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현장지도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농축시설 시스템을 만방에 공개했다. 우라늄 농축도를 90% 이상 고농축하면 우라늄 핵폭탄의 원료가 된다. 김정은은 현장지도를 실시하며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이미 완성단계에 이른 신형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독려했다. 북한이 공개한 원심분리기의 높이를 보면 1m70㎝의 높이로 김정은의 키와 비슷한데 신형 원심분리기를 만들라는 말은 원심분리기의 높이를 높이면 핵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바이지만 미국이나 한국, 일본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운이 따라주어 오래전에 일본의 원심분리기와 유럽의 원심분리기 시설을 시찰한 적이 있다. 혼자만 안내받아 간 것이기에 여러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후쿠시마 원전이 쓰나미에 휩쓸려 애물단지가 되기 이전에 시찰을 했는데 원심분리기를 독립기술로 만드는 데 실패도 많았다고 했다. 우라늄을 고농축하려면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원통형으로 생긴 원심분리기가 초음속으로 회전을 해야 하는데, 기초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건물 전체가 흔들거릴 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언제든지 우라늄 핵폭탄급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기술을 가졌지만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은 전혀 손대지 않고 있고 일반 원자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쓰는 3~5%의 저농축 우라늄만 생산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면서 일본 원자력발전소용 전체 수요량의 15% 정도만 생산한다고 했다. 그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러시아나 프랑스 등에서 수입해서 사용한다고 했다. 자체적으로 원심분리기가 있는데 왜 100%를 생산하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경제성이 없다"고 했다. 수입가격이 훨씬 싸다는 답변이었다. 언제든지 핵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원심분리기를 많이 가동해 핵무기 개발이라는 의혹을 피하려는 속내도 있는 것 같았다. 북한이 느닷없이 핵무기를 만드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을 보며 핵무기 숫자를 더 늘리려는 목표는 더욱 분명해졌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이 북한의 핵공격을 억지하기 위해서라도 핵무기 무장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과거 수십년 동안 핵무장론은 말도 못 꺼냈던 시간들이었는데 한국의 경제력이 높아지고 새로운 세대들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라도 미국에만 전적으로 맡기지 말고 한국 스스로의 핵무장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을 기회로 삼아 적어도 원심분리기만큼은 개발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25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는 데 쓰이는 저농축 우라늄의 자체 공급은 물론 유사시를 대비하여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미국이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3개의 원자폭탄을 만들었는데, '리틀보이'로 이름 지어진 우라늄 폭탄은 실험도 하지 않고 히로시마에 투여했고 ,플루토늄 폭탄은 2개 만들어 그중 하나를 뉴멕시코주 사막에서 폭발실험을 해 성공한 것을 확인한 이후 나가사키에 떨어뜨렸던 '팻맨(Fat Man)' 원자폭탄이다. 우라늄 원자폭탄은 구조적으로 대포알과 같은 포신형으로 양쪽 끝에 우라늄을 배치해 놓고 TNT를 터뜨려 한쪽의 우라늄이 한쪽 끝에 배치된 우라늄과 만나면서 폭발하는 구조로 실험이 필요없다. 그러나 플루토늄 폭탄은 일명 내폭형이라 하여 동심원 구조에 군데군데 플루토늄을 배치해 TNT가 폭발하며 플루토늄을 정중앙에서 동시에 만나게 하면서 터지는 구조라서 반드시 핵실험을 해봐야 한다. 25기의 원자로에 쓰일 저농축 우라늄도 생산하고 고농축 우라늄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시설을 만들어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해야 될 때라고 본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2024-09-26 18:22:54북한이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후 엿새만, 특히 핵탄두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최초로 공개한 뒤 닷새 만의 도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발을 포착했고, 비슷한 시각 일본 방위성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합참은 이후 해당 SRBM이 약 400km를 비행했고 미국·일본과 공조로 즉각 포착 후 추적·감시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올해만 11번째다. 엿새 전인 지난 12일 SRBM의 일종인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 한 바 있다. 다만 불과 닷새 전에 처음으로 핵탄두에 쓰이는 HEU 생산기지를 공개한 상황이라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는 위협의 무게가 이전보다 크다. 핵탄두와 이를 날려 보낼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를 향해 과시하는 의미라서다. 이처럼 북한이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또 자신들의 무기를 수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아붓고 있는 러시아를 의식해 몸값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나아가 북한이 비공식 핵보유국이 될 우려가 있는 7차 핵실험 감행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도 읽힌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전, 구체적으로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 감행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일 북핵대표는 이 같은 맥락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채국장,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이날 유선협의에서 "북한이 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규탄했다. 대통령실도 북핵 위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오전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가 열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력한 힘과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제해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모든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비태세 강화와 관련해 내달 1일 공식 출범하는 북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략사령부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사는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3000톤급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지휘하며 미 전략사령부의 카운터파트를 맡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18 18:17:35[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을 두고 "과거 대북·대중 굴종 외교가 만들어낸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이같이 말한 뒤 "민주당은 북한 얘기만 나오면 평소와 달리 아주 과묵해진다"고 했다. 그는 "곧 미국과 일본의 리더가 바뀐다"며 "우리 안보 상황도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쟁과 방탄에만 몰두하지 말고, 북핵으로 위협당하는 대한민국을 지키자"며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과 대책 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상과 상식의 범주에서 생각하고 대처하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아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 집중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4 12:41:5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전격 공개하며 대남 핵 능력 과시와 동시에 대선을 앞둔 미국에 압박을 가하고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아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들 시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인 HEU의 대량 생산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에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개된 사진으로 미루어 핵폭탄의 재료인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원심분리기를 제작하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무기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가 원심분리기가 수백 개 이어 붙어있는 캐스케이드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원심분리기는 고속 회전에 따른 원심력을 이용해 핵폭탄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을 만드는 장치이고, 캐스케이드는 원심분리기를 수백~수천 개 이어 붙인 것이다. 캐스케이드 단계를 많이 거칠수록 고농축 HEU가 된다. 김정은은 원심분리기들과 각종 수감 및 조종장치 등 모든 계통 요소를 자체의 힘과 기술로 연구개발 도입해 "핵물질 현행 생산을 줄기차게 벌여나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원심분리기는 높이 2m가량인 파키스탄형 'P1', 'P2' 모델로인데 이번에 공개된 원심분리기 그 보다 작은 걸로 봐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량형을 만든 것으로 관측되며 북한이 독자적인 원심분리기 기술을 갖춘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파키스탄과의 핵 협력인 '칸 네트워크'를 통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네트워크는 파키스탄 핵 개발을 주도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란·북한 등에 전달한 게 밝혀지면서 붙여졌다. 북한이 HEU 확보를 목적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2년 10월로 북한의 HEU는 비핵화 협상의 '딜 브레이커'(협상의 결렬요인)로 작용해 왔다. 당시 북한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원심분리기 제작에 쓰이는 고강도 알루미늄관의 통관 자료 등을 제시하며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돼 있다"고 발언했다. 북한은 이후 UEP 존재를 부인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믿지 않았고 결국 2차 북핵위기로 비화하며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는 백지화됐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2010년 11월이다. 북한은 당시 미국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 단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줬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영변에서 약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HEU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협상이 결렬된 주요 요인으로 알려졌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새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가 사라진 상황에서 향후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핵보유국 지위를 바탕으로 한 군축협상'을 진행하려는 속셈도 엿보인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에는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현 정책 기조를 고집해선 문제가 풀리지 않으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과거와 같은 비핵화 협상은 더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북한의 핵능력 과시가 현 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정책 실패를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원사격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7차 핵실험 대신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를 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이번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로 대미 압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만큼 향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거리 발사 등을 감행하며 도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다양한 분석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13 12:01:41[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 원자력 발전 붐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석유·가스 수출을 통제하며 서방을 압박했던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원전 가동 연료인 우라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소재인 니켈 수출 제한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정부 화상회의에서 우라늄 등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서방이 러시아와 동맹국들을 제재하자 이에 맞서 보복하겠다는 것이다. 푸틴은 "러시아가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일부 종류의 재화를 잘 봐야 한다"면서 "어쩌면 우라늄, 티타늄, 니켈 같은 특정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으로 다시 회귀하면서 제2의 원전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전 가동에 필요한 우라늄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농축 우라늄 수출을 제한하면 이는 미 동맹국들의 원자력 발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우라늄 광산 비중이 5%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전 세계 우라늄 농축 설비의 약 3분의1은 러시아에 있다. 상당수 서방 원전 업체들은 러시아와 장기 계약을 맺고 농축 우라늄을 수입하고 있다. 푸틴은 수출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일부 수입 제한을 겪고 있다"면서 "따라서 아마도 우리 역시 우리 스스로 (수출에) 특정한 제한을 두는 것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는 등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중국과 이란 등 동맹들을 제재한 것이 그 발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금속 애널리스트 콜린 해밀턴은 러시아가 우라늄 수출을 제한하는 것이 특히 큰 고통을 유발할 것이라면서 "우라늄 업계가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큰 타격이 없겠지만 미 동맹국들에 그 불똥이 튈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을 금지했지만 동맹국들의 기존 수입 계약까지 금지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한편 러시아가 농축 우라늄 수출을 제한하게 되면 남은 물량은 대신 중국으로 갈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2 03:25:10[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총괄관리실 은희철 박사팀이 세계 최고 수준인 90% 고순도 우라늄 추출 신기술 개발에 성공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원자력연 은희철 박사 연구팀은 우라늄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특정 질소화합물을 이용, 우라늄 용액을 효율적으로 침전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용액 속 이온 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을 침전, 여과하는 과정을 거쳐 최대 95%의 고순도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다. 기존 다단계 복합공정으로 추출한 우라늄 순도(75∼85%)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이 기술은 방사성폐기물 속에 있는 우라늄을 회수해 재활용하고, 나머지 물질은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어 환경적·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라늄 오염 토양 및 물질의 제염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액 처리에도 적용해 2차 폐기물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어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해외 시장 진출 및 기술 선점을 위해 세계 우라늄 주요 생산국 등에 해외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원자력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은 광석에서 추출하는 단계부터 활용 후 폐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질에 녹아 존재한다. 따라서 이 우라늄을 효과적으로 추출하고 회수하는 것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적 기술이다. 연구진은 다양한 금속이 녹아 있는 용액에서 90% 이상의 고순도 우라늄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먼저 특정 질소화합물을 이용해 우라늄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조건을 찾아냈다. 이 원리를 이용해 우라늄 용액에 과산화수소(H2O2)와 함께 해당 질소화합물을 첨가하면 우라늄 뭉쳐지면서 아래로 가라 앉는다. 용액 속에 이온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을 침전, 여과하는 과정을 거치면 고순도의 산화물 형태로 회수할 수 있으며, 우라늄 추출 후 사용했던 첨가제는 물과 질소로 분해해 처리할 수 있다. 이 우라늄 추출 기술은 최대 95%의 고순도 우라늄을 추출해 기존의 다단계 복합공정으로 추출한 우라늄 순도(75~85%)보다 월등히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첨가제 주입과 혼합을 통한 균일화로 공정을 단순화했고, pH 모니터링을 통한 제어가 가능해 산업현장에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김택진 방사성폐기물관리센터장은 "세계 최고의 우라늄 추출 기술로서 우라늄 정련 분야에 혁신적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세계 우라늄 시장에 진입해 국내 우라늄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10 09:28:5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개인들이 소유한 지하수 관정 10곳 중 2곳이 라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지하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는 개인 소유의 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연방사성물질(우라늄, 라돈)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총 3502곳의 개인 지하수 관정 중 우라늄은 50곳(1.4%)에서 먹는물수질기준(30㎍/L)을 초과했다. 라돈은 783곳(22.4%)에서 수질감시항목의 감시기준(148Bq/L)을 초과했다. 2021년에 우라늄은 2.1%, 라돈은 22.2%가 기준을 초과했으며 2022년엔 각각 1.4%, 13.9% 초과했었다. 우라늄은 바위나 토양 등 환경 전반에 분포하는 광물질이다. 라돈은 공기, 물, 토양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방사성 기체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하수 중 우라늄은 역삼투압방식의 정수장치를 통해 약 97% 이상, 라돈은 폭기장치를 통해 약 86% 이상의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라돈이 포함된 지하수는 끓이거나 이용 전 3일 가량 보관할 경우 라돈 함량을 줄일 수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개인관정 소유자에게 실태조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기준 초과 관정에 대해선 직접 음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저감 방법도 안내했다. 일정 기준 이상의 관정에 대해선 관할 지자체를 통해 정수기와 라돈 저감 장치도 지원하고 있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개인지하수관정에서 취수한 지하수를 먹는물로 이용하는 주민들 대부분은 상수도시설이 보급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물공급 취약지역의 주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12 14:23:55【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학재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제성이 확인된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 개발과 생산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크롬, 티타늄, 비스무스 등 카자흐스탄의 핵심광물을 공동탐사하는 단계에서 개발, 생산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양국간 광물 공급망의 안정화가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업무협약) 등 3건의 MOU 체결 소식을 전한 윤 대통령은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카자흐산 우라늄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도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 담았다. 원유 구매와 관련, 양국은 한국 기업들이 대체 무역로를 통해 카자흐 원유 구매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카자흐의 풍부한 원유와 우라늄 등 주요 에너지원을 안정적인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카자흐는 우라늄과 크롬, 티타늄 등 핵심광물 시장점유율이 전세계에서 1,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양국은 전력산업 협력 MOU도 체결로 재생에너지와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현재 우리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카자흐 전력 분야 프로젝트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12 16:54:45【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학재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제성이 확인된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 개발과 생산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크롬, 티타늄, 비스무스 등 카자흐스탄의 핵심광물을 공동탐사하는 단계에서 개발, 생산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화돼 양국간 광물 공급망의 안정화가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업무협약) 등 3건의 MOU 체결 소식을 전한 윤 대통령은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카자흐산 우라늄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도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 담았다. 원유 구매와 관련, 양국은 한국 기업들이 대체 무역로를 통해 카자흐 원유 구매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카자흐의 풍부한 원유와 우라늄 등 주요 에너지원을 안정적인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카자흐는 우라늄과 크롬, 티타늄 등 핵심광물 시장점유율이 전세계에서 1,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양국은 전력산업 협력 MOU도 체결로 재생에너지와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현재 우리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카자흐 전력 분야 프로젝트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정상회담 후 양국 대통령은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지평을 넓히려면 자원 부국인 카자흐와 가공 기술과 수요산업을 보유한 한국이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카자흐의 교통, 전력, 가스 등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 참석 아래 체결된 MOU와,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MOU와 각종 문서는 총 37건으로, 정부는 이를 구체화시킨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12 14:29:11[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우라늄 채굴업체인 카자흐스탄의 카자톰프롬(Kazatomprom)이 앞으로 2년간 우라늄 생산이 기대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자력 발전 핵심 재료인 우라늄 가격 상승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카자톰프롬은 전세계 우라늄 공급의 20% 이상을 책임지는 최대 우라늄 업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카자톰프롬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우라늄 채굴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카자톰프롬은 우라늄 원광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데 필요한 황산 공급 부족으로 인해 올해 우라늄 생산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카자톰프롬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카자톰프롬은 "올해 내내 황산 공급 제한이 지속되면 올해 새로 개발하는 우라늄 광산의 생산이 계획에 미달하게 되고, 내년에도 차질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자톰프롬의 경고는 이미 치솟고 있는 우라늄 가격이 앞으로 더 뛸 것임을 예고한다. 우라늄 가격은 2021년부터 뛰기 시작해 3배 넘게 폭등했다.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UxC에 따르면 우라늄 가격은 11일 파운드당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우라늄 종목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매니저 CQS 산하의 가이거카운터펀드 운영책임자 로버트 크레이퍼드는 우라늄 수급이 지금보다 더 팍팍해지면서 추가 강세장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속에 각국이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고, 이에따라 원전이 르네상스를 맞으면서 우라늄은 최근 수년간 공급이 급증했지만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영국 EDF가 9일 원자로 4기 폐쇄를 연기하는 등 서방 각국은 원전 수명 연장에 들어갔고, 중국 등은 새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다. 우라늄 시장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붕괴 뒤 10년이 넘는 장기 침체를 겪었다. 원전 위험성이 재부각되면서 각국이 원전과 거리를 둿고, 이때문에 원전 연료인 우라늄 수요가 위축됐다. 그러나 이제 다시 부흥기를 맞고 있다. 가격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우라늄 가격이 뛰고 있지만 그 충격으로 수요가 줄어들 일은 거의 없다. 우라늄 가격이 원자력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기 때문이다. 원자로 건설 비용이 워낙 엄청나 원료인 우라늄 가격이 비록 3배 폭등했다고 해도 원전 전체 비용에는 큰 영향이 없다. 우라늄 가격이 폭등해도 이를 이유로 원전 가동이 위축되지는 않는다. 우라늄 가격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배경은 헤지펀드다. 수요가 탄탄한 우라늄이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은 안정적인 가격상승을 예고하고 있고, 돈냄새를 맡은 헤지펀드들이 뛰어들면서 수요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서방 국가들이 걱정하는 것은 우라늄 가격 상승이 아니라 공급 제한 가능성이다. 카자톰프롬 등을 통해 전세계 우라늄 공급의 43%를 책임지는 세계 최대 우라늄 공급국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와 중국 영향권에 있다는 점을 서방 국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서방과 러시아,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의 우라늄이 서방을 옥죄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서방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영국과 미국은 우라늄 확보에 나섰다. 이번주 영국이 3억파운드(약 5000억원), 미국이 5억달러(약 6550억원)를 들여 우라늄 채굴에 나서기로 하는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3 03:3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