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오는 9월부터 용인중앙시장에서 열리는 상설야시장 '별당협객마켓'에서 먹거리 매대를 운영할 예비 창업자 10팀을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연령과 지역, 국적 제한 없이 용인중앙시장에서 야시장 셀러로 참여하길 원하는 예비 창업자 가운데 사업자등록증 발급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만 39세 이하 청년과 여성, 다문화 예비 창업자나 조리사자격증 소지자 등을 우대 선발한다. 참여할 예비 창업자는 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주관사인 용인중앙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은 서류심사를 통해 메뉴의 독창성, 가격 적정성 등을 평가한 후 요리 품평회를 열어 최종 대상자를 선발한다. 대상자에게는 조리 마차 매대와 메뉴 개발 컨설팅, 유니폼, 기념품 등 창업을 돕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시는 지난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용인중앙시장이 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특화 시장으로 발전하도록 돕기 위해 상설야시장 운영 기획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전통시장이 보유한 자원과 지역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형 관광시장을 말한다. 시는 국비 4억2000만원에 시비 4억2000만원을 추가 투입해 용인중앙시장을 특별한 체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수도권 남부 대표 전통시장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별당협객마켓은 지난해 용인중앙시장이 마련한 별빛마당 야시장의 줄임말 '별당'과 야간에 매대를 운영하는 상인을 '협객'으로 상징화한 용인중앙시장 상설야시장의 새 이름이다. 이순환 상인회장은 "시장 개장 이래 최대 축제였던 2023년 제1회 별빛마당 야시장에 시민 13만여명이 찾아와 큰 성원을 보내준 데 대한 보답으로 올해 상설야시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도록 다양한 셀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5-22 10:18:21【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용인경전철 '운동장·송담대(중앙시장)'역이 '용인중앙시장(용인예술과학대)역'으로 변경됐다고 1일 발혔다. 용인경전철 '운동장·송담대(중앙시장)역'의 역사 이름은 지난 2013년 용인경전철 개통 당시 인근의 주요 시설인 '용인종합운동장'과 '용인송담대학'을 반영해 정해졌다. 하지만 시가 용인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용인송담대도 용인예술과학대로 교명을 변경하는 등 상황이 바뀌어 역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는 역사를 이용하는 승객 대부분이 용인중앙시장 방문객이라는 점과 전통시장 활성화 의미를 담아 역의 이름을 '용인중앙시장역'으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 변경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해 8월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7%가 '용인중앙시장역'을 선택했다. 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용인시 지명위원회에서 심의해 '용인중앙시장(용인예술과학대)'로 새 역명을 최종 결정했다. 65년 전통을 가진 용인중앙시장은 용인시 유일의 전통시장으로 순대 골목, 떡 골목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로 110만 용인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특화·스마트 도시재생사업 공모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652억5000만원(국비 155억원, 도비 31억원 포함)을 투입해 주차 공간 확대, 청년문화 공간 조성 등을 추진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01 10:58:5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지난 1일부터 용인중앙시장이 소비자를 위해 진행하는 '무료배송 서비스'에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전기차는 시의 '2023년 상반기 지방물가 안정관리 추진 실적'에 따른 포상금으로 마련됐다. 시는 배송 수단이었던 노후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해 비용을 절감하고, 운행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중앙시장은 지난 3월부터 전통시장 이용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료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총 1600건, 하루 평균 약 10건의 무료배송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용인중앙시장은 올해 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동네시장 장보기'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이순환 용인중앙시장 상인회장은 "고객들을 위한 무료배송 서비스에 시가 친환경 전기차를 지원해 감사하다"며 "용인특례시의 대표 재래시장 ‘중앙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중앙시장 무료 배송 서비스는 처인구 중앙동, 역북동, 삼가동, 유림동, 동부동 등 5개 지역에 하루 3회(평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 걸쳐 배송한다. 자세한 내용은 용인중앙시장 무료배송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2-04 09:52:47【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용인중앙시장 30일 상인회로부터 '별빛마당 야시장' 성공적 개최 지원 등 전통시장 활성화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이순환 용인중앙시장 상인회장 등 관계자 9명은 이날 오전 시장실을 방문해 이 시장이 지역의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선정과 상권 활성화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 별빛마당 야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감사패에는 "아낌없는 지원과 열정으로 용인중앙시장이 젊고 활력이 넘치는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됨을 깊이 감사드린다"며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가 실현되도록 용인중앙시장 상인회 회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회장은 감사패를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시장 개소 이래 최초로 야시장을 개최할 수 있었다”며 “지원 덕분에 상인회가 더 열심히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상일 시장은 "용인중앙시장이 용인의 명소가 됐으면 한다”며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중앙시장이 잘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 26일 용인중앙시장 상인회 365명의 회원에게 일일이 서한문을 보내 야시장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은 지난 9월 처음 열였으며, 먹거리, 수제맥주, 플리마켓, 각종 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면서 3일간 약 8만명이 방문했다. 첫 야시장의 큰 호응에 힘입어 지난 13일부터 14일 이틀간 다시 열린 야시장에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존,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등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서울 등 용인시 외 지역에서도 찾으면서 5만명이 방문했다. 만족도 조사에는 1269명이 참여해 81%(1028명)가 ’매우만족‘ 또는 ’만족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0-30 14:29:30【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용인중앙시장에서 장사하면서 망해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용인중앙시장에서 50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며, 현재 상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순환씨는 용인중앙시장의 옛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위치한 용인중앙시장은 인구 110만에 달하는 용인특례시 내 유일한 전통시장이다. 그렇게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곳에 유일하게 있는 전통시장이라는 것도 생소하지만, 막상 시장을 직접 찾아보면 큰 규모에 압도당한다. 상설시장 점포만 해도 540여개, 상인들이 2100여명에 달한다. 용인중앙시장은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큰 장으로 꼽혔다. 이후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며 다른 전통시장처럼 쇠퇴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만물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장인 만큼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매달 5·10·15·20·25·30일 등 5일장이 서는 날이면 그야말로 상인과 손님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다. 기존 현대화된 상설시장인 용인중앙시장과 함께 인근 금학천변에는 노점상들이 설치한 천막과 파라솔들이 장관이다.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평일에도 60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용인중앙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주말이나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관광객까지 더해져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용인중앙시장을 찾는다고 하니, "망해 나가는 사람은 없다"는 상인들의 말이 현실로 느껴진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처음 열린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의 경우 3일 동안 무려 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250년 역사로 증명된 전국 최대 전통시장 당초 용인중앙시장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장으로 옛날에는 '김량장'으로 불렸는데, 고려시대에 '김량'이라는 사람이 가장 처음 장을 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김량이라는 사람이 양반집 자제였다는 이야기와 고위 관료였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실제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용인중앙시장이 위치한 금학천 일대에 있는 금학교는 옛날부터 '술막다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용인시는 조선시대 영남대로의 주요 길목이었고, 금학교 인근은 한양으로 올라가는 과객들이 쉬어가는 곳이었다. 교통의 요지였던 만큼 당연하게 술막다리 인근 도로를 따라 집단 주막촌이 형성됐고, 이것이 '김량장'의 시작이다. 1770년(영조46)에 편찬된 '동국문헌비고' 시적고에는 '龍仁 邑內二 金良五 道村一(용인 읍내2 김량5 도촌1)'이라는 내용이 보인다. 문헌상으로만 봐도 김량장의 역사는 최소 250년이 넘는다. 19세기 교통의 요지인 김량장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1930년 수여선 개통으로 용인역 근처인 김량장터가 경제와 유통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1960년에 이르러서 '김량장'은 상설시장이 됐고, 1980년대 후반에는 오늘날의 주상복합단지와 비슷한 '청한상가'가 들어서면서 시장상권은 더욱 커졌다.1995년까지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전통시장으로 꼽히며 하루 6000명의 방문객, 1조원가량의 연매출을 자랑했다. ■용인중앙시장 첫 야시장 축제 이처럼 용인중앙시장의 전통과 명성은 얼마전 열린 '야시장'에서 증명됐다. 용인시와 중앙시장 상인들이 함께 나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에 무려 8만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용인중앙시장이 젊은 세대에 좀 더 까이 다가가기 위해 처음 개최한 야시장에서는 바비큐, 떡볶이, 전, 약과, 수제 맥주 등 각종 먹거리와 다양한 수공예 제품 등을 판매하는 장터가 운영됐다. 시민들은 먹을 것을 구매해 시장 노천에 마련된 간이 식탁으로 옮겨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젊은 세대를 위해 노래, 댄스,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전통주 시음회, 떡메치기, 스탬프 투어, 경품추첨 등 다양한 행사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매년 정기적으로 축제 같은 야시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먹거리·잡화 '없는 게 없는 만물상' 하지만 무엇보다 용인중앙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먹거리다. 용인중앙시장은 순대골목과 떡·만두 골목 등 특화 된 먹거리 골목이 형성돼 있어 찾는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특히 용인중앙시장 순대골목은 용인의 전통 음식인 '백암순대'와 함께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20여개 순대 족발가게가 운영을 하고 있으며, 잘되는 가게의 경우 하루 200여명의 손님들로 북적인다. 용인중앙시장의 순댓국은 매일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활용해 진하게 우려낸 사골국물이 맛이 일품이다. ■똑똑하고 편해지는 전통시장 손님들이 많이 찾고는 있지만, 상인들이 기억하는 옛날의 명성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무료배송 서비스와 주말장터이다. 용인중앙시장은 시민들의 편리한 장보기를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용인중앙시장 상인회원으로 등록된 점포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용인중앙시장 제2공영주차장 1층에 위치한 배송센터에서 접수카드를 작성하면 된다. 물건을 구입한 뒤 각 점포에 맡겨두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꼭 5일장이 아니더라도 주말마다 열리는 주말장터에서 5일장 못지 않은 식재료와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전국 5일장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상인들에 비해, 매주 열리는 주말장터는 상인회 관리 속에 정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9-10 19:12:15【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시장 상인들이 먼저 변화를 선택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하루 6000명의 방문객, 1조원가량의 연매출을 자랑하던 용인중앙시장은 용인시청의 이전, 수지·기흥구 중심의 신규 택지공급에 따른 인구유출과 상권 이전으로 급격하게 쇠퇴했다. 용인중앙시장 발전의 상징이었던 '청한상가' 공실률도 높아졌다.협소한 주차장과 부족한 고객 편의시설, 레저·휴식 공간의 부족, 상품 다양성 부족으로 인한 좁은 구매 선택 폭 등으로 용인중앙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줄어들고, 젊음의 열기도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용인중앙시장의 재건을 위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참여, 1번 떨어지고 재수 끝에 선정됐다. 특히 용인시는 민선 7기 공모에서 탈락했던 경험으로 토대로, 민선 8기 중앙동의 중심기능 회복, 재래상권 문화콘텐츠 개발, 김량장길 명소화 추진 등 전통시장의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신구세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고, 이 공간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른바 '휴먼 김량장, 변혁의 장을 열다' 전통과 스마트 어울림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이를 평가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용인시가 제출한 프로젝트를 심사, 용인중앙시장 일대 20만467㎡를 지역특화·스마트 재생사업지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국비 155억원, 도비 31억원을 지원받아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652억5000만원을 투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보행특화거리와 수변 데크를 조성해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포토존, 낙하분수 등 볼거리를 제공해 매력적인 공간으로 명소화를 추진한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장 안에 전기차 충전스테이션을 구축하고, 5G 기반 공공와이파이, 전기화재 사전예방 지능형 에너지 관리, 스마트 가로등, 범죄예방 로고젝트 등의 스마트·ICT 기술을 접목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9-10 19:12:10【용인=장충식 기자】 "용인중앙시장에서 장사하면서 망해 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용인중앙시장에서 50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며, 현재 상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순환씨는 용인중앙시장의 옛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위치한 용인중앙시장은 인구 110만에 달하는 용인특례시 내 유일한 전통시장이다. 그렇게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곳에 유일하게 있는 전통시장이라는 것도 생소하지만, 막상 시장을 직접 찾아보면 큰 규모에 압도 당한다. 상설시장 점포만 해도 540여개, 상인들이 2100여명에 달한다. 용인중앙시장은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큰 장으로 꼽혔다. 이후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며 다른 전통시장처럼 쇠퇴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만물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장인만큼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매달 5·10·15·20·25·30일 등 5일장이 서는 날이면 그야말로 상인과 손님들이 발디딜 틈도 없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다. 기존 현대화된 상설시장인 용인중앙시장과 함께 인근 금학천변에는 노점상들이 설치한 천막과 파라솔들이 장관이다.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평일에도 600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용인중앙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주말이나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관광객까지 더해져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용인중앙시장을 찾는다고 하니, "망해 나가는 사람은 없다"는 상인들의 말이 현실로 느껴진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처음 열린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의 경우 3일 동안 무려 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넓고 사람 많은 용인시에 유일한 전통시장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 분명 있어 보인다. 250년 역사로 증명된 전국 최대 전통시장당초 용인중앙시장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장으로 옛날에는 '김량장'으로 불렸는데, 고려시대에 '김량'이라는 사람이 가장 처음 장을 열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김량이라는 사람이 양반집 자제였다는 이야기와 고위 관료였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실제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용인중앙시장이 위치한 금학천 일대에 있는 금학교는 옛날부터 '술막다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용인시는 조선시대 영남대로의 주요 길목이었고, 금학교 인근은 한양으로 올라가는 과객들이 쉬어가는 곳이었다. 교통의 요지였던 만큼 당연하게 술막다리 인근 도로를 따라 집단 주막촌이 형성됐고, 이것이 '김량장'의 시작이다. 1770년(영조46)에 편찬된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 시적고(市糴考)에는 '龍仁 邑內二 金良五 道村一(용인 읍내2 김량5 도촌1)'이라는 내용이 보인다. 문헌상으로만 봐도 김량장의 역사는 최소 250년이 넘는다. 19세기 교통의 요지인 김량장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1930년 수여선 개통으로 용인역 근처인 김량장터가 경제와 유통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1960년에 이르러서 '김량장'은 상설시장이 됐고, 1980년대 후반에는 오늘날의 주상복합단지와 비슷한 '청한상가'가 들어서면서 시장상권은 더욱 커졌다. 1995년까지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전통시장으로 꼽히며 하루 6000명의 방문객, 1조원 가량의 연매출을 자랑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통순대 골목에서부터 떡골목, 만두골목 등 먹거리가 유명하고, 잡화골목까지 말 그대로 '없는게 없는' 용인시의 대표 시장이다. 용인중앙시장 첫 야시장 축제...3일 동안 8만명 방문이처럼 용인중앙시장의 전통과 명성은 얼마전 열린 '야시장'에서 증명됐다. 용인시와 중앙시장 상인들이 함께 나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에 무려 8만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용인중앙시장이 젊은 세대에 좀 더 까이 다가가기 위해 처음 개최한 야시장에서는 바비큐, 떡볶이, 전, 약과, 수제 맥주 등 각종 먹거리와 다양한 수공예 제품 등을 판매하는 장터가 운영됐다. 시민들은 먹을 것을 구매해 시장 노천에 마련된 간이 식탁으로 옮겨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젊은 세대를 위해 노래, 댄스,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전통주 시음회, 떡메치기, 스탬프 투어, 경품추첨 등 다양한 행사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중앙시장 상인들은 "용인중앙시장에 이렇게 많이 방문객이 찾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며 "시장이 북적거리면서 장사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매년 정기적으로 축제같은 야시장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용인중앙시장 매력...먹거리·잡화 '없는 게 없는 만물상'하지만 무엇보다 용인중앙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먹거리다. 용인중앙시장은 순대골목과 떡·만두 골목 등 특화 된 먹거리 골목이 형성돼 있어 찾는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특히 용인중앙시장 순대골목은 용인의 전통 음식인 '백암순대'와 함께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20여개 정도의 정도의 순대 족발가게가 운영을 하고 있으며, 잘 되는 가게의 경우 하루 200여명이 넘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용인중앙시장의 순댓국은 매일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활용해 진하게 우려낸 사골국물이 맛이 일품이다. 가게마다 놓여진 큰 솥에서는 순댓국 사용되는 육수가 끊임없이 끓여지고 있고, 한켠으로 산더미 처럼 쌓인 족발이 지나가는 배고픈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그런가 하면 잡화 골목에는 구두, 모자, 가방 등을 비롯해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된 수산물, 축산물, 곡물 등 다양한 품목이 빽빽이 진열돼 있다. 순대골목과 떡골목 등이 입을 즐겁게 한다면, 잡화골목은 전통시장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똑똑하고 편해지는 전통시장...무료배송·주말시장 도입손님들이 많이 찾고는 있지만, 상인들이 기억하는 옛날의 명성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무료배송 서비스와 주말장터이다. 전통시장을 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활성화하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에 상인들이 선택한 '변화'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용인중앙시장은 시민들의 편리한 장보기를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용인중앙시장 상인회원으로 등록된 점포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용인중앙시장 제2공영주차장 1층에 위치한 배송센터에서 접수카드를 작성하면 된다. 물건을 구입한 뒤 각 점포에 맡겨두는 것도 가능하다. 점포주가 배송센터로 물건을 가져다주면 센터 담당자가 취합해 대신 접수하는 방식으로, 배송은 처인구 중앙동, 역북동, 삼가동, 유림동, 동부동 등 5개 지역에 한해 가능하다. 하루 3번 배송하며 배송 시간은 매주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오후 4시다. 이와 더불어 꼭 5일장이 아니더라도 주말마다 열리는 주말장터에서 5일장 못지 않는 식재료와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전국 5일장을 찾아 떠돌아 다니는 상인들에 비해, 매주 열리는 주말장터는 상인회 관리 속에 정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순환 용인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장기적으로 상설 야시장을 추진하고, 봄축제 등 소소한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전통시장을 시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옛날 전국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였던 만큼, 용인중앙시장의 변화가 곧 전국 전통시장의 '성공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9-07 14:41:05【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4년간 652억을 들여 중앙시장과 그 주변을 크게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이장은 전날인 1일 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 개장식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60년 전통의 용인중앙시장에서 처음으로 야시장을 개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6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중앙시장에서 야시장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중앙시장 일대의 대변혁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186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고, 시비를 투입해서 앞으로 4년간 652억을 들여 중앙시장과 그 주변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를 다양화하고 질을 높일 것이며, 주차공간·문화공간·청년 창업 공간도 더 많이 만들어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개설한 야시장에는 먹거리, 살거리가 풍부하고, 흥겨운 공연도 진행돼 발디딜 틈도 없이 많은 시민들이 찾았고, 청년층이 특히 많았다. 이 시장은 "올해 3월 이동·남사 지역 215만평이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한다"며 "용인중앙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대거 늘어날 것인 만큼 중앙시장과 주변을 혁신하는 프로젝트를 잘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개장식 이후 시장 곳곳을 돌며 시민,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물건을 사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리는 야시장을 개설하기 위해 용인중앙시장상인회와 용인특례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이 힘과 지혜를 모았다. 이순환 용인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용인중앙시장 야시장을 찾아주신 시민들이 참으로 많아 감격스럽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중앙시장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용인중앙시장 일대는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특화스마트도시재생사업 공모 대상지로, 경기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용인시는 2026년까지 총 사업비 652억5000만원(국비 155억원, 도비 31억원 포함)을 투입해 시장 일대 혁신과 상권 활성화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9-02 16:51:37【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처인구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에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오는 21일까지 '주민제안사업' 공모한다고 4일 밝혔다. 참여 대상은 중앙동의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있는 지역 내 단체 중 5인 이상 상인·주민 모임 또는 단체, 3인 이상 청년 모임 또는 단체,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이다. 공모 분야는 도시재생사업의 주요 대상지인 용인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아이디어 발굴 및 실행, 청년사업기획 및 청년창업활동, 금학천·경안천 수변공간 활용 아이디어 등 도시재생 활성화에 적합한 사업이다. 시는 1차 서면심사와 2차 면접심사 후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참여 대상을 최종 선정하며, 선정된 단체는 팀별로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시는 사업에 대한 목표 설명과 이해를 돕기 위해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5일 오후 2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신청 마감일(21일) 전날까지 제안공모사업 참여의사가 있는 단체를 대상으로 사전컨설팅을 진행한다. 공모사업의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 공고문(용인시정→시정소식)을 참고하거나 중앙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용인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한 용인특례시 처인구 중앙동 일대는 2022년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서 지역특화·스마트 재생분야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7-04 07:49:24【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는 백군기 시장이 10일 중앙부처의 각종 공모사업 참여를 통한 재정 확보를 위해 '‘공모사업 TF' 구성을 지시했다. 백 시장은 이날 시정전략회의를 열고 "중앙정부와 공공기관의 각종 공모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응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시장은 중앙정부 공모와 관련한 정보 파악과 보고, 관련 부서 연계 등 공직사회에 적극성과 책임감을 수반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시정 전반에 걸친 ‘공모사업 TF’ 구성도 검토하도록 했다. 백 시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시정을 운영하고 있어 필요성을 알면서도 예산지원을 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선정돼 재정 여건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시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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