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헷지형 설정액 기준 846억원/ 언헷지+USD 포함 설정액 1045억원 최근 국내외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처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혁신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점증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를 감안해 대부분의 투자 자산을 단기 미국채와 미국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하는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펀드를 추천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 혁신기업 등의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수익을 거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미국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펀드로 향후 미국 공모주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4%(기준일 6월 13일) 수준이다. 지난해 8월 1일 설정된 이 펀드의 수익률 트랙 레코드는 이제 쌓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이다. 해당 펀드는 한국 공모주에도 투자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정지윤 펀드매니저는 "수익을 내는 전략은 안정적인 미국단기채권의 이자수익이 하방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고, 공모주에 투자하여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면서 "공모주 투자전략은 누버거버먼의 글로벌 리서치를 활용해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정 매니저는 "올해는 미국 IPO 장이 하반기를 접어들면서 활황을 보이고 있기에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 수익률은 환헷지클래스 기준으로 5~6%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는 "상장하는 기업 중 향후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은 일부 보유를 하여 수익률을 좀 더 올릴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스페이스X, 리플, 오픈 AI 등 수많은 유니콘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의 활성화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이 펀드는 보수적인 투자를 원하시는 투자자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미국단기채를 통해 이자수익으로 하방을 견고히 하고 채권 금리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해당 상품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또 공모주에서 나오는 수익 또한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는 전략으로 자산의 변동성에 노출되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정 매니저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면서 "또한 장기적으로 펀드는 공모주 시장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연간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의할 점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 펀드의 채권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으며, IPO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수익률이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5 19:03:30[파이낸셜뉴스] 미국 우량 회사채 가운데 정크본드로 강등될 위기에 몰린 회사채 비중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 회사채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신용평가사들이 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조9000억달러(약 1경2100조원) 규모의 우량 회사채 가운데 정크본드로 추락할 위험이 높은 회사채 비중이 점증하고 있다. 올해 미 기업 신용등급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적 관찰대상' 2배 폭증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분석을 인용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하는 '부정적 관찰대상' 또는 '부정적 전망'에 포함된 투자등급 회사채 비중이 연초 이후 2배 가까이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영화사 파라마운트글로벌, 통신·미디어 업체 차터커뮤니케이션스 등이 발행한 회사채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투자등급 회사채에서 정크본드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정크본드 추락 가능성이 높은 회사채 비중은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대비 지난주 5.7% 수준으로 높아졌다. 연초 2.9%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긍정적 관찰대상' 의견을 받은 회사채 비중은 감소했다. 1월 7.9%에서 지난주 5.3%로 줄었다. 경기 둔화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은 회사채 비중은 절대치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흐름이 좋지 않다. 미 경제 성장세가 올 들어 고금리 지속 여파로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회사채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을 예고하고 있다. BofA는 투자등급 회사채 신용 펀더멘털은 "대체로 탄탄하지만 일부 회사채의 경우 최근 들어 정크본드로 강등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환경 회사채 시장은 1년 사이에 구도가 급격히 바뀌었다. 1년 전만 해도 정크본드였다가 투자등급으로 격상된 이른바 '떠오르는 별(rising stars)' 회사채들이 압도적이었다. 투자등급에서 정크본드로 추락한 이른바 '타락천사(fallen angels)' 비중을 압도했다. 미 경제가 경기둔화에 빠질 것이라던 우려가 퇴색하면서 회사채 신용등급 상승이 잇따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떠오르는 별' 회사채 규모는 1190억달러로 최소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에는 그 순증 규모가 고작 200억달러에 그쳤다. 이례적인 신용등급 상향 조정 속도가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골드만은 분석했다. 다만 당분간은 시장이 요동칠 위험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 채권 수요가 높아 신용등급이 강등되더라도 새로 발행되는 회사채가 시장에서 쉽사리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6 07:57:03[파이낸셜뉴스]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단기물 금리가 7%까지 뛰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지난 12일 발행한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 이자율은 연 6.80~7.0%에 결정됐다. 효성화학의 전단채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신용도 A3로 평가되는 홈플러스가 이날 발행한 전단채 3개월물의 금리도 연 6.80%였다. 같은 신용도를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이 발행한 전단채 금리도 6.80~7.0%였다. A3 수준인 웰컴크레디라인이 이달 11일 발행한 3개월물 금리 역시 연 7.0%였다. 앞서 이달 5일 이랜드월드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은 연 6.80%, 전단채는 연 6.70% 수준이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비우량채에 대해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선호하면서 이들 기업의 차입 구조는 단기화하고 있다. 실제로 효성화학의 CP, 전단채 잔액은 1772억원 수준이다. 모두 만기가 1년 이내로 짧다. 홈플러스와 이랜드월드의 CP, 전단채 잔액은 각각 713억원, 149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보여준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캐리 수익률이 높은 초장기 채권을 선호했고, 크레딧 시장에서는 짧은 만기에도 캐리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의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만기 1년 이하 고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금리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방망이를 짧게 쥐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연 구원은 "금리인하 베팅으로 (개인의) 초장기 국고채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고금리 크레딧(비우량채)은 현재 1~2년 듀레이션에서 1년 이하 크레딧으로 듀레이션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차환 주기는 짧아질 수밖에 없고, 차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17 14:39:19[파이낸셜뉴스] 한화투자증권은 '우량등급 장내채권 랩'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우량등급 장내채권 랩'은 거래소에 상장된 신용등급 A- 이상 채권 중 투자가치가 높은 채권을 선별해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서비스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만기보유 전략과 채권가격 상승 시 매도를 통한 차익(비과세) 추구 전략을 통해 시장금리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 랩어카운트로 장내채권을 거래할 경우 매매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 송요한 상무는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상황에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이 손쉽게 우량 채권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량등급 장내채권 랩'은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화투자증권 홈페이지 또는 영업점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07-19 08:39:54[파이낸셜뉴스]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설립돼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10조원 지원을 개시한다. SPV는 24일(잠정)부터 산업은행이 시장안정 차원에서 선매입한 비우량채(5월 20일~7월 13일)를 포함한 회사채·CP를 매입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SPV가 다음주중 1차 재원을 조성하고 회사채·CP 매입을 본격 개시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위험흡수 재원을 지원하고, 한은은 유동성 공급, 산은은 매입기구를 운영한다. SPV 재원은 우선 3조원 규모(출자 1조원 + 대출 2조원)로 조성되고, 나머지 7조원은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SPV 재원 3조원은 산업은행 출자금 1조원과 산은·한은 대출액 2조원(산은 후순위 대출과 한은 선순위 대출 1:8의 비중으로 대출)으로 구성된다. SPV의 매입대상·조건은 신용등급별로 투자 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도록 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한다. 매입증권 만기는 회사채의 경우 만기 3년 이내, CP의 경우 만기 3~6개월이다. 매입기간은 SPV 설립일로부터 6개월(2020년 7월 14일~2021년 1월 13일)이다. 매입가격은 SPV가 시장의 투자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들의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하도록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수준으로 설정된다. 산업은행 측은 "SPV가 본격 가동될 경우, 최근 회사채시장 여건 개선에도 여전히 투자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저신용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은행은 향후 채권시장안정펀드, 채권담보부증권(P-CBO),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 시장안정장치간 연계지원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0-07-17 10:12:39재무지표가 우량한 기업이라도 업황이나 사업 리스크가 현격히 높다고 판단되면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시 낮은 점수를 받는다. 산업위험이 높고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은 직전 재무제표가 우량하다고 해도 매출감소에 적자누적으로 재무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채권은행들이 기업 경영위험을 평가할 때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다는 이유로 최고등급을 부여해서는 안되게 된다. 특히 모기업 지원과 증자, 부동산 매각 및 거액수주 계약 등으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경우 모기업의 신용도와 증자·매각 실현가능성 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 및 워크아웃 운영 개선안'을 통해 채권은행들이 그동안 신용위험평가시 구체적인 이유없이 자의적 판단에 의존한 평가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는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현금흐름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채권은행들은 지난해 전체 1967개 기업에 대해 40% 이상 중간등급으로 평가했다. 변별력이 매우 취약한 셈이다. 경영위험 평가에서는 세부기준 없이 관행적으로 최고 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경영진이 횡령하지 않았거나 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최고등급을 부여한 것이다. 최종 등급을 정하는 채권은행 내부의 신용위험평가위원회는 사실상 형식적인 존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위험평가위원회는 실무부서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는 등 견제역할을 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현장점검시 6개 은행의 신용위험평가위원회에 부의된 안건 3242건 중 평가등급이 변경된 건은 불과 1건이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처음부터 기업 옥석가리기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사업 리스크가 재무구조에 전이될 가능성을 고려하기로 했다. 재무구조가 취약하지만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업을 살리는 구조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처럼 반대로 사업 리스크가 커서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구조조정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것이다. 단지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는 이유로, 또 대주주(모기업)의 지원 등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신용위험평가위원회의 독립성도 강화한다. 평가기업과 이해관계가 있는 위원은 평가업무에서 제외시킨다. 특히 채권은행 임원급들 중 평가기업과 법인영업이나 개인영업(주거래기업 등) 등으로 엮인 부행장이나 본부장들은 신용위험평가위원회에 들어올 수 없다. 신용위험평가위원회의 의사록도 작성해 위원별로 찬반 표시를 어떻게 했는지 기록해놔야 한다. 채권은행은 신용위험평가와 워크아웃 운영 내용을 매년 자체 점검하고 미비점을 개선해 내부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한편, 워크아웃 기업은 경영개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경영진 교체 등을 추진한다. 분기별로 경영개선 계획대로 이행하는지 실적을 점검해 부진한 기업은 경영진 교체 등 강도 높은 후속조치를 진행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8-01-25 09:53:07초우량등급(AAA)에 해당하는 KT가 차입금 차환 목적으로 2년만에 회사채 공모시장에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23일 3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장·단기물로 나누어 사채를 발행할 예정으로 발행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KT가 회사채 발행 시장에 나온 것은 2016년 1월 이후 약 2년만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기관들의 수요는 많았지만 북클로징이 빨라지면서 기관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며 "연초에 기관 수요가 많은데다 KT의 신용등급이 AAA등급인만큼 수요예측에서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8-01-12 16:11:17초우량등급(AAA)을 보유한 SK텔레콤이 다음달 회사채 2000억원 발행에 나선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T는 다음달 10일 3·5·10·20년물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일은 2일께로 미래에셋대우가 단독 주관을 맡았다. 회사 측은 만기가 돌아오는 호주달러 3억달러 차환 및 운영자금 용도라고 설명했다. SKT는 올해 4월 37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7300억원이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7-10-26 09:29:19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오너 경영 공백기 이후 현금상환만 고집했던 삼성물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자취를 감춘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삼성물산이 사채 발행을 재개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찍이 국내보다 해외 차입을 택했다. 업황 악화에 시달리는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이 사모채에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1월 3일 공모시장에서 회사채 3.5년물 2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1년만의 회사채 시장 복귀이다. 대규모 자금을 매년 회사채로 발행을 해오면서 '빅 이슈어'로 손꼽혔던 삼성물산이 회사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고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면서다. 회사채 발행에 앞서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하는 투자설명서도 부담 요소였다. 투자설명서에는 핵심 투자위험 등을 기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사채 차환을 하지 않고 현금으로 상환한 금액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77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아무리 현금이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수조원대에 달하는 물량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회사의 6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남은 하반기에 3000억원, 2018년 9700억원, 2019년 9700억원의 회사채 만기물이 대기 중이다. 총 2조2400억원의 물량에 달한다. 이에 삼성물산은 AA+등급이라는 우량한 신용등급을 무기로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데다 오너리스크까지 겹쳤다. 이에따라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26일 사모 1억달러(1139억원) 규모의 외화표시채를 발행했다. 작년 국내 사모채 발행을 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년 만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올해 3월과 4월 만기가 돌아온 사모채 800억원어치는 모두 현금 상환했다. 앞서 3월에도 3000만달러(341억원) 규모의 외화표시채를 찍었다. 해외사채는 모두 일본 금융사가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금리는 2% 중반대에서 결정됐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채차환을 중단한 데는 오너리스크가 커진 영향도 무시못할 것"이라며 "또 국내보다 일본 기관투자자가 더 바이오 투자에 적극적인만큼 유리한 금리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업황 악화로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회사채 발행을 수년 만에 재개했지만 사모채를 고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2월을 끝으로 조달을 멈췄던 회사채 발행을 29개월만인 7월 재개했다. 7월과 8월 총 142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찍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014년 12월 이후 29개월만인 올해 5월 사모채 발행을 재개했다. 5월부터 8월까지 201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5월 그룹 수장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대박 흥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회사는 총 2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도 이겨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시장의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회사는 내년 2월 2000억원의 만기 회사채가 대기중 이다. AA라는 비교적 우량한 등급으로 회사채 차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사드보복의 일환으로 중국의 방한 금지 제재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시내면세점 경쟁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진 점이 변수다. 이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7-09-27 17:55:52이달 들어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 시장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기업들의 발행수요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이번주로 예정된 무림페이퍼(A-), 대한제당(A-), 폴라리스쉬핑(BBB+) 등 비우량등급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가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다음달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26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대한제당은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오는 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폴라리스쉬핑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키로 하고 28일 수요예측을 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AA- 미만 비우량등급의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진행된 15개 기업의 수요예측은 모두 유효수요를 충족했다. 아주산업(BBB+), 풍산(A), SK건설(A-) 등 비우량등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미매각이 없었다. 안주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비우량등급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AA 등급보다 A-, A0 등급 수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BBB+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더 낮지만 물량을 소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회사채시장 참여가 부진했던 국민연금이 다시 투자에 나섰다는 점도 호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한국수력원자력 회사채 청약에 참여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국민연금의 투자반경이 AA등급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7-04-24 17:23:35