달 13일 류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경제 6단체장 및 5대 그룹 총수 간담회 당시, 국내 여행 장려를 내수 활성화를 제안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숙박, 음식점 등 소매업종은 대개는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이거나 중소기업중앙회 '관할'인데. 이번엔 한경협에 주도권을 넘긴 모습이다. 한경협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수천만원 수준의 지역화폐도 구입했다. 삼성전자, LG, SK그룹, 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의 한경협 회원사 복귀로, 재정여력도 다소 회복된 상황이다. 한경협이 소상공인 사업에 관심을 두는 배경은, '성장 사다리 복원론'이다. "정주영 신화도 동네 쌀가게에서 시작했으며,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역사가 소상공인에서 탄생기에, 소상공인 육성은 먼저 성장한 기업들의 책무"(지난 1월 7일 류진 회장)라는 것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경제단체 중 첫 민생경제 TF라는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소상공인 지원을 올해 '1호 사업'으로 삼을 정도로,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잦은 미국 출장에도, 내수활성화 관련 사업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엔 류 회장이 한경협 인근 서울 영등포구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장 소상공인 상생방안 간담회'를 갖고, 반찬 등을 구입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경협의 위상 회복에 앞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기업 대변자'라는 기존 한경협(과거 전국경제인연헙회)의 역할론을 발전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국내 대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카카오·두나무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 등 46개사를 한경협 신규 회원사로 유치한 것도,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위상을 회복시키기 위한 나름의 외연확장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한경협 '하계 제주포럼'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한경협은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했으며, 전체 직원의 3분의 1을 구조조정했다. 비단 조직 약화 뿐만 아니라, 대정부 간담회 등 각종 정부 행사 때마다 '패싱 논란'이 일면서 재계 '맏형'이란 타이틀도 내어줄 수 밖에 없었다. 진보정권인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는 류 회장이 내수경제 활성화라는 새 의제뿐 아니아 본인의 강점인 대미 민간외교 활동을 통해 한경협의 위상을 회복시키는 데 총력을 펼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류 회장은 실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계기 첫 정상회담이 예상됐던 지난달, 미국 워싱턴 현지에서 미국 의회를 상대로 한국기업의 대미 투자 기여도 및 협력 필요성을 홍보하는 '코리아 세일즈'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7-06 18:02:35SK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통해 '4차 퀀텀 점프'를 본격화한다. 1953년 섬유 산업을 모태로 출발한 SK그룹이 △석유화학(1980년) △이동통신(1994년) △반도체(2012년)로 세 차례의 퀀텀 점프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AI를 앞세워 네 번째 도약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AI와 사업 모델이 밀접한 정보기술(IT) 영역 뿐 아니라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강조했다. 실제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향후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제조 AI, 에너지, AI 기반 바이오 등 계열사들의 모든 경영 활동과 일상에 AI를 접목해 '제4의 퀀텀 점프'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20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울산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이번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그룹이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의 투자 방향성을 AI·반도체 등 가까운 미래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 SK는 최근 2년간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 아래 중복사업 재편과 우량자산 내재화, 재무안정성 확보 등 체질을 개선하면서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일환이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SK측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8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이 AI 시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 및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등 다양한 계열사들도 인프라, 전력, 시스템 구축에 참여해 힘을 보탠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6-22 18:43:25[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초반 흐름을 모두 '보수적'으로 자체적으로 설정한 가운데 이 후보는 중도 외연 확장을 통한 압승에 대한 기대감을, 김 후보측은 반(反) 이재명 집중 공세를 고리로 한 막판 대역전극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DJP연합 견주며 보수 끌어안는 李.."깜짝 놀랄 인사 올 수도" 15일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대선을 '국민 대(對) 극우' 구도로 규정하고,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목표로 내세웠다. 극심한 사회갈등을 안정화시키려면 압도적인 득표율로 새 정부가 출범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 후보와 민주당이 중도보수를 끌어안는 데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 결과가 박빙으로 나오면 사회갈등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어서 국민이 정권교체를 선택한다면 안정적으로 상당한 기간 국난을 극복할 힘을 주는 게 절실하다”고 가조했다. 압승을 위한 전략은 더 많은 중도보수 인사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위해 보수의 거두인 김종필 전 총리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게 손을 내밀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한 후 “정권교체가 불가피한 시대에 합리적, 애국적 보수의 많은 분들이 이 후보의 손을 잡고 나라를 살리는 결단을 할 때”라고 밝혔다. 먼저 현재 선대위에 참여한 윤여준 전 장관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인기·권오을·최현숙 전 의원, 신재현 전 에너지·자원협력대사 등을 언급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날 이 후보 지지에 나선 김상욱 의원, 또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도왔던 이들이 지지 선언을 한 것도 짚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깜짝 놀랄 인사도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金 '李 방탄 입법' 집중공세..18일 TV토론서 반전 기대 반면 김문수 후보 측은 당초 국민의힘 후보 교체 논란을 진화한 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체 진단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분위기가 많다.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과 선거 운동 면에서 앞서고 있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부도덕성과 행정·입법·사법부 일극체제로 인한 독재국가 전락, 삼권분립 위협 등 집권시 위험성을 적극 알려 집토끼(보수층 결집)과 산토끼(중도층 끌어안기) 두마리 모두를 잡아 막판 대역전극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우선 민주당의 계엄·내란당 프레임에 맞서 민주당의 입법독주와 이 후보 방탄 행보를 부각하며 방어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내란 종식을 명분 삼아 ‘깨끗한 사법부’를 외치는 것을 두고 이것이 오히려 내란이라고 맞받았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사법부를 깨끗한 사법부와 더러운 사법부로 갈라서 규정하는 것이야말로 사실상 내란음모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이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근거를 삭제하는 등 방탄 입법을 두고서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셀프면죄 5대 악법부터 공포해 자신의 범죄를 지울 것이 명백하다”며 “입법으로 권력자 범죄를 삭제하고 입법권으로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이야 말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방탄 입법을 비롯해 재판을 받고 있는 의혹 등 이 후보를 공격할 지점이 많아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TV토론에서 구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 후보 비판에 힘을 쏟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연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2025-05-15 16:26:0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오는 28일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보수진영에서 공을 부각하는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음으로써 중도와 보수 표심에 호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27일 “이 후보는 28일 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진보진영에선 독재 장기집권을 위해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민간인들을 억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해 민간인을 학살한 바 있고, 정부 수립 논쟁 탓에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인물이다. 반면 보수진영에선 이 전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으로 국가의 기틀을 잡았다는 점에서 건국대통령이라고 부르고,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대대적인 인프라 개발로 고도성장을 이끌었다는 공적을 높이 평가한다. 이 때문에 진보진영 인사들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통상 국민통합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활용돼왔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공과를 고르게 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중도와 보수까지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보수 색채가 묻어나는 공약과 메시지를 내 외연확장을 시도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대선후보 선출 후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는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 무한대결 세계질서, AI 중심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앞에서 이념이나 감정은 사소하고도 구차한 일”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는 게 내란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4-27 22:49:30[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회에 걸친 지역 순회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제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롯한 경쟁후보들과 열띤 본선 경쟁에 돌입하는 데 따라 외연확장을 위한 통합 메시지를 내놨다. 尹 내란 구도 위에서 성장 외치며 우클릭..대표정책 기본소득도 뒷전으로 이 후보는 27일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끝으로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경선 기간 내내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기세가 한 차례도 꺾이지 않은 결과 합산 득표율은 90%에 육박했다. 이 같은 견고한 지지세 덕에 이 후보는 경선 중에도 본선을 염두에 둔 이른바 우클릭 메시지와 공약들을 내왔다. 먼저 경선 토론회와 유튜브 방송 출연을 통해 “민주당이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사태로 보수정당이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프레임을 활용한 공격적인 외연확장 메시지이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중도·보수 표심에 호소하는 주요한 전략은 이 같은 ‘윤석열 내란 구도’ 기반 위에서의 우클릭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2025년 4월 27일은 음침한 내란의 어둠을 걷어내고, 군림하는 지배자의 시대를 끝내고, 진정한 주권자의 나라,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배자나 통치자가 아니라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될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자처했다. 여기에 더해지는 게 보수 색채가 짙은 공약들이다. 우선 이 후보의 경제공약은 기본적인 목표부터 ‘성장’이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AI(인공지능) 등 신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규제혁파를 약속하고, SMR(소형모듈원전) 등 원자력발전을 활용하는 에너지믹스와 방위산업 수출 진흥책도 내놨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정책방향인 복지 강화, 그 재원조달을 위한 증세에는 거리를 뒀다. 마찬가지로 성장이 우선이라는 논리에서다. 대표적인 감세 공약은 상속세 공제한도 제고 및 배우자 과세 폐지, 첨단전략산업 기업 법인세 감면, 근로소득세 기본공제 상향 등이다. 최근에는 금융권에서 건의한 배당소득세 조정과 분리과세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자신의 ‘시그니처 정책’인 기본소득을 뒤로 미뤘다. 이 후보는 직전 대선 당시 20대 청년들에게만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기본소득 공약을 앞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선 “기본소득을 당장 할 수는 없고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발을 뺐다.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기본사회 언급은 빠지고 성장만 5번 외쳤다. 진보불만-보수의심-사법리스크 과제에..李 "신문명시대, 이념은 사소해" 다만 이 후보의 전략대로 순조롭게 진보·중도·보수 표심을 모두 아우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자칫 지지층과 보수층 양 측 모두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지지층 사이에선 진보적인 공약이 부재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또 도덕성에 대한 의심도 여전하다. 공약 문제의 경우 대표적인 예가 비동의강간죄 도입이다. 경선 중 김동연 후보만 약속한 데 대해 이 후보는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거기에 5개 재판을 받는 상황은 대선 막판까지 표심을 흔들 수 있는 변수이다. 보수층에선 이 후보의 우클릭 공약을 온전히 믿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과 3년 전 대선 당시 공약과 지나치게 상이하고, 기본소득을 비롯한 기본사회 구상도 포기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막상 집권하면 공약과는 다른 방향의 국정운영에 나설 것이라는 의심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진영갈등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에 힘을 주었다. 그는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 무한대결 세계질서, AI 중심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앞에서 이념이나 감정은 사소하고도 구차한 일”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는 게 내란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분열이나 대결보다 통합의 길로 가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4-27 18:57:2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가 예정된 '운명의 3월'이 시작되면서,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보도 본격화 되고 있다. 2월에만 민주당의 성지인 광주를 방문해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 상속자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는가 하면, 곧바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를 처음으로 찾아 보수 대권주자들이 들르는 서문시장을 찾는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서는 "지금의 민주당으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지 우려스럽다"는 말까지 쏟아내는 등 지금까지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탄핵·이재명 2심 선고...운명의 3월 밝았다.3월이 특별한 이유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와 이 대표의 2심 재판 결과가 나온다는 데 있다. 먼저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는 지난 2월 25일 최후 변론이 종결되면서 이달 중순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때에는 최종 변론 종결 이후 각각 14일, 11일만에 이뤄졌다. 탄핵 심판이 인용되면 곧바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고, 기각될 경우 윤 대통령은 즉시 업무에 복귀한다. 이와 더불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 기일도 오는 26일 열릴 예정으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2심 선고에서 1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이 나오게 되면 이 대표를 괴롭히고 있는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돼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반면, 당선 무효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는 가능하겠지만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의 약점으로 작용해 대선 기간 내내 논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보의 성지'광주·'보수의 심장' 대구 달리는 김동연 외연 확장이런 가운데 비명계 핵심 인물인 김동연 지사의 외연 확장이 활발해 지는 모양새다. 이는 이른바 신3김(김동연, 김부겸, 김경수) 가운데서도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월 13~14일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무등산에 있는 '노무현 길'을 걸으며 "노무현 유산의 상속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또 2·28민주화운동 65주년을 앞둔 지난달 27일에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해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참배하고, 유력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한다는 TK(대구경북)의 '민심 1번지' 서문시장까지 방문해 시민들에게 환대를 받기도 했다. 3년전 약속 꺼내며 이재명에 쓴소리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 가능한가"특히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표와의 만나 3년 전 약속에 대해 언급하며 '유감'을 나타내는 등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서 3년 전 약속이라는 것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당시 '김동연-이재명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 합의사항을 말한다. 당시 협의 사항에는 국회의원 소환제, 불체포특권·면책특권 폐지, 임기단축 개헌,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교섭단체 구성 기준 10석으로 완화, 정당 보조금 폐지 등 기득권 타파 등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지금 민주당으로 과연 정권 교체가 가능한 건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신뢰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말만으로도 안 되고 말을 바꿔서도 안된다"는 쓴쏘리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정권 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를 해야 합니다. 그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것이고 제7공화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주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제7공화국 만들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 또 경제 개헌, 이를 위한 임기 단축, 이런 개헌 논의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선거 연대 그리고 더 나아가서 공동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03 00:12:18[파이낸셜뉴스] 최근 보수정당 지지율 약진으로 여야 간 정당 지지율에 동률에 육박한 가운데, 여야 모두 설 명절을 기점으로 중도층 등 외연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안정'을 강조한 여당은 거대야당의 횡포를 집중 조명하는 등 탄핵정국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이재명 대표 때리기를 통해 중도층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탄핵과 특검에 몰두했던 야당은 이 대표의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등 경제 정책 등에 힘을 좀 더 실어 나갈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월 21∼23일·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 대상)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8%, 민주당 지지도는 4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해당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설 연휴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조기대선이 치러진다면 양당 중 중도층·무당층을 얼마나 많이 확보할지가 양당 모두 최대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명절을 앞두고 '민생안정'을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부터 이틀 연속 소방서·경찰청·응급실을 돌며 민생 현장 점거에 나선다. 여당은 중도층 확보를 위해 거야횡포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설 메시지를 통해 "거대 야당의 독선과 횡포에는 단호히 맞서겠다"며 "피땀으로 일궈온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고, 국가의 안정을 되찾겠다"고 전했다. 여당은 경제 정책 분야에서도 야당과 지속적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정당성을 설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도 만약 추경을 한다면 선별적 지원을 위한 섬세한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특별법 등 민생법안 합의·처리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반면, 지금까지 탄핵·특검에 많은 힘을 쏟은 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실용주의·우클릭 행보를 통해 중도층 확장을 노린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흑묘백묘론', '실용주의', '성장', '한미동맹' 등을 거론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민생경제 행보를 기존보다 더 조명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이후 반도체특별법 관련 정책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해 산학계 의견을 청취한다. 이 자리에선 반도체특별법 통과 쟁점인 '주52시간제 예외 조항' 의견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진행 중인 연금 논의와 관련해 "2월 중 모수개혁 입법을 완료하고 곧이어 구조개혁 논의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신속한 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1-26 14:48:3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연이틀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TK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를 나타내며 지역 민심을 끌어 안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2일 민주당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모두의 삶이 어렵지만 대구·경북(TK)을 포함한 지방의 어려움이 훨씬 크다. 수도권 집중화 때문에 지역이 소외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정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TK 끌어 안기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면서도 본인은 민생을 챙기는 면모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한달째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민생 행보를 통한 차별화로 TK 지역의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면담하고 포항의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했다. 이 대표는 "대구가 어려운 것은 대구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전체 경제 성장의 하강, 경기의 심각한 침체에 더해서 국토 불균형 발전, 수도권 일극체제라고 하는 것이 주 원인"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처방으로 국토 균형발전 정책, 성장 회복 위한 정부의 적극 노력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TK 지역 발전을 위한 그간의 노력으로 △달빛내륙철도법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 △경주 APEC 지원 특별법 통과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며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 대구 유치 등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민생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내주 주말인 8일에는 나주를 찾아 '쌀값 안정화를 위한 농민 간담회'를 열고 9일에는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2-02 15:09:0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이후에도 외연 확장을 위한 민생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지속해서 민생 경제를 챙겨 나갈 예정"이라며 "주식수출, 소상공인, 교육 등 분야별로 간담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 오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반 투자자 간담회를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국회에서 졉견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전국상인연합회 간담회를 열고,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영동시장에 방문한다. 다음 주인 27일에는 고교 무상교육 방침을 위해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에 현장 방문을 예정 중이다. 한편,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해 이날부터 2차 비상행동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에는 시민사회와 함께 수도권 집중 장외집회를, 30일에는 전국 단위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18 10:5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