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미국 대선 이후 금융·외환시장의 영향과 관련해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그간 중동 상황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는 여기서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미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가 예상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전날 미 대선 결과의 파급 영향이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 부총리는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향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8·8 부동산 공급대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부동산PF의 경우 2차 사업성 평가를 11월 중 마무리하고 12월부터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해 질서 있는 연착륙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응해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한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11월 중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가동해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총리를 비롯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11-08 11:43:56[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세수 결손을 막기 위해 외평기금이 동원돼 환율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탄약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외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을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끌어다 쓰기로 하면서 환율 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부에 "외환시장에 개입할 정도로 기금 자체도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이 총재는 “외평기금의 사용 여부하고 환율의 안정성하고는 규모 봤을 때 직접적인 영향은 없고 외평기금의 사용 여부는 어떤 기금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된다”며 “외평기금뿐 아니라 한은의 발권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29조6000억원에 달하는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기금에서 돈을 빼내 14조~16조원을 재정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 외평기금은 4조~6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정부는 지난해 세수 펑크때도 20조원가량의 외평기금을 사용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9 11:21:47[파이낸셜뉴스]올해 3·4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전분기보다 30억달러 넘게 늘며 7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7월 1일부터 외환시장 개장시간이 기존 15시30분에서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되며 거래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4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709억1000만달러로 전분기(677억8000만달러) 대비 4.6%(31억2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거래 상승세를 두고 “수출입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및 외국인국내증권투자 관련 거래 확대,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전분기 1270억달러에서 올해 3·4분기 1747억달러로 늘었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수 및 매도액도 같은 기간 218조원에서 240조원으로 늘어났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62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6.8%(16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46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4%(14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선물환거래가 141억2000만달러로 8억8000만달러 늘어난 역외선물환(NDF)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6.0%(8억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는 외국환은행간의 거래가 4억9000만달러 늘며 전분기 대비 2.4%(6억7000만달러) 증가한 29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315억7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8%(1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거래규모는 393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5%(16억8000만달러)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5 09:56:28[파이낸셜뉴스]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9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한 것에 대해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오전 8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 주재로 개최한 이날 회의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앞서 FOMC는 18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아울러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내년 0.1%포인트, 2026년은 0.5%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2.0%에서 낮춰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현재(4.2%)보다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며 "지금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차기 회의인 오는 11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어느 정도로 추가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정해진 경로에 있지 않다. 회의마다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 재조정은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더 빠르게 또는 더 천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0.5%p 인하를 새로운 금리 인하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다소 매파적(hawkish)으로 평가됐다. 이에 미 국채금리 10년물이 0.06%p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 하락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회의에서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09:21:02[파이낸셜뉴스] 정부는 더 많은 외국 금융기관이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 요건과 한은 외환전산망 보고 의무를 완화할 예정이다. 또 야간시간대 거래 촉진, 국내 야간데스크 피로감 등을 감안해 국내 금융기관 해외지점 RFI의 거주자 물량 처리를 허용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국제금융센터에서 김범석 1차관 주재로 '외환건전성협의회'를 개최하고 정식 시행 한 달을 맞은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일부터 외환시장 개장시간이 기존 15시30분에서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됐다. 협의체는 우선 지난 한달 간 외환시장은 새벽 2시까지 거래·확인·결제가 차질 없이 이루어지는 등 시스템 안정성, 유동성·변동성 측면에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환시장 전체 거래 규모가 예년 대비 커졌고, 연장시간대에만 한정하더라도 거래량과 매도-매수 호가가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더 많은 국내·외 금융기관이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추가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앞으로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금융기관 또는 기존에 등록한 RFI가 이미 보유한 거래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그간에는 RFI 등록을 위해 국내 10개 이상 기관(4개 이상 선도은행 포함)과 신용공여 계약이 필요해, 한국 시장 진입을 주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RFI 등록시 동일 그룹 내 모회사 등 재무적 관계가 있는 법인의 신용등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이 경우, 외국 금융기관들 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국내 은행·증권사들도 개선된 기준 아래 해외 법인을 RFI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지점 RFI 역할과 심야시간 거래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기존에는 국내 거주자 거래 물량은 국내 서울본점의 고객·은행간 딜러만 처리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RFI도 해당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고객과의 모든 거래는 서울 본점 명의 및 법적 책임 하에 수행해야 한다. 이밖에 원/달러 시장 선도은행 선정을 위한 거래량 산정시 시간대별로 가중치를 차등 부여한다. 아울러 외국인투자자의 외환거래 전(全)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매월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김 차관은 "더 많은 국내·외 금융기관이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 체결·확인·결제 등 모든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밀착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07 12:33:4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직전 금통위였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2.6%)를 하회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은 더욱 커졌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하 시기 검토'를 언급하며 피벗(통화정책 전환) 준비 작업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으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2·4·5·7·8·10·11월과 지난 1·2·4·5월에 이은 12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5.25~5.50%)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2%p가 유지됐다. 금통위는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관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미국·유럽지역의 정치상황 등에 영향 받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당폭 등락하였고 미 달러화는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며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정도,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했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좌우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가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장기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엔화·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했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언급하며 피벗 준비 작업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7월 11일 통화정책방향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기대 변화, 미국·유럽지역의 정치상황 등에 영향받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당폭 등락하였고 미 달러화는 미국과여타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정도,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내수가 조정되면서 부문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성장세도 주춤하였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은 축소되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물가는 통화긴축 기조 지속의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폭 축소 등으로2.4%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월과 같은2.2%를 나타내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3.0%로 낮아졌다.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수준으로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엔화·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수도권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수준으로 점차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1 10:48:40[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 외환거래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 1일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첫 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국내 원·달러 시장의 개장시간 연장이 시행되면서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외환거래가 가능해졌다. 영국 런던 금융시장의 거래시간을 포함한 시간대로, 외국인 투자자, 해외 진출 국내 기업 등 국내 외환시장 참여자가 보다 편리하게 외환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첫날을 맞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하나은행을 방문했다.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찾은 최상목 부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은 외환거래 연장시간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국내 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인가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로 등록된 하나은행 런던 지점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런던 지점을 화상으로 연결해 현지 분위기를 청취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을 대비해 지난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했다. 지난 5월부터는 야간 근무 인력을 딜링룸에 추가 배치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RFI와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한민국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에 앞선 행보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영국 런던에 자금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금센터에는 전문 인력 약 1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향후 서울·싱가포르·뉴욕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준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 전체 1위를 달성한 선도은행으로서 지난 2022년 금융권 최초로 24시간 FX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면서 “하나금융과 하나은행만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해외자본 유치에 노력하고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은행 본점에 새롭게 마련된 ‘하나 인피니티 서울’은 총 2096㎡(약 634평), 126석 규모로 365일, 24시간 트레이딩 업무에 최적화된 스마트 딜링 체계를 갖췄다. 하나 인피니티 서울은 외국환·파생·증권 등 다양한 자본거래를 통해 외환시장을 선도해 온 하나은행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확장을 통해 무한히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02 11:43:23[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연장한 첫날인 1일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국내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선도은행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와 하나은행 본점 외환거래실(딜링룸)을 방문해 외환시장 개장 시장 연장과 관련한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일부터 국내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기존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됐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로 유지된 외환거래 시스템의 큰 변화다. 외환시장 마감 시장 연장 첫날 새벽 2시까지 원달러 현물환거래량은 총 1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3시30분 이후 거래량은 24억6000만달러로 매도・매수하려는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오후 3시30분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총리는 런던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인 SSBT 런던과 하나은행 런던의 외환 거래실(딜링룸) 근무자와 영상 면담을 통해 거래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오전(영국시간)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거래가 문제 없이 체결되고 있으며, 양호한 유동성을 토대로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액결제선물환은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환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 원금의 교환 없이 계약 환율과 만기 시 환율의 차익만 달러로 정산하는 거래를 말한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경제의 위상에 걸맞게, 그간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던 외환시장을 개방·경쟁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제도 개선 방안이 성공적으로 조기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은행의 적극적 역할(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구조 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당국도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와 유 부총재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궁극적 성과는 결국 외국인 투자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이 결정하는 만큼 현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접하는 현장 인력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02 10:28:56[파이낸셜뉴스]"기존 NDF 역외 시장에서는 원·달러를 기준으로 1원 이상 차이가 났다. 지금은 살 때와 팔 때 원·달러 환율 차이가 10전(0.1원) 정도로 줄었다. 이를 업계에서는' 붙어있는' 상황이라고 부른다. 아직 첫 날이라 장담할 수 없지만 긍정적이다." (우리은행 외환 딜러 A씨) 지난 7월 1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불은 꺼지지 않았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부 직원들은 퇴근을 미룬 채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기존 오후 3시 30분이었던 원·달러 거래 마감시간이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 이날 딜러들은 혹시 모를 환율 변동성에 유의하며 장 상황을 지켜봤다. 서울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약 13조원(100억달러)에 달한다. 이날 현물환 시장에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이 참여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국내 기관들이 거래를 이끌었다. 거래 시간 연장 첫날 거래량이 줄어든 틈을 타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실제 거래에서 환율이 큰폭으로 변동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2일 새벽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76.7원 대비 7.4원 오른 1384.1원에 거래 마감했다. 우리은행 이창섭 외환시장운용부 과장은 “우리은행은 2교대로 근무하며 외화시장 거래시간 연장 상황에 대응한다”면서 “오늘 낮에 육아를 마치고 오후 6시에 출근했다”고 말했다. 총 30명으로 구성된 외환시장운용부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늘어난 업무량에 맞춰 거래인력 4명을 충원했다. 특히 서울외환시장이 런던 시장이 열리는 새벽 2시까지 연장되면서 기업 입장에서 선택권이 더 넓어졌다. 세일즈를 담당하는 딜링룸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역외 거래만 가능하던 시간대에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터지면 다음날 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면서 “예를 들어 시장 개입을 주로 밤 시간에 하는 일본 재정당국 패턴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근원물가지수 발표 등이 예정된 날에 시장 상황에 맞춰 미리 원화를 내다팔거나, 엔화 판매 시점을 늦추는 등 선택지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의 통화들은 런던시장이 열려야 거래가 활발해진다”면서 “시장 선진화로 런던 개장 시간에 관련 국가에 수출한 뒤 대금을 현지 통화로 받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다 좋은 가격에 세일즈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시장 참여자인 시중은행 등은 지난 2023년 2월 외환거래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외환거래 시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준비했다. 시범 운영만 12차례 열었다. 외환시장 연장 첫 발을 뗐지만 국제 외환 거래 스탠다드로 정산 관행을 맞추는 것이 당면한 숙제다. 외환시장업계 관계자는 “당일 거래 당일 자금 정산 관행의 개선, 거래 시간 24시간으로 확대, 딜러 양성 등 외환시장 선진화의 숙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면서 “특히 국제적인 외환 거래의 표준인 이틀 뒤 정산에 맞추는 관행을 만들어 가야한다. 런던, 뉴욕, 싱가포르 등 해가 떠있는 시간동안의 거래를 종합해서 우리나라 주식 거래처럼 2일 뒤에 거래대금을 지급하는 관행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주요 기관들이 갖춘 '팔로우 썬 시스템'의 정착도 과제로 꼽힌다. 딜러의 건강과 컨디션 등을 고려해 24시간을 3등분해 낮 시간인 주요 거점 도시를 따라 데스크 권한이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뉴욕에서 8시간 데스크를 본 뒤, 시드니로, 다시 런던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딜링룸을 비공개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외환거래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당국자들은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원활한 추진과 외환·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7-02 08:29:51[파이낸셜뉴스] 외환시장 구조 개선에 미리 대비해온 한국자금중개가 심야 개장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자금중개는 이날부터 자체 시스템상 국내 외환시장 개장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했다. 정부 인가를 받은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이 국내 은행 간 시장에 참여할 수도 있도록 했다. 그 전까진 국내 지점을 설립하거나 국내 금융기관 고객이어야만 가능했으나, 이제부터 새벽 2시까지 실시간 환율에 따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와 함께 정책 시행 초기 시장 활성화와 제도 정착을 위해 오후 6시 이후 거래되는 달러·원 현물환 중개수수료를 한시적으로 3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이날부터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장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한 구조개선 정책 실시한 데 따른 조치다. 한국자금중개는 앞서 올해 상반기 내내 이 같은 제도 변화를 적용한 중개시스템 시범운영을 실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원활한 해외 영업 진행을 위해 지난달 국내 외국환중개회사로는 처음 런던 지점을 개설했다. 홍콩지점에 이은 두 번째 해외지점이다. 외환시장 참가기관 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존 거래전용 프로그램 단말기인 KMB-Net와 서버간주문(API) 방식에 더해 지난 5월 인터넷 웹을 이용한 현물환 거래 플랫폼(WTS) 운영을 개시하기도 했다. 우해영 한국자금중개 사장은 “새로운 외환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며 “변화된 시장 환경에서 RFI 및 국내 고객기관을 지원하고 우리 외환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01 1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