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HMM이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국제 구호물품 운송을 후원한다고 6일 밝혔다. 구호물품은 유엔난민기구와의 협업을 통해 요르단 아즈락 난민캠프에 전달될 예정이다. HMM은 지난 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네파물류센터에서 ‘요르단 난민 구호물품 운송’ 전달식을 열었다. 전달식에는 HMM, 네파, 휴먼아시아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국제 구호활동은 국내 인권 NGO 기관인 휴먼아시아와 협력해 진행됐다.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과 취약계층에게 방한 의류를 전달할 계획이다. HMM은 해상 운송뿐만 아니라 통관 및 내륙 운송 등 전 구간의 운송을 지원한다. 구호 활동은 2021년 코로나19로 물류 대란이 발생하던 시기에 선복 확보가 어려워진 국내 NGO들의 구호활동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 8월에도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캄보디아로 컨테이너 23대 분량의 구호물품을 운송한 바 있다. 한편 HMM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2월 싱가포르에서 지역사회 노인 돌봄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3월에는 두바이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8월에는 태국법인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장학금을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전달했으며 10월에는 미국 ‘댈러스 하트 워크’ 행사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1-06 08:54:59[파이낸셜뉴스] 네파가 요르단 난민을 위해 13억원 상당의 겨울 방한의류를 기부했다.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기부한 금액은 누적 47억원에 달한다. 11일 네파에 따르면 지난 8일 인권 전문 비영리 단체 휴먼아시아와 함께 요르단 난민을 위해 방한복을 기부했다. 기증된 물품은 요르단 아즈락 난민 캠프를 포함한 요르단 및 시리아 취약계층 약 4000가정에 전달돼 요르단 현지 난민들의 실질적 월동 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파는 2021년부터 휴먼아시아와 해운전문 기업 HMM과 함께 요르단 난민을 위해 매년 방한복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3년간 누적 금액은 약 47억 원에 달한다. 휴먼아시아는 2006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인권교육 및 캠페인, 인권 기반 국제개발협력 사업 등 아시 아지역 인권증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진형 네파 상무는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게 우리의 따뜻함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네파는 앞으로도 자연을 비롯해 인간을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9-11 14:11:21네파가 인권 전문 비영리 단체 휴먼아시아와 함께 요르단의 취약 계층을 위해 겨울 방한 의류 5000장을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네파의 방한 의류는 13만 명의 난민을 수용 중인 아즈락 난민 캠프를 비롯한 요르단 취약 계층과 텐트촌 및 도심 외곽 등 다양한 난민 가정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물품은 HMM(구 현대상선)에서 제공한 해상 운송 서비스 후원을 통해 올 10월 요르단 현지로 전달된다. 요르단은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난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곳이다. 네파와 휴먼아시아가 함께한 이번 물품 기부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르단 현지 난민들의 겨울 대비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네파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휴먼아시아와 함께하게 됐는데, 요르단 난민 가정의 월동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자연을 비롯해 인간을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8-24 10:48:16기아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UEFA 아동 재단과 손잡고 요르단 자타리 난민 캠프의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화 기부 활동을 이어갔다. 기부 캠페인은 UEFA 유로파리그 공식 후원사인 기아차가 주최한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 투어' 기간 동안 진행됐다. 4일 기아차에 따르면 당초 유럽 전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축구화를 기부받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고 캠페인 활동을 이어갔다. 유럽 각국의 아이들에게 온라인 스쿨링 형식으로 진행된 캠페인은 레전드 선수들의 가이드 영상을 보고 참가 아이들이 트래핑 기술을 따라 하는 활동과 본인의 꿈과 포부를 밝히는 활동 등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기아차는 캠페인 활동 영상을 담아 자타리 난민 캠프 아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2020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 투어의 글로벌 홍보대사인 마이클 오언을 비롯해 파트리스 에브라, 프란체스코 토티,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 등 축구 레전드들이 행사에 동참하고 캠페인 참여를 독려한 덕분에 1000여 켤레의 축구화를 모을 수 있었다.기아차 관계자는 "소중한 축구화를 아낌없이 기부해 주신 유럽 전역의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아자동차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08-04 18:20:13삼성전자가 17일(현지시간) 요르단에 위치한 자타리(Zaatari) 난민캠프에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위한 '스마트 스쿨'을 개소하면서,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이 이를 축하하기 위해 관계자 등과 셀카를 찍고 있다. 중앙 왼쪽부터 자타리 캠프 보안 총책임자, 이창섭 삼성전자 레반트 법인장, NGO인 릴리프 인터내셔날 최고경영자(CEO) 낸시 윌슨(Nancy Wilson). 삼성전자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초로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에 '스마트 스쿨'을 개소했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요르단에 위치한 자타리(Zaatari) 난민캠프에 '스마트 스쿨'을 열어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타리 난민캠프의 마카니(Makani) 교육 커뮤니티 센터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참여형 교육을 지원하는 '스마트 스쿨' 프로그램 2개를 개소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자칠판, 헤드폰 등이 연계된 첨단 교실환경을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5~24세 난민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어와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전자는 2012년부터 '스마트 스쿨' 운영을 통해 전 세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72개국에서 약 857개의 다양한 '스마트 스쿨'을 운영 중에 있다. 이번 스마트 스쿨 개소식 행사에는 유니세프(UNICEF) 산하 NGO인 릴리프 인터내셔날(The Relief International)과 자타리 캠프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쿨' 개소를 축하했다. 행사에 참석한 릴리프 인터내셔날 CEO인 낸시 윌슨(Nancy Wilson)씨는 "자타리 캠프의 수많은 난민 어린이들은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습에 대한 열정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지니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쿨을 통해 이들이 더 많은 기회와 더 큰 꿈을 펼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삼성전자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레반트 법인은 시리아 난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스마트 스쿨' 개소 외에도 현지 자선단체인 하야 재단(Haya Foundation)과 협업해 '삼성 디스커버리 랩(Samsung Discovery Lab)'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난민 어린이들을 암만 시내에 위치한 교육센터에 초청해 문화와 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일반 소비자들이 난민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VR 컨텐츠를 제작해 요르단 암만 시내의 쇼핑몰에서 전시 행사도 진행한 바 있다. 이창섭 삼성전자 레반트 법인장은 "2012년 7월 개소한 자타리 난민캠프는 현재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약 8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 중에 있는데, 교육시설이 부족해 난민 어린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스쿨을 통한 교육으로 난민 어린이들이 더 큰 꿈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7-09-18 10:31:24'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이슬람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요르단인에 대해 법원이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차지원 판사는 요르단인 A씨가 서울출입국 관리사무소장을 상대로 낸 난민불인정 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요르단에서 공무원으로 일한 A씨는 2011년 중동에서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자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에 참여해 요르단 정부로부터 박해를 받는 처지가 됐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A씨는 2014년 11월 단기방문 체류자격으로 입국한 뒤 서울출입국관리소에 난민인정 신청을 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소 측은 '박해를 받게될 것이라는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를 가졌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난민 불인정 처분을 했다. A씨는 2016년 2월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치적 난민에 해당하는데도 인정하지 않은 처분은 위법하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와 함께 반정부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체포나 구금되는 등 정치적 박해가 존재한다는 증거자료들이 제출됐다"며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가 최근까지도 반정부 운동에 나선 활동가들을 구금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의 박해와 A씨 주변인물에 대한 체포, 구금상황과 A씨의 사정을 종합해 볼 때 정치적 박해에 대한 A씨의 공포는 근거가 있다"며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외국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난민불인정 결정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17-08-19 11:24:38[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해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일부를 다른 중동 국가에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가자지구의 토지 구역들을 중동의 다른 국가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를 매입해 (미국이) 소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를 미래 발전을 위한 좋은 장소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는 이집트 북쪽 국경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좁고 길게 설정된 구역으로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약 365㎢)이다. 트럼프는 지난 4일 발표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하고 장기적으로 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전쟁 전 기준 220만명에 달하는 현지 주민들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으로 이주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9일 인터뷰에서 미국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돌보고 그들이 살해당하지 않도록 보살핀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례 검토를 통해 팔레스타인 난민을 미국으로 입국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중동 국가들이 자신과 대화한 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수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10 07:36:35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정착 발언으로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트럼프 정부 관리들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 관리들은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더라도 일시적인 조치이며 미군을 파병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재건에 대해 "미국 대통령은 중동 파트너들, 특히 이집트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일시적으로 수용해 우리가 그들의 새로운 집을 재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 후속 처리를 언급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약 15개월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할 것"이라며 폐허를 치우고 지중해의 휴양 도시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가자지구에서는 수십 년 동안 죽음이 이어졌다"면서 "우리가 만약 영구적으로 주민들을 재정착시킬 아름다운 지역을 확보한다면 그들은 더욱 행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레빗은 트럼프가 가자 주민의 "영구적인" 정착 입장에서 일시적인 수용으로 정책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재건 노력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주민이) 일시적으로 이주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레빗은 가자지구 미군 파병에 대해 "대통령은 가자 지상에 군대를 투입한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안팎에서 격렬한 반발을 일으켰다. 미국 민주당의 엘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주)은 5일 하원 본회의 발언에서 트럼프가 가자지구 인종 청소를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라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유일한 팔레스타인 정부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5일 영국 BBC를 통해 "우리는 우리 국민들의 권리가 침해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A에게서 가자지구를 탈취해 이스라엘과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 역시 트럼프의 계획에 대해 "불에 기름을 붓는 짓"이라고 반발했다. 전날 미국의 오랜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트럼프의 구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5일 백악관에서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그것(본인 제안)을 사랑한다"면서 후속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종원 기자
2025-02-06 18:10:3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정착 발언으로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트럼프 정부 관리들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 관리들은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더라도 일시적인 조치이며 미군을 파병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재건에 대해 "미국 대통령은 중동 파트너들, 특히 이집트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일시적으로 수용해 우리가 그들의 새로운 집을 재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가자지구 후속 처리를 언급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약 15개월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할 것"이라며 폐허를 치우고 지중해의 휴양 도시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가자지구에서는 수십 년 동안 죽음이 이어졌다"면서 "우리가 만약 영구적으로 주민들을 재정착시킬 아름다운 지역을 확보한다면 그들은 더욱 행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레빗은 트럼프가 가자 주민의 "영구적인" 정착 입장에서 일시적인 수용으로 정책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재건 노력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주민이) 일시적으로 이주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레빗은 가자지구 미군 파병에 대해 "대통령은 가자 지상에 군대를 투입한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안팎에서 격렬한 반발을 일으켰다. 미국 민주당의 엘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주)은 5일 하원 본회의 발언에서 트럼프가 가자지구 인종 청소를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라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유일한 팔레스타인 정부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5일 영국 BBC를 통해 "우리는 우리 국민들의 권리가 침해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A에게서 가자지구를 탈취해 이스라엘과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 역시 트럼프의 계획에 대해 "불에 기름을 붓는 짓"이라고 반발했다. 전날 미국의 오랜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트럼프의 구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5일 백악관에서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그것(본인 제안)을 사랑한다"면서 후속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2-06 13:14:02[파이낸셜뉴스] 아랍과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가자 지구 점령 구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려는 시도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밤 미국이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220만 주민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아랍과 유럽 각국이 거세게 비판했다. 아랍 반발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를 반대해 온 아랍 국가들은 트럼프 제안에 즉각 반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5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없이는 이스라엘과 국교수립은 없다고 못 박았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 전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며 양보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시절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을 설득해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하도록 했다. 2기 들어 그는 이를 사우디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가자 지구 구상에 반발하며 이스라엘과 국교 수립 계획을 거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우디는 이미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침공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수교에 미온적이 됐다. 팔레스타인을 독립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으로 주민 약 4만7000명을 살해한 것을 ‘대량학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요르단과 이집트 역시 트럼프의 제안을 곧바로 거부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수용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이전 제안도 거부한 바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 같은 인접국들은 이미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쫓겨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거 받아들였다. 그 여파로 수년을 혼란 속에 지내야 했다. 요르단 왕실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팔레스타인 영토 합병과 주민 이주에 관한 어떤 시도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 지구에서 내쫓는 대신 신속한 인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들은 자기 땅을 지키고, 이주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만도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강제 이주 시도는 매우 심각한 범죄가 될 것”이라면서 “이 지역을 끊임없는 불안정 상태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과 유럽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튀르키예도 하칸 피단 외교장관이 트럼프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했다. 피단 장관은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우리나 그 지역 모두 가자 주민 추방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왜 갈등을 멈추는 대신 더 많은 갈등을 유발할 제안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럽 반발 유럽도 곧바로 반발했다. 안나레나 베어백 독일 외교장관은 이미 1년이 넘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 지구를 미국이 점령한다는 계획은 “새로운 고통과 새로운 혐오를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어백 장관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 지구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가는 것은 어떤 해결책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케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집에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들이 재건하도록 해야 하며 이 재건을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독립시켜 이 지역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가 공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다들 내 제안 사랑”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제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극우와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반기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하마스와 진행 중인 인질, 수감자 교환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유대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랍계 주민들도 있다. 특히 아랍계 주민들을 대표하는 정당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는 ‘위험한 망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극우와 보수를 중심으로 화약고 같은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점령으로 안정되면 이스라엘에도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5일 자신의 가자 지구 계획이 환영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팸 본디 법무장관 취임식 자리에서 가자 지구 계획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을 기자들이 묻자 “모두가 그것을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가자 구상’을 내놨다. 부동산 개발 업자인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 지구를 장기간 점령해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독립 외에 대안 없다 직접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트럼프의 가자 구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압바스 수반은 트럼프 구상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이 독립하는 두 국가 해법 만이 이 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이후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도 트럼프의 구상은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우리 주민들과 대의에 적대적인 것으로 이 지역 안정에 기여하지 못하고, 이곳의 불에 기름만 붓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6 04: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