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부실이 부동산신탁사들을 점점 더 옥죄고 있다. 누적 순손실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했고, 신탁계정대여금도 7조원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2~3곳 신탁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신탁계정대여금 6.7조…순손실은 2281억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 기준 국내 14개 부동산신탁사의 누적 순손실 규모는 2281억원을 기록했다. 책임준공 토지신탁을 많이 수행한 5개사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시행·건설사들이 도산하면서 신탁사가 자체계정으로 투입하는 자금도 급증하고 있다. 신탁계정대여금의 경우 2023년 12월 4조9000억원에서 올 9월말 기준으로 6조7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분기 기준 증가금액은 5개 분기 연속 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급하게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14개 부동산신탁사의 자기자본은 5조8072억원이다. 지난해 말(5조5033억원)과 비교해 5% 이상 늘었다. 반면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2% 수준에서 올 3·4분기에는 69%까지 높아졌다. A 신탁사 관계자는 "책임준공 토지신탁 부실이 신탁사들의 명암을 가르고 있다"며 "이는 한 개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분기 기준으로 올 3·4분기에는 소폭의 흑자전환이 이뤄졌다"며 "하지만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고, 대손비용 감소에 따라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넘는 신탁사도 4곳에 이른다"며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해 볼 때 실적 회복에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탁업계 또 빅뱅 오나…7곳 주인 바뀌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2~3곳 신탁사들이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부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몇몇 신탁사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신탁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예측하지 못하는 추가 손실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현재 다수의 신탁사들이 책임준공 토지신탁 수주를 끊고, 관련 인력 재배치와 감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매출 및 이익 실현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 부동산신탁이 선보인 것은 지난 1991년이다. 이후 7개 신탁사가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19년에는 3개사가 신규 인가를 받으면서 현재 14개사가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영권 기자
2024-11-24 18:47:30[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오는 20일 시중은행·외국계은행 자금 담당 임원들을 불러 외환 부문 리스크를 점검한다. 미국 대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환 부문 리스크를 점검해보자는 취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0일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10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향후 외환시장과 외환자금시장 전망을 듣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부문 영향과 대응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은행별 외화유동성 상황을 평가하고 관리계획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재 외화자금시장에서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달러 유동성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수준이 추가로 높아지면 자금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일별 모니터링을 강화해서 진행 중이다. 은행들 역시 미국 대선 이후 시장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외화 조달 계획을 재점검 중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은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13일 장중 1410원을 넘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도 이상 거래 대응을 강화 중이다. 금융당국은 거래소로부터 통보받은 불공정거래 사건을 신속히 조사하는 한편, 최근 과열된 시장 상황을 이용한 풍문, 허위 정보 유포 및 관련 선행매매 등도 단속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17 11:34:04[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은 가운데 정책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우리정부에게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의도적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지정은 아니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2023년 11월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빠졌다. 지난 6월 보고서에서도 제외됐지만 이번에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에 포함됐다. 나머지 6개국은 지난 6월에도 환율관찰 대상국이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제정된 무역 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심층분석국 내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평가 기준은 150억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다. 이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된다.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 지난 보고서에서 한국은 무역 흑자 관련 기준에만 해당했는데 이번에는 경상수지 흑자도 문제가 됐다. 미 재무부는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대비 0.2% 급증했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도의 38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늘었다. 이번 환율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보고서다. 주목되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다. 트럼프 1기 때는 미국이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한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당시 미국이 중국과의 '환율 전쟁'을 선포하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한국 등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다른 나라의 환율 정책도 문제 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현재 흐름도 비슷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약에서 대미 1위 무역흑자국, 특히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관세를 60% 부과하겠다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은 현재 미국의 입장에서 8대 무역 적자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23년 444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올해 1∼9월도 399억달러로 다시 최대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무역적자 해소를 통한 경제 재건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보고서이지만 '환율관찰대상국'재지정을 통상정책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정부는 내부적으로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위해 가스를 중심으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유, LNG 등 에너지 구매력을 통해 미국의 대한국 통상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환율관찰대상국 재지정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더라도 제재 등의 불이익은 없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해서 환율을 올려서 수출경쟁력을 부당하게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작성한 것으로, 판단 기준도 달러 순매수에 대한 관심"이라며 "최근 환율 상황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기재부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미 재무부는 평가기간 중 한국의 경상흑자가 상당 수준 증가했고, 기술 관련 상품에 대한 견조한 대외수요로 상품수지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며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서는 우리 외환당국이 분기별로 공시하는 순거래 내역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무부의 공식적인 감시 대상으로 지목됐다는 점에서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15 11:19:38외환거래 전문 기업 JSK인베스트먼트(kr-JSKINVESTMENT)가 고객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 보호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객 보호센터는 거래와 관련된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고객이 직관적으로 거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센터는 특히 실시간 상담 기능을 통해 고객의 거래 관련 문의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외환 거래와 관련된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뢰성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큰 외환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고객 보호센터는 리스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알림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사전 알림 서비스는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통지함으로써, 고객이 더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JSK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고객 보호센터 설립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투명한 외환 거래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JSK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고객 보호센터 설립을 계기로 한층 신뢰받는 거래 환경을 구축하고, 고객의 투자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2024-11-13 09:36:26[파이낸셜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미국 대선 이후 금융·외환시장의 영향과 관련해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그간 중동 상황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는 여기서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미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가 예상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전날 미 대선 결과의 파급 영향이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 부총리는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향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8·8 부동산 공급대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부동산PF의 경우 2차 사업성 평가를 11월 중 마무리하고 12월부터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해 질서 있는 연착륙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응해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한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11월 중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해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총리를 비롯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11-08 11:43:56[파이낸셜뉴스]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0억달러 넘게 빠지면서 넉 달 만에 감소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이 줄어든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말(4199억7000만달러)보다 42억8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4개월 만에 하락세다. 이는 미 달러화 강세에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0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는 3.6% 상승해 유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산액은 2.8% 감소했고, 파운드화도 3.1% 줄었다. 엔화와 호주달러화도 각각 6.9%, 4.9% 절됐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예치금이 184억2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38억6000만달러 줄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 분기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쪼그라든 결과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32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0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억8000만달러 줄었고 IMF포지션은 41억8000만달러로 전월(42억7000만달러)보다 9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기준 420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4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전월보다 282억달러 증가한 3조3164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은 191억달러 늘어난 1조2549억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349억달러 증가한 9504억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7058억달러) △러시아(6337억달러) △대만(5779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1-04 16:20:48외환거래 전문기업 라온파트너스(RAON PARTNERS)가 이용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 보안을 대폭 강화하며 안전한 거래 환경을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 강화는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행됐다. 라온파트너스는 이번 시스템 강화로 최신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여 이용자 계정 및 자금 보호 수준을 높였으며,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정교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추가했다. 또한, 이상 거래 발생 시 이를 즉시 탐지하고 알림을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거래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라온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강화는 고객이 안심하고 외환 거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과 보안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고객 신뢰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라온파트너스의 시스템 보호 강화 조치는 외환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고, 고객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11-01 11:17:0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세수 결손을 막기 위해 외평기금이 동원돼 환율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탄약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외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을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끌어다 쓰기로 하면서 환율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부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정도로 기금 자체도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이 총재는 “외평기금의 사용 여부하고 환율의 안정성하고는 규모 봤을 때 직접적인 영향은 없고 외평기금의 사용 여부는 어떤 기금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된다”며 “외평기금뿐 아니라 한은의 발권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29조6000억원에 달하는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기금에서 돈을 빼내 14조~16조원을 재정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 외평기금은 4조~6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정부는 지난해 세수 펑크때도 20조원가량의 외평기금을 사용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9 11:21:47[파이낸셜뉴스] 올해 약 30조원 규모의 세수 결손액을 메우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 주택도시기금 등에서 끌어쓴다. 내국세에 비례해 지자체에 내려보내는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도 당초 6조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관련 법률에 따라 지방이전재원이 약 10조원 자동감액 되지만, 우선 3조원을 더 지급한 셈이다. 정부는 국채 발행없이 기금과 불용 등 자체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율 안정에 써야 할 외평기금 활용과 지방재원 삭감이 현실화되면서 강한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9조6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세수 결손에 따른 재정대응방안을 국회 기획재정윈원회 국정감사에서 보고 했다. 올해 예상되는 세수 결손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다. 앞서 기재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세수 재추계에 따르면 올해 국세수입은 337조7000억원으로 세입예산(367조3000억)보다 29조6000억원(8.1%)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56조4000억원 결손에 이어 2년 연속 역대급 결손이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대응방안을 살펴보면 각종 특별회계와 기금에서 각출한 재원인 14조~16조원을 활용한다. 이중 외평기금이 4조∼6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정부는 당초 외평기금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공개된 최종안에는 외평기금이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해 정부가 외평기금으로 20조원 가까이 사용해 세수 결손을 메운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위기대응 실탄이 부족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방교부세·교부금 삭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원이라는 것이 기재부 측 설명이다. 류중재 기재부 국고과장은 "국회에서 지방재원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고 이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재원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외평기금이 2년째 '구원 등판'하는 결과가 됐다. 외평기금은 환율이 급등락하면 달러나 원화를 사고팔아 환율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희재 기재부 외화자금과장은 외환 방파제 역할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외환보유액은 4000억달러 이상으로 세계 9위 수준"이라며 "외환 대응 여력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월된 4조원 내외의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도 올해 예산사업 추진을 위해 동원된다. 공자 기금은 여유가 있는 기금으로부터 재원을 빌리거나 국채를 발행해 재원이 부족한 기금에 빌려주는 일종의 자금 조달 창구다. 지방교부세·교부금은 6조5000억원가량 집행을 보류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감액된다. 내국세 감소에 따라 지방교부세·교부금도 약 9조7000억원 줄게 되지만 이 중 3조2000억원(교부세 2조1000억원·교부금 1조1000억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자체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감액분을 올해와 2026년도에 분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대응안에 따라 최대 16조원의 기금이 재정 지출에 활용되면 정부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류 국고과장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기금·회계 간 가용재원이 있으면 활용할 수 있다"라며 "재정의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국채 추가 발행 없이 정부 내 가용 재원을 우선 활용했다"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28 10:46:38[파이낸셜뉴스]올해 3·4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전분기보다 30억달러 넘게 늘며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7월 1일부터 외환시장 개장시간이 기존 15시30분에서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되며 거래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4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709억1000만달러로 전분기(677억8000만달러) 대비 4.6%(31억2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거래 상승세를 두고 “수출입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및 외국인국내증권투자 관련 거래 확대,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전분기 1270억달러에서 올해 3·4분기 1747억달러로 늘었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수 및 매도액도 같은 기간 218조원에서 240조원으로 늘어났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62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6.8%(16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46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4%(14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선물환거래가 141억2000만달러로 8억8000만달러 늘어난 역외선물환(NDF)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6.0%(8억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는 외국환은행간의 거래가 4억9000만달러 늘며 전분기 대비 2.4%(6억7000만달러) 증가한 29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315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8%(1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거래규모는 393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5%(16억8000만달러)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5 09:5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