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13일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단과 정책 간담회를 가지고 육우농가와 낙농가의 협력과 지원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생산자가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제도개선에 합의한 것에 대해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단에 감사를 표하고, 사료 가격 상승 및 송아지 가격 하락 등 어려운 여건에도 국민 먹거리인 우유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낙농가의 노고를 치하했다. 정부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추진을 통해 음용유(흰우유˙발효유 등)와 가공유(탈지분유·치즈·아이스크림 등)의 용도에 따라 생산량과 가격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서는 차등가격제의 연착륙과 낙농·육우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황근 장관은 “국내 유제품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이해관계자가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를 통해 10년 만에 제도를 개선한 것은 뜻하는 바가 크다”며, “한우가격 하락으로 육우농가, 낙농가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송아지 입식지원을 위해 정부와 생산자가 긴밀하게 협력했듯이,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축산 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창훈 기자
2023-03-13 14:39:25[파이낸셜뉴스] 사료값 상승으로 경영악화에 시달리는 낙농업계를 위해 원유를 용도에 따라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가격을 달리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도입된다. 도입 초기 원유 생산량을 기준으로 195만t은 음용유 가격을, 추가 생산되는 10만t은 가공유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낙농업계는 젖소용 배합사료 가격이 1년새 38% 가량 급등하면서 경영이 악화돼 조속한 원유가격 협상을 유업체 측에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생산자, 수요자, 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원유가격 결정방식 개선 △낙농진흥회 의사결정구조 개편 등 정부안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4일 밝혔다. 원유를 용도에 따라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가격을 달리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에 조합장·생산자단체·유가공협회 등 각 계 인사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 도입 초기에는 생산량을 기준으로 195만t은 음용유 가격을, 추가 생산되는 10만t은 가공유 가격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생산비에만 연동해 가격을 결정하는 현행 생산비 연동제는 생산비 외에 수급 상황을 함께 반영할 수 있도록 가격결정 구조를 개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생산자 측은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는 방향에 동의했다. 하지만 사료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급격히 상승해 경영상태가 악화된 농가가 크게 증가해 원유가격 인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원유가격 협상을 조속히 시작할 것을 유업체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 젖소용 배합사료 가격은 2021년 kg당 447원에서 2022년 8월 kg당 621원으로 174원(38.9%) 급등했다. 유업체들은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에 동의했지만 음용유 195만t은 실제 수요보다 높은 수준으로 원유 구매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낙농진흥회 의사결정구조도 합리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재적이사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정관을 개선해 다양한 낙농 관련 안건이 이사회에서 폭넓게 논의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 소비자·학계 등 중립적인 인사의 참여를 현행 15명에서 23명으로 확대를 검토한다. 아울러 총회가 낙농진흥회의 최고 의결기구임을 고려해 낙농진흥회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로 회원을 조정하고, 만장일치제도 함께 개선하기로 했다. 앞으로 정부는 간담회 논의결과를 기초로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 후 낙농진흥회 내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원유가격 협상도 소위원회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3일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 맹광렬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을 만나 "생산자단체 등이 대승적 차원에서 제도개편 방향에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은 낙농산업을 위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낙농제도 개편이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것임을 함께 인식하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9-04 14:09:44[파이낸셜뉴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기습적인 원유(原乳) 도매 단가 인상으로 유제품 가격 급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희망하는 낙농가와 유업체에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서울우유가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에 앞서 원유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낙농진흥회와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희망하는 조합·유업체를 중심으로 이 제도를 조속히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대의원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조합원인 낙농가에 긴급 가지급금을 매달 30억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서울우유가 원유 매입을 위한 납품 단가를 인상한 것으로 이를 원유 단가로 환산하면 ℓ 당 58원이 더 오르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서울우유가 독단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한 만큼 더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의 쓰임(음용유·가공유)에 따라 원유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는 제도다. 음용유의 경우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하고 치즈와 같은 가공유는 수입산과 경쟁할 수 있도록 음용유보다 저렴한 가격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차등가격제를 도입을 통해 국산 원유의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가공유 생산을 늘려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제도가 정착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원유를 수입해 유가공품을 만든 국내 유업체들이 국산 원유를 활용한 생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낙농협회 등은 정부의 방식이 도입된다면 농가의 소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로 반발하면서 정부안에 반대를 피력해 오며 진통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유 가격 협상이 중단되면서 이달 1일부터 적용됐어야 하는 새 원유 가격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서울우유의 이번 가격 결정은 원유 공급자인 낙농가와 수요자인 유업체가 시장 수요, 생산비 등을 고려해 구매 가능한 범위에서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자율적으로 결정한 만큼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도입되더라도 서울우유에 의무적으로 적용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는 원유 가격결정 과정에 정부가 참여하고 낙농진흥회에서 결정되는 원유 가격을 모든 유업체에서 준용해 왔다"며 "이와 달리 유럽연합, 캐나다, 미국 등 낙농 선진국에서는 유업체와 낙농가가 자율적 합의를 통해 원윳값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어 "낙농제도 개편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낙농산업 발전위원회와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어 제도 개편을 마무리하고 원유가격 협상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8-18 11:05:3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들이 발생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등 낙농제도 개편협의를 잠정중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부터 한국낙농육우협회와의 낙농제도 개편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 농식품부는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대부분의 국가가 적용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해 가공유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낙농협회와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 낙농협회는 물론 농협·낙농가 등과 지속 협의하고, 설명회·간담회 등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낙농협회와 정부 간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낙농협회와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제도 개편과 원유가격 결정을 위한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논의를 위해 진행 중인 낙농가·농협·지자체와 간담회·설명회는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낙농협회와도 신뢰가 회복돼 여건이 개선되면 즉시 논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07-28 14:24:45우유 가격 개편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가 한발 물러난 수정안을 제시했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낙농진흥회 내에 구매물량과 가격을 결정하는 소위원회를 설치, 생산자들의 교섭권 약화에 대한 우려를 덜겠다는 것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낙농산업 제도개선 방안에 대한 수정안에 따르면 용도별 차등가격제 적용 첫해에 음용유 190만t, 가공유 20만t의 물량을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음용유의 경우 현재 가격 수준인 L당 1100원, 가공유는 800원으로 구매해 농가소득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다만 L당 800원의 가공유로는 국산 유가공품과 수입산의 경쟁이 어려워 정부 지원을 통해 L당 600원 수준에 유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후 도입 이듬해에는 음용유 185만t·가공유 30만t, 그다음 해에는 음용유 180만t·가공유 40만t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농식품부는 차등가격제 적용 첫해 농가 판매수익이 1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낙농가에서 우려하는 쿼터 감축은 고려한 적이 없고, 이와 무관하게 생산량을 늘려가는 대책을 추진한다. 또한 정부는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사결정구조 개편과 관련해 원유 구매물량과 가격 결정을 별도 소위원회에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5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생산자 측 대표가 7명이다. 이사의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야 하는 개의 조건 때문에 생산자 측이 참석하지 않으면 논의를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이에 정부는 기존 개선안에서 이사회에 정부, 학계, 소비자 측 인원을 늘리고 개의 조건을 삭제하는 안을 내놓았다. 여기에 정부는 수정안을 통해 생산자·유업체 측 각 3명, 정부·학계·낙농진흥회 측 각 1명으로 이뤄진 소위원회를 두고 원유 가격과 거래량은 소위원회의 결정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확정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2-03 18:10:10정부가 원유 생산자의 반대에도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한다. 또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낙농진흥회의 의사결정 구조를 손보기로 했다. 이에 생산자 측은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현재의 원유 생산비 연동제를 대체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고, 낙농진흥회 의사결정 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낙농산업 발전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낙농업계는 지난해 8월부터 낙농진흥회에 낙농제도 개선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했으나 생산자단체와 유업체 간 충돌로 개선방안 도출에 실패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8월 차관을 위원장으로 학계·소비자단체·생산자단체·유업체 등이 참여하는 낙농산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 5차에 걸친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발전위 위원들은 정부가 제시한 방향에 동의했지만 생산자 측이 반대하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는 세부적인 도입방안에 대해 생산자단체와 협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한 발전대책에 따르면 우선 정부는 용도별 차등가격제의 경우 원유가격을 음용유와 가공유로 구분해 차등 적용한다. 현재 원유가격은 용도 구분 없이 쿼터 내 생산·납품하는 원유에 리터당 1100원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낙농 선진국은 음용유, 치즈용, 생크림이나 버터, 탈지분유 등 용도에 따라 가격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음용유의 경우 현재의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가공유는 더 싼 가격을 적용하는 안을 내놓았다. 다만 농가 소득감소를 막기 위해 유업체가 더 많은 물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는 원유 205만t 수준을 생산해 쿼터 내 201만t은 리터당 1100원, 쿼터 외는 리터당 100원을 농가가 수취하는 구조다. 개편안은 앞으로 원유 총 222만t을 생산하되 음용유 187만t은 리터당 1100원, 가공유 31만t은 리터당 900원, 쿼터 외 4만t은 리터당 100원 적용을 제시했다. 정부안으로 개편하면 우유 자급률은 현재 48% 수준에서 52~54%로 상향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농식품부는 낙농진흥회 이사회 구성을 전문가와 중립적인 인사 중심으로 개편하고, 이사회 개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3분의 2 이상 참여 시 개의하는 조건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이사회 의결조건은 참석이사 과반수에서 재적 과반수로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이사 수는 현재 15인에서 23인으로 확대하고 정부 인사, 학계, 소비자단체, 변호사·회계사 등 중립적인 인사를 추가하는 내용도 대책에 담겼다. 낙농업계는 이 같은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생산량 증가가 어렵고 실질적 쿼터 감축"이라며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생산자율권 보장을 위해 생산자 대표조직이 모든 유업체와 가격·물량을 협상하는 MMB(Milk Marketing Board)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낙농진흥회 개선안에 대해서도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농식품부는 생산자 측을 설득하기 위해 생산비 절감을 위한 조사료 수입쿼터를 늘리고 농가사료 구매자금, 시설 현대화, 낙농가 분뇨처리 지원 등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국산 가공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생산자·소비자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유제품 유통구조 개선에 대해 내년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재한 실장은 "이달 사육 중인 젖소 40만1000마리에 필요한 법적면적은 430만㎡인데, 현재 젖소농장 사육시설 허가면적은 1073만㎡로 증산 여력이 충분하다"며 "정부 제시안대로라면 생산 증가와 함께 농가 소득도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낙농가와 유업체 모두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보지 말고 향후 20~30년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바람직한 낙농산업 생태계를 충분히 고민해 달라"고 덧붙였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2-30 17:44:11낙농업계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原乳)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원유값 동결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유업체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원유값 상승에 따른 우유 관련 가공식품 줄인상을 뜻하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음용유 가격 동결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생산자(낙농업계)-유업계는 원유기본가격 조정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리터(ℓ)당 1084원으로 결정했다. 치즈, 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원유 가격은 ℓ당 887원에서 5원 내렸다. 조정된 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협상에서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가 처음 적용됐다. 올해 원유 가격은 농가 생산비, 원유 수급 상황 등을 반영해 리터당 26원(음용유 기준)까지 올릴 수 있었다 . 생산자와 유업계는 물가 상황,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상생하는 차원에서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매일, 남양 등 유업체는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페라떼와 같이 우유가 들어간 음료의 가격 인상도 없을 전망이다. 내년부터 유업체가 구매하는 용도별 원유량은 음용유를 9000t을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했다. 용도별 원유량 조정은 2년마다 이뤄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산 원유의 최대 활용처인 시유의 소비는 줄어든 반면, 치즈·아이스크림 등 유가공품 수요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농식품부는 이날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도 발표했다. 저출산 여파와 대체 음료 확대 등으로 흰 우유 소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에는 미국, 유럽연합(EU)산 유제품의 관세가 사라져 낙농가, 유업계의 위기의식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활용을 늘려 오는 2030년에도 원유 생산량을 현 수준인 200만t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유제품 자급률을 현재 44% 수준에서 2030년 48%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유가격 산정 체계를 개편해 농가의 생산비 저감을 유도한다. 현재 원유의 유지방 비율에 따라 수취 가격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데, 이 규정을 개선해 농가의 사료 첨가제 사용을 줄여 생산비를 낮추게 할 방침이다. 음용유와 가공유로 단순화된 원유의 용도와 가격도 현실에 맞게 세분화한다. 원유의 용도에 제과 제빵용, 농축우유용 등을 추가하고 가격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다양한 소비층의 기호와 소비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고품질 고부가가치 음용유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목초우유 등 프리미엄 원유에 대한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가공유 전문 생산 농가는 생산비를 현저히 낮추도록 별도 가격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저렴한 수입 멸균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산 저가 흰우유 공급도 늘릴 예정이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에서 치즈를 분할·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산업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30 18:08:55[파이낸셜뉴스] 낙농업계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原乳)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원유값 동결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유업체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원유값 상승에 따른 우유 관련 가공식품 줄인상을 뜻하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음용유 가격 동결...가공유 ℓ당 882원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생산자(낙농업계)-유업계는 원유기본가격 조정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올해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지난해와 같은 리터(ℓ)당 1084원으로 결정했다. 치즈, 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원유 가격은 ℓ당 887원에서 5원 내렸다. 조정된 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협상에서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가 처음 적용됐다. 올해 원유 가격은 농가 생산비, 원유 수급 상황 등을 반영해 리터당 26원(음용유 기준)까지 올릴 수 있었다 . 생산자와 유업계는 물가 상황,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상생하는 차원에서 우유, 발효유 등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매일, 남양 등 유업체는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페라떼와 같이 우유가 들어간 음료의 가격 인상도 없을 전망이다. 내년부터 유업체가 구매하는 용도별 원유량은 음용유를 9000t을 줄이는 대신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했다. 용도별 원유량 조정은 2년마다 이뤄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산 원유의 최대 활용처인 시유의 소비는 줄어든 반면, 치즈·아이스크림 등 유가공품 수요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 원유생산 200만t 유지…유제품 자급률 44→48%로 농식품부는 이날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도 발표했다. 저출산 여파와 대체 음료 확대 등으로 흰 우유 소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에는 미국, 유럽연합(EU)산 유제품의 관세가 사라져 낙농가, 유업계의 위기의식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치즈,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활용을 늘려 오는 2030년에도 원유 생산량을 현 수준인 200만t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유제품 자급률을 현재 44% 수준에서 2030년 48%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유가격 산정 체계를 개편해 농가의 생산비 저감을 유도한다. 현재 원유의 유지방 비율에 따라 수취 가격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데, 이 규정을 개선해 농가의 사료 첨가제 사용을 줄여 생산비를 낮추게 할 방침이다. 음용유와 가공유로 단순화된 원유의 용도와 가격도 현실에 맞게 세분화한다. 원유의 용도에 제과 제빵용, 농축우유용 등을 추가하고 가격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다양한 소비층의 기호와 소비 특성에 맞는 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고품질 고부가가치 음용유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목초우유 등 프리미엄 원유에 대한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가공유 전문 생산 농가는 생산비를 현저히 낮추도록 별도 가격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저렴한 수입 멸균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산 저가 흰우유 공급도 늘릴 예정이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에서 치즈를 분할·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산업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30 14:09:05[파이낸셜뉴스]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올해 우유 생산비가 4.6% 늘어나며 가격 협상기준인 4%를 넘어선 것이 배경이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만큼 정부는 '밀크플레이션' 최소화를 위해 인상 폭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사 7명으로 구성된 원윳값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한 달간 운영한다. 소위원회를 거쳐 결정한 가격은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 후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한다. 협상 기간은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6월 9일 첫 회의를 열고 한달이 훌쩍 넘긴 7월 27일에 이르러서야 협상을 타결했다. 협상 가격 반영 시점 역시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0월부터 적용했다. 업계의 '최대폭 인상' 주장과 정부 의견이 차이를 보여서다. 전년(13.7%)에 비해 우유 생산비 상승폭이 높지 않지만 올해도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는 유업체가 2025∼2026년 구매할 원유량을 조정하는 논의도 맞물려 있다. 올해 원유 가격의 최대 인상폭은 26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유의 사용 용도별 차등가격제 운영 규정’에 따라 사료비 비중이 60% 이하인 경우, 생산비 증가분(44원)의 아래로 30%부터 위로 60%의 범위 내에서 가격을 정한다. 다만 가격을 내리는 협상은 마시는 우유에 활용하는 원유의 변동 폭이 10% 이상 줄었을 때만 가능하다. 올해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정부와 업계는 동결(0원)부터 최대 26원 사이에서 인상폭을 결정하게 된다. 전년 상승폭 상단인 104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재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ℓ당 1084원이다. 협상 이후 최대 ℓ당 111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원유를 활용해 상품을 생산하는 유업체는 원윳값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낙농진흥회가 정한 원윳값을 준용해 왔다. 사실상 원유가격 협상 폭에 따라 유제품 가격이 결정되는 셈이다. 직접적인 원유 활용 제품 이외에도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자, 유업체 협력을 통해 원유 기본 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6-11 17:30:12[파이낸셜뉴스] 원유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출고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정부도 현장 점검과 물가 관리에 나섰다. 오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가격이 인상되면 또 다시 '밀크플레이션'이 닥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현 시점에도 우유 1ℓ 가격대는 3000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김정욱 축산정책관 주재로 소비자단체·생산자·유업계·유통업계와 함께 우유 등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 원유가격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88원/ℓ(8.8%) 인상됐다. 생산자 측에서는 생산비가 115.76원/ℓ(13.7%) 상승했다며 협상폭의 최상단(104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정부의 중재 끝에 중간값 수준의 협상안이 도출됐다. 유업체와 하나로마트 등 유통업계도 정부의 물가안정에 협조하기로 했다. 소비자 구매가 많은 대형마트 흰우유(900~1,000㎖) 판매가격을 2980원 이하로 최소화하는 등 예년에 비해 유제품 가격 인상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책정한 것이다. 이날 참석한 이창범 한국유가공협회 회장은 “원유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설탕을 비롯한 각종 원재료와 포장재, 가스·전기요금, 물류비 등 다양한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면서도 "유업계는 소비자 부담 완화와 물가안정을 위해 유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소비자 부담은 높다. 아직 본격적인 출고가 반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9월에 서울우유의 대표 품목인 ‘나100%우유’를 기준으로 1ℓ 당 대형마트 2980원, 편의점 3050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업계는 편의점의 유통 특성상 판매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지역의 소규모 자영업자가 프랜차이즈와의 계약에 따라 24시간 수시로 1+1, 2+1 등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가격책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오는 6일부터 출고가에 인상분이 반영되며 본격적인 인상이 시작된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소비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수시로 묶음 판매와 할인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도 “국산 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지금과 같이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할인행사, 묶음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가격 인상과 함께 흰우유 가격이 인상되었지만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식품 제조 업종별 원재료의 제조원가 비중은 53.8~78.4% 수준이다. 빙과류를 제외한 아이스크림, 유가공품 정도를 제외하면 원유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과자류의 경우 유제품 비중은 식품 내 1~5% 수준이었다. 가공 식품 내 국산 원유 사용량이 적은 것 또한 물가를 자극시키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 20여 년간 지속 감소를 겪은 국내 우유 시장의 '마시는 우유' 소비는 과제로 남아있다. 반대로 국산 원유 비중이 낮은 치즈·아이스크림·버터 등 유가공품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는 저출산, 저렴한 수입 멸균유 증가 등으로 국산 원유 소비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제도개선, 국내 조사료 생산 확대 등을 포함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을 관련 생산자, 유업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T/F팀)을 꾸려 마련할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0-04 13:3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