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업자 5명 중 1명은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을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장기 실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이다. 이중 구직 기간이 6개월을 넘은 실업자는 11만3000명으로 20.0%를 차지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1999년 8월 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며 10만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대체로 10만명을 밑돌았지만 지난 3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 7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는 줄어드는데 장기 실업자는 늘면서 이들 비중이 가파르게 높아진 것이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의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구직 기간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 중 이전에 직장을 그만둔 사유가 '시간·보수 등의 작업 여건 불만족'인 비율이 24.7%에 달했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직장에 다니는 도중 그만둔 사유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는 '쉬었음' 증가와도 맥이 닿는 부분이다. 지난 8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만5000명(10.6%) 늘어난 256만7000명에 달했다. 이는 8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것이다. '쉬었음'에는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 취업 의사가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의 이전 직장을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18.9%), 제조업(15.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7%) 등의 순으로 많았다. 도소매업은 온라인 가속화·무인화 등의 구조적 변화로 취업자 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산업이다. 제조업은 수출 호조에도 고용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은 반도체가 호조의 중심이 되면서, 최근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이전 직장을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44.8%), 임시근로자(36.3%), 일용근로자(13.3%) 등의 순으로 많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01 15:38:26[파이낸셜뉴스]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평균 1300원대를 넘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와의 동조화 흐름이 이어져서다. 이에 더해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1300원 후반대 환율이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외환위기급 환율은 1년 넘게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내리는 유럽에 달러 강세 커져...아시아 통화 약세도 영향 #OBJECT0#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388.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5원 상승한 1392원으로 개장한 뒤 1393원까지 오르며 4월 19일(1392.9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장중 139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께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한도를 연말까지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증액한다”고 밝힌 이후에야 소폭 하락하며 13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2회 연속 금리 인하, 영국 영란은행(BOE)의 완화적 금리 동결 등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거론된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하다. 같은날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으나 향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3년 만에 2.0%를 기록했고 2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도 유지되면서 BOE의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하루 만에 34%에서 63%로 뛰었다. 힘을 못 쓰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도 원화 약세 재료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지만, 주요 경제 지표들이 부진해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일본 중앙은행(BOJ)도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로 동결한 뒤에 장기국채 매입 감액에 대한 계획이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내고 있지 않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미 5월말부터 1380원대까지 급격하게 레벨을 높인 뒤 내려오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최근에는 달러화보다는 위안화와 엔화 흐름에 강하게 동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까지 고환율 유지 전망..."1300원대 후반 환율, 1년간 이어진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달러 지지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0.25%p 인하 확률은 지난 20일 기준 59.5%로 내다보며 60% 아래로 떨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2%)로 돌아가려면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달까지 10개월 연속 월평균 1300원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부터 1300원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연평균 1305.41원(매매기준율)을 기록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398.88원(매매기준율)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올 초부터 지난 21일까지의 상반기 평균 환율도 1347.81원으로 1300원대 중반에 다가섰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7월 중순 지표발표까지 물가가 꾸준히 내려와야 하는데, 최근 유가 하락세에 에너지류가 가격을 끌어내린 경향이 있어 향후 물가지수가 반등한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밀릴 수 있다”라며 “원·달러 환율은 9월 FOMC전까지 1380~1390원대를 오가며 1400원대 근처로 가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등으로 상방을 억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의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오는 27일 회의에 한은과 금융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를 불러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된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에서는 유상대 부총재가 참석할 전망이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대외금리차가 곧바로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렸는데 그때 대외경제가 악화돼 위험선호 심리가 주저앉는 등 악재가 나오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23 11:18:56[파이낸셜뉴스] 부동산·건설업 재무 건전성이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도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자산 대비 부채 규모가 2배 넘는 상환능력 취약 기업 비중이 부동산업의 경우 63.0%, 건설업이 4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국내 부동산 및 건설업 재무 건전성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업 기업의 부채비율(부채/자본·중간값 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아졌다가 2010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해 2022년 345.6%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23년 295.4%로 다소 하락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2021년 137.1%로 10년 연속 130%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 128.6%, 2023년 115.9%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은 2016년 이후 빠르게 하락해 2023년 말 1.08을 기록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3분위수 기업 이자보상비율이 2016년 10.7에서 2023년 3.1로 하락해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우수한 기업도 이자 부담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의 경우 2000년대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진행됐다가 2010년대 이후 부채비율이 다시 증가해 2023년 말 기준 110.5%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2023년 말 174.7%로 양호한 수준이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223.7%)과 비교하면 49.0%포인트(p) 하락했다. 건설업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7로 부동산업보다는 양호하나, 2017년(12.4)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증가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데 비해 최근 건설업 영업이익률이 둔화하며 수익성은 낮아진 영향이다. 상환능력 취약 기업이 보유한 대출금 비중도 부동산업과 건설업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당시보다 높았다. 이자보상비율 1 미만 기업 대출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과 건설업이 각각 44.2%, 46.6%로, 전체 대출금 절반 정도를 상환능력 취약 기업이 보유 중이다. 부채비율 기준(부채비율 200% 초과) 상환능력 취약 기업 비중도 부동산업이 63.0%, 건설업이 49.7%로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대한 신용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당 업권 기업 재무 건전성 수준은 외환위기를 겪고 난 직후인 2000년대 초반이나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수준보다도 악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상환능력 취약 기업 보유 부채 비중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취약 기업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09 14:11:10[파이낸셜뉴스] 서민 대출이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2금융권이 부실 관리를 위해 대출 취급을 축소하면서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여신은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감소했고 저축은행 대출도 지난 2011년 영업정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새마을금고 대출, 역대 최대폭 ‘급감’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총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89조7331억원으로 지난 2022년 12월 말(201조6475억원)보다 5.9%(11조914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지속된 대출 감소세가 12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라 연간 감소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새마을금고 대출은 지난 1993년 10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대출이 감소한 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6848억원), 1999년(-8322억원), 2000년(-874억원) 등 3년뿐이다. 특히 지난 2021년에 연간 증가폭이 33조822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이어 2022년에도 24조5043억원 늘어난 상황이라 지난해 감소세 전환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가계와 기업 대출을 동시에 축소한 데 기인한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전체 대출 감소액 중 나머지 6조원가량은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이었다는 뜻이다. 한 지역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새마을금고 대출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로 대환대출도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2011년 영업정지 이후 처음으로 ‘감소’저축은행 대출도 감소세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106조2555억원으로 지난 2022년 12월 말(115조283억원)보다 7.6%(8조7728억원)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저축은행 사태 직후인 지난 2011년(-14조5082억원), 2012년(-17조9614억원), 2013년(-3조1829억원) 이후 첫 감소세 전환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11월 가계대출 감소액이 4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기업대출이 전체 대출 감소세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이전에 이미 기업대출에 포함되는 부동산 담보 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을 늘린 상태였다"며 "기존 대출 중 만기가 도래한 대출은 상환됐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대출 취급이 줄어 전체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 고금리로 유치한 자금을 이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난해에 재예치하지 않으면서 대출 잔액이 함께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은 통상 예수 부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주로 대출채권으로 운용한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 증가세가 지난 2022년 이후 가파르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부실 채권의 증가, 높은 저축성 수신 금리에 따른 예수금 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자산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저축은행이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부실 채권 관리 등으로 기업대출을 크게 줄였다고 언급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1-24 09:32:25[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우리나라의 기업신용(대출+외상거래)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113.6%), 글로벌 금융위기(99.6%)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부채가 소비·투자 여력을 감소시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완만한 부채축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체됐던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비율이 124.1%로 집계됐다. 2019년 2·4분기 99.1%에서 같은해 3·4분기 100.5%로 100%를 돌파한 후 2020년 2·4분기 107.6%, 2021년 2·4분기 111.9%로 뛰었다. 지난해 2·4분기 117.7%를 기록한 후 1년새 124.1%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018년 이후 시설·운전자금 수요 증가를 비롯해 금융사의 기업대출 확대 노력,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상승했다"고 봤다. 2·4분기 기업신용은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기업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부실 위험이 여전하다. 2·4분기말 기업대출잔액은 1908조9000억원, 전체 기업신용은 270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2511조9000억원)과 비교해 200조원 가까이 늘어난 7.7%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 12.2%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4·4분기(10.1%), 올해 1·4분기(9.5%) 등 둔화하고 있다. 이자지급능력은 나빠지고 기업의 신용위험은 높아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할 능력이 안 되는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4분기 46%로 급등했다. 2021년 36%, 2022년 36.4%에서 약 10%p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알트만(Altman) K-score II 모형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K-score 값은 0.7% 하락해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위험기업 비중은 1·4분기 17.3%로 전년동기(15.6%) 대비 상승했다. 매출액 감소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금융불균형 확대 흐름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출 부실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26 10:30:3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택시요금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내·시외버스 요금도 큰 폭으로 오르며 전체 공공서비스 물가도 22개월만의 최고치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 중 '택시료' 지수는 120.19(2020=100)로 1년 전보다 19.1% 상승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9년 1월 21.0% 상승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택시요금 지수 급등은 지난해부터 지역별 택시요금 인상 효과가 누적된 결과다. 지난해 12월 서울·충북 지역 택시의 심야할증 요금이 오르면서 본격화했고, 올해 1월에는 울산·대구, 2월에는 서울 택시의 기본요금이 인상됐다. 그 뒤로도 부산·경남(6월), 인천·광주·대전·경기(7월), 충북·전북·경북(8월)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인상을 단행했다. 택시 요금 지수도 이전까지는 0%대의 미미한 변동을 보였지만, 지난해 12월 1.5%를 시작으로 올해 7월에는 17.8%로 훌쩍 뛰어 올랐다. 시내·시외버스 요금도 상승세다. 지난달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각각 8.1%, 10.2% 올랐다. 각각 2016년 6월(9.3%), 2020년 2월(11.4%)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대중교통 요금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공공서비스 물가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대비 1.7% 올랐다. 증가폭도 크다. 2021년 10월(6.1%)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2월까지 0%대에 머물던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월(1.2%) 1%대로 올라서더니, 7월과 8월에는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9-06 09:50:27금융기관의 해외 차입이 줄면서 우리나라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이 다시 40% 밑으로 떨어졌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도 24.3%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대외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4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2·4분기 말 대외채무는 6651억달러로 1·4분기(6650억달러)보다 1억달러 늘어났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619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118억달러 감소했고,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119억달러 늘어난 5032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부 및 중앙은행의 외채가 각각 128억달러, 29억달러 증가한 반면 은행 및 기타부문 외채는 각각 144억달러, 12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1조189억달러로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46억달러가 줄면서 23억달러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도 전분기보다 24억달러 감소한 3538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외채가 감소하며 단기외채 비중은 1·4분기 26.1%에서 2·4분기 24.3%로 떨어졌다. 아울러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도 1·4분기 말 40.8%에서 2·4분기 말 38.4%로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비중은 사실상 단기차입이 어려웠던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며, 단기외채 비율도 40% 밑으로 하락하는 등 외채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지난 6월 말 기준 144.6%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 간 공조하에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08-23 18:15:57[파이낸셜뉴스]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이 줄면서 우리나라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 외채 비율이 다시 40% 밑으로 떨어졌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도 24.3%로 외환위기 이후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대외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4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2·4분기말 대외채무는 6651억달러로 1·4분기(6650억달러)보다 1억달러 늘어났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619억달러로 전분기말보다 118억달러 감소했고,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119억달러 늘어난 5032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부 및 중앙은행의 외채가 각각 128억달러, 29억달러 증가한 반면 은행 및 기타부문 외채는 각각 144억달러, 12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1조189억달러로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46억달러가 줄면서 23억달러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외 채권에서 대외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도 전분기보다 24억달러 감소한 3538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 외채가 감소하며 단기 외채 비중은 1·4분기 26.1%에서 2·4분기 24.3%로 떨어졌다. 아울러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 외채비율도 1·4분기 말 40.8%에서 2·4분기 말 38.4%로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단기 외채 비중은 사실상 단기 차입이 어려웠던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며, 단기 외채비율도 40%밑으로 하락하는 등 외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라고 평가했다.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지난 6월말 기준 144.6%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 간 공조하에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08-23 12:55:15정부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사무라이 본드'로 불리는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다. 일본의 주요 은행 등 민간투자자가 대상이다. 외평채는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자여서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다. 벤치마크 지수다. 한국 기업들이 싼 금리로 일본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중 일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엔화 표시 외평채 발행은 지난 6월 한일 재무장관 회의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미토모 미쓰이, 미즈호, 미쓰비시 등 일본 3대 민간은행을 비롯해 10개 기관의 고위경영진이 참석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서 엔화 외평채 발행계획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규모는 200억엔(약 1800억원)이다. 하지만 이는 공시를 위한 최소금액이라 실제 발행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정부의 외평채 발행한도는 27억달러(약 3조6200억원)다. 정부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엔화 외평채가 발행된 적이 있었지만, 이는 해외동포와 국내 거주자 대상이었다. 엔화 외평채는 일본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발행된다.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다. 일본 투자자들이 몰리면 금리는 더 떨어진다. 달러, 유로 중심인 외화보유액의 다변화 효과도 있다. 외평채는 외화를 활용한 운용수익 등과 함께 외환보유액을 조달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다. 일본 투자자가 엔화 외평채를 많이 살수록 외환보유액에 엔화가 쌓이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의 엔화 표시 채권 발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채권에 대한 일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릴 수 있고 신용도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이는 조달비용 절감과 연결된다. 추 부총리는 일본 방문 당시 "엔화 외평채는 일본 금융기관에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기업, 금융기관의 엔화 채권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외평채를 2017년부터 매년 발행했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시기를 놓치면서 발행하지 않았다. 2021년 10월 13억달러(달러화 표시 5억달러, 유로화표시 7억유로) 규모를 발행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08-17 18:13:2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사무라이 본드'로 불리는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다. 일본의 주요 은행 등 민간투자자가 대상이다. 외평채는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자여서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다. 벤치마크 지수다. 한국 기업들이 싼 금리로 일본 자금을 조달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중 일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엔화 표시 외평채 발행은 지난 6월 한일 재무장관 회의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당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미모토 미쓰이, 미즈호, 미쓰비시 등 일본 3대 민간은행을 비롯해 10개 기관의 고위경영진이 참석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에서 엔화 외평채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규모는 200억엔(약 1800억원)이다. 하지만 이는 공시를 위한 최소 금액이라 실제 발행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정부의 외평채 발행 한도는 27억달러(약 3조6200억원)다. 정부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엔화 외평채가 발행된 적이 있었지만, 이는 해외 동포와 국내 거주자 대상이었다. 엔화 외평채는 일본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발행된다.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다. 일본 투자자들이 몰리면 금리는 더 떨어진다. 달러, 유로 중심인 외화보유고의 다변화 효과도 있다. 외평채는 외화를 활용한 운용 수익 등과 함께 외환보유액을 조달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다. 일본 투자자가 엔화 외평채를 많이 살수록 외환보유고에 엔화가 쌓이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의 엔화 표시 채권 발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채권에 대한 일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릴 수 있고 신용도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이는 조달비용 절감과 연결된다. 추 부총리는 일본 방문 당시 "엔화 외평채는 일본 금융기관에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기업, 금융기관의 엔화 채권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외평채를 2017년부터 매년 발행했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시기를 놓치면서 발행하지 않았다. 2021년 10월 13억달러(달러화 표시 5억달러, 유로화표시 7억유로)규모를 발행 한 후 이번이 처음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08-17 1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