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길어져서 수온이 높아지다 보니 전어 어획량이 확 줄었어요. 지난해 도매가가 kg(킬로그램)당 7000~8000원이었는데, 올해 3만~4만원입니다. 손님들이 비싸서 사먹질 않아요" 절기상 가을이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날씨가 변덕을 부리던 10월 31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도매시장에서 횟감을 파는 정병석씨(58)는 올해 가을 전어 어획량이 급감했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정씨의 말처럼 전어로 호황을 맞이해야 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전어를 파는 곳은 가게 10곳 당 1곳뿐이었다. 팔 전어도, 찾는 손님도 없으니, 전어 매출은 절반 가량 줄 수 밖에 없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높아진 해수온도에 전어 집 나갔다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현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짧아진 가을 탓에 4중고를 겪고 있다. 가을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을 대목도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10월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9월 기준 전국 평균 기온은 24.7도로, 예년 9월(20.5도)보다 4.2도 가량 높았다. 또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일로 평년 기록(0.2번)을 훌쩍 넘기며 역대 1위에 올랐다. 올해 전체 폭염일수 역시 9월까지 30.1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긴 여름이다. 폭염은 가을 전어 어획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전어는 보통 15~21도에 서식하는데, 지난달 해수 평균 온도가 27도까지 오르면서 전어가 생존할 환경이 되지 못했다. 실제 노량진수산시장의 전어 보관 어항은 대부분 비었거나 광어, 방어 등 다른 생선으로 대체됐다. 상인 유민주씨(54)도 비싼 전어를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데다, 마진율이 낮아 지난주 진열했던 전어를 모두 뺐다. 그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직원에게 줘야할 임금은 올랐는데, 가을까지 짧아지며 전어 매출은 줄었다"며 "1kg당 4만원에 사오면 4만5000원, 5만원에 팔아야 하지만 누가 사겠나. 이윤을 줄이다 보니 매출도 30% 이상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예 올해 전어를 들여놓지 않았다는 40대 김명선씨는 "지난해에는 전어가 도움이 됐지만 올해는 가격이 비싸지면서 (팔아도) 마진이 남지 않는다"며 "전체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을 대목을 맞은 꽃게와 새우 등 가을 횟감도 비슷한 상황이다.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상공인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수산 도매업을 하는는 50대 A씨는 "전어만 줄었으면 모르겠는데, 꽃게와 새우도 잡히질 않는다"며 "올해 가을은 정말 장사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가을옷 대신 겨울옷…의류업계 고심 '가을 소멸'은 의류업계에도 타격을 줬다. 지난달 21일 중구와 동대문구의 의류상가 상인들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가릴 것 없이 가을 옷 대신 두꺼운 코트와 패딩 등 겨울 의류를 눈에 띄는 매대에 전시했다. 가을 옷은 얇은 니트나 맨투맨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들을 일부 진열하는데 그쳤다. 상가에 방문한 손님들 역시 패딩이나 기모로 된 옷을 위주로 꺼내봤다. 가을 옷을 팔지 못하면서 매출은 줄고 재고는 쌓였다. 동대문역 인근 의류상가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50대 최모씨는 "우리는 소량발주해서 괜찮지만, 대량 주문하는 가게들은 가을옷 재고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남성복 매장 직원 40대 정모씨 역시 "전반적으로 캐시미어나 울소재 같은 따뜻한 옷을 내놓고 있다"며 "간절기가 짧아져 본사에서도 간절기 비중을 줄였다"고 전했다. 패션브랜드 업계 관계자는 "가을용 외투 판매가 과거보다 줄었다"며 "심리적으로 소비가 침체된 데다 폭염이 길어지고 추위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가을 옷이 적기에 판매되지 않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들이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 교수는 "특정 계절상품에 매출을 의존하는 상인들은 변화하는 계절에 맞춰 상품 구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가을 등 간절기가 짧아지는 점을 고려해 품목 다변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이해람 기자
2024-10-31 18:35:43[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까지 이어졌던 늦더위가 물러나면서 외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제품 단가가 높아 패션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동절기를 앞두고 9월부터 아우터 판매가 늘면서 패션업계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6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새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가을옷 수요가 급증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외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무신사에서도 점퍼, 재킷 등 관련 상품 거래액이 지난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가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가을 날씨가 시작된 21~22일 양일간 점퍼·재킷 카테고리 거래액은 직전 주말 대비 약 80% 증가했다. 상세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파리·헌팅 재킷(117%), 항공 점퍼·블루종/MA-1(98%), 나일론·코치 재킷(97%), 후드 집업(95%)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같은 기간 긴소매 상의 위주의 맨투맨·스웨트셔츠와 후드 티셔츠 카테고리도 각각 2배 가량의 신장율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지난 21~24일까지 여성복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은 매출이 101%나 증가했고, 캐시미어 소재가 주력인 델라라나 매출도 81% 올랐다. 백화점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톰보이의 여성복 매출도 일제히 매출이 증가했다. 보브와 지컷 매출은 각각 72%, 83% 증가했으며, 스튜디오 톰보이 매출도 45% 늘었다. 가장 높은 매출 증가를 기록한 품목은 니트류, 코트류, 가죽제품이다. 전주 대비 여성복 지컷의 니트류는 117%, 일라일 니트류는 82% 매출이 증가했고, 스튜디오 톰보이의 코트류는 143%, 가죽 제품은 54%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는 본격적인 가을 채비 나선 고객을 위해 F/W(가을·겨울) 시즌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매출 끌어올리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무신사는 지난 23일부터 10월 7일까지 '우먼즈 24 FW 페스티벌'을 열고 인기 여성 패션 브랜드의 시즌 신상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온라인채널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이달 29일까지 '무조건 페이백 30%'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가을·겨울 상품 매출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었으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관련 상품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올겨울에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아우터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26 10:24:16[파이낸셜뉴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디피월드부산로지스틱스센터에 15년 간 조세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 디피월드의 물류센터 투자에 대해 15년간 조세감면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디피월드부산로지스틱스센터는 글로벌 항만 운영사인 디피월드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물류기업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내 서컨배후단지 1단계 내 7만 4568㎡ 부지에 약 4300만불을 투자해 스마트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87명을 신규 고용한다.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디피월드는 앞서 지난 4월 경남도와 창원시, 부산경자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약속했다. 이번 물류센터 투자로 디피월드가 받은 15년간 조세감면 혜택은 경제자유구역 내 물류업에 500만불 이상 투자하는 외투기업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다. 디피월드는 기준금액의 8배 이상인 4300만불 이상 투자를 계획해 최종 조세감면 결정을 통보 받았다. 이같은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제도는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자본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물류기업 중 조세감면 혜택을 받은 외투기업으로는 액세스월드부산, 한국일본통운, 나이가이은산로지스틱스, NH센코 등이 있다. 디피월드는 두바이항, 로테르담항, 런던 게이트웨이 등 세계 78개의 항만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디피월드부산로지스틱스센터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핵심 공급망 허브를 구축할 목표로 이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디피월드는 또 부산신항만주식회사를 설립해 부산항 신항의 2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단일 터미널 기준 최대인 500만 TEU이상을 처리한다. 이는 부산항에서 수출하는 국내 수출 물량이나 수입물량에 육박하는 규모로, 부산항의 물동량 증대와 대한민국의 수출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기영 부산진해경자청장은 “이번 조세감면 결정이 더 많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투자에 관심을 갖고 부산경남지역에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경자청과 디피월드간 협력관계를 통해 향후 증액 투자, 국내외 우수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 세제 혜택 등 세계적 변화의 흐름에 맞는 기업유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8-21 10:58:14[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충북 청주에서 '한-글로벌 혁신투자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는 국내 투자한 외국 기업과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 글로벌 외투기업, 공공기관 등 3자 협의체로 구성됐다. 산업부는 외투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 10대 초격차 분야 기술협력 강화와 산업공급망 구축을 추진한다. 외투기업을 국내 기술협력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을 자사의 R&D 지역거점으로 활용할 토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국 중심의 산업공급망 구축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국내기업-외투기업이 원팀 코리아로 함께 뛰어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8-19 11:25:27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절반 이상은 노동조합의 불법 쟁의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범위를 제한하는 노조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이 시행될 경우 기업 경영에 부정적일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외투기업들은 노조법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 파업이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2일 종업원 100인 이상 제조업종 주한외투기업 100개사의 인사노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조법 개정안 인식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0%에 그쳤다. 개정안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의 당사자를 넘어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확대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6곳(59.0%)은 사용자의 개념 확대가 한국 산업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17.0%)의 3.5배 수준이다. 사용자의 개념 확대가 산업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도급계약 부담 증가로 노동시장 효율성 저하(27.3%)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하청노조의 원청에 대한 파업 증가(25.3%) △원·하청노조 간 갈등 야기(22.1%) 순으로 응답했다. 개정안은 특수고용형태종사자, 자영업자 등 노조법상 근로자가 아닌 자의 노동조합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6곳(62.0%)은 노조 가입범위의 확대가 한국 노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노조 가입범위의 확대가 노사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빈번한 교섭 및 파업으로 사업 운영에 차질 발생(28.4%) △노무제공자 등의 무리한 교섭요구 및 파업으로 노사질서 교란(22.6%) △경영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고용 위축(18.6%) 등을 지목했다. 개정안은 노동쟁의 범위를 '근로조건의 결정'에 관한 분쟁에서 '근로조건'에 관한 분쟁으로 확대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7곳(68.0%)은 노동쟁의 범위의 확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업 비중(11.0%)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투기업들은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한국 내 파업이 20% 증가하고 외국인투자는 15.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민권 기자
2024-08-12 18:06:20[파이낸셜뉴스]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절반 이상은 노동조합의 불법 쟁의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범위를 제한하는 노조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이 시행될 경우 기업 경영에 부정적일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외투기업들은 노조법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 파업이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2일 종업원 100인 이상 제조업종 주한외투기업 100개사의 인사노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조법 개정안 인식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0%에 그쳤다. 개정안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의 당사자를 넘어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로 확대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6곳(59.0%)은 사용자의 개념 확대가 한국 산업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17.0%)의 3.5배 수준이다. 사용자의 개념 확대가 산업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도급계약 부담 증가로 노동시장 효율성 저하(27.3%)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하청노조의 원청에 대한 파업 증가(25.3%) △원·하청노조 간 갈등 야기(22.1%) 순으로 응답했다. 개정안은 특수고용형태종사자, 자영업자 등 노조법상 근로자가 아닌 자의 노동조합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6곳(62.0%)은 노조 가입범위의 확대가 한국 노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노조 가입범위의 확대가 노사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빈번한 교섭 및 파업으로 사업 운영에 차질 발생(28.4%) △노무제공자 등의 무리한 교섭요구 및 파업으로 노사질서 교란(22.6%) △경영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고용 위축(18.6%) 등을 지목했다. 개정안은 노동쟁의 범위를 ‘근로조건의 결정’에 관한 분쟁에서 ‘근로조건’에 관한 분쟁으로 확대하고 있다. 외투기업 10곳 중 7곳(68.0%)은 노동쟁의 범위의 확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업 비중(11.0%)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투기업들은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한국 내 파업이 20% 증가하고 외국인투자는 15.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노조법 개정안은 사용자·노동쟁의의 범위 확대 등으로 대화를 통한 노사 간 협력보다 파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투쟁 만능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크다"면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저해하고 외국인 투자를 크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12 11:23:12【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 외국인투자지역(이하 외투지역)이 국내 복귀기업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미시는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장호 시장, 방민수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코오롱글로텍은 외투지역(소재 부품형) 에 입주하는 국내 복귀기업 1호가 됐다. 지난 2020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비수도권 외투지역에 한 해 국내 복귀기업을 임대할 수 있게 됐으며, 코오롱글로텍이 국내 복귀기업 1호가 됐다. 오는 2025년 12월까지 205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용 시트 제조공장을 신설, 이를 통해 7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글로벌 자동차 생산 수요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김 시장은 "이번 투자유치로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자동차 관련 소재·부품·장비 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국내 복귀기업들이 시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1987년 3월 설립된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생활 소재, 최첨단 신소재를 생산하는 종합 제조기업으로,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복귀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 최대 카시트용 패브릭 제편 제작 및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관리를 통해 최정상 수준의 카시트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시는 고용 창출과 산단 구조 고도화를 위해 2002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의 지원으로 168만4115㎡(50만9445평) 규모의 외투지역을 조성 중이며, 현재 전체 필지 중 26개 필지에 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첨단 소재·부품·장비 관련 외국인투자기업과 국내 복귀기업 유치를 위한 전담팀을 운영해 행·재정적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7-24 10:13:34[파이낸셜뉴스]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 절반 이상(53%)은 한국의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이 유연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10곳 중 1곳에 그쳤다. 경제계는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G5 수준으로 개선되면 투자가 13.9% 늘어날 것으로 조사돼, 근로시간 등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100인 이상 제조업 주한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538개사(응답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노동시장 인식조사'를 통해 21일 이같이 밝혔다. 미국·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의 노동규제 수준을 묻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외투기업(47.0%)은 "한국의 규제 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의 노동규제 수준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다고 응답한 기업은 13.0%에 그쳤다. 특히 한국의 전반적 노사관계를 '대립적(63.0%)'으로 보고 있었다. '협력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4.0%에 그쳐 노사갈등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외투기업 10곳 중 7곳(68.0%)은 중장기 사업 계획을 세울 때, 한국의 노사관계와 노동규제 등 노동환경을 주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응답 기업들은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성이 G5 국가(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수준으로 개선되면 투자 규모를 평균 13.9%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한국의 경직적인 노동시장과 대립적인 노사관계가 외투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사업 계획을 세울 때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한국 노동시장 유연성이 개선되면 산술적으로 27억1000만달러(2023년 기준)의 추가 외국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가 노동규제 개선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외투기업들은 노사문제와 관련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해고·배치전환 등 고용조정의 어려움(42.0%)'을 꼽았다. 한국 노동조합 활동 관행 중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투쟁(37.0%)'을 지목했다.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사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노사 간 공동체 의식 확립(33.0%) △노조의 투쟁 만능주의 인식 개선(25.0%) △노조의 이념·정치투쟁 지양(13.0%) 등이 꼽혔다. 국회와 정부가 외투 활성화를 위해 중점 추진해야 할 노동 분야 개선과제로는 '근로시간·해고 등 규제 완화를 통한 노동유연성 제고'가 43.0%로 가장 높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의 경직적인 노동시장과 대립적인 노사관계는 그동안 외국인 투자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라며 "경제블록화로 인한 탈중국 외국자본의 국내 유치를 위해서라도, 근로시간·해고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노동경직성을 해소하고, 산업현장의 노사갈등을 크게 부추길 수 있는 노조법 개정안(노란봉투법)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21 09:12:04[파이낸셜뉴스] 코트라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외국인 투자기업 전문인력 채용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보잉코리아(항공우주), 써모피셔사이언티픽코리아(바이오), 재세능원(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산업 외투기업 9개사와 BK21 혁신사업 참여 대학원 7개교가 참여해 산·관·학 채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코트라는 올해부터는 외투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대졸자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분야 석박사 전문인력 채용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별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지엽 코트라 글로벌인재센터 센터장은 "외투기업 중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많아 한국 인재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올해 코트라와 BK21대학의 협업으로 개최 예정인 '첨단산업 외투기업 채용설명회'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4 16:19:40[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투자의사를 타진해 온 외국인투자기업에 공장 터를 제공하기 위해 '완판'된 외국인투자지역(FIZ) 확장에 나선다. 충남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심의·의결한 천안5외투지역 확장안을 20일자로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투지역 확장은 전국 첫 사례로, 충남도의 활발한 외자유치 활동으로 충남지역에서 생산시설 가동을 원하는 외투기업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수신면 일원에 위치한 천안5외투지역 확장 면적은 15만 5337㎡ 규모다. 기존 33만 6604㎡의 45.5% 수준으로, 투입되는 사업비는 국비 694억 원, 지방비 464억 원 등 총 1158억 원이다. 확장 부지에는 도가 유치한 반도체 소·부·장 등 외투기업 3개사가 연말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3개 기업의 초기 투자 규모는 1억 3000만 달러이며, 향후 임대 부지에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3개 기업이 계획대로 가동하면 5년 동안 총 생산액은 2조 66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조 9888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와 3조 9915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신규 고용 인원은 330명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이들 기업에 장기 임대 및 임대료 등 재정 지원과 함께 지방세 감면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도의 외자유치 활동 성과에 따라 도내 외투지역의 90%에 달하는 면적에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단지형 외투지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외투기업의 충남 입주 수요를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내 단지형 외투지역은 모두 7곳으로, 전국(30곳)에서 가장 많다. 충남도내 단지형 외투지역 면적은 총 146만 7300㎡(천안5외투지역 확장지 미 포함)이며, 이 중 89.7%인 131만 6000㎡에 73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천안(백석)과 천안5, 아산 인주, 아산 탕정 등 4개 외투지역이 입주율 100%를 달성했고, 당진 송산2 50.4%, 당진 송산2-1 79.7%, 당진 송산2-2는 56.8%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진 송산2와 송산2-1 외투지역의 경우 투자협약 체결 기업들이 입주하면 연내 입주율 100%를 달성하게 된다. 충남도는 △전략산업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온오프라인 투자유치 활동 강화 등을 외자유치 추진 방향으로 설정, 민선8기 3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해 ‘외자유치 비수도권 1위’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민선8기 충남도는 출범 1년 6개월 만에 25억 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하며, 민선7기 유치액의 120% 이상을 기록 중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3-20 0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